No. 551 목적과 전산( . . ) 18분

목적과전산(牧笛過前山) 목동은 소를 잡아타고 저 앞산으로 지내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소와 사람은 한몫에 없어져 버렸다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산승은 낙화우에 앉았고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존다.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No. 552 관음재일 법문, 송담스님에 대하여( . . ) 36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법문 한마당

◎마설(魔說)

전강스님께서 송담스님의 법문답 인연을 소개하셨다.

어떤 학자가 송담스님에게 물었다.

학자 : 열반경개시마설(涅槃經皆是魔說)이라고 했으니 어째 열반경을 마설이라 했습니까?

송담 : 열반경이니까 마설(魔說)이니라.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No. 553 청산미타굴(계축73.03.18) 50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No. 554 아석산유원암산, 율사견성기, 달마태식법(신해71.01.19) 48분

아석산유원암산(我昔山遊遠岩山) 내가 옛적에 원암산에서 놀았구나

영락한성작재신(影落漢城作宰身) 그림자가 떨어져서 한성에 가서 재상이 되었구나

갑오년전해봉승(甲午年前海奉僧) 갑오년전 해봉승이

을미년후김성근(乙未年後金聲根) 을미년 후에는 김성근이 되었구나.

 

◆법문 한마당

◎김성근 대감 이야기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원암산에 원등암(遠燈庵)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이곳에 해봉이라는 주지가 있었다. 해봉 스님이 1834년 2월 8일 입적하면서 원등암 석굴나한전에 조그만 석함을 두면서

“이 석함은 전라 감사로 부임하는 사람만이 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 후로 전라 감사로 부임하는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직접 원등사로 찾아가 석함을 열려고 했으나 아무도 그 함을 열지를 못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김성근(金聲根)이라는 30대 젊은 사람이 전라도 감사로 부임하여 원등암을 찾아가서 그 함에 손을 대자마자 그 함이 저절로 열리게 되었고, 불경 몇 권과 함께 그 속에서 7언 4구절로 된 한시가 적혀 있는 서한봉투가 나왔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원암산상일륜월(遠岩山上一輪月) 원암산 위의 한바퀴 둥근 달이

영타도성작재신(影墮都城作宰身) 그림자가 한성에 떨어져 재상의 몸을 받으리라

갑오이전해봉승(甲午以前海奉僧) 갑오년 전에는 해봉이란 승이었다가

갑오이후김성근(甲午以後金聲根) 갑오년 후에는 김성근이 되었구나. (여기서 갑오년은 1834년이다)

 

이 글을 보고 전라감사 김성근이 ‘아석산유원암산~’이라는 앞의 게송을 지었다 한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1,2구를 중복해서 읊으셨으나 3,4구 해석은 하심.

 

•No. 555

•No. 556

•No. 557

 

No. 558 자경1(삼도지고륜까지)(갑인74.03.06) 50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柏) 산중 돌 위에는 송백밖에는 없어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白雲으로 읊으시고 多松柏으로 해설하심

 

불일증휘 법륜상전(佛日增輝法輪常轉) 부처님의 광명은 더욱 빛나고 법륜은 항상 구른다.

*서산대사 ‘次蘇相世讓韻贈眞機大師’

 

No. 559 자경2(비도과야까지)(갑인74.03.07) 44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불 이날밤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봉일소(何時逢一笑) 어느 때 그 얼굴(아버지, 어머니, 마누라, 자식) 다시 찾아서 만나서 웃을 때가 있으랴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560 자경3(진실위생사대사까지), 이뭣고 화두와 새색시 식광(갑인74.03.08) 57분

생사윤회고(生死輪廻苦) 우리의 인생이 낳다가 죽었다가 하는 윤회고여

출가수선도(出家修禪道) 이래서 출가해서 도를 닦는 것이다

기재자일물(奇哉這一物) 기특하고 묘하다, 이 일물이여 (말하는 놈이 일물이여)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만 놓는다.

*3,4구 서산대사 ‘詠懷示永貞禪子’

 

No. 561 자경4(갑인74.03.09) 42분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산이 높고

서해월침흑(西海月沈黑) 서해에는 달이 떨어져버리면 컴컴혀

강남작야우(江南昨夜雨) 강남에는 어젯밤 비가 온다 그말여

추수동정심(秋水洞庭深) 가을물은 동정호에 모여서 퍼렇다.

*서산대사 : 1,2구 ‘草堂’ / 3,4구 ‘懷舊’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40번 참조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 수풀 아래 자취가 분명히 있구나

방초이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방초풀을 헤치고 거기 있는 소를 보느냐.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見跡’ / 전문 水邊林下跡偏多 芳草離披見也麼 縱是深山更深處 遼天鼻孔怎藏他

 

No. 562 재송법문(갑인74.03.10) 95분

장군거일검(將軍擧一劍) 장군이 한 검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갖추어라)

사해상안면(四海尙安眠) 사해가 오히려 크게 편안하다 (번뇌망상이 붙들 못혀)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어떤 사람한테 물을 수도 없다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빈 공산에 두견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過王將軍墓二’ / 원문 將軍一擧鞭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2구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563 서산대사 출가, 수도, 활약(갑인74.03.11.새벽) 57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내려가는 것과 같어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나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대가 멀리 배에 실려 가는 것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564 강혜월영가 2재, 김묘순영가 49재 천도법문(갑인74.03.11) 48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565 불가사리법문(갑인74.03.12) 42분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566 소요스님 수도대오기(갑인74.03.13) 72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번 진심을 낸 과보로 뱀몸을 받았더라

*금강산 표훈사 돈도암(頓道庵) 홍도(弘道)비구의 게송

 

◆법문 한마당

◎홍도비구 이야기

강원도 회양군 내금강면 장연리 금강산 표훈사에 딸린 암자 돈도암(頓道庵)에서 수행하던 홍도(弘道)비구는 여러 수십 년을 독경과 염불과 참선을 하여 원만경지에 이르게 될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병이 들어 병석에 누워 있다가 속이 답답하여 밖에 나와 소나무 아래에 요를 깔고 누워있었는데 그때에 세찬 바람에 먼지를 뒤집어쓰게 되고, 벗어놓은 옷은 바람에 날려버렸다. 이에 홍도 비구는 불현듯 화가 나서 부처님을 비방하고 말았다.

“삼세제불도 팔부신장도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도 틀린 일이지만, 바람까지 불어서 나를 괴롭게 하니 부처님법이 무슨 영험이 있다고 할 것이냐?”

 

그날 밤 꿈에 토지신이 나타나서 홍도비구에게 이르기를

“네가 수행한다고 하였어도 헛수고를 하였구나. 불자는 자비로 집을 삼고 인욕으로 옷을 삼으라고 하였거늘, 그까짓 병 좀 앓고 바람이 좀 불었다고 진심(瞋心)을 일으키니 그래서야 무슨 공부를 하였다고 할 것이냐? 그런 것도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서 팔부신장과 도량신을 불안케 하니 그게 무슨 체통이냐?” 하고 꾸짖더니 구렁이 껍데기를 씌웠다. 꿈을 깨고 보니 정신은 똑똑한데 몸은 이미 구렁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돌담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 돈도암을 찾은 수행승이 마당에 구렁이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면서 이르기를

“네가 한번 성냄으로 인해 뱀의 과보를 받았구나! 하고는 <나무대방광불화엄경> 제목을 세 번 들려주고, <화엄경>의 요체를 일러 주었다.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그랬더니 그 구렁이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꽁지를 아궁이에 넣어 재를 묻혀 가지고 부엌바닥에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았으니 이를 일러 후세의 수행자를 위한 ‘홍도비구의 경계송’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석비구주차암(我昔比丘住此庵) 내가 전에 비구로서 이 암자에 거주했는데

다겁근수근성불(多刧勤修近成佛) 다겁을 부지런히 닦아 성불에 가까왔더라

송풍취타병중좌(松風吹打病中座) 솔바람이 부는데 병 가운데 앉았다가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번 진심을 낸 과보로 뱀몸을 받았더라

함정구불능언어(含情口不能言語) 속은 멀쩡하지만 입으로 말을 못하노니

이미성서진로정(以尾成書眞露情) 꼬리로써 글을 써서 진정을 드러내도다

권군차서현어벽(勸君此書懸於壁) 대중에게 권하노니 이 글을 벽에다 써붙이고

약기진심거안간(若起嗔心擧眼看) 진심이 일어날 때 눈을 들어 이 글을 보시오.

 

이 글을 본 수행자는 구렁이에게 절을 하고는,

“스님이 금강산에서 이름이 높은 홍도스님이시구려. 스님은 금강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뱀의 과보를 받았지만, 업보가 아니라 보살의 만행이십니다. 업보라면 어찌 글을 쓰고 남을 경계하리까? 참으로 좋은 법문을 들었습니다” 하니 구렁이가 금시 온데간데 없어졌다고 한다.

 

No. 567 마조원상공안, 조실스님 오도견성기(무신68.06.24) 35분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 공산 이치기운은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 백운 청풍은 스스로 갔다왔다 한다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넜느냐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 축시에 닭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는구나.

*만공스님 오도송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이섭(李涉) ‘井欄砂宿遇夜客’ 원문 暮雨瀟瀟江上村綠林豪客夜知聞 他時不用逃名姓

 

당나라 시인인 이섭이 구강(九江)을 지나다 정란사(井欄砂)란 곳에서 도적을 만났다. 도적이 누구냐고 묻자 수행원이 “이박사”라고 대답하였더니, 두목이 “시인 이섭이 아니냐? 그렇다면 시 한편 지어 얻으면 충분하다”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4구는 ‘도적보다 더한 가렴주구를 벌이는 인물들이 태반’이라는 뜻이다.

 

※게송에 대한 조실스님 법문 : 그놈(그 게송)을 척 듣고서는 (도둑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말하였다.)“너를 내가 죽일락 했더니 너를 죽일것 없다. 니가 나보다 나으면 죽이겄는데 니가 나보다 나을것이 없어. 그놈 무던헌 놈이지… 세상여금총시군(總是君)이니라. ‘세상이 여금(如今)에 다 그대니라.’ 그래야 글이 되지 ‘반시군(半是君)이라’ 하니 되겄나? …… 에라 때 찌있다(끼었다).” 아, 이래 살았네. 그건 뭐냐. 발써 그 도인은 처억 안다. 반자(半字)를 넣으면 살 것을 알고 당신의 목숨을 도모해야겄다 그말이여.

 

No. 568 몽산법어, 만공 한암 십대문답, 오후수증(무신68.06.27) 84분

춘초연연록(春草年年綠) 봄풀은 해마다 온다

황혼귀불귀(黃魂歸不歸) 깨닫지 못한 영혼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왕유 ‘送別’ / 원문 王孫歸不歸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567번 참조

 

명두래 명두타(明頭來明頭打) 밝은 놈이 오면 밝은 놈을 치고

암두래 암두타(暗頭來暗頭打) 어두운 놈이 오면 어두운 놈을 치고….

*보화존자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과 하늘 아래 오직 홀로 높다 (나를 깨달았으니)

*<염송설화> 2칙 ‘周行七步’ : 부처님께서 출세하시자마자 사방으로 칠보를 걸으시면서 하신 말씀. 이 말씀에 대해 운문스님이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我當時若見一棒打殺與狗子喫卻, 媿圖天下泰平]” 하셨으니, 후인이 평하기를 “참말로 부처님을 위하고 참말로 부처님을 그대로 봉불(奉佛)했다” 하였다.

 

No. 569 이차돈선사기(무신68.07.01) 82분

하엽단사경(荷葉團似鏡) 연잎사귀는 둥글어서 거울 같다

능각첨사추(菱角尖似錐) 능각은 뾰족해서 송곳 같다

구구팔십일(九九八十一) 구구는 팔십일이여

팔팔육십사(八八六十四) 팔팔은 육십사여.

*1.2구 협산선회 / 원문 荷葉團團團似鏡 菱角尖尖尖似錐 風吹柳絮毛毬走雨打梨花蛺蝶飛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백초두에 조사의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여, 백초두가 조사의여)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No. 570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1)(경술70.08. ) 51분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 역력하고 역력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는 것이다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요요하다마는 색공이 없다

목전기취간(目前記取看) 목전에 분명히 취할 것이니

풍자산동일(풍자산동일) ★

*서산대사 ‘贈道能禪子’ / 원문 目前勤記取 ※4구 게송해석을 하지 않으심. ‘풍자산동일’ 한자不明

 

No. 571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2)(경술70.08. ) 56분

심원홍화우(深院紅花雨) 깊은 도량 꽃밭에 비는 오는구나

장림취죽연(長林翠竹煙) 긴 수풀속에 푸른 대의 연기는 담담하니 찼다

백운응령숙(白雲凝嶺宿) 산머리에 흰구름은 봉다리[봉우리]로 더불어 응해져 잠을 자고 있구나

청학반승면(靑鶴伴僧眠) 청학은 중으로 더불어 같이 자는구나.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花紅雨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고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 만세를 지내가도 이제가 아니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 序

 

암두래 암두타(暗頭來暗頭打) 어두운 놈이 오면 어두운 놈을 치고

명두래 명두타(明頭來明頭打) 밝은 놈이 오면 밝은 놈을 치고….

*보화존자

 

No. 572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3)(경술70.08. ) 66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유수명월류(流水明月流) 물은 명월과 함께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No. 573 몽산법어(화두정)(경술70.08. ) 51분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2구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47번 <법문 한마당> 참조

 

No. 574 화두법, 본분, 지범개차법(경술70.08. ) 93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서산대사 ‘懷舊’ / 전문 昨夜江南雨 洞庭秋水深 一葉孤舟客 月中千里心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No. 575 판치생모 화두 거각법(경술70.08. ) 37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 (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3,4구 <자경문>

 

No. 576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 고령신찬선사(기유69.06.18.새벽) 38분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210번 참조 ※전강스님께서 “如如 떼고 佛字 떼고 일러봐라” 하고 말씀하심.

 

No. 577 몽산시중, 몽산스님 발심동기(기유69.06.18) 68분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그 본으로 좇아오면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그대로 적멸상이여 (그대로 생사없는 본자취를 말한 것이여)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도를 행한다 할 때 (적멸은 십만팔천리여)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적멸상 그대로 볼 때 찰나에 내세다.(즉시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법화경> 사구게 方便品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은 즉은 알거라, 그대가 보지 못하리라.

*<증도가>

 

청천굉벽력(靑天轟霹靂) 청천에 벽력이다

평지기파도(平地起波濤) 평지에 파도가 일어나니라.

*<선가귀감> 臨濟家風

 

No. 578 고담화상법어(기유69.06.19) 67분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시시비비 나한테 와서 가릴 것도 없고 내가 참가할 것도 없어

평생천착불상관(平生穿鑿不相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오동창전명월백(梧桐窓前明月白) 오동창 앞에는 명월이 희니라.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와 자식손자가 삼대와 같이 많고

금은보배적여구(金銀寶貝積如坵) 금은옥백같은 보배를 산과 같이 많이 모아놓아도

임종독조고혼서(臨終獨造孤魂逝) 죽을 때는 홀몸으로 가지

사량야시허부구(思量也是虛浮漚) 생각할수록에 물에 뜬 거품같다.(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3구원문 臨終獨自, 4구원문 虛浮浮

 

•No. 579

•No. 580

 

No. 581 참선법( . . ) 22분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 일체 상 있는 전체가 무상하고 허망한 거 뿐이지 (뭐냔 말이여)

*<금강경>

 

No. 582 역대조사의 인가( . . ) 58분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허공 끝닿은 천리 먼길 떠나가니

법신응적비거래금(法身凝寂非去來今) 법신은 고요해서 과거・미래・현재가 없느니라.

*1구는 行步偈 / 2구 천태덕소 <선문염송> 41칙

 

No. 583 조동종, 고담화상법어(기유69.06.19) 80분

불조미생공겁외(佛祖未生空劫外) 불조도 나시기 전의 공겁 밖에

정편불락유무기(正偏不落有無機) 정편은 유와 무의 기틀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횡추보검(橫抽寶劍) 보배칼을 빼가지고

참제견조림(斬諸見稠林) 모든 견해의 우북한 수풀을 쳐 버렸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니, 아는 놈도 때려 베어버리고 모르는 놈도 때려 베어버리고….

*조동가풍(曹洞家風)에 대한 설명 끝에 하신 말씀

 

불조미증설(佛祖未曾說) 불조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위음나반(威音那畔) 위음왕불 생기기 전에

만목연광(滿目烟光) 눈에 가득한 연광이다

공겁이전(空劫已前) 겁 공한 이전에

일호풍월(一壺風月) 한 병 풍월이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법문 한마당

◎반기이파(飯器已破)

“견성을 했습니다.”

“견성한 도리를 일러봐라.”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입니다, 쥐가 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안맞는다, 못써! 이 놈 쥐가 고양이밥 먹었다고 해?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옳다.”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 다하고 산 다한 그곳에 거가서 끊겨버려? (주저앉아 버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늘어지고) 꽃이 피어 밝아 있고 또 마을이 떠억~ 있다.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아금살수귀산거(我今撒手歸山去) 내가 손을 벌려[뿌리쳐] 내던져버리고 산에 돌아오니

나관천수여만수(那管千愁與萬愁) 천추의 근심과 만년의 근심이 어디 있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 3번 참조

 

유언즉사사(有言則死蛇) 말이 있으면 죽은 뱀이요

무언즉활룡(無言則活龍) 말이 없으면 산 용이니라.

*부대사(傅大士)

 

No. 584 운문종, 조실스님 출가동기(기유69.06.20) 42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걸스럽고 귀엽고 그런데는 참말로 도 닦기 어렵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차운디서 도를 닦을 마음도 나고 도도 닦아지느니라.

*<사십이장경> 豪貴學道難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No. 585 기유년 6월 관음재일 법어(기유69.06.24) 100분

수지영산일륜월(誰知靈山一輪月) 누가 영산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지혜해탈)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 원문 誰知王舍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와 자식손자가 삼대와 같이 많고

금은옥백적여구(金銀玉帛積如坵) 금은옥백같은 보배를 산과 같이 많이 모아놓아도

임종독작고혼서(臨終獨作孤魂逝) 죽을 때는 홀몸으로 가지

사량야시허부구(思量也是虛浮漚) 생각할수록에 물에 뜬 거품같다.(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3구원문 臨終獨自, 4구원문 虛浮浮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계빈국왕이 사자존자의 목을 벤 일화에 대한 게송

 

승춘고하진선연(承春高下盡鮮姸) 봄이 오니 사방 꽃이 피어서 벌건디

우과교림규두견(雨過喬林叫杜鵑) 비가 오니 수풀에서 두견새가 우는구나

인정화루명월리(人靜畵樓明月裏) 사람이 고요한 저 빈 다락에

취가환주낙화전(醉歌歡酒落花前) 꽃 떨어진 앞에서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노는구나.

*정엄 수(淨嚴 遂) <선문염송>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대한 게송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586 영랑신선, 보제존자시 각오선인(기유69.06.25) 74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염기염멸 위지생사(念起念滅謂之生死) 생각 일어나는 놈이 생이요, 생각 일어났다 없어지는 놈이 죽는 것이니라.

*보제존자(나옹화상) ‘示覺悟禪人’

 

◆법문 한마당

◎전강대종사 오도 기연

전강스님께서 보월스님에게 한방망이 맞으시고 식량이 없어서 정혜사에 머물지를 못하고 행각하시다가 무자화두 속에서 곡성 동리재를 넘어가시는데 조주무자는 간 곳이 없고 뜻밖에,

「운무 중에 소를 잃었으니 어떻게 해야 소를 찾겠습니까? (동지섣달 대한 시절인데) 담 넘어가 외 따 오니라」 그놈이 ‘풍’ 들어오더니 아 그만 조주 ‘무’한 놈이 그만 대번에 보이는디, 거 알았다 어쩠다 거 소용없는 짓이여... 부디 알아가지고 생각해가지고 ‘옳다, 그른 것이다’와 달러. 아무 것도 아니여 그것은. 그래서 견(見) 자를 놨어, 견성이라고 놨어. 그런 지경을 당해봐야 알지.

(그리하여 동리재를 넘어와서 곡성 태안사에 들어가서 밤을 새며 아래와 같은 오도송을 지으셨다.)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 공산 이치기운은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 백운 청풍은 스스로 갔다왔다 한다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넜느냐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 축시에 닭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는구나.

*만공스님 오도송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567번 참조

 

No. 587 인과법문, 척사현정, 고봉스님( . . ) 92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상에서 같이 인연을 했다

금일갱유걸가타(今日更有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차사어(爲衆直指此斯語) 대중을 위해서 이 해탈법을 내가 설해 주것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전강스님께서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하시면서 “내가 대중을 위해서 해탈법을 일러 마쳤어.” 하시다.

※깨닫지 못한 세계가 차운 세상[寒際]이다 ※가타(gāthā) : 12부경의 하나인데, 정법의 의미로 쓰였다.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삼세제불 구괘벽상(三世諸佛口掛壁上) 삼세제불이 입을 벽상에 걸었다.

*2구 <從容錄>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588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64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인유우지 도무성쇠(人有愚智道無盛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지혜가 있다마는 도라는 것은 성쇠가 없다

수재불시 불순불교즉하익(雖在佛時不順佛敎則何益) 부처님 때 나왔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친 것을 믿지 아니허면 무슨 이익이 있으며

종치말세 봉행불교즉하상(縱値末世奉行佛敎則何傷) 말세에 났지마는 부처님 불교만 딱 믿고 내가 나 찾는 참선 공부 할 거 같으면 안될 것이 무엇이 있냐.

*<자경문>

 

문수달천진(文殊達天眞) 문수보살님은 천진을 다했고

보현명연기(普賢明緣起) 보현보살님은 연기를 밝힌다.

*<선가귀감> ※천진 : 근본진리, 연기 : 인연이 일어남

 

생부지래처(生不知來處) 온 곳도 알지 못하고

사부지거처(死不知去處) 이 몸 내버리고 갈 곳도 알지 못한다.

*백운경한 <佛祖直指心體要節> / 生不知來處是生大 死不知去處是死大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589 무신년 법보재 법문(무신68.03.16) 96분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高岑)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No. 590 몽산스님 발심수행기, 무자화두, 판치생모( . . ) 77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대몽수선각(大夢誰先覺) 이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달랐느냐?

평생아자지(平生我自知) 평생을 내가 스스로 안다.

*<三國志通俗演義>에 나오는 제갈량이 읊었다는 시 / 전문 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구세소림자허엄(九世少林自虛淹) 달마가 아홉 해를 소림에서 가만히 앉았다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 어찌 당두에 일구를 전한 것만 허것냐(하겠냐)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도 오히려 일이거늘 (판치생모도 오히려 늦었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林泉從倫 <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 원문 九年少室自虛淹

 

No. 591 석상스님회상의 두 학자 견성기( . . ) 83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조촐한 그 뜻이 허공 같을지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의 현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고 만겁의 현안(懸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무슨 물건인고?

*전강스님께서 해인사 밑 홍도여관에서 보이 노릇을 하실 때, 해인사에서 큰 법회가 있었는데 수많은 대중이 모인 가운데 턱 법상에 올라가서 하신 사자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592 삼도윤회, 판치생모 거각법( . . ) 35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587번 참조

 

No. 593 법보재 법문, 척사현정, 재송법문( . . ) 97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1,2구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 3,4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일체죄업 구타부득(一切罪業拘他不得) (도인은) 일체 과거에 지은 죄업이 붙덜 못혀.

*<혈맥론>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자경문>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594 자경 其1( . . ) 37분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No. 595 영가천도법문( . . ) 48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백의관음무설설(白衣觀音無說說) 백의 관음은 설함이 없이 설하고

남순동자불문문(南巡童子不聞聞) 남순 동자는 들음이 없는 곳에서 듣는다.

*관음전 주련으로 많이 쓰이는 글귀. 남순동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를 말함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No. 596 무상법문, 안수정등, 운문끽구자( . . ) 73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597 망월사에서 하신 법문( . . ) 101분

도봉천추월(道峰千秋月) 도봉의 천추달이요

한강수만리(漢江水萬里) 한강수는 만리로구나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색을 그대로 보기 위해서 축장[담장]이 없어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냉기[나무]를 심었어.

*1,2구는 전강대종사/ 3,4구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도봉산 망월사 조실로 계실 때 읊으신 게송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술잔 법문

전강스님께서 젊어 행각하실 때 금정사 선원에 들렀는데, 원주스님인 김유담 스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술을 받아왔다. 술잔을 받아 마시려할 때 노인[경명스님]이 한 분이 나오더니 할(喝)을 벽력같이 하면서 “에잇 선방에서, 에잇 술이 다 뭐여.” 하고 꾸짖었다.

그래서 전강스님께서 묻기를 “스님이 대강사요 대율사신데 그런 법문 참 감사합니다. 내 술한잔 들었다가 큰스님께 방맹이 크게 맞았습니다. 그러지만은 나도 또 한마디 물어야 할 게 아니요. 스님한테 방만 맞고 스님의 방할(棒喝)에 그대로 죽어서 쓰것소. 스님, 화엄경에 상본화엄이 일사천하(一四天下)라 했으니 상본화엄이 일사천하면 화엄품수에 이놈[술잔]도 있을 거 아니요? 화엄경 상본화엄에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이라 했으니 이 술 한잔 요놈, 이 품수가 화엄경 몇째품인지 하나 이르시오?” 하니 경명스님이 입이 딱 붙어버리고 아무 말씀도 못하였다. 잠시 있다가 전강스님께서 “아 어째 아무 말씀도 안하시오” 하시고는 이어 위의 게송을 읊으셨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598 초당파 공안 법문( . . ) 15분

 

◆법문 한마당

◎초당파 법문

마을에 신심 깊은 노파가 있었는데, 참선하는 스님에게 토굴에서 공부하도록 20년 간 양식을 대 주었다. 예쁜 딸이 있었는데, 토굴 스님에게 보내면서 말했다.

“니가 가서 스님 무릎에 딱 앉아서 ‘이런 때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라.”

딸이 어머니 시키는 대로 하니 스님이 “고목의한암(枯木倚寒岩) 삼동무난기(三冬無暖氣)로구나” 하였다.

딸이 다녀와서는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닿았으니 삼동에 따뜻한 기운이 없다”고 합니다.

 

노파가 “원통하다, 왜 내가 이러한 속한이 놈에게 20년 양식을 주었구나, 아깝다” 하였다.

노파는 산으로 올라가 그 스님을 쫓아내 버리고 토굴을 불살라 질러 버렸다.

노파는 왜 속한이 놈이라고 했을까 …….

(만공스님, 용성스님, 혜월스님, 혜봉스님 등 육대 선지식이 계실 때, 이 초당파 공안에 대해“어떻게 답을 해야사 쫓겨나지 않겠느냐 한마디씩 일러보라”고 제방에 돌린 일이 있었다. 그때, 직접 경계를 쓰겠다, 처녀하고 내외간 돼서 살겠다, 원앙새가 녹수를 만났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다, 등등의 답들이 나왔다. 전강스님께서는 이런 답들에 대해 긍정을 하지 않으시고 이 초당파 공안에 대해 파설하지 않으셨다. 후에 이르시기를“거기에 눈이 있거든, 거기에 힘이 있거든 나와 보란 말여. 견성했다, 바로 깨달았다 자신 있거든 나와 봐. 나와서 소견을 밝히면 그러면 내가 이르겠다”… 하셨다.)

※초당파는 소당파(燒堂婆)라고도 한다.

 

No. 599 자경 其5( . . ) 7분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No. 600 영가천도법문(백장야호, 월봉)(무신68.04.24) 66분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몸과 마음을 탁 정(定)해서 원래로 동함이 없어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묵묵히 띠집에 앉아서 왕래가 끊어진 가운데서 의단독로다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하고 요요한 가운데 한 일도 없다 (참된 진 자체도 없는데 망 자체가 있겠는가)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깨달아서 (생사없는 곳에 가서) 의지할지어다.

*<자경문>

 

◆법문 한마당

◎체중현(體中玄)

적적하고 요요해서 한물건도 없다는 속에 들어가서 불불이 불상견(佛佛不相見)이니 불불(佛佛)이 서로 보지 못했느니, 석가도 유미회(釋迦猶未會)니 석가 도인이 알덜 못했느니, 천성도 역불식(千聖亦不識)이니 일천 성현도 아지 못했느니, 삼세제불이 구괘벽상(三世諸佛口掛壁上)이다, 입을 벽상에 걸었다, 그런 놈의 별소리를 다해봤던들 전부 패궐(敗闕, 허물)을 녹이덜 못해.

그건 조사관이 아니면 타파할 수 없는 것이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시시비비 나한테 와서 가릴 것도 없고 내가 참가할 것도 없어

평생천착오불관(平生穿鑿吾不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그 근본도리(원각대해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조촐한 것이, 원각대해탈 그 도리가 허공 같으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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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501-550  (0) 2022.02.21

No. 401 초심5(갑인74.02.14) 37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는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것이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402 자경(갑인74.02.15.새벽) 27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403 영가 49재 천도법문(마상공명부득한~)(갑인74.02.15) 47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로안(年來四十已老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백발청산낙조간(白髮靑山落照間) 백발이 되어가지고서는 이 몸 내버리는 그 동안이 낙조 뚝 떨어지는 것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No. 404 스승간택, 공안법문(안수정등)(갑인74.02.17) 41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심산로(想師尋山路) 이렇게 그 스승을 찾아댕긴다[다닌다]

계수낙분분(桂樹落紛紛)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No. 405 달마혈맥론1(수고무출기시까지)(갑인74.02.18) 47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격추운(明日隔秋雲)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불견사불견(不見思不見) (그대를) 볼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구나.

*서산대사 ‘送芝師’

 

No. 406 달마혈맥론2(공과일생까지)(갑인74.02.19.새벽) 38분

기우자취적(騎牛者吹笛)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자재동서임(自在東西任)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No. 407 달마혈맥론3(불외무성가득까지)(갑인74.02.19) 28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우적의(棒喝雨滴矣) 방맹이와 할뿐이여 그 자리는.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No. 408 고령신찬선사의 스승제도, 영가 49재 천도법문(갑인74.02.20) 54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No. 409 고담화상법어1(쾌락안연까지)(갑인74.02.21) 29분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조사관 한번 뚫어버릴 거 같으면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 삼세제불 의심할 것이 무엇이 있어

황매반야전(黃梅半夜傳) 오조스님이 황매산에서 육조스님한테 법 전한 거

가소시하물(可笑是何物) 가히 우습다, 뭔 법을 전했는고.

*서산대사 ‘圓徹大師 二’ / 원문 黃梅半夜信

 

No. 410 고담화상법어2(중추보월담철증원까지)(갑인74.02.24.새벽) 26분

금청일계성(今聽一鷄聲) 이제 한 닭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일 마쳤다

홀각자가보(忽覺自家寶) 문득 내보배를 얻어버렸으니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 다만 이 보배다 (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411 갑인년 2월 관음재일 법문(진여불성은 왜 미했는가)(갑인74.02.24) 43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 한 납자 청한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1구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No. 412 영주사미니 수계법문, 혜충국사 타심통 설화(갑인74.02.25) 61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니라

문답심다별(問答甚多別) 문답이 분별이 한량없다

용궁미유재(龍宮未有在)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일인장락(一忍長樂) 한 번 참으면 아무 일이 없는 것이여.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약무인행 만행불성(若無忍行萬行不成) 만약 참는 행이 없으면 만가지 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선가귀감>

 

No. 413 무근수일주(갑인74.02.26) 32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낙화무인소(落花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414 발심1(불변정예까지)(갑인74.02.27.새벽) 28분

약야갱사량(若也更思量) 만약 또한 다시 사량을 할 것 같으면 (도를 닦는 학자가 세상일을 생각하는 것은)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천각비공래(穿却鼻孔來) (천하 노화상의) 콧구멍을 뚫어버리려면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번 조사관을 뚫어야한다.

*서산대사 : 1,2구 ‘應和禪子’ 3구 ‘賽仁禪子求偈’ 4구‘圓徹大師二’

 

No. 415 발심2(무연화심까지), 비공천각래(갑인74.02.27) 25분

인간생사고(人間生死苦) 세상의 생사고라니… (한번 생각해보고 또 한번 생각해봐라.)

출가수선도(出家修禪道) 출가해서 참선도를 닦는 것이다

기재공안법(奇哉公案法) 기특하다, 생사를 여의는 공안법이여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을 놓지 않느냐.

*3,4구 서산대사 ‘詠懷示永貞禪子’ / 원문 奇哉這一物

 

No. 416 고담화상법어(끝), 스승간택, 견성 후 탁마 보림(갑인74.02.29) 40분

부운부귀비아의(浮雲富貴非我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는 내 뜻 아니다

와각공명기득구(蝸角功名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No. 417 부처님 출가성도설화, 장자와 그 아내(갑인74.03.03.새벽) 49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변백일침(天邊白日沈) 백일만 속절없이 허송해버렸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418 발심3(불수방일까지)(갑인74.03.01) 40분

병자의왕구(病者醫王求) 병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여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생각하는

친절주공처(親切做工處) 공부를 친절히 하는 곳에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해는 동쪽에서 푹~ 떠올라 온다.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No. 419 발심4(타죄하속까지)(갑인74.03.02) 43분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 달이 밝고 갈대꽃 핀 곳에

청풍죽엽시(淸風竹葉時) 청풍이 불매 대이파리가 흔들거리는 때로구나

추천불각모(秋天不覺暮)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달질 못혀[깨닫지를 못혀]

산월조풍림(山月照楓林) 산달은 풍림에 비추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漁翁二’ 원문 風淸竹葉時 / 3,4구 ‘淸澗亭’

 

No. 420 발심5(파행조재까지), 대승계(갑인74.03.03) 45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버들 퍼렇고 꽃이 피는 것이 그대로 옛 안색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 3,4구 ‘遊西山’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선가귀감>

 

경계수수(境界雖殊) 경계는 다르다마는 (도인이 마음을 취하나 범부가 경계 취하나 달라)

취병일야(取病一也) 병을 취한다면 똑 같은 것이다.

*전강대종사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명년삼월춘풍리(明年三月春風裡) 명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백화 향취가 나는구나.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421 발심6(시군자소소까지), 안수정등, 기평화사 상량문, 의법불의인(갑인74.03.04) 50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

 

취죽황화선명묘법(翠竹黃花宣明妙法) 푸른 대 누른 꽃도 묘법을 선명하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낸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꾀꼬리 울고 제비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다

돌 회마(咄會麽)                                    돌[쯧쯧] 알겠느냐?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No. 422 발심7(끝), 수계법어(봉곡사 능인)(갑인74.03.05) 62분

청산녹수천만리(靑山綠水千萬裡) 청산녹수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산적적(啼鳥落花山寂寂) 새는 울고 꽃은 떨어지는디 산은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No. 423 혜가의 위법망구, 소요스님 수도대오기(갑인74.03.14) 40분

취적과전산(吹笛過前山) 소를 먹이는 동자가 젓대를 불고 앞산에 지나가는데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과 소는 한가지 볼수가 없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중은 비오데끼(비오듯이) 떨어진 꽃 가운데 앉았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디 졸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 신(信)이라는 건 도의 근본이여, 공덕의 모(母)다.(공덕에는 제일이고)

*<화엄경> 현수품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No. 424 순치황제 출가발심, 떡장수노파 오도기연(갑인74.03.15) 56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일벽화산분양로(一擘華山分兩路) 화산을 한번 쳐서 양로를 냈는데

만년유수부지춘(萬年流水不知春) 만년 유수는 봄을 알지 못하는구나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사람이 서래의를 묻거드면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1,2구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세사백년삼경몽(世事百年三更夢) 백년 세상을 사는 것은 하룻밤 꿈이다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세상 살아가는 인생장면이] 이겼다가 졌다하는 바둑판뿐이다.[전쟁뿐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百年世事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여하유락제왕가(如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緣何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여하시진불(如何是眞佛) 어떤 것이 참 부처냐?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전강스님께서 행각 도중 금정사 선원에 들르셨을 때 화엄강사 출신의 경명스님을 만나서 “화엄경이 상본 화엄경이 ‘일사천하 미진수품’이라고 했으니 이 술잔이 화엄경 몇째품입니까? 한마디 일러주십시오” 하고 고함을 지르신 후. 술 한잔 척 마시고 나서 경명스님의 경계를 점검하고 읊으신 게송

 

No. 425 갑인년 법보재 법문(황도인 설화)(갑인74.03.16) 73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과 하늘 아래 오직 홀로 높다 (나를 깨달았으니)

*석가세존

 

여여부득 불여여부득(如如不得不如如不得) 여여(如如)라 해도 알수가 없어, 불여여(不如如)라고 해도 알수가 없어

여여불여여 총부득(如如不如如總不得) 여여, 불여여도 총부득여, 다 얻지 못한다.

*전강대종사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心行處滅) 말길이 끊어졌고 마음 행할 것이 없다.(어떻게 覺을 보일 것이여)

*<선가귀감>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의 종지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법문 한마당

◎부처님과 가섭존자와 나

《부처님이 이렇게 주장자를 이것을 이렇게 들어 보인 도리(道理)는 무슨 도리며,

가섭존자가 피~익 웃는 도리(道理)는 무슨 도리냐 그말이여.

그러면 내가 나를 알지 못한 도리(道理)는 무슨 도리냔 말이여》

주장자 든 도리나, 가섭이 주장자 든 걸 보고 웃은 도리나, 내가 나를 알 수 없는 도리나 똑같혀!

그게, 그게 참선법(參禪法)입니다. 참선법(參禪法)을 간단히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No. 426 자경7(其1 滴水도 也難消까지)(갑인74.03.17) 37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전원(無知放逸似顚猿)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427 자경8(其2 百年貪物은 一朝塵까지), 몽산시중(갑인74.03.18) 41분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高岑)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약무인행 만행불성(若無忍行萬行不成) 만약 참는 행이 없으면 만가지 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선가귀감>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428 자경9(其3 하불의고종까지), 보제존자시 각오선인(갑인74.03.19) 37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아불의우생리족(我佛衣盂生理足) 부처님 바리때 하나, 가사 하나 가지고 먹고살기가 족혀

여하축적장무명(如何蓄積長無明) 어찌 축적이나 할라고(하려고) 무명죄업만 퍼짓느냐.

*<자경문>

 

실상이언(實相離言) 참다운 모양은 말이 본래 없고

진리비동(眞理非動) 참 이치는 동함이 없어.

*<신심명>

 

◆법문 한마당

◎일체가 각(覺)

일체죄업상이 제일구(第一句)

지옥이 곧 각(覺)이여,

지옥 여의고 각이 있다 하면

그건 외도법이여.

 

No. 429 자경10(其4 得意高流數數親까지), 선가귀감(갑인74.03.20) 57분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몸과 마음을 탁 정(定)해서 원래로 동함이 없어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묵묵히 띠집에 앉아서 왕래가 끊어진 가운데서 의단독로다

요요적적무일사(寥寥寂寂無一事) 적적하고 요요한 가운데 한 일도 없다 (참된 眞 자체도 없는데 妄 자체가 있겠는가)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깨달아서 (생사없는 곳에 가서) 의지할지어다.

*<자경문> 원문 寂寂寥寥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430 자경11(其5 雲自無形月自明까지), 인가의 중요성, 보화권행(갑인74.03.21) 67분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주해있거나 그치거나 갈때나 착한 벗을 따라 배우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을 결택해서 형진(번뇌망상심)을 보내버려야 할 것이다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형진을 쓸어 다해 버리면 앞길이 툭~ 통해져 버릴 것이다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431 자경12-1(其6 病臥辛吟限不窮까지), 심사법문(갑인74.03.22) 38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분분(桂子落紛紛)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교만진중장반야(驕慢塵中藏般若) 아만 티끌속에는 반야가 묻혀가고

아인산상장무명(我人山上長無明) 산 같은 아상속에는 무명만 자꾸 질어난다[늘어난다]

경타불학용종노(輕他不學躘踵老) 남을 가벼이 해 가지고는 배우지 못하니 그럭저럭 일생을 늙는 것이지

병와신음한불궁(病臥辛吟恨不窮) 병들어 누워서 죽을 때에는 한이 무궁하다.

*<자경문>

 

No. 432 자경12-2(其7 船上生蓮樂萬般까지),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1(갑인74.03.23) 39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냉기[나무]다

문답심다소(問答甚多少) 문답이 심히 많으나

용장미유저(龍藏未有底)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No. 433 자경13(其8 長觀無漏祖師禪까지),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2(갑인74.03.24.새벽) 62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자재임(東西自在任)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청산백운다(靑山白雲多) 푸른 산에 흰구름이 많구나.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題牧庵’ / 3,4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일예재안공화난타(一翳在眼空華亂墮) 한 가리움이 눈에 있어서 허공꽃이 어지러이 떨어지느니라.

*귀종(歸宗)선사 ※보림(保任) 경계를 읊은 송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인정농후도심소(人情濃厚道心疎) (인정・애정 같은) 세상정을 버리지 못하면 도심은 없어

냉각인정영불고(冷却人情永不顧) 냉정하게 인정을 배척해버리고 돌아보지 말아라.

*<자경문>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434 갑인년 3월 관음재일 법문(서산오도송, 조실스님 무애행)(갑인74.03.24) 52분

금청일계성(今聽一鷄聲) 이제 한 닭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능히 일을 마쳤다

홀각자가저(忽覺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삼라만상] 다만 이 보배다 (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435 자경14(其9 必於三界出頭難까지),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3(갑인74.03.25) 35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하처청포객(何處靑袍客) 어느 곳에서 청포객이

분향선정재(焚香禪定在) 향을 사르면서 참선하고 있느냐.

*서산대사 ‘草堂’ / 원문 4구 焚香讀楚騷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No. 436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4., 여시문수냐 보현이냐(갑인74.03.26) 46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만창송월시(滿窓松月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 3.4구‘庭悟’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No. 437 자경15-1(其10 道加遠兮業加深까지)(갑인74.03.27) 14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No. 438 자경15-2(亦乃普爲衆生也까지), 금강경제1(갑인74.03.29) 60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니라. (불생불멸한 주인공을 왜 미했어, 왜 미해서 생사고만 받어 글세)

*이 한마디에 발심하셨다고 하심.

 

No. 439 자경16(彼旣丈夫까지), 고봉선요(타살만만천까지)(갑인74.04.01) 43분

참선활구객(參禪活句客) 참선을 하되 활구참선하는 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귀의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No. 440 자경17(끝)(갑인74.04.02) 32분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 옥토끼[달]가 올라갔다 잠겼다 하는 것은 늙은 얼굴을 재촉한다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 해[금오]가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곧 썩어져 늙는다

구명구리여조로(求名求利如朝露) 이름을 구하고 이끗을 구하는 거 아침이슬 같고

혹고혹영사석연(或苦或榮似夕烟) 혹 괴롭고, 영화스러운 것이 있는 거 저녁연기 같다.

*<자경문>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441 선요시중 其2(1)(갑인74.04.04) 44분

객미모산로(客迷暮山路) 산은 저물었는데 객은 길을 잃어버렸다

공경숙조심(筇驚宿鳥心) 지팡이 소리에 자는 새가 놀라는구나

송림벽운심(松林碧雲深) 솔 수풀 속에는 푸른 구름이 깊은데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종소리가 쿵~ 나는구나.

*서산대사 ‘遊西山’ 원문3구 松竹碧雲深

 

외식제연(外息諸緣) 밖으로 제연이 없고

내심무천(內心無喘) 안마음에 헐떡거리는 바가 없어야 하느니라.

*달마 <혈맥론>

 

승춘고하진선연(承春高下盡鮮姸) 봄이 오니 사방 꽃이 피어서 벌건디

우과교림규두견(雨過喬林叫杜鵑) 비가 오니 수풀에서 두견새가 우는구나

인정화루명월야(人靜畵樓明月夜) 사람이 고요한 저 빈 다락에

취가환주낙화전(醉歌歡酒落花前) 꽃 떨어진 앞에서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노는구나.

*정엄 수(淨嚴 遂) <선문염송>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대한 게송

 

No. 442 선요시중 其2(2)(갑인74.04.05) 26분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추성일(萬葉秋聲一)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庭悟’

 

No. 443 향금비라성시, 부처님과 산조(갑인74.04.06) 51분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 머리는 희어서 늙은 백발이 되었구나 (백발 핀 것이 가을에 핀 국화같구나)

상봉아사친(相逢我師親) 참으로 내가 옳은 스승을 믿기는 믿고 친하기는 친했다마는

기다천애객(幾多天涯客) 몇천 만겁이나 천애객이 되어가지고는 (죄만 짓고 죄만 받아온 천애객이냐)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 억겁 다생 과거의 광음을 허송해 버렸느냐.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No. 444 달마대사 서래역사(양무제와의 문답)(갑인74.04.08.새벽) 5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수지참선인(誰知參禪人) 누가 참선하는 사람 있어서

금일독각루(今日獨覺樓) 홀로 각루에 오른 줄을 알 것이냐.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445 고담화상법어(허공발염해저생연), 사자존자, 아난대오(갑인74.04.21) 37분

청산녹수천만리(靑山綠水千萬裡) 청산녹수 천만리에

별후고인정하허(別後故人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저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笛은 ‘적’과 ‘저’로 발음됨. 전강스님께서도 ‘적’으로도 ‘저’로도 읊으심.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양류청청도수인(楊柳靑靑渡水人) 버들가지는 푸르고 푸렇는디 물 건너는 사람이로구나.

*왕유 ‘寒食氾上作’, 전문 廣武城邊逢暮春 汶陽歸客淚沾巾 落花寂寂啼山鳥 楊柳靑靑渡水人

 

No. 446 갑인년 초파일 법문(참선법)(갑인74.04.08) 42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맹이와 할이 빗방울 같을 것이다.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No. 447 완산시 몽산법어1, 만공 용성 탁마(갑인74.04.10) 48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저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없어져버리고]

진저낙매화(秦笛落梅花) 진나라의 젓대소리가 나는데 매화꽃은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懷舊’ / 3,4구 ‘訪謫客’, 원문 靑天一雁沒 碧海三峯出 笛奏落梅花 客心增鬱鬱 ※진유낙매화로 읊으셨으나 ‘유’는 한자불명. 원문은 秦笛落梅花이므로 이에 준해 해석함.

 

No. 448 완산시 몽산법어2(갑인74.04.11) 23분

하처청포객(何處靑袍客) 어디에서 청포객이

분향선정재(焚香禪定在) 향을 사르면서 참선하고 있느냐.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빠지니 서쪽이 검구나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흩어져버리니 북산이 훤하게 보이는구나

*서산대사 ‘草堂’ / 원문 月沈西海黑 雲盡北山高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No. 449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1(갑인74.04.12) 18분

화우심원정(花雨深院靜) 꽃비내리는 심원은 고요하고

취죽장림연(翠竹長林烟) 긴 수풀 속에는 안개 연기가 가득 걸려있어

선원하처재(禪院何處在) 우리 승려가 어디서 살아야 하느냐

백운청산간(白雲靑山間) 백운은 청산 사이에 있네.

*1,2구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화우심원정의 ‘정’은 한자不明. 편집자는 靜으로 이해함.

 

No. 450 천칠백공안, 육조단경(갑인74.04.13) 98분

한류비절벽(寒流飛絶壁) 차운 폭포는 절벽에 난다

심수쇄연하(深樹鎖烟霞) 깊은 냉기[나무]에는 가지 사이마다 연기 안개가 꽉 잠겨있어

철석간장객(鐵石肝腸客) 철석보다도 더 굳세고 무서운 선객들[간장객]이다

관문답낙화(關門踏落花) 관문에서 낙화를 밟는다.

*서산대사 ‘一巖’ / 원문 開門踏落花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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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51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2(갑인74.04.14) 20분

장군거일검(將軍擧一劍) 장군이 한 검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갖추어라)

사해상안면(四海尙安眠) 사해가 오히려 크게 편안하다 (번뇌망상이 붙들 못혀)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어떤 사람한테 물을 수도 없다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빈 공산에 두견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過王將軍墓二’ / 원문 將軍一擧鞭

 

No. 452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3, 백장야호(갑인74.04.15) 29분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활구학자가 화두 하나를 탔으면) 다시 무슨 상량이 있을 것인가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상량선이란 것은)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안비척진몰(雁飛尺盡沒) 기러기는 재질을 하며 허공으로 사라졌는데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1,2구 서산대사 ‘應和禪子’

 

No. 453 몽산시중(전)(갑인74.04.16) 19분

적적산요요(寂寂山寥寥)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삼척낙화심(三尺落花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No. 454 이뭣고(시삼마) 화두법(갑인74.04.17) 36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선원나월하(願入禪院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어주고 칡달 피어있는 깊은 산속 선원에서

무루장관조사선(無漏長觀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마음이) 주한 바가 없이 그 마음이 난다.

*<금강경>

 

No. 455 고담화상법어(갑인74.04.18) 40분

만고천만사(萬古千萬事) 예로부터 오면서 오늘날까지 천가지 만가지 별별 일이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거 같다

수지활구선(誰知活句禪) 참선 활구하는 사람이

금일월생사(今日越生死) 오늘날 홀로 생사에 뛰어났다.[뛰어났음을 누가 알겠느냐]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456 아난 발심대오 설화1(갑인74.04.19) 48분

인생백년정다소(人生百年情多少) 백년을 산다고 한들 사는 동안의 정이 얼마냐

영별유유불상봉(永別悠悠不相逢) (그 한량도 없는 애착이) 영별해 버리고 다시 만나지 못한다

백운요지귀거로(白雲遙指歸去路) 저 백운 한번 그대로 뭉얼뭉얼 모였다가 피∼ 날라 퍼져버리는 거와 같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만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457 아난 발심대오 설화2, 박중빈외도, 백학명(갑인74.04.20) 46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458 곡천 옥중수행, 동기발심, 석상회상 도청학자(갑인74.04.27) 51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기쇠비진의(幾蓑費盡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법문 한마당

◎부중선사도덕 불위아설파(不重先師道德不爲我說破)

*동산스님은 처음에 남전스님을 친견하고 뒤에 운암스님 회상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투철히 깨치지는 못하였다. 그리하여 운암스님께 하직인사를 올리니 몇마디 문답끝에 운암스님은 ‘다만 이것뿐이라네[只這是]’ 하셨다. 동산스님은 이뜻을 깨치지 못하였는데 행각중에 개천을 건너다가 홀연히 이뜻을 깨치고 운암스님의 법을 이었다.

운암스님이 돌아가신 뒤 동산스님이 운암스님의 재를 올릴 때 한 수좌가 “스님은 처음에 남전스님을 뵈었는데 어째서 운암스님의 재를 올리십니까?” 하고 묻는 말에 동산스님은 “남전스님의 도덕은 훌륭하셨고 운암스님 또한 그러하셨다. 나는 선사(先師:운암)의 도덕을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나를 위해 설파해 주시지 않음을 중하게 여긴다[不重先師道德只重不爲我說破]”고 하였다.

 

No. 459 송환지수좌 조상영가 천도법문(갑인74.04.28) 34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 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460 초심(선지지범개차까지)(갑인74.00.00) 48분

일납참선인(一衲參禪人)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선가귀감> / 원문 三月懶遊花下路 一家愁閉雨中門

 

No. 461 초심(갑인74.04.04.윤) 45분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가 재질을 하다 빠졌다.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는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3,4구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

 

No. 462 정각사선원, 차신성고취(갑인74.04.22) 38분

차신성고취(此身誠苦聚) 몸뚱이라고 하는 것이 큰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화택진(三界火宅眞) 삼계가 참으로 불집이여

아여구출몰(我汝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아유대고(我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No. 463 타파중현, 묵조선 배격, 멸진정(갑인74.04.23) 31분

일취동풍과(一吹東風過) 동풍이 한번 지내가니

만계낙화홍(滿溪落花紅) 떨어진 꽃은 물에 점점이 흘러가는구나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산산이 그대로 백운 밖에 서 있구나

승귀석양중(僧歸夕陽中) 중은 석양으로 돌아가는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464 갑인년 4월 관음재일 법문(이뭣고 화두법)(갑인74.04.24) 43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위회거(寶塔畢竟爲灰去)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없어져버리는 유위법이다마는

일념정진시정각(一念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465 죄무자성종심기, 율사견성기(갑인74.04.25) 35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맹이와 할이 빗방울 같을 것이다.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No. 466 친근현선, 서산대사(갑인74.04.05.윤) 55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 (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3,4구 낙보원안(洛普元安) 선사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No. 467 공안법문(어생일각학삼성), 초심(갑인74.04.06.윤) 20분

송담풍우악(松潭風雨惡) 어젯밤에 바람과 비가 악하더니[심하더니]

일각학삼성(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 나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468 현량매구, 보덕굴, 회정선사 수도기(갑인74.04.07.윤) 57분

죄복순환(罪福循環) 죄짓고 복짓는 것은 돈다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1,2구 전강대종사 / 3구 <자경문>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No. 469 현량매구(갑인74.04.10.윤) 26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1,2구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 3,4구 고산 규(鼓山珪) <禪林類聚>

 

No. 470 갑인년 하안거결제 법문(금강경총상, 환지본처)(갑인74.04.15.윤) 62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天共白雲曉

 

No. 471 보제존자시 각오선인, 몽산시 고원상인(갑인74.04.16.윤) 26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에 정착이 없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 다만 작대기 하나 치켜들고 나섰다

설두세밀연하미(舌頭細밀烟霞味)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어, 연하미(烟霞味)나 먹어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 바로 천봉, 다시 깊은 봉우리 속에 들어가서 도를 닦는다.

*서산대사 ‘送慧聰禪子’ / 원문 舌頭細嚼 ※설두세밀의 ‘밀’ 한자不明

 

No. 472 충국사의 외도현정, 곡천열반송, 상견사견 배격(갑인74.04.17.윤) 45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지는 기러기는 긴 모래밭에 내리고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 사람은 일어나서 춤을 춘다

청추일성적(淸秋一聲笛) 맑은 가을에 한 젓대소리

객숙서강안(客宿西江岸) 객은 젓대소리를 듣고는 서강 언덕에서 턱∼ 누워버린다.

*서산대사 ‘驪江晩泊’ / 원문 淸秋一葉飛, 客宿西江雨 ※객숙서강안의 ‘안’의 한자不明. 편집자는 岸으로 이해함.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No. 473 석상스님의 시심마, 몽산시 유정상인3(갑인74.04.19.윤.새벽) 27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십년홍진객(十年紅塵客) 십년동안을 벼슬하던 객이

일소청산중(一笑靑山中) 청산 속에서 한바탕 웃음 짖는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새벽 종소리를 듣고 깨달라 보니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솔냉기[나무] 꽉 찼는디 벽운이 깊어.

*서산대사 : 1.2구 ‘紅流洞二’ / 3.4구 ‘遊西山’

 

No. 474 육조스님 출가 발심, 아난대오(갑인74.04.19.윤) 43분

취적고인가(吹笛古人家) 젓대소리가 고인 집에서 난다

춘풍유가석(春風惟可惜) 봄바람이 오직 가히 아깝다

낙양추색호(洛陽秋色好) 낙양에는 춘색이 좋은디

가무만창시(歌舞滿窓時) 춤추고 노래가 거리에 꽉 찬 때로구나.

*서산대사 : 2구 ‘傷春’ / 3,4구 서산대사 ‘賞春’ 원문 歌舞滿街時 ※秋色, 歌舞滿窓時로 읊으시고 春色, 歌舞滿街時로 해설하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475 낙산사 사미 남가일몽, 중도, 보우(갑인74.04.21.윤) 36분

십년홍진객(十年紅塵客) 십년동안을 벼슬하던 객이

일소청산중(一笑靑山中) 청산 속에서 한바탕 웃음 짓는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紅流洞二’ / 3.4구 ‘遊西山’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 늙어서 빌어먹고 다니는 지경이 천하구나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 병들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싫다

평시은여의(平時恩與義) 평시의 은여의(은혜와 의리)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없느니라.

*서산대사 ‘老病吟’

 

◆법문 한마당

◎태고보우 국사의 참선명(參禪銘)

일월사전광(日月似電光) 일월이 번개빛 같으니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생사재호흡(生死在呼吸) 생사가 호흡에 있으니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행주좌와간(行住坐臥間) 행주좌와 간에

촌경막허척(寸景莫虛擲) 잠깐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용맹가용맹(勇猛加勇猛) 용맹에 용맹을 더해서

여아본사석(如我本師釋) 우리 본사 석가모니불과 같이 하라

정진부정진(精進復精進) 정진하고 또 정진해서

심지등성적(心地等惺寂) 마음을 또렷하고 적적하게 하며

심신불조의(深信佛祖意) 불조의 뜻을 깊이 믿어서

수요판단적(須要辦端的) 모름지기 분명히 판단하여라

심즉천진불(心即天眞佛) 마음이 곧 천친불이니

하로향외멱(何勞向外覔) 어찌 수고로이 밖을 향해 찾는가

방하만사간(放下萬事看) 만사를 다 놓아버리면

노궁여철벽(路窮如鐵壁) 길이 다하여 철벽을 마주한 것 같으리라

망념도멸진(妄念都滅盡) 망념이 모두 없어지고

진처환말극(盡處還抹郤) 없어졌단 것까지도 없어지고 나면

신심여탁공(身心如托空) 몸과 마음이 허공에 기댄듯하여

적연광달혁(寂然光達赫) 고요한 광명은 사무쳐 빛나게 되리라

본래면목수(本來面目誰) 본래면목이 누구인가를 참구하여

재거전몰석(纔擧箭沒石) 화살이 순식간에 돌을 뚫듯 하면

의단백잡쇄(疑團百雜碎) 의단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일물개천벽(一物盖天碧) 한 물건이 푸른 하늘을 덮으리라

막여무지설(莫與無智說) 지혜없는 사람에겐 말하지 말고

역막생열역(亦莫生悅懌) 또한 기쁜 생각도 내지 말지니

수방견종사(須訪見宗師) 모름지기 종사를 찾아뵙고서

정기부청익(呈機復請益) 기틀[깨친 경계]을 드러내고 다시 법문을 청하라

연후명계조(然後名繼祖) 그런 연후에나 조사[心法]를 이었다 할 수 있나니

가풍불편벽(家風不偏僻) 가풍이 편벽되지 않으리라

곤래전각면(困來展脚眠) 피곤하면 발 뻗고 자고

기래신구끽(飢來信口喫) 배고프면 밥 먹으니

인간시하종(人間是何宗) 무슨 종이냐 묻는다면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맹이와 할이 빗방울 같으리라.

 

No. 476 영가 49재 천도법어, 서산대사기(갑인74.04.22.윤) 62분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약불금생종사어(若不今生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당연후세한만단(當然後世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No. 477 공안법문(부모미생전 옷, 안수정등)(갑인74.04.25.윤) 71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 백년 산다는 것 어따가 그 정을 하소연해 볼꼬

영별유유부대상(永別悠悠부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

백운요지거귀로(白雲遙指去歸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은 점점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영별유유부대상’의 ‘부’ 한자不明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선가귀감>

 

No. 478 선요시중 其2(1)(참학지원이까지)(갑인74.04.27.윤) 33분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산에 가득한 벌건 꽃핀 도리가 생사없는 그대로 본체여

유수산조역설법(流水山鳥亦說法) 물 졸졸졸 흘러가고 새 우는 것도 그것도 다 설법이여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1,2구‘賞秋’ / 원문 遠近秋光一樣奇, 閑行長嘯夕陽時, 滿山紅綠皆精彩, 流水啼禽亦說詩 / 3.4구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流水山鳥로 읊으시고 流水啼鳥으로 해설하심

 

No. 479 선요시중 其2(2)(올올도시까지)(갑인74.04.28.윤) 43분

금생상별후(今生相別後) 금생에 서로 이별해 버리면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속성오불과(速成悟佛果) 어서 속히 깨달아 불과를 이루면

세세상봉(世世相逢) (주인공과) 세세생생 서로 여의지 않으리라.

*1,2구 *서산대사 ‘送芝師’

 

입지여산(立志如山) 뜻 세우기를 산 같이 하고

안심사해(安心似海) 마음을 편히 하기를 바다와 같이 하라.

*<고담화상법어>

 

No. 480 선요시중 其2(3)(상벌분명까지)(갑인74.04.29.윤) 50분

낙양춘색호(洛陽春色好) 낙양에는 춘색이 좋다

가무만창시(歌舞滿窓時)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는 때여 (아무 일이 없다)

장림취죽연(長林翠竹烟) 긴 수풀에는 푸른 연기가 가득 찼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1,2구 서산대사 ‘賞春’ 원문 歌舞滿街時 / 3구 서산대사 ‘佛日庵贈因雲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481 선요시중 其2(4)(자심소생까지)(갑인74.05.01) 43분

유화구안색(柳花舊顔色) 버들꽃도 옛 안색이다 (옛 면목이여)

헌창주인무(軒窓主人無)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춘래취옥저(春來吹玉笛) 봄이 오니 옥저를 분다

준변객잔몽(樽邊客殘夢) 술잔 가에는 객이 쇠잔한 꿈을 꾼다.

*1,2구 서산대사‘訪祖室’

 

No. 482 선요시중 其2(5)(끝), 인가공안, 남전참묘(갑인74.05.02) 34분

일신진역려(一身眞逆旅) 내 이 한 몸뚱이가 나그네의 고행 생활이여 (한번도 고향을 가보지 못하고)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여견효쟁서(如見梟爭鼠) 올빼미와 쥐가 다투는 것을 보거든

고비신불군(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짝하는 것을 삼가라.

*서산대사 ‘送英庵主出山’ / 원문 鴟爭鼠

 

No. 483 선요시직옹거사(불탈생사까지)(갑인74.05.03) 25분

상봉황화추(相逢黃花秋) 이파리가 누런 황화추에사 정법을 만났냔 말여

백발시하사(白髮是何事) 머리는 백발이 되었으니 이 무슨 일이고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 천애의 많은 사람들이

공망백운비(空望白雲飛) 속절없이 백운만 날려버리고 만다.(모두 생사에 처박혀버리고 만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벽극풍동(壁隙風動) 문틈사이가 종이가 찢어지면 바람이 들어오는 법이여

심극마침(心隙魔侵) (마음에) 조금만 그런 사이가 있으면 마구니가 침범한다.(망상이 자꾸 들어와)

*<선가귀감>

 

No. 484 선요시직옹거사(시즉고시까지)(갑인74.05.05) 39분

임천수도배(林泉修道輩) 저 산중 수풀 새암[샘]에 도닦는 선객들이여

경착무여사(耕鑿無餘事) 갈고 파는디 다른 남은 일이 없다 (마음땅에도 번뇌망상초가 한량없이 길어나)

인앵경오몽(因鶯驚午夢) 꾀꼬리 소리를 인해서 낮꿈을 깬다

잔우세수풍(殘雨細隨風) 가는 비는 바람이 불면 산을 비껴 지내간다.

*서산대사 ‘隱夫’ / 원문 耕鑿無餘事 林泉一老翁 因鶯驚午夢 殘雨細隨風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백일천변침(白日天邊沈) 백일만 속절없이 허송해버렸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485 선요시중 其12(1)(필경재심마처까지), 대흥사, 조실스님 남평시절(갑인74.05.06) 60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No. 486 선요시중 其12(2)(원래산즉자기까지)(갑인74.05.07) 55분

고금만고사(古今萬古事) 고금, 천하의 만고사다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저 성하(城下)에 물 흘러가는 거여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힘을 허비해서 얼마나 옷과 삿갓을 찢기고 천신만고를 겪었느냐

임득자재신(任得自在身) (이제 확철대오해서) 마음대로 자재한 몸을 얻었구나.

*1,2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 3구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No. 487 선요시중 其14(1)(필경장하까지)(갑인74.05.08) 61분

백운응영숙(白雲凝嶺宿) 백운은 잿머리에 어려서 자고

청학반승면(靑鶴伴僧眠) 푸른 학은 도 닦는 스님과 같이 잔다

추천불각모(秋天不覺暮) 가을하늘은 어느새 저물었는데

낙엽만계홍(落葉滿溪紅) 낙엽은 개울 가득 붉게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佛日庵’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는다.

*<자경문>

 

No. 488 선요시중 其14(2)(중화지문까지)(갑인74.05.09) 56분

황화조읍로(黃花朝泣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인간 팔십을 산다한들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 1,2구 ‘蓬萊卽事’ / 3,4구 ‘哭河氏二’

 

No. 489 달마혈맥론, 심사참학(갑인74.05.10) 48분

무한오심사(無限悟心事) 한량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마음 깨닫는 일이다

고금향설수(古今向說誰) 고금에 누구한테 얘기할 것이냐

개창정수견(開窓庭樹見)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산추성한(滿山秋聲寒) 만산에 가을소리가 차다.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二’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 3,4구 서산대사 : 1,2구 ‘庭悟’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 3,4구 황정견

 

No. 490 자경1(행득인신까지)(갑인74.05.11) 50분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선승은 꽃비에 앉았어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자운다[잔다]

장풍과벽해(長風過碧海) 긴 바람은 저 푸른 바다에 지낸다

명월유한사(明月留寒沙) 밝은 달은 차운 모래에 머물렀다.

*서산대사 : 1,2구 ‘雙溪方丈’ / 3,4구 ‘宿瀛洲’ 원문 白月留寒沙

 

No. 491 자경2(봉행불교즉하상까지)(갑인74.05.12) 48분

욕거안중설(欲去眼中屑) 눈 가운데 가루를 없애려 하면

선제심상병(先除心上病) 먼저 마음의 병을 없애야 한다

장풍홀소운(長風忽掃雲) 긴 바람이 구름을 쓸어버리니

천월당창영(天月當窓映) 하늘의 달, 창 앞을 밝게 비추네.

*서산대사 ‘一律以示之’ / 원문 欲去眼中花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뜻 깨끗하기가 허공 같은 것을 알지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3,4구 <자경문>

 

No. 492 자경3(상주이불멸야까지)(갑인74.05.14) 39분

사량시귀굴(思量是鬼窟) 사량이 귀신굴이다

문자역조강(文字亦糟糠) 문자도 역시 술찌꺼기다

심입무릉동(尋入武陵洞) 깊이 무릉동에 들어가서

삼월견매화(三月見梅花) 삼월달에 매화를 봐라.(확철대오를 해야 할 것이다)

*1.2구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괴(寶塔畢竟壞)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없어져버리는 유위법이다마는

정진시정각(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493 자경4(이대오위칙까지), 남악회양선사 오도기연(갑인74.05.15) 38분

흑발수인백(黑髮愁人白) 검은 머리가 희어지는 법이지

청림병엽홍(靑林病葉紅) 푸른 이파리가 홍엽이 되지

생별동사리(生別同死離) 살아서 이별하는 거, 죽어서 사별이지, 인생은 이별밖에는 없어

하갱문동서(何更問東西) 다시 동서를 물을 것이 뭐 있어.

*서산대사 ‘秋懷 / 원문 生離同死別何更問西東

 

◆법문 한마당

◎어묵동정(語默動靜)을 여의고 일러라

(용성스님이 만공스님에게 “어묵동정(語默動靜)을 여의고 이르시오.” 하시니 만공스님은 아무 말씀없이 계셨다.

용성스님이 “양구(良久)십니까?” 하시니 만공스님이 “아니오.” 하셨다.

용성스님은 그 말씀 끝에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이 법담을 듣고 전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두 노장님이 멱살을 잡고 싸우다가 진흙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하니 용성스님이 물었다.

 

용성 : 자네는 어떻게 할텐가.

전강 : (공경히) 죄송스럽지만 한번 더 물어주십시오.

용성 : 어묵동정을 여의고 일러라.

전강 : 어묵동정을 여의고 무엇을 이르란 말씀입니까?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내년강남춘풍리(來年江南春風裡) 내년 강남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2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494 자경5(지도지도까지), 야운비구(갑인74.05.16) 50분

벽초장제공(碧草長堤筇) 긴 작대기를 끌고 푸른 풀을 모두 헤친다

백운가추종(白雲可追蹤) 안개구름을 헤치고 그놈의 종적을 쫓는다 (어째 그렇게도 소 낯빤데기를 못봐)

종견관동월(從見關東月) 이제 관동월을 한번 본다

응망팔만봉(應望八萬峯) 뻑뻑이 팔만봉이 보인다.(두두물물이 그 놈 여의고 있나)

*서산대사ᅠ‘送應沙彌之楓岳’

 

천성불식(千聖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부처가 부처를 서로 보지 못하는 것이여

불불갱작불(佛佛更作佛) 부처가 다시 부처된 법도 없고.

*전강대종사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495 초심(불람사발까지)(갑인74.05.17) 41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No. 496 초심(책궁비해까지)(갑인74.05.19) 37분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인생은 즐거운 행락처에서

과안촉광음(過眼促光陰) 귀여운[귀한] 광음이 얼른 스쳐 지나간다

춘수거류수(春隋去流水) 봄은 흐르는 물같이 가버리고

하축녹음래(夏逐綠陰來) 여름이 닥쳐오매 녹음이 온다.

*서산대사 ‘歎逝’ / 원문 過眼年光催 春隨流水去

 

불조미증설(佛祖未曾說) 불조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No. 497 초심(끝), 무자화두 간택(만공, 용성)(갑인74.05.20.새벽) 34분

목적과전산(牧笛過前山) 목동은 소를 잡아타고 저 앞산으로 지내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소와 사람은 한몫에 없어져 버렸다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3,4구 ‘草屋’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498 무자십절목1(전무파비까지)(갑인74.05.20) 54분

원림생취연(遠林生翠烟) 멀리 저 숲에 푸른 안개가 일어나고

모춘낙화풍(暮春落花風) 저무는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서산대사 : 1구 ‘紅流洞二’ 3,4구 ‘送一晶禪子’

 

No. 499 무자십절목2(기불둔치평생까지)(갑인74.05.21) 53분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어주하처거(漁舟何處去)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용성스님

 

No. 500 무자십절목3(절기절기까지)(갑인74.05.22) 35분

납자평생사(衲子平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심회발백설(心灰髮白雪) 마음은 재가 되야 버리고 머리는 백설이 되야 버렸구나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의 젓대소리를 듣는구나.

*서산대사 :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烹茶獻趙州 心灰髮已雪 安得念南洲 / 4구 ‘送別張萬戶二’ ※白髮로 읊으시고 白雪으로 해설 하심.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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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401-450  (0) 2022.02.21

No. 301 공안법문(서식묘아반), 인경양구탈(계축73.06.16) 51분

하일오수족(夏日午睡足) 여름날에 낮잠이 족했어

홍록개묘체(紅綠皆妙體) 붉고 푸르고 누르고 희고 하는 삼라만상 경계가 다 묘체여

고주명월야(孤舟明月夜) 외로운 배 달밝은 밤에

장저백구비(長笛白鷗飛) 긴 젓대 소리요 백구는 펄펄 나는구나.

*3,4구 서산대사 ‘題鑑湖臺 / 원문 西接蓬萊東接海 白雲時復訪柴扉 一葉孤舟明月夜數聲長笛白鷗飛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No. 302 공안참구법(계축73.06.14) 10분

세발분향외(洗髮焚香外) 머리를 감아 씻고 부처님 앞에 와서 향을 태우고 이렇게 한 것은

인간사부지(人間事不知) 인간사를 알 것이 없어

심사서식처(尋師棲息處) 스승 하나 옳게 찾아서 그 자리를 정하고 앉은 뒤에는

결정견성필(決定見性畢) 결정코 견성을 해서 마칠 것이니라.

*서산대사 ‘送鑑禪子之雲遊四’ / 원문 洗鉢焚香外 人間事不知 想師棲息處 松檜聒涼颸 菜根兼葛衲 夢不到人間 高臥長松下 雲閑月亦閑 焚香又洗鉢林下水邊身 淸苦吾家事 勿親濁富人 假托甁中雀 還成夢裏人營營求世利 業火更加薪

 

No. 303 몽산시 총상인1, 화두간택법(계축73.06.21) 87분

월출천봉정(月出千峯靜) 달이 올라오니 일천 봉이 고요허지

산심중조명(山深衆鳥鳴) 산이 깊으니 여러 새는 운다

창연미죽색(蒼烟迷竹色) 푸른 연기는 대밭에 꽉 찼다

청간조화명(淸澗照花明) 시냇물이 맑으니 꽃 그림자가 밝다.

*서산대사 ‘次李監司拭韻二首’ 중에서 / 원문 山深一鳥鳴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304 인신난득, 현량매구, 조실스님 오도기연, 혜봉스님과 법거량(계축73.06.23) 78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청산백운다(靑山白雲多) 푸른 산에 흰구름이 많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柏松으로 읊으시고 多白雲으로 풀이하심

 

준동함령 개유불성(蠢動含靈皆有佛性) 일체 준동함령이 다 불성이 있다.

*준동함령 : 몸이 크거나 작거나 꾸물거리는 모든 생명체 ※蠢(꿈틀거릴 준)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 어젯밤 달빛은 루에 가득한데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신명을 잃었는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No. 305 계축년 6월 관음재일 법어, 고운사에서 하신 문답(직지착지야)(계축73.06.24) 49분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 아래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루에 이르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 꾀꼬리 울고 밤 두견이 웁니다.

직지착지야(直指錯指耶) 이게 바로 가리킨 도립니까, 그르게 가리킨 도리입니까?

*전강스님께서 고운사에 들러 이 게송을 읊으시고, 제방에 돌렸는데 제산스님께서 九九飜成八十一이라 대답하심

 

No. 306 전강선사 일대기 18호(선지식들과 법거량, 만공스님 전법게, 안국사 시절)(계축73.07.02) 108분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도인의 절개에 마땅하다

암곡호장신(嵒谷好藏身) 참선하는 방에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구나

청산고금동(靑山古今同) 청산은 고금이 같은데

녹수임자재(綠水任自在) 녹수는 마음대로 자유로이 흘러가는구나.

*1,2구 서산대사 ‘一禪子’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No. 307

 

No. 308 몽산시 총상인3, 선문촬요, 효봉만사, 금봉열반송, 행자교육(계축73.07.05) 92분

어류앵성활(語柳鶯聲滑) 꾀꼬리란 놈은 버들가지에 앉아서 봄노래를 부르고

표천연무사(飄天燕舞斜) 제비란 놈은 저 하늘가에 제 마음대로 춤을 추면서 지저거리고

춘풍유가석(春風惟可惜) 그러한 봄 참 아깝다

취락만원화(吹落滿園花) 꽃은 피어서 모두 떨어져가지고 앞뒤 사방에 가득 찼구나.

*서산대사 ‘傷春’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청산문수안(靑山文殊眼) 청산이 문수의 눈이다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음의 귀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오늘 금봉 세상인연은 다했다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예를 의지해서 물은 동으로 흘러가는구나.

*만공스님의 법제자, 금봉스님의 열반송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천불미증득(千佛未曾得) 천불도 일찍이 증한 바가 없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No. 309 몽산시 총상인4, 선문촬요, 경허수도기, 혜봉 용성과 법거량, 암두와 덕산(계축73.07.06) 92분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 다행히 옳은 스승을 만났다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 머리는 허해서 황화추가 되었구나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 몇 억만 세월을 생사고만 받아 왔느냐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 헛되이 흰구름만 날렸다.[헛된 세월만 보내버렸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구세소림자허엄(九世少林自虛淹) 달마가 아홉 해를 소림에서 가만히 앉았다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 어찌 당두에 일구를 전한 것만 허것냐(하겠냐)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도 오히려 일이거늘 (판치생모도 오히려 늦었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林泉從倫<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 원문 九年少室自虛淹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3,4구 <선가귀감>

 

No. 310 계축년 칠석법어(강남홍, 국왕지은)(계축73.07.07) 76분

장군거일검(將軍擧一劍) 장군이 한 검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갖추어라)

사해상안면(四海尙安眠) 사해가 오히려 크게 편안하다 (번뇌망상이 붙들 못혀)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어떤 사람한테 물을 수도 없다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빈 공산에 두견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過王將軍墓二’ / 원문 將軍一擧鞭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311 몽산시 총상인5, 삼개정절, 선문촬요(계축73.07.09) 73분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생멸법이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도 없어져 버리고 멸도 없어져 버리면 (생멸이 본래 없는 고놈만 깨달아 증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생사없는 해탈 본각법이여.

*<열반경> 사구게

 

No. 312 몽산시 총상인6(계축73.07.09) 24분

구주노상낙매화(狗走路上落梅花) 개가 달아나는 길 위에 매화가 옳은가

강남삼월낙매화(江南三月落梅花) 삼월달에 떨어진 매화가 옳은가.

 

◆법문 한마당

◎만나기 어렵다

항호난조지상(항호難遭之想)이면 도업(道業)이 항신(恒新)이니라. -계초심학인문-

그러하니 항상 난조지상을 지어라. 난조지상, 만나기 어려운 상, 이 몸뚱이 사대육신이라도 이 사대육신 몸뚱이를 얻었다…. 다행히 육근이 갖추덜 못한 몸뚱이도 안받고, 이만한 건강한 몸뚱이, 성한 몸뚱이를 받아 도문에 들어와서 도를 닦고 있으니 얼마나 항신이냐, 얼마나 새롭고 얼마나 다행하고 만행하냐. 이런 만행한 마음을 항상 품으면 ‘끔찍하고 무섭고 어서 도를 닦아야겠다’는 마음이 자꾸 가슴속에서 퍼일어나서 항상 새로와. 그러한 마음을 갖추면 무슨 퇴타가 있으며 타락이 있으며 어디로 물러갈 것이냐.

※항호 한자不明, 원문은 長起

 

No. 313 초심1, 운광법사, 송담스님 수도견성기(계축73.07.11) 87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No. 314 초심2(계축73.07.12) 75분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만약 또한 (조사관을) 상량을 할 것 같으면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번 조사관을 뚫어버리면

비공천각래(鼻孔穿却來) (천하 노화상의) 콧구멍을 뚫어오리라.

*서산대사 : 1,2구 ‘應和禪子’ 3구 ‘圓徹大師二’ 4구 ‘賽仁禪子求偈’

 

약능여시신심(若能如是信心) 만약 능히 신심이 이와 같다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 원문 若能信心不退

 

No. 315 초심3(계축73.07.13) 40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

 

No. 316 석상회상 구봉사미의 척사현정(계축73.07.14) 10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내려가는 것과 같어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나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대가 멀리 배에 실려 가는 것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317 초심(주사당~)(계축73.07.15.새벽) 32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관(長觀無漏祖師關)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318 계축년 하안거해제 법어(목련찬가, 자경)(계축73.07.15) 69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319 이뭣고 화두법(계축73.07.26) 42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다(내가 보물이다)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우적의(棒喝雨滴矣) 방맹이와 할뿐이여 그 자리는.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No. 320

 

No. 321 무상발심법문, 초심, 양개화상, 부대사 설화(계축73.08.03) 74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322 계축년 8월 관음재일 법어(가사불사 권선)(계축73.08.24) 65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No. 323 전강선사 발심수행기, 초심, 오후수증(계축73.08.27) 73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이 처자권속을 만난 인연이 백년을 사는구나

영별유유작대상(永別悠悠作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백운요지귀거로(白雲遙指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갈수록에 산은 점점 멀어지는데 하늘은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324 공안법문(안수정등), 초심(계축73.09.02) 76분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1구 <자경문> / 2구 <석문의범>

 

No. 325 부처님 구도인행, 이회광, 춘담(계축73.09.03) 74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백일천공침(白日天空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외식제연(外息諸緣) 밖으로 모든 인연을 제해라

내심무천(內心無喘) 안마음이 헐떡거리는 바가 없다

가이입도(可以入道) (그 마음이 장벽 같아야사) 가히 도에 들어오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326 가사불사 공덕찬(상사뱀 설화), 초심(계축73.09.05) 76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냉기[나무]다

문답심분별(問答甚分別) 문답이 분별이 한량없다

용장미유재(龍藏未有在)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것을 나한테 와서 묻지도 말고 가리지도 말아라

평생천착오불관(平生穿鑿吾不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 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1,2구 용산(龍山) 화상, 원문 浮生穿鑿不相關 / 3,4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No. 327 영원선사 명학동지 제도, 가사불사(계축73.09.06) 73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 3.4구 ‘庭悟’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328 초심, 장기난조지상, 홍인대사 모친아사 설화(계축73.09.08) 51분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번 조사관만 사무쳐버리면[깨달라 버리면]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 삼세 부처의 경계가 의심 하나 없어

황매반야사(黃梅半夜事) 황매산에서 법을 전해주고 받고, 그런 거 어디가 있을거냐

가소시하물(可笑是何物) 가히 우습다, 이거 무슨 물건이여.

*서산대사 ‘圓徹大師 二’ / 원문 黃梅半夜信

 

No. 329 대승계 수계법문(정규, 정만, 성수, 성종)(계축73.09.14) 41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뜻 깨끗하기가 허공이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법문 한마당

◎대승계(大乘戒)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이니라, '마땅히 그 뜻 조촐하기가, 깨끗하기가 허공이니라.'

허공에 가서 뭐 말로 허공이지… 그 뭐 깨깟하고 딲고 무슨 붙이고 떼고 할게 있나?

고렇게 할것 같으며는 그만 그저 삼세제불이 동일열반(同一涅槃)이요 삼세제불이 동일동성대각(同一同性大覺)이요

거 뭐뭐 부처 중생 나누고 가르고 뗄것 없어. 고렇게도 볼 수 있다 그말이여.

'그 뜻 조촐한 것이 허공이니라.'

거 가서 무슨 놈의 계를 설하고 계를 받고 계 집(執)이 있고 계 상(相)이 있는가…

이것이 대승계여…그 이상 더한 계는 없어.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그 본으로 좇아오면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그대로 적멸상이여 (그대로 생사없는 본자취를 말한 것이여)

*<법화경>方便品

 

No. 330 고령신찬선사 스승제도, 선요, 무주상공덕(계축73.09.15.새벽) 84분

요요적적산(寥寥寂寂山) 요요하고 적적한 이러한 선원에 들어와서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안개구름이 참선하는 옷깃을 적시는구나

삼척낙화심(三尺落花深) 산꽃은 떨어져서 석자나 깊어

학소풍요영(鶴巢風搖影) 바람은 솔머리에 울고 있는 학그림자를 흔들어준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210번 참조 전문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卽如如佛

 

No. 331 가사불사회향 법문, 묘오요궁심로절(계축73.09.15) 61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332 순치황제 출가발심, 십악참(계축73.09.20) 36분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여하유락제왕가(如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緣何

 

아유대고(我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No. 333 순치황제 출가발심, 불명수여(여여궁)(계축73.09.21) 16분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 세상을 사는 것은 하룻밤 꿈이다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세상 살아가는 인생장면이) 이겼다가 졌다하는 바둑판뿐이다.(전쟁뿐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No. 334 혜봉스님과 법거량, 선요(타살만만천천~)(계축73.09.22) 5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335 조실스님 생신법문(초당파, 대승계, 경허스님, 서호스님)(계축73.11.16) 89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의(閻王自歸依) 염라대왕이 스스로 귀의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가히 아껴라

생사재호흡(生死在呼吸) 죽고 사는 것이 한번 호흡하는 데 있어.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일체 사람들에게 미쳐서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나와 중생들 모두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다 ‘나’를 깨닫게 해 줍소사.

*<석문의범>

 

No. 336 자경, 환성지안선사와 월봉외도, 영랑신선(계축73.11.16) 81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 젓대 소리 나고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에서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댓바람이 몹시 부니 (대밭 밑에 자던) 술취한 놈이 자다가 잠을 깨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337 계축년 11월 관음재일 법어(정각사, 안수정등)(계축73.11.24) 87분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중생환화 개시묘법(衆生幻化皆是妙法) 중생의 환화 그대로가 뒤집을 것도 없이 묘법이라.

*전강대종사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가 재질을 하다 빠졌다.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 호호야 어느 곳으로 가느냐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은 서쪽에 빠졌는디 서해는 검다.

*전강대종사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338 계축년 동지법문(달마대사, 스승간택, 무루법, 만고강산)(계축73.11.28) 73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 3.4구 ‘庭悟

 

인오미충 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 똥벌거지가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침 뱉지

성증사문 불변정예(聖憎沙門不辨淨穢) 성현이 중생이 그렇게 미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헛된 짓만

하는 거, 기가 막히지.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법문 한마당

◎무주상(無住相)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이라,

달은 하난디 달그림자는 천이나 되면은 그릇이 천이면 천이 나타나고, 개천이 천이면 천개의 달이 비추어 주고, 만개 개천이 있으면 만개 개천에 다 비추어 주고, 그릇이 만개면 낱낱에 다 비추어 주되 그 비추어진 달빛그림자가 더 크고 더 적고 이그러지고 모나고 그것 없어.

똑같이 이렇게 모두 복을 주는 것이 부처님의 응감(應感)인데, 부처님이 그와 같이 응감하는 것이 불법대의(佛法大義)인데 그걸 갖다가서 원융・무아・자비로 그렇게 모두 배급을 줘. 복을 배급을 주는 건디 공연히 “내 축원이 빠졌네”…, 축원없이 그대로 갖다 쌀만 올려놓으면 그건 무주상(無住相)이네. 주상(住相)을 하고 부처님한테 올리는 것보담도 무주상으로 올리는 것은 말로 할 수가 없어.

그러게 “내가 부처가 됐다마는 부처상이 있으면 부처가 아니다. 네가 기도를 드리고 돈을 갖다 올렸다마는 기도드리면서 돈을 갖다 올렸다는 상이 있으면 벌써 너는 무주상(無住相)에 들지 못하고 유주상(有住相)에 떨어지느니라”. 아 이렇게 다 말해서 금강경 21년 설한 금강경대의가 이뿐인디 보시면 몰라?

 

천고취옥저(千古吹玉笛) 천고에 옥저를 부는디

만학휘장풍(萬壑揮長風) 저 높은 산상에서 장풍이 불면서 휘∼ 소리가 난단 말여

주공친증처(做工親證處) 공부를 하다가 친히 증한 곳에 이르렀단 말여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벌건 해는 동녘에서 올라오는구나.

*3,4구 서산대사 ‘贈 泉禪和子’ / 원문 上東岑

 

No. 339 몽산시 총상인1(계축73.12.04) 73분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 삼계가 새암(샘) 두룸박(두레박) 같여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 이것이 수도 없다, 한량도 없다 (벗어날래야 벗어날 도리가 없어)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하생도차신(何生度此身) 어느 때에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4구를 2구와 중복으로 읊으심. 이전에 읊으신 게송에 비추어 ‘하생도차신’으로 대체함.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경허스님 오도송 / 원문 忽聞人語無鼻孔 頓覺三千是吾家 六月燕岩山下路 野人無事太平歌

 

◆법문 한마당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경허스님께서 동학사에서 정진하실 때 “중이 시주 것만 먹고 도는 닦지 못하고 죽으면 소가 되느니라.” “소가 되어도 콧구멍 없는 소가 되야라” 하는 말씀을 듣고 대오를 하셨다. (오도송은 연암산 천장암에 계실 때 지으심)

전강스님께서 만공스님 회상에 계실 때 50명 대중이 모여 있던 조실방[당시 보월스님이 조실] 앞에서, 경허스님 오도송의 허물인 태평견(太平見), 각견(覺見)에 대해 말씀하셨다.

 

'유월연암산하로에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그 태평견 무사태평견, 태평도리 누(累) 아닌가. 법루(法累) 아닌가. 누라는 것은 옷에 때꼽데끼 낀 거, 옷에 더러운 똥 발린 걸 더럽다 않는가. 법의 찌꺼기, 법의 누란 말이여. 그렇지만 법루를 여의고 설법이 있나. (…) 누를 일으켜 가지고 누를 쳐버리기도 하고, 똥을 빨라며는 똥이 손에도 뭍고 옷에도 뭍고, 범벅해 가지고 깨끗이 빨지, 마찬가지지.

 

'유월연암산하로에 야인이 무사태평가'라, 무사태평견 오도송에 가서 그거이[그것이] 붙어있어. '홀문인어무비공'하고 홀연히 소콧구멍 없단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오가'라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覺見), 깨달랐다는 각견이 되야? (…)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법루(法累)를 잡아내야 하거든. 법루를 주워내야 한단 말여. 깨달은 각견(覺見).

'유월연암산하로에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태평견(太平見), 무사태평가. 오히려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도 되덜 못하고 석가도유미회(釋迦猶未會)도 되덜 못하고 안되고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도 안되고 천성이 구괘벽상(口掛壁上)도 안되야. (…)

 

(이하는 전강스님과 만공스님과의 문답)

“자, 경허 큰스님께서 오도송을 이와 같이 지셨지마는 다 누(累)입니다. 학자를 눈멀렸습니다.” 한번 집어내야지.

“자네는 어떻게 할려는가.” 그걸 밤낮 혀 내가, 언하대오 하라 그거야. 참말로 진짜 인가는 만공스님 인가는 거기서 인가 받은 것이여.

“자네는 어떻게 할라는가.”

“유월연암산하로까지는 경허스님 송구 그대로 놔두고, 그 밑에 한 귀만 제가 놓것습니다.”

건방지게 내가 큰스님의 법문을 고칠 것인가. 내 의견만 붙인다 그거지.

 

“유월연암산하로에 한마디 이르소.” 거 내가 저번에 안혀, 몇 번 벌써 혀. 산하로에서 유월달에 논 맨 곡조여. 농부들이 논매면서 부르는 노래곡조여. 무슨 이치가 있고 불불불상견이 있고 생사해탈견이 있고, 그거 아니여. 거다 생사해탈이니 별별 도리를 다 붙여보면 사구(死句)여, 저 죽어.

“유월연암산하로에 어떻게 할텐가?”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걸 바로 못들어? 으응, 바로 못듣겄어? 내가 밤낮 언하대오(言下大悟)라 카지. 없는 말 내가 했나, 언하대오가 없나. 모두 언하대오지. 그걸 바로 못들어? 바로 들어 버리면 바로 볼 것이요, 바로 보면 생사가 무슨 생사여. 거기서 달리 물을 도리가 없어. 거 무슨 의진가, 거다 의지(意旨)를 묻거든. 무슨 도리, 무슨 의진가. 방맹이를 짊어지고 들어온 것이여. 무슨 의지를 거기다 물어.

 

거기서 한번 춤을 추면서, 논 맨디[맬때] 농군들이 풍물을 치면서 하거든.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 못 듣것어? 바로 듣덜 못혀. 법문이 뭣이여, 여의고 있나.

“적자가 농손(嫡子弄孫)일세.” 바로 허락한 것이여, 다시 말할 거 없는 것이여. 그것이 인가(印可)고 허락이여. 무슨 “옳다” 그려? 척척 법루(法累)를 잡아내야 하고. 진짜 법문이여 그 법문이….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2번 참조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No. 340 몽산시 총상인2, 서호스님, 율사견성(계축73.12.06) 60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라 한 것도 오히려 참 사건일이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309번 참조 *林泉從倫 <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No. 341 몽산시 총상인3-1(계축73.12.08.새벽) 34분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 다행히 옳은 스승을 만났다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 머리는 허해서 황화추가 되었구나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 몇 억만 세월을 생사고만 받아 왔느냐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 헛되이 흰구름만 날렸다.(헛된 세월만 보내버렸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No. 342 계축년 성도재 법문(영랑신선)(계축73.12.08) 90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니라

문답심다소(問答甚多少) 문답이 심히 많으나

용장미유저(龍藏未有底)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천안대비불간투(千眼大悲不看透) 천안대비(관세음보살)로도 봐서 뚫지를 못혀

수풍화우과전산(隨風化雨過前山) 바람따라 비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3,4구는 5조 홍인스님이 육조스님에게 법을 전하는 상황을 표현한 게송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道傳寂夜三更月 愁送江上萬里風千眼大悲不看透 隨風化雨過前山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백운강상래(白雲江上來)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녹수암전거(綠水岩前去)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간다.

*3,4구 164번 참조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No. 343 몽산시 총상인3-2, 정절법문(계축73.12.09) 43분

출가수도승(出家修道僧)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344 몽산시 유정상인2(계축73.12.13) 36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변백일침(天邊白日沈) 백일만 속절없이 허송해버렸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345 박일봉외도, 마조원상(창덕비구니)(계축73.12.16) 41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방심요(獨居防心要)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346 몽산 발심동기, 스승간택, 몽산시중(계축73.12.18) 49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저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없어져버리고]

진저낙매화(秦笛落梅花) 진나라의 젓대소리가 나는데 매화꽃은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懷舊’ / 3,4구 ‘訪謫客’ 원문 笛秦落梅花

 

No. 347 의성 고운사 시절, 김익수 외도(계축73.12.19) 44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 3.4구 ‘庭悟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어서

유혐간택(唯嫌揀擇) 오직 간택을 혐의한다.

*<신심명>

 

•No. 348

 

No. 349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1(계축73.12.21) 28분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법을 물을 것이 없어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만산에 속절없이 두견이 우는 것밖에 없다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소를 먹이는 동자가 (일 마친 동자여)

기과석양풍(騎過夕陽風) 소를 타고는 젓대를 불면서 석양에 돌아간다.

*서산대사 : ‘過王將軍墓二’ / 3,4구 ‘過故宅’ 원문 騎牛過夕陽 ※騎過夕陽風으로 읊으시고 騎牛過夕陽으로 해설하심.

 

No. 350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2, 선문촬요(계축73.12.22) 33분

사병구의원(死病求醫員) 죽을병에 다달라서 의원 구하는 마음뿐이다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아이는 어머니 생각뿐이여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친절히 공부하는 곳에 가서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동쪽 해가 푹∼ 솟아 올라오는 지경이 있다.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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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351-400  (0) 2022.02.21

No. 351 가섭의 아난 제도, 사자존자의 불법정화(계축73.12.23) 66분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No. 352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3(계축73.12.24.새벽) 36분

차신진여객(此身眞旅客) 이 몸은 나그네여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一身眞逆旅 / 3,4구 ‘送芝師’

 

No. 353 계축년 12월 관음재일 법어(부처님일대기, 달마대사)(계축73.12.24) 57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No. 354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4(계축73.12.26) 28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청산백운다(靑山白雲多) 푸른 산에 흰구름이 많구나.

*122번 참조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題牧庵’/ 3,4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No. 355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5(계축73.12.28) 50분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법을 물을 것이 없어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만산에 속절없이 두견이 우는 것밖에 없다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소를 먹이는 동자가 (일 마친 동자여)

기우과석양(騎牛過夕陽) 소를 타고는 젓대를 불면서 석양에 돌아간다.

*서산대사 : ‘過王將軍墓二’ / 3,4구 ‘過故宅’

 

No. 356 고담화상법어1(갑인74.01.01) 30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357 고담화상법어2(갑인74.01.02) 15분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No. 358 선요시중(갑인74.01.03.새벽) 34분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No. 359 갑인년 신수기도입재 법문, 자경(갑인74.01.03) 48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 옥토끼[달]가 올라갔다 잠겼다 하는 것은 늙은 얼굴을 재촉한다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 해[금오]가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곧 썩어져 늙는다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No. 360 능해바(떡장수 노파) 대오(갑인74.01.04) 40분

일납참선객(一衲參禪客)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일벽화산분양로(一擘華山分兩路) 화산을 한번 쳐서 양로를 냈는데

만년유수부지춘(萬年流水不知春) 만년 유수는 봄을 알지 못하는구나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사람이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위 앞에 흐르는 물을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1,2구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No. 361 자경1(갑인74.01.05) 29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임종시(報緣臨終時)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때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No. 362 자경2(갑인74.01.06) 51분

목저과전산(牧笛過前山) 소를 먹이는 동자가 젓대를 불고 앞산에 지나가는데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과 소는 한가지로 볼수가 없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중은 비오데끼(비오듯이) 떨어진 꽃 가운데 앉았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디 졸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No. 363 자경3(갑인74.01.07) 33분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364 소요스님 수도대오기, 선재동자, 선지식에 대한 믿음(갑인74.01.08) 65분

백운천만리(白雲千萬里) 백운 천만리여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방초 꽃핀 것이 고향 봄이여

낙일등루망(落日登樓望) 해가 떨어졌는디 누에 올라가 가만히 한번 관찰해보니

동해만리파(東海萬里波) 동해는 만리물결이구나.

*서산대사 ‘登樓’ / 원문 4구 烟波愁殺人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No. 365 갑인년 신수기도회향일 새벽법문(이뭣고 화두법, 용덕사미니 수계)(갑인74.01.09) 71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366 갑인년 신수기도회향 법문(순치황제 출가발심)(갑인74.01.09) 54분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돌불 퍼떡 일어나는 것 같이 광음이 가는구나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허연 백두가 어디서 오느냐, 모두 홍안에서 온 것 아니냐

인간유년몽(人間流年夢) 인간사 허망 무상한 꿈이다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 하루 사는 깔따구 일생사여.

*218번 참조 ※인간유년몽의 ‘유’ 한자不明. 편집자는 흐를 流로 이해함.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 5,6구 순치황제 출가시, 원문 緣何

 

No. 367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갑인74.01.10) 34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이렇게 다니면서 도를 닦는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분분(桂子落紛紛)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도무심합인(道無心合人) 도가 무심해서 사람에게 합하고

인무심합도(人無心合道) 사람이 무심해서 도에 합한다

욕식개중의(欲識箇中意) 이낱 가운데 뜻을 알고자 할진댄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았다.

*동산양개

 

No. 36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2(갑인74.01.11) 19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는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것이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36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3(갑인74.01.12) 17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버들 퍼렇고 꽃이 피는 것이 그대로 옛 안색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 3,4구 ‘遊西山’

 

No. 37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4(갑인74.01.13.새벽) 23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추천만리원(故鄕秋天萬里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No. 371 갑인년 입춘법회, 태전선사와 홍련(관색관공즉색공)(갑인74.01.13) 46분

목저과전산(牧笛過前山) 소를 먹이는 동자가 젓대를 불고 앞산에 지나가는데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과 소는 한가지로 볼 수가 없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중은 비오데끼[비오듯이] 떨어진 꽃 가운데 앉았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디 졸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峰) 십년 동안을 내가 축융봉을 내려가지 아니 했다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색’을 보는 ‘관’이 비었으니 곧 ‘색’이 ‘공’했더라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適水) 우리 부처님이 바로 깨달아서 전통해주신 이 해탈정법[일적수]을

긍타홍련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어찌 홍련의 한 이파리에 떨어뜨릴까 보냐.

*태전(太顚) 선사

 

No. 37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5(갑인74.01.14) 17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 / 3.4구 ‘庭悟’

 

No. 373 돌아가시면 어디로 가시겠습니까에 대한 문답, 대혜선사(갑인74.01.15.새벽) 55분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가 재질을 하다 빠졌다.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 호호야 어느 곳으로 가느냐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은 서쪽에 빠졌는디 서해는 검다.

*전강대종사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No. 374 계축년 동안거해제 법어(불가사리)(갑인74.01.15) 62분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 다행히 옳은 스승을 만났다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 머리는 허해서 황화추가 되었구나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 몇 억만 세월을 생사고만 받아 왔느냐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 헛되이 흰구름만 날렸다.[헛된 세월만 보내버렸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空望白雲飛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그 본으로 좇아오면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그대로 적멸상이여 (그대로 생사없는 본자취를 말한 것이여)

적멸멸이(寂滅滅已) 적멸이란 상도 없어야사

즉시득작불(卽時得作佛) 즉시 부처니라.

*<법화경> 사구게 / 원문 諸法從本來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No. 375 소요스님, 혜가스님, 판치생모 거각법, 고봉스님(갑인74.01.17) 67분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루고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욕계무상성보리(欲計無上成菩提)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자경문> ‘욕계무상’에서 ‘계’의 한자不明. 편집자는 計로 이해함 / 원문 欲成無上菩提道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No. 376 육조단경(갑인74.01.18) 100분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착화주중안홀명(着火廚中眼忽明) 부엌에서 불을 후~ 불다가 눈이 홀연히 밝았다

종차고로수연청(從此古路隨緣淸) 일로 쫓아서 옛길이 인연따라 맑다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 바위아래 샘이가 젖지 않는 소리로 운다.

*방한암스님 오도송 / 원문 從玆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377 박산무이선사 선경어6(갑인74.01.19) 32분

일장피운삼보립(一杖披雲三步立) 주장자로 구름 헤치고 수걸음 걷다 보니

수명석백고인루(水明石白古人樓) 물 맑고 바위 희고 고인의 누대도 보이는구나

약사화공모차경(若使畵工摸此景) 화공더러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기어임하조성하(其於林下鳥聲何) 수풀속의 새소리는 어찌할 것이냐!

*김삿갓 ‘금강산’ ※‘고인루’ 한자不明 편집자는 古人樓로 이해함.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37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7, 누진통, 조달(갑인74.01.21) 38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37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8(갑인74.01.22) 24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듣고 저녁에 믿고 죽더라도 한 없다

중생성불찰나간(衆生成佛刹那間) 중생성불이 찰나 사이에 있는 법이요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마음 발할 때 곧 정각이니라.

*1구 공자 / 3구 법성게

 

No. 38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9(갑인74.01.23) 28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와 빗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힘을 허비해서 얼마나 옷과 삿갓을 찢기고 천신만고를 겪었느냐

낙양춘색다(洛陽春色多) 낙양에는 춘색[봄빛]이 많구나

가무만창시(歌舞滿窓時) (생사일을 마쳤으니) 노래 부르고 춤추는디 명월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1,2구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 3,4구 ‘賞春’ 원문 洛陽春色好 歌舞滿街時

 

No. 38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0(갑인74.01.24.새벽) 17분

백운천만리(白雲千萬里) 백운 천만리여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방초 꽃핀 것이 고향 봄이여

낙일등루망(落日登樓望) 해가 떨어졌는디 누에 올라가 가만히 한번 관찰해보니

동해만리파(東海萬里波) 동해는 만리물결이구나.

*서산대사 ‘登樓’ / 원문 4구 烟波愁殺人

 

No. 382 갑인년 1월 관음재일 법어(갑인74.01.24) 56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1,2구 191번 참조 / 3,4구 무문혜개 <무문관>

 

독보건곤수반아(獨步乾坤誰伴我) 홀로 건곤에 서 있다, 누가 벗혀[짝을 할 수 있어]

*출산게 巍巍落落赤裸裸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이 게송의 원본은 태고보우 국사의 ‘釋迦出山相’으로, 원문은 < ~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 >인데, 위의 게송과 같이 변형시킨 사람은 미상이다.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참선수투공안법(參禪須透公案法) 참선이라는 것은 공안을 뚫는 법인디 생사해탈하는 법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 원문 參禪須透祖師關

 

No. 383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1, 불약외도(갑인74.01.25) 32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 한 납자 청한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No. 384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2, 말산, 달마태식법(갑인74.01.26) 37분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가 재질을 하다 빠졌다.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 호호야 어느 곳으로 가느냐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은 서쪽에 빠졌는디 서해는 검다.

*전강대종사

 

◆법문 한마당

◎말산요연 비구니

말산[末山了然] 스님은 비구니로 대우[高安大愚] 스님의 법을 잇고 말산에서 교화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관계[灌溪志閑] 스님이 말하기를 “말산 같은 것이 학자를 제접한다 하니 내가 가서 벼락을 내서 출세를 못하게 만들어야, 요런 것을 출세를 시켜놓을 거 같으면 학자를 모두 버리고 불법을 망칠 것이니 요런 것을 없애야겠다. 외도 마구니다” 하고 비구니를 업신여겼다. 그리하여 말산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

 

관계 : 어떤 것이 말산이냐?(如何是末山)

말산 : 정[정수리]이 드러나지 않았느니라.(不露頂)

관계 : 어떤 것이 말산주인고?(如何是末山主) *말산주 : 말산의 주인

말산 : 남녀상이 아니니라.(非男女相)

관계 : 어억! 어찌 변해가지 않느냐?(喝, 何不變去)

말산 : 신도 아니고 귀도 아니다. 변개가 무엇이냐?(不是神不是鬼 變個甚麽)

이에 관계스님이 항복하고 3년을 말산스님의 시봉을 하였고 3년만에 대오를 하였다.

 

No. 385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3(갑인74.01.27) 30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와 빗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힘을 허비해서 얼마나 옷과 삿갓을 찢기고 천신만고를 겪었느냐

경구무멱처(經求無覓處)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원소시진비(猿嘯시진비) ★

*1,2구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시진비’ 한자不明

 

도무심합인(道無心合人) 도가 무심해서 사람에게 합하고

인무심합도(人無心合道) 사람이 무심해서 도에 합한다

욕식개중의(欲識箇中意) 이낱 가운데 뜻을 알고자 할진댄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았다.

*동산양개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386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4, 자경(갑인74.01.28) 49분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현장성교고불문(賢章聖敎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무인선도수여도(無因善道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악취장륜고전신(惡趣長淪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 원문 聖敎賢章故不聞 善道無因誰汝度 長淪惡趣苦纏身

 

No. 387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5(갑인74.01.29) 30분

환자의원구(患者醫員求) 환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요

억모영해심(憶母嬰孩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찾는 마음이다

친절주공처(親切做工處) 친절히 공부하는 곳에

홍일동령상(紅日東嶺上) 해는 동쪽에서 푹∼ 떠올라 온다.(바로 깨달을 것밖에는 없어)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No. 388 누진통, 조달(갑인74.01.30) 47분

부운부귀비아의(浮雲富貴非我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는 내 뜻 아니다

와각공명기득구(蝸角功名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 원문 非留意, 蝸角功名豈染情, 春日快晴春睡足 ※‘득구’ 한자不明. 편집자는 得求로 이해함.

 

No. 389 정귀 화두수여, 판치생모 거각법(갑인74.02.02) 76분

일납참선객(一衲參禪客)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No. 39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6, 염송(갑인74.02.03) 38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내려가는 것과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석자 흙이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몸뚱이를 거다가[거기다가] 파묻어 버릴 줄을 아냐 말이여.

*1,2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 3,4구 서산대사 ‘過河西墓’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39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7, 별념(갑인74.02.04) 34분

동풍일취과(東風一吹過) 동풍이 한번 지내가니

낙화만계홍(落花滿溪紅) 떨어진 꽃은 물에 점점이 흘러가는구나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산산이 그대로 백운 밖에 서 있구나

승귀석양중(僧歸夕陽中) 중은 석양으로 돌아가는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39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18, 달마바라점검(전달마냐 후달마냐)(갑인74.02.05) 61분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 다만 이 보배다 (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천만금보장(千萬金寶藏) 천가지 만가지의 보물 보장[大藏經]이

원시일진공(元是一眞空) 그대로가 진공묘유 도리여.(깨달라 놓고 보니 생사없는 그 도리여)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사언마담긍수청(邪言魔談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 원문 魔語

 

No. 393 석상회상 구봉사미의 척사현정(갑인74.02.06) 44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鴈)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해색천일색(海色天一色) 바닷물은 퍼러니 하늘빛 같다

양양백구비(洋洋白鷗飛) 물은 한량없는디 백구는 펄펄 난다.

* 淸虛堂集 登鐵城城樓有感’ / 3海色碧於天 / 4兩兩飛白鷗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394 활구참선(갑인74.02.07) 55분

참선활구선(參禪活句禪) 활구 참선법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천사보연일(遷謝報緣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 한번 뛰어 여래지에 오른다.

*<증도가>

 

No. 395 만공스님과 새색시 식광(갑인74.02.08) 71분

전산목저과(前山牧笛過) 소를 먹이는 동자가 젓대를 불고 앞산에 지나가는데

불견인우견(不見人牛見) 사람과 소는 한가지로 볼 수가 없구나

낙화승좌우(落花僧坐雨) 승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데

객면제산조(客眠啼山鳥) 객은 졸고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오유대고(吾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No. 396 옴마니반메훔 공덕찬(갑인74.02.09) 44분

금청일계성(今聽一鷄聲) 이제 닭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일을 다 마쳐버렸다

홀득자가보(忽得自家寶) 문득 내보배를 얻어버렸으니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뭐가 아님이 없다.(천하 만상삼라가 다 내 보배다)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No. 397 초심1(갑인74.02.10) 43분

서해월침흑(西海月沈黑) 달이 빠지니 서쪽이 검구나

북산운진고(北山雲盡高) 구름이 흩어져버리니 북산이 훤하게 보이는구나

하처청포객(何處靑袍客) 어느 곳에서 청포객이

분향재선정(焚香在禪定) 향을 사르면서 참선하고 있느냐.

*서산대사 ‘草堂’ / 원문 月沈西海黑 雲盡北山高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No. 398 초심2(갑인74.02.11) 36분

요요적적산(寥寥寂寂山) 요요하고 적적한 이러한 선원에 들어와서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안개구름이 참선하는 옷깃을 적시는구나

낙화삼천척(落花三千尺) 꽃은 모두 떨어져서 뜰아래 꽉 찼구나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그림자를 날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No. 399 초심3(갑인74.02.12) 29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400 초심4(갑인74.02.13) 26분

산중하사귀(山中何事貴) 산중에 무엇이 귀하냐(귀한 것은 참선하는 것이다)

석상송백다(石上松柏多) 돌 위에는 송백만 가득찼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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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1 초심1(선지지범개차까지)(신해71.05.19.새벽) 85분            ***2022작성파일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태산고(明日太山高) 업산만 높아버렸으니

사군불견기(思君不見期) 생각하고 찾아볼라고 해도 찾아보지도 못하고….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사군불견기의 ‘기’의 한자 不明. 편집자는 期로 이해함.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살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202 초심2(양설화합까지), 장대각심영가 천도법문(신해71.05.19) 59분

청산영리벽계수(靑山影裡碧溪水) 푸른 산 그림자 속에 깨끗이 흘러내려가는 유수여

차거동류기일회(此去東流幾日廻) 이렇게 흘러가버리면 언제나 돌아올꼬

일도창명난재복(一到滄溟難再復) 한번 푸른 바다로 가버리면 다시 오기 어렵구나

차장운월공대휴(且將雲月共帶休) 명월이 떠오를테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누군가 한시로 번역하여(해동소악부)에 실었다.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께서 장대각심영가 천도법회에서 “대각심 영가야~” 하고 부르신 후 이 게송을 읊으시다.

 

No. 203 초심3(부득고성체타까지), 마조원상, 경봉탁마(신해71.05.20) 64분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팔십 인간사야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한 꿈 가운데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 법문 한마당

** 임제・보화스님 법거량

임제스님에게 보화스님이 찾아왔다.

임제 : 네가 성인이냐 범부냐 (汝是聖是凡)

보화 : 네가 일러라 (汝且道)

임제 : 억! (喝)

보화 : 하양은 새신부요 목탑은 노파선이요, 임제어린아이가 한짝 눈을 갖추었구나 (河陽新婦子 木塔老婆禪 臨濟小厮兒 却具一隻眼)

 

No. 204 참선법회일 법문(고봉 분대지투현관, 불타초연기)(신해71.05.21) 94분

인생일생사(人生一生事) 사람의 한평생 사가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잠 폭 들어서 그 한 꿈 꾼 것이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50번 참조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회당선사 열반에 부쳐’

 

No. 205 초심4(수념반야심경까지), 판치생모 거각법(신해71.05.22) 56분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 (인생사가) 헛웃음 한번 칠 수밖에 없어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 (인생사가) 깊은 창파에 조그만 배 하나 뜬 것과 같다

황화조읍로(黃花朝泣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서산대사 ‘蓬萊卽事’ / 원문 蒼波渺去舟

 

No. 206 초심5(우학은 성생사니라), 송담스님 수도기, 소요스님 수도기(신해71.05.23) 76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일엽고주객(一葉孤舟客) 한 잎사귀 외로운 객이

월중천리심(月中千里心) 달 가운에서 천리 마음을 가졌더라.

*서산대사 ‘懷舊’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76번 참조

 

No. 207 신해년 5월 관음재일 법문(화두간택, 선가귀감 中 수륙재 권선)(신해71.05.24) 85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차사개구즉착(此事開口卽錯) 이 일은 입만 열면 그르친다고 했는데,

착불착차치(錯不錯且置) 그르치고 그르치지 않고는 차치하고

여하시차사(如何是此事) 어떤 것이 이 일인가?

*전강스님 직지사 첫 설법. 604번 참조

 

구재진로중(久在塵勞中) 오래 그런 돼지 가운데 있으면

매각본래사(昧却本來事) 본래사[본래 깨달은 도리]를 매각할 것이니

수습행장리(收拾行裝裡) 네 행장을 거두어가지고[네 본각 주인공을 가지고]

속환청산래(速還靑山來) 속히 청산으로 돌아오거라.

*63번 참조

 

송안남천원(送眼南天遠) 멀리 남쪽하ᄂᆞᆯ을 바라보니

요산점점청(遙山點點靑) 아득한 산은 점점이 푸르구나

장생응유고(長生應有苦) 오래 사는 것도 괴로운 일이거늘

수배노인성(誰拜老人星) 누가 노인성에 빌겠는가.

*서산대사 ‘登高賞秋’ ※노인성 : 남극성이다. 목숨을 주관하므로 수성(壽星)이라고 함

 

No. 208 초심6(끝)(신해71.05.25) 45분

일침객잔몽(一枕客殘夢) 한 베개 객의 잔몽이다

공중비과조(空中飛過鳥) 공중에 한번 날라간 새와 같으느니라

낙화승원정(落花僧院靜) 떨어진 꽃은 참선하는 집에 고요한 데

니연오가사(泥燕汚袈裟) 제비란 놈이 진흙을 떼어다 가사를 더럽힌다.(정에 들어있는 스님의 가사에다 집을 짓고 있다.)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깨달았다)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50번 참조

 

No. 209 선가귀감에서(약욕적생사)(신해71.05.26) 64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하처청포선(何處靑袍禪) 어느 곳에서 청포선객이

분향야도심(焚香夜道心) 한밤중에 향 사르고 정진하며 도심을 기른다.

*서산대사 草堂’ / 원문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야도심한자不明. 󰡔벽암록󰡕 俱胝一指의 송에 夜濤相共接盲龜, ‘파도치는 밤에 눈먼 거북을 제접한다구지스님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구절이 있음

*4야도심에 대한 조실스님의 풀이가 없음. 야도심(夜道心)의 한자와 풀이는 편집자의 추정임.

 

No. 210 고령신찬선사 스승제도, 선요, 조달(신해71.05.30) 96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ᄂᆞᆯ은 멀어버린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천년찬고지(百年千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하시출두기(何日何時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 원문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 법문 한마당

* 제자의 스승 제도

상좌스님[고령신찬]이 경만 읽는 은사스님에게 “같이 도 닦으러 가자”고 수차례 권했으나 은사스님이 듣지 않자 홀로 선지식[백장회해]을 찾아가서 투철히 정진하여 깨달았다. 깨닫고 나서 다시 은사스님에게 찾아와 아무 말없이 정진만 하고 있었다. 하루는 방에서 정진을 하는데 벌이 방에 들어왔다가 열어 논 창문으로는 안나가고 닫아 논 안문을 탕탕~ 치면서 나갈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고령스님이 이것을 보고 앞의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게송을 읊으니 이것을 본 은사스님은 ‘벌보고 지은 글이 아니고 나를 위해서 쓴 글이로구나’ 생각하였다. 하루는 고령스님이 은사스님을 목욕시켜 드리는데 풍채가 좋은 은사스님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법당은 좋은 법당이로되 부처가 영험이 없구나” 하였다. 이에 은사스님이 ‘내 제자 신찬[古靈神贊]이 반드시 얻은 바가 있구나’ 생각하였다. 이에 재계(齋戒)하고 법당으로 들어가 제자에게 법을 설해 줄 것을 청하였다. 고령스님이 법상에 올라가 아래 게송을 읊으니 은사스님이 언하대오(言下大悟)하였다.

(전강스님께서 단리망연 즉여여불에서 ‘佛’자 떼고 한마디 일러보라고 하셨다. 대중이 아무 말이 없었다.)

 

영광독요(靈光獨耀) 신령스런 마음이 홀로 척 드러나니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이 형탈되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마음 깨달아서 확철대오한 분상에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글자가 붙어있겠느냐

단리망연(但離妄緣) 망연을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전문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No. 211 자경, 남평골 목탁이야기, 누진통(임자72.01.03) 26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 젓대 소리 나고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에서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댓바람이 몹시 부니 (대밭 밑에 자던) 술취한 놈이 자다가 잠을 깨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No. 212 안영자영가 천도법문, 방생공덕(임자72.05.09) 31분

복기사아귀(腹飢思我鬼)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안신염지옥(安身念地獄) 몸뚱이 편안하고 좋을 때 지옥고를 생각해라

수생참괴심(須生慙愧心) (모름지기) 부끄러운 마음(참괴심)을 내라

염기근즉각(念起勤卽覺) 생각을 일으켜서 그 놈 하나 뒤집어번지면(버리면) 각이니라.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중에서 / 원문 身安

 

No. 213 화두법, 불법난조지상(임자72.05.11) 67분

무상장부사(無上丈夫事) 위없는 장부의 일이다 (인생사를 마쳐버려야사 대장부다)

평생설향수(平生說向誰) 입을 벌려서 어따가서[어디에서] 누구한테 얘기할 것이냐

삼월탄일곡(三月彈一曲) 봄이 돌아오니 거문고 소리 좋구나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 사이로 비춰오는 달빛은 창에 가득했구나.

*서산대사 ‘謝金信士來訪二’ /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陽春彈一曲 松月滿窓時 ※三月로 읊으시고 陽春으로 해설하심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193번 참조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14 오후수증, 경행, 용화사 방부(임자72.05.14) 42분

장천일안몰(長天一雁沒) 공중을 쳐다보니 기러기는 빠져버렸고

광야백충성(曠野百蟲聲) 뜰에는 백가지 벌레가 나와서 모두 제소리 각기 한다

화비춘일모(花飛春日暮) 꽃은 날아서 떨어지는디 봄날은 저물었고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곳곳이 바람이 불어서 꽃은 뚝뚝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秋江別友’ 원문 長天一雁怨 大野百蟲悲 別友秋江畔 牛山落日時 / 3,4구 ‘紅流洞二’ 원문 花飛春暮日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 의 종지이다.

 

No. 215 육조단경3(임자72.07.10) 48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꽃과 버들이 모두 본래면목 아님이 있으리오

헌창무주인(窓無主人) 헌창에는 주인이 없다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새벽 종소리를 듣고 깨달라 보니

송림벽운심(松林碧雲深) 솔냉기(솔나무) 꽉 찼는디 벽운이 깊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 3,4구 ‘遊西山’ 원문 松竹碧雲深

 

반야개전법(半夜開傳法) 야밤중에 이러한 청법을 한다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주[해탈법]는 옥반에다 딱 받쳐놨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開淸話 ※半夜開傳法으로 읊으시고 夜半開淸話로 해설하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216 육조단경4(임자72.07.12) 70분

야반개청화(夜半開淸話) 밤중에 해탈법을 전하는데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하보배[해탈법]를 옥반에 받쳐 놓았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 (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68번 참조 /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불사선불사악 정당차시 나개시여본래면목(不思善不思惡 正當此時 那箇是汝本來面目)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고, 정히 이러한 때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육조스님을 쫓아온 도명이 스님에게 귀의하며 법을 청할 때 내리신 법문으로, 이 법문에 도명스님이 언하대오하였다.

 

•No. 217

 

No. 218 몽산시 유정상인1, 서산오도송, 반기이파(임자72.07.13) 57분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광음은 조금도 머물지 않고 가는디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홍안이 백두인줄을 왜 알지 못하냐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 인간 백년사라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 하루 사는 깔따구 일생사여.

*서산대사 ‘嘆世’ / 원문 山中十年夢 人世是蜉蝣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0번 참조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219 성광사미 수계법문(대승계)(임자72.07.15.새벽) 72분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 고귀한 한단침 생활이여

주류만리성(周流萬里城) 만리성을 주류한다 (만리성을 쌓아놓고 살면서 부귀영화다)

홀연개일몽(忽然開一夢) 홀연히 한 꿈을 깨니

창외반월명(窓外半月明) 창밖에는 반조각 달이 밝구나.

*서산대사 ‘夢覺’ / 원문 高臥邯鄲枕 周流百十城 遽然開一夢 殘月半樓明

*한단침(邯鄲枕) : 당나라의 노생(盧生)이 한단 땅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어서 낮잠을 자다가 잠깐 사이에 일생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고, 깨어보니 허망한 꿈이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 한단몽(邯鄲夢)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일체 사람들에게 미쳐서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나와 중생들 모두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다 ‘나’를 깨닫게 해 줍소사.

*[석문의범]

 

No. 220 임자년 하안거해제 법문(임자72.07.15) 75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천안대비불간투(千眼大悲不看透) 천안대비(관세음보살)로도 봐서 뚫지를 못혀

수풍화우과전산(隨風化雨過前山) 바람따라 비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1,2구 [선가귀감] / 3,4구는 5조 홍인스님이 육조스님에게 법을 전하는 상황을 표현한 게송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道傳寂夜三更月 愁送江上萬里風 千眼大悲不看透 隨風化雨過前山

 

No. 221 몽산시 각원상인3, 재송법문(후편)(임자72.06.19) 41분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 (인생사가) 헛웃음 한번 칠 수밖에 없어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 (인생사가) 깊은 창파에 조그만 배 하나 뜬 것과 같다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53번 참조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54번 참조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54번 참조

 

No. 222 몽산시 각원상인4, 재송법문(후편)(임자72.06.20) 52분

통곡인생사(痛哭人生事) 인생이란 건 통곡밖에는 없구나

백일천공침(白日天空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지수삼척토(知誰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84번 참조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54번 참조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54번 참조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No. 223 법일비구니 가부천도, 무상발심법문(임자72.06.21) 43분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 다만 이 보배다 (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천만금보장(千萬金寶藏) 천만 금보장[大藏經]이

원시자가사(元是自家事) 원래 이 내 것이다.(내것 아님이 하나도 없다)

*43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224 몽산시 각원상인5, 재송법문(끝)(임자72.06.21) 58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No. 225 몽산시 각원상인6, 화두법문, 경봉스님(임자72.06.22) 50분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서산대사 : 1,2구 ‘訪謫客’ / 3,4구 ‘草屋’

 

No. 226 몽산시 각원상인7(임자72.06.23) 35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진 기러기는 장사(長沙)에 내린다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 사람은 춤을 추고 있구나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기우과전산(騎牛過前山) 소를 타고 앞산으로 돌아와.

*서산대사 : 1.2구 ‘驪江晩泊’ / 3,4구 ‘過故宅’ 원문 過夕陽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No. 227 임자년 6월 관음재일 법문(인과발심법문)(임자72.06.24) 62분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228 방거사 발심(임자72.07.01) 51분

계숙향풍월(桂熟香風月) 계수냉기[나무]의 향냄새도 꽉 찼다

송한영불운(松寒影拂雲) 솔나무의 그림자도 없는 데 없이 다 덮어버린다

산중기특사(山中奇特事) 산중에 도학자의 살림살이가 이뿐여

불허속인문(不許俗人聞) (이 도리를 어리석은) 사람이 듣지 못한다.

*서산대사 ‘登白雲山’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No. 229

 

No. 230 원효, 의상, 윤필거사 천공법문1(임자72.07.02) 30분

처처백운비(處處白雲飛) 백운 첩첩한 산중에나 쫓아다니면서 그렇게 모두 고행첩첩한 행을 하고 다닌다

산산우수수(山山又水水)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물을 건너면 또 물이다

단심고국월(丹心故國月) 단심은 다만 내 자성을 찾는 뿐이다

백골타향루(白骨他鄕髏) 백골이 아무데나 가서 그만…(나를 찾지 못하고 목숨 하나 끊어져 버리면 그만 귀신이 된단 말이여)

*서산대사 : 1,2구 ‘杜鵑’ / 3,4구 ‘哭泟北將二’ 원문 白骨他鄕春

 

No. 231 화두법문, 반기이파(임자72.07.04) 51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191번 참조

 

No. 232 몽산시 각원상인, 천공법문2(임자72.07.05) 54분

벽초장제지일공(碧草長堤只一筇) 푸른 풀밭 긴 언덕에 지팡이 하나뿐인데

백운무로가추종(白雲無路可追蹤) 백운은 길이 없는데 따라갈 수 있을런지

종금야야관동월(從今夜夜關東月) 지금부터 밤마다 관동의 달일지니

응망천애팔만봉(應望天涯八萬峯) 하ᄂᆞᆯ가 팔만 봉우리를 바라보리라.

*서산대사ᅠ‘送應沙彌之楓岳’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233 보화 임제 법거량, 보화광행, 장자와 호접(임자72.07.07) 73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꽃과 버들이 옛 안색이여 (본래면목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종소리가 쿵 나는구나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종소리를 듣고 툭 깨달라보고 나니까) 솔 수풀 속에는 푸른 구름이 깊구나.

*215번 참조

 

장주가 호접되고 호접이 장주니라.

장주호접몽…

아무라도 꿀 수가 있느냐?

*전강대종사

 

No. 234 육조단경(전편), 진묵스님, 제일구(임자72.07.08) 80분

반야개청화(夜半開淸話) 밤중에 해탈법을 전하는데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하보배[해탈법]를 옥반에 받쳐 놓았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216번 참조

 

일월독조강산정(日月獨照江山靜) 일월이, 낮에는 햇빛에 강산이 안보이는 게 어디 있나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원문 孤輪獨照

 

No. 235 육조단경(중편), 승찬대사(임자72.07.09) 62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40번 참조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No. 236 지장재일기도 입재(철원 석대암)(임자72.07.18) 60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화재무인소(花在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청천일안성(靑天一雁聲) 청천에는 한 기러기 소리요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225번 참조

 

No. 237 임자년 7월 관음재일 법문(누진통)(임자72.07.24) 71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자연금의자환향(自然錦衣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28번 참조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238 대복사 법당 신축역사, 자경(임자72.08.03) 5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3번 참조

 

No. 239 수계법문(정택, 성원), 창현노장과 법거량(임자72.07.27) 65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No. 240 자경5(汝須興決烈之志까지)(임자72.09.06) 67분

목저과전산(牧笛過前山) 소를 타고 젓대를 불고 앞산에 턱∼ 지나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과 소를 다 보지 못혀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승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존다.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41 자경6(魔强法弱까지)(임자72.09.07) 50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청산의구청(靑山依舊靑) 청산은 옛에 의지해 푸르구나.

*132번 참조

 

No. 242 선문촬요, 화두법(임자72.05.17) 30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차심견고영불퇴전(此心堅固永不退轉) 이 마음이 견고해서 영원히 변현(變現)이 없이, 퇴타가 없이

오증무상정등보리(悟證無上正等菩提) 오직 원컨댄 무상정등보리를 깨달아 증하게 해줍소사.

*2구 [書狀]

 

지환즉리 부작방편(知幻卽離不作方便) 환인줄 알면 여읜다. 방편을 지을 것이 없느니라.

*[원각경] 보현보살장

 

No. 243 조실스님 직지사 공부기, 화두하는법(임자72.05.19) 33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명랑여수월(明朗如水月) (화두가) 물속에 비친 밝은 달과 같게 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虛明如水月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를 배우는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음을 배우는 것은 생사를 이루느니라.

*[계초심학인문]

 

병자봉의원(病者逢醫員) 도문에 나와서 명의[선지식]를 만났구나

영해봉자모(嬰孩逢慈母) 어린 아이가 자비스런 어머니[선지식]를 만나야 되지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공부를 하되 이와 같이 간절히 화두를 다루어 간다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화두의단으로 들어갈 것 같으면) 홍일이 동에 폭 떠올라오지 안올라오는 법이 없단 말여.

*87번 참조

 

No. 244 화두법(임자72.05.22) 39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재(消息幾時在) 다시 어디 가서 만나볼 것이냐

명일추운모(明日秋雲暮) 이와 같이 늦은 가을구름이 저물어버렸다

강상백운비(江上白雲飛) 백운은 강상에서 나느니라.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消息幾時聞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소식기시재의 ‘재’ 한자不明. 편집자는 在로 이해함.

 

노인불수 파거불행(老人不修 破車不行) 노인이 닦을 수 없고, 깨어진 수레가 행치 못한다.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245 임자년 5월 관음재일 법어(서산, 원효)(임자72.05.24) 79분

복포사아귀(腹飽思我鬼) 따뜻하고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 네 몸뚱이가 건강할 때 지옥고를 한번 생각해 봐라.

*212번 참조 ※腹飽思我鬼로 읊으시고 溫飽思我鬼로 해설하심

 

일문오계성(日聞悟鷄聲)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일을 마쳤다.

*43번 참조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182번 참조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속성불과(速成佛果) 속히 깨달아서

광도미륜(廣度迷倫)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 원문 3,4구 速成佛果濟迷倫

 

No. 246 사무량심, 제석천왕(임자72.05.27) 39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No. 247 동산숭장주 행각법어, 고령신찬선사(공문불긍출~)(임자72.05.29) 39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득구(蝸角功名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춘일화창자개족(春日和暢自皆足) 봄날은 쾌청헌디 우리의 일이 족하다 (항상 ‘이뭣고?’를 찾는구나) ★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108번 참조 ※자개족에서 ‘자개’ 한자不明. 편집자는 自皆로 이해함.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 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로(靈光獨露)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원문 靈光獨耀. ※전강대종사께서 담양 보광사에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대중에게 “佛자 떼고 일러봐라” 하고 물으셨는데 아직 깨닫기 전이셨던 송담스님께서 “망을 가져오소서[妄將來]” 하고 이르시니 전강스님께서 긍정(肯定)치 않으셨다고 한다.

 

No. 248 몽산시중(전), 경봉스님(임자72.05.30) 45분

무심도이친(無心道易親) 무심이면 도를 친하기가 쉬운 것이요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 뜻이 있으면 새가 돌아와 지껄이는 것이다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 달도 흰데 노화꽃도 흰곳에

풍청죽엽시(風淸竹葉時) 댓바람이 부는 구나

*1구 경허선사 ‘심우가’ / 서산대사 : 2구 ‘次李秀才韻’ 3,4구 ‘漁翁二’ 중에서

 

No. 249 고담화상법어1(임자72.06.02) 37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봉견안(何時逢見顔) 어느 때에 다시 이별하고 만날 때가 있으리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No. 250 고담화상법어2(임자72.06.03) 64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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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251-300  (0) 2022.02.21

No. 251 고담화상법어3(임자72.06.04) 39분

일성임제할(一聲臨濟喝) 임제가 한번 고함을 냅다 질러버리니

직개천인롱(直開千人聾) 바로 일천 사람이 귀가 먹어버렸어

초운일성안(楚雲一聲雁) 초운에 한소리 기러기요 (창천에는 기러기 소리 나고)

원객고범주(遠客孤帆舟) 외로운 돛대에는 먼 객이 오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春日詠懷’ / 3,4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입지여산(立志如山) 뜻을 세우기를 산같이 다시 변통없이 해라

안심사해(安心似海) 마음을 편히 하기를 바다와 같이 해라

대지여일(大智如日) 의심 한덩어리 그놈이 큰 지혜 날 같다, 해 같어

보조삼천(普照三千) 삼천세계를 비추리라.(가나오나 일체처에 이뭣고? 하나뿐이리라)

*<고담화상법어>

 

No. 252 고담화상법어4(임자72.06.05) 31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253 보제존자시 각오선인(임자72.06.07) 33분

가소세간애(可笑世間愛) 가히 우습다, 세간의 애정이여

빙소와해시(氷銷瓦解時) 얼음 녹듯 해버리고 기왓장이 깨지는 때로구나

은다번극한(恩多飜極恨) 은혜가 중할수록에 맨 한뿐이다

환극각성비(歡極却成悲) 즐거움이 도리어 인생비극에 되어버리네.

*서산대사 ‘太熙沙彌歸寧’

 

염기염멸 위지생사(念起念滅謂之生死) 생각 일어나는 놈이 생이요, 생각 일어났다 없어지는 놈이 죽는 것이니라.

*보제존자(나옹화상) ‘示覺悟禪人’

 

인오미충 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 똥벌거지가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침 뱉지

성증사문 불변정예(聖憎沙門不辨淨穢) 성현이 중생이 그렇게 미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헛된 짓만

하는 거, 기가 막히지.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254 재송법문(전편)(임자72.06.08) 49분

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송담스님께서는 “다만 범정 다할뿐 성해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풀이하심

 

No. 255 몽산시 고원상인1(임자72.06.10) 37분

일신진여행(一身眞旅行) 일신 몸뚱이 그대로가 나그네여

만사개무생(萬事皆無生) 만사는 뜬구름 있다가 획∼ 날라가 버린 것과 같여

금조상별재(今朝相別在) 이별이란 게 어디 있느냐, 오늘 아침에 있다

사군역불견(思君亦不見) 내 몸뚱이 내 낯빤데기(얼굴) 다시는 못만나고 다시는 못봐.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一身眞逆旅 萬事皆浮雲 / 3,4구 ‘送芝師’ 원문 今朝相別後 思君不見君

*萬事皆無生으로 읊으시고 萬事皆浮雲으로 해설하심.

 

No. 256 몽산시 고원상인2(임자72.06.11) 41분

무심운수출(無心雲峀出) 무심중에 구름이 뫼[산]에서 나오고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 뜻이 있음에 새가 돌아와 지껄이는 것이다

노화월백처(蘆花月白處) 갈대꽃 사이로 달 비친 디에

초택창랑사(楚澤滄浪詞) 초택에서 창랑사를 읊는다.

*서산대사 : 1,2구 ‘次李秀才韻’ 원문 雲出峀 / 3.4구 ‘漁翁二’ ※초택 : 초나라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나 상수(湘水) 가에서 행음택반(行吟澤畔)했던 고사에서 기인한 말. *노화월백처(蘆花月白處)로 읊으시고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로 해설하심.

 

No. 257 몽산시 고원상인3(임자72.06.12) 20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No. 258 몽산시 고원상인4(임자72.07.13) 27분

요면삼악도(要免三惡道) 참으로 삼도고를 면하고자 할진댄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바로 활구참선을 할 것이니라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참말로 아껴라

신물등한과(愼勿等閑過) 참으로 이렇게 등한하게 지내지를 말아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三途海, 須參六祖禪

 

No. 259 몽산시 고원상인5(임자72.07.14) 26분

송탑명산우(松榻鳴山雨) 비가 턱∼ 떨어지니 솔냉기(나무)가 비소리에 운단 말여

방인영낙매(傍人詠落梅) 곁에 사람은 매화시를 지어서 읊으는구나

일장춘몽파(一場春夢罷) 꿈을 한번 깨고 나니까

시자전다래(侍者煎茶來) 시자는 차를 가져왔구나.

*서산대사 ‘偶吟’ / 원문 點茶來

 

No. 260 몽산시 각원상인1(임자72.07.15) 52분

운수기천리(雲樹幾千里) (부모형제인연 다 여의고 나왔으니) 운수 천만리지

산천정묘연(山川政渺然) 고향 산천은 아득히 멀구나

상봉각백수(相逢各白首) (도를 증득해가지고는) 늦은 만년에 백수로 부모를 만나러 갔다

굴지계류년(屈指計流年) 손가락 꼽아가지고 헤아려보니 세월이 사오십년이 휙∼ 지나갔다.(부모는 돌아가시고)

*서산대사 ‘會友’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No. 261 몽산시 각원상인2(임자72.07.17) 60분

비환일침몽(悲歡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그러다가 서로 돌아설 때는) 말 한마디 없이 서로 영별이다

산정백운생(山頂白雲生) 저 산머리에 백운이 푸~ 올랐다가 그만 흩어져 버린다.

*서산대사 ‘俊禪子’

 

조관불투 생사난면(祖關不透生死難免)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하면 생사를 면치 못한다.

*조관불투 : <무문관> 1칙 ‘趙州無字’

 

No. 262 재송법문, 도학자의 정조(임자72.06.08) 29분

백운천만리(白雲千萬里) 백운 천만리여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방초 꽃핀 것이 고향 봄이여

낙일등루망(落日登樓望) 해가 떨어졌는디 누에 올라가 가만히 한번 관찰해보니

동해만리파(東海萬里波) 낙동강은 만리물결이구나.

*서산대사 ‘登樓’ / 원문 4구 烟波愁殺人 ※東海萬里波로 읊으시고 洛東萬里波로 해설하심.

 

위여상설정여산(威如霜雪情如山) 정은 산 같고 위엄은 상설(霜雪) 같은데

불거위난거역난(不去爲難去亦難) 가지 않자니 원님의 상설[위엄] 때문에 안갈수도 없고

회수낙동강수벽(回首洛東江水碧) 머리를 낙동강 푸른 물에 돌이켜보니

차신투처차심안(此身投處此心安) 이 몸뚱이 던져버리는 곳에 내마음이 편하다.(편하다 하고는 풍∼ 빠져 죽어버렸다)

*영남 박선비집의 여종을 박선비가 서울 가는 길에 데려가려고 하자, 남편의 정을 잊지 못하던 여종이 낙동강에 몸을 던지면서 지은 시

 

No. 263 선요시중 其2, 其4(제1, 2, 3구)(임자72.09.08) 5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No. 264 영랑신선, 누진통, 자경(임자72.09.09) 30분

일신진여몽(一身眞如夢) 일신 몸뚱이는 꿈과 같고

만사개시운(萬事皆是雲) 만사는 모두 뜬구름과 같다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一身眞逆旅 萬事皆浮雲 / 3,4구 ‘送芝師’ 원문 今朝相別後 思君不見君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265 선요시중 其4(전)(임자72.09.10) 5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66 자경, 암두 사공시 노바와 거량, 가섭의 아난 제도(임자72.09.15) 51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267 충국사 설화, 운문방(임자72.09.16) 57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No. 268 출가수도배 재색최선금, 자경, 극락진의(임자72.09.19) 49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69 몽산시중(전)(임자72.09.21) 31분

공산우풍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訪謫客’

 

No. 270 선재동자 구도행각, 위법망구, 화두하는법(임자72.09.22) 62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271

 

No. 272 달마혈맥론, 법당증축 낙성일 새벽법문(임자72.09.24) 40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청산운(身破靑山雲) 몸뚱이로는 청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증거로(想師曾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정정(桂子落丁丁)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원문은 落紛紛. 丁丁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므로 丁丁으로 표기함(불명확).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273 천지상공진일월~, 법당증축 낙성식(임자72.09.24) 80분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No. 274 오대산기, 석비산영만~(임자72.09.27) 31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법문 한마당

◎양변(兩邊)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니

양변(兩邊)을 여의고 한마디 이르시오.

 

No. 275 임자년 동안거결제 법문(송담선사 전강선사 법문)(임자72.10.15) 82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함이 없는데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느니라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 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디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느니라.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재세에 만약 이와 같은 복을 지어놓지 못하고는

후세하물답명후(後世何物答冥候) 이 몸뚱이 내버린 뒤에 지옥 들어갈 때는 바로 들어갈테니 뭐라고 할테여.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 원문 玉兎昇沉催老像金烏出沒促年光 求名求利如朝露 或苦或榮似夕烟勸汝慇懃修善道速成佛果濟迷倫 今生若不從斯語後世當然恨萬端

 

No. 276 임자년 10월 관음재일 법어(화두발심, 고봉스님 수행기)(임자72.10.24) 70분

비희일침몽(悲喜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돌이켜서 너를 한번 생각해 봐라

산정백운비(山頂白雲飛) 저 산머리에 백운이 푸~ 올랐다가 그만 흩어져 버린다.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 白雲生

 

일념정좌일수유(一念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만 ‘이뭣고’를 생각해도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수의 칠보탑 쌓은 공덕보다 훨씬 승(勝)하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若人靜坐一須臾 勝造恒沙七寶塔 寶塔畢竟碎爲塵一念淨心成正覺

 

No. 277 달마사행론 中 제법부동적정문, 조실스님 출가인연(임자72.11.04) 50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78 정안결택, 수참활구 막참사구(임자72.11.05) 76분

주중야문성(舟中夜聞聲) 저 배 가운데서 젓대소리가 나는데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로[고행정진]를 행하지 아니하며는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꽃피어 열매 떨어져 맺은 곳에 이르기 어려우니라.

*<선가귀감>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279 인가, 오종가풍, 결택(임자72.11.06) 84분

건곤만리일견납(乾坤萬里一肩衲) 건곤 만리,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납승의 도량이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착화주중안홀명(着火廚中眼忽明) 부엌에서 불을 후~ 불다가 눈이 홀연히 밝았다

종차고로수연청(從此古路隨緣淸) 일로 쫓아서 옛길이 인연따라 맑다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 바위아래 샘이가 젖지 않는 소리로 운다.

*방한암스님 오도송 / 원문 從玆

 

No. 280 임자년 동지법문(송담선사 전강선사 법문)(임자72.11.17) 64분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법문 한마당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송담선사 법문. 전강대종사께서 송담선사께 법상에 올라가 법을 설하라고 권하심)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달마스님께서 <혈맥론>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깨닫지 못하고 법을 설하며는 그 설하는 사람은 마구니의 왕이 되고, 또 그 깨닫지 못한 사람의 법을 듣는 대중은 마구니의 권속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그러면 어떠헌 사람이 능히 법을 설할 수가 있느냐 하며는,

‘한 말도 설하지 아니허되 삼천대천세계에 어느 한 구석에도 들리지 아니한 곳이 없을 만큼, 또 단 일분일초 동안이라도 그 설법이 그친 바가 없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꽉 차는 대사자후를 할 수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입을 열지 아니하되 그 설법이 끊이지 않고 대사자후를 할 수 있는 사람.’

다시, ‘종일 일평생토록 법을 설하되, 한 말도 설한 바가 없는 사람.’

능히 이러헌 사람만이 감히 법을 설한다고,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No. 281 선문촬요, 달마방편, 달마혈맥론(계축73.05.16) 48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우적의(棒喝雨滴矣) 방맹이와 할뿐이여 그 자리는.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법문 한마당

◎내게 있는 보물

유정이고 무정이고 삼라만상이고 뭐 하나도 빼놓을 거 없이 본래 성불여, 본래 성불인디 운하홀생 산하대지(云何忽生山河大地)냐. 홀생 산하대지가 있느냐. 본 성불자리, 일체 물질, 원소불멸, 더군다나 우리 영체(靈體) 사람으로 하면 어디 본성불인디 본래성불, 생사없는 그 자리. 낱낱이 그 자리, 사람사람이 누가 없으며 증감(增減)이 어디 있어. 감증(減增)이 어디있어. 본래 생사없는 본분자리, 본래성불자리. 불불(佛佛)이 서로 보지 못하고, 석가도 아지 못하고, 천성도 역불식(亦不識)이고….

아 이거 뭐, 누가 덜하고 더할 것이여. 낱낱이, 개인 개인이 그러한 보물이 있어. 천하보물, 생사없는 보물. 내가 가지고 있고, 내게 갖춰져 있고, 뭐 여의도 떼고 어디가 있어…. 그대로 본래불(本來佛)이 있다.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

*<논어>

 

No. 282 율사견성기, 대승계, 혈맥론, 인가전법(계축73.05.18) 71분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서산대사 : 1,2구 ‘庭悟’ / 3.4구 ‘謝金信士來訪’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No. 283 달마혈맥론, 운광법사 설화(계축73.05.19) 51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버들 퍼렇고 꽃이 피는 것이 그대로 옛 안색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원문 軒窓無主人 / 3,4구 ‘遊西山’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선사 ‘十無益’

◎청매조사 십무익송

심불반조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고

부달성공좌선무익(不達性空坐禪無益) 성품의 공함을 요달치 못하면 좌선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불신정법고행무익(不信正法苦行無益) 정법을 믿지 않으면 고행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부절아만학법무익(不折我慢學法無益)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고

흠인사덕제중무익(欠人師德濟衆無益) 스승노릇할 덕이 없으면 중생을 제도해도 이익이 없고

내무실덕외의무익(內無實德外儀無益)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고

심비신실교언무익(心非信實巧言無益) 마음이 진실치 않으면 교묘한 말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고

경인망과구도무익(輕因望果求道無益) 원인을 가벼이 하고 과보를 크게 바라면 도를 구해도 이익이 없고

만복무식교만무익(滿腹無識憍慢無益) 뱃속에 무식만 가득하면 교만하여 이익이 없고

일생괴각처중무익(一生乖角處衆無益) 일생을 괴각질을 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음이라.

 

No. 284 상견사견, 공안법문(안수정등), 혜월스님 천진행(계축73.05.20) 68분

만리일견납(萬里一肩衲) 고향 여의고 부모도 여의고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정법 닦는 납자여

백운비단공(白雲飛短筇) 백운에 작대기 걸릴 것이 뭣이 있나

삼간무삼벽(三間無三壁) 조그마한 토굴에 삼벽이 무너지기도 하고…

청산일단혼(靑山一斷魂) (일생을 이럭저럭 지내다가 죽을 날이 다가오면) 참 더러운 혼이 되고 만다, 청산에서 뭐 했느냐.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3,4구 ‘杜鵑’ 원문 草屋三間無四壁 子規聲送月黃昏 坐中若有離家客應向靑山一斷魂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법문 한마당

◎육대 선지식에 한몫 인가를 받다 “달다”

내가 육대선지식에게 한 몫 인가받은 공안이 있으니 그거 자찬(自讚)여, 안할 수가 없어. 용성큰스님께서 여름해제 때 망월사 80명 대중에게 물은 공안여.(…)

안수정등(岸樹井藤) : 한 사람이 망망한 광야를 가는데 그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무서운 코끼리가 쫓아오고 있다. 언덕 밑에 우물이 있고 등나무 넝쿨이 우물 속으로 늘어져 있어, 등나무 넝쿨을 붙들고 우물속으로 내려갔다. 우물 바닥에는 독룡이 입을 벌리고 있고 우물 중턱에는 네 마리 독사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런데 흰 쥐와 검은 쥐가 넝쿨을 쏠고 있다. 만일 등나무 넝쿨이 끊어지거나 힘이 빠져 아래로 떨어지면 독룡에게 잡혀 먹히는 수밖에 없다.

그때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꿀물이 한방울, 두방울, 세 방울, 네방울, 다섯방울… 이렇게 떨어져서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사람은 꿀을 받아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경계는 모두 잊어버리고 꿀맛에 도취되어 있다.

 

이것은 비유 설화인데 한 사람이란 생사고해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이고, 망망한 광야는 생사광야인 육도윤회(六道輪迴)이고, 쫓아오는 코끼리는 무상살귀(無常殺鬼)요, 우물은 이 세상이고, 독룡은 지옥(地獄)이다. 네 마리 뱀은 이 몸을 이루는 지・수・화・풍 사대(四大)요, 등나무는 무명수(無明樹)이고, 등나무 넝쿨은 생멸줄이다. 흰 쥐와 검은 쥐는 일월이 교체하는 낮과 밤이요, 꿀은 오욕락으로 재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이다. 이렇게 위태로울 지경에 어떻게 하면 살아 갈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안수정등 공안이다.

 

그때 꿀 먹고 있을 때 어떻게 했으면 살겠느냐? 한마디씩 일러라. (이렇게 용성스님이 제방선원에 물으셨다) 꼭 매달려 있을 적에 어떻게 했으면 살아가겠느냐, 용성스님이 물었어. 그때 다 대답을 했지.

만공스님은 어젯밤 꿈속 일이니라(昨夜夢中事), 혜봉스님의 답은 부처가 다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佛不能更作佛)

혜월스님의 답은 “알래야 알 수 없고 모를래야 모를 수 없고 잡아얻음이 분명하니라.(拈得分明)

보월스님의 답은 “어느 때 우물에 들었는가”(何時入井)

고봉스님의 답은 “아야, 아야” 하셨다.

다 답하고 마지막 답이 물으신 용성큰스님 답여.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와 삼밭에 누었느니라(瓢花穿籬出臥在麻田上)”

격외답(格外答) 잘 하셨지. 하지마는 격외(格外)도 꼭 거기에 탁 맞은 격외를 해야 하는 거여. 공안답이란 그런거여. 판치생모(板齒生毛) 답이 그 답여. ‘판치에 털났다’는 게 고렇게 딱 맞는 거여. 그 답이 아니면 허락 않는거여. 안되는 법이여, 그것이 천칠백공안이여, 낱낱이 가풍의 공안이 있어. (…)

 

나는 얻어먹고 돌아다니다가 저 충청도로 나왔는데 노상에서 내 친구 도반 나하고 동갑인디, 김초안이를 만났어. 나는 정영신이고 그 사람은 김초안일 때여. 한창 스물 몇 살 먹었을 때 (…)

“자, 잘 만났네, 자네를 여기서 만났으니 노상에서 만났으니 유감일세. 어디 처중에서 만날 것을. 자 어서 속히 답하소, 용성큰스님이 물었는데 이런 답이 있으니 여기 일르소. 칡줄에 매달려있을 때 어떻게 해야 살아가겠느냐?” “물을라면 길이라도 절을 하고 묻게, 절을 하고 정성스럽게 묻게.” “하아~ 절하고 말고” 절하고 물어서 그래서 내가 “달다” 하니 “캬아, 그렇것다”고 하고 별 문답이 없어. 이 답이 들어갔다. 그만 용성큰스님이 듣고서는 “참 잘일렀다” 관주(貫珠)를 해 버렸어. 만공스님도 듣고 “그렇다”, 그렇다고 안한 선지식이 없어. 내가 도장원(都壯元) 했다 그말여. 그랬으니 도장원 했으니 그만 했으면 한국 육대 큰스님네가 다 인가(印可)헌거 사실이지 뭐 어째. 그건 내 자찬(自讚)여, 자찬이지마는 헐 건 해야지 안하고 말어?

※관주 : 시문의 썩 잘 된 부분에 치는 동그라미

 

No. 285 남전과 조주의 학자점검, 활구선, 척사현정, 스승간택(계축73.05.21) 54분

천애각남북(天涯各南北) 천애의 각 이별이여 (그것이 본래 중생사여)

앙천기상사(仰天幾想思) 하늘을 우러러서 통곡밖에는 없어

일거무소식(一去無消息) 한번 서로 와서 만났다 한번 또 가버리면 아무 소식이 없어

사생장이별(死生長離別) 중생은 죽고 사는 생사의 긴 이별뿐이니라.

*서산대사 ‘憶友’ / 2구 원문 見月幾相思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No. 286 달마바라와의 문답, 척사현정(계축73.05.22) 39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No. 287 화상방교수끽, 금봉스님과 탁마, 향곡스님과 탁마(창천)(계축73.05.23) 75분

상견백년정하허(相見百年情何許) 인생 백년의 정을 어디다 하소연 할 것이냐

임별유유갱사상(臨別悠悠更思想) 이별한 뒤에는 생각이 더 난다

요지백운귀거로(遙指白雲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퍼런 하늘뿐이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No. 288 만공스님 용성스님과 탁마(어묵동정), 달마혈맥론(계축73.05.25) 70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허명여수월(虛明如水月) 허공에 달빛 같고 물속에 떨어져 있는 수월 같다

완급여조금(緩急如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바로 위 게송 ‘역력제공안 막부역막침’에 이어지는 구절

 

병자구의원(病者求醫員) 병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다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아니면 못산다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이렇게 간절히 공부를 잘 닦아 나가며는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붉은 해가 동쪽에서 푹~ 솟듯이 확철대오가 있으리라.

 

No. 289 보조국사 설화(계축73.05.26) 51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No. 290 무상발심법문, 출가십선도, 만공 한암 10대문답(계축73.05.27) 90분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댓바람이 몹시 부니 (대밭 밑에 자던) 술취한 놈이 자다가 잠을 깨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 젓대 소리 나고

청효원사종(淸曉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에서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서산대사 ‘宿蔡邕亭’ / 원문 明月近村笛 淸晨遠寺鍾 竹風移醉客 花雨定遊蜂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단리망연여여불(但離妄緣如如佛) 망연을 여의면 여여한 부처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令心所向皆無礙

*2구 백장회해

 

No. 291 초심, 공안법문, 삼세심도불가득, 소산도하30년(계축73.05.28) 50분

송음석상월(松吟石上月) 밤달 훤한디 석상의 솔이 운다

인롱화간금(人弄花間琴) 사람은 꽃핀 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는구나

청산고인안(靑山古人眼) 청산은 옛사람의 눈이요

수성후인심(水聲後人心) 물소리는 뒷사람의 마음이다.

*서산대사 ‘次許學士遊石門韻’ / 원문 4구 留與後人心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No. 292 초심1, 조사서래의(계축73.05.29) 67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앞의 잣냉기[나무]다

문답심다소(問答甚多少) 문답이 심히 많으나

용장미유저(龍藏未有底)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No. 293 초심2(계축73.06.01) 45분

산계일장소(山溪一長嘯) 시냇물은 긴 휘파람 소리를 내며 흐르고

풍생만학간(風生萬壑間) 바람은 깊은 골짜기에서 인다

야심연자원(夜深燕子院) 밤은 연자원에 깊었는데

일조청량산(日照淸凉山) 해는 청량산을 비추는구나.

*서산대사 ‘夜坐’ / 원문 有客一長嘯 風生萬壑間 夜深燕子院 月照淸涼山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레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294 초심3(제1, 2, 3구), 아난 발심대오(계축73.06.02) 52분

청산유력진(靑山遊歷盡) 청산을 밟아 다했다

환아초인혜(還我草인鞋) ★

*서산대사 ‘心禪子行脚二’ / 원문 枯木別春色 羚羊挂壁上 山川遊歷罷 還我草鞋錢. ‘초인혜’에서 ‘인’ 한자不明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노청산(雲盡露靑山) 구름 벗어지니 청산은 그대로 드러났다.

*서산대사 ‘草堂’참조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비슷한 여러가지 구절로 전한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일생괴각(一生怪角) 일생 괴각질만 하는 것은

처중무익(處中無益) 대중처소에 있어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 조사 ‘十無益’

 

No. 295 초심4(계축73.06.06) 69분

출가삼월춘(出家三月春) 출가해 놓고 보니 삼월 봄이다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곳곳이 바람이 불어서 꽃은 뚝뚝 떨어지는구나.

하처선승회(何處禪僧會) 어느 곳에 선승이 있는고

원림생취연(遠林生翠烟) 멀리 저 숲에 푸른 안개가 일어난다.

*서산대사 ‘紅流洞二’ / 원문 出門三月暮 處處落花風 十年紅塵客 一笑靑山中 花飛春暮日尋入武陵天 何處神仙會 遠林生翠烟

 

약무인행 만행불성(若無忍行萬行不成) 만약 참는 행이 없으면 만가지 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선가귀감>

 

No. 296 김조심영가 천도법문(월원불유망~)(계축73.06.08) 6분

월원불유망(月圓不逾望) 달은 둥글지마는 보름을 지나지 못혀

일중위지경(日中爲之傾) 해도 반일이 되면 기울어져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앞의 잣냉기[나무]여

독야사시청(獨也四時靑) 홀로 사시에 푸르러 있구나.

*서산대사 ‘草堂詠栢’

 

No. 297 조실스님 할 방, 대승계 수계법문(강촌, 법강)(계축73.06.10) 85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삼입낙양인불식(三入洛陽人不識) 세 번을 낙양에 들어가도 사람이 알덜 못혀

번신비과동정호(飜身飛過洞庭湖) 몸을 뒤집어서 동정호에 지내간다.

*1,2구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 3,4구 여동빈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금생여시수행(今生如是修行) 금생에 이와 같이 수행해야사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내세에 부처를 이루리라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3,4구 황정견

 

No. 298 재송법문(계축73.06.12) 90분

욕발유명고(欲拔幽冥苦) 유명고(지옥고)를 빼버리고저 할진댄

귀의대각존(歸依大覺尊) 대성존께 귀의해라

색색진심로(色色眞心露) 무엇이 내마음 아님이 있나

성성자성창(聲聲自性彰) 소리소리가 자성이 드러남이라

*서산대사 ‘蔡氏薦夫伽陁타’ 중에서 / 원문 歸依大法王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선문염송> 제875칙에 대한 자수심(慈受深) 선사의 게송, 別面不如花有笑 離情難似竹無心 因人說着曹家女 引得相思病轉深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垂垂白髮下青山 七載歸來換舊顏 人却少年松已老 是非從此落人間 -佛國白 禪師-<宗鑑法林>

 

No. 299 초심5, 정공, 만공스님의 할(계축73.06.06) 23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300 혜봉스님과 법거량, 여자출정화, 운거 수계(계축73.06.15) 79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법문 한마당

◎혜봉스님과의 법거량

(혜봉스님은 경허스님의 법제자로서 견성하시고 나서 마곡사 앞 구암리 마을로 내려가서 마누라를 만나서 아들 둘 낳고 지관노릇을 하며 살고 계셨다.)

내가 혜봉스님을 찾아뵙고 절을 하고는 “혜봉스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래 어째 찾아왔는고.” “무자의지(無字意旨)를 물으러 왔습니다.” “그럼 물어보시오.”

“무자의지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다 요구하지 않습니다. 반만 일러 주십시오.” 거 반만 일러달라는 것도 보통 뭣한 소리지. 반만 일러달라는 말 없어. 염송에고 뭐고 없는 말이여. 반만 일러달라는 말 얼른 듣지. 바로 본 이가 그것 뭐…

“무” 그렇게 이르시더군. “무자의지 반만 일러주시오” 헌디 “무” 그거 어려운 것이여. 벌써 거기에서 보지 못했으며는 죽는 빛이 얼굴에 떠올라. 벌써 태도가 나와. 아무 구애없이 “무” 이렇게 하시더군.

 

“그게 반 될 이치가 있겠습니까?” 나는 그랬지. “반이라뇨. 반을 요구했는데 왜 반을 일러주지 못하십니까?” 하나도 꾸김살 없이…

“나는 반을 못일렀으니 수좌는 어떻게 반을 이르겠는가? 무자의지 반을 수좌가 이르소.” “무” 내가 그랬다 그말여.

 

그러니까 혜봉스님이 “고인이 말씀하시길 ‘거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금년 가난이 시가난이다, 금년가난이 가난한 것이다. 거년 가난은 무입추지지(無立錐之地)러니 송곳 꽂을 땅도 없더니, 금년 가난은 진가난이라 참가난이라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했으니, 또 고인이 그 법문을 점검하되, ‘여래선밖에는 못 일렀다. 조사선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이랬으니 수좌는 어떻게 일러야 조사선을 이르겠는가?”

내가 거기서 거침없이 했단 말이여. 척 갖다 이르기를 “능각첨첨불사타(稜角尖尖不似他 : 염송에 있는 稜角尖尖尖似錐를 잡아다 쓰신 구절인데 타는 추(錐)를 말함)입니다. 능각이 뾰족하고 뾰족하지마는 타(他)와는 같지 않습니다” 이랬다. (…)

 

혜봉스님이 암말도 안한단 말이여. 옳다 소리도 없고 그르다 소리도 없고… 혜봉스님 천성이 뭔 말씀을 잘 않고 그런가 보다. 그대로 옳게 맞았으니깐 아무 말씀도 않는구나. 나는 이렇게만 알았지. 옳게 일렀으니까 그것이 인가(印可)다. 그러고는 하직하고 왔다 그말여. (…)

 

*여러 해가 흐른 뒤에 전강스님께서는 ‘능각첨첨불사타’라 하신 답이 크게 잘못 이른 것임을 스스로 발견하시고는 크게 탄식하셨다. 열반하신 혜봉스님 영전에 참회하시고…. 말년에 전강스님께서는 법회 중에 대중들 앞에서 이와 같이 공표하셨으니,

“어떻게 일러야 조사선을 이르겠는가?” “무~”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스님이 송담스님께 여쭈니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실수가 있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불조미증득(佛祖未曾得) 불조도 일찍이 증한 바가 없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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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1

 

No. 102 선가귀감, 四思, 무상발심법문(신해71.12.23) 71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03 신해년 12월 관음재일 법문(보조국사와 천진암)(신해71.12.24) 54분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 봄에는 동해로 가고 남쪽 바다에 가서 작대기를 날리면서 이산 저산 다닌다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 가을이 돌아오면 서산으로 해서 또 북방으로 돈다,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 삼백육순을 항상 이렇게 지낸다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鄕) 언제 한번 고향에 이르러 볼테냐.(내고향은 언제 이를 것이냐)

*서산대사 ‘行脚僧’ / 원문 不知何日到家鄕

 

No. 104 선요, 고봉 3년사한, 초당파, 안수정등, 도청학자(신해71.12.25) 88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청추미오객(淸秋未悟客) 맑은 가을날 깨닫지 못한 선객이

일창산월락(一窓山月落) 창가에서 산달 떨어지는 걸 보노라.

*1,2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開淸話 千珠落玉盤 錫飛山影晩 風送水聲寒

*3,4구 서산대사 ‘宿圓嵒驛’ / 원문 淸秋未歸客 終夜聽子規 一窓山月落 千里夢相思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105 임자년 신수기도입재(달마대사, 태전선사와 홍련)(임자72.01.03) 71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역사]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가도 예가 아니다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가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선가귀감’의 맨 마지막에 인용됨.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峰) 내가 십년 동안을 축융봉을 내려가지 않고 도를 닦았구나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색’을 보는 ‘관’이 비었으니 곧 ‘색’이 ‘공’했더라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適水) 우리 부처님이 바로 깨달아서 전통해주신 이 해탈정법[일적수]을

긍타홍련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어찌 홍련의 한 이파리에 떨어뜨릴까 보냐.

*태전(太顚) 선사

 

◆법문 한마당

◎조계일적수(曹溪一適水)

당 현종 시절, 인도에서 부처님의 뼈사리를 모셔왔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림학사로 현종의 총애를 받던 한유[퇴지]가 이를 비방하는 불골표(佛骨表)를 올려 현종의 미움을 받고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내려왔다. 이때 태전선사는 조주의 남악 축융봉에 계시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그 지방에 가뭄이 들었는데 태전선사가 도를 닦고 있으니 비가 안온다고 모함을 받았다.

 

불교를 배척하던 한유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불교를 깎아내리려 했으나 죄가 없는 태전선사를 어찌할 수가 없어 죄를 씌워서 죽이려고 천하명기 홍련(紅蓮)을 태전선사에게 보냈다. 보내면서 말하기를 “너는 이 길로 가서 석달 안에 태전선사의 계체(戒體)를 파해야 네가 살 수 있다” 하였다. 그리하여 홍련이 태전선사에게 와서 별별 방법으로 유혹하려 하였으나 태전선사의 계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석달이 거의 다 되었을 때 홍련이 태전선사 앞에서 우니 태전선사가 물었다.

 

“왜 우느냐?” “이 길로 가면 제 목이 떨어집니다.”

“왜 그러냐?” “큰스님 밑에서 제가 스님 계체를 파하지 못하고 온다면 제 목을 떼기로 했습니다.”

“그러냐, 그러면 네 치맛자락을 벌려라.”

태전선사는 홍련의 치맛자락에다가 위의 게송을 써 보냈다. 그 게송을 본 한유가 감탄하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나. 내가 가서 만나봐야겠다” 하였다.

한유가 오자 태전선사가 묻기를 “어느 경전을 보았습니까?” “특별히 본 경전은 없습니다.” “문장으로 이름 높은 자사께서 어찌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불교를 비난하셨습니까?” 하니 한유는 잘못을 뉘우치고 독실한 불교신자가 되었다 한다.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편집자는 ‘사성전’으로 이해함.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06 인과법문(임자72.01.07) 52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107 서호스님 이야기, 자경(임자72.01.08) 57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차운 물소리를 보내는구나

하인시상빈(何人是上賓) 어떤 사람이 가장 높은 빈(賓)인고

풍악선학자(楓岳禪學者) 풍악의 선학자니라.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靑海白沙行’, 원문 楓嶽淸虛子

 

No. 108 이뭣고 화두법, 월봉외도, 자경(임자72.01.09) 50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주일개무위무사출격진도인야(做一箇無爲無事出格眞道人也) 하나도 일이 없어서 격 밖에 뛰어난 진짜 도인이다

임마출세일번(恁麽出世一番) 이렇게 인생 문제를 깨달아 버리고 이렇게 떠억~ 되야사

방왈불부평생참학지지원이(方曰不負平生參學之志願耳) 방야로[바야흐로] 참학의 지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네가 네 몸뚱이 얻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고봉선사 <선요>

 

•No. 109

 

No. 110 선요, 자경(임자72.01.10) 53분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팔십 인간사야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한 꿈 가운데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고봉선사 <선요>

 

No. 111 도문에서 시비작란 말라(임자72.01.11) 31분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불어오니까

화락만계홍(花落滿溪紅) 떨어진 꽃이 시냇물에 벌겋게 떠 온다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저 산이 백운 밖에 떠억~ 서 있구나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112 선문촬요, 몽산시 고원상인1(임자72.01.12) 54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113 선요, 선문촬요(임자72.01.13) 51분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자경문>

 

No. 114 관음기도 하는 법(임자72.01.21) 39분

참선수도사(參禪修道士) (참선해탈문) 여기에 들어온 수도 학자야

강남이월춘(江南二月春) 강남의 이월 봄이로구나

수도출세사(修道出世士) (강남 이월의 좋은 때를 만났으니) 수도하는 학자야

취제마제진(取除馬蹄塵) 말발꿈치의 티끌을 취해서 물들지 말아라.

*서산대사 ‘贈志彦大選之歸寧’ / 원문 敎育恩均重 師親禮豈輕 長安纔到日 聽取子規聲禪子歸寧日 江南二月春 休將山水衲 取染馬蹄塵

 

No. 115 자경(임자72.01.22.새벽) 35분

적적폐허원(寂寂閉虛院) 적적헌디 승원은 비었구나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꽃은 모두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어

동풍래거래(東風來去來) 동풍만 스르르 불고 있다 그말여

월색만인심(月色滿人心) 월색은 찬란해서 사람의 마음을 가득히 해준다.

*서산대사 ‘過古寺二’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105번 참조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16 순치황제 출가발심, 장자와 아내(임자72.01.22) 54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오본본래선학자(吾本本來禪學者)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선학자인디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이 왕가에 떨어졌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장주호접(莊周蝴蝶)이요 호접장주(蝴蝶莊周)니라. 장주호접몽(莊周蝴蝶夢)도 잠깐이니라.

*<莊子> [제물론] ※장주[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을 꾸어 장주가 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그러나 장주의 호접몽도 무상하니 결국 잠깐이니라.(편집자)

 

No. 117 신해년 동안거해제 새벽법문, 초심(임자72.01.14) 52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18 신해년 동안거해제 법문(자경, 선혜 선휴 수계법문)(임자72.01.15) 45분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허고 요요헌디 한 일도 없구나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 내가 부처니 그놈 바로 봐서 그 자리에서 생사해탈을 할 것이니라.

*<자경문>

 

단친선우 막결사붕(但親善友莫結邪朋) 다만 옳은 스승 옳은 벗을 친하고 사붕[사견학자]를 절대 가까이 말아라.

조지장식 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새가 장차 쉬매 그 수풀을 가리는 법이다

인지구학 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사람이 정법을 바로 배우고 닦고 바로 행할라매 스승을 구하는 법이다

택림목즉 기지야안(擇林木卽其止也安) 수풀을 가려서 집을 짓고 산 즉 편안하게 새끼를 치고 잘 살 것이며 안심입명을 얻을 것이다

선사우즉 기학야고(選師友卽其學也高) (나를 깨우쳐줄) 옳은 스승을 가려서 배운 즉 그 배움이 너무 높다. 내가 나를 깨우치는 정법을 얻을 것이니라.

*<자경문>

 

No. 119 임자년 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임자72.01.24) 81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훤하니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서 젓대소리가 나는구나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새벽에 일찍이 들어본 즉 저 먼데서는 쇠소리가 땅~ 나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이슬 머금은) 댓바람이 스르르 부니 (대 아래 자고 있는) 술 취한 놈도 털털 깨고 일어난다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No. 120 임자년 신수기도입재 법문(임금과 조개국)(임자72.02.03) 41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121 임자년 신수기도회향 법문(초심)(임자72.02.09) 40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122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2.13) 44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백송(石上多柏松) 석상에는 백송만 가득찼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柏松으로 읊으시고 多白雲으로 풀이하심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23

녹음 안됨

 

No. 124 임자년 2월 관음재일 법문(공안법문, 원상)(임자72.02.24) 50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125 자경6(임자72.02.26) 33분

춘색귀하처(春色歸何處) 봄빛이 어느 곳으로 갔는고

백만장안가(百萬長安家) 백만 장안가에 있다

산승엄문좌(山僧掩門坐) 산승은 문을 닫고 떠억~ 앉았다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 빈 산중 참선하는 문 앞에는 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뿐이로구나.

*서산대사 ‘洛中卽事’ / 원문 長安百萬家

 

No. 126 화두하는법(몽산시 유정상인)(임자72.02.29) 4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수지본분인(誰知本分人) 누가 본래 사람을 아느냐

금일독등루(今日獨登樓) 우리 부처님은 바로 와서 루(樓)에 올라버렸다.[바로 깨달아 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27 화두간택법(임자72.02.30) 46분

식침심로절(識沈心露絶) 알음알이가 빠져버려야 하고 마음길이 끊어져버려야 한다

장부골절한(丈夫骨節寒) 장부가 골절이 한번 뿌수어져서 차와야 되느니라

자거자의시(自擧自疑時) (화두가) 자의자거가 될 때라야사

당인득력처(當人得力處) 그 사람이 힘 얻는 곳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 원문 丈夫骨應寒 ※자의자거 : 화두가 스스로 들리고 저절로 의심이 됨.

 

득도자전지(得到這田地) 이러한 전지[의단독로]에 도달해야사

가멸생사거(可滅生死炬) 생사의 고가 끊어져버린다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 만약 학자들이 한번 이대로 닦지 못하면

여년시득거(驢年始得去) 나귀의 해가 와도 얻지 못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生死炬로 읊으시고 生死苦로 해설하심.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부처님의 참광명 돌이킨 곳을 바로 볼진댄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한조각 흰구름이 강상에서 오니라.

*2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來年更有新條在로 읊으시고 一片白雲江上來로 해설하심.

 

No. 128 임자년 법보재일 새벽법문(임자72.03.16) 32분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한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국창 임방울이 애첩이 죽자 슬퍼하며 부른 노래.

 

천일백일침(天日白日沈) 이 좋은 백일을 왜 그렇게 허송해 버리냐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84번 참조

 

No. 129 임자년 3월 관음재일 법문(누진통, 영랑신선)(임자72.03.24) 62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30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4.06) 34분

여견효쟁서(如見梟爭鼠) 올빼미와 쥐가 다투는 것을 보거든

고비신불군(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짝하는 것을 삼가라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따뜻한 봄날 한곡조 타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鴟爭鼠 / 3,4구 ‘謝金信士來訪二’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31 임자년 초파일 법문(임자72.04.08) 80분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132 임자년 하안거결제 법문(임자72.04.15) 50분

인생경년별(人生經年別) 인생 살다가 이별하니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지학(智學)은 성보리(成菩提) 지혜있는 학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愚學)은 성생사(成生死) 어리석게 배우는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133 화두하는법,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임자72.04.17.새벽) 43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서산대사 : 1,2구 ‘草堂’ / 3,4구 ‘懷舊’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No. 134 권오철영가 천도법문, 四恩(임자72.04.17) 3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가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

 

No. 135 채수완영가 천도법문,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0) 49분

원수기촌연(遠樹起村烟) 먼 냉기[나무]에는 좋은 연기가 일어나고

벽파인권조(碧波人捲釣) 푸른 물에는 사람이 낚시질을 하고

일안입추공(一雁入秋空) 한 기러기는 가을 허공에 들어오고

천안하락조(千雁下落照) 일천 갈매기는 낙조에 내린다.

*서산대사 ‘過蓼川’ / 원문 千鴉

 

No. 136 완산스님과 몽산스님(임자72.04.22) 58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백운은 공중에 날고 앞뒤는 산인디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달은 훤한디 동서 시내에 달이 물에 떨어져서 비춰있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소 찾는) 중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디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잠자고 있는디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雙溪方丈’

 

No. 137 임자년 4월 관음재일 법문(화두하는법)(임자72.04.24) 37분

사량시귀굴(思量是鬼窟) 사량이 귀신굴이다

문자역조박(文字亦糟粕) 문자도 역시 술찌꺼기다

약문시하종(若問是何宗) 어떤 종(宗)이냐 묻는다면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 원문 若問解何宗

 

No. 138 화두하는법(간절히 참구, 회광자간하라)(임자72.04.28) 22분

만리건곤일견납(萬里乾坤一肩衲) 건곤 만리,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납승의 도량이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39 학자제접법,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9) 30분

적적이빈주(寂寂離賓主) 적적하고 적적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느니라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적적한데다가 요요해서 색공도 거기는 끊어졌느니라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3,4구 서산대사 ‘草屋’ / 원문 歷歷離賓主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140 서산대사 망향시, 언하대오(임자72.05.01) 43분

한류비절벽(寒流飛絶壁) 차운 폭포는 절벽에 난다

심수쇄연하(深樹鎖烟霞) 깊은 냉기[나무]에는 가지 사이마다 연기 안개가 꽉 잠겨있어

철석간장객(鐵石肝腸客) 철석보다도 더 굳세고 무서운 선객들[간장객]이다

개문답낙화(開門踏落花) 문 열고 나서면 떨어진 꽃이나 밟는다.

*서산대사 ‘一巖’

 

농계유식탕와옥(籠鷄有食湯鍋獄)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으나 끓여죽이는 감옥밖에는 없어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은 없으나 천지가 너그럽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湯鍋近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No. 141 몽산법어(행각)(임자72.05.02) 31분

진수제상천조류(秦隋堤上千條柳) 진나라 언덕 위에는 일천가지의 버들이요

한초능변백초추(漢楚陵邊百草秋) 한초 능가에는 일백 풀의 가을이여

천약유언인가문(天若有言人可問) 하늘이 말이 있다면 물어보련만

무정강수고금동(無情江水古今同) 뜻없는 강수는 고금과 똑같이 항상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金陵途中二’ / 원문 無情江水古今流

 

No. 142 몽산법어, 초발심시변정각(임자72.05.03) 25분

화개동리화유락(花開洞裏花猶落) 화개동에는 꽃이 오히려 떨어지는구나

청학동변학불환(靑鶴洞邊鶴不還) 푸른 새가 집은 지어놓고는 학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진중홍류교하수(珍重紅流橋下水) 잘가거라 홍류야, 다리를 지나서 잘가거라

여귀창해아귀산(汝歸滄海我歸山) 느그는 바다로 돌아간다마는 나는 산으로 간다.

*서산대사 ‘花開洞’ / 원문 靑鶴巢邊

 

No. 143 의식간소, 공부진력(임자72.05.04) 28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명랑여수월(明朗如水月) (화두가) 물속에 비친 밝은 달과 같게 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No. 144 일일타산 시시점검(임자72.05.06) 32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아여구출몰(我汝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별리(劫海終別離) 몇 놈의 겁이 지내가고 몇 놈의 숫자없는 세상이 지나가지만 출기할 줄을 몰라.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劫海終難測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45 초심1(知衆行次에 不得雜亂까지)(임자72.08.10) 48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만고 모든 사(事)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것 같여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에서 날아온 기러기 소리와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배가 척 멀리 보이지도 않게 떠나가는 것과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46 초심2(流蕩邪心까지)(임자72.08.11) 29분

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No. 147 초심3(必有機發之時까지)(임자72.08.12) 38분

건곤만리일견납(乾坤萬里一肩衲) 하늘과 땅 사이에 도닦는 납승이 되었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48 초심4(必須側耳目而聽玄音까지)(임자72.08.13) 34분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선가귀감>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No. 149 초심5(纏綿意地까지)(임자72.08.16) 58분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비희일침몽(悲喜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산으로 돌려라

산정백운중(山頂白雲中) 항상 백운 중에[도닦는 처소에] 앉아 지내라.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無言却回首 山頂白雲生

 

No. 150 초심6(鍊磨而行門까지)(임자72.08.17) 18분

차신진여행(此身眞旅行) 이 몸은 여관일숙이여 (객창에 와서 하룻밤 자는 것이여)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사군(思君不思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생각할 곳조차 없다.

*3,4구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思君不見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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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1 초심7(끝)(임자72.08.19) 37분

잠복환기(暫伏還起) 망상이 잠깐 동안 엎드려져서 복종했다가 도로 일어나는 것이

여격일학(如隔日瘧) 격일학이여 ※학질은 하루 걸러 발병함

일체시중(一切時中) 일체 때 가운데

직수용가행방편지혜지력(直須用加行方便智慧之力) 바로 모름지기 방편지혜의 힘을 더 써라.(이뭣고를 참구해라)

*<계초심학인문>

 

No. 152 발심1(三毒煩惱로 爲自家財까지)(임자72.08.20) 43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153 자경(차례 넘겨서 하신 법문)(임자72.08.21) 33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법문 한마당

◎강사(講師)의 게송

전강스님 출가 초기에 해인사에서 전강스님과 같이 지낸 인연이 있는 대처승이 일대강사였는데, 말년에 용화사에 머물다 돌아가셨다. 전강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니가 강사인데 글로라도 송을 하나 지어봐라” 하시니 위의 게송을 지었다.

전강스님께서 평하시기를 “글로서는 잘 됐다. 잘됐다마는 니가 봐 가지고 지었으며는 그런 훌륭한 일이 없다마는 평생 강사로 있다가 요리조리 선문(禪門)에 와서 지내다가, 네 혀끝트머리에서 나온 것이지 오장(五藏)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하셨다.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154 발심2(自利利他는 如鳥兩翼까지)(임자72.08.22) 45분

행복인신(幸福人身)이요 행복출가(幸福出家)요 행복수도인(幸福修道人)이로구나.

*전강대종사

 

No. 155 발심3(一忍이 長樂까지)(임자72.08.24.새벽) 22분

자리이타 여조양익(自利利他如鳥兩翼) 나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만드는 것이 새란 놈의 두날개와 같다

득죽축원 불해기의(得粥祝願不解其意) 죽을 얻어서 원을 빌되 그 뜻을 알지 못하면 (시은을 알지 못하면)

역불단월 응수치호(亦不檀越應羞恥乎) 또한 단월에게 부끄럽지 않겠느냐.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6 임자년 8월 관음재일 법문(임자72.08.24) 68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자연의금자환향(自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

*<논어>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2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 3,4구 10번 참조

 

No. 157 발심4(彼謀無際어늘 絶心不起까지)(임자72.08.27) 33분

일인장락(一忍長樂) 한번 참는 것이 낙이 된다

하불수재(何不修哉) 어찌 닦지 않나.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8 발심5(끝)(임자72.08.28) 31분

차사무한 세사불사(此事無限世事不捨) 이 일이 한정이 없는데 세사를 버리지 못하는구나.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9 달마대사 동토전법, 혜가 전수(임자72.09.01) 41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內心無喘) 밖으로 그 인연을 끊어라. 네 안마음의 애욕, 욕심 끊어라

심여장벽 가이입도(心如墻壁可以入道) 그 마음이 장벽 같아야사 도문에 들어오는 법이다.

*달마 <혈맥론>

 

제호상미 번성독약(醍醐上味翻成毒藥) (오후에도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와 같은 천하에 없는 좋은 음식도 사약이 되야번져.(되어버려)

*<선가귀감> ‘悟後 若不見人則 醍醐上味 翻成毒藥’

 

No. 160 자경1(汝何長輪苦趣中까지), 혜봉스님과 법거량(임자72.09.02) 51분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불생불멸(不生不滅) 남도 없고 멸함도 없느니라.

*전강스님께서 해인사 사미 시절에 계사인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발심을 하셨다.

 

No. 161 자경2(三途之苦輪까지)(임자72.09.03) 38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62 자경3(學無漏之妙法까지)(임자72.09.04) 58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 한 납자 청한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63 자경4(更無所益까지)(임자72.09.05) 35분

부운부귀비아의(浮雲富貴非我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는 내 뜻 아니다

공명와각기득구(功名蝸角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화창춘일춘수족(和暢春日春睡足) 봄날은 화창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 원문 非留意, 蝸角功名豈染情, 春日快晴春睡足 ※‘득구’ 한자不明. 편집자는 得求로 이해함.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164 임자년 1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임자72.11.24) 85분

일벽화산분양로(一擘華山分兩路) 한번 화산을 쳐서 양로를 냈으니

만년유수부지춘(萬年流水不知春) 만년 흐르는 물이 봄 가는 줄 모릅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법문 한마당

◎떡장수 노파의 깨침

조주스님이 계시던 부근에 떡장수 할머니가 있었는데, 조주스님에게 가서 설법을 듣고는 떡을 팔면서도 ‘이뭣고’를 간절히 참구하였다. 하루는 떡을 파는데 의단이 독로하여 활연대오 했다. 깨달아 가지고 보니 “떡 주시오, 떡 주시오” 이게 모두 도(道)네. 노파가 조주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

“큰스님 제가 도를 깨달아 가지고 왔습니다.”

“아, 그래. 떡장사 하느라고 도 깨달을 겨를이 있던가.”

“예, 제가 도를 바로 깨달았습니다. 시험해 보소서.”

“그럼 한마디 일러봐라.”

“화산을 쳐서 양도를 냈으니 만년 흐르는 물이 봄 가는 줄 모릅니다.” (一擘華山分兩路 萬年流水不知春)

“거 시원찮다. 다시 한번 일러봐라.”

이에 다시 게송을 읊었다.

“일편백운은 강상에서 오는디,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一片白雲江上來 幾條綠水岩前去)

(※게송 작자에 대한 이설이 있으나, 이야기의 핵심만 바로 취할 것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일편 백운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165 임자년 성도재 법문(임자72.12.08) 29분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선가귀감> /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법문 한마당

◎제일구(第一句)

전강스님께서 6대 선지식의 한분인 용성스님을 찾아뵈니 용성스님이 물으셨다.

용성 : 여하시제일구냐?

전강 : 예에?(끝을 올려서)

용성 :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여?

전강 : 허허(박장대소)

용성 : 아니다...

전강 :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용성 : 영신아

전강 : 예…(보통 대답하는 억양으로)

용성 : 제일구를 일러마쳤느니라.

전강 : (또 박장가가대소를 하시다)

용성 : 자네가 전신(轉身)을 못했네.

전강 : 전신구(轉身句)를 물읍소서.

용성 : 여하시 전신구인고?

전강 : 낙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하고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입니다. (저녁놀은 따오기와 더불어 날으고, 가을물은 하늘과 함께 일색입니다.)

 

용성스님이 아무 말이 없이 방장으로 돌아가셨다 사흘 되던 날 물팍[무릎]을 치시면서 “허허, 내가 영신이 한테 속았구나” 하시고 50명 대중에게 공포하셨다.

(후에 만공스님께서 이 말씀을 전해 듣고는 “속은 줄을 아니 과연 용성 스님일세” 하셨다 한다)

 

No. 166 영가 49재 천도법문(계축73.03.18) 30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167 계축년 초파일 법문(병고 후 하신 법문)(계축73.04.08) 66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을 하면서 금궐을 하직하게 되는구나

천변백일홍(天邊白日紅) 하늘가에는 석양이 붉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월몰서해흑(月沒西海黑) 달이 빠지니 서쪽이 검구나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흩어져버리니 북산이 훤하게 보이는구나

하처청풍객(何處靑風客) 어느 곳에서 청풍객이

분향수선재(焚香修禪在) 향을 사르면서 참선하고 있느냐.

*서산대사 ‘草堂’ / 원문 月沈西海黑 雲盡北山高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일체 사람들에게 미치게 합소사.

*<석문의범>

 

No. 168 계축년 하안거결제 법문(대의지하에 필유대오)(계축73.04.15) 79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고백운한(天高白雲閑) 하늘이 높으니 백운은 한가롭고

수청명월백(水淸明月白) 물이 맑으니 밝은 달이 뚜렷하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風定花猶落 鳥鳴山更幽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우학타지옥(愚學墮地獄) 어리석음을 배우는 것은 지옥에 떨어지고

지학성정각(智學成正覺) 지혜를 배우는 것은 정각을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作法龜鑑>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소 찾는 동자가 소를 찾아가지고

기우과석양(騎牛過夕陽) 소를 타고 저(笛)를 불고 석양으로 돌아간다.

*서산대사 ‘過故宅’ / 전문 牧童一聲笛 騎牛過夕陽 不堪王謝宅 燕子說興亡

 

No. 169 육조단경(전편)(계축73.04.19) 85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栢) 돌 위에 송백밖에는 없어

이험불이심(夷險不移心) 아무리 이험하고 흉학하고, 솔낭구 사이에 영양가치 없는 거 먹고 일생을 보낸다

사시청일색(四時靑一色) 송백은 흉악한 바위틈사이에서 풍설을 다 맞으면서 변색하나 없이 제 평생을 사는 것이다.

*서산대사 ‘集孤雲字’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170 계축년 4월 관음재일 법문(행각, 변각청량)(계축73.04.24) 5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나란 놈이랑 일체가 다 같이 다 깨닫자, ‘나’ 깨달아 생사 초월하자.

*전강스님께서 게송을 읊으시고는 “이것이 축원입니다, 이것이 축원여” 하고 말씀하시다.

 

No. 171 몽산법어(제법부동적정문)(계축73.04.29) 43분

마상공명이득한(馬上功名已得閑) 마상에서 공명으로 한바탕 잘 지냈구나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더럽게 늙어버렸다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 원문 不得閑

 

◆법문 한마당

◎유견유지(有見有地)

학자가 달마스님에게 물었다.

문 : 여래혜일잠몰어유지(如來慧日潛沒於有地) 어떤 것이 부처님이 확철대오해서 깨달은 혜일(慧日)이 유지(有地)에 잠몰된 것입니까, 중생소집이 되았냔 말여. 혜일이면 본래부처, 부처님이 깨달라 증(證)해서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본래는 우리가 혜일(慧日)이 다 갖추어져 있다 그말여. 일체중생에 다 갖춰져 있는 것이여. 본래 불성이, 혜일이 왜 이렇게 미(迷)했냐 그말여. 어째서 생사없는 해탈 본래면목이 왜 이렇게 무명속에 파묻혀서 왜 이렇게 미했습니까?

답 : 비유견유 혜일잠몰어유지 무상견상역연(非有見有慧日潛沒於有地 無相見相亦然) 유(有)가 아닌데 유(有)를 보는구나. 그러니 혜일(慧日)이 유지(有地)에 가서 잠몰되는 것이니라. 상(相)이 없는데 상을 보는 것도 그런 것이니라.

*《이입사행론》 제법부동적정문(諸法不動寂靜門)

 

No. 172 몽산법어(계축73.05.01) 82분

심원화우홍(深院花雨紅) 깊은 골짜구니에는 꽃이 모두 떨어져서 낙화가 꽉 찼다

장림취죽연(長林翠竹烟) 긴 수풀 속에는 안개 연기가 가득 걸려 있어

승원재하처(僧院在何處) 우리 승려가 어디서 살아야 하느냐

춘산백운한(春山白雲閑) 봄산에는 백운이 한가롭다.

*1,2구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오유대고(吾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법문 한마당

◎능엄경 사약장(四若章)

오불견시 하불견오불견지처(吾不見時何不見吾不見之處)

약견불견 자연비피불견지상(若見不見自然非彼不見之相)

약불견오불견지지(若不見吾不見之地)

자연비물운하비여(自然非物云何非汝)

*전강스님께서는 “이 능엄경 사약장은 의리(義理)로도 제대로 해석하기 힘들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173 몽산법어(행각)(계축73.05.04) 13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174 혜가, 소요, 효봉만사, 위법망구(계축73.05.05) 72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수도객(一衲修道客) 한 납승 청한객(선객)이

상재독엄문(常在獨掩門) 항상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불조미증득(佛祖未曾得) 불조도 일찍이 증한 바가 없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No. 175 척사현정(월봉외도)(계축73.05.08) 63분

임하한문자(林下閑文字) 숲에서 한가롭게 글을 읽지만

다다필난심(多多必亂心) 많을수록 마음은 어지럽구나

공중비조로(空中飛鳥路) 공중에 새는 날라가고

낙화승원정(落花僧院靜) 떨어진 꽃은 참선하는 집에 고요하다.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 원문 一枕客殘夢 空中飛鳥過 落花僧院靜 泥燕汚袈裟 林下閑文字 多多必亂心 情詩唯一首 可以備吾吟

※비조로의 ‘로’는 한자不明이나 문맥상 路로 해석했음.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176 법강 수계법문, 공안법문(초당파, 안수정등)(계축73.05.09) 62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관(長觀無漏祖師關)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 원문 祖師禪

 

No. 177 고봉끽주시, 무자의지(계축73.05.11) 53분

유유만만고(悠悠萬萬古) 처음도 끝도 없는 유유한 만만고야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밤낮 그 놈이, 항상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지

수지채지인(誰知采芝人) 누가 지초 캐는 사람이

금일독각루(今日獨覺樓) 홀로 독등루에 오른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3번참조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No. 178 유루무루법(정본각궁 대중공양)(계축73.05.12) 43분

선승엄문좌(禪僧掩門坐) 선승은 문을 닫고 떠억~ 앉았다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 빈 산중 참선하는 문 앞에는 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뿐이로구나.

선자용맹진(禪子勇猛盡) 선학자가 용맹을 다해서 의단이 독로하다

강남이월춘(江南二月春) (강남 이월의) 봄소식을 보고서는 뚝 깨 번졌다.[깨달았다]

*서산대사 : 1,2구 ‘洛中卽事’ 원문 山僧 / 3,4구 ‘贈志彦大選之歸寧二’ 원문 禪子歸寧日

 

No. 179 체중현, 도솔천발원(계축73.05.16) 70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진 기러기는 장사(長沙)에 내린다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는 사람이 모두 춤을 추고 있구나

내추일엽비(來秋一葉飛) 가을이 오면 단풍 이파리가 툭툭 떨어진다

객숙서강우(客宿西江雨) 객은 저 서강에 잔다.

*서산대사 ‘驪江晩泊’ / 원문 淸秋一葉飛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법문 한마당

◎이뭣고?

오유일물 상재동용중(吾有一物常在動用中) 내게 한물건이 있는데 항상 동용 가운데 있어

동용중수부득 시심마(動用中收不得是甚麽) 동용 가운데서 왜 거두어 얻지를 못하냐!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80

 

No. 181 계축년 7월 관음재일 법문(식광)(계축73.07.24) 33분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단리망연 즉여여불(但離妄緣卽如如佛) 망연을 여의면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No. 182 고대학생회 청법법문, 서산대사 일대기(계축73.08.05) 95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83

 

No. 184 초심, 행자교육(계축73.08.14) 94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구재진로중(久在塵勞中) 오래 그런 돼지[진로] 가운데 있으면

매각본래사(昧却本來事) 본래사[본래 깨달은 도리]를 매각할 것이니

수습행장리(收拾行裝裡) 네 행장을 거두어가지고[네 본각 주인공을 가지고]

속환청산래(速還靑山來) 속히 청산으로 돌아오거라.

*보현보살이 만행 중에 돼지 몸을 받자 문수보살이 경책한 게송. 3구는 今朝收萬行으로도 전해진다.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천박할 때 도심이 발하는 것이요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귀스러우면 도를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사십이장경>豪貴學道難

 

No. 185 정혜결사문, 초심, 오후수증(계축73.08.17) 75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86 화두 참구하는 법(계축73.09.23) 32분

일납참선객(一衲參禪客)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고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는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요요섬애(擾擾纖埃)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 원문 纖埃擾擾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No. 187 계축년 9월 관음재일 법문(계축73.09.24) 64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생사절(妙悟要窮生死絶) 묘오라는 것은 생사가 끊어진 것이다.

*1,2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 무문혜개 <무문관>

 

No. 188 화두법문(판치생모), 선요中, 수계법문(경응, 정능)(계축73.10.10) 57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저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없어져버리고]

진저낙매화(秦笛落梅花) 진나라의 젓대소리가 나는데 매화꽃은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懷舊’ / 3,4구 ‘訪謫客’, 원문 靑天一雁沒 碧海三峯出 笛奏落梅花 客心增鬱鬱

※진유낙매화로 읊으셨으나 ‘유’는 한자불명. 원문은 笛秦落梅花이므로 이에 준해 표기하고 해석함.

 

대저학자(大抵學者) 도학자라는 것은

수참활구(須參活句) 활구를 참상할지언정

막참사구(莫參死句) 사구를 말아라.

*<선가귀감> ※활구 : 이치길도 없고, 말길도 없고, 듣고 알고 생각할 것이 없고, 생각할 바도 없다.

 

•No. 189

 

No. 190 계축년 10월 관음재일 법문(운광법사)(계축73.10.24) 105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정정(桂子落丁丁)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원문은 落紛紛. 丁丁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므로 편집자는 丁丁으로 표기함.(불명확)

 

운광설법천화락(雲光說法天花落) 운광 설법에 하늘 꽃이 떨어져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전부 생사에 윤회하는 인연일 뿐.

*2구 <자경문>

 

◆법문 한마당

◎예배하는 법

공경진성 굴복무명(恭敬眞性屈伏無明)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 참된 예배이다. -혈맥론-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91 갑인년 신회사(법시사)(계축73.10.25) 25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192 신해년 4월 관음재일 법문(이뭣고 화두법, 몽산 발심동기, 수륙재)(신해71.04.24) 80분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선가귀감> 주장자를 드는 것에 대한 게송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백화가 필 것인가.

*1,2구 <선가귀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No. 193 신해년 하안거결제(원각산중생일수)(신해71.05.15) 96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고불미생전(古佛未生前) 옛부처가 생겨나기 전에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다.

*<선가귀감>

 

지환즉리 부작방편(知幻卽離不作方便) 환인줄 알면 여읜다. 방편을 지을 것이 없느니라.

*<원각경> 보현보살장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선가귀감> / 원문 三月懶遊花下路一家愁閉雨中門

 

No. 194 참선법회일 법문(세존의 가섭 인가)(신해71.04.13) 96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序 /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 조사 ‘十無益’

 

◆법문 한마당

◎청매조사 십무익송

심불반조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고

부달성공좌선무익(不達性空坐禪無益) 성품의 공함을 요달치 못하면 좌선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불신정법고행무익(不信正法苦行無益) 정법을 믿지 않으면 고행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부절아만학법무익(不折我慢學法無益)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고

흠인사덕제중무익(欠人師德濟衆無益) 스승노릇할 덕이 없으면 중생을 제도해도 이익이 없고

내무실덕외의무익(內無實德外儀無益)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고

심비신실교언무익(心非信實巧言無益) 마음이 진실치 않으면 교묘한 말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고

경인망과구도무익(輕因望果求道無益) 원인을 가벼이 하고 과보를 크게 바라면 도를 구해도 이익이 없고

만복무식교만무익(滿腹無識憍慢無益) 뱃속에 무식만 가득하면 교만하여 이익이 없고

일생괴각처중무익(一生乖角處衆無益) 일생을 괴각질을 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음이라.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No. 195 자경, 누진통(신해71.05.07) 70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목동농적환(牧童弄笛還)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32번 참조 (*전강대종사. 화엄경 여래출현품 게송 ‘약인욕식불경계 당정기의여허공’에 대한 당신의 뜻을 보이신 게송)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96 신해년 법보재 법문(서산, 사명, 운문)(신해71.03.16) 87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97 신해년 3월 관음재일 법문(구봉사미 입승점검)(신해71.03.24) 80분

청산첩첩미타굴(靑山疊疊彌陀窟) 청산은 첩첩한디 미타굴이다

창해망망적멸궁(滄海茫芒寂滅宮) 창해는 망망한디 적멸궁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석문의범>,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198 신해년 초파일 새벽법문(양무제, 이뭣고 화두법)(신해71.04.08) 61분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2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199 최명님영가 백재 천도법문(신해71.04.11) 35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억지재추강상(常憶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생야여시(生也如是) 사는 것도 이 같고

사야여시(死也如是) 죽는 것도 이 같다

두두여시(頭頭如是) 머리 머리가 이 같고

물물여시(物物如是) 전체가 이 같으니라.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이켜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했다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서 졸음에 들었는데 날은 이미 비꼈구나.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No. 200 신해년 초파일 법어(인과법문)(신해71.04.08) 72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원입송풍나월영(願入松風蘿月影)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원문 蘿月下 : ‘나월영’으로 읊으셨는데 편집자는 蘿月影으로 이해함.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전강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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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01 송자윤영가 천도법문(경술70.09.16) 113분

시중(示衆)이라, 대중께 보인다.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의 유하일언반구(留下一言半句)가 유무중생(唯務衆生)으로 초월삼계(超越三界)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일구 반구가 오직 중생으로 하여금 초월삼계다. 거 무슨 말씀인고 하니, 부처님이 출세하셔서 이 세상에 오셔서, 남김이 없이 49년 설법 옴폭 그대로가 삼계에 뛰어나자, 초월삼계여... 삼계에 뛰어나자, 요렇게 말씀한 거다 그말이여.

*<선요> 示衆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부지일자 중묘지문(不知一字衆妙之門) 아지 못한 한 도리가 중묘의 문이다.

*하택신회는 지지일자 중묘지문(知之一字衆妙之門)이라 설하였다.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듯하나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에 대해서는 매(昧)해 버리느니라.

*<선가귀감>

 

등등임운(騰騰任運)이요 임운등등(任運騰騰)해서 구경 생사없는 진해탈세계니라.

*게송을 읊으시고 나서 “주장자법문으로써 법문을 마친 뒤, 흥! 아무 말이 없구나” 하시고 주장자를 치시고 내려오시다.

 

No. 02 전강선사 일대기 1호(어린시절 출가, 직지사 용맹정진)(경술70.11.20) 126분

유래세월심(留來歲月深) 머물러 온 세월이 깊었다

불견의침침(不見意沈沈) 암만 볼래도 알수가 없고 보이지를 않어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 갈대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생야여시(生也如是) 생도 여시요

사야여시(死也如是) 사도 여시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머러 머리가 여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건 물건이 다 화장이다(화장이 여시다)

여시심마(如是甚麽) 이와 같은 도리는 무슨 도린고?

억(喝)                          "억"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No. 03 마벽산상좌(법등각, 선혜궁) 수계식, 8경계(임자72.10.18) 96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 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라,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성이 없어 마음 좇아 일어난다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이 멸할 때 죄도 또한 사라지니

죄멸심멸양구공(罪滅心滅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으면, 공해버리고 둘 다 없으면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이게 참말로 참회로구나.

*참회게

 

No. 04 몽산법어(경술70.11.12) 85분

모산객미로(暮山客迷路) 산은 저물었는데 객은 길을 잃어버렸다

공경숙조심(筇驚宿鳥心) 지팡이 소리에 자는 새가 놀라는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저 서악사에 나는구나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솔과 대는 꽉 찼는디 푸른 구름만 꽉 재어있는 서악사 종소리에 깨달아라.

*서산대사 ‘遊西山’

 

No. 05 전강선사 일대기 2호(곡성 동리산 대오, 혜봉스님과 법거량)(경술70.11.21) 67분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 높이 누워서 좋은 단침을 베고 잠을 자고 있다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성(주류성)속에 들어가서 만년의 죄고를 받는다

체연개일몽(遞然開一夢) 학자들아 한번 꼭 이 꿈(인생몽)을 깨라

잔월반루명(殘月半樓明) 한번 깨버리면 본각명이리라.(네 본래면목 해탈광이 그대로 밝아버리리라)

*서산대사 ‘夢覺’ / 원문 高臥邯鄲枕 周流百十城 遽然開一夢 殘月半樓明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06 선문촬요, 화두발심법문(경술70.11.28) 37분

노래인지천(老來人之賤) 늙어갈수록에 천해져

병야인래천(病也人來賤) 병들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싫다

평시은여의(平時恩與義) 평시의 은여의[은혜와 의리]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없느니라.

*서산대사 ‘老病吟’ / 원문 老去人之賤 病來親也疎 ※病也人來賤으로 읊으시고 病來親也疎로 해설하심

 

◆법문 한마당

◎ 제석천왕이 가지지 못한 3가지 보물(三般物)

무근수일주(無根樹一株) 뿌리없는 나무 한 주

무음양지일편(無陰陽地一片) 음양없는 땅 한 쪽

무향지일곡(無響地一谷) 메아리없는 꼴차구니[골짜기]

 

제석천주가 그 세가지 물건 가지고 있는 도인, 그밖에는 숭배할 것이 없다. 제석천주가 천상천하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없이 다 보물이 있지마는 그 세가지 보물 가진 이는 남섬부주의 도인밖에는 없느니라…. 인생으로 나와서, 턱 참선을 해서, 자성을 깨달라, 마음을 깨달라 도를 척 깨달라서... 그 세가지 삼반물이 그것이 도여.

 

메아리 없는 꼴차구니[골짜기]가 없거든. 깊은 꼴차구니에서 고함을 질러 보란 말이여, 얼른 이소리가 끊어지기 전에 거기서 받지. ‘억’하면 저기서 ‘억’한단 말여.

뿌렝이[뿌리] 없는 냉기[나무]가 어딨어? 뿌렝이 없는 냉기 없지.

음양없는 땅이 어딨어, 그늘이 아니면 양지지. 그게 삼반물이 내 자성이요, 도를 깨달은 도요, 내 각이요, 꼬옥~ 그놈을 해야 한다 그말이여….

거 뭐하러 왔다가 그 뭐하러 괜히 와서 시은(施恩)만 짓다가 그냥 늙어서, 그 더러운 추한 모냥다리(모양)로 죽어서 송장이 되냔 말이여. 참 허망하고, 무상하고 가히 비유할 데 없다.

 

No. 07 선경어(경술70.10.29) 59분

일장피운삼보립(一杖披雲三步立) 주장자로 구름 헤치고 수걸음 걷다 보니

청산단처간간화(靑山斷處間間花) 청산 끊어진 곳에 간간히 꽃이 피었구나

약사화공모차경(若使畵工摸此景) 화공더러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기어임하조성하(其於林下鳥聲何) 수풀속의 새소리는 어찌할 것이냐!

*김삿갓 ‘금강산’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헌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어느 곳으로 향하는고.

*국창 임방울이 애첩이 죽자 슬퍼하며 부른 노래.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08 전강선사 일대기 3호(혜월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1) 104분

모산촉공우(暮山促筇雨) 날은 저물었는데 발도 바쁘고 작대기[주장자]도 급하고 비는 오는구나

기립원강풍(欹笠遠江風) 삿갓을 뒤집어썼는데 산풍이 부니 삿갓이 벗겨지면서 온 몸뚱이에 비를 맞게 되었구나

장천척진비(長天尺盡飛) 긴 하늘에는 재질허는 기러기가 빠졌고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하늘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진다.

*서산대사 ‘送願禪子之關東’ / 원문 飄飄如隻雁 寒影落秋空 促筇暮山雨 欹笠遠江風 ※3구 長天尺盡飛로 읊으시고 長天尺雁沒로 해설하심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월야할조야할(月也喝照也喝) 월에도 할이요 조에도 할이다.

비월비조역할(非月非照亦喝) 월도 아니고 조가 아니드라도 또한 할이다.

*전강스님 만행 중에 쌍계사 위 동방장(東方丈)에 계시던 허태오스님 처소에 걸려 있던 월조(月照)선사 영찬. 이 영찬을 보고 전강스님께서 허태오스님에게 묻기를 “月, 照, 非月, 非照 다 할을 했다며는, 할은 어따가 하는 것입니까?” 하니 스님이 통쾌하게 대답을 못하셨다.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09 고봉 선요시중에서(신해71.05.02) 79분

송죽석상월(松竹石上月) 팔십 인간사가

혼여일몽사(渾如一夢事) 그저 팔십 꿈만 꾼 것이다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는 비가 오고

동정추수사(洞庭秋收事) 동정호에는 가을 과실이 많이 열었느니라.

*3,4구 서산대사 ‘懷舊’ / 昨夜江南雨 洞庭秋水深 一葉孤舟客 月中千里心 ※松竹石上月로 읊으시고 八十人間事로 해설하심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전강아, 여하시생사고냐?

억[喝], 속지 말아라.

*몸이 아프고 숨이 가쁘신 경계에서 좌선하시면서 자문자답하신 법문

 

No. 10 보경심가부 천도, 순치황제 출가시, 서산대사(경술70.12.02) 62분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여하유락제왕가(如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緣何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역사]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명월여시본각통(明月如是本覺通) 명월이 바로 본각통이로구나.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명년삼월춘풍리(明年三月春風裡) 명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백화 향취가 나는구나.

*1,2구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11 전강선사 일대기 4호(제산스님 행장, 용성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3) 80분

상량시귀굴(商量是鬼窟) 상량도 귀신굴이요

문자시조강(文字是糟糠) 문자도 조박[술찌꺼기]밖엔 안된다

향문하자시(向問何者是) 돌이켜 묻노니 어떤 것이 옳은 선법이냐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137번 참조 ※糟糠로 읊으시고 糟粕으로 해설하심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No. 12 전강선사 일대기 5호(어묵동정, 경허스님 오도송 점검)(경술70.12.08) 33분

일침객잔몽(一枕客殘夢) 한 베개 객의 잔몽이다

공중비과조(空中飛過鳥) 공중에 한번 날라간 새와 같으느니라

낙화승선정(落花僧禪靜) 꽃은 떨어지고 선객은 선정에 들어 고요한데

문자시조박(文字是糟粕) 문자도 조박[술찌꺼기]밖엔 안되느니라.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 원문 一枕客殘夢 空中飛鳥過 落花僧院靜 泥燕汚袈裟 林下閑文字 多多必亂心 情詩唯一首 可以備吾吟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339번 참조

 

No. 13 전강선사 일대기 6호(안수정등, 한암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9) 60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 (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

 

착화주중안홀명(着火廚中眼忽明) 부엌에서 불을 후~ 불다가 눈이 홀연히 밝았다

종차고로수연청(從此古路隨緣淸) 일로 좇아서 옛길이 인연따라 맑다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 바위아래 샘이가 젖지 않는 소리로 운다.

*방한암스님 오도송 / 원문 從玆

 

No. 14 전강선사 일대기 7호(만공스님 인가)(경술70.12.10) 95분

초옥무삼벽(草屋無三壁) 사면에 삼벽이 없어

노승죽상선(老僧竹床禪) 노승은 죽상에서 참선을 한다

청산사면우(靑山四面雨) 사면에 비밖에는 오지 않고 험악한 눈밖에 오지 않어

정중천년몽(定中千年夢) 정 가운데 가만히 화두 하나 들고서는 천년 꿈같이 지낸다.

*1,2구 서산대사 ‘草屋’ ※草屋無三壁, 靑山四面雨으로 읊으시고 四面無三壁, ‘四面무우급’으로 해설하심.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No. 15 만공스님 수행기(경술70.12.11) 53분

문진행객편응급(問津行客鞭應急) 나루를 건넌다고 나귀를 몰고 가는 손[客]은 채찍이 바쁘다

심사귀승장불한(尋寺歸僧杖不閑) 절을 찾아가는 중은 작대기가 바쁘구나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 푸른 연기 고목, 저 남쪽 마을에

목동기우농적환(牧童騎牛弄笛還) 목동이 소를 타고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박문수 과거 장원시(壯元詩) / 원문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閒 放牧園中牛帶影 望夫臺上妾低鬟 蒼煙枯木溪南路短髮樵童弄笛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16 환성지안선사와 월봉외도, 장자와 호접(경술70.12.12) 85분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기우석양래(騎牛夕陽來) 소를 타고서는 석양에 돌아온다

천고무인설(千古無人說) 천고에 찾아놓고 보니 어떤 사람한테 말을 할 것이냐

춘산두견제(春山杜鵑啼) 봄산에는 두견새 우는구나.

*1,2구 서산대사 ‘過故宅’ / 원문 牧童一聲笛 騎牛過夕陽 不堪王謝宅 燕子說興亡

※笛은 ‘적’과 ‘저’로 발음됨. 전강스님께서도 ‘적’으로도 ‘저’로도 읊으심.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무변허공이 각[覺, 마음]에서 나왔느니라.

*<원각경> 나라에서 큰 재(齋)를 지낼 때 월봉스님이 법상에서 원각경을 설할 때 위 구절을 “무변허공에서 각(覺)이 나왔다”고 외도지견을 설하는 것을 듣고는 누더기를 입고 말석에 앉아 있던 환성지안 조사가 “억” 하고 크게 할을 하자 월봉외도가 법상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고사가 있다.

 

호접(胡蝶)이 장주(莊周)고

장주가 호접이로구나.

*장자의 호접몽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송담스님께서는 “다만 범정 다할뿐 성해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풀이하심

 

No. 17 고운사에서 하신 법문답(직지착지야)(경술70.12.14) 69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 아래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루에 이르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 꾀꼬리 울고 밤 두견이 웁니다.

차시직지착지야(此是直指錯指耶) 이게 바로 가리킨 도립니까, 그르게 가리킨 도리입니까?

*전강스님께서 고운사에 들러 이 게송을 읊으시고, 제방에 돌렸는데 제산스님께서 九九飜成八十一이라 대답하심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끼소

일월사전광(日月似電光) 하루 이틀 가는 것은 전광과 같다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No. 18 전강선사 일대기 8호(직지사에서 첫 설법)(경술70.12.13) 85분

천리장성목저만(千里長城牧笛晩) (천리장성에 소) 먹이는 젓대가 늦었다

운납암상낙화홍(雲衲岩上落花紅) 구름같은 납승이 확철대오를 해 놓고 보니 암상에서 꽃떨어지는 격이다

송하월명정다소(松下月明情多少) 솔 아래 달은 환히 밝았는디 정이 얼마나 되느냐

산계연심추색만(山溪煙深秋色滿) 산 시내 연기는 깊었는데 가을빛은 찼구나.

*보림경계를 읊은 게송 ※笛은 ‘적’과 ‘저’로 발음됨. 전강스님께서도 ‘적’으로도 ‘저’로도 읊으심.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가는구나

*전강스님께서 행각 도중 금정사 선원에 들르셨을 때 화엄강사 출신의 경명스님을 만나서 “화엄경이 상본 화엄경이 ‘일사천하 미진수품’이라고 했으니 이 술잔이 화엄경 몇째품입니까? 한마디 일러주십시오” 하고 고함을 지르신 후. 술 한잔 척 마시고 나서 경명스님의 경계를 점검하고 읊으신 게송

 

No. 19 십선봉행, 참선은 교외별전(경술70.12.15) 49분

산승무외물(山僧無外物) 참선 허는 중밖에 뭐가 있겠느냐.

유유백년심(惟有百年心) 오직 백년의 마음이니라.

약문해하종(若問解何宗) ‘니 무슨 종이냐’ 묻거드면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 원문 千年心 / 3,4구 ‘贈一禪子二’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0 전강선사 일대기 9호(오대산을 넘으며)(경술70.12.17) 93분

죽장천리객(竹杖千里客) 고향을 한번 가보지 못하고 손노릇만 하고 지내오다가

송하만년등(松下萬年燈) 송하에 만년등[해탈등]을 얻었구나

몽혼상별리(夢魂相別離) 생사과업을 다 이별해버리고

초월삼계루(超越三界樓) 삼계 한번 뛰어나 버렸다.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 아래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루에 이르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 꾀꼬리 울고 밤 두견이 웁니다.

차시직지착지야(此是直指錯指耶) 이게 바로 가리킨 도립니까, 그르게 가리킨 도리입니까?

*전강스님께서 고운사에 들러 이 게송을 읊으시고, 제방에 돌렸는데 제산스님께서 九九飜成八十一이라 대답하심

 

No. 21 전강선사 일대기 10호(용성스님과 제1구 문답)(경술70.12.18.새벽) 92분

춘색하처귀(春色何處歸) 봄빛이 어느 곳으로 갔는고

장안백만가(長安百萬家) 백만 장안가에 있다

산승정중출(山僧定中出) 산승이 정 가운데서 나오니

공정일타홍(空庭一朶紅) 빈 뜨락에 붉은 꽃가지가 늘어져 있네.

*125번 참조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해오라비)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죄받는 것은 무엇으로써서 죄를 받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다생의 탐애정이로구나.

*<자경문>

 

No. 22 문응선영가 초재 천도법문(경술70.12.18) 38분

안수귀안진(眼隨歸雁盡) 기러기가 자취없이 왔다가 자취없이 저 하늘로 가는데

벽해연천창(碧海連天蒼) 바단지 하늘인지, 퍼런 하늘밖에는 없다

천리유춘초(千里猶春草) 천리길에 춘초만 퍼렇다

만산공석양(萬山共夕陽) 일만산에는 석양빛이 똑같어.

*서산대사 ‘有約君不來’ / 원문 十里猶春草 萬山空夕陽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날 때에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이번에 이렇게 몸뚱이 내버리시고 어디로 갔는가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 눈있는 돌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무언동자암차허(無言童子暗嗟噓) 말없는 동자는 한숨짓느니라.

*<作法龜鑑>

 

No. 23,24 전강선사 일대기 11호(장진사와 무자십절목)(경술70.12.19) 70분

만고고금사(萬古古今事) 만고에 고금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저 옛 성 밑에 물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이여

임제일성할(臨濟一聲喝) 임제스님의 그 일 할이

언하천인안(言下千人眼) 일체 사람의 눈을 띄어줘.

*3,4구 서산대사 ‘春日詠懷’ / 원문 4구 直開千日聾

 

No. 25 전강선사 일대기 12호(경봉스님과 탁마)(경술70.12.20) 71분

참선활구학자(參禪活句學者) 참선 활구학자야 (사부중이 이렇게 모였구나)

이가세월심(離家歲月深) 집 떠난 세월이 깊구나

저성낙매곡(笛聲落梅曲) 매화 떨어지는 곡조를 젓대소리에 듣고

금일자가보(今日自家寶) 활연히 대오를 했느니라.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No. 26 전강선사 일대기 13호(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경술70.12.23.새벽) 68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일만성(臥聽山鳥一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원문 百般聲

 

No. 27 전강선사 일대기 14호(마음은 누가 지었습니까)(경술70.12.23) 38분

납자평생사(衲子平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발심학자의 평생일이여)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잤는데 오히려 꽃이 떨어지는구나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산속에 새가 우는디 산은 더욱 깊숙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28 경술년 12월 관음재일 법어(경술70.12.24) 65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재욕무욕(在欲無欲) 욕에 있어서 욕이 없어야 옳은 참선법이다.

*전강대종사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걸스럽고 귀엽고 그런데는 참말로 도 닦기 어렵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차운디서 도를 닦을 마음도 나고 도도 닦아지느니라.

*<사십이장경>豪貴學道難

 

보소재근 궁자거래(寶所在近窮子去來) 보배가 가까이 있으니 궁자야 버리고 오너라.

*<법화경>의 궁자이야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No. 29 문응선영가 2재 천도법문(경술70.12.25) 24분

약인투득상두관(若人透得上頭關) 만약 사람이 상두관[공안]만 뚫어 얻어버리면

시각산하대지관(始覺山河大地寬) 비로소 산하대지관을 깨달아 버릴 것이다

불락인간분별계(不落人間分別界) 인간 분별계에 떨어지는 법이 없어

하구녹수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 어찌 녹수가 청산에 걸릴까 보냐.

*<석문의범> ※하구녹수여청산 : 어찌 녹수와 청산에 걸릴까 보냐. <송담스님>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 법문 한마당

◎유재(有在) 부재(不在)

어떤 것이 불법의 큰 대의냐?(如何是佛法大義)

나귀의 일이 가지 못해 말일로 왔느니라.(驪事未去馬事到來)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했는데 유재부재(有在不在)냐, 재와 부재가 있느냐.

재와 부재가 없으면 재와 부재가 없는 곳에서 한마디 더 일러봐라.

영가야 아느냐(靈駕會麽) 억!

이낱을 아느냐(還識這箇麽)? 영식이 독로했는데 재와 부재가 있을까보냐.

 

불리당처상담연(不離當處常湛然) 당처를 여의지 않고 담연한 놈인데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으면 그대는 보지 못하느니라.

*<증도가>

 

No. 30 전강선사 일대기 15호(동화사 조실, 대구 서봉암 시절)(경술70.12.26) 70분

심원재홍우(深園在洪雨) 소낙비는 후원까지 떨어지며

장림취죽연(長林翠竹煙) 멀리 보면 대밭에 솔나무 끝에 산꼴짜기에 연기가 가물가물 끼어있구나

백운응숙령(白雲凝宿嶺) 흰구름은 돌아가다가 잿머리에서 모두 어려 있다

청학상공루(靑鶴上空樓) 청학은 저 구름위에 공중으로 또 날아올라 가는구나.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중에서, 각림(覺林)보살의 게송

 

◆법문 한마당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전강스님께서 만행 중에 해인사 밑에 홍도여관에서 심부름하면서 일하고 계실 때 해인사에서 초파일법회가 열리게 되었다. 법상이 차려지고 다른 스님이 법상에 올라가기 전에 대번에 올라가셔서 말씀하시기를,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의 현안(懸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만겁의 현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무슨 물건인고? (…) 미안하요. 내가 얻어먹고 다니는 사람인데 지금 홍도여관에 뽀이로 있소. 어르신들한테 법문을 청해 들으시오.” 하고는 법상에서 내려오시니 한바탕 난리가 났다. 며칠 후 박한영 스님과 칠대문사 중 제일이라는 최남선씨 둘이 해인사 아래 홍도여관에 묵게 되었을 때 위 게송을 말하고 묻기를 “일체는 마음이 지었다는데 마음은 무얼로 지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꼼짝 못하고 묵묵부답이었다.

 

No. 31 전강선사 일대기 16호(홍도여관에서의 무애행)(경술70.12.27) 67분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 이름만 가지고 신용 없는 자야

하처가안심(何處可安心) 어디 가서 안심을 할 것이냐

비석우비석(飛錫又飛錫) 작대기를 날리고 또 날려

입산공불심(入山恐不深) 아무리 좋은 선원에 들어간다 한들 모두 깊어해주지를 않아.[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서산대사 ‘途中有感’ / 원문 有名難避世 無處可安心 飛錫又飛錫 入山恐不深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No. 32 박현수영가 천도법문, 소요스님 수도대오기(경술70.12.28) 86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부처님 경계는 허공 같으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거(寒雁尺盡去)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초동농적환(樵童弄笛還) 초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위 게송 ‘약인욕식불경계 당정기의여허공’에 대한 당신의 뜻을 보이신 게송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제법종연생(諸法從緣生) 모든 법이 인연 좇아 낳다가

제법종연멸(諸法從緣滅) 인연 좇아 멸하는 법이니라.

*法身偈 : 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我佛大沙門 常作如是說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No. 33 전강선사 일대기 17호(설악산, 금강산 행각, 재발심)(경술70.12.29) 85분

산벽연무색(山碧烟無色) 산색이 푸르면 연기는 빛을 잃고

청산고금동(靑山古今同) 청산은 고(古)와 금(今)이 항상 다른 법이 없지 (도인의 경계도 이와 같은 법)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도인의 절개에 마땅하다

암곡호장신(嵒谷好藏身) 참선하는 방에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구나.

*1,3,4구 서산대사 ‘一禪子’ 원문 山碧烟無色 花殘竹有春 惡衣甘守節 嵒谷好藏身 / 2구 추구집(推句集)

 

◆법문 한마당

◎풍류를 읊으시면서 도반을 찾아가시다.

산악(山嶽)이 잠형(潛形)허고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헌디 (그놈이 곡조도 제일구구만) 수변에 우는 새는 천병만마(千兵萬馬) 서로 맞아 철기도창(鐵騎刀槍)이었는듯, 처마 끝에 급한 형세 백절폭포(百折瀑布)가 쏘아 있고, 대수풀 흩뿌릴 제 황영(皇英)의 깊은 한(恨)을 잎잎이 호소하니 소상야우(瀟湘夜雨)라 허는 데요.

칠백평호(七百平湖) 맑은 물은 상하천광(上下天光)이 푸르렀다. 얼음바퀴 문득 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桂宮) 항아(姮娥) 단장(丹粧)허고 새 거울을 열었는디 적막한 어룡(魚龍)들은 세(勢)를 얻어 출몰하고 풍림(楓林)의 귀아(歸鴉)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洞庭秋月) 이 아니냐.

 

이 서대암에는 수공스님도 있을듯 하다마는 소식이 적막하구나

강산 구경을 다 하라이면 몇날이 될지를 모르것다.

*전강스님께서 상기병 때문에 행각을 하시면서 자연치료를 하시던 시절, 오대산에 계시던 도반 수공스님을 찾아가서 수공스님이 나오기를 기다리시면서 한바탕 읊으심. 앞부분은 단가 소상팔경(瀟湘八景) 중의 일부.

 

No. 34 무자십절목1(경술70.12.30) 70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여우(幾經風與雨)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법문 한마당

◎사불범정(邪不犯正)

활구참선같이 그대로가 정법이고, 그 정법에는 사불범정(邪不犯正)인디, 사(邪)라는 것은 거기에 범치 못하는디,

“어떤 것이 정(正)이냐?”

낱낱이 사(邪)가 정(正)이란 말이여…. 거 웬일이여….

“사불범정이니라,

‘사’가 ‘정’에는 범치 못하느니라” 해놓고는 “여하시 정이냐”, “낱낱이 사가 정이니라.” 이런 꼴 좀 보소.

그러니 어디… 어떤건 산디, ‘사’는 내던지고 ‘사’는 쏴악 내던지고, “어떤 것이 ‘정’이냐”… 요것이 ‘정’이 하나 딱나온다. 그러면 그 ‘정’이 ‘사’니라, 웬일이여. 허 이것 참….

그러니 어떤 것이 ‘정’이며, 어떤 것이 ‘사’냐? 허 이것 참 과연….

그러허니 그렇게 참선법이 세계에 없지마는 우리 용화사에 있네.

 

어떤 것이 세상의 정법이고 세상의 정견이고 세상의 정학이냐, 바로 배워나가는 학이냐?

‘여하시 조사서래의’인고? 판치생모다, 판떼기 이빨에 털났다!

어째서 판떼기 이빨에 털났다 했는고? 알 수 없는 의심이 하나 나온다, 의단독로다, 활구선이다.

이게 활구선이여, 산 참선!

 

No. 35 무자십절목2, 생야시~(신해71.01.01) 55분

국화장해소(菊花將解笑) 국화는 겨우 피는데

아발불금추(我髮不禁秋) 내 머리는 희었구나 (나는 가을이로구나)

행음나가계(行陰那可繫) 어떻게 그 가는 광음을 붙들어 맬고

휘필사신수(揮筆寫新愁) 붓을 날려 새로운 시름을 적노라.

*서산대사 ‘惠訔禪子’ / 원문 2구 頭髮不禁秋, 3구 行陰那可記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본래 생사없는 진리다)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No. 36 무자십절목3(신해71.01.02) 44분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번 조사관을 뚫어야 한다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 삼세 부처의 경계가 의심 하나 없어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서산대사 : 1,2구 ‘圓徹大師二’ / 3,4구 ‘送一晶禪子’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No. 37 신해년 신수기도입재(아난존자 견성)(신해71.01.03) 109분

낙화적적제산조(落花寂寂啼山鳥) 떨어진 꽃은 적적헌디 산새는 우는구나

양류청청도수인(楊柳靑靑渡水人) 버들가지 푸르고 푸른디 물 건너는 사람이다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1,2구 왕유 ‘寒食氾上作’, 전문 廣武城邊逢暮春 汶陽歸客淚沾巾 落花寂寂啼山鳥 楊柳靑靑渡水人 / 3,4구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전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0번 참조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비슷한 여러가지 구절로 전한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선가귀감’의 맨 마지막에 인용됨.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No. 38 신해년 신수기도입재일 새벽법문(원효, 영랑신선)(신해71.01.03) 87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1,2구 서산대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 3,4구 <자경문>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39 무자십절목4, 효봉만사(신해71.01.04) 51분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것 같지마는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를 당해서는 미해 버린다.

*<선가귀감>

 

No. 40 심우송(경술70.12.09) 5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무삼일(唯聞猿嘯무삼일) 오직 원숭이 휘파람이 들리고 나무 가지위에서 우는 매미소리는 웬일이냐. ★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 수풀 아래 자취가 분명히 있구나

방초이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방초풀을 헤치고 거기 있는 소를 보느냐.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見跡’ / 전문 水邊林下跡偏多 芳草離披見也麼 縱是深山更深處 遼天鼻孔怎藏他

 

No. 41 강혜월영가 2재, 김묘순영가 49재 천도법문(신해71.01.05) 60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여하시진불(如何是眞佛) 어떤 것이 참 부처냐?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내생사(欲知來生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업자시(今生作業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42 무자십절목6(끝)(신해71.01.07) 44분

산승무일물(山僧無一物) 산승이란 본래 한물건도 없다

유유백년심(惟有百年心) 오직 백년심뿐이다

장천일안원(長天一雁怨) 긴 하늘에는 기러기 원심뿐이요 (수행자들에겐 확철대오, 생사해탈하는 원뿐이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栢) 돌 위에는 송백뿐이다.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 원문 無外物 / 3구 ‘秋江別友’ / 4구 ‘集孤雲字’

 

No. 43 무자십절목5, 척사현정(신해71.01.06) 61분

금청일성계(今聽一聲鷄) 이제 닭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능히 일을 마쳤구나 (무슨 일을 마쳤는가)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삼라만상] 다만 이 보배다.(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끼라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으면 교만만 늘고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 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44 육조단경1(신해71.01.08) 62분

촌전독경문(村前讀經聞) 촌 앞에서 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홀득고향심(忽得故鄕心) 문득 고향 마음을 얻었다

추심낙목한(秋深落木寒) 가을은 깊었는데 나무이파리는 차웁다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 젓대소리가 듣키는구나.[들리는구나]

*서산대사 : 4구 ‘送別張萬戶二’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고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No. 45 육조단경2(신해71.01.08) 42분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가느니라.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불사선불사악 정당차시 나개시여본래면목(不思善不思惡正當此時 那箇是汝本來面目)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고, 정히 이러한 때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육조스님을 쫓아온 도명이 스님에게 귀의하며 법을 청할 때 내리신 법문으로, 이 법문에 도명스님이 언하대오하였다.

 

No. 46 조실스님 생신일 법문(송담스님 인가, 만공 한암 십대문답)(경술70.11.16) 61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만공 한암스님 서신문답

만공 : 한암이 금강산에 이르니 설상가상이로구나.(寒岩到金剛雪上加霜)

지장도량 내에 업경대가 있으니 업이 얼마나 되느냐?(地藏道場內有業鏡臺業多少麽)

한암 : 묻기 전에 삼십방을 놨느니라.(故問此問以前合喫三十棒)

만공 : 방맹이를 씹힌 뒤에는 어떻게 할테냐?(喫後如何)

한암 : 잣사리때가 좋으니 잣사리허러 올라오십시오.(此時好時節速來)

만공 : 암두(巖頭) 잣서리때는 원하지마는 덕산(德山) 잣서리때는 원치 않는다.

한암 : 암두와 덕산 이름은 알았다마는 성(姓)이 무어냐?

만공 : 도둑놈이 삼천리 밖에 지나갔는디(賊過後三千里), 문전행인(門前行人)의 성 물어 뭣할테냐?

한암 : 금선대에 보배관이여, 금과 옥으로 가히 비유할 수가 없구나.(金仙臺裏寶花冠金玉難可比)

만공스님께서 백지를 네모반듯하게 잘라가지고 네 귀퉁이 중 한 귀퉁이에 원상 하나 그려 보냈습니다.

*만공스님은 덕숭산 정혜사 아래 금선대에 계시고 한암스님은 금강산 지장암에 계실 때의 서신문답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No. 47 조실스님 생신일 새벽법문(주금강, 송담스님에 대해서)(경술70.11.16) 74분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차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이 오면 잠 한숨 잔다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 산색 모두, 화화초초, 두두물물이

공설무생사(共說無生死) 생사없는 도리를 그대로 설하고 있어.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덕산스님은 젊어서 금강경에 정통하여 주금강(朱金剛)으로 불리었다. ‘경에 삼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한다고 했는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한다니 이것은 외도법’이라 생각하고는 달마스님으로부터 전해 온 선법(禪法)을 펴고 있는 용담[龍潭崇信]스님에게 척사현정방(斥邪顯正棒)을 날리기 위해 찾아갔다. 절 앞에 이르러 배가 고파서 절 앞에서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먹으려고 했다가 이 구절을 질문 받고는 한마디 대답 못하고 노파에게 수모를 당하였다. 그런 수모를 당한 후에 곧바로 용담스님을 찾아뵙고 확철대오를 하고는 “다시는 천하 선지식의 말씀을 의심치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법문 한마당

◎삼세심도불가득

만공스님 회상에서 공부하다가 후에 혜월스님 회상으로 내려간 운암스님이 ‘삼세심도불가득(三世心都不可得)’을 물어왔다. 만공스님께서 편지에 “과거 위음왕불 이전에 점심을 다해 마쳤느니라(過去威音王佛以前點心了也)” 라고 쓰시고 시자를 시켜 우체국으로 부치려고 하자, 이를 지켜보시던 법제자 보월스님이 그 편지를 시자한테 빼앗아서 불살라 버렸다. 이를 본 만공스님께서 그 자리에 정좌하신 채 꼼짝않고 일주일간 용맹정진 하셨는데 7일만에 큰소리로 “보월아, 내가 자네한테 십년 양식을 받았네” 하셨다.

 

그리고는 두 분 사이에 밀계(密契)가 있은 후 보월스님이 답을 쓰시되 “호서를 등지고 영남으로 향한 것은 마음 가운데 남은 의심을 끊지 못했더니 지금도 남은 의심을 끊지 못했구나. 본 뒤에는 태워버리고 다시 남은 의심을 끊어라(背湖西向嶺南心中不絶餘疑 如今不絶餘疑 見後燒却 更絶餘疑)” 하였다. 만공스님께서 이 답을 보시고는 점두하셨다.

(古佛이라는 조주스님도 법을 잘못 쓰신 것을 깨닫고는“내가 세 번이나 여태마복(驢胎馬腹)을 면치 못했구나”하신 일이 있다.)

 

 

No. 48 신해년 2월 관음재일 법문(삼처전심, 공안법문)(신해71.02.24) 71분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불량헌답복무변(佛糧獻畓福無邊) 부처님께 헌답해 드리면 복이 무변하고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 창호도배하고 방 고쳐 드리면 팔난을 면하고

유기철물신견고(鍮器鐵物身堅固) 유기철물 사다가 보시하면 몸이 견고해진다.

*행선축원문

 

약인욕지전생사(若人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일수자시(今日受者是) 금일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자가 시(是)니라.

 

No. 49 한인기영가 천도법문(신해71.02.28) 32분

유래세월심(留來歲月深) 머물러 온 세월이 깊었는디

불견의침침(不見意沈沈) 볼래야 볼 수 없고 깜깜하다

상억추강상(常憶秋江上) 다만 가을 강상에 있는디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 갈대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 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아장여절 무구식념(餓腸如切無求食念) 배고파 죽게된 지경에 있다 해도 ‘밥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

배슬여빙 무연화심(拜膝如氷無戀火心)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다 해도 불 생각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발심수행장>

 

No. 50 신해년 1월 관음재일 법문(효봉만사, 대승계)(신해71.01.24) 109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아척진몰(寒鴉尺盡沒)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목동농적환(牧童弄笛還)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박문수의 장원시를 잡아다 활용하심.

 

일물장령(一物長靈) 한 물건이 길이 영령하다.(한물건이 길이 영령한 것이 무엇인고? 그것이 네 본래면목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혈맥론>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배부호당답근주(背負胡糖踏槿州) 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일곡송춘추(長歌一曲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근주(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향엄스님 오도송 一擊忘所知 更不假修治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處處無蹤跡 聲色外威儀 諸方達道者 咸言上上機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세상에서 호말[터럭]만큼이라도 선행이 없으면

사장하물답명후(死將何物答冥侯) 죽어서 염라국에 가서 무어라고 대답할 것이냐.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중에서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 한번 뛰어 여래지에 오른다.

*<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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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51-100  (0)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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