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01 중이란, 진불은 재하처냐(기유69.04.24) 77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강천점설(白鷺下降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297번 참조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0번 참조

 

내근극념지공(內勤克念之功) 안으로는 극념의 공이 있어 (내가 내마음을 마음대로 이기는 공이 있어)

외홍부쟁지덕(外弘不諍之德) 밖으로는 다툼이 없는 덕이 있다.

*백운경한 <백운화상어록>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54번 참조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비 가운데 문 닫고 근심걱정 하는구나.

*193번 참조

 

위성도업(爲成道業)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응수차식(應受此食) 이 몸뚱이를 살려야 할 것이니[이 음식을 받는 것이니]

*浮庵山人無寄撰集 <釋迦如來行蹟頌>

 

영사영겁침륜생사(영사永劫沈淪生死) 영사영겁을 생사죄업을 받을지언정

불시불발소승심(불시不發小乘心) 소승심을 발하지 말 것이니라.

*1구 <대승찬> ※‘영사’와 ‘불시’ 한자不明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냉기[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철불부도화(鐵佛不渡火) 철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진불재하처(眞佛在何處) 참 부처님은 어디 있냐? (묻는 게 부처다, 자기 마음이 부처다 요따위 소리하면 소용없어)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법문 한마당

◎척사현정방(斥邪顯正棒)

‘진불은 재하처(眞佛在何處)냐’ 하는 법문 끝에 법문을 듣고 있던 한 수좌가 억! 하고 할을 하니, “썩은 녀석, 어떤 놈이 할 했냐, 다시 나오라, 그걸 알아가지고 답해?” 하시니 수좌가 다시 한마디 하려 하니, “썩은 녀석, 주뎅이를 함부로 놀려. 저 놈 잡아 묶어내라, 아지 못하고 일렀으니 저 놈 잡아 묶어버려….” 하신 후 “참 부처님 있는 곳이 어느 곳이냐! 내가 이렇게 물어놓고 내가 한번 일러야지 안 일러 쓸 것인가. 할하는 놈도 있을 것이고 방하는 놈도 있을 것이여. 할방이 있을 것이여. 고런 놈들 봐라. 제 자신 속이고 불법 망하고...그런 고약한 놈들, 이놈들이 인가도 없이 나와 가지고 선지식 노릇하고…”

그 수좌가 다시 “본래청정(本來淸淨)커니 어찌....” 하고 말을 하려 하니 전강스님께서 “이놈아, 네 이 놈 네 이 놈 이 놈아, 썩은 자식 같으니, 본래 청정이라니, 네 본래청정 도리를 일러라. 또 할(喝) 할래?… 아 그 놈 때문에 도둑놈 때문에 내가 오늘 못이르것네. 대중 모두 한마디 해봐. 도둑놈한테 속지마라… 내가 이 자리에서는 못이르것으니...” 하시고는 법상에서 내려와 수좌에게로 가서 “이 놈아, 이 놈아, 경계를 드러내봐라, 이 놈. 네 가슴을 드러내 봐라. 어디 가서 주뎅이 벌려가지고 견성했다고 사람 속일 인간이다” 하시니 곁에 있던 어느 수좌가 “말할 상대가 안됩니다” 하니 전강스님께서 몇마디 더, 할을 한 수좌를 힐난하신 후 법상으로 다시 오르셔서 이르시기를 “정전강스님, 참부처 있는 곳을 일러줍소사. 대중들은 막동착(莫動著)하라, 동착즉 타OO하리라. 내가 법을 이렇게 안쓰면 안돼. 알았다고 그런 놈들이 큰일 나. (…) 내가 이것들을 정화 못해 놓으면 한국불교는 썩어지고 만다. 저런 놈들 내가 다 절단내려니와 눈깔 먼 놈이 지가 알지 못한 놈이 인가없이 나와서 설법하는 놈들은 내 작대기에 다 죽을 줄 알어” 하시다.

*막동착~ : 동착즉 이하는 분명하게 들리지 않음. ※僧問 萬境來侵時如何 師云 莫管他. 僧便禮拜. 師云 莫動著, 動著即打折汝腰 <天聖廣燈錄> (<경덕전등록>과 <고존숙어록>에도 거의 같은 내용이 보인다)

 

※ 현중현(玄中玄) 법문 –송담스님-

공안을 이르되 이(理)와 사(事)를 다, ‘이’와 ‘사’에 걸림이 없어야만 바로 보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치에만 맞고 사(事)에 맞지 아니하면 이것은 원만하게 보았다고 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치만 맞고 사(事)를 무시하게 되면 이것은 공(空)의 이치를 보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어서, 사(事)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치상으로는 선과 악이 두가지가 아니고,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두가지가 아니요, 부처와 중생이 두가지가 아니요, 크고 작은 것이 두가지가 아니요, 맑은 것과 탁한 것이 두가지가 아닙니다. 생사와 열반도 두가지가 아닌 것입니다. 이치상으로만 본다면 걸릴 것이 없습니다. 천칠백 공안을 하나도 막힘이 없을 거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가(印可)를 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事)에도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치에도 맞고 ‘사’에도 맞게 일러야 이것을 현중현(玄中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현중현 도리를 바로 봐야 고인, 고조사(古祖師)들은 그 사람을 “옳게 봤다”고 인가를 하셨습니다.

 

No. 602 자경 其4, 척사현정( . . ) 70분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주해있거나 그치거나 갈때나 착한 벗을 따라 배우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을 결택해서 형진(번뇌망상심)을 보내버려야 할 것이다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형진을 쓸어 다해 버리면 앞길이 툭~ 통해져 버릴 것이다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참회게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온다.

*<석문의범>

 

No. 603 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95분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공작속후수(孔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동산에 탄환 낀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옷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132번 참조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182번 참조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597번 ‘술잔법문’ 참조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두두비로물물화장(頭頭毘盧物物華藏) 머리머리 비로요 물물이 화장이니라

돌 회마(咄會麽)                                    돌[쯧쯧] 알겠느냐?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냉기[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04 조실스님 첫 설법, 무상발심, 四恩, 고봉스님(무신68.02.04) 81분

천안대비불간투(千眼大悲不看透) 천안대비(관세음보살)로도 봐서 뚫지를 못혀

수풍화우과전산(隨風化雨過前山) 바람따라 비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220번 참조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이 또 어떻게 전할 수가 있느냐

*2구 약산유엄 / 3,4구 <선가귀감>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가히 아껴라

생사재호흡(生死在呼吸) 죽고 사는 것이 한번 호흡하는 데 있어.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이 좋은 기회를 이용해서 어서 속히 자기를 밝혀라.[깨달라라]

*<선가귀감>

 

◆법문 한마당

◎전강대종사 개당설법(開堂說法)

내가 첫 설법에 차사(此事)는 개구즉착(開口卽錯)이다, 이 일은 입만 열면 그르친다. 착불착(錯不錯)은 차치(且置)해라, 그르치고 그르치지 않고는 그만 두어버려라, 어떤 것이 차사(如何是此事)냐?

내가 요렇게 물었어. 그때에 경률선사라는 분이 척 나와서 “법상(法床)에 써 놓은 촛불이 밝습니다.” 내가 점검하기를 “착(錯)이니라” 이렇게 점검했어.

또 어떤 스님이 나와서 권두시중(拳頭示衆)이여, 손을 척 들어서 대중께 보였어. 내가 또 “착(錯)이니라.”

삼답(三答)에 또 누가 불수변거(拂袖便去)를 해서, 소매를 떨치고 나가서 내가 “착(錯)이니라” 내가 그렇게 했다 그말여.

그래놓고 내가 만공스님께 편지로 물었어. “제가 법상에 한번 올라가서 이렇게 물었으니 큰스님 한말씀 내려주소서. ‘여하시차사(如何是此事)’오니까” 하고 편지를 올렸더니 만공 큰스님이 꼬부랑한 뭣을 하나 그려 보냈다 그말이여, 깔대기 같은 것을 그려 보냈어. 그건 무엇이겠냐 그말이여. 이것이 참선도린디 이 참선도리란 것은 도독놈 변[암호] 쓰는 것 보담 더합니다. 변 같아서 알수 없지마는 그렇게 바로 가르켜 준 도리가 없습니다.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605 자경4, 포대화상, 동사섭(기유69.04.26) 55분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주해있거나 그치거나 갈때나 착한 벗을 따라 배우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을 결택해서 형진[번뇌망상심]을 보내버려야 할 것이다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형진을 쓸어 다해 버리면 앞길이 툭~ 통해져 버릴 것이다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 따라서 깨달아버렸는데[인득성 했는데]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62번 참조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가 잔다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이 부처가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맛 어성(語聲)이 시(是)니라.

*3번 참조

 

No. 606 불법난조지상, 전강선사 공부체험기, 보월, 경봉(기유69.04.27) 102분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597번 ‘술잔법문’ 참조

 

No. 607 재송법문, 주금강, 인과법문, 구봉사미 입승 미오를 척사(기유69.06.09) 41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182번 참조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182번 참조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98번 참조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08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p.121-125)(기유69.06.09) 29분

영사영겁침륜생사(영사永劫沈淪生死) 영사영겁을 생사죄업을 받을지언정

불발독각심(不發獨覺心) 독각심을 발하지 말 것이니라.

*1구 <대승찬> 원문 永劫沈淪生死 ※‘영사’ 한자不明

 

◆법문 한마당

◎가짜 선지식

누가 외도(外道)인가 그걸 알아야 혀. 나를 속이는 자가 외도인디, 저도 견성(見性) 못하고 남을 속이니까 외돈디 그 외도가 어딨냐? 바로 선지식 가운데 있는 거여, 딴 데 있는 게 아니여. 선지식이라고 나와서 설법하고 선지식이라고 제가 견성했다고 나와서 무한 남녀를 속이는 거, 무섭소 그게 무서워. 깊이깊이 좀, 참말로 자세히 간택 좀 해 보십시오. 선지식이라고 다 믿고, 그거 참 큰일이라 그말여.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제가 견성했다고 나와서는 사람 속이고 자빠져 있는 거, 사람 죽네 죽어.

 

No. 609 화두하는법, 야부송, 금강경총상, 월봉외도(기유69.06.11) 87분

오불의우생리족(吾佛衣盂生理足) 부처님한테 옷 하나 얻어 입고, 바리때 하나 타가지고 나서니 생활이 족하다

여하축적장무명(如何蓄積長無明) 어째서 축적해서, 내 것이라고 모아서 무명죄업만 퍼짓느냐.

*<자경문> / 원문 我佛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210번 참조 ※이 게송을 읊으시고 “佛자 떼고 如如도 떼고 다시한번 일러봐라” 하고 물으심.

 

No. 610 서산대사(기유69.06.13) 69분

어행수탁(魚行水濁) 고기는 행하매 물이 탁하고

조비모락(鳥飛毛落) 새가 날매 새털이 떨어지느니라

황앵상수지(黃鶯上樹枝) 꾀꼬리는 나뭇가지에 올라갔는디

백로수전비(白鷺水田飛) 백로는 물밭에서 나는구나.

*1,2구 <벽암록> 29칙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석양토홍괘벽산(夕陽吐紅掛碧山) 석양에 햇빛이 넘어가면서 벌거니 저 먼산이 보인다

한아척진백운중(寒鴉尺盡白雲中) 차운 갈매기는 저 백운 가운데로 재질해 간다

문진행객편응급(問津行客鞭應急) 나루를 건넌다고 나귀를 몰고 가는 손은 채찍이 바쁘다

심사귀승장불한(尋寺歸僧杖不閑) 절을 찾아가는 중은 작대기가 바쁘구나

방목원중우대영(放牧園中牛帶影) 소를 먹이는 원(園) 가운데는 소가 그림자를 띠었다

망부대상첩저환(望夫臺上妾低鬟) 부(夫지아비)를 바라는 대(臺) 위에는 첩의 머리가 무겁다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 푸른 연기 고목, 저 남쪽 마을에

단발초동농적환(短髮樵童弄笛還) 단발 초동이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박문수 장원시(壯元詩) / 원문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尋寺歸僧杖不閒

放牧園中牛帶影 望夫臺上妾低鬟蒼煙枯木溪南路 短髮樵童弄笛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0번 참조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611 총상법문( . . ) 61분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하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에 이르지 못한다.

*<선가귀감>

 

부증생 부증멸(不曾生不曾滅) 일찍이 남이 없고 일찍이 멸함이 없다

선천무기시(先天無期始) 선천에도 처음이 없고

후천무기종(後天無期終) 후천에도 종이 없느니라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났다하더라도 고(古)가 없고

만세장금(萬歲長今) 만세를 지나왔다 하더라도 항상 ‘이제’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살이[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마음자리에 대한 말씀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12 구봉사미 입승미오를 척사. 재송법문(기유69.06.09) 48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무사객(一衲無事客) 한 납자 무사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一衲淸閑客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루고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오유일물 상재동용중(吾有一物常在動用中) 내게 한물건이 있는데 항상 동용 가운데 있어

동용중수부득 과재시심마(動用中收不得過在是甚麽) 동용 가운데서 왜 거두어 얻지를 못하냐.

*동산양개 / 원문 過在甚麽處

 

No. 613 자경 其3, 其4, 其5( . . ) 94분

실상이언(實相離言) 참다운 모양은 말이 본래 없고

진리비동(眞理非動) 참 이치는 동함이 없어.

*<신심명>

 

빈호소옥원무사(頻呼小玉元無事) 아무 부를 것도 없는데 소옥아, 소옥아 부른 것은

지자낭군인득성(只這郎君認得聲) 다만 낭군으로써 그 소리를 듣기게 한 것이다.[듣게 하기 위한 것이다]

*양귀비가 아무 일 없이 여종 소옥의 이름을 자주 부른 것은 애인인 안록산에게 자기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함이라는 게송.

※2구는 祗要檀郞認得聲으로도 전한다.

 

조지장식 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새가 장차 쉬매 그 수풀을 가려서 집을 질 것이고

인지구학 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사람이 학[배움]을 구하매 스승을 가려야 한다.

*<자경문>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주해있거나 그치거나 갈때나 착한 벗을 따라 배우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을 결택해서 형진(번뇌망상심)을 보내버려야 할 것이다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형진을 쓸어 다해 버리면 앞길이 툭~ 통해져 버릴 것이다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No. 614 자경 其3, 대복사 이야기, 용화사 축원( . . ) 87분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몸과 마음을 탁 정(定)해서 원래로 동함이 없어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묵묵히 띠집에 앉아서 왕래가 끊어진 가운데서 의단독로다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하고 요요한 가운데 한 일도 없다 (참된 眞 자체도 없는데 妄 자체가 있겠는가)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깨달아서 (생사없는 곳에 가서) 의지할지어다.

*<자경문>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No. 615 자경 其1, 김익수외도, 나옹스님(갑인74.06.09) 91분

청산첩첩미타굴(靑山疊疊彌陀窟) 청산은 첩첩한디 미타굴이다

창해망망적멸궁(滄海茫芒寂滅宮) 창해는 망망한디 적멸궁이다

물물염래무가애(物物拈來無罣碍) 물건 물건이 잡아오니 걸림이 없는디

기간송정학두홍(幾看松亭鶴頭紅) 몇 번이나 송정의 학머리 붉은 걸 봤느냐.

*<석문의범>

 

제법종연생(諸法從緣生) 모든 법이 인연 좇아 낳다가

제법종연멸(諸法從緣滅) 인연 좇아 멸하는 법이다

*법신게(法身偈) <佛本行集经> ※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我佛大沙門 常作如是說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似猩顚으로 읊으시고 似顚猿으로 해설하심.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금생미명심(今生未明心) 금생에 니가 너를 깨닫지 못하면

적수야난소(滴水也難消) 물방울도 녹히기 어렵다.

*<선가귀감>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高岑)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No. 616 영가천도법문, 인과법문, 화두법, 부처님 출가성도( . . ) 65분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廻光處) 부처님의 광(光) 돌이킨 곳을 알고저 할진댄 (깨달은 곳을 알고저 할진댄)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온다.

*<석문의범>

 

삼도고상탐업재초(三途苦上貪業在初) 삼도의 괴로움에는 탐업이 시초고

육도문중행단거수(六度門中行檀居首) 육바라밀 가운데는 보시가 처음이니라.

*<자경문> ※삼도 : 지옥・아귀・축생, 육도 : 육바라밀, 단(檀=檀那) : 보시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전심(水闊山遙路轉深) 산은 멀고 물은 넓고 길은 전전히 깊다.

*40번 참조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 수풀 아래 자취가 분명히 있구나

방초이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방초풀을 헤치고 거기 있는 소를 보느냐.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見跡’ / 전문 水邊林下跡偏多 芳草離披見也麼 縱是深山更深處 遼天鼻孔怎藏他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617 무신년 법보재 및 개금불사회향 법문(무신68.03.16) 51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참조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냉기[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진불재하처(眞佛在何處) 참 부처님은 어딨냐? (묻는 게 부처다, 자기 마음이 부처다 요따위 소리하면 소용없어)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법문 한마당

◎참부처는 어디에…

산인앙산문(山因仰山問) 위산선사에게 앙산선사가 물었다

여하시진불주처(如何是眞佛住處) “어떤 것이 참부처가 머무는 곳입니까?”

이사무사지묘(以思無思之妙) “생각하되 생각함이 없는 묘로써

반사영염지무궁(返思靈焰之無窮) 신령한 불꽃의 무궁함을 돌이켜 생각하여

사진환원(思盡還源) 생각이 다하여 근원에 돌아가면

성상상주(性相常住) 성품과 상(相)이 항상 머물고

사리불이(事理不二) 사(事)와 이(理)가 둘이 아니어서

진불여여(眞佛如如) 참부처가 여여할 것이니라.”

앙산언하돈오(仰山言下頓悟) 앙산이 즉시에 언하대오 하니라.

*<직지심체요절>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부지일자 중묘지문(不知一字衆妙之門) 아지 못한 한 도리가 중묘의 문이다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전강대종사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18 정씨영가 49재 천도법문, 법문이란( . . ) 52분

두두비로물물화장(頭頭毘盧物物華藏) 머리머리 비로요 물물이 화장이니라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35번 참조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생부지래처(生不知來處) 온 곳도 알지 못하고

사부지거처(死不知去處) 이 몸 내버리고 갈 곳도 알지 못한다.

*백운경한 <佛祖直指心體要節> / 生不知來處是生大 死不知去處是死大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부지일자 중묘지문(不知一字衆妙之門) 아지 못한 한 도리가 중묘의 문이다.

*전강대종사

 

No. 619 자경 其5, 화두법, 척사현정, 돈오돈수(무신68.05.03) 81분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금생약불투조관(今生若不透祖關) 만약 조관[공안]을 뚫지 못하면

여하시안심입명처(如何是安心立命處) 어디 가서 안심입명처가 있냐.

*전강대종사

 

관세음보살님이 북으로 향한 의지가 여하냐[어떠하냐]?

(대중들을 향해서) 그런데서 한마디씩 일러봤으면 좋으련만…

강산 구경을 다 허라이면[할라 하면] 몇날이 될지를 모르것다.

*경허스님 회상에서 혜월스님이 깨치자 경허스님께서 혜월스님에게 물으셨던 ‘관세음보살님이 북으로 향한 의지가 어떠하냐’를 말씀하시고 나서, 대중들이 아무 말이 없자 “강산 구경을~” 하고 스스로 읊으셨다.

 

No. 620 자경 其6, 공안법문(무신68.05.03) 61분

교만진중장반야(驕慢塵中藏般若) 아만 티끌속에는 반야가 묻혀가고

아인산상장무명(我人山上長無明) 산 같은 아상속에는 무명만 자꾸 질어난다.[늘어난다]

*<자경문>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할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여래의 정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증도가>

 

◆법문 한마당

◎부모미생전에 입은 옷

시주가 옷 한 벌을 잘 만들어 준다. “스님, 이 옷을 입으시고 도를 닦아 주십시오.” “부모가 해 준 옷만 해도 평생 입고 남것다.” (…)

시주가 참 부끄럽다 그말여. 옷 한 벌 해줬다가 허 그거 참 대방(大棒)을 맞았네. ‘부모가 해 준 옷만 입어도 평생 입고 남것다.’ 시주가 묻기를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에는 무슨 옷을 입으셨습니까?” 기맥히지, 참말로 거기서 답 못하면 그놈의 송장은 냄새 때문에 칠 수도 없네.

여기 도 닦으러 오신 분들 한번 일러 봐. 부모가 해준 옷은 무슨 옷이여, (…) 안 입것다 했으니 한마디씩 대답해보시란 말씀여. (…) ‘부모미생전엔 무슨 옷을 입었느냐’는 말에 딸싹 못했네. (…)

내가 곧 거기에 한마디 해석해드리고 거기서 알려드리고저 하지만 해주었던들 뭣혀. 내가 해석해주면 더 못쓰고, 해석을 듣고는 못된 망상만 더 내는 것이고 못써.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도 다해버리고 산도 다해버려 꼼짝할 수 없는 줄만 알았더니 (나갈 길 도무지 없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늘어지고) 꽃이 피어 밝아 있고 또 마을이 떠억~ 있다.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석가미륵 유시타로 타시옥수(釋迦彌勒猶是他奴 他是阿誰) 석가와 미륵 같은 부처님이 저 타(他)의 종이니라.

타는 누구냐. (나 보고 물어보면 나는 교만이다 그러것어)

*오조법연 <무문관> 45칙 ※阿 : ‘아’와 ‘옥’으로 발음됨

 

경타불학용종노(輕他不學躘踵老) 남을 가벼이 해서 배우지 않고 늙어진 뒤에

병와신음한불궁(病臥辛吟恨不窮) (병들어 누워 신음하며) 생사고 받는 한이라는 것은 한탄뿐이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2구 자경문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No. 621 삼요, 자경5, 말산비구니와 관개스님(무신68.05.04) 60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224번 참조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No. 622

 

No. 623 고승법어집 수록법문(만리경년별이요~)( . . ) 11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132번 참조

 

No. 624 달마혈맥론( . . ) 39분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다 카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경허스님이 이 부분을 설하실 때 혜월스님이 ‘언하대오’를 하셨다. 경허스님이 “관음보살이 북으로 향한의지를 일러라?” 하고 물으시고 혜월스님이 답을 하시니 “잡아 얻은 것이 분명하니 등등상속하라(拈得分明燈燈相續)” 하시며 인가하셨다.

 

No. 625 달마혈맥론( . . ) 56분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루고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법문 한마당

◎성인이 미워하는 것

인오미충불변정예 성증사문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聖憎沙門不辨淨穢) -발심수행장-

인오미충이 불변정예다. 사람이 저 기다란 몸뚱이 가진 거, 구렁이 같은 거, ‘아따 거 무섭다. 저 놈 봐라 눈이 번들번들 하니 대가리는 뭉실뭉실 하니 몸뚱이는 기다란 놈이 굴속에서 저 몸뚱이 받아가지고 있구나. 아이고 더럽다, 추하다.’ 흉악하게 보지. 돼지 같은 놈도, 양도 좀 봐. 내 참말로 그 놈 가만히 들여다보고 그대로 듣고 보고 왔구만. 얼마나 큰 놈이 여남은 마리 누웠는데 일어나덜 못혀. 어떻게 살이 쪄 버렸던지…. 그 놈이 누웠는디 짤막한 발에 일어나덜 못하고 누워서 먹고 누워서 있어…. 그렇게 오음(五陰)이 성고(盛苦)해서 그 살만 찌워가지고 누워있는 걸보니 참 말할 수가 없어…. 그렇게도 미(迷)해 가지고는 그 놈이 해탈법을 설해주면 알 건가. 도 닦을 마음이 있는가. (…) 구렁이 같은 놈 돼지 같은 놈이 도닦을 마음도 없지마는 아무리 설법해주니 그 놈이 알아듣는가, 그렇게 미해 버렸으니. 그러한 지경에 이른다면 참선법도 소용없고 아무 소용없네. 그 놈이 언제 사람만큼만 될라 해도 무수겁(無數劫)을 닦아야만 사람이 되어 온다 그말여. 그거 참….

성증사문이 불변정예다. 중이 돼가지고 참선을 믿지 않고 도를 닦지 않고 한 것은, 우리가 돼지나 구렁이를 보고 “저것봐라 더럽다. 저것이 저 뭔고” 손가락질을 하고 가히 한심스럽게 보는 거와 성현들이 부처님들이 다 깨달아 가지고 확철대오 해 가지고 생사없는 본각장(本覺場)에 앉아계서서 우리를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돼지 보고 구렁이 보는 것이나 성현이 우리를 보는 것이나 똑 같다 그말여. 허니 생사해탈법밖에 어디 있는가. (…)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영산회상기유무행지불(靈山會上豈有無行之佛) 영산회상에 어찌 무행하는 부처가 있으며

소림문하기유망어지조(少林門下豈有妄語之祖) 소림문하에 어찌 망어하는 조사가 있겠냔 말여.

*<선가귀감> 원문에는 ‘之’자 없음.

 

지혜학자(智慧學者)일진대는 여시무작상(如是無作想)을 주의할지니라.

*달마 <혈맥론> ※깨닫지도 못하고서 견성했다고 중생을 속이는 것을 꾸짖으시며 읊으심.

 

No. 626 재송법문(전편)(기유69.04.09) 87분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411번 참조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627 활구참선법, 동산숭장주 행각법어(기유69.04.11) 59분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2번 참조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법문 한마당

◎조달의 지옥고

(부처님을 비방하고 시해하려고 한 죄업으로 조달(調達)이는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죄고를 받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아난으로 하여금 조달에게 지옥고 맛이 어떠하냐 하고 물으라 하셨다.)

“지옥고 맛이 어떠냐.”

“천상락이 문제 아니다. 극락보다 더 승(勝)하고 해탈락보다 더 승(勝)하다.”

아난이 조달의 말을 전하자 부처님께서 언제 지옥에서 나올라느냐 물어봐라 하시니 아난이 다시 조달에게 와서 물었다.

“어느 때 지옥에서 나올라느냐?”

“석가가 지옥에 들어오면 부처 잡아놓고 내가 나갈란다.”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다녀와서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부처님은 해탈을 증해버렸거니 무슨 지옥에 들어올 분이 어디 있겠느냐?”

“석가가 지옥에 들어올 분이 없으면 내가 지옥에 나갈 분이 어디 있느냐?”

 

(…)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아고대고(我苦大苦) 지옥고를 받지마는 조달이는 과거 부처님이라, 해탈도가 여차하다 그말여. 어디 불지(佛地)를 증(證)해서 부처가 된 후에야 무슨 지옥고니 지옥이니… 아, 받으면서 그놈이지, 그놈이 제일구지, 그놈 여의고 제일구가 있어?

여하시 제일구인고?

아야 아야~~ (주장자를 ‘꽝’ 치시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지옥에서 고를 받고 있는 조달은 부처님의 교화를 돕기 위해 방편행을 보이는 것이다.

 

No. 628 자경10, 만공스님과 새색시 식광(기유69.04.14) 102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관시변법계(寬時遍法界) 마음이 너그러울 때에는 법계에 두루하고

착야불용침(窄也不用鍼) 좁을 때에는 바늘귀구멍에 들어간다.

*<혈맥론>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은 즉은 알거라, 그대가 보지 못하리라.

*<증도가>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29 영가천도법문, 인과법문, 옴마니반메훔 공덕찬(기유69.04.19) 104분

삼입낙양인불식(三入洛陽人不識) 세 번을 낙양에 들어가도 사람이 알덜 못혀

번신비과동정호(飜身飛過洞庭湖) 몸을 뒤집어서 동정호에 지내간다

어주하처거(漁舟何處去)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1,2구 여동빈 / 3,4구 용성스님의 오도송. 전문 金烏千秋月洛東萬里波 漁舟何處去 依舊宿蘆花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41번 참조

 

불량헌답복무변(佛糧獻畓福無邊) 부처님께 헌답해 드리면 복이 무변하고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 창호도배하고 방 고쳐 드리면 팔난을 면하고

유기철물신견고(鍮器鐵物身堅固) 유기철물 사다가 보시하면 몸이 견고해진다.

*행선축원문

 

No. 630 조병조영가 49재 천도법문( . . ) 43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41번 참조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631 혜가의 위법망구, 달마혈맥론( . . ) 59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 간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외식제연(外息諸緣) 밖으로 모든 인연을 제해라

내심무천(內心無喘) 안마음이 헐떡거리는 바가 없다

심여장벽(心如墻壁) 그 마음이 장벽 같아야 한다.(장벽 같아야사 가히 도에 들어오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632 비법비비법 무법역무심, 중음신( . . ) 42분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준동함령 개유불성(蠢動含靈皆有佛性) 사생칠취(四生七趣)가 다 똑 같은 불성이 있다.(꼼작꼼작한 함령도 다 불성이 있다)

*보명대사(普明大師) ※설봉선사의 법제자

 

관시변법계(寬時遍法界) 마음이 너그러울 때에는 법계에 두루하고

착야불용침(窄也不用鍼) 좁을 때에는 바늘귀구멍에도 들어간다.

*<혈맥론>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No. 633 소요선사 수도기, 조사관, 부처님 증설 퇴설(기유69.05.15) 61분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411번 참조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76번 참조

 

일륜독조강산정(一輪獨照江山靜) 한 둥그런 달이 떠올라오니 강산이 고요한디

아소일성천지관(我笑一聲天地觀) 내 웃음 한소리가 천지에 관(觀)이여, 그대로 자관이다.

*37번 참조

 

No. 634 영가천도법문, 세종대왕과 불교(기유69.05.16) 44분

교만진중장반야(驕慢塵中藏般若) 아만 티끌속에는 반야가 묻혀가고

아인산상장무명(我人山上長無明) 산 같은 아상속에는 무명만 자꾸 질어난다[늘어난다]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1,2구 <자경문> / 3,4구 낙보원안(洛普元安) 선사

 

팔각마반공리주(八角磨盤空裡走) 팔각 맷돌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금모사자변작구(金毛獅子變作狗) 황금빛 사자는 변하여 개가 되었구나.

*<서장>楊文公 / 전문 八角磨盤空裡走金毛獅子變作狗 擬欲藏身北斗中 應須合掌南辰後

 

생부지래처(生不知來處) 내가 온 곳도 알지 못하고

사부지거처(死不知去處) 이 몸 내버리고 갈 곳도 알지 못한다.

*백운경한 <佛祖直指心體要節> / 生不知來處是生大 死不知去處是死大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2번 참조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No. 635 자경 其9, 참선수투조사관( . . ) 35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과 하늘 아래 오직 홀로 높다 (나를 깨달았으니)

*석가세존

 

No. 636 척사현정(불조패궐), 육조단경(전편)( . . ) 117분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유인전득거(有人前得擧)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야유삼십방분(金山也有三十棒分) 금산도 삼십방 맞을 분이 있구나.

*<선문염송> 금산 원(金山 元) ※당랑전두주~ 게송에 대한 금산원 선사의 자평(自評)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 (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황매송 黃梅夜失鉢袈裟 七百戎徒未作家 莫道春風無彼此南枝結果北枝花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637 타우즉시냐 타거즉시냐, 자경(개특달지회~지도지도)(기유69.04.26) 54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No. 638 공안법문, 금강경대의( . . ) 58분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조주노인검(趙州露刃劒) 조주 드러난 칼이여

한상광염염(寒霜光焰焰) 차운 서리빛이 염염하다

의의문여하(擬議問如何) 어떻다고 입 열면

분신작양단(分身作兩段) 너는 죽은 놈이다.

*오조법연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알 수가 없었는데[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선가귀감>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맨 위의 게송과 연결되는 게송.

 

청정본연 운하홀생 산하대지(淸淨本然云何忽生 山河大地) 본래 청정컨대 무슨 산하대지가 생겨났느냐?

*능엄경

 

No. 639 영가천도법문, 위산과 앙산의 법문답( . . ) 67분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 따라서 깨달아버렸는데[인득성 했는데]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無喜亦無憂

 

◆법문 한마당

◎불설(佛說)과 마설(魔說)

위산스님 회상에서 앙산스님이 공부할 때, 앙산스님이 위산스님이 계시는 조실로 들어오니까, 위산스님께서 “부처님께서 열반경을 마지막 설하셨는데 열반경 40권이 얼마는 불설이고 얼마는 마설이냐?” 하고 물으니 앙산스님이 대답하기를, “총시마설(總是魔說)입니다. 다 마구니 말입니다” 하니 위산스님이 “옳다. 니가 바로 보았느니라” 하셨다.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중

 

No. 640 발심법문( . . ) 24분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 선사의 도덕을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불위아설파(不爲我說破) 다만 나를 위해 설파해 주시지 않음을 중하게 여긴다.

*458번 참조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황벽선사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2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을 따라 전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No. 641 공안법문(초당파, 판치생모 등)( . . ) 22분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삼경[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182번 참조

 

오유일물 상재동용중(吾有一物常在動用中) 내게 한물건이 있는데 항상 동용 가운데 있어

동용중수부득 과재시심마(動用中收不得過在甚麽處) 동용 가운데서 왜 거두어 얻지를 못하냐!

*동산양개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두두비로물물화장(頭頭毘盧物物華藏) 머리머리 비로요 물물이 화장이니라

돌 회마(咄會麽)                                    돌[쯧쯧] 알겠느냐?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냉기[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No. 642 주금강, 만공 한암 8대문답, 경허 만공 전강 오도송( . . ) 17분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339번 참조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 공산 이치기운은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 백운 청풍은 스스로 갔다왔다 한다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넜느냐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 축시에 닭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는구나.

*만공스님 오도송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 어젯밤 달빛은 루에 가득한데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신명을 잃었는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643 어생일각학삼성, 포구발심, 10선봉행( . . ) 75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무지방일사전원(無知放逸似顚猿)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고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다.

*<자경문>

 

아장여절 무구식념(餓腸如切無求食念) 배고파 죽게된 지경에 있다 해도 ‘밥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

배슬여빙 무연화심(拜膝如氷無戀火心)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다 해도 불 생각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발심수행장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2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644 원효스님과 영랑신선, 평등심( . . ) 31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 회마(咄會麽)       돌[쯧쯧] 알겠느냐?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廻光處) 부처님의 광(光) 돌이킨 곳을 알고저 할진댄 (깨달은 곳을 알고저 할진댄)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온다.

*35번 참조 / 마지막 두 구절은 <석문의범>

 

No. 645 평등심, 인신난득 불법난봉( . . ) 62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데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구나.

*<선가귀감>

 

No. 646 수계법문( . . ) 102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조비모락(鳥飛毛落) 새는 날아가면 날개털이 빠지고

어행수탁(魚行水濁) 괴기[고기]는 물에서 갔다왔다 행하면 물이 탁해진다.

*1,2구 <선문염송> 1221칙 / 3,4구 <벽암록> 29칙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54번 참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47 심재천지전, 사자존자, 무상법문( . . ) 104분

심재천지전(心在天地前) 마음은 천지 전에 있었고

신생천지후(身生天地後) 몸뚱이는 천지 후에 낳느니라.

*소강절 ‘自餘吟’ / 원문 身生天地後 心在天地前 天地自我生 其馀何足言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마음 전(轉)한 곳에 나아가서 유(幽)에 능(能)해 부렀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대도를 통해 놓을 것 같으면 유(流)를 따라서 인득성(認得性)한다.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無喜亦無憂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308번 참조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No. 648 한성록,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대복사 설화, 자경2( . . ) 57분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194번 참조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 눈있는 돌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무언동자암차허(無言童子暗嗟噓) 말없는 동자는 한숨짓느니라.

*<作法龜鑑>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아불의우생리족(我佛衣盂生理足) 부처님 바리때 하나, 가사 하나 가지고 먹고살기가 족혀

여하축적장무명(如何蓄積長無明) 어찌 축적이나 할라고(하려고) 무명죄업만 퍼짓느냐.

*<자경문>

 

No. 649 선가귀감(팔풍경계)( . . ) 5분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650 관음재일 법어(화두법, 대혜스님과 원오극근선사)( . . ) 70분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이륙시중(二六時中) 하루 십이시 중에

성성불매(惺惺不昧) 항상 화두가 성성해서 어둡지 않아야 한다.

*<자경문> 원문 惺惺起疑而不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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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51 대각사 예수재 법문 첫째날(화두법, 대혜스님)(무신68.07.25) 80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 세상을 사는 것은 하룻밤 꿈이다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세상 살아가는 인생장면이] 이겼다가 졌다하는 바둑판뿐이다.(전쟁뿐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전문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52 대각사 예수재 법문 둘째날(구구는 번성 팔십일)(무신68.07.26) 69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전강스님께서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하시면서 “내가 대중을 위해서 해탈법을 일러 마쳤어.” 하시다.

※깨닫지 못한 세계가 차운 세상[寒際]이다 ※가타(gāthā) : 12부경의 하나인데, 정법의 의미로 쓰였다.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의 종지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삼경풍우악(昨夜三更風雨惡) 어젯밤 삼경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昨夜松潭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고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느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세상에서 호말[터럭]만큼이라도 선행이 없으면

사장하물답명후(死將何物答冥侯) 죽어서 염라국에 가서 무어라고 대답할 것이냐.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No. 653 해제법문(자경 其5, 서호, 마조, 고봉스님)( . . ) 79분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받으신 전법게 : 전문 非法非非法 無法亦無心 洛陽秋色多 江松白雲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654 무신년 신수기도회향 법문(무신68.01.09) 74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선가귀감>

 

경계수수(境界雖殊) 경계는 다르다마는 (도인이 마음을 취하나 범부가 경계 취하나 달라)

취병일야(取病一也) 병을 취한다면 똑 같은 것이다.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번 참조

 

No. 655 인과법문, 식수법문, 선경어, 별념( . . ) 76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656 재송법문( . . ) 86분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657 하안거해제 및 백종법회 법문( . . ) 67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인신일실입지옥(人身一失入地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고 지옥에 들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2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58 복전암에서 하신 법문(무상법문, 용화사에 관하여, 포구발심)(정미67.10.01) 70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염래무가애(拈來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인오미충 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 똥벌거지가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침 뱉지

성증사문 불변정예(聖憎沙門不辨淨穢) 성현이 중생이 그렇게 미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헛된 짓만

하는 거, 기가 막히지.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각의(海天明月本覺義) 바다위의 밝은 달이 그대로 본각의 뜻이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59 결제일 법문, 대승계, 초당파, 양귀비와 안록산( . . ) 73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춘일지(窓外春日遲) 창 밖에는 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을 보기 위해서 담도 쌓지 않고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냉기[나무]를 심었어.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구세소림자허엄(九世少林自虛淹) 달마가 아홉 해를 소림에서 가만히 앉았다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 어찌 당두에 일구를 전한 것만 허것냐(하겠냐)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도 오히려 일이거늘 (판치생모도 오히려 늦었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林泉從倫 <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 원문 九年少室自虛淹

 

No. 660 척사현정법(연비, 신라불교, 조서승)( . . ) 58분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廻光處) 부처님의 광(光) 돌이킨 곳을 알고저 할진댄 (깨달은 곳을 알고저 할진댄)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온다.

*<석문의범>

 

인유생로병사(人有生老病死) 사람이라는 건 나매 늙어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가 있구나

계유성주괴공(界有成住壞空) 세상이라는 건 이루어져서 주(住)해 있다가 무너져 공해버리는구나.

*<화엄경천석>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공(寶塔畢竟空)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지마는

정각불멸두연사(正覺不滅두연사)★

*464번 참조 ※‘두연사’는 한자不明

 

No. 661 서산대사기( . . ) 73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비구안일(非求安逸) (비구승이라는 것은) 안일을 구하는 것 아니다

비구온포(非求溫飽) 배부르고 따뜻한 것[溫飽]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비구명리(非求名利) 명리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비구승이라는 것이 할 일이 무엇이냐. 나를 깨닫는 것이다)

*<선가귀감>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구름은 맑고 바람은 가벼운데 낮 가까운 하늘이다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버들을 찾고 냇물을 찾아가지고 (어쩔줄 모르고 좋아서) 전천에 왔다 갔다 한다

방인불식여심락(傍人不識予心樂) 곁의 사람은 내 이 깨달은 도경(道境)을 알덜 못하고

장위투한학소년(將謂偸閑學少年) “아, 저 정명도 선생님 괜히 저 어린아이처럼 물가에서 앉아서 뭐라고 중얼거 리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정명도(程明道) ‘春日偶成’ ※정명도의 오도송이라고 전해진다.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662 무신년 성도재 법문(고령신찬선사)(무신68.12.08) 47분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No. 663 척사현정, 운문선사, 고담화상법어( . . ) 86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주장자발도상천(拄杖子勃跳上天) 주장자라는 놈이 뛰어서 천상으로 가버렸다

잔자리제불설법(盞子裡諸佛說法) 모든 부처님은 조그마한 잔속에서 설법을 하는구나.

*<선가귀감>雲門家風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 따라서 깨달아버렸는데[인득성 했는데]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無喜亦無憂

 

No. 664 위앙종, 향곡스님, 금봉스님 열반송( . . ) 77분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산색문수안(山色文殊眼) 청산은 문수의 눈이요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로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금일 세상인연이 다하니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옛을 의지해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금봉스님 임종게 / 원문 靑山文殊眼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No. 665 활구참선법, 불급심사(대혜, 원오극근)( . . ) 65분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어

난득지도(難得至道) 얻기 어렵구나, 지극한 도여.

*전강대종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No. 666 결제시중, 척사현정, 대승계, 화두거각법, 관심일법 총섭제행( . . ) 58분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것이 내게 무슨 관계 있나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글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호랑이나 사자나 독사 같은 데서 자재하게 행한다 (무슨 두려움이 있나)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것을 나한테 와서 묻지도 말고 가리지도 말아라

평생천착불상관(平生穿鑿不相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No. 667 활구참선법, 상견사견( . . ) 50분

금생불투조사관(今生不透祖師關) 금생에 조사관을 뚫지 못하면

여하안득수면가(如何安得睡眠可) 어떻게 편안히 잠잘 수 있겠는가.

*전강대종사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다 카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No. 668 기유년 추석 법문(기유69.08.15) 66분

고불미생전(古佛未生前) 옛부처가 생겨나기 전에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다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석가도 그 도리는 알덜 못했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이 어찌 능히 전하겠느냐.

*<선가귀감> ※최초구의 도리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69 대각사 예수재 법문(척사현정, 화두법, 양무제와 달마대사)( . . ) 81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대저참선자(大抵參禪者) 도학자라는 것은

수참활구(須參活句) 활구를 참상할지언정

막참사구(莫參死句) 사구를 말아라.

*<선가귀감> ※활구 : 이치길도 없고, 말길도 없고, 듣고 알고 생각할 것이 없고, 생각할 바도 없다.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670 속 육조단경, 불조패궐, 화두법, 척사현정, 보시( . . ) 56분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용성스님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No. 671 신수기도입재 법문(유루무루복, 아난존자와 왕처녀)( . . ) 56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자경문>

 

•No. 672

 

No. 673 여하시 무간지옥이냐(경술70.04.15) 16분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No. 674

송담스님 법문(수계법문)

 

No. 675 경술년 동안거결제 법문(참선법, 만공스님과 새색시 식광)(경술70.10.16) 30분

봉래풍악기천추(蓬萊楓岳幾千秋) 산간으로 들어와서 도닦는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 항상 화두를 생각하니 (금구 아닌가) 옥니가 차와.[차가와]

*서산대사 ‘送梅大選歸山’ / 전문 蓬萊楓岳幾千里 曾誦金文玉齒寒 選席卷來還拂錫 白雲天際數靑山

 

No. 676 법보재 법문( . . ) 38분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77 임자년 동안거결제 법문(임자72.10.15) 71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678 대복사 일화(신해71.10.15) 50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고

만세장금(萬歲長今) 만세를 지내가도 이제가 아니냐.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No. 679 기유년 동안거결제 법문(기유69.10.15) 74분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2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680

 

No. 681 고봉스님 득도기, 선요, 척사현정법( . . ) 67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No. 682 해저이우함월주~, 고봉스님 사구게( . . ) 49분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No. 683 아난존자 득도기( . . ) 8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각의(海天明月本覺義) 바다위의 밝은 달이 그대로 본각의 뜻이다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684 제1구문답, 불조의 향상패궐, 지학과 우학( . . ) 47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용성스님

 

삼입낙양인불식(三入洛陽人不識) 세 번을 낙양에 들어가도 사람이 알덜 못혀

번신비과동정호(飜身飛過洞庭湖) 몸을 뒤집어서 동정호에 지내간다.

*여동빈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No. 685 법륜각부모영가 천도법문(기유69.01.29) 65분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339번 참조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No. 686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49분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이 세상에 나올 때 어디로 좇아서 나왔느냐 (온 곳이 어딘고)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갈 때는 어느 곳을 향해 가느냐?

*<석문의범>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687 인생무상 인신난득, 육신통, 10년결사법문( . . ) 62분

이금차도(而今此道) 이 도문에

난득기인(難得其人) 사람 얻기 어렵다 (옳게 활구선을 가르쳐 줄 스승이 누구고?)

*<혈맥론>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688 무상발심법문, 순치황제, 도인81행( . . ) 55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배슬여빙 무연화심(拜膝如氷無戀火心)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다 해도 불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

아장여절 무구식념(餓腸如切無求食念) 배고파 죽게된 지경에 있다 해도 ‘밥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

*<발심수행장>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냉기[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진불재하처(眞佛在何處) 참 부처님은 어딨냐? (묻는 게 부처다, 자기 마음이 부처다 요따위 소리하면 소용없어)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순치황제 출가시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No. 689 이뭣고 속에 지계(신해71.05.16) 25분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차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에는 한바탕 잔다

청산여백운(靑山與白雲) 청산과 백운이

공설무생사(共說無生死) 생사없는 도리를 그대로 설하고 있어.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No. 690 재송법문(오조홍인대사)(정미67.11.07) 113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운무자옥허여 자최 망연

간밤 부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것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려 허는구나

두어라 낙화는 꽃이 아니냐

쓸어 무삼 하리요.

*전강대종사 ※간밤 부던 바람~ :정민교[朝鮮]의 시조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억지재추강상(常憶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약인욕식해탈경(若人欲識解脫境) 만약 사람이 해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 그 뜻(意) 깨끗하기가 허공이니라

금생약부도차신(今生若不度此身) 금생에 이 몸 제도치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1,2구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원문 若人欲識佛境界 / 3,4구 <자경문>

 

No. 691 문갑동영가 49재 천도법문( . . ) 77분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1,2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 3,4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의 종지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692 금강경총상(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64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바로 이 법상에 올라온 산승이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고기는 한뿔따구 났고 학은 세소리 허는구나.

*587번 참조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No. 693 이뭣고 화두법(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64분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금생약불금일법(今生若不今日法)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94 칠성기도회향 법문(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100분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95 참선수투조사관(무주 관음사 제공)(무신68.05.21) 84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다른 사람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은 선은 선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횡추보검안영대(橫抽寶劍按靈臺) 보검을 횡으로 잡아가지고 영대에 안찰했는데[영대를 눌렀는데]

살활기권수단개(殺活奇權手端開) 살활 그 권세가 손 속에 있다.

*3,4구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셨던 인파스님의 임종게로 전해온다.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도 다해버리고 산도 다해버려 꼼짝할 수 없는 줄만 알았더니 (나갈 길 도무지 없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늘어지고) 꽃이 피어 밝아 있고 또 마을이 떠억~ 있다.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관(長觀無漏祖師關)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이렇게 해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임마야부득(恁麽也不得) 이렇게 해도 얻지 못하고

불임마야부득(不恁麽也不得) 이렇게 하지 않아도 얻지 못한다

임마불임마 총부득처여하(恁麽不恁麽總不得處如何) 이렇게 해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모두 얻지 못하는 곳은 어디냐?

할(喝) 억!

*1,2구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3구 전강대종사

 

No. 696 화두거각법(세등선원 결제법문)( . . ) 75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거(寒雁尺盡去)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영락백운중(影落白雲中)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가운데 떨어져 있구나

초동농적환(樵童弄笛還) 초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박문수 장원시를 잡아다 활용하심.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루고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영사영겁침륜생사(영사永劫沈淪生死) 영사영겁을 생사죄업을 받을지언정

불시불발소승심(불시不發小乘心) 소승심을 발하지 말 것이니라.

*1구 <대승찬> ※‘영사’와 ‘불시’ 한자不明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등등임운 임운등등(騰騰任運任運騰騰)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마음대로 날고 난다

등등임운 임운등등(騰騰任運任運騰騰)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마음대로 날고 난다.

*고봉선사 <선요>

 

No. 697 조주관 타파, 화두거각법(무주 관음사 제공)( . . ) 25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호리유차 천지현격(毫釐有差天地懸隔) 터럭끝만큼의 차가 있어도 천지에 어긋진다[어긋난다]

호리무차 천지현격(毫釐無差天地懸隔) 터럭끝만큼의 차가 없어도 천지에 어긋지니라.

*1구 <신심명>

 

∙No. 698

 

No. 699 깨달라 증하면 생사가 없다. 영가천도법어(천도에도 설법이 중요)( . . ) 54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1,2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소동파. 원문 爲誰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00 초파일 법문( . . ) 36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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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1 재송법문(복전암)(기유69.10.07) 129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587번 참조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 밤비에 꽃이 피었네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다 떨어져버렸네

가련춘일사(可憐春一事) 가히 허망한 봄일이다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 봄이 왔다가 가는 것이 풍우 중에 있구나.

*송한필 ‘偶吟’ ※송한필 : 율곡 이이와 성혼, 정철 등과 교류하였던 송익필의 아우.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일체 사람들에게 미치게 합소사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석문의범> / 3,4구 황정견

 

No. 702 청담스님 열반 법문, 낭목(복전암)( . . ) 54분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을 보기 위해서 담도 쌓지 않고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냉기[나무]를 심었어.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단리망연재청와(但離妄緣재청와) ★

*1,2구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 ‘재청와’ 한자不明

 

No. 703 보리달마와 문답, 관심일법 총섭제행, 화봉스님(복전암)( . . ) 54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704 영가천도법어, 몽산시중(세등선원)(갑인74.04.15) 47분

환자구의원(患者求醫員) 환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요

영아억모심(嬰兒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찾는 마음이다

주공간절처(做工懇切處) 절대 간절한 그 마음이라야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동쪽에서 일월이 턱∼ 떠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번 깨달을 시절이 있으리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전강대종사

 

알면 외도요,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05 화두참선법(고담화상법어 中)(세등선원)(갑인74.04.18) 40분

만고천만사(萬古千萬事) 예로부터 오면서 오늘날까지 천가지 만가지 별별 일이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이 흘러가는 거 같다

수지활구선(誰知活句禪) 활구 참선하는 사람이

금일월생사(今日越生死) 오늘 홀로 생사에 뛰어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자경문>

 

No. 706 몽산시 고원상인, 정사법(기유69.07.01) 62분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 곳곳의 푸른 버들엔 말을 맬만하고

가가문전통장안(家家門前通長安) 집집의 문 앞은 장안으로 통하도다.

*家家門前通長安은 <조주록>의 조주선사 게송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무무무(無無無) 갑중무검우무서(匣中無劒又無書) 무무무여, 칼집 가운데는 칼이 없고 또한 글도 없구나 (이밖에는 말을 더할 수 없어)

유유유(有有有) 노상유화겸유주(路上有花兼有酒) 유유유여, 길 위에는 꽃이 있고 겸하여 술이 있구나 (그 외에 더 말 못혀)

*대홍보은(大洪報恩) 선사 <선문염송>

 

◆법문 한마당

◎법문 청법 공덕

항상 법문을 들어도 법문 듣고 나면 아무것도 없지. 아무것도 없고 뭐 신통한것도 없지. 하지마는 한번 한번 이렇게 척척 들을 때

한량없는 이익이 있습니다. 그건 그건 자신이 모릅니다. 바다에다도 비유할 것 없는 한량도 없는, 법 청법 공덕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No. 707 불법정화(1~6차)( . . ) 52분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것 같지마는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를 당해서는 미해 버린다.

*<선가귀감>

 

지간표월지지(只看標月之指) 다만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부도당천지월(不睹當天之月) 하늘의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나란 놈이랑 일체가 다 같이 다 깨닫자, ‘나’ 깨달아 생사 초월하자.

*1,2구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708 조계종유래, 척사현정,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7.05) 99분

어행수탁(魚行水濁) 고기는 행하면 물이 흐리고

조비모락(鳥飛毛落) 새는 날아가면 깃이 빠지느니라.

*<벽암록> 29칙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허공 끝닿은 천리 먼길 떠나가니

법신응적비거래금(法身凝寂非去來今) 법신은 고요해서 과거・미래・현재가 없느니라.

*1구는 <관음시식> 行步偈 / 2구 천태덕소 <선문염송> 41칙

 

금생약불차법신(今生若不此法身) 이 자리에서 해탈설법을 듣고 이대로 믿어서 잘 닦아서 일을 마쳐야 하지

후생후회막불급(後生後悔莫不及) (미뤄가지고 등한히 하다가는) 후일에 후회가 미치지 않을 곳이 없으리라.

*전강대종사

 

No. 709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91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41번 참조. 송담스님께서 1구를 읊으시고 전강스님께서 2,3,4구를 읊으셨다.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인유우지 도무성쇠(人有愚智道無盛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지혜가 있다마는 도라는 것은 성쇠가 없다

*<자경문>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영광독로(靈光獨露)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원문 靈光獨耀. 210번 참조

 

No. 710 몽산시 각원상인( . . ) 46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711 기유년 칠석 법문(철원 석대암 종불사 권선, 용화사 유래)(기유69.07.07) 85분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적멸멸이(寂滅滅已) 적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시법해탈(是法解脫) 이 법이 해탈이니라.

*<열반경> 사구게 / 원문 3,4구 生滅滅已 寂滅爲樂

 

◆법문 한마당

◎불법(佛法)과 세법(世法)이 둘이 아닌 도리

전강스님 : “백구야 훨훨 나지마라, 너를 잡으러 내 안간다.”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2 몽산시 각원상인, 향곡스님과 법거량(기유69.07.10) 99분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닥 하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천성미증설(千聖未曾說) 천성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713 몽산시 각원상인8, 고봉스님 수도기, 용화사 축원법(기유69.07.11) 95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정법문중 영불퇴전(正法門中永不退轉) 정법 문중에 이 법에 물러가서는 못 쓰겄어

속성대각 광도중생(速成大覺廣度衆生) 속히 대각을 이뤄서 중생제도 해줍소사.

*용화사의 무루(無漏)축원, 자타원성(自他圓成) 축원, 법계(法界) 축원

 

차생실각 만겁추한(此生失脚萬劫追恨) 금생에 실각해 버리면 만겁에 한밖에 없으리라.

*만겁추한의 ‘한’ 한자不明 ※편집자는 追로 이해함.

 

No. 714 선가귀감, 화두법, 초당파, 목련찬가(기유69.07.12) 65분

천년난도지(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가마천(手長可摩天) 손이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뻔 했다

어주귀하처(漁舟歸何處)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3,4구 용성스님 /원문 漁舟何處去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노승침발랑(老僧枕鉢囊) 늙은 중이 바랑을 베고

몽답금강로(夢踏金剛路) 꿈에 금강길을 밟았다

소소낙엽성(蕭蕭落葉聲) 소소한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경기추산모(驚起秋山暮) 놀라 일어나니 추산이 저무는구나.

*김삿갓이 금강산에 갔다가 동굴속에서 자고 있는 노스님을 만났는데, 노스님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지었다는 게송.

 

No. 715 재송법문, 차사는 개구즉착, 종불사(기유69.07.15) 94분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716 기유년 3월 관음재일 법문,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3.24) 69분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이륙시중(二六時中) 하루 십이시 중에

성성불매(惺惺不昧) 항상 화두가 성성해서 어둡지 않아야 한다.

*<자경문> 원문 惺惺起疑而不昧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도불속지부지(道不屬知不知) 아는 것도 알 수 없는 것도 붙덜[붙지] 못한다.

*<수심결>

 

No. 717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음주죄경책)(기유69.06.18) 62분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8 법거량(용성, 향곡), 금봉 열반송, 진묵스님, 위앙가풍(기유69.06.18) 84분

산색문수안(山色文殊眼) 청산은 문수의 눈이요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로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금일 세상인연이 다하니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옛을 의지해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금봉스님 임종게 / 원문 靑山文殊眼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No. 719 선가귀감, 청암거사 부모영가 천도법문( . . ) 80분

횡추보검안영대(橫抽寶劍按靈臺) 횡으로 보검을 빼가지고 영대에 안찰했다

살활기권수단개(殺活奇權手端開) 죽이고 살리는 권세가 수단에 있어

용장운우능신변(龍將雲雨能神變) 용이란 놈이 여의주를 얻어가지고 구름속에서 신변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여

풍득허공임왕래(風得虛空任往來) 바람이 허공을 얻었으니 어디 걸림이 있나. (해탈 자재 묘용을 말하는 것이다)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셨던 인파스님의 임종게로 전해온다.

 

불조출세 무풍기랑(佛祖出世無風起浪) 부처님이 세상에나와서 해탈법을 설하시고, 참선법을 설하시고, 별별법을 다 설했지마는 바람없이 물결일어난 거와같여.

*<선가귀감>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올연무사좌(兀然無事坐) 하릴없이 앉았으니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매 풀은 스스로 푸르구나.

*남악나찬 ‘樂道歌’ 중의 일부. 󰡔선가귀감󰡕에 인용됨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No. 720 아난 발심대오, 고령신찬선사, 종불사(기유69.07.06) 93분

세존당입설산중(世尊當入雪山中) 우리 부처님께서 마땅히 설산으로 가셨다

일좌부지경육년(一坐不知經六年) 한번 앉으매 육년이 지나갔다

인견명성운오도(因見明星云悟道) 밝은 달[별]보고 확철대오 했지 (무엇을 대오했냐, 나를 깨달았다)

독진변성경대천(獨振遍聲驚大千) 홀로 뇌음을 떨쳐서 대천(세계)에 차버렸다.

*입산게(入山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구는 언전소식변삼천(言詮消息遍三千)으로 전한다. ※獨振遍聲驚大千으로 읊으시고 獨振雷音遍大千으로 해설하심. ※‘변성’ 한자不明, 편집자는 遍聲으로 이해함.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할(喝)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억!

*보조국사 <수심결>

 

어생일각(魚生一角)이니라. 괴기[고기] 한 뿔다구 났느니라.

*서산대사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삼세제불역불식(三世諸佛亦不識) 삼세제불도 알덜 못혀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불불(佛佛) 도 서로 보지를 못혀.

*전강대종사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1,2구 <임제록> / 3,4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금생약불참선(今生若不參禪) 금생에 만약 이 참선을 내던져버리고 수도를 하지 않게 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니 이 몸뚱이 내버리고 네 처박힌 미래가 한이 말할 수가 없으리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721 오종가풍, 만공 한암 문답(기유69.06.27) 9분

춘초연연록(春草年年綠) 봄풀은 해마다 온다

황혼귀불귀(黃魂歸不歸) 깨닫지 못한 영혼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참고 : 왕유의 ‘送別’ 山中相送罷 日暮掩紫扉 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

 

No. 722 위앙가풍( . . ) 7분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알면 외도고,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23 범어사에서 하신 법문( . . ) 42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참조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혀.

*전강대종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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