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화사 601

 

용화선원 602 2월 일요법회(88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아금지차길상수(我今持此吉祥水) 내 이제 이 길상수를 가지고

관주일체대중정(灌注一切大衆頂) 일체중생의 이마에 뿌리니

진로열뇌실소제(塵勞熱惱悉消除) 진로와 열뇌가 다 소멸되어버려서

자타조속법왕위(自他早續法王位) 자타가 모두 법왕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게 되어지이다.

*관불(灌佛) 의식 / 원문 衆生頂, 紹續

 

용화선원 603 동안거 해제(98년)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비심비불비시물(非心非佛非是物)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닌데

만로피대긱산신(謾勞皮袋喫酸辛) 공연히 가죽푸대만 괴롭혀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구나

현전경색청여세(現前境色淸如洗)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경색이 맑기가 씻은 듯한데

일일위군세지진(一一爲君細指陳) 낱낱이 그대를 위해 자상하게 생사없는 도리를 일러주고 있구나.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9권 ‘示方士雄居士’ / 원문 非佛非心非是物, 吃酸辛

 

• 용화사 604

 

용화선원 605 3월 일요법회(98년)

가귀천연물(可貴天然物) 가히 귀하다, 천연의 한 물건이여

독일무반려(獨一無伴侶) 홀로 짝이 없구나

멱타불가견(覓他不可見) 찾아보면 볼 수가 없으되

출입무문호(出入無門戶) 나고 드는데 문이 없다.

여약불신수(汝若不信受) 그대가 만약 이 도리를 믿어 받아 행하지 아니하면

상봉불상우(相逢不相遇) 서로 만나되 서로 만나지 못할 것이니라.

*한산시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에 붉게 피는 꽃과 푸른 이파리가 모두가 다 진리의 체(體)더라

유수산조역설법(流水山鳥亦說法) 흐르는 물소리와 노래하는 새소리가 또한 전부 부처님의 설법이더라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이 쾌청한데 봄졸음이 족해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 산새의 온갖 노래 소리를 듣더라.

*1,2구 서산대사 ‘賞秋’ 원문 流水啼禽 / 3,4구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용화선원 606 4월 일요법회(98년)

철수화개별시춘(鐵樹花開別時春) 쇠로 된 고목나무에 꽃이 피니 특별한 봄이요

사해향풍종차기(四海香風從此起) 동서남북 사해의 향기로운 바람이 이로부터 일어나는구나

본래성불비타득(本來成佛非他得) 본래 성불해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서 얻는 것이 아님이라

심약진시도이친(心若眞是道易親) 마음 하나 참되면 도는 친하기 쉬우니라.(바로 얻을 수 있다)

*3,4구 중봉명본 ‘寄同參十首’ 중에서 / 원문 心若眞時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거(但從鐵壁銀山去)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향해 갈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 원문 銀山透

 

용화선원 607 법보재(98.3.16음)

몽중확득황금장(夢中钁得黃金藏) 꿈속에 황금 보배를 얻고

우과청란상보대(又跨靑鸞上寶臺) 또한 청난새를 타고 천상세계의 보대에 올라

진야희환무착처(盡夜喜歡無着處) 밤새 기쁘고 좋아서 내릴 곳이 없다가

천명지락득장애(天明只落得場獃) 날 밝아 꿈 깨어 떨어지고 보니 다만 바보가 되어 어리둥절하더라.

*중봉명본 <信心铭闢義解> / 곽득(钁得)을 ‘확득’으로 읊으심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 한산의 꼭대기에 둥근 달이 외로이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 저 맑은 하늘에 달이 밝게 비추어서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 귀하고 귀한 천연의 값없는 보배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루어진 몸속에 매장되어 있구나.

*한산시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08 부처님오신날(98년)

외외부동법중왕(巍巍不動法中王) 높고 높은 동함이 없는 법 가운데 왕이시여

고전요요상방광(古殿寥寥常放光) 옛 법당에 적적요요한 가운데서 항상 광명을 놓고 계시는구나

진정계중유부주(眞淨界中留不住) 참으로 맑고 고요한 진리의 세계에 머물러 계시지 않고

흥비운지위기래(興悲運智爲機來) 자비심을 일으키고 지혜의 힘을 움직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오심이라.

*1구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威儀寂靜分 / 2,3,4구는 앞 게송에 대한 함허설의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 달이 은하수에 깎여 점점 둥긂을 이루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 흰 얼굴이 환한 빛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구나

연비산산공착영(連臂山山空捉影) 원숭이들 팔을 연결해서 부질없이 샘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하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부터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라.

*<관음예문>

 

미리도솔(未離兜率) 도솔천을 떠나시기 전에

이강왕궁(已降王宮) 이미 정반왕궁에 강림하셨으며

미출모태(未出母胎) 마야부인의 모태에서 나오시기도 전에

도인이필(度人已畢) 이미 중생을 제도해 마치셨다.

*최초구(最初句) : 송담선사께서는 이 게송에 대해 평하시기를 “이 법문 하나로 불교는 끝난다...불교의 전부다. 불교의 모든 진리가 여기에 담겨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용화선원 609 하안거 결제(98년)

오조서래유유이(吾祖西來唯有以) 우리의 초조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 까닭이 있으니

영인철견본가풍(令人徹見本家風)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본래면목을 깨닫게 하는데 있음이로다

주공일득금강안(做功一得金剛眼) 참선을 해서 금강안을 깨달으면

광겁무명당하공(曠劫無明當下空) 광겁에 지은 무명업장이 당하에 공해 버릴 것이니라.

*부휴선수 ‘贈道默禪子’

 

<진각국사 좌우명>

보살자 보살자(菩薩子 菩薩子) 보살이여, 보살의 자식이여

상자마두심유이(常自摩頭深有以) 항상 스스로 자기 머리를 만져 보라, 깊은 의의가 있으리라

마두인득심사량(摩頭因得深思量)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깊은 사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

출가본의도하사(出家本意圖何事) 출가한 본 뜻이 무슨 일을 목적으로 해서 출가했느냐

승기상모속기심(僧其相貌俗其心) 모양은 분명히 중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마음은 속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가불참천이괴지(可不慙天而愧地) 가히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고 땅을 내려다보고 부끄럽지 않느냐

추행광언임여위(麤行狂言任汝爲) 머트러운 행동과 미치광이 같은 말을 네 멋대로 행하고 지껄이다가

확탕노탄하회피(鑊湯爐炭何廻避) 확탕지옥과 노탄지옥을 어떻게 회피할 수 있겠느냐.

*진각혜심 ‘座右銘’ / 원문 審思量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 이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10 6월 일요법회(98년)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 함께 앉고 함께 가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기인당면변봉이(幾人當面便逢伊) 몇 사람이 행주좌와 속에서 주인공을 만나고 있는가?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 얼굴을 쳐들고도 얼굴을 숙이고도, 항상 보고 들으면서 잠깐 동안도 매하지를 안혀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 어찌 밖을 향해서 그를 물으면서 돌아 댕기냐 이거여.

*1,2구 보령인용(保寧仁勇) ‘共坐’에 대한 게송/ 3,4구 소요태능선사의 ‘詠懷’ 게송임.

 

광음사효잉환석(光陰乍曉仍還夕) 시간은 잠깐 새벽이었다가 곧 저녁이 되고

초목재춘즉도추(草木纔春卽到秋) 초목은 겨우 봄인 듯 싶더니 문득 가을이로다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세상에 있을 적에 터럭만큼도 선행이 없다면

사장하물답명후(死將何物答冥侯) 장차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무엇으로 대답하리오.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중에서 / 纔는 ‘자’로 읊으심

 

적하위망적하진(摘何爲妄摘何眞) 무엇을 가리켜 망령된 것이라 하고 무엇을 가리켜 참이라 하는가

진망유래총부진(眞妄由來總不眞) 진이니 망이니 하는 게 본래 다 참되지 못한데서 일어나는 것이니라

하비엽하추용결(霞飛葉下秋容潔) 안개가 날고 잎이 떨어져서 가을빛이 깨끗해지면

의구청산대면진(依舊靑山對面眞) 옛을 의지해서 푸른 산의 면목이 드러나리라.

*경허성우 ‘與永明堂 行佛靈途中’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 올 때는 환희심을 내고 갈 때는 슬퍼하니

공재인간주일회(空在人間走一回) 공연히 인간에 왔다가 한바탕 놀다가 가는구나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 차라리 오지도 말고 가지도 말 것을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 그렇다면 환희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을 것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용화선원 611 7월 일요법회(98년)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득도지두(那箇親得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 원문 親曾

 

설후시지송백조(雪後始知松柏操) 눈이 내린 뒤에야사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를 알 수가 있고

사난방견장부심(事難方見丈夫心) 어려운 일을 당해봐야 장부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불등수순(佛燈守珣) <속전등록>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宜除我慢) 참선을 하려면 모름지기 아만을 제해버려야 하고

수행지합거탐진(修行只合去貪嗔) 수행해 나가는 데는 탐심진심을 버려야 한다

수문훼예여풍과(雖聞毁譽如風過) 비록 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도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여기면

만사무심도자신(萬事無心道自新) 만사에 무심해서 도가 저절로 새로워 질 것이다.

*부휴선수 ‘贈峻上人’

 

도재당인안첩리(道在當人眼睫裏) 도는 자기의 눈 속에 들어있는 것이요

서래면목지여금(西來面目只如今) 조사서래의 면목이 다만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니라

갈음기손상현로(渴飮飢飡常現露)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는 그때에 항상 드러나 있는 것이니

하용구구별처심(何用區區別處尋) 어찌 구구하게 다른 곳에서 도를 찾을 것인가.

*환성지안 ‘燕海 스님에게 줌’

 

용화선원 612 8월 일요법회(98년)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일이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하나의 바둑판이로다

고래다소영웅한(古來多少英雄漢) 옛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영웅들이

남북동서와토니(南北東西臥土泥) 동서남북의 한줌의 흙이 되어 누워 있구나.

*순치황제 출가시 : 1,2구와 3,4구는 출가시 중의 다른 게송.

 

아본서방일납자(我本西方一衲子) 나는 본래 서방의 납자였는데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이렇게 제왕가에 떨어졌구나

회한당초일념차(悔恨當初一念差) 당초에 한 생각 잘못 먹은 탓으로

황포환각자가사(黃袍換却紫袈裟) 가사를 벗어 던지고 황제의 곤룡포를 입게 되었구나.

*순치황제 출가시

 

용화선원 613 하안거 해제(98년)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득도지두(那箇親得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 원문 親曾

 

역지즉노순지환(逆之則怒順之歡) 마음에 거스리면 성을 내고 순응하면 기뻐한다

천하인정몰양반(天下人情沒兩般) 온 천하사람이 이 두가지에 빠져 있구나

긍신순궁환역지(肯信順窮還逆至) 결국에는 순경계도 마음에 거스리는 일로 변해 버리니

안개휴파자심만(眼開休把自心瞞) 어서 깨달아서 스스로의 마음에 속지 말아라.

*중봉명본 ‘警世卄二首’ 중에서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용화선원 614 10월 일요법회(98년)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악도의 고해를 면하고자 하거든

수참육조선(須參六祖禪) 모름지기 육조선을 참구할지니라

광음진가석(光陰眞可惜) 세월은 진실로 가히 아까운 것이니

신물등한면(愼勿等閑眠) 삼가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용화선원 615 11월 일요법회(98년)

일광동조팔천토(一光東照八千土) 한 빛이 동쪽으로 팔천토를 비추니

대지산하여고일(大地山河如杲日) 대지와 산하가 햇빛과 같이 환히 밝구나

즉시여래미묘법(卽是如來微妙法) 곧 이것이 여래의 미묘한 법이니

불수향외만심멱(不須向外謾尋覓) 모름지기 밖을 향해 찾지를 말지니라.

 

장상명주일과한(掌上明珠一顆寒) 손바닥 위 밝고 맑은 구슬 하나

자연수색변래단(自然隨色辨來端) 저절로 빛깔따라 드러난다네

기회제기친분부(幾回提起親分付) 몇 번이나 들어 보이며 직접 전해주려 했지만

암실아손향외간(暗室兒孫向外看) 어두운 방의 아해들은 밖을 향해 찾고 있네.

*지환(智還)스님이 편집한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에 나옴

 

용화선원 616 동안거 결제(98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에 정처가 없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 오직 주장자 하나에 온 생애를 다 맡겨 버림이라

설두세작연하미(舌頭細嚼烟霞味) 혀로는 안개와 연기를 씹어먹고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 바로 천 봉우리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만 봉우리를 향해서 간다.

*서산대사 ‘送慧聰禪子’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에 발려있는 꿀을 핥아먹지 말고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독약이 있는 우물에 물을 떠 마시지 말아라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온갖 시비의 바다 속에 몸을 비껴서 들어가고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범이 떼를 이루는 속을 자재하게 나아간다.

*1,2구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 3,4구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단능착파의(但能着破衣) 다만 능히 해어진 옷을 입고

손추손(飱麤飱)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요연수본진심(了然守本眞心) 요연히 근본 참마음을 지키면서

양치불해어(佯癡不解語) 거짓으로 말귀를 못알아 듣는 바보처럼 하는 것이

최생기력이능유공(最省氣力而能有功) 가장 힘은 적게 들이면서 공부하는 데는 가장 효과적이니

시대정진인야(是大精進人也) 이 사람이야말로 대정진인이니라.

*오조 홍인대사 <最上乘論> 중에서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느 사람이 어깨를 견줄 것인가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사바의 인연이 다하는 날

염왕자귀항(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귀의하고 항복하리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무문혜개 <무문관>

 

 

 

용화선원 617 1월 일요법회(99년)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마치 급히 흐르는 물과 같고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 늙은 빛이 얼른얼른 날마다 머리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 다못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닌데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 쉬고 쉬어라, 이 몸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진각혜심 ‘息心偈’

 

만리장공우제시(萬里長空雨霽時) 만 리나 되는 넓은 허공에 비가 개이니

일륜명월영청휘(一輪明月映淸輝) 한바퀴 밝은 달이 밝고 맑게 온천지를 비추는구나

부운엄단천인목(浮雲掩斷千人目) 뜬 구름 한 점이 달을 가려 천 사람의 눈을 가리워 버리니

득견항아면자희(得見姮娥面者稀) 항아의 얼굴을 본 자가 드물구나.

*불감혜근 <禪宗頌古聯珠通集>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여러분께 은근히 권하노니 열심히 참선하여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불과를 이루어 미혹한 중생을 제도하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 용화사 618

 

용화선원 619 2월 일요법회(99년)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은산철벽을 타파해 버리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 이때에사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는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淳長老’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 용화사 620

 

용화선원 621 동안거 해제(99년)

본참공안몰심사(本參公案沒心思) 본참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趙州公案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니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설후시지송백조(雪後始知松柏操) 눈이 내린 뒤에야사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를 알 수가 있고

사난방견장부심(事難方見丈夫心) 어려운 일을 당해봐야 장부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온갖 시비의 바다 속에 몸을 비껴서 들어가고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범이 떼를 이루는 속을 자재하게 나아간다.

*1,2구 불등수순(佛燈守珣) <속전등록> / 3,4구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견색시증시 (見色是證時) 색상을 보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증득할 때요

문성시증처 (聞聲是證處) 소리를 듣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깨달을 곳이로다

염념석가출 (念念釋迦出)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생 (步步彌勒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淨心行善分 / 원문 聞聲是證時 見色是證時 念念釋迦出世 步步彌勒下生

 

용화선원 622 3월 일요법회(99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본참공안몰심사(本參公案沒心思) 본참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趙州公案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 자손들은 스스로 복을 타고 났으니

불위아손작마우(不爲兒孫作馬牛) 자손들을 위해 내가 소나 말이 될 필요가 없느니라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일이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하나의 바둑판이로다

*순치황제 출가시 중에서. 1,2구와 3,4구는 다른 게송.

 

용화선원 623 4월 일요법회(99년)

대지산하시아가(大地山河是我家) 대지 산하가 모두 나의 집이거늘

갱어하처멱향가(更於河處覓鄕家) 다시 어디에서 고향을 찾을 것인가

견산망도광미객(見山忘道狂迷客) 산을 구경하다가 길을 잊어버린 미친 나그네가

종일행행부도가(終日行行不到家) 종일토록 가도 가도 집에 이르지 못하는구나.

*逍遙堂集 追錄 無題,18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24 법보재(99년)

남북동서허활활(南北東西虛豁豁) 동서남북이 무한히 텅비어 넓고 넓게 트였는데

시방세계갱하유(十方世界更何遺) 시방세계인들 다시 무엇이 빠질 곳이 있느냐

허공박수라라리(虛空拍手囉囉哩) 허공세계에서 박수를 치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데

석녀화가무불휴(石女和歌舞不休) 돌계집이 박수에 맞춰 환영하는 노래를 쉬지 않고 부르고 있구나.

*나옹스님 ‘無餘’ / 원문 石女和聲舞不休

 

법계진시비로사(法界盡是毘盧師) 모든 법이 다 비로자나불의 스승이시니

수도현우귀여천(誰道賢愚貴與賤) 누가 어질고 누가 어리석고 귀하고 천하다 할 것인가

애경노유개여불(愛敬老幼皆如佛) 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한다면

상상엄식적광전(常常嚴飾寂光殿) 항상 부처님이 계신 적광전을 장엄하는 것이 되느니라.

*납자십게(衲子十偈) ‘下心’

 

본자허명절점하(本自虛明絶點瑕) 본래 스스로 비고 밝아서 조그마한 티도 없는데

육창한월변하사(六窓寒月徧河沙) 여섯 창에 차운 달이 온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추고 있구나

기간나유한장단(其間那有閑長短) 그 사이에 무슨 길고 짧고, 좋고 나쁘고 하는 것이 있을까 보냐

법계함용공일가(法界含容共一家) (깨달은 눈으로 보면) 온 우주법계가 다 한 집안이니라.

*나옹스님 ‘是菴’

 

용화선원 625 부처님오신날(99년)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항하사 수만큼 많은 수없는 마음은 가히 셀 수 있고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큰 바다의 많은 물도 다 마실 수 있고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허공도 가히 헤아릴 수 있고 바람도 가히 붙들어 맬 수 있어도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음이라.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천겁을 지내도 옛이 아니요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 만세에 뻗쳐도 항상 지금이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 序

 

왕복무제(往復無際) 가고 오는데 즈음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고 정하는 것이 한 근원이니라.

*청량징관(淸涼澄觀) <大方光佛華嚴經疏> 序

 

용화선원 626 하안거 결제(99년)

고고산정보보진(高高山頂步步進) 높고 높은 산봉우리를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데

호랑백수수감근(虎狼百獸誰敢近) 호랑이와 여러 짐승들이 나오는데 감히 누가 가까이 할 수가 있겠느냐

심심해저서서행(深深海底徐徐行) 깊고 깊은 바다 속을 보물을 건지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서서히 가는데

파도불고교룡녕(波濤不顧蛟龍獰) 산덩어리 같은 파도와 억세고 사나운 교룡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구나.

*지비자(知非子) <선문염송> / 원문 : 두 구절이 더 있음 十二時中明極則 諸佛無非等閑得

 

십이시중명극칙(十二時中明極則) 열두 때 가운데 극칙[본참공안]을 밝히면

제불무비등한득(諸佛無非等閑得) 삼세제불을 등한히 얻지 않음이 없느니라.(항상 친견할 수 있느니라)

단종철벽은산투(但從鐵壁銀山透)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뚫을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1,2구는 앞의 지비자(知非子)의 게송(6구) 가운데 5,6구 / 3,4구 사명대사

 

용화선원 627 6월 일요법회(99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영화능기일(榮華能幾日) 부귀영화가 능히 며칠이나 갈 것이며

권속편시친(眷屬片時親) 권속은 잠시 친한 것뿐이다

종유천근금(縱有千斤金) 비록 천근이나 되는 금이 있다 하더라도

불여임하빈(不如林下貧) 수풀 아래 가난한 것만 같지 못하다.

*한산시

 

만의도취일의단(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다 몰아 한 의단으로 나아가라

의거의래의자간(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하는 자신을 보아라

수시나룡타봉수(須是拏龍打鳳手) 모름지기 용을 잡고 봉황을 잡는 용맹한 사람이라야

일권권도철성관(一拳拳倒鐵城關) 한주먹으로 쳐서 쇠로된 성벽관문을 부술 수 있을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蘭法師’

 

용화선원 628 하안거 해제(99년)

호리신분진소년(蒿裡新墳盡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수행하는 데 귀밑털이 희끗희끗 희어질 때를 기다리지 말아라

사생사대의수각(死生事大宜須覺) 생사의 일이 크니 마땅히 모름지기 각성을 할지어다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할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29 9월 일요법회(99년)

소지분향주엄관(掃地焚香書掩關) 마당을 깨끗이 쓸고 향을 피우고서 낮에도 토굴에 사립문을 닫아놓고 있으니

차신고적차심한(此身孤寂此心閑) 이 몸이 외롭고 적적하니 이 마음도 또한 한가롭구나

추풍엽락산창하(秋風葉落山窓下) 가을바람이 부는데 단풍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산창 아래에

무사상장고교간(無事常將古敎看) 일없이 옛 가르침을 가지고 항상 관한다.

*부휴선수 ‘山中閑詠’

 

백세광음몽리신(百歲光陰夢裏身) 백년의 시간도 꿈 속의 몸이니

기능장구막인순(豈能長久莫因循) 어찌 능히 오랫동안 살 수 있다고 그럭저럭 지내리오

요지격외진소식(要知格外眞消息) 격외의 조사관[참소식]을 깨닫고자 하거든

수향봉두문석인(須向峰頭問石人) 모름지기 저 산봉우리 꼭대기의 돌사람에게 물어보라.

*부휴선수 ‘贈照禪和’

 

용화선원 630 10월 일요법회(99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비추고

하유양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만약 부질없는 일로 마음속에 걸림이 없다면

변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문득 이것이 인간에 좋은 시절이더라.

*무문혜개(無門慧開) <무문관>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용화선원 631 11월 일요법회(99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일념진심기(一念嗔心起) 한 생각 진심을 내면

백만장문개(百萬障門開) 백만 가지 장애가 일어난다.

범유하심자(凡有下心者) 무릇 항상 하심하는 사람은

만복자귀의(萬福自歸依) 만 가지 복이 자기한테 돌아온다.

*1,2구 <선가귀감> / 3,4구 <자경문>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용화선원 632 동안거 결제(99년)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투(但從鐵壁銀山透)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뚫을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백세광음여과극(百歲光陰如過隙) 백년세월이 문틈으로 스쳐가는 번쩍하는 햇빛과 같은데

하능구주재인간(何能久住在人間) 어찌 능히 인간세상에 오래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불여단좌포단상(不如端坐蒲團上) 포단 위에 단정히 앉아서

근주공부계조풍(勤做工夫繼祖風) 부지런히 공부해서 불조의 혜명을 잇는 것만 같지 못하다.

*1,2구 부휴선수 ‘警世’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33 1월 일요법회(2000년)

도재당인안첩리(道在當人眼睫裏) 도는 자기의 눈 속에 들어있는 것이요

서래면목지여금(西來面目只如今) 조사서래의 면목이 다만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니라

갈음기손상현로(渴飮飢飡常現露)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는 그때에 항상 드러나 있는 것이니

하용구구별처심(何用區區別處尋) 어찌 구구하게 다른 곳에서 도를 찾을 것인가.

*환성지안 ‘燕海 스님에게 줌’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 용화사 634, 635

 

용화선원 636 설날차례(2000년)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 달이 은하수에 깎여 점점 둥긂을 이루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 흰 얼굴이 환한 빛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구나

연비산산공착영(連臂山山空捉影) 원숭이들 팔을 연결해서 부질없이 샘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하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부터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라.

*<관음예문>

 

찰나생멸무상법(刹那生滅無常法) 생사가 찰나간에 있어 무상한 법이여

취산순환유루인(聚散循環有漏因) 만났다 헤어지고 오고가는 모든 것이 유루의 인연이라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 금까마귀(태양)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세월을 재촉하고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 옥토끼(달)는 떴다 졌다 하면서 늙은 모양을 재촉하는구나.

*3,4구 <자경문> / 게송 전체가 <관음예문>에 나옴

 

용화선원 637 동안거 해제(2000년)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 눈빛이 빛나서 삼천계를 비추었는데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 그 가운데 눈동자가 푸르고 차웁구나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 가슴속은 물 뿌려 쓸어 놓은 것처럼 쇄락한데 온 세상을 다 잊었고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 그 가운데 하늘에 우레가 울린 뒤에 그 기상이 새롭고 새롭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만의도취일의단(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다 몰아 한 의단으로 나아가라

의거의래의자간(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하는 자신을 보아라

수시나룡타봉수(須是拏龍打鳳手) 모름지기 용을 잡고 봉황을 잡는 용맹한 사람이라야

일권권도철성관(一拳拳倒鐵城關) 한주먹으로 쳐서 쇠로된 성벽관문을 부술 수 있을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蘭法師’

 

용화선원 638 3월 일요법회(2000년)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마치 급히 흐르는 물과 같고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 늙은 빛이 얼른얼른 날마다 머리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 다못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닌데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 쉬고 쉬어라, 이 몸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진각혜심 ‘息心偈’

 

삼가촌리형형례(三街村裏兄兄禮) 삼거리 시골 속에서 형님 형님하면서 서로 인사하고

요시전두부부지(鬧市廛頭父父知) 시끄러운 장 가게 앞에서 아저씨 아저씨하고 알고 지내는구나

일념회기즉재자(一念回機卽在玆) (바로 그 속에서) 한 생각 돌이킬 때 바로 여기에 있으나

호리유차유천리(毫釐有差謬千里) 터럭 끝만큼이라도 어김이 있으면 천리를 그르친다.

*사명대사 ‘贈松源宗長老僧’ 중에서

 

용화선원 639 4월 일요법회(2000년)

사서순환난부한(四序循環暖復寒) 사시절이 돌고 돌아 더워졌다 추워졌다 하기를 반복하는데

미후심련육화촌(獼猴深戀六華村) 원숭이는 여섯가지 꽃이 피는 마을을 깊이 그리워하는구나

이성안색증무가(耳聲眼色曾無暇) 귀로 소리를 듣고 눈으로 색상을 보는데 잠시도 겨를이 없으니

염념나지시사문(念念那知是死門) 생각 생각 죽음의 문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중봉명본 ‘警世卄二首’ 중에서

 

설후시지송백조(雪後始知松柏操) 눈이 내린 뒤에야사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를 알 수가 있고

사난방견장부심(事難方見丈夫心) 어려운 일을 당해봐야 장부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불등수순(佛燈守珣) <속전등록>

 

만의도취일의단(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다 몰아 한 의단으로 나아가라

의거의래의자간(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하는 자신을 보아라

단종철벽은산투(但從鐵壁銀山透)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뚫을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蘭法師’ / 3,4구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용화선원 640 법보재(2000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비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용화선원 641 인제 용화선원 개원식(2000.4.26)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 함께 앉고 함께 가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기인당면변봉이(幾人當面便逢伊) 몇 사람이 행주좌와 속에서 주인공을 만나고 있는가?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 얼굴을 쳐들고도 얼굴을 숙이고도, 항상 보고 들으면서 잠깐 동안도 매하지를 안혀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 어찌 밖을 향해서 그를 물으면서 돌아 댕기냐 이거여.

*1,2구 보령인용(保寧仁勇) ‘共坐’에 대한 게송/ 3,4구 소요태능선사의 ‘詠懷’ 게송임.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만약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못 이 말소리가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용화선원 642 부처님오신날(2000년)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 달이 은하수에 깎여 점점 둥긂을 이루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 흰 얼굴이 환한 빛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구나

연비산산공착영(連臂山山空捉影) 원숭이들 팔을 연결해서 부질없이 샘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하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부터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라.

*<관음예문>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용화선원 643 하안거 결제(2000년)

백세광음여과극(百歲光陰如過隙) 백년세월이 문틈으로 스쳐가는 번쩍하는 햇빛과 같은데

하능구주재인간(何能久住在人間) 어찌 능히 인간세상에 오래오래 머무를 수 있겠느냐

의수강건수근주(宜隨强健須勤做) 마땅히 이만큼 젊고 이만큼 건강할 때 모름지기 부지런히 정진하라

생사임시부자한(生死臨時不自閑) 죽음에 이르르면 스스로 한가하지 못할 것이다.

*부휴선수 ‘警世’

 

흉중하애부하증(胸中何愛復何憎) 가슴 속에 무엇을 사랑하며 다시 무엇을 미워할 것이 있는가

자괴인전백불능(自愧人前百不能) 스스로 사람 앞에 백가지 능치 못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제차현성공안외(除此現成公案外) 이 현성 공안 밖에, 이것을 제해 놓고

차무불법계전등(且無佛法繼傳燈) 불법의 등을 계승해서 전해가는 길이 없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山居十首’ 중에서

 

용화선원 644 7월 일요법회(2000년)

법왕권실영쌍행(法王權實令雙行) 법왕의 권법과 실법이 하여금 쌍으로 행하게 하니

뇌권풍치해악경(雷捲風馳海岳傾) 우레가 떨치고 폭풍이 불어서 바다와 산이 기울어지는 것과 같구나

벽력일성운산진(霹靂一聲雲散盡) 벽력 한 소리에 구름이 다 흩어져버리면

도가원불섭도정(到家元不涉途程) 집에 이르되 원래 한걸음도 옮길 것이 없더라.

*⟪금강경오가해⟫ 종경序

 

다생원채기어친(多生怨債起於親) 다생의 원수의 빚이 친한데서 일어나니

막약다생불식인(莫若多生不識人) 다생에 사람 아지 못한 것만 같지 못하다.

향아불문여광제(向我佛門如廣濟) 우리 불문에 있어서 널리 제도를 하는데 있어서는

무연진개대비은(無緣眞箇大悲恩) 인연없이 제도함이 참으로 대비은이니라.

*<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 / 원문 1구 古來冤債起哀親

 

용화선원 645 하안거 해제(2000년)

올올무사대청산(兀兀無事對靑山) 오뚝이 일없이 청산을 대하니

안고사해천마공(眼高四海天魔拱) 눈이 사해에 높아서 천마가 팔짱을 끼고 물러남이니라

세간시비도불관(世間是非都不管) 세간의 시비를 다 상관하지 말고

일여청류소명월(日與淸流掃明月) 날마다 청정한 도반들과 더불어 밝은 달을 쓸지니라.

*1,2구 태고보우 ‘無畏’ / 원문 劫火不燒伊 毗藍也難動 兀然無事對靑山 眼高四海天魔拱

*3,4구 태고보우 ‘隱溪’ / 원문 耳莫洗穎川水 口莫食首陽蕨 世間是非都不管 日與淸流掃明月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이 행하는 곳에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짐이라

*낙보원안(樂普元安) <전등록>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용화선원 646 10월 일요법회(2000년)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비추고

하유양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만약 부질없는 일로 마음속에 걸림이 없다면

변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문득 이것이 인간에 좋은 시절이더라.

*무문혜개(無門慧開) <무문관>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47 동안거 결제(2000년)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이러니 저리니를 묻지 말아라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은산철벽을 타파해 버리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 이때에사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는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淳長老’

 

흉중하애부하증(胸中何愛復何憎) 가슴 속에 무엇을 사랑하며 다시 무엇을 미워할 것이 있는가

자괴인전백불능(自愧人前百不能) 스스로 사람 앞에 백가지 능치 못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제차현성공안외(除此現成公案外) 이 현성 공안 밖에, 이것을 제해 놓고

차무불법계전등(且無佛法繼傳燈) 불법의 등을 계승해서 전해가는 길이 없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山居十首’ 중에서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석화와 같이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데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불그스레한 얼굴이 서릿발같은 흰머리가 되고 말았구나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 인간의 백년 동안 꾸는 꿈이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 하루살이의 일생사와 같구나.

*서산대사 ‘嘆世’ / 원문 石火光陰走 紅顔盡白頭 山中十年夢 人世是蜉蝣

 

• 용화사 648, 649

 

용화선원 650 동안거 해제(2001년)

천척사륜직하수(千尺絲綸直下垂) 천척이나 되는 낚시줄을 곧바로 드리우니

일파재동만파수(一波纔動萬波隨) 한물결이 일어나자마자 일만물결이 따라서 일어나는구나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 밤은 고요하고 물이 차와서 고기가 물지를 아니하니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 빈 배에는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는구나.

*선자덕성 선사《船子和尚撥棹歌機緣集》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知見不生分에 인용됨 / 纔는 ‘자’로 읊으심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송담선사 > 601 - 7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담선사 651-700  (0) 2022.02.22

용화선원 651 법보재(2001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법문 중에 반야심경 대략 해설하심>

관자재보살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이 고해를 건너서 저 극락에 가는 공부를 헐때에, 생사해탈 허는 공부를 헐 때 어떻게 해가지고 그 고통에서 해탈을 했냐 허면은 ‘오온이 다 공했다’고 허는 진리를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했다 이것입니다.

오온(五蘊)이라는 게 무엇이냐?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인데, ‘색’이라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말허는 것이고, 사람몸에서 찾는다면 육체가 바로 ‘색’에 해당이 되는 것이고, 수상행식은 정신작용이고 정신 그 자체여, 물질과 정신. 이 ‘육체와 우리의 정신작용 그것이 본래 공했다’ 허는 사실을 탁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해서 진리의 세계로 갔다 이겁니다. 반야심경 복잡허게 생각헐 것 없고 처음에 그것을 더 구체적으로 자세허게 설명해 논 것이 이백육십자(260字)인데 오온개공이여,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여섯자의 뜻만 확 알아버리면 이백 육십자고… 이백 육십자는 무엇을 말한 것이냐 하면은, 그것을 더 자세허게 풀어놓은 것이, 금강경도 그 속에 다 포함이 된 거고… 이십일년 동안 부처님께서 설하신 반야부 육백부반야경이라고 허는 것이 바로 이 진리를 말씀허신 것이다 그말이여.

부처님 사십구년 동안 설법허신 가운데 이십일년동안 설하신 진리가 ‘조견오온개공’의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켜줄랴고 설하신 것인데, 여러분은 오늘 이 법문을 듣고 확실히 색수상행식, 오온이란 것은 본래 없는 것이고 임시 인연으로 잠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고, 그것이 바로 공한 이치를 깨달라 버리면은 팔만대장경의 진리를 다 읽을 필요가 없다, 그 속에 다 들어있어. 이렇게 말해도 못알아 들으니까 사십구년 동안 설법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모아서 결집해 놓은 것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이고……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 올 때는 환희심을 내고 갈 때는 슬퍼하니

공재인간주일장(空在人間走一場) 공연히 인간에 왔다가 한바탕 놀다가 가는구나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 차라리 오지도 말고 가지도 말 것을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 그렇다면 환희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을 것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走一回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용화선원 652 부처님오신날(01년)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항하사 수만큼 많은 수없는 마음은 가히 셀 수 있고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큰 바다의 많은 물도 다 마실 수 있고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허공도 가히 헤아릴 수 있고 바람도 가히 붙들어 맬 수 있어도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음이라.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용화선원 653 하안거 결제(01년)

물어중로사공왕(勿於中路事空王) 중도에서 공왕을 섬기지 말고(무기공에 떨어져 있지 말고)

책장수심달본향(策杖須尋達本鄕) 채찍을 가해서 모름지기 본고향을 찾을지니라

약야인순허상일(若也因循虛喪日) 만약 그럭저럭 헛되이 세월을 보내면

갱대하물답명왕(更待何物答冥王) 무엇을 가지고 명왕에게 답할 것인가.

*부휴선수 ‘贈一禪伯’ / 원문 更持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宜除我慢) 참선을 하려면 모름지기 아만을 제해버려야 하고

수행지합거탐진(修行只合去貪嗔) 수행해 나가는 데는 탐심진심을 버려야 한다

수문훼예여풍과(雖聞毁譽如風過) 비록 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도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여기면

만사무심도자신(萬事無心道自新) 만사에 무심해서 도가 저절로 새로워 질 것이다.

*부휴선수 ‘贈峻上人’

 

 

 

용화선원 654 6월 일요법회(01년)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거(但從鐵壁銀山去)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향해 갈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 원문 銀山透

 

용화선원 655 7월 일요법회(01년)

산월투창백(山月投窓白) 산달은 창에 비추어 희고

계성입호명(溪聲入戶鳴) 시냇물 소리 방안에까지 스미는구나

욕식구년묵(欲識九年黙) 달마스님의 구년 면벽의 뜻을 알고자 할진댄

수향차중명(須向此中明) 모름지기 이 가운데를 향해서 밝힐지니라.

*소요태능 ‘無題’ / 원문 欲知

 

거연환자사(居然還自思) 곰곰이 스스로 생각을 돌이켜보니

불병기유수(不病其有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가석백년사(可惜百年事) 가히 백년 일이 애석하구나

이아동일구(爾我同一丘) 너나 할 것 없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 율시(律詩)로 앞의 4구가 더 있음. 鐺煎九節草 病者之所須 不知諸小兒 無病欲相求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56 하안거 해제(01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견색시증시(見色是證時) 색상을 보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증오하는 그때요

문성시증처(聞聲是證處) 소리를 듣는 그 때가 바로 자성을 바로 보는 곳이다

염념석가출(念念釋迦出)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생(步步彌勒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淨心行善分 / 원문 聞聲是證時 見色是證時 念念釋迦出世 步步彌勒下生

 

용화선원 657 9월 일요법회 및 백종 추계산철 결제(01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일이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하나의 바둑판이로다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순치황제 출가시

*3, 4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용화선원 658 10월 일요법회(01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니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용화선원 659 11월 일요법회(01년)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하니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승겸산수삼지기(僧兼山水三知己) 스님네와 산과 물은 세 가지의 지기요

학여운송일세간(鶴與雲松一世間) 하늘을 날아다니는 학과 구름과 푸른 소나무는 일세간이다

허적본심여불식(虛寂本心如不識) 텅 비고 고요한 본심자리를 깨닫지를 못하면

차생안득차신한(此生安得此身閑) 금생에 어떻게 이 몸에 한가함을 얻을 수가 있으리오.

*서산대사 ‘覺行大師’

 

용화선원 660 동안거 결제(01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조사공안몰심사(祖師公案沒心思) 조사의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원문 趙州公案

 

• 용화사 661, 662

 

용화선원 663 동안거 해제(02년)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 한산의 꼭대기에 둥근 달이 외로이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 저 맑은 하늘에 달이 밝게 비추어서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 귀하고 귀한 천연의 값없는 보배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루어진 몸속에 매장되어 있구나.

*한산시

 

오주차암오막식(吾住此庵吾莫識) 내가 이 절에 머물고 있으되 나도 또한 알 수가 없구나

심심밀밀무옹색(深深密密無壅塞) 깊고 깊고 밀밀해서 옹색함이 없다

함개건곤몰향배(函蓋乾坤沒向背) 하늘과 땅이 앞과 뒤가 없고

부주동서여남북(不住東西與南北) 동서남북에 주착한 바도 없다.

*태고보우 ‘太古庵歌’ 중에서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피눈물이 나오도록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냄과 같지 못하다.

*1구 <선가귀감>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용화선원 664 4월 일요법회(02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垤)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醯鷄) 수많은 호걸들은 하루살이 같구나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창가의 밝은 달빛 베개머리 시원하고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끝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서산대사 ‘登香爐峯’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용화선원 665 법보재(02.3.16.음)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용화사 87 참조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만의도취일의단(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다 몰아 한 의단으로 나아가라

의거의래의자간(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하는 자신을 보아라.

*1,2구 사명대사 ‘贈淳長老 / 3,4구 사명대사 ‘贈蘭法師’

 

용화선원 666 부처님오신날(02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개개면전명월백(箇箇面前明月白)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있고

인인각하청풍취(人人脚下淸風吹) 사람 사람의 다리 아래에는 맑은 바람이 불고있다

타파경래무영적(打破鏡來無影迹) 거울을 타파해서 그림자와 자취가 없으면

일성제조상화지(一聲啼鳥上花枝) 한소리 우는 새가 꽃가지에 오르더라.

*소요태능 ‘贈淳上人’

 

 

 

용화선원 667 하안거 결제(02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하니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용화선원 668 하안거 해제(02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용화선원 669 10월 일요법회(02년)

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내게 한 권의 경책이 있으되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종이나 먹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라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펴보면 한 글자도 없건만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큰 광명을 놓는구나.

*서산대사 <雲水壇> ※운수단은 서산대사가 편찬한 불교의식집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머물러 있거나 거닐거나 좋은 벗을 가까이 하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에 가시덤불과 티끌을 깨끗이 씻어버려라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가시덤불과 티끌을 다 씻어버리면 도 닦을 앞길이 툭 트여서

촌보불리투조관(寸步不離透祖關) 한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조사관을 뚫으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670 동안거 결제(02년)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이 행하는 곳에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짐이라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 다시 한 가지 구멍없는 젓대를 잡고

등한취출만년환(等閑吹出萬年歡) 멋지게 영원히 행복한 (깨달음의) 곡조를 불어낼지어다.

*1,2구 낙보원안(樂普元安) <전등록> / 3,4구 천의업해요청(天衣業海了清) 선사 <增集續傳燈錄>

 

여군동보우동행(與君同步又同行) 님과 더불어 함께 걷고 모든 행동을 함께 하는데

기좌상장세월장(起坐相將歲月長) 일어나고 앉으며 같이 생활하기를 얼마나 오래 했던가

갈음기손상대면(渴飮飢飡常對面)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먹으면서 항상 얼굴을 맞대고 살아왔으니

불수회수갱사량(不須回首更思量) 모름지기 머리를 돌이켜서 다시 (찾으려고) 생각지 말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持經功德分

 

• 용화사 671

 

용화선원 672 동안거 해제(03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에 정처가 없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 오직 주장자 하나에 온 생애를 다 맡겨 버림이라

설두세작연하미(舌頭細嚼烟霞味) 혀로는 안개와 연기를 씹어먹고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 바로 천 봉우리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만 봉우리를 향해서 간다.

*서산대사 ‘送慧聰禪子’

 

직절근원불소인(直截根源佛所印) 생사윤회하는 번뇌망상의 근원을 바로 끊어버리는 것은 부처님께서 인가하시는 바요

적엽심지아불능(摘葉尋枝我不能) 이파리를 따고 가지를 찾고 하는 그런 것은 나는 능치 못한다.

*영가현각 ‘증도가(證道歌)’ 중에서

 

용화선원 673 3월 일요법회(03년)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투(但從鐵壁銀山透)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뚫을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용화선원 674 법보재(03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는 마치 물 긷는 두레박과 같아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 미진수를 지내어왔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마치 급히 흐르는 물과 같고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 늙은 빛이 얼른얼른 날마다 머리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 다못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닌데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 쉬고 쉬어라, 이 몸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진각혜심 ‘息心偈’

 

용화선원 675 부처님오신날(03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관타야불망(觀他也不妄) 모든 것을 보실 때에는 망령되지 않다고 보셨고

관자역무생(觀自亦無生) 스스로를 보실 때는 ‘남이 없다’고 보셨다.

출세가하사(出世謌何事)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셔서 무슨 노래를 항상 부르셨을까

인인본태평(人人本太平) 사람 사람이 본래로부터 태평하다.

*서산대사 ‘讚佛’ / 원문 覺自亦無生 ※謌=歌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본래부터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항상 그대로 적멸상[열반상]이라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이 도리를 깨달으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바로 그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법화경> 사구게 方便品

 

용화선원 676 하안거 결제(03년)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 눈빛이 빛나서 삼천계를 비추었는데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 그 가운데 눈동자가 푸르고 차웁구나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 가슴속은 물 뿌려 쓸어 놓은 것처럼 쇄락한데 온 세상을 다 잊었고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 그 가운데 하늘에 우레가 울린 뒤에 그 기상이 새롭고 새롭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외응중연수처적(外應衆緣隨處寂)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응하되 곳에 따라서 적적하고

내명일적응무휴(內冥一寂應無虧) 안으로는 한 적적한 데 계합해서 뻑뻑이 이지러짐이 없더라

두리회회여해대(肚裏恢恢如海大) 뱃속은 넓고 넓어서 저 바다와 같이 큰데

일임천차유여무(一任千差有與無) 천가지 만가지 있고 없는 차별에 일임해 버리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용화선원 677 하안거 해제(03년)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 한산의 꼭대기에 둥근 달이 외로이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 저 맑은 하늘에 달이 밝게 비추어서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 귀하고 귀한 천연의 값없는 보배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루어진 몸속에 매장되어 있구나.

*한산시

 

본참공안몰심사(本參公案沒心思) 본참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趙州公案

 

용화선원 678 10월 일요법회(03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용화선원 679 동안거 결제(03년)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 마음을 일으킨 것은 다 윤회업에 속하고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 생각을 움직이면 생사의 근원이 아닌 것이 없다

요여태허무향배(要與太虛無向背) 저 태허와 더불어 향배가 없고자 할진댄

상탄일개철혼륜(常呑一箇鐵渾侖) 항상 한덩어리 쇳덩어리를 삼킨 것 같이 해야 한다.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尚廣錄> 30권 ‘警世卄二首’ 중에서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 용화사 680

 

용화선원 681 동안거 해제(04년)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82 4월 일요법회(04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라.

*자경문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용화선원 683 법보재(04년)

제법종인생(諸法從因生)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나고

제법종인멸(諸法從因滅)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 멸한다

인연진고멸(因緣盡故滅) 인연이 다 하면 멸하니

아작여시설(我作如是說) 나는 항상 이와 같이 설한다.

*법신게(法身偈) / 1,2구 <佛本行集经> 3,4구 <造像功德经>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함이 있는 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은 것이니라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 같이 관을 지을지니라.

*<금강경> 사구게 應化非眞分

 

용화선원 684 부처님오신날(04년)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중에서, 각림(覺林)보살의 게송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용화선원 685 하안거 결제(04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86 하안거 해제(04년)

법계진시비로사(法界盡是毘盧師) 모든 법이 다 비로자나불의 스승이시니

수도현우귀여천(誰道賢愚貴與賤) 누가 어질고 누가 어리석고 귀하고 천하다 할 것인가

애경노유개여불(愛敬老幼皆如佛) 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한다면

상상엄식적광전(常常嚴飾寂光殿) 항상 부처님이 계신 적광전을 장엄하는 것이 되느니라.

*납자십게(衲子十偈) ‘下心’

 

<나옹스님 발원문>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원컨대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항상 반야에 있어 퇴전치 않고

여피본사용맹지(如彼本師勇猛智) 석가모니 본사와 같은 용맹지를 얻고

여피사나대각과(如彼舍那大覺果) 원만보신 노사나불 같은 대각과를 얻고

여피문수대지혜(如彼文殊大智慧) 대지문수보살 같은 대지혜를 얻고

여피보현광대행(如彼普賢廣大行) 대행보현보살 같은 광대한 행을 하고

여피지장무변신(如彼地藏無邊身) 대원본존 지장보살 같은 무변신을 얻고

여피관음삽이응(如彼觀音卅二應) 대자대비 관음보살 같은 삼십이응신을 얻어

시방세계무불현(十方世界無不現) 시방세계 곳곳마다 남김없이 몸을 나퉈

보령중생입무위(普令衆生入無爲) 모든 중생 교화하여 무위에 들게 하리.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내 이름을 들은 사람은 삼도고(三途苦)를 면할 것이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내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해탈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이와 같이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수를 지내도록 교화를 해서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필경에 중생이니 부처니 그러한 것까지도 하나도 없게 되어지이다.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또 저 중간에 가서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이렇게 나옹스님의 발원문을 우리 자신들의 발원문으로 그렇게 부처님 앞에 창(唱)을 하고 발원을 해왔습니다. 그 발원문이 우리의 소원과 같이 성취가 현재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 영원히 그것이 현실화 되어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면은 ‘문아명자면삼도’ 내 이름을 들은 사람은 삼도, 지옥・아귀・축생 삼도고(三途苦)를 면할 것이고 ‘견아형자득해탈’ 내 모습을 본 사람은 해탈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이 자리에 모이신 비구 비구니 사미 행자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들은 산승의 얼굴을 봄으로 해서 삼도고와 육도윤회를 해탈할 것이고 영원히 해탈도를 증득할 것입니다. 산승은 도로 여러 도반의 얼굴과 이름을 들음으로 해서 산승도 영원히 삼도고를 면하고 해탈도를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들도 낱낱이 서로 보고 인사함으로 해서 여러분들도 각기 삼도고를 면하고 해탈도를 증득할 것입니다.”

 

중조동림숙(衆鳥同林宿) 뭇 새들이 한 수풀 속에 자다가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이 밝음에 각각 자기 갈 곳으로 날아가는구나

인생역여시(人生亦如是) 인생도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건(何必淚沾巾) 하필 눈물로 수건을 적실 필요가 있으랴.

*고려조 무명씨(無名氏) ‘제역정벽상(題驛亭壁上)’ / 용화사 92 참조

 

염념석가출세(念念釋迦出世)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하생(步步彌勒下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용화선원 687 10월 일요법회(04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용화선원 688 동안거 결제(04년)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비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 용화사 689

 

용화선원 690 동안거 해제(05년)

조주공안몰심사(趙州公案沒心思) 조주의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은산철벽백부지(銀山鐵壁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鐵壁銀山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용화선원 691 4월 일요법회(05년)

인인자유충천기(人人自有衝天氣) 사람마다 하늘을 찌르는 기상을 갖고 있으니

일념회광시장부(一念廻光是丈夫) 한생각 돌이키면 이것이 바로 대장부니라

막도염화소식단(莫道拈花消息斷) 염화 소식이 끊어졌다 말하지 말라

우여산조갱상호(雨餘山鳥更相呼) 비갠 뒤에 산새가 서로 부르고 있지 않느냐.

*부휴선수 ‘次鐘峰’

 

언무언언 수무수수(言無言言 修無修修) 나의 법은 말하되 말함없이 말하며, 닦되 닦음없이 닦을 것이며

오무오오 증무증증(悟無悟悟 證無證證) 깨닫되 깨달음 없이 깨달을 것이며, 증하되 증함없이 증할지니라.

*言無言言 修無修修는 <42장경>

 

지계삼천겁(持戒三千劫) 삼천겁동안 계를 지키고

송경팔만세(誦經八萬歲) 팔만세동안 경을 외운다 할지라도

불여반식경(不如半食頃) 밥 반 그릇 먹을 동안

단좌염실상(端坐念實相) 단정히 앉아 ‘이뭣고?’ 한 것만 같지 못하다.

 

용화선원 692 법보재(05년)

삼가촌리형형례(三街村裏兄兄禮) 삼거리 시골 속에서 형님 형님하면서 서로 인사하고

요시전두부부지(鬧市廛頭父父知) 시끄러운 장 가게 앞에서 아저씨 아저씨하고 알고 지내는구나

일념회기즉재자(一念回機卽在玆) (바로 그 속에서) 한 생각 돌이킬 때 바로 여기에 있으나

호리유차유천리(毫釐有差謬千里) 터럭 끝만큼이라도 어김이 있으면 천리를 그르친다.

*사명대사 ‘贈松源宗長老僧’ 중에서

 

용화선원 693 부처님오신날(05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원컨대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항상 반야에 있어 퇴전치 않고

여피본사용맹지(如彼本師勇猛智) 석가모니 본사와 같은 용맹지를 얻고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필경에 중생이니 부처니 그러한 것까지도 하나도 없게 되어지이다.

 

용화선원 694 하안거 결제(05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95 하안거 해제(05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용화선원 696 10월 일요법회(05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상(及與如來菩薩像)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지환(智還)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용화선원 697 동안거 결제(05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 용화사 698, 699

 

용화선원 700 동안거 해제(06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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