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1

 

No. 102 선가귀감, 四思, 무상발심법문(신해71.12.23) 71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03 신해년 12월 관음재일 법문(보조국사와 천진암)(신해71.12.24) 54분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 봄에는 동해로 가고 남쪽 바다에 가서 작대기를 날리면서 이산 저산 다닌다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 가을이 돌아오면 서산으로 해서 또 북방으로 돈다,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 삼백육순을 항상 이렇게 지낸다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鄕) 언제 한번 고향에 이르러 볼테냐.(내고향은 언제 이를 것이냐)

*서산대사 ‘行脚僧’ / 원문 不知何日到家鄕

 

No. 104 선요, 고봉 3년사한, 초당파, 안수정등, 도청학자(신해71.12.25) 88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청추미오객(淸秋未悟客) 맑은 가을날 깨닫지 못한 선객이

일창산월락(一窓山月落) 창가에서 산달 떨어지는 걸 보노라.

*1,2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開淸話 千珠落玉盤 錫飛山影晩 風送水聲寒

*3,4구 서산대사 ‘宿圓嵒驛’ / 원문 淸秋未歸客 終夜聽子規 一窓山月落 千里夢相思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105 임자년 신수기도입재(달마대사, 태전선사와 홍련)(임자72.01.03) 71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역사]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가도 예가 아니다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가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선가귀감’의 맨 마지막에 인용됨.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峰) 내가 십년 동안을 축융봉을 내려가지 않고 도를 닦았구나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색’을 보는 ‘관’이 비었으니 곧 ‘색’이 ‘공’했더라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適水) 우리 부처님이 바로 깨달아서 전통해주신 이 해탈정법[일적수]을

긍타홍련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어찌 홍련의 한 이파리에 떨어뜨릴까 보냐.

*태전(太顚) 선사

 

◆법문 한마당

◎조계일적수(曹溪一適水)

당 현종 시절, 인도에서 부처님의 뼈사리를 모셔왔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림학사로 현종의 총애를 받던 한유[퇴지]가 이를 비방하는 불골표(佛骨表)를 올려 현종의 미움을 받고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내려왔다. 이때 태전선사는 조주의 남악 축융봉에 계시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그 지방에 가뭄이 들었는데 태전선사가 도를 닦고 있으니 비가 안온다고 모함을 받았다.

 

불교를 배척하던 한유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불교를 깎아내리려 했으나 죄가 없는 태전선사를 어찌할 수가 없어 죄를 씌워서 죽이려고 천하명기 홍련(紅蓮)을 태전선사에게 보냈다. 보내면서 말하기를 “너는 이 길로 가서 석달 안에 태전선사의 계체(戒體)를 파해야 네가 살 수 있다” 하였다. 그리하여 홍련이 태전선사에게 와서 별별 방법으로 유혹하려 하였으나 태전선사의 계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석달이 거의 다 되었을 때 홍련이 태전선사 앞에서 우니 태전선사가 물었다.

 

“왜 우느냐?” “이 길로 가면 제 목이 떨어집니다.”

“왜 그러냐?” “큰스님 밑에서 제가 스님 계체를 파하지 못하고 온다면 제 목을 떼기로 했습니다.”

“그러냐, 그러면 네 치맛자락을 벌려라.”

태전선사는 홍련의 치맛자락에다가 위의 게송을 써 보냈다. 그 게송을 본 한유가 감탄하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나. 내가 가서 만나봐야겠다” 하였다.

한유가 오자 태전선사가 묻기를 “어느 경전을 보았습니까?” “특별히 본 경전은 없습니다.” “문장으로 이름 높은 자사께서 어찌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불교를 비난하셨습니까?” 하니 한유는 잘못을 뉘우치고 독실한 불교신자가 되었다 한다.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편집자는 ‘사성전’으로 이해함.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06 인과법문(임자72.01.07) 52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107 서호스님 이야기, 자경(임자72.01.08) 57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차운 물소리를 보내는구나

하인시상빈(何人是上賓) 어떤 사람이 가장 높은 빈(賓)인고

풍악선학자(楓岳禪學者) 풍악의 선학자니라.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靑海白沙行’, 원문 楓嶽淸虛子

 

No. 108 이뭣고 화두법, 월봉외도, 자경(임자72.01.09) 50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주일개무위무사출격진도인야(做一箇無爲無事出格眞道人也) 하나도 일이 없어서 격 밖에 뛰어난 진짜 도인이다

임마출세일번(恁麽出世一番) 이렇게 인생 문제를 깨달아 버리고 이렇게 떠억~ 되야사

방왈불부평생참학지지원이(方曰不負平生參學之志願耳) 방야로[바야흐로] 참학의 지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네가 네 몸뚱이 얻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고봉선사 <선요>

 

•No. 109

 

No. 110 선요, 자경(임자72.01.10) 53분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팔십 인간사야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한 꿈 가운데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고봉선사 <선요>

 

No. 111 도문에서 시비작란 말라(임자72.01.11) 31분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불어오니까

화락만계홍(花落滿溪紅) 떨어진 꽃이 시냇물에 벌겋게 떠 온다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저 산이 백운 밖에 떠억~ 서 있구나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112 선문촬요, 몽산시 고원상인1(임자72.01.12) 54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113 선요, 선문촬요(임자72.01.13) 51분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자경문>

 

No. 114 관음기도 하는 법(임자72.01.21) 39분

참선수도사(參禪修道士) (참선해탈문) 여기에 들어온 수도 학자야

강남이월춘(江南二月春) 강남의 이월 봄이로구나

수도출세사(修道出世士) (강남 이월의 좋은 때를 만났으니) 수도하는 학자야

취제마제진(取除馬蹄塵) 말발꿈치의 티끌을 취해서 물들지 말아라.

*서산대사 ‘贈志彦大選之歸寧’ / 원문 敎育恩均重 師親禮豈輕 長安纔到日 聽取子規聲禪子歸寧日 江南二月春 休將山水衲 取染馬蹄塵

 

No. 115 자경(임자72.01.22.새벽) 35분

적적폐허원(寂寂閉虛院) 적적헌디 승원은 비었구나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꽃은 모두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어

동풍래거래(東風來去來) 동풍만 스르르 불고 있다 그말여

월색만인심(月色滿人心) 월색은 찬란해서 사람의 마음을 가득히 해준다.

*서산대사 ‘過古寺二’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105번 참조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16 순치황제 출가발심, 장자와 아내(임자72.01.22) 54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오본본래선학자(吾本本來禪學者)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선학자인디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이 왕가에 떨어졌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장주호접(莊周蝴蝶)이요 호접장주(蝴蝶莊周)니라. 장주호접몽(莊周蝴蝶夢)도 잠깐이니라.

*<莊子> [제물론] ※장주[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을 꾸어 장주가 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그러나 장주의 호접몽도 무상하니 결국 잠깐이니라.(편집자)

 

No. 117 신해년 동안거해제 새벽법문, 초심(임자72.01.14) 52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18 신해년 동안거해제 법문(자경, 선혜 선휴 수계법문)(임자72.01.15) 45분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허고 요요헌디 한 일도 없구나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 내가 부처니 그놈 바로 봐서 그 자리에서 생사해탈을 할 것이니라.

*<자경문>

 

단친선우 막결사붕(但親善友莫結邪朋) 다만 옳은 스승 옳은 벗을 친하고 사붕[사견학자]를 절대 가까이 말아라.

조지장식 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새가 장차 쉬매 그 수풀을 가리는 법이다

인지구학 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사람이 정법을 바로 배우고 닦고 바로 행할라매 스승을 구하는 법이다

택림목즉 기지야안(擇林木卽其止也安) 수풀을 가려서 집을 짓고 산 즉 편안하게 새끼를 치고 잘 살 것이며 안심입명을 얻을 것이다

선사우즉 기학야고(選師友卽其學也高) (나를 깨우쳐줄) 옳은 스승을 가려서 배운 즉 그 배움이 너무 높다. 내가 나를 깨우치는 정법을 얻을 것이니라.

*<자경문>

 

No. 119 임자년 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임자72.01.24) 81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훤하니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서 젓대소리가 나는구나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새벽에 일찍이 들어본 즉 저 먼데서는 쇠소리가 땅~ 나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이슬 머금은) 댓바람이 스르르 부니 (대 아래 자고 있는) 술 취한 놈도 털털 깨고 일어난다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No. 120 임자년 신수기도입재 법문(임금과 조개국)(임자72.02.03) 41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121 임자년 신수기도회향 법문(초심)(임자72.02.09) 40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122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2.13) 44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백송(石上多柏松) 석상에는 백송만 가득찼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柏松으로 읊으시고 多白雲으로 풀이하심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23

녹음 안됨

 

No. 124 임자년 2월 관음재일 법문(공안법문, 원상)(임자72.02.24) 50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125 자경6(임자72.02.26) 33분

춘색귀하처(春色歸何處) 봄빛이 어느 곳으로 갔는고

백만장안가(百萬長安家) 백만 장안가에 있다

산승엄문좌(山僧掩門坐) 산승은 문을 닫고 떠억~ 앉았다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 빈 산중 참선하는 문 앞에는 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뿐이로구나.

*서산대사 ‘洛中卽事’ / 원문 長安百萬家

 

No. 126 화두하는법(몽산시 유정상인)(임자72.02.29) 4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수지본분인(誰知本分人) 누가 본래 사람을 아느냐

금일독등루(今日獨登樓) 우리 부처님은 바로 와서 루(樓)에 올라버렸다.[바로 깨달아 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27 화두간택법(임자72.02.30) 46분

식침심로절(識沈心露絶) 알음알이가 빠져버려야 하고 마음길이 끊어져버려야 한다

장부골절한(丈夫骨節寒) 장부가 골절이 한번 뿌수어져서 차와야 되느니라

자거자의시(自擧自疑時) (화두가) 자의자거가 될 때라야사

당인득력처(當人得力處) 그 사람이 힘 얻는 곳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 원문 丈夫骨應寒 ※자의자거 : 화두가 스스로 들리고 저절로 의심이 됨.

 

득도자전지(得到這田地) 이러한 전지[의단독로]에 도달해야사

가멸생사거(可滅生死炬) 생사의 고가 끊어져버린다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 만약 학자들이 한번 이대로 닦지 못하면

여년시득거(驢年始得去) 나귀의 해가 와도 얻지 못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生死炬로 읊으시고 生死苦로 해설하심.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부처님의 참광명 돌이킨 곳을 바로 볼진댄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한조각 흰구름이 강상에서 오니라.

*2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來年更有新條在로 읊으시고 一片白雲江上來로 해설하심.

 

No. 128 임자년 법보재일 새벽법문(임자72.03.16) 32분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한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국창 임방울이 애첩이 죽자 슬퍼하며 부른 노래.

 

천일백일침(天日白日沈) 이 좋은 백일을 왜 그렇게 허송해 버리냐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84번 참조

 

No. 129 임자년 3월 관음재일 법문(누진통, 영랑신선)(임자72.03.24) 62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30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4.06) 34분

여견효쟁서(如見梟爭鼠) 올빼미와 쥐가 다투는 것을 보거든

고비신불군(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짝하는 것을 삼가라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따뜻한 봄날 한곡조 타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鴟爭鼠 / 3,4구 ‘謝金信士來訪二’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31 임자년 초파일 법문(임자72.04.08) 80분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132 임자년 하안거결제 법문(임자72.04.15) 50분

인생경년별(人生經年別) 인생 살다가 이별하니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지학(智學)은 성보리(成菩提) 지혜있는 학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愚學)은 성생사(成生死) 어리석게 배우는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133 화두하는법,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임자72.04.17.새벽) 43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서산대사 : 1,2구 ‘草堂’ / 3,4구 ‘懷舊’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No. 134 권오철영가 천도법문, 四恩(임자72.04.17) 3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가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

 

No. 135 채수완영가 천도법문,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0) 49분

원수기촌연(遠樹起村烟) 먼 냉기[나무]에는 좋은 연기가 일어나고

벽파인권조(碧波人捲釣) 푸른 물에는 사람이 낚시질을 하고

일안입추공(一雁入秋空) 한 기러기는 가을 허공에 들어오고

천안하락조(千雁下落照) 일천 갈매기는 낙조에 내린다.

*서산대사 ‘過蓼川’ / 원문 千鴉

 

No. 136 완산스님과 몽산스님(임자72.04.22) 58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백운은 공중에 날고 앞뒤는 산인디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달은 훤한디 동서 시내에 달이 물에 떨어져서 비춰있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소 찾는) 중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디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잠자고 있는디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雙溪方丈’

 

No. 137 임자년 4월 관음재일 법문(화두하는법)(임자72.04.24) 37분

사량시귀굴(思量是鬼窟) 사량이 귀신굴이다

문자역조박(文字亦糟粕) 문자도 역시 술찌꺼기다

약문시하종(若問是何宗) 어떤 종(宗)이냐 묻는다면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 원문 若問解何宗

 

No. 138 화두하는법(간절히 참구, 회광자간하라)(임자72.04.28) 22분

만리건곤일견납(萬里乾坤一肩衲) 건곤 만리,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납승의 도량이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39 학자제접법,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9) 30분

적적이빈주(寂寂離賓主) 적적하고 적적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느니라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적적한데다가 요요해서 색공도 거기는 끊어졌느니라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3,4구 서산대사 ‘草屋’ / 원문 歷歷離賓主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140 서산대사 망향시, 언하대오(임자72.05.01) 43분

한류비절벽(寒流飛絶壁) 차운 폭포는 절벽에 난다

심수쇄연하(深樹鎖烟霞) 깊은 냉기[나무]에는 가지 사이마다 연기 안개가 꽉 잠겨있어

철석간장객(鐵石肝腸客) 철석보다도 더 굳세고 무서운 선객들[간장객]이다

개문답낙화(開門踏落花) 문 열고 나서면 떨어진 꽃이나 밟는다.

*서산대사 ‘一巖’

 

농계유식탕와옥(籠鷄有食湯鍋獄)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으나 끓여죽이는 감옥밖에는 없어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은 없으나 천지가 너그럽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湯鍋近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No. 141 몽산법어(행각)(임자72.05.02) 31분

진수제상천조류(秦隋堤上千條柳) 진나라 언덕 위에는 일천가지의 버들이요

한초능변백초추(漢楚陵邊百草秋) 한초 능가에는 일백 풀의 가을이여

천약유언인가문(天若有言人可問) 하늘이 말이 있다면 물어보련만

무정강수고금동(無情江水古今同) 뜻없는 강수는 고금과 똑같이 항상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金陵途中二’ / 원문 無情江水古今流

 

No. 142 몽산법어, 초발심시변정각(임자72.05.03) 25분

화개동리화유락(花開洞裏花猶落) 화개동에는 꽃이 오히려 떨어지는구나

청학동변학불환(靑鶴洞邊鶴不還) 푸른 새가 집은 지어놓고는 학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진중홍류교하수(珍重紅流橋下水) 잘가거라 홍류야, 다리를 지나서 잘가거라

여귀창해아귀산(汝歸滄海我歸山) 느그는 바다로 돌아간다마는 나는 산으로 간다.

*서산대사 ‘花開洞’ / 원문 靑鶴巢邊

 

No. 143 의식간소, 공부진력(임자72.05.04) 28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명랑여수월(明朗如水月) (화두가) 물속에 비친 밝은 달과 같게 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No. 144 일일타산 시시점검(임자72.05.06) 32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아여구출몰(我汝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별리(劫海終別離) 몇 놈의 겁이 지내가고 몇 놈의 숫자없는 세상이 지나가지만 출기할 줄을 몰라.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劫海終難測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45 초심1(知衆行次에 不得雜亂까지)(임자72.08.10) 48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만고 모든 사(事)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것 같여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에서 날아온 기러기 소리와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배가 척 멀리 보이지도 않게 떠나가는 것과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46 초심2(流蕩邪心까지)(임자72.08.11) 29분

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No. 147 초심3(必有機發之時까지)(임자72.08.12) 38분

건곤만리일견납(乾坤萬里一肩衲) 하늘과 땅 사이에 도닦는 납승이 되었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48 초심4(必須側耳目而聽玄音까지)(임자72.08.13) 34분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선가귀감>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No. 149 초심5(纏綿意地까지)(임자72.08.16) 58분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비희일침몽(悲喜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산으로 돌려라

산정백운중(山頂白雲中) 항상 백운 중에[도닦는 처소에] 앉아 지내라.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無言却回首 山頂白雲生

 

No. 150 초심6(鍊磨而行門까지)(임자72.08.17) 18분

차신진여행(此身眞旅行) 이 몸은 여관일숙이여 (객창에 와서 하룻밤 자는 것이여)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사군(思君不思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생각할 곳조차 없다.

*3,4구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思君不見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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