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1 초심1(선지지범개차까지)(신해71.05.19.새벽) 85분            ***2022작성파일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태산고(明日太山高) 업산만 높아버렸으니

사군불견기(思君不見期) 생각하고 찾아볼라고 해도 찾아보지도 못하고….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사군불견기의 ‘기’의 한자 不明. 편집자는 期로 이해함.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살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202 초심2(양설화합까지), 장대각심영가 천도법문(신해71.05.19) 59분

청산영리벽계수(靑山影裡碧溪水) 푸른 산 그림자 속에 깨끗이 흘러내려가는 유수여

차거동류기일회(此去東流幾日廻) 이렇게 흘러가버리면 언제나 돌아올꼬

일도창명난재복(一到滄溟難再復) 한번 푸른 바다로 가버리면 다시 오기 어렵구나

차장운월공대휴(且將雲月共帶休) 명월이 떠오를테니 쉬어 간들 어떠리.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누군가 한시로 번역하여(해동소악부)에 실었다.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께서 장대각심영가 천도법회에서 “대각심 영가야~” 하고 부르신 후 이 게송을 읊으시다.

 

No. 203 초심3(부득고성체타까지), 마조원상, 경봉탁마(신해71.05.20) 64분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팔십 인간사야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한 꿈 가운데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 법문 한마당

** 임제・보화스님 법거량

임제스님에게 보화스님이 찾아왔다.

임제 : 네가 성인이냐 범부냐 (汝是聖是凡)

보화 : 네가 일러라 (汝且道)

임제 : 억! (喝)

보화 : 하양은 새신부요 목탑은 노파선이요, 임제어린아이가 한짝 눈을 갖추었구나 (河陽新婦子 木塔老婆禪 臨濟小厮兒 却具一隻眼)

 

No. 204 참선법회일 법문(고봉 분대지투현관, 불타초연기)(신해71.05.21) 94분

인생일생사(人生一生事) 사람의 한평생 사가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잠 폭 들어서 그 한 꿈 꾼 것이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50번 참조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회당선사 열반에 부쳐’

 

No. 205 초심4(수념반야심경까지), 판치생모 거각법(신해71.05.22) 56분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 (인생사가) 헛웃음 한번 칠 수밖에 없어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 (인생사가) 깊은 창파에 조그만 배 하나 뜬 것과 같다

황화조읍로(黃花朝泣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서산대사 ‘蓬萊卽事’ / 원문 蒼波渺去舟

 

No. 206 초심5(우학은 성생사니라), 송담스님 수도기, 소요스님 수도기(신해71.05.23) 76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일엽고주객(一葉孤舟客) 한 잎사귀 외로운 객이

월중천리심(月中千里心) 달 가운에서 천리 마음을 가졌더라.

*서산대사 ‘懷舊’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76번 참조

 

No. 207 신해년 5월 관음재일 법문(화두간택, 선가귀감 中 수륙재 권선)(신해71.05.24) 85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차사개구즉착(此事開口卽錯) 이 일은 입만 열면 그르친다고 했는데,

착불착차치(錯不錯且置) 그르치고 그르치지 않고는 차치하고

여하시차사(如何是此事) 어떤 것이 이 일인가?

*전강스님 직지사 첫 설법. 604번 참조

 

구재진로중(久在塵勞中) 오래 그런 돼지 가운데 있으면

매각본래사(昧却本來事) 본래사[본래 깨달은 도리]를 매각할 것이니

수습행장리(收拾行裝裡) 네 행장을 거두어가지고[네 본각 주인공을 가지고]

속환청산래(速還靑山來) 속히 청산으로 돌아오거라.

*63번 참조

 

송안남천원(送眼南天遠) 멀리 남쪽하ᄂᆞᆯ을 바라보니

요산점점청(遙山點點靑) 아득한 산은 점점이 푸르구나

장생응유고(長生應有苦) 오래 사는 것도 괴로운 일이거늘

수배노인성(誰拜老人星) 누가 노인성에 빌겠는가.

*서산대사 ‘登高賞秋’ ※노인성 : 남극성이다. 목숨을 주관하므로 수성(壽星)이라고 함

 

No. 208 초심6(끝)(신해71.05.25) 45분

일침객잔몽(一枕客殘夢) 한 베개 객의 잔몽이다

공중비과조(空中飛過鳥) 공중에 한번 날라간 새와 같으느니라

낙화승원정(落花僧院靜) 떨어진 꽃은 참선하는 집에 고요한 데

니연오가사(泥燕汚袈裟) 제비란 놈이 진흙을 떼어다 가사를 더럽힌다.(정에 들어있는 스님의 가사에다 집을 짓고 있다.)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깨달았다)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50번 참조

 

No. 209 선가귀감에서(약욕적생사)(신해71.05.26) 64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하처청포선(何處靑袍禪) 어느 곳에서 청포선객이

분향야도심(焚香夜道心) 한밤중에 향 사르고 정진하며 도심을 기른다.

*서산대사 草堂’ / 원문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야도심한자不明. 󰡔벽암록󰡕 俱胝一指의 송에 夜濤相共接盲龜, ‘파도치는 밤에 눈먼 거북을 제접한다구지스님이 손가락 하나를 세워 중생을 제도한다라는 구절이 있음

*4야도심에 대한 조실스님의 풀이가 없음. 야도심(夜道心)의 한자와 풀이는 편집자의 추정임.

 

No. 210 고령신찬선사 스승제도, 선요, 조달(신해71.05.30) 96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ᄂᆞᆯ은 멀어버린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천년찬고지(百年千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하시출두기(何日何時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 원문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 법문 한마당

* 제자의 스승 제도

상좌스님[고령신찬]이 경만 읽는 은사스님에게 “같이 도 닦으러 가자”고 수차례 권했으나 은사스님이 듣지 않자 홀로 선지식[백장회해]을 찾아가서 투철히 정진하여 깨달았다. 깨닫고 나서 다시 은사스님에게 찾아와 아무 말없이 정진만 하고 있었다. 하루는 방에서 정진을 하는데 벌이 방에 들어왔다가 열어 논 창문으로는 안나가고 닫아 논 안문을 탕탕~ 치면서 나갈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고령스님이 이것을 보고 앞의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게송을 읊으니 이것을 본 은사스님은 ‘벌보고 지은 글이 아니고 나를 위해서 쓴 글이로구나’ 생각하였다. 하루는 고령스님이 은사스님을 목욕시켜 드리는데 풍채가 좋은 은사스님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법당은 좋은 법당이로되 부처가 영험이 없구나” 하였다. 이에 은사스님이 ‘내 제자 신찬[古靈神贊]이 반드시 얻은 바가 있구나’ 생각하였다. 이에 재계(齋戒)하고 법당으로 들어가 제자에게 법을 설해 줄 것을 청하였다. 고령스님이 법상에 올라가 아래 게송을 읊으니 은사스님이 언하대오(言下大悟)하였다.

(전강스님께서 단리망연 즉여여불에서 ‘佛’자 떼고 한마디 일러보라고 하셨다. 대중이 아무 말이 없었다.)

 

영광독요(靈光獨耀) 신령스런 마음이 홀로 척 드러나니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이 형탈되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마음 깨달아서 확철대오한 분상에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글자가 붙어있겠느냐

단리망연(但離妄緣) 망연을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전문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No. 211 자경, 남평골 목탁이야기, 누진통(임자72.01.03) 26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 젓대 소리 나고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에서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댓바람이 몹시 부니 (대밭 밑에 자던) 술취한 놈이 자다가 잠을 깨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No. 212 안영자영가 천도법문, 방생공덕(임자72.05.09) 31분

복기사아귀(腹飢思我鬼)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안신염지옥(安身念地獄) 몸뚱이 편안하고 좋을 때 지옥고를 생각해라

수생참괴심(須生慙愧心) (모름지기) 부끄러운 마음(참괴심)을 내라

염기근즉각(念起勤卽覺) 생각을 일으켜서 그 놈 하나 뒤집어번지면(버리면) 각이니라.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중에서 / 원문 身安

 

No. 213 화두법, 불법난조지상(임자72.05.11) 67분

무상장부사(無上丈夫事) 위없는 장부의 일이다 (인생사를 마쳐버려야사 대장부다)

평생설향수(平生說向誰) 입을 벌려서 어따가서[어디에서] 누구한테 얘기할 것이냐

삼월탄일곡(三月彈一曲) 봄이 돌아오니 거문고 소리 좋구나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 사이로 비춰오는 달빛은 창에 가득했구나.

*서산대사 ‘謝金信士來訪二’ /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陽春彈一曲 松月滿窓時 ※三月로 읊으시고 陽春으로 해설하심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193번 참조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14 오후수증, 경행, 용화사 방부(임자72.05.14) 42분

장천일안몰(長天一雁沒) 공중을 쳐다보니 기러기는 빠져버렸고

광야백충성(曠野百蟲聲) 뜰에는 백가지 벌레가 나와서 모두 제소리 각기 한다

화비춘일모(花飛春日暮) 꽃은 날아서 떨어지는디 봄날은 저물었고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곳곳이 바람이 불어서 꽃은 뚝뚝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秋江別友’ 원문 長天一雁怨 大野百蟲悲 別友秋江畔 牛山落日時 / 3,4구 ‘紅流洞二’ 원문 花飛春暮日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 의 종지이다.

 

No. 215 육조단경3(임자72.07.10) 48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꽃과 버들이 모두 본래면목 아님이 있으리오

헌창무주인(窓無主人) 헌창에는 주인이 없다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새벽 종소리를 듣고 깨달라 보니

송림벽운심(松林碧雲深) 솔냉기(솔나무) 꽉 찼는디 벽운이 깊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 3,4구 ‘遊西山’ 원문 松竹碧雲深

 

반야개전법(半夜開傳法) 야밤중에 이러한 청법을 한다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주[해탈법]는 옥반에다 딱 받쳐놨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開淸話 ※半夜開傳法으로 읊으시고 夜半開淸話로 해설하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216 육조단경4(임자72.07.12) 70분

야반개청화(夜半開淸話) 밤중에 해탈법을 전하는데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하보배[해탈법]를 옥반에 받쳐 놓았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 (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68번 참조 /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불사선불사악 정당차시 나개시여본래면목(不思善不思惡 正當此時 那箇是汝本來面目)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고, 정히 이러한 때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육조스님을 쫓아온 도명이 스님에게 귀의하며 법을 청할 때 내리신 법문으로, 이 법문에 도명스님이 언하대오하였다.

 

•No. 217

 

No. 218 몽산시 유정상인1, 서산오도송, 반기이파(임자72.07.13) 57분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광음은 조금도 머물지 않고 가는디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홍안이 백두인줄을 왜 알지 못하냐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 인간 백년사라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 하루 사는 깔따구 일생사여.

*서산대사 ‘嘆世’ / 원문 山中十年夢 人世是蜉蝣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0번 참조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219 성광사미 수계법문(대승계)(임자72.07.15.새벽) 72분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 고귀한 한단침 생활이여

주류만리성(周流萬里城) 만리성을 주류한다 (만리성을 쌓아놓고 살면서 부귀영화다)

홀연개일몽(忽然開一夢) 홀연히 한 꿈을 깨니

창외반월명(窓外半月明) 창밖에는 반조각 달이 밝구나.

*서산대사 ‘夢覺’ / 원문 高臥邯鄲枕 周流百十城 遽然開一夢 殘月半樓明

*한단침(邯鄲枕) : 당나라의 노생(盧生)이 한단 땅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어서 낮잠을 자다가 잠깐 사이에 일생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고, 깨어보니 허망한 꿈이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 한단몽(邯鄲夢)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일체 사람들에게 미쳐서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나와 중생들 모두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다 ‘나’를 깨닫게 해 줍소사.

*[석문의범]

 

No. 220 임자년 하안거해제 법문(임자72.07.15) 75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천안대비불간투(千眼大悲不看透) 천안대비(관세음보살)로도 봐서 뚫지를 못혀

수풍화우과전산(隨風化雨過前山) 바람따라 비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1,2구 [선가귀감] / 3,4구는 5조 홍인스님이 육조스님에게 법을 전하는 상황을 표현한 게송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道傳寂夜三更月 愁送江上萬里風 千眼大悲不看透 隨風化雨過前山

 

No. 221 몽산시 각원상인3, 재송법문(후편)(임자72.06.19) 41분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 (인생사가) 헛웃음 한번 칠 수밖에 없어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 (인생사가) 깊은 창파에 조그만 배 하나 뜬 것과 같다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53번 참조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54번 참조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54번 참조

 

No. 222 몽산시 각원상인4, 재송법문(후편)(임자72.06.20) 52분

통곡인생사(痛哭人生事) 인생이란 건 통곡밖에는 없구나

백일천공침(白日天空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지수삼척토(知誰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84번 참조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54번 참조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54번 참조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No. 223 법일비구니 가부천도, 무상발심법문(임자72.06.21) 43분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 다만 이 보배다 (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천만금보장(千萬金寶藏) 천만 금보장[大藏經]이

원시자가사(元是自家事) 원래 이 내 것이다.(내것 아님이 하나도 없다)

*43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224 몽산시 각원상인5, 재송법문(끝)(임자72.06.21) 58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No. 225 몽산시 각원상인6, 화두법문, 경봉스님(임자72.06.22) 50분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서산대사 : 1,2구 ‘訪謫客’ / 3,4구 ‘草屋’

 

No. 226 몽산시 각원상인7(임자72.06.23) 35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진 기러기는 장사(長沙)에 내린다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 사람은 춤을 추고 있구나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기우과전산(騎牛過前山) 소를 타고 앞산으로 돌아와.

*서산대사 : 1.2구 ‘驪江晩泊’ / 3,4구 ‘過故宅’ 원문 過夕陽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No. 227 임자년 6월 관음재일 법문(인과발심법문)(임자72.06.24) 62분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228 방거사 발심(임자72.07.01) 51분

계숙향풍월(桂熟香風月) 계수냉기[나무]의 향냄새도 꽉 찼다

송한영불운(松寒影拂雲) 솔나무의 그림자도 없는 데 없이 다 덮어버린다

산중기특사(山中奇特事) 산중에 도학자의 살림살이가 이뿐여

불허속인문(不許俗人聞) (이 도리를 어리석은) 사람이 듣지 못한다.

*서산대사 ‘登白雲山’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No. 229

 

No. 230 원효, 의상, 윤필거사 천공법문1(임자72.07.02) 30분

처처백운비(處處白雲飛) 백운 첩첩한 산중에나 쫓아다니면서 그렇게 모두 고행첩첩한 행을 하고 다닌다

산산우수수(山山又水水)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물을 건너면 또 물이다

단심고국월(丹心故國月) 단심은 다만 내 자성을 찾는 뿐이다

백골타향루(白骨他鄕髏) 백골이 아무데나 가서 그만…(나를 찾지 못하고 목숨 하나 끊어져 버리면 그만 귀신이 된단 말이여)

*서산대사 : 1,2구 ‘杜鵑’ / 3,4구 ‘哭泟北將二’ 원문 白骨他鄕春

 

No. 231 화두법문, 반기이파(임자72.07.04) 51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191번 참조

 

No. 232 몽산시 각원상인, 천공법문2(임자72.07.05) 54분

벽초장제지일공(碧草長堤只一筇) 푸른 풀밭 긴 언덕에 지팡이 하나뿐인데

백운무로가추종(白雲無路可追蹤) 백운은 길이 없는데 따라갈 수 있을런지

종금야야관동월(從今夜夜關東月) 지금부터 밤마다 관동의 달일지니

응망천애팔만봉(應望天涯八萬峯) 하ᄂᆞᆯ가 팔만 봉우리를 바라보리라.

*서산대사ᅠ‘送應沙彌之楓岳’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233 보화 임제 법거량, 보화광행, 장자와 호접(임자72.07.07) 73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꽃과 버들이 옛 안색이여 (본래면목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종소리가 쿵 나는구나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종소리를 듣고 툭 깨달라보고 나니까) 솔 수풀 속에는 푸른 구름이 깊구나.

*215번 참조

 

장주가 호접되고 호접이 장주니라.

장주호접몽…

아무라도 꿀 수가 있느냐?

*전강대종사

 

No. 234 육조단경(전편), 진묵스님, 제일구(임자72.07.08) 80분

반야개청화(夜半開淸話) 밤중에 해탈법을 전하는데

천주낙옥반(千珠落玉盤) 천하보배[해탈법]를 옥반에 받쳐 놓았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냅다 부는디 물소리까장(까지) 차갑구나.

*216번 참조

 

일월독조강산정(日月獨照江山靜) 일월이, 낮에는 햇빛에 강산이 안보이는 게 어디 있나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원문 孤輪獨照

 

No. 235 육조단경(중편), 승찬대사(임자72.07.09) 62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40번 참조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No. 236 지장재일기도 입재(철원 석대암)(임자72.07.18) 60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화재무인소(花在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청천일안성(靑天一雁聲) 청천에는 한 기러기 소리요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225번 참조

 

No. 237 임자년 7월 관음재일 법문(누진통)(임자72.07.24) 71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자연금의자환향(自然錦衣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28번 참조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238 대복사 법당 신축역사, 자경(임자72.08.03) 5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3번 참조

 

No. 239 수계법문(정택, 성원), 창현노장과 법거량(임자72.07.27) 65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No. 240 자경5(汝須興決烈之志까지)(임자72.09.06) 67분

목저과전산(牧笛過前山) 소를 타고 젓대를 불고 앞산에 턱∼ 지나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사람과 소를 다 보지 못혀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승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데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존다.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41 자경6(魔强法弱까지)(임자72.09.07) 50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청산의구청(靑山依舊靑) 청산은 옛에 의지해 푸르구나.

*132번 참조

 

No. 242 선문촬요, 화두법(임자72.05.17) 30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차심견고영불퇴전(此心堅固永不退轉) 이 마음이 견고해서 영원히 변현(變現)이 없이, 퇴타가 없이

오증무상정등보리(悟證無上正等菩提) 오직 원컨댄 무상정등보리를 깨달아 증하게 해줍소사.

*2구 [書狀]

 

지환즉리 부작방편(知幻卽離不作方便) 환인줄 알면 여읜다. 방편을 지을 것이 없느니라.

*[원각경] 보현보살장

 

No. 243 조실스님 직지사 공부기, 화두하는법(임자72.05.19) 33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명랑여수월(明朗如水月) (화두가) 물속에 비친 밝은 달과 같게 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虛明如水月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를 배우는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음을 배우는 것은 생사를 이루느니라.

*[계초심학인문]

 

병자봉의원(病者逢醫員) 도문에 나와서 명의[선지식]를 만났구나

영해봉자모(嬰孩逢慈母) 어린 아이가 자비스런 어머니[선지식]를 만나야 되지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공부를 하되 이와 같이 간절히 화두를 다루어 간다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화두의단으로 들어갈 것 같으면) 홍일이 동에 폭 떠올라오지 안올라오는 법이 없단 말여.

*87번 참조

 

No. 244 화두법(임자72.05.22) 39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재(消息幾時在) 다시 어디 가서 만나볼 것이냐

명일추운모(明日秋雲暮) 이와 같이 늦은 가을구름이 저물어버렸다

강상백운비(江上白雲飛) 백운은 강상에서 나느니라.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消息幾時聞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소식기시재의 ‘재’ 한자不明. 편집자는 在로 이해함.

 

노인불수 파거불행(老人不修 破車不行) 노인이 닦을 수 없고, 깨어진 수레가 행치 못한다.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245 임자년 5월 관음재일 법어(서산, 원효)(임자72.05.24) 79분

복포사아귀(腹飽思我鬼) 따뜻하고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 네 몸뚱이가 건강할 때 지옥고를 한번 생각해 봐라.

*212번 참조 ※腹飽思我鬼로 읊으시고 溫飽思我鬼로 해설하심

 

일문오계성(日聞悟鷄聲)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일을 마쳤다.

*43번 참조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182번 참조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속성불과(速成佛果) 속히 깨달아서

광도미륜(廣度迷倫)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 원문 3,4구 速成佛果濟迷倫

 

No. 246 사무량심, 제석천왕(임자72.05.27) 39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No. 247 동산숭장주 행각법어, 고령신찬선사(공문불긍출~)(임자72.05.29) 39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득구(蝸角功名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춘일화창자개족(春日和暢自皆足) 봄날은 쾌청헌디 우리의 일이 족하다 (항상 ‘이뭣고?’를 찾는구나) ★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108번 참조 ※자개족에서 ‘자개’ 한자不明. 편집자는 自皆로 이해함.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 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로(靈光獨露)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원문 靈光獨耀. ※전강대종사께서 담양 보광사에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대중에게 “佛자 떼고 일러봐라” 하고 물으셨는데 아직 깨닫기 전이셨던 송담스님께서 “망을 가져오소서[妄將來]” 하고 이르시니 전강스님께서 긍정(肯定)치 않으셨다고 한다.

 

No. 248 몽산시중(전), 경봉스님(임자72.05.30) 45분

무심도이친(無心道易親) 무심이면 도를 친하기가 쉬운 것이요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 뜻이 있으면 새가 돌아와 지껄이는 것이다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 달도 흰데 노화꽃도 흰곳에

풍청죽엽시(風淸竹葉時) 댓바람이 부는 구나

*1구 경허선사 ‘심우가’ / 서산대사 : 2구 ‘次李秀才韻’ 3,4구 ‘漁翁二’ 중에서

 

No. 249 고담화상법어1(임자72.06.02) 37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봉견안(何時逢見顔) 어느 때에 다시 이별하고 만날 때가 있으리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No. 250 고담화상법어2(임자72.06.03) 64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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