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01 송자윤영가 천도법문(경술70.09.16) 113분

시중(示衆)이라, 대중께 보인다.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의 유하일언반구(留下一言半句)가 유무중생(唯務衆生)으로 초월삼계(超越三界)다.

부처님께서 (남기신) 일구 반구가 오직 중생으로 하여금 초월삼계다. 거 무슨 말씀인고 하니, 부처님이 출세하셔서 이 세상에 오셔서, 남김이 없이 49년 설법 옴폭 그대로가 삼계에 뛰어나자, 초월삼계여... 삼계에 뛰어나자, 요렇게 말씀한 거다 그말이여.

*<선요> 示衆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부지일자 중묘지문(不知一字衆妙之門) 아지 못한 한 도리가 중묘의 문이다.

*하택신회는 지지일자 중묘지문(知之一字衆妙之門)이라 설하였다.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듯하나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에 대해서는 매(昧)해 버리느니라.

*<선가귀감>

 

등등임운(騰騰任運)이요 임운등등(任運騰騰)해서 구경 생사없는 진해탈세계니라.

*게송을 읊으시고 나서 “주장자법문으로써 법문을 마친 뒤, 흥! 아무 말이 없구나” 하시고 주장자를 치시고 내려오시다.

 

No. 02 전강선사 일대기 1호(어린시절 출가, 직지사 용맹정진)(경술70.11.20) 126분

유래세월심(留來歲月深) 머물러 온 세월이 깊었다

불견의침침(不見意沈沈) 암만 볼래도 알수가 없고 보이지를 않어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 갈대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생야여시(生也如是) 생도 여시요

사야여시(死也如是) 사도 여시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머러 머리가 여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건 물건이 다 화장이다(화장이 여시다)

여시심마(如是甚麽) 이와 같은 도리는 무슨 도린고?

억(喝)                          "억"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No. 03 마벽산상좌(법등각, 선혜궁) 수계식, 8경계(임자72.10.18) 96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 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라,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성이 없어 마음 좇아 일어난다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이 멸할 때 죄도 또한 사라지니

죄멸심멸양구공(罪滅心滅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으면, 공해버리고 둘 다 없으면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이게 참말로 참회로구나.

*참회게

 

No. 04 몽산법어(경술70.11.12) 85분

모산객미로(暮山客迷路) 산은 저물었는데 객은 길을 잃어버렸다

공경숙조심(筇驚宿鳥心) 지팡이 소리에 자는 새가 놀라는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저 서악사에 나는구나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솔과 대는 꽉 찼는디 푸른 구름만 꽉 재어있는 서악사 종소리에 깨달아라.

*서산대사 ‘遊西山’

 

No. 05 전강선사 일대기 2호(곡성 동리산 대오, 혜봉스님과 법거량)(경술70.11.21) 67분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 높이 누워서 좋은 단침을 베고 잠을 자고 있다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성(주류성)속에 들어가서 만년의 죄고를 받는다

체연개일몽(遞然開一夢) 학자들아 한번 꼭 이 꿈(인생몽)을 깨라

잔월반루명(殘月半樓明) 한번 깨버리면 본각명이리라.(네 본래면목 해탈광이 그대로 밝아버리리라)

*서산대사 ‘夢覺’ / 원문 高臥邯鄲枕 周流百十城 遽然開一夢 殘月半樓明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06 선문촬요, 화두발심법문(경술70.11.28) 37분

노래인지천(老來人之賤) 늙어갈수록에 천해져

병야인래천(病也人來賤) 병들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싫다

평시은여의(平時恩與義) 평시의 은여의[은혜와 의리]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없느니라.

*서산대사 ‘老病吟’ / 원문 老去人之賤 病來親也疎 ※病也人來賤으로 읊으시고 病來親也疎로 해설하심

 

◆법문 한마당

◎ 제석천왕이 가지지 못한 3가지 보물(三般物)

무근수일주(無根樹一株) 뿌리없는 나무 한 주

무음양지일편(無陰陽地一片) 음양없는 땅 한 쪽

무향지일곡(無響地一谷) 메아리없는 꼴차구니[골짜기]

 

제석천주가 그 세가지 물건 가지고 있는 도인, 그밖에는 숭배할 것이 없다. 제석천주가 천상천하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없이 다 보물이 있지마는 그 세가지 보물 가진 이는 남섬부주의 도인밖에는 없느니라…. 인생으로 나와서, 턱 참선을 해서, 자성을 깨달라, 마음을 깨달라 도를 척 깨달라서... 그 세가지 삼반물이 그것이 도여.

 

메아리 없는 꼴차구니[골짜기]가 없거든. 깊은 꼴차구니에서 고함을 질러 보란 말이여, 얼른 이소리가 끊어지기 전에 거기서 받지. ‘억’하면 저기서 ‘억’한단 말여.

뿌렝이[뿌리] 없는 냉기[나무]가 어딨어? 뿌렝이 없는 냉기 없지.

음양없는 땅이 어딨어, 그늘이 아니면 양지지. 그게 삼반물이 내 자성이요, 도를 깨달은 도요, 내 각이요, 꼬옥~ 그놈을 해야 한다 그말이여….

거 뭐하러 왔다가 그 뭐하러 괜히 와서 시은(施恩)만 짓다가 그냥 늙어서, 그 더러운 추한 모냥다리(모양)로 죽어서 송장이 되냔 말이여. 참 허망하고, 무상하고 가히 비유할 데 없다.

 

No. 07 선경어(경술70.10.29) 59분

일장피운삼보립(一杖披雲三步立) 주장자로 구름 헤치고 수걸음 걷다 보니

청산단처간간화(靑山斷處間間花) 청산 끊어진 곳에 간간히 꽃이 피었구나

약사화공모차경(若使畵工摸此景) 화공더러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기어임하조성하(其於林下鳥聲何) 수풀속의 새소리는 어찌할 것이냐!

*김삿갓 ‘금강산’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헌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어느 곳으로 향하는고.

*국창 임방울이 애첩이 죽자 슬퍼하며 부른 노래.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08 전강선사 일대기 3호(혜월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1) 104분

모산촉공우(暮山促筇雨) 날은 저물었는데 발도 바쁘고 작대기[주장자]도 급하고 비는 오는구나

기립원강풍(欹笠遠江風) 삿갓을 뒤집어썼는데 산풍이 부니 삿갓이 벗겨지면서 온 몸뚱이에 비를 맞게 되었구나

장천척진비(長天尺盡飛) 긴 하늘에는 재질허는 기러기가 빠졌고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하늘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진다.

*서산대사 ‘送願禪子之關東’ / 원문 飄飄如隻雁 寒影落秋空 促筇暮山雨 欹笠遠江風 ※3구 長天尺盡飛로 읊으시고 長天尺雁沒로 해설하심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월야할조야할(月也喝照也喝) 월에도 할이요 조에도 할이다.

비월비조역할(非月非照亦喝) 월도 아니고 조가 아니드라도 또한 할이다.

*전강스님 만행 중에 쌍계사 위 동방장(東方丈)에 계시던 허태오스님 처소에 걸려 있던 월조(月照)선사 영찬. 이 영찬을 보고 전강스님께서 허태오스님에게 묻기를 “月, 照, 非月, 非照 다 할을 했다며는, 할은 어따가 하는 것입니까?” 하니 스님이 통쾌하게 대답을 못하셨다.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09 고봉 선요시중에서(신해71.05.02) 79분

송죽석상월(松竹石上月) 팔십 인간사가

혼여일몽사(渾如一夢事) 그저 팔십 꿈만 꾼 것이다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는 비가 오고

동정추수사(洞庭秋收事) 동정호에는 가을 과실이 많이 열었느니라.

*3,4구 서산대사 ‘懷舊’ / 昨夜江南雨 洞庭秋水深 一葉孤舟客 月中千里心 ※松竹石上月로 읊으시고 八十人間事로 해설하심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전강아, 여하시생사고냐?

억[喝], 속지 말아라.

*몸이 아프고 숨이 가쁘신 경계에서 좌선하시면서 자문자답하신 법문

 

No. 10 보경심가부 천도, 순치황제 출가시, 서산대사(경술70.12.02) 62분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여하유락제왕가(如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緣何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역사]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명월여시본각통(明月如是本覺通) 명월이 바로 본각통이로구나.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명년삼월춘풍리(明年三月春風裡) 명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백화 향취가 나는구나.

*1,2구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11 전강선사 일대기 4호(제산스님 행장, 용성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3) 80분

상량시귀굴(商量是鬼窟) 상량도 귀신굴이요

문자시조강(文字是糟糠) 문자도 조박[술찌꺼기]밖엔 안된다

향문하자시(向問何者是) 돌이켜 묻노니 어떤 것이 옳은 선법이냐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137번 참조 ※糟糠로 읊으시고 糟粕으로 해설하심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자경문>

 

No. 12 전강선사 일대기 5호(어묵동정, 경허스님 오도송 점검)(경술70.12.08) 33분

일침객잔몽(一枕客殘夢) 한 베개 객의 잔몽이다

공중비과조(空中飛過鳥) 공중에 한번 날라간 새와 같으느니라

낙화승선정(落花僧禪靜) 꽃은 떨어지고 선객은 선정에 들어 고요한데

문자시조박(文字是糟粕) 문자도 조박[술찌꺼기]밖엔 안되느니라.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 원문 一枕客殘夢 空中飛鳥過 落花僧院靜 泥燕汚袈裟 林下閑文字 多多必亂心 情詩唯一首 可以備吾吟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339번 참조

 

No. 13 전강선사 일대기 6호(안수정등, 한암스님과 법거량)(경술70.12.09) 60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 (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

 

착화주중안홀명(着火廚中眼忽明) 부엌에서 불을 후~ 불다가 눈이 홀연히 밝았다

종차고로수연청(從此古路隨緣淸) 일로 좇아서 옛길이 인연따라 맑다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 바위아래 샘이가 젖지 않는 소리로 운다.

*방한암스님 오도송 / 원문 從玆

 

No. 14 전강선사 일대기 7호(만공스님 인가)(경술70.12.10) 95분

초옥무삼벽(草屋無三壁) 사면에 삼벽이 없어

노승죽상선(老僧竹床禪) 노승은 죽상에서 참선을 한다

청산사면우(靑山四面雨) 사면에 비밖에는 오지 않고 험악한 눈밖에 오지 않어

정중천년몽(定中千年夢) 정 가운데 가만히 화두 하나 들고서는 천년 꿈같이 지낸다.

*1,2구 서산대사 ‘草屋’ ※草屋無三壁, 靑山四面雨으로 읊으시고 四面無三壁, ‘四面무우급’으로 해설하심.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No. 15 만공스님 수행기(경술70.12.11) 53분

문진행객편응급(問津行客鞭應急) 나루를 건넌다고 나귀를 몰고 가는 손[客]은 채찍이 바쁘다

심사귀승장불한(尋寺歸僧杖不閑) 절을 찾아가는 중은 작대기가 바쁘구나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 푸른 연기 고목, 저 남쪽 마을에

목동기우농적환(牧童騎牛弄笛還) 목동이 소를 타고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박문수 과거 장원시(壯元詩) / 원문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閒 放牧園中牛帶影 望夫臺上妾低鬟 蒼煙枯木溪南路短髮樵童弄笛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16 환성지안선사와 월봉외도, 장자와 호접(경술70.12.12) 85분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기우석양래(騎牛夕陽來) 소를 타고서는 석양에 돌아온다

천고무인설(千古無人說) 천고에 찾아놓고 보니 어떤 사람한테 말을 할 것이냐

춘산두견제(春山杜鵑啼) 봄산에는 두견새 우는구나.

*1,2구 서산대사 ‘過故宅’ / 원문 牧童一聲笛 騎牛過夕陽 不堪王謝宅 燕子說興亡

※笛은 ‘적’과 ‘저’로 발음됨. 전강스님께서도 ‘적’으로도 ‘저’로도 읊으심.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무변허공이 각[覺, 마음]에서 나왔느니라.

*<원각경> 나라에서 큰 재(齋)를 지낼 때 월봉스님이 법상에서 원각경을 설할 때 위 구절을 “무변허공에서 각(覺)이 나왔다”고 외도지견을 설하는 것을 듣고는 누더기를 입고 말석에 앉아 있던 환성지안 조사가 “억” 하고 크게 할을 하자 월봉외도가 법상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는 고사가 있다.

 

호접(胡蝶)이 장주(莊周)고

장주가 호접이로구나.

*장자의 호접몽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송담스님께서는 “다만 범정 다할뿐 성해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풀이하심

 

No. 17 고운사에서 하신 법문답(직지착지야)(경술70.12.14) 69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 아래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루에 이르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 꾀꼬리 울고 밤 두견이 웁니다.

차시직지착지야(此是直指錯指耶) 이게 바로 가리킨 도립니까, 그르게 가리킨 도리입니까?

*전강스님께서 고운사에 들러 이 게송을 읊으시고, 제방에 돌렸는데 제산스님께서 九九飜成八十一이라 대답하심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끼소

일월사전광(日月似電光) 하루 이틀 가는 것은 전광과 같다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No. 18 전강선사 일대기 8호(직지사에서 첫 설법)(경술70.12.13) 85분

천리장성목저만(千里長城牧笛晩) (천리장성에 소) 먹이는 젓대가 늦었다

운납암상낙화홍(雲衲岩上落花紅) 구름같은 납승이 확철대오를 해 놓고 보니 암상에서 꽃떨어지는 격이다

송하월명정다소(松下月明情多少) 솔 아래 달은 환히 밝았는디 정이 얼마나 되느냐

산계연심추색만(山溪煙深秋色滿) 산 시내 연기는 깊었는데 가을빛은 찼구나.

*보림경계를 읊은 게송 ※笛은 ‘적’과 ‘저’로 발음됨. 전강스님께서도 ‘적’으로도 ‘저’로도 읊으심.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가는구나

*전강스님께서 행각 도중 금정사 선원에 들르셨을 때 화엄강사 출신의 경명스님을 만나서 “화엄경이 상본 화엄경이 ‘일사천하 미진수품’이라고 했으니 이 술잔이 화엄경 몇째품입니까? 한마디 일러주십시오” 하고 고함을 지르신 후. 술 한잔 척 마시고 나서 경명스님의 경계를 점검하고 읊으신 게송

 

No. 19 십선봉행, 참선은 교외별전(경술70.12.15) 49분

산승무외물(山僧無外物) 참선 허는 중밖에 뭐가 있겠느냐.

유유백년심(惟有百年心) 오직 백년의 마음이니라.

약문해하종(若問解何宗) ‘니 무슨 종이냐’ 묻거드면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 원문 千年心 / 3,4구 ‘贈一禪子二’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0 전강선사 일대기 9호(오대산을 넘으며)(경술70.12.17) 93분

죽장천리객(竹杖千里客) 고향을 한번 가보지 못하고 손노릇만 하고 지내오다가

송하만년등(松下萬年燈) 송하에 만년등[해탈등]을 얻었구나

몽혼상별리(夢魂相別離) 생사과업을 다 이별해버리고

초월삼계루(超越三界樓) 삼계 한번 뛰어나 버렸다.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 아래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루에 이르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 꾀꼬리 울고 밤 두견이 웁니다.

차시직지착지야(此是直指錯指耶) 이게 바로 가리킨 도립니까, 그르게 가리킨 도리입니까?

*전강스님께서 고운사에 들러 이 게송을 읊으시고, 제방에 돌렸는데 제산스님께서 九九飜成八十一이라 대답하심

 

No. 21 전강선사 일대기 10호(용성스님과 제1구 문답)(경술70.12.18.새벽) 92분

춘색하처귀(春色何處歸) 봄빛이 어느 곳으로 갔는고

장안백만가(長安百萬家) 백만 장안가에 있다

산승정중출(山僧定中出) 산승이 정 가운데서 나오니

공정일타홍(空庭一朶紅) 빈 뜨락에 붉은 꽃가지가 늘어져 있네.

*125번 참조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해오라비)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죄받는 것은 무엇으로써서 죄를 받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다생의 탐애정이로구나.

*<자경문>

 

No. 22 문응선영가 초재 천도법문(경술70.12.18) 38분

안수귀안진(眼隨歸雁盡) 기러기가 자취없이 왔다가 자취없이 저 하늘로 가는데

벽해연천창(碧海連天蒼) 바단지 하늘인지, 퍼런 하늘밖에는 없다

천리유춘초(千里猶春草) 천리길에 춘초만 퍼렇다

만산공석양(萬山共夕陽) 일만산에는 석양빛이 똑같어.

*서산대사 ‘有約君不來’ / 원문 十里猶春草 萬山空夕陽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날 때에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이번에 이렇게 몸뚱이 내버리시고 어디로 갔는가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 눈있는 돌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무언동자암차허(無言童子暗嗟噓) 말없는 동자는 한숨짓느니라.

*<作法龜鑑>

 

No. 23,24 전강선사 일대기 11호(장진사와 무자십절목)(경술70.12.19) 70분

만고고금사(萬古古今事) 만고에 고금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저 옛 성 밑에 물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이여

임제일성할(臨濟一聲喝) 임제스님의 그 일 할이

언하천인안(言下千人眼) 일체 사람의 눈을 띄어줘.

*3,4구 서산대사 ‘春日詠懷’ / 원문 4구 直開千日聾

 

No. 25 전강선사 일대기 12호(경봉스님과 탁마)(경술70.12.20) 71분

참선활구학자(參禪活句學者) 참선 활구학자야 (사부중이 이렇게 모였구나)

이가세월심(離家歲月深) 집 떠난 세월이 깊구나

저성낙매곡(笛聲落梅曲) 매화 떨어지는 곡조를 젓대소리에 듣고

금일자가보(今日自家寶) 활연히 대오를 했느니라.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No. 26 전강선사 일대기 13호(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경술70.12.23.새벽) 68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일만성(臥聽山鳥一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원문 百般聲

 

No. 27 전강선사 일대기 14호(마음은 누가 지었습니까)(경술70.12.23) 38분

납자평생사(衲子平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발심학자의 평생일이여)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잤는데 오히려 꽃이 떨어지는구나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산속에 새가 우는디 산은 더욱 깊숙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28 경술년 12월 관음재일 법어(경술70.12.24) 65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재욕무욕(在欲無欲) 욕에 있어서 욕이 없어야 옳은 참선법이다.

*전강대종사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걸스럽고 귀엽고 그런데는 참말로 도 닦기 어렵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차운디서 도를 닦을 마음도 나고 도도 닦아지느니라.

*<사십이장경>豪貴學道難

 

보소재근 궁자거래(寶所在近窮子去來) 보배가 가까이 있으니 궁자야 버리고 오너라.

*<법화경>의 궁자이야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No. 29 문응선영가 2재 천도법문(경술70.12.25) 24분

약인투득상두관(若人透得上頭關) 만약 사람이 상두관[공안]만 뚫어 얻어버리면

시각산하대지관(始覺山河大地寬) 비로소 산하대지관을 깨달아 버릴 것이다

불락인간분별계(不落人間分別界) 인간 분별계에 떨어지는 법이 없어

하구녹수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 어찌 녹수가 청산에 걸릴까 보냐.

*<석문의범> ※하구녹수여청산 : 어찌 녹수와 청산에 걸릴까 보냐. <송담스님>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 법문 한마당

◎유재(有在) 부재(不在)

어떤 것이 불법의 큰 대의냐?(如何是佛法大義)

나귀의 일이 가지 못해 말일로 왔느니라.(驪事未去馬事到來)

영식(靈識)이 독로(獨露)했는데 유재부재(有在不在)냐, 재와 부재가 있느냐.

재와 부재가 없으면 재와 부재가 없는 곳에서 한마디 더 일러봐라.

영가야 아느냐(靈駕會麽) 억!

이낱을 아느냐(還識這箇麽)? 영식이 독로했는데 재와 부재가 있을까보냐.

 

불리당처상담연(不離當處常湛然) 당처를 여의지 않고 담연한 놈인데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으면 그대는 보지 못하느니라.

*<증도가>

 

No. 30 전강선사 일대기 15호(동화사 조실, 대구 서봉암 시절)(경술70.12.26) 70분

심원재홍우(深園在洪雨) 소낙비는 후원까지 떨어지며

장림취죽연(長林翠竹煙) 멀리 보면 대밭에 솔나무 끝에 산꼴짜기에 연기가 가물가물 끼어있구나

백운응숙령(白雲凝宿嶺) 흰구름은 돌아가다가 잿머리에서 모두 어려 있다

청학상공루(靑鶴上空樓) 청학은 저 구름위에 공중으로 또 날아올라 가는구나.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중에서, 각림(覺林)보살의 게송

 

◆법문 한마당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전강스님께서 만행 중에 해인사 밑에 홍도여관에서 심부름하면서 일하고 계실 때 해인사에서 초파일법회가 열리게 되었다. 법상이 차려지고 다른 스님이 법상에 올라가기 전에 대번에 올라가셔서 말씀하시기를,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의 현안(懸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만겁의 현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무슨 물건인고? (…) 미안하요. 내가 얻어먹고 다니는 사람인데 지금 홍도여관에 뽀이로 있소. 어르신들한테 법문을 청해 들으시오.” 하고는 법상에서 내려오시니 한바탕 난리가 났다. 며칠 후 박한영 스님과 칠대문사 중 제일이라는 최남선씨 둘이 해인사 아래 홍도여관에 묵게 되었을 때 위 게송을 말하고 묻기를 “일체는 마음이 지었다는데 마음은 무얼로 지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꼼짝 못하고 묵묵부답이었다.

 

No. 31 전강선사 일대기 16호(홍도여관에서의 무애행)(경술70.12.27) 67분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 이름만 가지고 신용 없는 자야

하처가안심(何處可安心) 어디 가서 안심을 할 것이냐

비석우비석(飛錫又飛錫) 작대기를 날리고 또 날려

입산공불심(入山恐不深) 아무리 좋은 선원에 들어간다 한들 모두 깊어해주지를 않아.[받아들이지를 않는다]

*서산대사 ‘途中有感’ / 원문 有名難避世 無處可安心 飛錫又飛錫 入山恐不深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No. 32 박현수영가 천도법문, 소요스님 수도대오기(경술70.12.28) 86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부처님 경계는 허공 같으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거(寒雁尺盡去)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초동농적환(樵童弄笛還) 초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위 게송 ‘약인욕식불경계 당정기의여허공’에 대한 당신의 뜻을 보이신 게송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제법종연생(諸法從緣生) 모든 법이 인연 좇아 낳다가

제법종연멸(諸法從緣滅) 인연 좇아 멸하는 법이니라.

*法身偈 : 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我佛大沙門 常作如是說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No. 33 전강선사 일대기 17호(설악산, 금강산 행각, 재발심)(경술70.12.29) 85분

산벽연무색(山碧烟無色) 산색이 푸르면 연기는 빛을 잃고

청산고금동(靑山古今同) 청산은 고(古)와 금(今)이 항상 다른 법이 없지 (도인의 경계도 이와 같은 법)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도인의 절개에 마땅하다

암곡호장신(嵒谷好藏身) 참선하는 방에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구나.

*1,3,4구 서산대사 ‘一禪子’ 원문 山碧烟無色 花殘竹有春 惡衣甘守節 嵒谷好藏身 / 2구 추구집(推句集)

 

◆법문 한마당

◎풍류를 읊으시면서 도반을 찾아가시다.

산악(山嶽)이 잠형(潛形)허고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헌디 (그놈이 곡조도 제일구구만) 수변에 우는 새는 천병만마(千兵萬馬) 서로 맞아 철기도창(鐵騎刀槍)이었는듯, 처마 끝에 급한 형세 백절폭포(百折瀑布)가 쏘아 있고, 대수풀 흩뿌릴 제 황영(皇英)의 깊은 한(恨)을 잎잎이 호소하니 소상야우(瀟湘夜雨)라 허는 데요.

칠백평호(七百平湖) 맑은 물은 상하천광(上下天光)이 푸르렀다. 얼음바퀴 문득 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桂宮) 항아(姮娥) 단장(丹粧)허고 새 거울을 열었는디 적막한 어룡(魚龍)들은 세(勢)를 얻어 출몰하고 풍림(楓林)의 귀아(歸鴉)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洞庭秋月) 이 아니냐.

 

이 서대암에는 수공스님도 있을듯 하다마는 소식이 적막하구나

강산 구경을 다 하라이면 몇날이 될지를 모르것다.

*전강스님께서 상기병 때문에 행각을 하시면서 자연치료를 하시던 시절, 오대산에 계시던 도반 수공스님을 찾아가서 수공스님이 나오기를 기다리시면서 한바탕 읊으심. 앞부분은 단가 소상팔경(瀟湘八景) 중의 일부.

 

No. 34 무자십절목1(경술70.12.30) 70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여우(幾經風與雨)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법문 한마당

◎사불범정(邪不犯正)

활구참선같이 그대로가 정법이고, 그 정법에는 사불범정(邪不犯正)인디, 사(邪)라는 것은 거기에 범치 못하는디,

“어떤 것이 정(正)이냐?”

낱낱이 사(邪)가 정(正)이란 말이여…. 거 웬일이여….

“사불범정이니라,

‘사’가 ‘정’에는 범치 못하느니라” 해놓고는 “여하시 정이냐”, “낱낱이 사가 정이니라.” 이런 꼴 좀 보소.

그러니 어디… 어떤건 산디, ‘사’는 내던지고 ‘사’는 쏴악 내던지고, “어떤 것이 ‘정’이냐”… 요것이 ‘정’이 하나 딱나온다. 그러면 그 ‘정’이 ‘사’니라, 웬일이여. 허 이것 참….

그러니 어떤 것이 ‘정’이며, 어떤 것이 ‘사’냐? 허 이것 참 과연….

그러허니 그렇게 참선법이 세계에 없지마는 우리 용화사에 있네.

 

어떤 것이 세상의 정법이고 세상의 정견이고 세상의 정학이냐, 바로 배워나가는 학이냐?

‘여하시 조사서래의’인고? 판치생모다, 판떼기 이빨에 털났다!

어째서 판떼기 이빨에 털났다 했는고? 알 수 없는 의심이 하나 나온다, 의단독로다, 활구선이다.

이게 활구선이여, 산 참선!

 

No. 35 무자십절목2, 생야시~(신해71.01.01) 55분

국화장해소(菊花將解笑) 국화는 겨우 피는데

아발불금추(我髮不禁秋) 내 머리는 희었구나 (나는 가을이로구나)

행음나가계(行陰那可繫) 어떻게 그 가는 광음을 붙들어 맬고

휘필사신수(揮筆寫新愁) 붓을 날려 새로운 시름을 적노라.

*서산대사 ‘惠訔禪子’ / 원문 2구 頭髮不禁秋, 3구 行陰那可記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본래 생사없는 진리다)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No. 36 무자십절목3(신해71.01.02) 44분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번 조사관을 뚫어야 한다

불의삼세불(不疑三世佛) 삼세 부처의 경계가 의심 하나 없어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서산대사 : 1,2구 ‘圓徹大師二’ / 3,4구 ‘送一晶禪子’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No. 37 신해년 신수기도입재(아난존자 견성)(신해71.01.03) 109분

낙화적적제산조(落花寂寂啼山鳥) 떨어진 꽃은 적적헌디 산새는 우는구나

양류청청도수인(楊柳靑靑渡水人) 버들가지 푸르고 푸른디 물 건너는 사람이다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1,2구 왕유 ‘寒食氾上作’, 전문 廣武城邊逢暮春 汶陽歸客淚沾巾 落花寂寂啼山鳥 楊柳靑靑渡水人 / 3,4구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전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0번 참조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비슷한 여러가지 구절로 전한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선가귀감’의 맨 마지막에 인용됨.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No. 38 신해년 신수기도입재일 새벽법문(원효, 영랑신선)(신해71.01.03) 87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1,2구 서산대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 3,4구 <자경문>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39 무자십절목4, 효봉만사(신해71.01.04) 51분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것 같지마는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를 당해서는 미해 버린다.

*<선가귀감>

 

No. 40 심우송(경술70.12.09) 5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무삼일(唯聞猿嘯무삼일) 오직 원숭이 휘파람이 들리고 나무 가지위에서 우는 매미소리는 웬일이냐. ★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 수풀 아래 자취가 분명히 있구나

방초이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방초풀을 헤치고 거기 있는 소를 보느냐.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見跡’ / 전문 水邊林下跡偏多 芳草離披見也麼 縱是深山更深處 遼天鼻孔怎藏他

 

No. 41 강혜월영가 2재, 김묘순영가 49재 천도법문(신해71.01.05) 60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여하시진불(如何是眞佛) 어떤 것이 참 부처냐?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내생사(欲知來生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업자시(今生作業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42 무자십절목6(끝)(신해71.01.07) 44분

산승무일물(山僧無一物) 산승이란 본래 한물건도 없다

유유백년심(惟有百年心) 오직 백년심뿐이다

장천일안원(長天一雁怨) 긴 하늘에는 기러기 원심뿐이요 (수행자들에겐 확철대오, 생사해탈하는 원뿐이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栢) 돌 위에는 송백뿐이다.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 원문 無外物 / 3구 ‘秋江別友’ / 4구 ‘集孤雲字’

 

No. 43 무자십절목5, 척사현정(신해71.01.06) 61분

금청일성계(今聽一聲鷄) 이제 닭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능히 일을 마쳤구나 (무슨 일을 마쳤는가)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잠깐 동안에 내 보배를 얻었다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머리머리[삼라만상] 다만 이 보배다.(무엇이 보배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끼라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태고보우 ‘參禪銘’ 중에서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으면 교만만 늘고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 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44 육조단경1(신해71.01.08) 62분

촌전독경문(村前讀經聞) 촌 앞에서 경 읽는 소리를 듣고

홀득고향심(忽得故鄕心) 문득 고향 마음을 얻었다

추심낙목한(秋深落木寒) 가을은 깊었는데 나무이파리는 차웁다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 젓대소리가 듣키는구나.[들리는구나]

*서산대사 : 4구 ‘送別張萬戶二’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고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No. 45 육조단경2(신해71.01.08) 42분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가느니라.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불사선불사악 정당차시 나개시여본래면목(不思善不思惡正當此時 那箇是汝本來面目)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고, 정히 이러한 때 어떤 것이 너의 본래면목이냐?

*육조스님을 쫓아온 도명이 스님에게 귀의하며 법을 청할 때 내리신 법문으로, 이 법문에 도명스님이 언하대오하였다.

 

No. 46 조실스님 생신일 법문(송담스님 인가, 만공 한암 십대문답)(경술70.11.16) 61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만공 한암스님 서신문답

만공 : 한암이 금강산에 이르니 설상가상이로구나.(寒岩到金剛雪上加霜)

지장도량 내에 업경대가 있으니 업이 얼마나 되느냐?(地藏道場內有業鏡臺業多少麽)

한암 : 묻기 전에 삼십방을 놨느니라.(故問此問以前合喫三十棒)

만공 : 방맹이를 씹힌 뒤에는 어떻게 할테냐?(喫後如何)

한암 : 잣사리때가 좋으니 잣사리허러 올라오십시오.(此時好時節速來)

만공 : 암두(巖頭) 잣서리때는 원하지마는 덕산(德山) 잣서리때는 원치 않는다.

한암 : 암두와 덕산 이름은 알았다마는 성(姓)이 무어냐?

만공 : 도둑놈이 삼천리 밖에 지나갔는디(賊過後三千里), 문전행인(門前行人)의 성 물어 뭣할테냐?

한암 : 금선대에 보배관이여, 금과 옥으로 가히 비유할 수가 없구나.(金仙臺裏寶花冠金玉難可比)

만공스님께서 백지를 네모반듯하게 잘라가지고 네 귀퉁이 중 한 귀퉁이에 원상 하나 그려 보냈습니다.

*만공스님은 덕숭산 정혜사 아래 금선대에 계시고 한암스님은 금강산 지장암에 계실 때의 서신문답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No. 47 조실스님 생신일 새벽법문(주금강, 송담스님에 대해서)(경술70.11.16) 74분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차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이 오면 잠 한숨 잔다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 산색 모두, 화화초초, 두두물물이

공설무생사(共說無生死) 생사없는 도리를 그대로 설하고 있어.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덕산스님은 젊어서 금강경에 정통하여 주금강(朱金剛)으로 불리었다. ‘경에 삼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한다고 했는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한다니 이것은 외도법’이라 생각하고는 달마스님으로부터 전해 온 선법(禪法)을 펴고 있는 용담[龍潭崇信]스님에게 척사현정방(斥邪顯正棒)을 날리기 위해 찾아갔다. 절 앞에 이르러 배가 고파서 절 앞에서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먹으려고 했다가 이 구절을 질문 받고는 한마디 대답 못하고 노파에게 수모를 당하였다. 그런 수모를 당한 후에 곧바로 용담스님을 찾아뵙고 확철대오를 하고는 “다시는 천하 선지식의 말씀을 의심치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법문 한마당

◎삼세심도불가득

만공스님 회상에서 공부하다가 후에 혜월스님 회상으로 내려간 운암스님이 ‘삼세심도불가득(三世心都不可得)’을 물어왔다. 만공스님께서 편지에 “과거 위음왕불 이전에 점심을 다해 마쳤느니라(過去威音王佛以前點心了也)” 라고 쓰시고 시자를 시켜 우체국으로 부치려고 하자, 이를 지켜보시던 법제자 보월스님이 그 편지를 시자한테 빼앗아서 불살라 버렸다. 이를 본 만공스님께서 그 자리에 정좌하신 채 꼼짝않고 일주일간 용맹정진 하셨는데 7일만에 큰소리로 “보월아, 내가 자네한테 십년 양식을 받았네” 하셨다.

 

그리고는 두 분 사이에 밀계(密契)가 있은 후 보월스님이 답을 쓰시되 “호서를 등지고 영남으로 향한 것은 마음 가운데 남은 의심을 끊지 못했더니 지금도 남은 의심을 끊지 못했구나. 본 뒤에는 태워버리고 다시 남은 의심을 끊어라(背湖西向嶺南心中不絶餘疑 如今不絶餘疑 見後燒却 更絶餘疑)” 하였다. 만공스님께서 이 답을 보시고는 점두하셨다.

(古佛이라는 조주스님도 법을 잘못 쓰신 것을 깨닫고는“내가 세 번이나 여태마복(驢胎馬腹)을 면치 못했구나”하신 일이 있다.)

 

 

No. 48 신해년 2월 관음재일 법문(삼처전심, 공안법문)(신해71.02.24) 71분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불량헌답복무변(佛糧獻畓福無邊) 부처님께 헌답해 드리면 복이 무변하고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 창호도배하고 방 고쳐 드리면 팔난을 면하고

유기철물신견고(鍮器鐵物身堅固) 유기철물 사다가 보시하면 몸이 견고해진다.

*행선축원문

 

약인욕지전생사(若人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일수자시(今日受者是) 금일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자가 시(是)니라.

 

No. 49 한인기영가 천도법문(신해71.02.28) 32분

유래세월심(留來歲月深) 머물러 온 세월이 깊었는디

불견의침침(不見意沈沈) 볼래야 볼 수 없고 깜깜하다

상억추강상(常憶秋江上) 다만 가을 강상에 있는디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 갈대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毗盧) 머리 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아장여절 무구식념(餓腸如切無求食念) 배고파 죽게된 지경에 있다 해도 ‘밥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

배슬여빙 무연화심(拜膝如氷無戀火心)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다 해도 불 생각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발심수행장>

 

No. 50 신해년 1월 관음재일 법문(효봉만사, 대승계)(신해71.01.24) 109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아척진몰(寒鴉尺盡沒)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목동농적환(牧童弄笛還)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박문수의 장원시를 잡아다 활용하심.

 

일물장령(一物長靈) 한 물건이 길이 영령하다.(한물건이 길이 영령한 것이 무엇인고? 그것이 네 본래면목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혈맥론>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배부호당답근주(背負胡糖踏槿州) 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일곡송춘추(長歌一曲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근주(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동용양고로(動容揚古路) 동용(動容)에 옛 길[본래면목]이 드러나니

불타초연기(不墮悄然機) 초연기[중생의 번뇌망상]에는 떨어지지 않느니라.

*향엄스님 오도송 一擊忘所知 更不假修治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處處無蹤跡 聲色外威儀 諸方達道者 咸言上上機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세상에서 호말[터럭]만큼이라도 선행이 없으면

사장하물답명후(死將何物答冥侯) 죽어서 염라국에 가서 무어라고 대답할 것이냐.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중에서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 한번 뛰어 여래지에 오른다.

*<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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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51-100  (0) 2022.02.21

No. 51 현량매구, 선가귀감, 송담스님께 법좌 물려주심(신해71.02.18) 96분

홀문오계성(忽聞悟鷄聲)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일을 마쳤다.

*43번 참조 (*서산대사 오도송 ‘過鳳城聞午鷄二’ / 원문 髮白非心白 古人曾漏洩 今聽一聲鷄 丈夫能事畢 忽得自家底 頭頭只此爾 萬千金寶藏 元是一空紙)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No. 5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신해71.01.09.새벽) 46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 (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창연고목계남리(蒼烟枯木溪南里) 푸른 연기 고목, 저 남쪽 마을에

단발초동농적환(短髮樵童弄笛還) 목동이 소를 타고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3,4구 박문수 장원시. 610번 참조 (*박문수 장원시(壯元詩) / 원문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閒 放牧園中牛帶影 望夫臺上妾低鬟 蒼煙枯木溪南路 短髮樵童弄笛還)

 

No. 53 영철당 참회받는 공안법문(신해71.01.12) 71분

대소입천지(大笑立天地) (인생사가) 서서 허허~ 웃을 거밖에 없어

창해묘주거(滄海渺舟去) (인생사가) 깊은 창파에 조그만 배 하나 뜬 것과 같다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상엽야명추(霜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서산대사 ‘蓬萊卽事’ / 원문 大笑立天地 蒼波渺去舟 黃花朝泣露 紅葉夜鳴秋

 

제호상미 번성독약(醍醐上味翻成毒藥) (오후에도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와 같은 천하에 없는 좋은 음식도 사약이 되야번져.(되어버려)

*<선가귀감> ‘悟後 若不見人則 醍醐上味 翻成毒藥’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청정본연 운하홀생 산하대지(淸淨本然云何忽生 山河大地) 본래 청정컨대 무슨 산하대지가 생겨났느냐?

*능엄경

 

No. 54 신해년 신수기도회향, 재송법문(신해71.01.09) 109분

교만진중장반야(驕慢塵中藏般若) 아만 티끌 속에는 반야가 묻혀가고

아인산상장무명(我人山上長無明) 산 같은 아상 속에는 무명만 자꾸 질어난다[늘어난다]

경타불학용종노(輕他不學躘踵老) 남을 가벼이 해 가지고는 배우지 못하니 그럭저럭 일생을 늙는 것이지

병와신음한불궁(病臥辛吟恨不窮) 병들어 누워서 죽을 때에는 한이 무궁하다.

*<자경문>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살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선문염송> 제875칙에 대한 자수심(慈受深) 선사의 게송, 別面不如花有笑 離情難似竹無心 因人說着曹家女 引得相思病轉深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나는 소년이 되얐는디 솔은 설찬이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 좇아 인간에 떨어진 것을 증명합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垂垂白髮下青山 七載歸來換舊顏 人却少年松已老 是非從此落人間 -佛國白 禪師-<宗鑑法林>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No. 55 경술년 동안거해제(신해71.01.14) 76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자경문>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 백년 삼만 육천일이

반복원래시자한(反覆元來是這漢) 엎쳤다가 뒤쳤다가 (하는) 그 놈이 원래로 이놈이니라.

*고봉선사 <선요>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주일개무위무사출격진도인야(做一箇無爲無事出格眞道人也) 하나도 일이 없어서 격 밖에 뛰어난 진짜 도인이다

임마출세일번(恁麽出世一番) 이렇게 인생 문제를 깨달아 버리고 이렇게 떠억~ 되야사

방왈불부평생참학지지원이(方曰不負平生參學之志願耳)방야로(바야흐로) 참학의 지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네가 네 몸뚱이 얻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고봉선사 <선요>

 

No. 56 갑인년 법보재일 새벽법문(황도인 설화, 작복축원)(갑인74.03.16.새벽) 70분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 다행히 옳은 스승을 만났다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 머리는 허해서 황화추가 되었구나

천애기다고(天涯幾多苦) 몇 억만 세월을 생사고만 받아 왔느냐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 헛되이 흰구름만 날렸다.[헛된 세월만 보내버렸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No. 57 몽산법어(행각)(경술70.12.17) 74분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제가환자(諸可還者) 모든 돌아간 자가

자연비여(自然非汝) 네가 아니다

불여환자(不汝還者) 돌아가지 않은 자가

비여이수(非汝而誰) 니가 아니면 누구냐?

*<능엄경> 사약장(四若章)

 

No. 58 경술년 11월 관음재일 법문(앞산도 첩첩하고~)(경술70.11.24) 57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명일에는 가을구름이 꽉∼ 끼어서 격해버렸다 (소식없이 막혀 버렸다)

사군불견사(思君不見思)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4구원문 不見君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2번 참조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와 자식손자가 삼대와 같이 많고

금은옥백적여구(金銀玉帛積如坵) 금은옥백같은 보배를 산과 같이 많이 모아놓아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는 홀몸으로 가지

사량야시허부구(思量也是虛浮漚) 생각할수록에 물에 뜬 거품같다.(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4구원문 虛浮浮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열반경> 사구게

 

◆ 법문 한마당

◎ 국창 임방울의 제일구(第一句)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한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했느냐?

*일제시대 국창(國唱)이었던 임방울 선생이 애첩을 잃고 슬픔에 겨워 지어 불렀다는 노래로, 전강스님께서 무상법문을 잘 설하였다고 하시고 자주 읊으셨음.

 

No. 59 경술년 동안거결제 법문(대구 전일도사)(경술70,10,16) 57분

조주관려자(趙州關捩子) (우리 대중이) 조주의 관[조사관]을

납승여타개(衲僧如打開) 쳐서 열어버리면

천하노화상(天下老和尙) 천하 노화상의

비공천각래(鼻孔穿却來) 콧구멍을 뚫어오리라.

*서산대사 ‘賽仁禪子求偈’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여여부득 불여여부득(如如不得不如如不得) 여여(如如)도 얻지 못허고, 불여여(不如如)도 얻지 못헌다

여여불여여 총부득처(如如不如如總不得處) 여여, 불여여를 총부득처다.[다 얻지 못한다]

*전강대종사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6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 월봉외도(경술70.11.22) 45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61 무자십절목 전편(무자, 판치생모 화두법)( . . ) 68분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조주노인검(趙州露刃劒) 조주 드러난 칼이여

한상광염염(寒霜光焰焰) 차운 서리빛이 염염하다

의의문여하(擬議問如何) 어떻다고 입 열면

분신작양단(分身作兩段) 너는 죽은 놈이다.

*오조법연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No. 6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3, 선문촬요, 공안법문(초당파)(경술70.11.23) 61분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 울고 꽃 지니 봄은 적적하다

석양산무궁(夕陽山無窮) 석양산은 무궁이라

일성장적이고정(一聲長笛離苦情)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하는데 괴로운데

천리고범해색미(千里孤帆海色微) 외로운 배가 만경창파에 아득하게 떠나간다.

*서산대사 ‘贈別麟壽禪子’ / 원문 2,3구 夕陽山郭雨霏霏 一聲長笛離情苦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 따라서 깨달아버렸는데[인득성 했는데]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無喜亦無憂

 

No. 63 참선법회일 법문, 몽산시중(신해71.01.19) 118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는다.

*<자경문>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처렴상정(處染常淨) (깨끗한 주인공 자리는) 더러운 데 처했어도 항상 조촐하다.

*우리 마음자리는 연꽃과 같은 것이다.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고[믿지 않는다]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는다.

*<자경문>

 

일벽화산분양로(一擘華山分兩路) 벽같은 태산을 냅데 쳐서 두 쪼가리가 쩍 갈라졌습니다

만년유수의구연(萬年流水依舊然) 만년 동해바다는 옛에 의지해 그대로 흘러갑니다.

*금릉의 떡장수 유도파(金陵俞道婆)가 시장에서 떡을 팔다가 저자거리에서 들려오는 연화락(蓮華樂)이라는 노래소리를 듣고는 홀연히 깨닫고, 평소 가르침을 받아온 임제종 양기파의 낭야 계(琅耶啓)선사를 찾아가니 무위진인(無位眞人)에 대해 물었다. 이에 아래의 게송을 읊었다. 有一無位眞人 六臂三頭努力瞋 一擘華山分兩路 萬年流水不知春

 

구재진로중(久在塵勞中) 오래 그런 돼지 가운데 있으면

매각본래사(昧却本來事) 본래사[본래 깨달은 도리]를 매각할 것이니

수습행장리(收拾行裝裡) 네 행장을 거두어가지고[네 본각 주인공을 가지고]

속환청산래(速還靑山來) 속히 청산으로 돌아오거라.

*보현보살이 만행 중에 돼지 몸을 받자 문수보살이 경책한 게송. 3구는 今朝收萬行으로도 전해진다.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No. 64 신해년 9월 관음재일 법문(신해71.09.24) 42분

모산객미로(暮山客迷路) 산은 저물었는데 객은 길을 잃어버렸다

공경숙조심(筇驚宿鳥心) 지팡이 소리에 자는 새가 놀라는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저 서악사에 나는구나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솔과 대는 꽉 찼는디 푸른 구름만 꽉 재어있는 서악사 종소리에 깨달아라.

*서산대사 ‘遊西山’

 

형출청소외(逈出淸霄外) 멀리 맑은 하늘 밖으로 나오니

유인문별봉(遊人問別峯) 유람인이 다른 봉우리를 묻네

백운비부도(白雲飛不到) 흰구름 날아 이르지 못하는 곳

조일최선홍(朝日最先紅) 아침 해에 맨 먼저 붉어지네.

*서산대사 ‘鐵峯’

 

No. 65 몽산시중(전)(복전암)(신해71.09.25) 61분

청산봉래기천추(靑山蓬萊幾千秋) 산간으로 들어와서 도닦는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 항상 화두를 생각하니 (금구 아닌가) 옥니가 차와[차가와]

일조답착가향로(一朝踏着家鄕路) 하루아침에 깨달라 놓고 보니

옥적일성강상래(玉笛一聲江上來) 저 강상에서 옥적 소리가 들려.

*1,2구 서산대사 ‘送梅大選歸山’ 원문 蓬萊楓岳幾千里 曾誦金文玉齒寒 選席卷來還拂錫 白雲天際數靑山 / 3구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4구 전강대종사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No. 66 문응선영가 49재 법문(신해71.02.01) 39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이치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기를 허공같이 해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No. 67 달마스님, 혜가스님(신해71. . ) 63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이산 저산 다니면서 도학자가 스승을 찾는 법이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낙자분분설(落子紛紛渫)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 원문 老鶴飛天去 雲山幾萬重 贈君無別物 唯有一枝筇 足穿千澗水 身破萬山雲 想師歸去路 桂子落紛紛 ※분분설로 읊으셨는데 ‘설’의 한자不明. 渫(흩어질 설)로 임시표기. ‘낙자분분설’은 ‘계자낙분분’ 게송해석에 준함.

 

No. 68 육조단경(신해71.12.30) 85분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사람의 행락처에

소비광음최(消費光陰催) 잠깐 동안에 광음을 소비했구나

춘풍유가석(春風惟可惜) 봄바람이 가이 무섭다

취락만원화(吹落滿園花) 꽃은 피어서 모두 떨어져가지고 앞뒤 사방에 가득 찼구나.

*3,4구 서산대사 ‘傷春’ / 전문 語柳鶯聲滑 飄天燕舞斜 春風惟可惜 吹落滿園花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이 명경이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깨끗이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티끌이 붙지 않게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황매송 黃梅夜失鉢袈裟 七百戎徒未作家 莫道春風無彼此 南枝結果北枝花

 

•No. 69

 

No. 70 염송, 발심, 박홍록, 장진사와 무자십절목(임자72.01.02) 58분

백운위고구(白雲爲故舊) 흰구름으로 옛 친구를 삼고

명월시생애(明月是生涯) 나는 맑은 달로써 내 살림살이를 한다

만학천봉리(萬壑千峯裏) 만학 천봉 속에

봉인즉권다(逢人則勸茶) 사람을 만나면 차를 권하느니라.

*서산대사 ‘茶禪一如’ / 전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死 白雲爲故舊 明月是生涯 萬壑千峰裏 逢人則勸茶

松榻鳴山雨 傍人詠落梅 一場春夢罷 侍者點茶來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No. 71 몽산시중(전)(신해71.08.16) 41분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No. 72 신해년 동안거결제(보화 임제 법거량, 시성시범)(신해71.10.14) 93분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전강스님께서 송담스님에게 내린 전법게 / 전문 非法非非法 無法亦無心 洛陽秋色多 江松白雲飛

 

원근추색일양기(遠近秋色一樣奇) 먼 데나 가까운 데나 똑같은 모냥다리로 그대로 보여주는구나

한행장소석양시(閑行長嘯夕陽時) 한가히 거닐며 길게 휘파람을 부는 해 저문 때로구나

만산홍록개묘법(滿山紅綠皆妙法) 산에 가득한 벌건 꽃핀 도리가 생사없는 묘법이여

유수제금역설법(流水啼禽亦說法) 물 졸졸졸 흘러가고 새 우는 것도 그것도 다 설법이여.

*서산대사 ‘賞秋’ / 원문 遠近秋光一樣奇, 閑行長嘯夕陽時, 滿山紅綠皆精彩, 流水啼禽亦說詩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No. 73 경봉스님과 법거량, 만공스님과 법거량(신해71.10.15.새벽) 70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첩첩만년성(疊疊萬年城) 첩첩 성[무간지옥의 성]만 높아 버렸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3구 明日秋雲隔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74 신해년 동안거결제 법문(신해71.10.15) 24분

봉래풍악기천리(蓬萊楓岳幾千里) 산간으로 들어와서 도닦는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 항상 화두를 생각하니 (금구 아닌가) 옥니가 차와.[차가와]

*서산대사 ‘送梅大選歸山’ / 전문 蓬萊楓岳幾千里 曾誦金文玉齒寒 選席卷來還拂錫 白雲天際數靑山

 

No. 75 대승계 수계법문, 마상공명부득한(신해71.10.23) 20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No. 76 소요스님 수도대오기(신해71.10.28) 60분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1,2구 선가귀감 / 3,4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No. 77 보화 임제 법거량(신해71.10.16) 32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분분(桂子落紛紛)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No. 78 참선법회일 법문(신해71.08.22) 56분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도해를 면하고자 할진댄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바로 활구참선을 할 것이니라

광음진가석(光陰眞可惜) 광음을 참말로 아껴라

신물등한과(愼勿等閑過) 참으로 이렇게 등한하게 지내지를 말아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2,4구 須參六祖禪, 愼勿等閑過

 

No. 79 이완영가 49재 천도법문(신해71.08.30) 55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준동함령 개유불성(蠢動含靈皆有佛性) 일체 준동함령이 다 불성이 있다.

*준동함령 : 몸이 크거나 작거나 꾸물거리는 모든 생명체 ※蠢(꿈틀거릴 준)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No. 80 육대선지식의 조실스님 인가(신해71.11.04) 68분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 역력하고 역력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느니라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적적한데다가 요요해서 색공도 거기는 끊어졌느니라

목전분명취(目前分明取) 목전사를 분명히 취할 것이다

산립백운중(山立白雲中) 산이 백운 가운데 섰느니라.

*서산대사 ‘贈道能禪子’ / 원문 目前勤記取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No. 81 조실스님 생신법문(혜봉스님과 법거량)(신해71.11.16) 39분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용성스님

 

지환즉리 부작방편(知幻卽離不作方便) 환인줄 알면 여읜다. 방편을 지을 것이 없느니라.

*<원각경> 보현보살장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불의언구 시위대병(不疑言句是爲大病) 언구를 의심 않는 것이 큰 병이니라.

*<몽산법어>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 어젯밤 달빛은 루에 가득한데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 창밖은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신명을 잃었는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 전강스님께서 만공스님 회상에서 지내시다가 해제하고 본참화두인 무자(無字) 화두를 들고 만행하시었다. 전라남도 곡성 땅에 이르러 동리재를 넘어가시다가 “운무 중에 소를 잃었으니 어떻게 해야 소를 찾겠는고” “담 넘어 외[瓜] 따오니라” 하는 법문이 확 들어오면서 무자 화두를 깨치시고 이 오도송을 지으셨다.

 

No. 82 신해년 10월 관음재일 법문(초당파, 법두 수계)(신해71.10.24) 84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40번 참조(*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No. 83 신해년 성도재 법문, 총상법문(신해71.12.08) 40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 한 납자 청한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제가환자(諸可還者) 모든 돌아간 자가

자연비여(自然非汝) 네가 아니다

불여환자(不汝還者) 돌아가지 않은 자가

비여이수(非汝而誰) 니가 아니면 누구냐?

*<능엄경> 사약장(四若章)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여하시진불(如何是眞佛) 어떤 것이 참 부처냐?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No. 84 대승계 수계법문(원각수좌), 삼세심도불가득~(신해71.11.18) 113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천토(誰知三千土) 누가 이 삼천리강산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전신이 묻힐 줄을 알 것이냐.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85 달마태식법(신해71.11.19) 48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86 김찬윤영가 49재 천도법문(신해71.11.20) 25분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산에 가득한 벌건 꽃핀 도리가 생사없는 그대로 본체여

유수제금역설시(流水啼禽亦說詩) 물 졸졸졸 흘러가고 새 우는 것도 그것도 다 설법이여

한행장소석양시(閑行長嘯夕陽時) 한가히 거닐며 길게 휘파람을 부는 해 저문 때에

원근추색일양기(遠近秋色一樣奇) 먼 데나 가까운 데나 똑같은 모냥다리로 그대로 보여주는구나.

*72번 참조 (*서산대사 ‘賞秋’ / 원문 遠近秋光一樣奇, 閑行長嘯夕陽時, 滿山紅綠皆精彩, 流水啼禽亦說詩)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날 때에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이번에 이렇게 몸뚱이 내버리시고 어디로 갔는가

금재하처(今在何處)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고.

영식독로 유재부재(靈識獨露有在不在) 영식이 홀로 드러났는디 재・부재가 있을까 보냐.

하구녹수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 어찌 녹수가 청산에 걸릴까 보냐.

*1,2구 <석문의범>

 

도무심합인(道無心合人) 도가 무심해서 사람에게 합하고

인무심합도(人無心合道) 사람이 무심해서 도에 합한다.

*동산양개

 

No. 87 7일기도입재 법문(척사현정, 기도에 대해서)(신해71.11.22) 53분

병자구의원(病者求醫員) 병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다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아니면 못산다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이렇게 간절히 공부를 잘 닦아 나가며는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붉은 해가 동쪽에서 푹~ 솟듯이 확철대오가 있으리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88 신해년 11월 관음재일 법문(진귀조사)(신해71.11.24) 55분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89 몽산시 각원상인(悟後에 반드시 인가)(신해71.11.25) 76분

묵조귀굴선(黙照鬼窟禪) 묵묵히 비추는 것이 귀신굴이요

문자역조강(文字亦糟糠) 문자는 술 짜먹어 버린 찌꺼기여

약문여하종(若問如何宗) 무슨 종이 이런 종이 있느냐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망이와 할이 빗방울 같다.(막 때려 처부수어 버린다)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 원문 思量是鬼窟 文字亦糟粕 若問解何宗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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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5 신해년 성도재 새벽법문(신해71.12.08) 43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이 백년을 산다고 해보자

영별유유작대상(永別悠悠作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요지백운귀거로(遙指白雲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갈수록에 산은 점점 멀어지는데 하늘은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차일추색다(此日秋色多) 이 날에 추색은 저물었는디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열반경 사십권, 불설(佛說)이기 때문에 외도설이니라.

*송담스님

 

No. 96 선요시중 其2(1), 판치생모의지, 만공 용성 화두법(신해71.12.26) 60분

낙화향만동(落花香滿洞) 꽃은 향기 가득한 동천에 떨어지는구나

제조석림문(啼鳥石林聞) 새소리는 돌숲 사이사이마다 우는구나

도원재하처(道院在何處) 도 닦을 곳이 어디냐

춘산반시운(春山半是雲) 봄 산에 반은 구름이로구나.

*서산대사 ‘遊伽耶’ / 원문 啼鳥隔林聞 僧院在何處

 

No. 97 선요시중 其2(2)(한비월예)(신해71.12.27) 39분

인생여몽우여환(人生如夢又如幻) 인생사라고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해야 옳으냐 환이라고 해야 옳으냐

낙일종시고일장(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이라고 좀 있다는 것이 괴로운 죄밖에는 없어

약야심두무정혜(若也心頭無正慧) 이 몸 받아와서 내마음 깨달아서 정혜를 얻지 못하면

사장하물시아사(死將何物시아사) 죽어서 이것(참선법)이 없다면, 어떻게 한바탕 인생사를 해탈할 것이냐. ★

*서산대사 ‘誡雙印小師’ / 원문 人生如幻又如夢, 死將何物答冥王 ※‘시아사’ 한자 不明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고봉선사 <선요>

 

No. 98 석상회상 구봉사미의 척사현정(신해71.12.15) 74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40번 참조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두두비로물물화장(頭頭毘盧物物華藏) 머리머리 비로요 물물이 화장이니라

돌 회마(咄會麽)                                    돌[쯧쯧] 알겠느냐?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냉기[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금오야반철천비(金烏夜半徹天飛) 금까마귀란 놈이 밤중에 하늘을 사무쳐 날라가 버린 소식이다.

*고봉선사 <선요>

 

징추야수거(澄湫野水去) 깨끗한 가을 들물 같이 가며

일조백년거(一條白練去) 문채없는 흰 비단 같이 가며

한회고목거(寒灰枯木去) 불꺼져 버린 재와 같이 가며

고묘향로거(古廟香爐去) 옛 법당에 향로재와 같이 가며

휴거헐거(休去歇去) 쉬어 가고 쉬어 가라.

*석상경저 스님의 칠거(七去) 법문. 석상스님이 돌아가시자 법좌를 선방대중이 입승스님에게 올리려 하자 석상스님의 시자였던 구봉 사미가 입승스님에게 이 법문의 대의를 물으니 입승스님이 답하였다. 구봉 사미가 이를 긍정하지 않자 입승스님은 향을 사르고 다 타기 전에 좌탈하였다. 구봉 사미는 입승스님의 등을 어루만지며 “좌탈입망은 없지 않으나 큰스님의 뜻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하였다. 원문은 休去歇去 冷湫湫地去 一念萬年去 寒灰枯木去 古廟香爐去一條白練去

 

천성미증설(千聖未曾說) 천성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70번 참조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 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시((頭頭是) 머리머리가 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쯧쯧]!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가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輓詞)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 3,4구 황정견 ‘회당선사 열반에 부쳐’

 

No. 99 서경보스님, 청담만사(신해71.12.17) 117분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 봄에는 동해로 가고 남쪽 바다에 가서 작대기를 날리면서 이산 저산 다닌다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 가을이 돌아오면 서산으로 해서 또 북방으로 돈다,

삼백육순장유유(三百六旬長悠悠) 삼백육순을 이렇게 도는구나

부지하일도가향(不知何日到家鄕) 이렇게 지내가지고 어느 날에 네가 한번 네 고향에 도착할 것이냐.

*서산대사 ‘行脚僧’ / 원문 三百六旬長擾擾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31번 참조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不惜眉毛行棒喝)

 

No. 100 고봉선요, 분대지투현관(신해71.12.20) 80분

인간생사고(人間生死苦) 세상의 생사고라니… (한번 생각해보고 또 한번 생각해봐라)

출가수선도(出家修禪道) 출가해서 참선도를 닦는 것이다

기재자일물(奇哉這一物) 기특하다, 생사를 여의는 공안법이여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을 놓지 않느냐.

*3,4구 서산대사 ‘詠懷示永貞禪子’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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