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01 무자십절목4(매몰조사심까지)(갑인74.05.23) 58분

오온위주암(五蘊爲主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써 주인이 되었다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얼마나 풍우를 많이 겪었느냐? (이렇게 미해 온 지가 얼마냐)

종차이정별(從此梨亭別) 이로조차 이정(梨亭)에서 이별을 이렇게 해버릴 거 같으며는

하생갱상봉(何生更相逢) 다시 언제 서로 만날 것이냐.

*1,2구 서산대사 ‘妙峰’ / 3구 서산대사‘次李方伯韻別’ 원문 梨亭從此別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때를 향해서 제도할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502 무자십절목5(낙재심처까지)(갑인74.05.24) 54분

범과탄금석(帆過彈琴石) 돛배는 거문고 타는 그 대(臺)를 턱 지내가는구나

운기무학대(雲起舞鶴臺) 구름은 저 무학대에서 일어난다

도원하소재(道源何所在) 도 닦는 곳이 어느 곳에 있느냐?

낙화만계류(落花滿溪流) 떨어진 꽃은 시내 가득하게 흘러내려오는구나.

*서산대사 ‘尋雲溪洞’ / 원문 帆過彈琴石 雲生舞鶴臺 桃源知不遠 流水落花來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503 무자십절목6(수감향이면전하야 염출까지)(갑인74.05.25) 31분

유곡소죽석천명(幽谷小竹石泉鳴) 깊숙한 골짜구니[골짜기]에 조그만한 대[竹]가 있고 돌샘이가[돌샘이] 우는구나

하일유지객심뇌(夏日有遲客心惱) 여름날은 더뎌서 객의 마음이 수고롭다

화류임앵다설고(花柳林鶯多舌苦) 꽃버들 속에 꾀꼬리는 셋바닥[혀]이 괴로와

청산유수고인정(靑山流水古人情) 청산 흐르는 물은 옛사람의 뜻이다.

 

No. 504 무자십절목7(통명자기까지)(갑인74.05.26) 52분

교소침변부(巧笑枕邊斧) 괴상스럽게 웃는 웃음은, 웃음 속에 도꾸[도끼]가 들었어

감언석상사(甘言席上蛇) 단 말은 자리 밑에 독사여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도인의 절개에 마땅하다

암곡호장신(嵒谷好藏身) 참선하는 방에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구나.

*서산대사 : 1,2구 ‘因事有感’ 3,4구 ‘一禪子’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덕산스님은 젊어서 금강경에 정통하여 주금강(朱金剛)으로 불리었다. ‘경에 삼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한다고 했는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한다니 이것은 외도법’이라 생각하고는 달마스님으로부터 전해 온 선법(禪法)을 펴고 있는 용담[龍潭崇信]스님에게 척사현정방(斥邪顯正棒)을 날리기 위해 찾아갔다.

절 앞에 이르러 배가 고파서 절 앞에서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먹으려고 했다가 이 구절을 질문 받고는 한마디 대답 못하고 노파에게 수모를 당하였다. 그런 수모를 당한 후에 곧바로 용담스님을 찾아뵙고 확철대오를 하고는 “다시는 천하 선지식의 말씀을 의심치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법문 한마당

◎고봉스님의 술

고봉스님께서 술을 자시고 “학자가 누가 나한테 술을 먹을 때 만약 조주무자화두의지[無字話頭意旨]를 물으면 내가 ‘술’ 그러것다.” 술은 무슨 공안이 아니리오. 술도 공안이요, 고기 먹고 술먹고 한 것이 반야묘용 아님이 있나. 체중현(體中玄)에 들어가선 그런 법도 있다 그말여,

그렇다고 해서 뭐든지 물으면 술, 뭐든지 물으면 고기, 뭐든지 물으면 잡담, 그것도 법이여? 체중현으로 본다며는 추어망담(醜語妄談)도 개시묘법(皆是妙法)이니 확철대오한 분상에는 무엇이 아니리요. 하지만 그렇게 못혀, 그렇게 한 법이 없어 (…)

 

“술먹을 때에 조주무자공안을 묻거드면 ‘술’ 그러것다” 그랬다 그말여. 그래 내가 있다가, 나는 그때 그런 스님밑에 공부하고 있을 땐디, 나보다 근 십년 됐으니까 훨씬 선배시고… “조주무자의지를 묻거드면 ‘술’ 그래요? 그렇게 문답을 해야 해요?” “그래!” “나한테 물으시오.” 내가 그래가지고 그 문답한 내용이 다 있어. 거 문답 들은 사람은 다 알지. 그런 거 지금 함부로 여기서 하면은 듣고 지견 붙여서 공연히 딴짓 하고 앉었어. 그래서 내가 그 문답을 않고 내비 두것어…. 그래 공안문답이란 것이 그렇게 심히 분명하고 심히 무섭고 어림도 없어. (…)

 

양말 한짝이 도요 양말 한짝이가 부처요 요따구 짓이나 하고 돌아다니면서 꺼떡하면 대답 푹~ 할려고 나오고, 그래 돼? 그게 되냐 그말여…. 견성한 거 같어 마음에? 양심으로 한번 비춰봐. 그런 버릇떼기를 왜 하냐 그말여. 왜 도닦는 학자가 거짓행동을 하냐 그말여. 무엇을 못해서 그런 짓을 혀. 차라리 빌어먹고 거리노상에서 춤을 추고 돌아다닐지언정 그런 짓을 왜 하냐 그말여. 학자가 크게 삼가해야 한다 그말여.

 

No. 505 무자십절목8(종하처출까지)(갑인74.05.27) 52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鴈)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해색벽어천(海色碧於天) 바닷빛은 하늘과 같이 퍼려[푸르러]

양양백구비(兩兩白鷗飛) 백구란 놈은 잠겼다가 떴다가 떴다가 잠겼다가 이러는구나.

*淸虛堂集 登鐵城城樓有感’ / 4兩兩飛白鷗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506 활구참선, 용무생사, 몽산시중(계축73.09.11) 73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혜학성보리(慧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자경문>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돌(咄)                                                   돌[쯧쯧]!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No. 507 무자십절목9(끝)(갑인74.05.29) 27분

금봉천리객(今逢千里客) 천리서 온 객이 이제사 (나 찾는 법을) 만났다

내파만산운(來破萬山雲) 이제 와서는 만산 구름을 헤치는구나

창연미죽색(蒼烟迷竹色) 푸른 연기는 댓색을 희미하게 만드는구나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李方伯韻別’ 3구 ‘次李監司拭韻二首’

 

◆법문 한마당

◎부처님의 삼불능(三不能)

1. 일시에 일체중생을 확철대오하게 만들지 못함. 불능진중생계(不能盡衆生界)

2. 부처를 비방하고 믿지 않는 사람을 제도하지 못함. 불능도무연중생(不能度無緣衆生)

3. 중생의 과보(果報)를 대신 하지 못함. 불능면정업중생(不能免定業衆生)

 

No. 508 휴휴암주 좌선문1(갑인74.06.01) 46분

구주한남객(久住漢南客) 오랫동안 나를 깨닫지 못하고, 객(客)질만 해 온 우리 인생이다

관서행승유(關西行勝遊) 어쩌다가 다행히 정법도량, 나를 찾을 이 해탈 도량을 왔냐 말이여

풍안초염일(楓岸初染日)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그 단풍 시절이 곧 닥쳐온다 (뚝뚝 떨어지는 낙엽 시절이 앞에 닥쳐와)

소우과강추(疎雨過江秋) 성근 비는 강추(江秋)에 지낸다.(그 비 지내듯 잠깐 가버릴 것이다)

*서산대사 ‘贈敏禪子’ / 원문 久住漢南寺 關西一勝遊 岸楓初染日 疎雨過江秋

 

No. 509 휴휴암주 좌선문2(갑인74.06.02) 22분

고목별춘색(枯木別春色) 마른 냉기가 봄빛을 이별했고

영양괘벽상(羚羊挂壁上) 영양(羚羊)이란 놈이 댕기다가 뿔을 벽상에 걸어버리면은 발자취도 없다

청산유력진(靑山遊歷盡) 청산을 다 찾아댕기면서 모두 지내 다했다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능히 일을 마쳤다.

*서산대사 ‘心禪子行脚二’ / 원문 3,4구 山川遊歷罷還我草鞋錢 / 4구는 서산대사 오도송 구절

 

No. 510 무상법문(갑인74.06.03) 20분

시비일침몽(是非一枕夢) 시비를 하는 것은 하룻밤 한 벼개 꿈이여 (하룻밤 꿈에 지나지 못한 것이여)

취산일시정(聚散一時情) 모았다가 흩어졌다 하는 거 한 때의 정이여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자기의 분(分)에 편안히 해서 마음에 헐떡거리는 생각을 쉬어버리면

인간대장부(人間大丈夫) 인간 가운데에서도 대장부더라.

*1,2구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3,4구 서산대사 ‘感興’

 

No. 511 단진범정 별무성해(갑인74.06.04) 14분

가탁병중조(假托甁中鳥) 저 병 가운데 새란 놈이 갇혀 있는 거 같다 (우리 인생살이가 그려)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 꿈 가운데 사람이더라

세영구명사(世營求名事) 세상 영화를 구하고 이름을 구하는 일이

업화갱가신(業火更加薪) 업화가, 불무더기에다가 섶을 자꾸 쟁기는[더하는] 거와 같다.

*서산대사 ‘香湖松石’ / 원문 假托甁中雀 還成夢裏人 營營求世利 業火更加薪

 

No. 512 육조선, 화두를 단전에 두는 법, 율사견성기, 참회법(갑인74.06.06) 49분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도해를 면하고자 할진댄

수참육조선(須參六祖禪) 바로 활구참선을 할 것이니라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신물등한과(愼勿等閑過) 참으로 이렇게 등한하게 지내지를 말아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須參六祖禪 光陰眞可惜 愼勿等閑眠

 

No. 513 휴휴암주 좌선문3(갑인74.06.07) 16분

산승무외물(山僧無外物) 본분산승(本分山僧)은 외물이 없어

유유천년심(惟有千年心) 오직 천년심뿐이다 (백억 천년도 거기 다 들어 있지)

장천일성안(長天一聲雁) 저 긴 하늘에는 한 소리 기러기다

서산낙일몰(西山落日沒) 서산에는 해 떨어진 것이다.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二’ 원문 惟有百年心 / 3,4구 원문 ‘秋江別友’ 長天一雁怨, 牛山落日時

 

No. 514 휴휴암주 좌선문4(갑인74.06.08) 10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밖에는 여름날이 더디다

소조첨단제(少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나무 가지에 지내는구나.

*153번 참조

 

No. 515 대중경책, 척사현정, 운력(갑인74.06.09) 37분

가소세간사(可笑世間事) 가히 우습다, 세간사여

빙소와해야(氷銷瓦解也) 얼음은 얼면 녹기 마련이고 기왓장은 깨져버리면 그만여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만약 다시 (집착, 애착, 세속심을) 상량을 할 것 같으면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앞을 의지해서 또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서산대사 : 1,2구 ‘太熙沙彌歸寧’ 원문 可笑世間愛 氷銷瓦解時 / 3,4구 ‘應和禪子’

 

No. 516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작개고문와자까지)(갑인74.06.11.새벽) 30분

복기사아귀(腹飢思我鬼)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안신염지옥(安身念地獄) 몸뚱이 편안하고 좋을 때 지옥고를 생각해라

역이재충언(逆耳在忠言) 귀에 거슬리는 충성스런 말은 얼마나 내게 이문이냐

고구재양약(苦口在良藥) (입에) 그놈의 약이 쓰기는 쓰다마는 어진 약이 돼서 병이 낫는다.

*1,2구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身安

 

No. 517 서산대사 입산수도 대오활약(갑인74.06.11) 64분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고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느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51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망별인구부득까지)(갑인74.06.13) 12분

유유망북심(悠悠望北心) 유유한 북쪽만 바라보는 마음이여 (북망산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일편초운격(一片楚雲隔) 한 조각 푸른 구름만 막혀 있지

원객숙남강(遠客宿南江) 멀리가는 객은 남쪽강에 잔다 (아득하고 묘연하다)

서루야취적(西樓夜吹笛) 서쪽 누에서는 밤 젓대소리가 들린다.

*서산대사 ‘西湖’ / 원문 一片靑雲隔 遠客宿南山

 

No. 51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무의야까지)(갑인74.06.15) 24분

백운청산리(白雲靑山裏) 백운과 청산 속에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꽃다운 풀 고향의 봄이다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장가가서 아들 낳고 딸 낳고 논도 사고) 잘 한바탕 사는 것이 인생의 행락이여

세월유수거(歲月流水去)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갈 것이니라.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登樓’ / 3,4구 ‘歎逝’ 원문 春隨流水去

 

No. 52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차위공부긴요야까지)(갑인74.06.18) 16분

백운청산리(白雲靑山裏) 백운과 청산 속에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꽃다운 풀 고향의 봄이다 (기가 막힌 고향이다)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장가가서 아들 낳고 딸 낳고 논도 사고) 잘 한바탕 사는 것이 인생의 행락이여

세월유수거(歲月流水去)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갈 것이니라.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登樓’ / 3,4구 ‘歎逝’ 원문 春隨流水去

 

No. 52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파사부득활까지), 조실스님 자연치료(갑인74.06.19) 43분

수지일납천창리(誰知一衲千瘡裏) 누더기 한 벌 입고 천번 가난하고 만번 간고(艱苦)한 천창(千瘡) 속에

삼족금오반야비(三足金烏半夜飛) 세발 달린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것을 알리요

군금척수일소제(君今隻手一掃除) 네가 그러한 도리를 바로 보고 바로 가졌다마는 한손으로 쓸어버려라

봉황성두조일홍(鳳凰城頭朝日紅) 봉황성 머리에는 아침해가 붉으리라.

*서산대사 : 1,2구 ‘金剛山彌勒峰偶吟’ / 3,4구 ‘戲贈白衣僧’

 

No. 522 부처님 방편설, 동토전법(갑인74.06.20) 25분

무한오심사(無限悟心事) 한없는 마음 깨달은 일을

고금설향수(古今說向誰) 고나 금이나 어디를 향해서 설할 수 있나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매 정수[뜰의 나무]를 보고

만산일추성(滿山一秋聲) 가득한 산에는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二’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 3,4구 서산대사 : 1,2구 ‘庭悟’

 

No. 523 재송법문(갑인74.06.22) 79분

춘하추동사시절(春夏秋冬四時節) 춘하추동 사시절에

허송세월인간사(虛送歲月人間事) 세월만 허송하는 인간사야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자재임(東西自在任) 동서에 이렇게 임자재 하는구나.

*해석 부분은 녹음이 끊어짐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서산대사 ‘蓬萊卽事’ / 원문 黃花朝泣露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垂垂白髮下青山 七載歸來換舊顏 人却少年松已老 是非從此落人間 - 佛國白 禪師 - <宗鑑法林>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524 박산무이선사 선경어(하수불활야까지), 혜봉스님과 법거량(갑인74.06.23) 35분

일인장락(一忍長樂) 한번 참는 것이 낙이 된다

하불수재(何不修哉) 어찌 닦지 않나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1,2구 <발심수행장> 3,4구 <자경문>

 

No. 525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상신실명자기희까지), 화두간택법(갑인74.06.25) 27분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달게 절개를 지키는 것이다

암곡아신장(嵒谷我身藏) 돌구녘[돌구멍] 같은 데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다

조명창외죽(鳥鳴窓外竹) 새는 돌 사이 석죽 속에서 운다

오동명월백(梧桐明月白) 오동냉기[나무]에 달이 떠올라와 환히 비춘다.

*1,2구 ‘一禪子’ 원문 岩谷好藏身

 

No. 526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가심문축구까지), 총무원인사(갑인74.06.26) 56분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과 대, 푸른 구름 다락

종명서악사(鐘鳴西嶽寺) 서악사에서 종이 운다

삼월춘일만(三月春日滿) 삼월 춘일이 가득헌디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처처에 꽃 떨어진 바람이 불어 향풍이 진동한다.

*1,2구 ‘遊西山’ / 3,4구 전강대종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명년삼월춘풍리(明年三月春風裡) 명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백화 향취가 나는구나.

*1,2구 <자경문>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527 박산무이선사 선경어(광음양가석까지)(갑인74.06.27) 56분

광음승불계(光陰繩不繫) 광음은 얽어맬라고 해도 맬 수도 없고 가고만 말아

쇠병약난의(衰病藥難醫) 점점 쇠해져서 몸뚱이의 병은 약도 없네

생사중대사(生死重大事) 죽고 사는 이 일이 중대사다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쉬지 않고 가는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1,2구 서산대사 ‘雜興三’

 

불량헌답복무변(佛糧獻畓福無邊) 부처님께 헌답해 드리면 복이 무변하고

유기철물신견고(鍮器鐵物身堅固) 유기철물 사다가 보시하면 몸이 견고해진다.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 창호도배하고 방 고쳐 드리면 팔난을 면한다.

*행선축원문

 

No. 52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수생사불파까지)(갑인74.06.28) 16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장(窓外夏日長)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夏日長으로 읊으시고 夏日遲로 해설하심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No. 52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최요긴시개절자까지)(갑인74.06.29) 17분

생야부운기(生也浮雲起) 몸뚱이 받아 나온 거 구름 일어나는 거 같지

사야부운멸(死也浮雲滅) 목숨 잃어버리는 것이 뜬구름 없어지는 것보다도 더 쉬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색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러 있으며

강남삼월춘(江南三月春) 강남 삼월춘 그대로 있어, 세월은 언제든지 이대로 있어.

*1,2구 <석문의범>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 3,4구 전강대종사

 

No. 53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화두절무혼침까지)(갑인74.07.01) 29분

모운연폐성(暮雲連癈城) 저문 구름은 무너진 성에 연했고

한우세황대(寒雨洗荒臺) 차운 비는 황대를 씻겨버린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색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러 있으며

강남삼월춘(江南三月春) 강남 삼월춘 그대로 있어, 세월은 언제든지 이대로 있어.

*서산대사 ‘過古都’ / 원문 暮雲連癈堞 寒雨洗荒臺 山色靑依舊 英雄幾去來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No. 53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가불심까지)(갑인74.07.02) 28분

청산여백운(靑山與白雲) 청산과 백운이

공설무생법(共說無生法) 한 가지 무생법을 설해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다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에는 잠 한숨 잔다.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No. 53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비대오야까지)(갑인74.07.03) 26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주인공(不識主人公)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No. 533 육조단경(갑인74.07.04) 96분

체로진상(體露眞常) 체[본각체, 본래마음]가 드러날 것 같으면

불구문자(不拘文字) 문자에 걸리지 않는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 (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황매송 黃梅夜失鉢袈裟 七百戎徒未作家 莫道春風無彼此南枝結果北枝花

 

No. 534 갑인년 칠석 새벽법문(이뭣고 화두법, 선좌)(갑인74.07.07) 51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백운은 공중에 날고 앞뒤는 산인디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밝은 달은 동서시내에 비춰주고

선좌낙화우(禪坐落花雨) 그 가운데 선좌를 정해놓고 앉아서 도를 닦는다

승면산조제(僧眠山鳥啼) 중은 졸고 있고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雙溪方丈’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공(寶塔畢竟空)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만다마는

일념정진시정각(一念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535 욕성무상보리도, 전주 대각궁 조실스님 찬(갑인74.07.08) 40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No. 536 용맹정진, 묵언, 소임(갑인74.07.09) 89분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No. 537 불법 1차 정화, 아난 발심대오(갑인74.07.10) 67분

갑중무검우무서(匣中無劍又無書) 칼집 가운데는 칼이 없고 또한 글도 없구나 (이밖에는 말을 더할 수 없어)

노상유화겸유주(路上有花兼有酒) 길 위에는 꽃이 있고 겸하여 술이 있구나 (그 외에 더 말 못혀)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살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버들꽃은 수심을 띠었는디 물을 건너는 사람이로구나.

*1,2구 대홍보은(大洪報恩)선사『선문염송』 / 3,4구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오후약불견인(悟後若不見人) 오후에도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상미 번성독약(醍醐上味飜成毒藥) 제호와 같은 천하에 없는 좋은 음식도 사약이 되야번져[되어버려].

*<선가귀감>

 

No. 538 용맹정진, 시간엄수, 자경(갑인74.07.11) 30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선원나월하(願入禪院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어주고 칡달 피어있는 깊은 산속 선원에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539 불법 2차 정화(사자존자와 계빈국왕)(갑인74.07.13) 46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540 불법 3차 정화(달마대사의 3차정화)(갑인74.07.14) 43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 백년의 정, 아무 소용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영별유유갱불상(永別悠悠更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백운요지귀거로(白雲遙指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은 점점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갱불상’의 ‘불’ 한자 불명확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혀.

*2구 약산유엄(藥山惟儼)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No. 541 갑인년 하안거해제일 새벽법문(구봉사미의 척사현정)(갑인74.07.15) 47분

출가수도사(出家修道士)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542 갑인년 하안거결제 법문(화두법)(갑인74.04.15) 72분

고일당공 무소부조(杲日當空無所不照) 청천백일이 안 비춰주는 곳이 없이 다 비추어주고 (구름 일점 어디가 있나)

*고봉삼관(高峯三關) 1.杲日當空 無所不照 因甚被片雲遮却? 2.人人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着?

3.盡大地是箇火坑得何三昧 不被燒却?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전강스님 일화 참조

 

진리미동 죄복순환(眞理未動罪福循環) 진리는 동함이 없으며 죄복은 순환이다.

*전강대종사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전강대종사

 

No. 543 갑인년 4월 관음재일 법문(활구참선, 조달권행)(갑인74.04.24) 83분

약무시여선(若無詩與禪) 사바세계에 와서 참선과 도시(道詩)가 없었더라면

응살호풍정(應殺好風情) 이 세계에 나와서 부귀영화 속에서 사는 그 전체가 풍정을 죽이는 것이다

낙화천만비(落花千萬飛) 낙화가 천만쪼가리나 난다

조제양삼성(啼鳥兩三聲) 새는 수풀 속에서 운다.

*서산대사 ‘惜春戲贈竹馬’ / 원문 落花千萬片 啼鳥兩三聲 若無詩與酒 應殺好風情

 

이금차도(而今此道) 이 도문에

난득기인(難得其人) 사람 얻기 어렵다 (옳게 활구선을 가르쳐 줄 스승이 누구고?)

불급심사(不急尋師) 이러한 활구선을 바로 일러줄 스승을 찾지 못하면

공과일생(空過一生) 헛되이 일생을 보낼 것이니라.

*<혈맥론>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3,4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No. 544 갑인년 5월 관음재일 법문(불법 1, 2, 3차 정화)(갑인74.05.24) 74분

납자일생사(衲子一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심회발백설(心灰髮白雪) 마음은 재가 되야 버리고 머리는 백설이 되야 버렸구나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의 젓대소리를 듣는구나.

*서산대사 :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烹茶獻趙州 心灰髮已雪 安得念南洲 / 4구 ‘送別張萬戶二’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배고프고 천박할 때 도심이 발하는 것이요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귀스러우면 도를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사십이장경> 豪貴學道難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545 갑인년 6월 관음재일 법문(갑인74.06.24) 15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No. 546 갑인년 칠석법문(적멸궁, 육신통)(갑인74.07.07) 42분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장엄하심은

많은 겁바다에 하고 싶은 욕(欲)을 버리시고 괴로움을 행하셨느니라.

*발심수행장

 

No. 547 갑인년 하안거해제 법문(고령신찬선사)(갑인74.07.15) 44분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No. 548 영가 49재 천도법문, 세조 문수친견, 서산오도송( . . ) 54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원생고려국(願生高麗國) 원컨대 고려국에 나서

일견금강산(一見金剛山) 한 번 금강산 보기를 원한다.

*소동파가 ‘금강산이 천하제일’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는 한번 가보길 원하며 지은 시라 한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명월갱유신조재(明月更有新條在) 내달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 원문 來年更有

 

No. 549 몽산시 각원상인(임자72.06.12) 23분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법을 물을 사람이 없어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만산에 속절없이 두견이 우는 것밖에 없다

기우석양과(騎牛夕陽過) (목동은) 소를 타고 석양에 돌아가면서

목동일성적(牧童一聲笛) 한소리 젓대를 부는구나.

*서산대사 : ‘過王將軍墓二’ / 3,4구 ‘過故宅’

 

No. 550 신해년 8월 관음재일 법문(신해71.08.24) 71분

임제일성할(臨濟一聲喝) 임제스님이 설법하실 때 ‘억!’ 한번 고함을 지르면

직통천개안(直通千開眼) 일체 사람 꽉 막힌 귓구멍이 푹∼ 뚫어져버렸다

조주판치모(趙州板齒毛) 조주스님의 판치생모여

직개본래안(直開本來眼) 즉시 본래의 눈을 열어 주는구나.

*읊기는 直通千開眼로 하시고 直開千人聾으로 해설하심

 

고일당공 무소부조(杲日當空無所不照) 청천백일이 안 비춰주는 곳이 없이 다 비추어주고 (구름 일점 어디가 있나)

피편운차각 망지소조(被片雲遮却亡地所照) 어찌 조각구름 같은 게 일광을 덮어버리면은 거다가 구름이 또 덮고 또 덮어서 일광을 가리워 버리고 덮어버리느냐.

*<선요> 고봉삼관(高峰三關) 원문 1. 杲日當空無所不照 因甚被片雲遮却 2. 人人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着 3.盡大地是箇火坑得何三昧 不被燒却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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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551-600  (0) 2022.02.21

No. 551 목적과 전산( . . ) 18분

목적과전산(牧笛過前山) 목동은 소를 잡아타고 저 앞산으로 지내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소와 사람은 한몫에 없어져 버렸다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산승은 낙화우에 앉았고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존다.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 3,4구 ‘雙溪方丈’

 

No. 552 관음재일 법문, 송담스님에 대하여( . . ) 36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법문 한마당

◎마설(魔說)

전강스님께서 송담스님의 법문답 인연을 소개하셨다.

어떤 학자가 송담스님에게 물었다.

학자 : 열반경개시마설(涅槃經皆是魔說)이라고 했으니 어째 열반경을 마설이라 했습니까?

송담 : 열반경이니까 마설(魔說)이니라.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리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하늘가로 울면서 북으로 향해 날라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내가 십년을 묵언을 하면서 그 고생을 했는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 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스님 오도송

 

No. 553 청산미타굴(계축73.03.18) 50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자경문>

 

No. 554 아석산유원암산, 율사견성기, 달마태식법(신해71.01.19) 48분

아석산유원암산(我昔山遊遠岩山) 내가 옛적에 원암산에서 놀았구나

영락한성작재신(影落漢城作宰身) 그림자가 떨어져서 한성에 가서 재상이 되었구나

갑오년전해봉승(甲午年前海奉僧) 갑오년전 해봉승이

을미년후김성근(乙未年後金聲根) 을미년 후에는 김성근이 되었구나.

 

◆법문 한마당

◎김성근 대감 이야기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원암산에 원등암(遠燈庵)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이곳에 해봉이라는 주지가 있었다. 해봉 스님이 1834년 2월 8일 입적하면서 원등암 석굴나한전에 조그만 석함을 두면서

“이 석함은 전라 감사로 부임하는 사람만이 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 후로 전라 감사로 부임하는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직접 원등사로 찾아가 석함을 열려고 했으나 아무도 그 함을 열지를 못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김성근(金聲根)이라는 30대 젊은 사람이 전라도 감사로 부임하여 원등암을 찾아가서 그 함에 손을 대자마자 그 함이 저절로 열리게 되었고, 불경 몇 권과 함께 그 속에서 7언 4구절로 된 한시가 적혀 있는 서한봉투가 나왔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원암산상일륜월(遠岩山上一輪月) 원암산 위의 한바퀴 둥근 달이

영타도성작재신(影墮都城作宰身) 그림자가 한성에 떨어져 재상의 몸을 받으리라

갑오이전해봉승(甲午以前海奉僧) 갑오년 전에는 해봉이란 승이었다가

갑오이후김성근(甲午以後金聲根) 갑오년 후에는 김성근이 되었구나. (여기서 갑오년은 1834년이다)

 

이 글을 보고 전라감사 김성근이 ‘아석산유원암산~’이라는 앞의 게송을 지었다 한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1,2구를 중복해서 읊으셨으나 3,4구 해석은 하심.

 

•No. 555

•No. 556

•No. 557

 

No. 558 자경1(삼도지고륜까지)(갑인74.03.06) 50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柏) 산중 돌 위에는 송백밖에는 없어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白雲으로 읊으시고 多松柏으로 해설하심

 

불일증휘 법륜상전(佛日增輝法輪常轉) 부처님의 광명은 더욱 빛나고 법륜은 항상 구른다.

*서산대사 ‘次蘇相世讓韻贈眞機大師’

 

No. 559 자경2(비도과야까지)(갑인74.03.07) 44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불 이날밤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봉일소(何時逢一笑) 어느 때 그 얼굴(아버지, 어머니, 마누라, 자식) 다시 찾아서 만나서 웃을 때가 있으랴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560 자경3(진실위생사대사까지), 이뭣고 화두와 새색시 식광(갑인74.03.08) 57분

생사윤회고(生死輪廻苦) 우리의 인생이 낳다가 죽었다가 하는 윤회고여

출가수선도(出家修禪道) 이래서 출가해서 도를 닦는 것이다

기재자일물(奇哉這一物) 기특하고 묘하다, 이 일물이여 (말하는 놈이 일물이여)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대광명만 놓는다.

*3,4구 서산대사 ‘詠懷示永貞禪子’

 

No. 561 자경4(갑인74.03.09) 42분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산이 높고

서해월침흑(西海月沈黑) 서해에는 달이 떨어져버리면 컴컴혀

강남작야우(江南昨夜雨) 강남에는 어젯밤 비가 온다 그말여

추수동정심(秋水洞庭深) 가을물은 동정호에 모여서 퍼렇다.

*서산대사 : 1,2구 ‘草堂’ / 3,4구 ‘懷舊’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40번 참조

 

수변임하적편다(水邊林下跡偏多) 물가 수풀 아래 자취가 분명히 있구나

방초이피견야마(芳草離披見也麽) 방초풀을 헤치고 거기 있는 소를 보느냐.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見跡’ / 전문 水邊林下跡偏多 芳草離披見也麼 縱是深山更深處 遼天鼻孔怎藏他

 

No. 562 재송법문(갑인74.03.10) 95분

장군거일검(將軍擧一劍) 장군이 한 검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갖추어라)

사해상안면(四海尙安眠) 사해가 오히려 크게 편안하다 (번뇌망상이 붙들 못혀)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어떤 사람한테 물을 수도 없다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빈 공산에 두견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過王將軍墓二’ / 원문 將軍一擧鞭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2구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563 서산대사 출가, 수도, 활약(갑인74.03.11.새벽) 57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유유한 만고사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내려가는 것과 같어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나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대가 멀리 배에 실려 가는 것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564 강혜월영가 2재, 김묘순영가 49재 천도법문(갑인74.03.11) 48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565 불가사리법문(갑인74.03.12) 42분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566 소요스님 수도대오기(갑인74.03.13) 72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번 진심을 낸 과보로 뱀몸을 받았더라

*금강산 표훈사 돈도암(頓道庵) 홍도(弘道)비구의 게송

 

◆법문 한마당

◎홍도비구 이야기

강원도 회양군 내금강면 장연리 금강산 표훈사에 딸린 암자 돈도암(頓道庵)에서 수행하던 홍도(弘道)비구는 여러 수십 년을 독경과 염불과 참선을 하여 원만경지에 이르게 될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병이 들어 병석에 누워 있다가 속이 답답하여 밖에 나와 소나무 아래에 요를 깔고 누워있었는데 그때에 세찬 바람에 먼지를 뒤집어쓰게 되고, 벗어놓은 옷은 바람에 날려버렸다. 이에 홍도 비구는 불현듯 화가 나서 부처님을 비방하고 말았다.

“삼세제불도 팔부신장도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도 틀린 일이지만, 바람까지 불어서 나를 괴롭게 하니 부처님법이 무슨 영험이 있다고 할 것이냐?”

 

그날 밤 꿈에 토지신이 나타나서 홍도비구에게 이르기를

“네가 수행한다고 하였어도 헛수고를 하였구나. 불자는 자비로 집을 삼고 인욕으로 옷을 삼으라고 하였거늘, 그까짓 병 좀 앓고 바람이 좀 불었다고 진심(瞋心)을 일으키니 그래서야 무슨 공부를 하였다고 할 것이냐? 그런 것도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서 팔부신장과 도량신을 불안케 하니 그게 무슨 체통이냐?” 하고 꾸짖더니 구렁이 껍데기를 씌웠다. 꿈을 깨고 보니 정신은 똑똑한데 몸은 이미 구렁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돌담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 돈도암을 찾은 수행승이 마당에 구렁이 한 마리가 기어 다니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면서 이르기를

“네가 한번 성냄으로 인해 뱀의 과보를 받았구나! 하고는 <나무대방광불화엄경> 제목을 세 번 들려주고, <화엄경>의 요체를 일러 주었다.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그랬더니 그 구렁이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꽁지를 아궁이에 넣어 재를 묻혀 가지고 부엌바닥에 아래와 같은 글을 써 놓았으니 이를 일러 후세의 수행자를 위한 ‘홍도비구의 경계송’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석비구주차암(我昔比丘住此庵) 내가 전에 비구로서 이 암자에 거주했는데

다겁근수근성불(多刧勤修近成佛) 다겁을 부지런히 닦아 성불에 가까왔더라

송풍취타병중좌(松風吹打病中座) 솔바람이 부는데 병 가운데 앉았다가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번 진심을 낸 과보로 뱀몸을 받았더라

함정구불능언어(含情口不能言語) 속은 멀쩡하지만 입으로 말을 못하노니

이미성서진로정(以尾成書眞露情) 꼬리로써 글을 써서 진정을 드러내도다

권군차서현어벽(勸君此書懸於壁) 대중에게 권하노니 이 글을 벽에다 써붙이고

약기진심거안간(若起嗔心擧眼看) 진심이 일어날 때 눈을 들어 이 글을 보시오.

 

이 글을 본 수행자는 구렁이에게 절을 하고는,

“스님이 금강산에서 이름이 높은 홍도스님이시구려. 스님은 금강산에서 공부를 하다가 뱀의 과보를 받았지만, 업보가 아니라 보살의 만행이십니다. 업보라면 어찌 글을 쓰고 남을 경계하리까? 참으로 좋은 법문을 들었습니다” 하니 구렁이가 금시 온데간데 없어졌다고 한다.

 

No. 567 마조원상공안, 조실스님 오도견성기(무신68.06.24) 35분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 공산 이치기운은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 백운 청풍은 스스로 갔다왔다 한다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넜느냐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 축시에 닭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는구나.

*만공스님 오도송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이섭(李涉) ‘井欄砂宿遇夜客’ 원문 暮雨瀟瀟江上村綠林豪客夜知聞 他時不用逃名姓

 

당나라 시인인 이섭이 구강(九江)을 지나다 정란사(井欄砂)란 곳에서 도적을 만났다. 도적이 누구냐고 묻자 수행원이 “이박사”라고 대답하였더니, 두목이 “시인 이섭이 아니냐? 그렇다면 시 한편 지어 얻으면 충분하다”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4구는 ‘도적보다 더한 가렴주구를 벌이는 인물들이 태반’이라는 뜻이다.

 

※게송에 대한 조실스님 법문 : 그놈(그 게송)을 척 듣고서는 (도둑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말하였다.)“너를 내가 죽일락 했더니 너를 죽일것 없다. 니가 나보다 나으면 죽이겄는데 니가 나보다 나을것이 없어. 그놈 무던헌 놈이지… 세상여금총시군(總是君)이니라. ‘세상이 여금(如今)에 다 그대니라.’ 그래야 글이 되지 ‘반시군(半是君)이라’ 하니 되겄나? …… 에라 때 찌있다(끼었다).” 아, 이래 살았네. 그건 뭐냐. 발써 그 도인은 처억 안다. 반자(半字)를 넣으면 살 것을 알고 당신의 목숨을 도모해야겄다 그말이여.

 

No. 568 몽산법어, 만공 한암 십대문답, 오후수증(무신68.06.27) 84분

춘초연연록(春草年年綠) 봄풀은 해마다 온다

황혼귀불귀(黃魂歸不歸) 깨닫지 못한 영혼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왕유 ‘送別’ / 원문 王孫歸不歸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567번 참조

 

명두래 명두타(明頭來明頭打) 밝은 놈이 오면 밝은 놈을 치고

암두래 암두타(暗頭來暗頭打) 어두운 놈이 오면 어두운 놈을 치고….

*보화존자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과 하늘 아래 오직 홀로 높다 (나를 깨달았으니)

*<염송설화> 2칙 ‘周行七步’ : 부처님께서 출세하시자마자 사방으로 칠보를 걸으시면서 하신 말씀. 이 말씀에 대해 운문스님이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我當時若見一棒打殺與狗子喫卻, 媿圖天下泰平]” 하셨으니, 후인이 평하기를 “참말로 부처님을 위하고 참말로 부처님을 그대로 봉불(奉佛)했다” 하였다.

 

No. 569 이차돈선사기(무신68.07.01) 82분

하엽단사경(荷葉團似鏡) 연잎사귀는 둥글어서 거울 같다

능각첨사추(菱角尖似錐) 능각은 뾰족해서 송곳 같다

구구팔십일(九九八十一) 구구는 팔십일이여

팔팔육십사(八八六十四) 팔팔은 육십사여.

*1.2구 협산선회 / 원문 荷葉團團團似鏡 菱角尖尖尖似錐 風吹柳絮毛毬走雨打梨花蛺蝶飛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백초두에 조사의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니여, 백초두가 조사의여)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No. 570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1)(경술70.08. ) 51분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 역력하고 역력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는 것이다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요요하다마는 색공이 없다

목전기취간(目前記取看) 목전에 분명히 취할 것이니

풍자산동일(풍자산동일) ★

*서산대사 ‘贈道能禪子’ / 원문 目前勤記取 ※4구 게송해석을 하지 않으심. ‘풍자산동일’ 한자不明

 

No. 571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2)(경술70.08. ) 56분

심원홍화우(深院紅花雨) 깊은 도량 꽃밭에 비는 오는구나

장림취죽연(長林翠竹煙) 긴 수풀속에 푸른 대의 연기는 담담하니 찼다

백운응령숙(白雲凝嶺宿) 산머리에 흰구름은 봉다리[봉우리]로 더불어 응해져 잠을 자고 있구나

청학반승면(靑鶴伴僧眠) 청학은 중으로 더불어 같이 자는구나.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花紅雨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고

긍만세이장금(亘萬歲而長今) 만세를 지내가도 이제가 아니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 序

 

암두래 암두타(暗頭來暗頭打) 어두운 놈이 오면 어두운 놈을 치고

명두래 명두타(明頭來明頭打) 밝은 놈이 오면 밝은 놈을 치고….

*보화존자

 

No. 572 몽산시 총상인(정절법문3)(경술70.08. ) 66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유수명월류(流水明月流) 물은 명월과 함께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No. 573 몽산법어(화두정)(경술70.08. ) 51분

답착평추경사철(踏着秤鎚硬似鐵)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 같구나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늙은 원숭이가 냉기[나무]를 거꾸로 올라간다.

*2구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無首猢猻倒上枝 ※秤 : 저울 칭인데 ‘평’으로 발음하심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47번 <법문 한마당> 참조

 

No. 574 화두법, 본분, 지범개차법(경술70.08. ) 93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서산대사 ‘懷舊’ / 전문 昨夜江南雨 洞庭秋水深 一葉孤舟客 月中千里心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대의지하 필유대오(大疑之下必有大悟) 크게 의심을 해야사 대오가 있느니라.

*<몽산법어>

 

No. 575 판치생모 화두 거각법(경술70.08. ) 37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 (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3,4구 <자경문>

 

No. 576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 고령신찬선사(기유69.06.18.새벽) 38분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210번 참조 ※전강스님께서 “如如 떼고 佛字 떼고 일러봐라” 하고 말씀하심.

 

No. 577 몽산시중, 몽산스님 발심동기(기유69.06.18) 68분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그 본으로 좇아오면서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그대로 적멸상이여 (그대로 생사없는 본자취를 말한 것이여)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도를 행한다 할 때 (적멸은 십만팔천리여)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적멸상 그대로 볼 때 찰나에 내세다.(즉시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법화경> 사구게 方便品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은 즉은 알거라, 그대가 보지 못하리라.

*<증도가>

 

청천굉벽력(靑天轟霹靂) 청천에 벽력이다

평지기파도(平地起波濤) 평지에 파도가 일어나니라.

*<선가귀감> 臨濟家風

 

No. 578 고담화상법어(기유69.06.19) 67분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시시비비 나한테 와서 가릴 것도 없고 내가 참가할 것도 없어

평생천착불상관(平生穿鑿不相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오동창전명월백(梧桐窓前明月白) 오동창 앞에는 명월이 희니라.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와 자식손자가 삼대와 같이 많고

금은보배적여구(金銀寶貝積如坵) 금은옥백같은 보배를 산과 같이 많이 모아놓아도

임종독조고혼서(臨終獨造孤魂逝) 죽을 때는 홀몸으로 가지

사량야시허부구(思量也是虛浮漚) 생각할수록에 물에 뜬 거품같다.(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3구원문 臨終獨自, 4구원문 虛浮浮

 

•No. 579

•No. 580

 

No. 581 참선법( . . ) 22분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 일체 상 있는 전체가 무상하고 허망한 거 뿐이지 (뭐냔 말이여)

*<금강경>

 

No. 582 역대조사의 인가( . . ) 58분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허공 끝닿은 천리 먼길 떠나가니

법신응적비거래금(法身凝寂非去來今) 법신은 고요해서 과거・미래・현재가 없느니라.

*1구는 行步偈 / 2구 천태덕소 <선문염송> 41칙

 

No. 583 조동종, 고담화상법어(기유69.06.19) 80분

불조미생공겁외(佛祖未生空劫外) 불조도 나시기 전의 공겁 밖에

정편불락유무기(正偏不落有無機) 정편은 유와 무의 기틀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횡추보검(橫抽寶劍) 보배칼을 빼가지고

참제견조림(斬諸見稠林) 모든 견해의 우북한 수풀을 쳐 버렸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니, 아는 놈도 때려 베어버리고 모르는 놈도 때려 베어버리고….

*조동가풍(曹洞家風)에 대한 설명 끝에 하신 말씀

 

불조미증설(佛祖未曾說) 불조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위음나반(威音那畔) 위음왕불 생기기 전에

만목연광(滿目烟光) 눈에 가득한 연광이다

공겁이전(空劫已前) 겁 공한 이전에

일호풍월(一壺風月) 한 병 풍월이다.

*<선가귀감> 曹洞家風

 

◆법문 한마당

◎반기이파(飯器已破)

“견성을 했습니다.”

“견성한 도리를 일러봐라.”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입니다, 쥐가 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안맞는다, 못써! 이 놈 쥐가 고양이밥 먹었다고 해?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옳다.”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 다하고 산 다한 그곳에 거가서 끊겨버려? (주저앉아 버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늘어지고) 꽃이 피어 밝아 있고 또 마을이 떠억~ 있다.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아금살수귀산거(我今撒手歸山去) 내가 손을 벌려[뿌리쳐] 내던져버리고 산에 돌아오니

나관천수여만수(那管千愁與萬愁) 천추의 근심과 만년의 근심이 어디 있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 3번 참조

 

유언즉사사(有言則死蛇) 말이 있으면 죽은 뱀이요

무언즉활룡(無言則活龍) 말이 없으면 산 용이니라.

*부대사(傅大士)

 

No. 584 운문종, 조실스님 출가동기(기유69.06.20) 42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걸스럽고 귀엽고 그런데는 참말로 도 닦기 어렵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차운디서 도를 닦을 마음도 나고 도도 닦아지느니라.

*<사십이장경> 豪貴學道難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No. 585 기유년 6월 관음재일 법어(기유69.06.24) 100분

수지영산일륜월(誰知靈山一輪月) 누가 영산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지혜해탈)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 원문 誰知王舍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와 자식손자가 삼대와 같이 많고

금은옥백적여구(金銀玉帛積如坵) 금은옥백같은 보배를 산과 같이 많이 모아놓아도

임종독작고혼서(臨終獨作孤魂逝) 죽을 때는 홀몸으로 가지

사량야시허부구(思量也是虛浮漚) 생각할수록에 물에 뜬 거품같다.(이렇게 허망한 것이다)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3구원문 臨終獨自, 4구원문 虛浮浮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계빈국왕이 사자존자의 목을 벤 일화에 대한 게송

 

승춘고하진선연(承春高下盡鮮姸) 봄이 오니 사방 꽃이 피어서 벌건디

우과교림규두견(雨過喬林叫杜鵑) 비가 오니 수풀에서 두견새가 우는구나

인정화루명월리(人靜畵樓明月裏) 사람이 고요한 저 빈 다락에

취가환주낙화전(醉歌歡酒落花前) 꽃 떨어진 앞에서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노는구나.

*정엄 수(淨嚴 遂) <선문염송>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대한 게송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No. 586 영랑신선, 보제존자시 각오선인(기유69.06.25) 74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염기염멸 위지생사(念起念滅謂之生死) 생각 일어나는 놈이 생이요, 생각 일어났다 없어지는 놈이 죽는 것이니라.

*보제존자(나옹화상) ‘示覺悟禪人’

 

◆법문 한마당

◎전강대종사 오도 기연

전강스님께서 보월스님에게 한방망이 맞으시고 식량이 없어서 정혜사에 머물지를 못하고 행각하시다가 무자화두 속에서 곡성 동리재를 넘어가시는데 조주무자는 간 곳이 없고 뜻밖에,

「운무 중에 소를 잃었으니 어떻게 해야 소를 찾겠습니까? (동지섣달 대한 시절인데) 담 넘어가 외 따 오니라」 그놈이 ‘풍’ 들어오더니 아 그만 조주 ‘무’한 놈이 그만 대번에 보이는디, 거 알았다 어쩠다 거 소용없는 짓이여... 부디 알아가지고 생각해가지고 ‘옳다, 그른 것이다’와 달러. 아무 것도 아니여 그것은. 그래서 견(見) 자를 놨어, 견성이라고 놨어. 그런 지경을 당해봐야 알지.

(그리하여 동리재를 넘어와서 곡성 태안사에 들어가서 밤을 새며 아래와 같은 오도송을 지으셨다.)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 공산 이치기운은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 백운 청풍은 스스로 갔다왔다 한다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 무슨 일로 달마는 서천을 건넜느냐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 축시에 닭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는구나.

*만공스님 오도송

 

춘우소소강상촌(春雨瀟瀟江上村) 봄비는 소소헌디 강상(江上)마을이다

녹림호객야상문(綠林豪客夜相聞) 녹림에 호객을 밤에 서로 들었다

타시불용상회피(他時不用相回避) 내가 다른 때에 아무리 너를 만난다 한들 너를 피할 것이 없다

세상여금반시군(世上如今半是君) 세상의 여금(如今)에 반은 다 그대니라.

*567번 참조

 

No. 587 인과법문, 척사현정, 고봉스님( . . ) 92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상에서 같이 인연을 했다

금일갱유걸가타(今日更有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차사어(爲衆直指此斯語) 대중을 위해서 이 해탈법을 내가 설해 주것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전강스님께서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하시면서 “내가 대중을 위해서 해탈법을 일러 마쳤어.” 하시다.

※깨닫지 못한 세계가 차운 세상[寒際]이다 ※가타(gāthā) : 12부경의 하나인데, 정법의 의미로 쓰였다.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삼세제불 구괘벽상(三世諸佛口掛壁上) 삼세제불이 입을 벽상에 걸었다.

*2구 <從容錄>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588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64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인유우지 도무성쇠(人有愚智道無盛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지혜가 있다마는 도라는 것은 성쇠가 없다

수재불시 불순불교즉하익(雖在佛時不順佛敎則何益) 부처님 때 나왔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친 것을 믿지 아니허면 무슨 이익이 있으며

종치말세 봉행불교즉하상(縱値末世奉行佛敎則何傷) 말세에 났지마는 부처님 불교만 딱 믿고 내가 나 찾는 참선 공부 할 거 같으면 안될 것이 무엇이 있냐.

*<자경문>

 

문수달천진(文殊達天眞) 문수보살님은 천진을 다했고

보현명연기(普賢明緣起) 보현보살님은 연기를 밝힌다.

*<선가귀감> ※천진 : 근본진리, 연기 : 인연이 일어남

 

생부지래처(生不知來處) 온 곳도 알지 못하고

사부지거처(死不知去處) 이 몸 내버리고 갈 곳도 알지 못한다.

*백운경한 <佛祖直指心體要節> / 生不知來處是生大 死不知去處是死大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589 무신년 법보재 법문(무신68.03.16) 96분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高岑)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No. 590 몽산스님 발심수행기, 무자화두, 판치생모( . . ) 77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대몽수선각(大夢誰先覺) 이 큰 꿈을 누가 먼저 깨달랐느냐?

평생아자지(平生我自知) 평생을 내가 스스로 안다.

*<三國志通俗演義>에 나오는 제갈량이 읊었다는 시 / 전문 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구세소림자허엄(九世少林自虛淹) 달마가 아홉 해를 소림에서 가만히 앉았다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 어찌 당두에 일구를 전한 것만 허것냐(하겠냐)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도 오히려 일이거늘 (판치생모도 오히려 늦었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林泉從倫 <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 원문 九年少室自虛淹

 

No. 591 석상스님회상의 두 학자 견성기( . . ) 83분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조촐한 그 뜻이 허공 같을지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의 현안인 천지의 비밀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고 만겁의 현안(懸案)인 천지의 비밀도 아니니라.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무슨 물건인고?

*전강스님께서 해인사 밑 홍도여관에서 보이 노릇을 하실 때, 해인사에서 큰 법회가 있었는데 수많은 대중이 모인 가운데 턱 법상에 올라가서 하신 사자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No. 592 삼도윤회, 판치생모 거각법( . . ) 35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587번 참조

 

No. 593 법보재 법문, 척사현정, 재송법문( . . ) 97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1,2구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 3,4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일체죄업 구타부득(一切罪業拘他不得) (도인은) 일체 과거에 지은 죄업이 붙덜 못혀.

*<혈맥론>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자경문>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594 자경 其1( . . ) 37분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채근목과위기장(菜根木果慰飢腸) 나무 뿌렝이, 과실 그런 것으로써 배고픈 창자를 위로한다

송락초의차색신(松落草衣遮色身) 솔껍데기에서 길어난 송락과 보드라운 풀로 엮어서 옷 해입고

야학청운위반려(野鶴靑雲爲伴侶) 들학과 푸른 구름으로 벗을 삼고

고잠유곡도잔년(高岑幽谷度殘年) 멧부리 산속, 이런 고잠에서, 선방에서 남은 해를 지내라.

*<자경문>

 

No. 595 영가천도법문( . . ) 48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백의관음무설설(白衣觀音無說說) 백의 관음은 설함이 없이 설하고

남순동자불문문(南巡童子不聞聞) 남순 동자는 들음이 없는 곳에서 듣는다.

*관음전 주련으로 많이 쓰이는 글귀. 남순동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를 말함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No. 596 무상법문, 안수정등, 운문끽구자( . . ) 73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597 망월사에서 하신 법문( . . ) 101분

도봉천추월(道峰千秋月) 도봉의 천추달이요

한강수만리(漢江水萬里) 한강수는 만리로구나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색을 그대로 보기 위해서 축장[담장]이 없어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냉기[나무]를 심었어.

*1,2구는 전강대종사/ 3,4구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도봉산 망월사 조실로 계실 때 읊으신 게송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술잔 법문

전강스님께서 젊어 행각하실 때 금정사 선원에 들렀는데, 원주스님인 김유담 스님이 반갑게 맞이하며 술을 받아왔다. 술잔을 받아 마시려할 때 노인[경명스님]이 한 분이 나오더니 할(喝)을 벽력같이 하면서 “에잇 선방에서, 에잇 술이 다 뭐여.” 하고 꾸짖었다.

그래서 전강스님께서 묻기를 “스님이 대강사요 대율사신데 그런 법문 참 감사합니다. 내 술한잔 들었다가 큰스님께 방맹이 크게 맞았습니다. 그러지만은 나도 또 한마디 물어야 할 게 아니요. 스님한테 방만 맞고 스님의 방할(棒喝)에 그대로 죽어서 쓰것소. 스님, 화엄경에 상본화엄이 일사천하(一四天下)라 했으니 상본화엄이 일사천하면 화엄품수에 이놈[술잔]도 있을 거 아니요? 화엄경 상본화엄에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이라 했으니 이 술 한잔 요놈, 이 품수가 화엄경 몇째품인지 하나 이르시오?” 하니 경명스님이 입이 딱 붙어버리고 아무 말씀도 못하였다. 잠시 있다가 전강스님께서 “아 어째 아무 말씀도 안하시오” 하시고는 이어 위의 게송을 읊으셨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598 초당파 공안 법문( . . ) 15분

 

◆법문 한마당

◎초당파 법문

마을에 신심 깊은 노파가 있었는데, 참선하는 스님에게 토굴에서 공부하도록 20년 간 양식을 대 주었다. 예쁜 딸이 있었는데, 토굴 스님에게 보내면서 말했다.

“니가 가서 스님 무릎에 딱 앉아서 ‘이런 때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라.”

딸이 어머니 시키는 대로 하니 스님이 “고목의한암(枯木倚寒岩) 삼동무난기(三冬無暖氣)로구나” 하였다.

딸이 다녀와서는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닿았으니 삼동에 따뜻한 기운이 없다”고 합니다.

 

노파가 “원통하다, 왜 내가 이러한 속한이 놈에게 20년 양식을 주었구나, 아깝다” 하였다.

노파는 산으로 올라가 그 스님을 쫓아내 버리고 토굴을 불살라 질러 버렸다.

노파는 왜 속한이 놈이라고 했을까 …….

(만공스님, 용성스님, 혜월스님, 혜봉스님 등 육대 선지식이 계실 때, 이 초당파 공안에 대해“어떻게 답을 해야사 쫓겨나지 않겠느냐 한마디씩 일러보라”고 제방에 돌린 일이 있었다. 그때, 직접 경계를 쓰겠다, 처녀하고 내외간 돼서 살겠다, 원앙새가 녹수를 만났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다, 등등의 답들이 나왔다. 전강스님께서는 이런 답들에 대해 긍정을 하지 않으시고 이 초당파 공안에 대해 파설하지 않으셨다. 후에 이르시기를“거기에 눈이 있거든, 거기에 힘이 있거든 나와 보란 말여. 견성했다, 바로 깨달았다 자신 있거든 나와 봐. 나와서 소견을 밝히면 그러면 내가 이르겠다”… 하셨다.)

※초당파는 소당파(燒堂婆)라고도 한다.

 

No. 599 자경 其5( . . ) 7분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No. 600 영가천도법문(백장야호, 월봉)(무신68.04.24) 66분

신심파정원무동(身心把定元無動) 몸과 마음을 탁 정(定)해서 원래로 동함이 없어

묵좌모암절왕래(黙坐茅菴絶往來) 묵묵히 띠집에 앉아서 왕래가 끊어진 가운데서 의단독로다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하고 요요한 가운데 한 일도 없다 (참된 진 자체도 없는데 망 자체가 있겠는가)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이 곧 부처인 줄을 깨달아서 (생사없는 곳에 가서) 의지할지어다.

*<자경문>

 

◆법문 한마당

◎체중현(體中玄)

적적하고 요요해서 한물건도 없다는 속에 들어가서 불불이 불상견(佛佛不相見)이니 불불(佛佛)이 서로 보지 못했느니, 석가도 유미회(釋迦猶未會)니 석가 도인이 알덜 못했느니, 천성도 역불식(千聖亦不識)이니 일천 성현도 아지 못했느니, 삼세제불이 구괘벽상(三世諸佛口掛壁上)이다, 입을 벽상에 걸었다, 그런 놈의 별소리를 다해봤던들 전부 패궐(敗闕, 허물)을 녹이덜 못해.

그건 조사관이 아니면 타파할 수 없는 것이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시시비비 나한테 와서 가릴 것도 없고 내가 참가할 것도 없어

평생천착오불관(平生穿鑿吾不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그 근본도리(원각대해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조촐한 것이, 원각대해탈 그 도리가 허공 같으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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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대종사 501-550  (0)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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