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51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2(갑인74.04.14) 20분

장군거일검(將軍擧一劍) 장군이 한 검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갖추어라)

사해상안면(四海尙安眠) 사해가 오히려 크게 편안하다 (번뇌망상이 붙들 못혀)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어떤 사람한테 물을 수도 없다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빈 공산에 두견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過王將軍墓二’ / 원문 將軍一擧鞭

 

No. 452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3, 백장야호(갑인74.04.15) 29분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활구학자가 화두 하나를 탔으면) 다시 무슨 상량이 있을 것인가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상량선이란 것은)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안비척진몰(雁飛尺盡沒) 기러기는 재질을 하며 허공으로 사라졌는데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1,2구 서산대사 ‘應和禪子’

 

No. 453 몽산시중(전)(갑인74.04.16) 19분

적적산요요(寂寂山寥寥)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삼척낙화심(三尺落花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No. 454 이뭣고(시삼마) 화두법(갑인74.04.17) 36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선원나월하(願入禪院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어주고 칡달 피어있는 깊은 산속 선원에서

무루장관조사선(無漏長觀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마음이) 주한 바가 없이 그 마음이 난다.

*<금강경>

 

No. 455 고담화상법어(갑인74.04.18) 40분

만고천만사(萬古千萬事) 예로부터 오면서 오늘날까지 천가지 만가지 별별 일이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거 같다

수지활구선(誰知活句禪) 참선 활구하는 사람이

금일월생사(今日越生死) 오늘날 홀로 생사에 뛰어났다.[뛰어났음을 누가 알겠느냐]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456 아난 발심대오 설화1(갑인74.04.19) 48분

인생백년정다소(人生百年情多少) 백년을 산다고 한들 사는 동안의 정이 얼마냐

영별유유불상봉(永別悠悠不相逢) (그 한량도 없는 애착이) 영별해 버리고 다시 만나지 못한다

백운요지귀거로(白雲遙指歸去路) 저 백운 한번 그대로 뭉얼뭉얼 모였다가 피∼ 날라 퍼져버리는 거와 같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만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457 아난 발심대오 설화2, 박중빈외도, 백학명(갑인74.04.20) 46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458 곡천 옥중수행, 동기발심, 석상회상 도청학자(갑인74.04.27) 51분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기쇠비진의(幾蓑費盡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법문 한마당

◎부중선사도덕 불위아설파(不重先師道德不爲我說破)

*동산스님은 처음에 남전스님을 친견하고 뒤에 운암스님 회상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투철히 깨치지는 못하였다. 그리하여 운암스님께 하직인사를 올리니 몇마디 문답끝에 운암스님은 ‘다만 이것뿐이라네[只這是]’ 하셨다. 동산스님은 이뜻을 깨치지 못하였는데 행각중에 개천을 건너다가 홀연히 이뜻을 깨치고 운암스님의 법을 이었다.

운암스님이 돌아가신 뒤 동산스님이 운암스님의 재를 올릴 때 한 수좌가 “스님은 처음에 남전스님을 뵈었는데 어째서 운암스님의 재를 올리십니까?” 하고 묻는 말에 동산스님은 “남전스님의 도덕은 훌륭하셨고 운암스님 또한 그러하셨다. 나는 선사(先師:운암)의 도덕을 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다만 나를 위해 설파해 주시지 않음을 중하게 여긴다[不重先師道德只重不爲我說破]”고 하였다.

 

No. 459 송환지수좌 조상영가 천도법문(갑인74.04.28) 34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 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460 초심(선지지범개차까지)(갑인74.00.00) 48분

일납참선인(一衲參禪人)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선가귀감> / 원문 三月懶遊花下路 一家愁閉雨中門

 

No. 461 초심(갑인74.04.04.윤) 45분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가 재질을 하다 빠졌다.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사이에 떨어져 있구나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는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3,4구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

 

No. 462 정각사선원, 차신성고취(갑인74.04.22) 38분

차신성고취(此身誠苦聚) 몸뚱이라고 하는 것이 큰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화택진(三界火宅眞) 삼계가 참으로 불집이여

아여구출몰(我汝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아유대고(我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No. 463 타파중현, 묵조선 배격, 멸진정(갑인74.04.23) 31분

일취동풍과(一吹東風過) 동풍이 한번 지내가니

만계낙화홍(滿溪落花紅) 떨어진 꽃은 물에 점점이 흘러가는구나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산산이 그대로 백운 밖에 서 있구나

승귀석양중(僧歸夕陽中) 중은 석양으로 돌아가는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464 갑인년 4월 관음재일 법문(이뭣고 화두법)(갑인74.04.24) 43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위회거(寶塔畢竟爲灰去)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없어져버리는 유위법이다마는

일념정진시정각(一念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465 죄무자성종심기, 율사견성기(갑인74.04.25) 35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맹이와 할이 빗방울 같을 것이다.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No. 466 친근현선, 서산대사(갑인74.04.05.윤) 55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 (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3,4구 낙보원안(洛普元安) 선사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No. 467 공안법문(어생일각학삼성), 초심(갑인74.04.06.윤) 20분

송담풍우악(松潭風雨惡) 어젯밤에 바람과 비가 악하더니[심하더니]

일각학삼성(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 나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468 현량매구, 보덕굴, 회정선사 수도기(갑인74.04.07.윤) 57분

죄복순환(罪福循環) 죄짓고 복짓는 것은 돈다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1,2구 전강대종사 / 3구 <자경문>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No. 469 현량매구(갑인74.04.10.윤) 26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바다속에 몸을 비껴 살어 (관계없이 산다 그 말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표호군(호랑이떼) 가운데, 공포심 가운데에서 자재하게 행한다.

*1,2구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 3,4구 고산 규(鼓山珪) <禪林類聚>

 

No. 470 갑인년 하안거결제 법문(금강경총상, 환지본처)(갑인74.04.15.윤) 62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天共白雲曉

 

No. 471 보제존자시 각오선인, 몽산시 고원상인(갑인74.04.16.윤) 26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에 정착이 없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 다만 작대기 하나 치켜들고 나섰다

설두세밀연하미(舌頭細밀烟霞味)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어, 연하미(烟霞味)나 먹어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 바로 천봉, 다시 깊은 봉우리 속에 들어가서 도를 닦는다.

*서산대사 ‘送慧聰禪子’ / 원문 舌頭細嚼 ※설두세밀의 ‘밀’ 한자不明

 

No. 472 충국사의 외도현정, 곡천열반송, 상견사견 배격(갑인74.04.17.윤) 45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지는 기러기는 긴 모래밭에 내리고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 사람은 일어나서 춤을 춘다

청추일성적(淸秋一聲笛) 맑은 가을에 한 젓대소리

객숙서강안(客宿西江岸) 객은 젓대소리를 듣고는 서강 언덕에서 턱∼ 누워버린다.

*서산대사 ‘驪江晩泊’ / 원문 淸秋一葉飛, 客宿西江雨 ※객숙서강안의 ‘안’의 한자不明. 편집자는 岸으로 이해함.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내가 천당에 가지 아니하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 문득 지옥에 들어간다

유월육일(六月六日) 유월 엿새 날에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 죄받기 족했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No. 473 석상스님의 시심마, 몽산시 유정상인3(갑인74.04.19.윤.새벽) 27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십년홍진객(十年紅塵客) 십년동안을 벼슬하던 객이

일소청산중(一笑靑山中) 청산 속에서 한바탕 웃음 짖는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서악사 새벽 종소리를 듣고 깨달라 보니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 솔냉기[나무] 꽉 찼는디 벽운이 깊어.

*서산대사 : 1.2구 ‘紅流洞二’ / 3.4구 ‘遊西山’

 

No. 474 육조스님 출가 발심, 아난대오(갑인74.04.19.윤) 43분

취적고인가(吹笛古人家) 젓대소리가 고인 집에서 난다

춘풍유가석(春風惟可惜) 봄바람이 오직 가히 아깝다

낙양추색호(洛陽秋色好) 낙양에는 춘색이 좋은디

가무만창시(歌舞滿窓時) 춤추고 노래가 거리에 꽉 찬 때로구나.

*서산대사 : 2구 ‘傷春’ / 3,4구 서산대사 ‘賞春’ 원문 歌舞滿街時 ※秋色, 歌舞滿窓時로 읊으시고 春色, 歌舞滿街時로 해설하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475 낙산사 사미 남가일몽, 중도, 보우(갑인74.04.21.윤) 36분

십년홍진객(十年紅塵客) 십년동안을 벼슬하던 객이

일소청산중(一笑靑山中) 청산 속에서 한바탕 웃음 짓는다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紅流洞二’ / 3.4구 ‘遊西山’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 늙어서 빌어먹고 다니는 지경이 천하구나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 병들면 아무리 친한 사람도 싫다

평시은여의(平時恩與義) 평시의 은여의(은혜와 의리)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서는 다 소용없느니라.

*서산대사 ‘老病吟’

 

◆법문 한마당

◎태고보우 국사의 참선명(參禪銘)

일월사전광(日月似電光) 일월이 번개빛 같으니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생사재호흡(生死在呼吸) 생사가 호흡에 있으니

난이보조석(難以保朝夕) 어렵다, 조석을 보전 못한다

행주좌와간(行住坐臥間) 행주좌와 간에

촌경막허척(寸景莫虛擲) 잠깐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용맹가용맹(勇猛加勇猛) 용맹에 용맹을 더해서

여아본사석(如我本師釋) 우리 본사 석가모니불과 같이 하라

정진부정진(精進復精進) 정진하고 또 정진해서

심지등성적(心地等惺寂) 마음을 또렷하고 적적하게 하며

심신불조의(深信佛祖意) 불조의 뜻을 깊이 믿어서

수요판단적(須要辦端的) 모름지기 분명히 판단하여라

심즉천진불(心即天眞佛) 마음이 곧 천친불이니

하로향외멱(何勞向外覔) 어찌 수고로이 밖을 향해 찾는가

방하만사간(放下萬事看) 만사를 다 놓아버리면

노궁여철벽(路窮如鐵壁) 길이 다하여 철벽을 마주한 것 같으리라

망념도멸진(妄念都滅盡) 망념이 모두 없어지고

진처환말극(盡處還抹郤) 없어졌단 것까지도 없어지고 나면

신심여탁공(身心如托空) 몸과 마음이 허공에 기댄듯하여

적연광달혁(寂然光達赫) 고요한 광명은 사무쳐 빛나게 되리라

본래면목수(本來面目誰) 본래면목이 누구인가를 참구하여

재거전몰석(纔擧箭沒石) 화살이 순식간에 돌을 뚫듯 하면

의단백잡쇄(疑團百雜碎) 의단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일물개천벽(一物盖天碧) 한 물건이 푸른 하늘을 덮으리라

막여무지설(莫與無智說) 지혜없는 사람에겐 말하지 말고

역막생열역(亦莫生悅懌) 또한 기쁜 생각도 내지 말지니

수방견종사(須訪見宗師) 모름지기 종사를 찾아뵙고서

정기부청익(呈機復請益) 기틀[깨친 경계]을 드러내고 다시 법문을 청하라

연후명계조(然後名繼祖) 그런 연후에나 조사[心法]를 이었다 할 수 있나니

가풍불편벽(家風不偏僻) 가풍이 편벽되지 않으리라

곤래전각면(困來展脚眠) 피곤하면 발 뻗고 자고

기래신구끽(飢來信口喫) 배고프면 밥 먹으니

인간시하종(人間是何宗) 무슨 종이냐 묻는다면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 방맹이와 할이 빗방울 같으리라.

 

No. 476 영가 49재 천도법어, 서산대사기(갑인74.04.22.윤) 62분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약불금생종사어(若不今生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당연후세한만단(當然後世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No. 477 공안법문(부모미생전 옷, 안수정등)(갑인74.04.25.윤) 71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 백년 산다는 것 어따가 그 정을 하소연해 볼꼬

영별유유부대상(永別悠悠부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

백운요지거귀로(白雲遙指去歸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은 점점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영별유유부대상’의 ‘부’ 한자不明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선가귀감>

 

No. 478 선요시중 其2(1)(참학지원이까지)(갑인74.04.27.윤) 33분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산에 가득한 벌건 꽃핀 도리가 생사없는 그대로 본체여

유수산조역설법(流水山鳥亦說法) 물 졸졸졸 흘러가고 새 우는 것도 그것도 다 설법이여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다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1,2구‘賞秋’ / 원문 遠近秋光一樣奇, 閑行長嘯夕陽時, 滿山紅綠皆精彩, 流水啼禽亦說詩 / 3.4구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流水山鳥로 읊으시고 流水啼鳥으로 해설하심

 

No. 479 선요시중 其2(2)(올올도시까지)(갑인74.04.28.윤) 43분

금생상별후(今生相別後) 금생에 서로 이별해 버리면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언제 소식이나 한번 들어볼 것이냐

속성오불과(速成悟佛果) 어서 속히 깨달아 불과를 이루면

세세상봉(世世相逢) (주인공과) 세세생생 서로 여의지 않으리라.

*1,2구 *서산대사 ‘送芝師’

 

입지여산(立志如山) 뜻 세우기를 산 같이 하고

안심사해(安心似海) 마음을 편히 하기를 바다와 같이 하라.

*<고담화상법어>

 

No. 480 선요시중 其2(3)(상벌분명까지)(갑인74.04.29.윤) 50분

낙양춘색호(洛陽春色好) 낙양에는 춘색이 좋다

가무만창시(歌舞滿窓時)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는 때여 (아무 일이 없다)

장림취죽연(長林翠竹烟) 긴 수풀에는 푸른 연기가 가득 찼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항상 푸르다.

*1,2구 서산대사 ‘賞春’ 원문 歌舞滿街時 / 3구 서산대사 ‘佛日庵贈因雲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481 선요시중 其2(4)(자심소생까지)(갑인74.05.01) 43분

유화구안색(柳花舊顔色) 버들꽃도 옛 안색이다 (옛 면목이여)

헌창주인무(軒窓主人無)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춘래취옥저(春來吹玉笛) 봄이 오니 옥저를 분다

준변객잔몽(樽邊客殘夢) 술잔 가에는 객이 쇠잔한 꿈을 꾼다.

*1,2구 서산대사‘訪祖室’

 

No. 482 선요시중 其2(5)(끝), 인가공안, 남전참묘(갑인74.05.02) 34분

일신진역려(一身眞逆旅) 내 이 한 몸뚱이가 나그네의 고행 생활이여 (한번도 고향을 가보지 못하고)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여견효쟁서(如見梟爭鼠) 올빼미와 쥐가 다투는 것을 보거든

고비신불군(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짝하는 것을 삼가라.

*서산대사 ‘送英庵主出山’ / 원문 鴟爭鼠

 

No. 483 선요시직옹거사(불탈생사까지)(갑인74.05.03) 25분

상봉황화추(相逢黃花秋) 이파리가 누런 황화추에사 정법을 만났냔 말여

백발시하사(白髮是何事) 머리는 백발이 되었으니 이 무슨 일이고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 천애의 많은 사람들이

공망백운비(空望白雲飛) 속절없이 백운만 날려버리고 만다.(모두 생사에 처박혀버리고 만다)

*서산대사 : 1,2구 ‘贈李竹馬’ 원문 相逢說往事 / 3,4구 ‘訪謫客’ 원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벽극풍동(壁隙風動) 문틈사이가 종이가 찢어지면 바람이 들어오는 법이여

심극마침(心隙魔侵) (마음에) 조금만 그런 사이가 있으면 마구니가 침범한다.(망상이 자꾸 들어와)

*<선가귀감>

 

No. 484 선요시직옹거사(시즉고시까지)(갑인74.05.05) 39분

임천수도배(林泉修道輩) 저 산중 수풀 새암[샘]에 도닦는 선객들이여

경착무여사(耕鑿無餘事) 갈고 파는디 다른 남은 일이 없다 (마음땅에도 번뇌망상초가 한량없이 길어나)

인앵경오몽(因鶯驚午夢) 꾀꼬리 소리를 인해서 낮꿈을 깬다

잔우세수풍(殘雨細隨風) 가는 비는 바람이 불면 산을 비껴 지내간다.

*서산대사 ‘隱夫’ / 원문 耕鑿無餘事 林泉一老翁 因鶯驚午夢 殘雨細隨風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백일천변침(白日天邊沈) 백일만 속절없이 허송해버렸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485 선요시중 其12(1)(필경재심마처까지), 대흥사, 조실스님 남평시절(갑인74.05.06) 60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No. 486 선요시중 其12(2)(원래산즉자기까지)(갑인74.05.07) 55분

고금만고사(古今萬古事) 고금, 천하의 만고사다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저 성하(城下)에 물 흘러가는 거여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힘을 허비해서 얼마나 옷과 삿갓을 찢기고 천신만고를 겪었느냐

임득자재신(任得自在身) (이제 확철대오해서) 마음대로 자재한 몸을 얻었구나.

*1,2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 3구 서산대사 ‘題牧庵’ ※蓑 : 도롱이 사, 시들 쇠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No. 487 선요시중 其14(1)(필경장하까지)(갑인74.05.08) 61분

백운응영숙(白雲凝嶺宿) 백운은 잿머리에 어려서 자고

청학반승면(靑鶴伴僧眠) 푸른 학은 도 닦는 스님과 같이 잔다

추천불각모(秋天不覺暮) 가을하늘은 어느새 저물었는데

낙엽만계홍(落葉滿溪紅) 낙엽은 개울 가득 붉게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佛日庵’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는다.

*<자경문>

 

No. 488 선요시중 其14(2)(중화지문까지)(갑인74.05.09) 56분

황화조읍로(黃花朝泣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인간 팔십을 산다한들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 1,2구 ‘蓬萊卽事’ / 3,4구 ‘哭河氏二’

 

No. 489 달마혈맥론, 심사참학(갑인74.05.10) 48분

무한오심사(無限悟心事) 한량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마음 깨닫는 일이다

고금향설수(古今向說誰) 고금에 누구한테 얘기할 것이냐

개창정수견(開窓庭樹見)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산추성한(滿山秋聲寒) 만산에 가을소리가 차다.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二’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 3,4구 서산대사 : 1,2구 ‘庭悟’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 3,4구 황정견

 

No. 490 자경1(행득인신까지)(갑인74.05.11) 50분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선승은 꽃비에 앉았어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산새 우는 데서 자운다[잔다]

장풍과벽해(長風過碧海) 긴 바람은 저 푸른 바다에 지낸다

명월유한사(明月留寒沙) 밝은 달은 차운 모래에 머물렀다.

*서산대사 : 1,2구 ‘雙溪方丈’ / 3,4구 ‘宿瀛洲’ 원문 白月留寒沙

 

No. 491 자경2(봉행불교즉하상까지)(갑인74.05.12) 48분

욕거안중설(欲去眼中屑) 눈 가운데 가루를 없애려 하면

선제심상병(先除心上病) 먼저 마음의 병을 없애야 한다

장풍홀소운(長風忽掃雲) 긴 바람이 구름을 쓸어버리니

천월당창영(天月當窓映) 하늘의 달, 창 앞을 밝게 비추네.

*서산대사 ‘一律以示之’ / 원문 欲去眼中花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뜻 깨끗하기가 허공 같은 것을 알지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3,4구 <자경문>

 

No. 492 자경3(상주이불멸야까지)(갑인74.05.14) 39분

사량시귀굴(思量是鬼窟) 사량이 귀신굴이다

문자역조강(文字亦糟糠) 문자도 역시 술찌꺼기다

심입무릉동(尋入武陵洞) 깊이 무릉동에 들어가서

삼월견매화(三月見梅花) 삼월달에 매화를 봐라.(확철대오를 해야 할 것이다)

*1.2구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괴(寶塔畢竟壞)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없어져버리는 유위법이다마는

정진시정각(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493 자경4(이대오위칙까지), 남악회양선사 오도기연(갑인74.05.15) 38분

흑발수인백(黑髮愁人白) 검은 머리가 희어지는 법이지

청림병엽홍(靑林病葉紅) 푸른 이파리가 홍엽이 되지

생별동사리(生別同死離) 살아서 이별하는 거, 죽어서 사별이지, 인생은 이별밖에는 없어

하갱문동서(何更問東西) 다시 동서를 물을 것이 뭐 있어.

*서산대사 ‘秋懷 / 원문 生離同死別何更問西東

 

◆법문 한마당

◎어묵동정(語默動靜)을 여의고 일러라

(용성스님이 만공스님에게 “어묵동정(語默動靜)을 여의고 이르시오.” 하시니 만공스님은 아무 말씀없이 계셨다.

용성스님이 “양구(良久)십니까?” 하시니 만공스님이 “아니오.” 하셨다.

용성스님은 그 말씀 끝에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이 법담을 듣고 전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두 노장님이 멱살을 잡고 싸우다가 진흙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하니 용성스님이 물었다.

 

용성 : 자네는 어떻게 할텐가.

전강 : (공경히) 죄송스럽지만 한번 더 물어주십시오.

용성 : 어묵동정을 여의고 일러라.

전강 : 어묵동정을 여의고 무엇을 이르란 말씀입니까?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내년강남춘풍리(來年江南春風裡) 내년 강남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2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494 자경5(지도지도까지), 야운비구(갑인74.05.16) 50분

벽초장제공(碧草長堤筇) 긴 작대기를 끌고 푸른 풀을 모두 헤친다

백운가추종(白雲可追蹤) 안개구름을 헤치고 그놈의 종적을 쫓는다 (어째 그렇게도 소 낯빤데기를 못봐)

종견관동월(從見關東月) 이제 관동월을 한번 본다

응망팔만봉(應望八萬峯) 뻑뻑이 팔만봉이 보인다.(두두물물이 그 놈 여의고 있나)

*서산대사ᅠ‘送應沙彌之楓岳’

 

천성불식(千聖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부처가 부처를 서로 보지 못하는 것이여

불불갱작불(佛佛更作佛) 부처가 다시 부처된 법도 없고.

*전강대종사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495 초심(불람사발까지)(갑인74.05.17) 41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공백운효(天共白雲曉) 하늘은 백운과 같이 깨끗하고

수화명월류(水和明月流) 물은 명월로 화해서[명월과 함께] 흐른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鳥鳴山更幽

 

No. 496 초심(책궁비해까지)(갑인74.05.19) 37분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인생은 즐거운 행락처에서

과안촉광음(過眼促光陰) 귀여운[귀한] 광음이 얼른 스쳐 지나간다

춘수거류수(春隋去流水) 봄은 흐르는 물같이 가버리고

하축녹음래(夏逐綠陰來) 여름이 닥쳐오매 녹음이 온다.

*서산대사 ‘歎逝’ / 원문 過眼年光催 春隨流水去

 

불조미증설(佛祖未曾說) 불조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No. 497 초심(끝), 무자화두 간택(만공, 용성)(갑인74.05.20.새벽) 34분

목적과전산(牧笛過前山) 목동은 소를 잡아타고 저 앞산으로 지내갔다

인우구불견(人牛俱不見) 소와 사람은 한몫에 없어져 버렸다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서산대사 : 1,2구 ‘人境俱奪’ 3,4구 ‘草屋’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498 무자십절목1(전무파비까지)(갑인74.05.20) 54분

원림생취연(遠林生翠烟) 멀리 저 숲에 푸른 안개가 일어나고

모춘낙화풍(暮春落花風) 저무는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서산대사 : 1구 ‘紅流洞二’ 3,4구 ‘送一晶禪子’

 

No. 499 무자십절목2(기불둔치평생까지)(갑인74.05.21) 53분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어주하처거(漁舟何處去)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용성스님

 

No. 500 무자십절목3(절기절기까지)(갑인74.05.22) 35분

납자평생사(衲子平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심회발백설(心灰髮白雪) 마음은 재가 되야 버리고 머리는 백설이 되야 버렸구나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의 젓대소리를 듣는구나.

*서산대사 :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烹茶獻趙州 心灰髮已雪 安得念南洲 / 4구 ‘送別張萬戶二’ ※白髮로 읊으시고 白雪으로 해설 하심.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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