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701 재송법문(복전암)(기유69.10.07) 129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587번 참조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 밤비에 꽃이 피었네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다 떨어져버렸네

가련춘일사(可憐春一事) 가히 허망한 봄일이다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 봄이 왔다가 가는 것이 풍우 중에 있구나.

*송한필 ‘偶吟’ ※송한필 : 율곡 이이와 성혼, 정철 등과 교류하였던 송익필의 아우.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일체 사람들에게 미치게 합소사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석문의범> / 3,4구 황정견

 

No. 702 청담스님 열반 법문, 낭목(복전암)( . . ) 54분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을 보기 위해서 담도 쌓지 않고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냉기[나무]를 심었어.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단리망연재청와(但離妄緣재청와) ★

*1,2구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 ‘재청와’ 한자不明

 

No. 703 보리달마와 문답, 관심일법 총섭제행, 화봉스님(복전암)( . . ) 54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704 영가천도법어, 몽산시중(세등선원)(갑인74.04.15) 47분

환자구의원(患者求醫員) 환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요

영아억모심(嬰兒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찾는 마음이다

주공간절처(做工懇切處) 절대 간절한 그 마음이라야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동쪽에서 일월이 턱∼ 떠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번 깨달을 시절이 있으리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전강대종사

 

알면 외도요,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05 화두참선법(고담화상법어 中)(세등선원)(갑인74.04.18) 40분

만고천만사(萬古千萬事) 예로부터 오면서 오늘날까지 천가지 만가지 별별 일이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이 흘러가는 거 같다

수지활구선(誰知活句禪) 활구 참선하는 사람이

금일월생사(今日越生死) 오늘 홀로 생사에 뛰어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자경문>

 

No. 706 몽산시 고원상인, 정사법(기유69.07.01) 62분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 곳곳의 푸른 버들엔 말을 맬만하고

가가문전통장안(家家門前通長安) 집집의 문 앞은 장안으로 통하도다.

*家家門前通長安은 <조주록>의 조주선사 게송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무무무(無無無) 갑중무검우무서(匣中無劒又無書) 무무무여, 칼집 가운데는 칼이 없고 또한 글도 없구나 (이밖에는 말을 더할 수 없어)

유유유(有有有) 노상유화겸유주(路上有花兼有酒) 유유유여, 길 위에는 꽃이 있고 겸하여 술이 있구나 (그 외에 더 말 못혀)

*대홍보은(大洪報恩) 선사 <선문염송>

 

◆법문 한마당

◎법문 청법 공덕

항상 법문을 들어도 법문 듣고 나면 아무것도 없지. 아무것도 없고 뭐 신통한것도 없지. 하지마는 한번 한번 이렇게 척척 들을 때

한량없는 이익이 있습니다. 그건 그건 자신이 모릅니다. 바다에다도 비유할 것 없는 한량도 없는, 법 청법 공덕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No. 707 불법정화(1~6차)( . . ) 52분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것 같지마는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를 당해서는 미해 버린다.

*<선가귀감>

 

지간표월지지(只看標月之指) 다만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부도당천지월(不睹當天之月) 하늘의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나란 놈이랑 일체가 다 같이 다 깨닫자, ‘나’ 깨달아 생사 초월하자.

*1,2구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708 조계종유래, 척사현정,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7.05) 99분

어행수탁(魚行水濁) 고기는 행하면 물이 흐리고

조비모락(鳥飛毛落) 새는 날아가면 깃이 빠지느니라.

*<벽암록> 29칙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허공 끝닿은 천리 먼길 떠나가니

법신응적비거래금(法身凝寂非去來今) 법신은 고요해서 과거・미래・현재가 없느니라.

*1구는 <관음시식> 行步偈 / 2구 천태덕소 <선문염송> 41칙

 

금생약불차법신(今生若不此法身) 이 자리에서 해탈설법을 듣고 이대로 믿어서 잘 닦아서 일을 마쳐야 하지

후생후회막불급(後生後悔莫不及) (미뤄가지고 등한히 하다가는) 후일에 후회가 미치지 않을 곳이 없으리라.

*전강대종사

 

No. 709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91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41번 참조. 송담스님께서 1구를 읊으시고 전강스님께서 2,3,4구를 읊으셨다.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인유우지 도무성쇠(人有愚智道無盛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지혜가 있다마는 도라는 것은 성쇠가 없다

*<자경문>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영광독로(靈光獨露)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원문 靈光獨耀. 210번 참조

 

No. 710 몽산시 각원상인( . . ) 46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711 기유년 칠석 법문(철원 석대암 종불사 권선, 용화사 유래)(기유69.07.07) 85분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적멸멸이(寂滅滅已) 적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시법해탈(是法解脫) 이 법이 해탈이니라.

*<열반경> 사구게 / 원문 3,4구 生滅滅已 寂滅爲樂

 

◆법문 한마당

◎불법(佛法)과 세법(世法)이 둘이 아닌 도리

전강스님 : “백구야 훨훨 나지마라, 너를 잡으러 내 안간다.”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2 몽산시 각원상인, 향곡스님과 법거량(기유69.07.10) 99분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닥 하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천성미증설(千聖未曾說) 천성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713 몽산시 각원상인8, 고봉스님 수도기, 용화사 축원법(기유69.07.11) 95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정법문중 영불퇴전(正法門中永不退轉) 정법 문중에 이 법에 물러가서는 못 쓰겄어

속성대각 광도중생(速成大覺廣度衆生) 속히 대각을 이뤄서 중생제도 해줍소사.

*용화사의 무루(無漏)축원, 자타원성(自他圓成) 축원, 법계(法界) 축원

 

차생실각 만겁추한(此生失脚萬劫追恨) 금생에 실각해 버리면 만겁에 한밖에 없으리라.

*만겁추한의 ‘한’ 한자不明 ※편집자는 追로 이해함.

 

No. 714 선가귀감, 화두법, 초당파, 목련찬가(기유69.07.12) 65분

천년난도지(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가마천(手長可摩天) 손이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뻔 했다

어주귀하처(漁舟歸何處)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3,4구 용성스님 /원문 漁舟何處去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노승침발랑(老僧枕鉢囊) 늙은 중이 바랑을 베고

몽답금강로(夢踏金剛路) 꿈에 금강길을 밟았다

소소낙엽성(蕭蕭落葉聲) 소소한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경기추산모(驚起秋山暮) 놀라 일어나니 추산이 저무는구나.

*김삿갓이 금강산에 갔다가 동굴속에서 자고 있는 노스님을 만났는데, 노스님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지었다는 게송.

 

No. 715 재송법문, 차사는 개구즉착, 종불사(기유69.07.15) 94분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716 기유년 3월 관음재일 법문,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3.24) 69분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이륙시중(二六時中) 하루 십이시 중에

성성불매(惺惺不昧) 항상 화두가 성성해서 어둡지 않아야 한다.

*<자경문> 원문 惺惺起疑而不昧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도불속지부지(道不屬知不知) 아는 것도 알 수 없는 것도 붙덜[붙지] 못한다.

*<수심결>

 

No. 717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음주죄경책)(기유69.06.18) 62분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8 법거량(용성, 향곡), 금봉 열반송, 진묵스님, 위앙가풍(기유69.06.18) 84분

산색문수안(山色文殊眼) 청산은 문수의 눈이요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로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금일 세상인연이 다하니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옛을 의지해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금봉스님 임종게 / 원문 靑山文殊眼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No. 719 선가귀감, 청암거사 부모영가 천도법문( . . ) 80분

횡추보검안영대(橫抽寶劍按靈臺) 횡으로 보검을 빼가지고 영대에 안찰했다

살활기권수단개(殺活奇權手端開) 죽이고 살리는 권세가 수단에 있어

용장운우능신변(龍將雲雨能神變) 용이란 놈이 여의주를 얻어가지고 구름속에서 신변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여

풍득허공임왕래(風得虛空任往來) 바람이 허공을 얻었으니 어디 걸림이 있나. (해탈 자재 묘용을 말하는 것이다)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셨던 인파스님의 임종게로 전해온다.

 

불조출세 무풍기랑(佛祖出世無風起浪) 부처님이 세상에나와서 해탈법을 설하시고, 참선법을 설하시고, 별별법을 다 설했지마는 바람없이 물결일어난 거와같여.

*<선가귀감>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올연무사좌(兀然無事坐) 하릴없이 앉았으니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매 풀은 스스로 푸르구나.

*남악나찬 ‘樂道歌’ 중의 일부. 󰡔선가귀감󰡕에 인용됨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No. 720 아난 발심대오, 고령신찬선사, 종불사(기유69.07.06) 93분

세존당입설산중(世尊當入雪山中) 우리 부처님께서 마땅히 설산으로 가셨다

일좌부지경육년(一坐不知經六年) 한번 앉으매 육년이 지나갔다

인견명성운오도(因見明星云悟道) 밝은 달[별]보고 확철대오 했지 (무엇을 대오했냐, 나를 깨달았다)

독진변성경대천(獨振遍聲驚大千) 홀로 뇌음을 떨쳐서 대천(세계)에 차버렸다.

*입산게(入山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구는 언전소식변삼천(言詮消息遍三千)으로 전한다. ※獨振遍聲驚大千으로 읊으시고 獨振雷音遍大千으로 해설하심. ※‘변성’ 한자不明, 편집자는 遍聲으로 이해함.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할(喝)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억!

*보조국사 <수심결>

 

어생일각(魚生一角)이니라. 괴기[고기] 한 뿔다구 났느니라.

*서산대사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삼세제불역불식(三世諸佛亦不識) 삼세제불도 알덜 못혀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불불(佛佛) 도 서로 보지를 못혀.

*전강대종사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1,2구 <임제록> / 3,4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금생약불참선(今生若不參禪) 금생에 만약 이 참선을 내던져버리고 수도를 하지 않게 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니 이 몸뚱이 내버리고 네 처박힌 미래가 한이 말할 수가 없으리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721 오종가풍, 만공 한암 문답(기유69.06.27) 9분

춘초연연록(春草年年綠) 봄풀은 해마다 온다

황혼귀불귀(黃魂歸不歸) 깨닫지 못한 영혼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참고 : 왕유의 ‘送別’ 山中相送罷 日暮掩紫扉 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

 

No. 722 위앙가풍( . . ) 7분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알면 외도고,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23 범어사에서 하신 법문( . . ) 42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참조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혀.

*전강대종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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