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선원 751 부처님오신날(12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용화선원 752 하안거 결제(12년)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이 행하는 곳에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짐이라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 다시 한 가지 구멍없는 젓대를 잡고

등한취출만년환(等閑吹出萬年歡) 멋지게 영원히 행복한 (깨달음의) 곡조를 불어낼지어다.

*1,2구 낙보원안(樂普元安) <전등록> / 3,4구 천의업해요청(天衣業海了清) 선사 <增集續傳燈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垤)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醯鷄) 수많은 호걸들은 하루살이 같구나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창가의 밝은 달빛 베개머리 시원하고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끝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서산대사 ‘登香爐峯’

 

용화선원 753 하안거 해제(12년)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조히 이때를 향해서 참나를 밝힐지니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의 세월도 순식간에 글러지느니

사생사대의수각(死生事大宜須覺) 생사의 일이 크니 마땅히 모름지기 각성을 할지어다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할까보냐.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는 천동굉지 <치문경훈>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754 10월 일요법회(화두․불명․십선계 수여식) (2012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용화선원 755 동안거 결제(12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 용화사 756

 

용화선원 757 동안거 해제(13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용화선원 758 법보재(13년)

올올불수선(兀兀不修善) 올올하야 선도 닦지 아니하고

등등부조악(騰騰不造惡) 등등하야 악도 짓지 아니한다

적적단견문(寂寂斷見聞) 적적하야 보고 듣는 것이 다 끊어졌고

탕탕심무착(蕩蕩心無着) 탕탕하야 마음이 착(着)함이 없다.

*육조 혜능대사 ‘임종게’ ※올올 : 태산처럼 우뚝한 모양 ※등등 : 태산처럼 부동(不動)한 모습 ※탕탕 : 넓고 넓은 모양

 

생야시(生也是) 사는 것도 이것이요

사야시(死也是) 죽는 것도 이것이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낱낱이 법신이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세계로다.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만약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못 이 말소리가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라,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용화선원 759 부처님오신날(13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초진수중구(燋盡水中漚) 물 가운데 버큼[거품]을 다 없앨지니라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소를 탄 자여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서 소를 찾고 있구나.

*서산대사 ‘法藏大師’

 

용화선원 760 하안거 결제(13년)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진소년(蒿裡新墳盡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83 참조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761 하안거 해제(13년)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 마음을 일으킨 것은 다 윤회업에 속하고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 생각을 움직이면 생사의 근원이 아닌 것이 없다

요여태허무향배(要與太虛無向背) 저 태허와 더불어 향배가 없고자 할진댄

상탄일개철혼륜(常呑一箇鐵渾侖) 항상 한덩어리 쇳덩어리를 삼킨 것 같이 해야 한다.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尚廣錄> 30권 ‘警世卄二首’ 중에서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생당연한만단(後生當然恨萬端) 후생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용화선원 762 10월 일요법회(화두․불명․십선계 수여식) (13년)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 만물이 무성했다가 시드는 것이 다 스스로 때가 있으니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 난초는 봄날에 향기롭고 국화는 늦게 피는구나

세간궁달개여차(世間窮達皆如此) 세간의 흥망성쇠도 다 이와 같아서

선후수수일양사(先後雖殊一樣思) 선후는 비록 다르지만 다 마찬가지로구나.

*부휴선수 ‘秋菊春蘭各有時’

 

욕멱아시부득시(欲覓我是不得時) 나를 찾고자 하되 얻지를 못해야(내 옳은 것 찾아봐도 없을 때라야)

변득사해대안연(便得四海大晏然) 문득 사해가 모두 편안하게 되리라.

유견자비상회사(唯見自非常悔謝) 오로지 내 잘못만 보고 항상 참회하고 감사하면

도장훼욕은난수(刀杖毁辱恩難酬) 칼로 베고 몽둥이로 때리는 욕됨도 갚기 힘든 은혜이니라.

*납자십게(衲子十偈) ‘自省’

 

물어중로사공왕(勿於中路事空王) 중도에서 공왕을 섬기지 말고(무기공에 떨어져 있지 말고)

책장수심달본향(策杖須尋達本鄕) 채찍을 가해서 모름지기 본고향을 찾을지니라

약야인순허상일(若也因循虛喪日) 만약 그럭저럭 헛되이 세월을 보내면

갱지하물답명왕(更持何物答冥王) 무엇을 가지고 명왕에게 답할 것인가.

*부휴선수 ‘贈一禪伯’

 

 

 

용화선원 763 동안거 결제(13년)

법계진시비로사(法界盡是毘盧師) 모든 법이 다 비로자나불의 스승이시니

수도현우귀여천(誰道賢愚貴與賤) 누가 어질고 누가 어리석고 귀하고 천하다 할 것인가

애경노유개여불(愛敬老幼皆如佛) 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한다면

상상엄식적광전(常常嚴飾寂光殿) 항상 부처님이 계신 적광전을 장엄하는 것이 되느니라.

*납자십게(衲子十偈) ‘下心’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용화사 764. 조실스님 39주기 추모재(13.12.02음)

 

용화선원 765 동안거 해제(14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용화선원 766 법보재(14년)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용화선원 767 부처님오신날(14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용화선원 768 하안거 결제(14년)

화불능소수불닉(火不能燒水不溺) 아무리 뜨거운 불로 태워도 태울 수 없고 깊은 물에도 젖지 아니하며

풍불능표도불벽(風不能飄刀不劈)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나부끼지 아니하고 칼로 쳐도 부술 수 없음이라

연사도라경사철(軟似兜羅硬似鐵) 부드럽기는 도라솜과 같고 굳기로는 쇠와 같은데

천상인간불능식(天上人間不能識) 천상인간 동서고금에 그것을 능히 아는 사람이 없더라.

*원문 火不能燒 水不能溺 風不能飄 刀不能劈 軟似兜羅 硬如鐵壁 天上人間 古今不識 咦 : <금강경오가해> 如法受持分 야부송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 마음을 일으킨 것은 다 윤회업에 속하고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 생각을 움직이면 생사의 근원이 아닌 것이 없다

요여태허무향배(要與太虛無向背) 저 태허와 더불어 향배가 없고자 할진댄

상탄일개철혼륜(常呑一箇鐵渾侖) 항상 한덩어리 쇳덩어리를 삼킨 것 같이 해야 한다.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尚廣錄> 30권 ‘警世卄二首’ 중에서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769 백종, 하안거 해제(14년)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니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형(及與如來菩薩形)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지환(智還)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용화선원 770 동안거 결제(14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느 사람이 어깨를 견줄 것인가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사바의 인연이 다하는 날

염왕자귀항(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귀의하고 항복하리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욕계 색계 무색계가 참으로 불집이요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지수화풍 사대는 정말로 괴로움의 덩어리라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그대와 내가 이 고해 속에 나왔다 죽어 가는데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무량겁 이전부터 미래까지 언제 끝날지 헤아릴 수가 없구나.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四大誠苦聚 三界眞火宅

 

온포사아귀(溫飽思餓鬼) 등 따습고 배부를 때에는 아귀의 고통을 생각하고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 몸이 편안할 때에는 지옥고를 생각할지어다.

수생참괴심(須生慙愧心) 모름지기 부끄러운 마음을 내서

염기근즉각(念起勤卽覺)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부지런히 곧 깨달을지어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腹飢思餓鬼

 

• 용화사 771. 조실스님 40주기 추모재(14.12.02음)

 

용화선원 772 동안거 해제(15년)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은산철벽을 타파해 버리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 이때에사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는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淳長老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용화선원 773 법보재(15년)

일념정좌수유간(一念靜坐須臾間) 한생각 고요히 앉아서 잠깐동안 지내는 것이

승어항사칠보탑(勝於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화엄경 / 원문 1구 若人靜坐一須臾, 4구 一念靜心

 

화불능소수불닉(火不能燒水不溺) 아무리 뜨거운 불로 태워도 태울 수 없고 깊은 물에도 젖지 아니하며

풍불능표도불벽(風不能飄刀不劈)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나부끼지 아니하고 칼로 쳐도 부술 수 없음이라

연사도라경사철(軟似兜羅硬似鐵) 부드럽기는 도라솜과 같고 굳기로는 쇠와 같은데

천상인간불능식(天上人間不能識) 천상인간 동서고금에 그것을 능히 아는 사람이 없더라.

*원문 火不能燒 水不能溺 風不能飄 刀不能劈 軟似兜羅 硬如鐵壁 天上人間 古今不識 咦 : <금강경오가해> 如法受持分 야부송

 

 

 

용화선원 774 하안거 결제(15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용화선원 775 동안거 결제(15년)

산월투창백(山月投窓白) 저 산위에 떠 있는 달은 창에까지 환히 비추어 주고 있고

계성입호명(溪聲入戶鳴)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는 방안에까지 들리는구나

욕지구년묵(欲知九年黙) 달마스님의 구년동안 묵무언하시고 면벽관심 하신 뜻은

수향차중명(須向此中明) 모름지기 이 속을 향해서 밝힐지니라.

*소요태능 ‘無題’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간이 오래 살아봤자 백살 사는데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그 백년이라는게 잠깐사이에 지나가버리고 만다) 광음을 등한히 지내지 말아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서 무서운 고초와 심판을 안 받으려거든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모름지기 조사관을 참투할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 용화사 776. 조실스님 41주기 추모재(15.12.02음)

 

 

 

용화선원 777 동안거 해제(16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등지고 나와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겪어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날 번뇌의 모든 생각을 씻어버리고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 따라서 옛을 의지해서 스스로 본 고향에 돌아왔구나.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이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도 그 공덕이 수승하다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좌성정각(一念靜坐成正覺) 한생각 돌이켜서 ‘이뭣고?’를 하면 그 공덕으로 정각을 이루기 때문이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용화선원 778 구족계(비구계) 수계법문(16.3.29)

분골쇄신미족수(粉骨碎身未足酬)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서져도 갚을 수 없나니

일구요연초백억(一句了然超百億) 한마디에 요연히 깨달아 백억 법문을 뛰어넘도다

가사철륜정상선(假使鐵輪頂上旋) 무쇠바퀴를 머리위에서 돌릴지라도

정혜원명종불실(定慧圓明終不失) 선정과 지혜가 두렷히 밝음을 끝내 잃지 않겠나이다.

*증도가 ※용주사 전강조실스님 사리탑 봉안식에 다녀오시고 나서 스승을 생각하시며 이 게송을 읊으셨다.

 

승기상모속기심(僧其相貌俗其心) 모양은 분명히 중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마음은 속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가불참천이괴지(可不慙天而愧地) 가히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고 땅을 내려다보고 부끄럽지 않느냐

추행광언임여위(麤行狂言任汝爲) 머트러운 행동과 미치광이 같은 말을 네 멋대로 행하고 지껄이다가

확탕노탄하회피(鑊湯爐炭何廻避) 확탕지옥과 노탄지옥을 어떻게 회피할 수 있겠느냐.

*진각혜심 ‘座右銘’

 

용화선원 779 법보재(16.4.22)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석화와 같이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데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 불그스레한 얼굴이 서릿발같은 흰머리가 되고 말았구나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 인간의 백년 동안 꾸는 꿈이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 하루살이의 일생사와 같구나.

*270번 참조

 

 

 

용화선원 780 부처님오신날(16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에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안 계시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 어디를 다 둘러봐도 견줄만한 분이 안 계시다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봤지마는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과 같으신 분은 안계시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용화선원 781 하안거 결제(16년)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수행을 하는데 귀밑에 털 희어지기를 기다리지 마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풀이 우거진 공동묘지에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 한번 이 몸 잃어버리면 어느 때 다시 인도환생 할 것인가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한번 지옥에 들어가면 팔만사천겁을 지내도 인도환생을 보장 못하니 어찌

                                                             이 몸 있을 때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깊이 명심하지 않고 그럭저럭 지나게 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염라대왕 앞에 끌려갔을 때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용화선원 782 하안거 해제(16년)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 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마음성[心城]을 지키는데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도록까지 관득을 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솔못에 풍우가 사납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고기는 한뿔따구가 나고 학은 세소리로 울었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 가운데 한톨의 쌀에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금선대에 만겁동안 먹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은 찰나 간에 붙어있으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하야 급히 생각을 돌이키지 않을까 보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 용화사 783. 화두 불명 십선계 수계법회 (16년)

 

용화선원 784 동안거 결제(16년)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동안 마음을 닦으면 그 공덕이 천년동안에 빛나는 보배가 되고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탐심을 가지고 물건을 모아봤자 하루아침에 티끌밖에 안된다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한 조각 흰구름이 골짜구니를 가로 막으면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많은 돌아오는 새가 그 길을 미해 가지고 자기 집을 못찾겠는가.

*3,4구 243번 참조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달이 비추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하고자 한다.

*<자경문>

 

• 용화사 785. 조실스님 42주기 추모재(16.1202음)

 

용화선원 786 동안거 해제(17년)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 가운데 한톨 쌀알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금선대에 만겁동안 먹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은 찰나 간이라 헤아릴 수가 없어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을 하고 급히 마음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지 않을까 보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환자구의원(患者求醫員) 꿍꿍 앓고 있는 환자가 의원을 구하듯이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어린아이가 엄마를 생각하고 우는 것처럼 그러한 간절한 마음으로 이뭣고?를 참구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病者求醫志, 嬰兒

 

용화선원 787 동안거 결제(17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이 오래 살아봤자 백년, 그백년이라고 헌 것이 잠깐 동안에 지나가 버린다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절대로 그럭저럭 등한이 지내지 말 것이다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대왕 앞에서 절절 매면서 고문을 받지 않을라거든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바로 모름지기 조사관을 철저히 참하야 뚫을지니라.

*서산대사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백계천방지위신(百計千方只爲身) 백가지 계획과 천가지 방법이 다못 이 몸뚱이를 위한 것이니 

부지신시진중진(不知身是塵中塵) 이 몸뚱이는 티끌이 모인 뭉탱이에 지내지 못해

막언백발무언어(莫言白髮無言語) 그 흰머리는 아무 말이 없지마는

차시황천전어인(此是黃泉傳語人) 염라대왕이 황천에서 보내온 소식이니라.

*충막(沖邈)스님 ‘翠微山居詩’ 중에서 / 원문 百計千般只為身 不知身是冢中塵 莫欺白髮無言語 此是黃泉寄信人

 

• 용화사 788. 조실스님 43주기 추모재(17.1202음)

 

용화선원 789 동안거 해제(17년)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음이 두려운 늘그막에사 석가모니 부처님을 친하게 되었는데,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에 광음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구나.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눈에 피눈물이 나도록 한탄하고 원망해도(울어도)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지냄만 같지는 못하구나. 

*1구 『선가귀감』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이만큼 좋은 이 때를 향하야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란 세월이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느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깊이 간직해서 따르지 아니할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되리라.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용화선원 790 법보재 (18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에 생사진로가 바다와 같이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넓고 넓으며 시끄럽고 복잡하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가 다 자기의 마음이 근본이 되어서 우주법계가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남이 없는 곳을 깨달라 버리면 바로 생사가 없는 해탈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번뇌의 진로를 멀리 해탈하는 그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지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한 번 뒤쳐서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아니한다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791 하안거 결재(18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번뇌의 진로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지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한 번 뒤쳐서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아니할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라는 것이 지나고 보면(지내놓고 보면) 잠깐 동안인 것이다.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절대로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염라대왕 앞에 가도 두려울 것이 없고자 하면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바로 최고의 생사해탈묘법(生死解脫妙法)인 조사관(祖師關)을 뚫을지니라.

*서산대사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 속에 닭은 배불리 먹지만 전골 냄비가 기다리고 있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에 학은 아무도 식량을 주지 않지만 동서남북을 날으며 자유롭게 산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부는 칡 달 아래 들어가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조사선(無漏祖師禪)을 관(觀)하고자 하노라.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인생이 태어난 것은 하늘에 뜬 구름이 한 조각 생겨난 것이요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이라는 것은 하늘에 뜬 구름이 바람불면 흩어지는 거와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 구름 자체는 수증기 뭉탱이로 영원성이 없어.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생사 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 무상(無常)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구나.

*이 게송이 문헌적으로 처음 나오는 것은 <함허당득통화상어록>이다. 일설에는 나옹스님의 누이가 스님에게 염불을 배우고 깊은 경지에 들어갔을 때 읊은 게송이라 한다. <석문의범> 다비문에 인용됨.

 

용화선원 792 하안거 해제(18년)

인생여환우여몽(人生如幻又如夢) 인생은 환상과 같고 또 꿈과 같은 것이며

낙일종시고일장(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이 끝나면 괴로운 날이 길도다.

약야심두무정혜(若也心頭無正慧) 만약 마음에 바른 지혜가 없으면

사장하물답명왕(死將何物答冥王) 죽어서 무슨 물건으로 염라대왕 앞에 대답할 것인가.

*서산대사 ‘誡雙印小師’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산승의 간곡한 이 말을 믿고 따르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후회하고 한탄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자경문(自警文)’ 게송. 勸汝慇懃修善道  速成佛果濟迷倫  今生若不從斯語  後世當然恨萬端

너에게 도 닦기를 은근히 권하노니, 어서 빨리 불과(佛果) 이뤄 미혹 중생 건지어라. 금생에 만일 이 말을 안 따르면, 후세에 당연히 한(恨)이 만 갈래나 되리라.

 

용화선원 793 동안거 결제(18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는 밝고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 사람이 본래부터 원만히 성취됨을 갖추고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한생각 어긋짐으로 말미암아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무량겁을 두고 만가지 형태로 나타내면서 윤회하야 오늘날까지 왔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 속에 한 알갱이 쌀에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금선대에 만겁 동안 먹고도 남을 양식을 잃어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시간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서  가고있는데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하야 급히 머리를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 용화사 794. 전강 조실스님 44주기 추모재(19.1.7)

 

· 용화사 795. 대우사미 수계식

 

용화선원 796 동안거 해제(19.2.19)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니 봄이 다시 또 가을이 되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석양은 서쪽으로 가는데 물은 동쪽으로 흐르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 우주에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몇사람이 이 도리를 깨달은 사람이 있는고.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는 밝고 밝아서 분명하고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 사람마다 자성부처님을 이 몸속에 지니고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진 원인으로 해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토록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을 이때에 제도허지 아니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만나서 이 몸띵이를 제도할 것인가.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이 정법을 만난 이 때에 열심히 자성불을 찾으소.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 세월이라고 하는 것이 금방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니라.

*1,2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용화선원 797 법보재(19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동안 정좌(靜坐)를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와 같은 칠보탑을 조성한 것보다 더 공덕이 장하다.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언젠가는 부서져서 티끌이 될 때가 있으나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한생각 돌이켜서 ‘이뭣고?’를 하면 그것이 깨달음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기러기 발자국만 모래에 남아 있고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죽어서 황천으로 갔는데 그 이름만 집에 남아 있구나.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백가지 꽃에서 꽃을 따다가 꿀을 쳤는데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그 벌의 고통을 알지 못한 사람은 그 꿀을 따먹고만 있구나.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용화선원 798 하안거 결제(19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진로를 벗어나는 것은 그 일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밀히 승두(繩頭)를 잡아서 한바탕 정진을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한 번 추위가 뼛골에 사무침을 겪지 아니하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을 수가 있겠느냐.

*황벽희운

 

인간부명전광중(人間浮命電光中) 인간의 이 뜬 목숨은 번갯불 번쩍하는 것과 같은데

도비정신주북동(徒費精神走北東) 헛되이 정신을 허비하고 동쪽, 북쪽으로 헤매고 다니는구나.

퇴은임천빈역락(退隱林泉貧亦樂) 임천(林泉)이 있는 산중으로 가서 여생을 가난히 마치는 것이 이 또한 즐겁구나.

부지신곤시비풍(不知身困是非風) 인간 세상은 피곤한 줄을 모르고 인생을 그렇게 시비 속에서 사는구나. 

*부휴선수 ‘嘲士大夫’

 

용화선원 799 하안거 해제(19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백년이라고 헌 세월이 긴 세월 같지만 잠깐 지나가고 마는 것이다.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일분일초를 등한히 하지 말 것이다.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대왕 앞에 가서 고초를 받고자 하지 않을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바로 자기가 자성 부처님을 찾는 참선, ‘이뭣고’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간곡한 이 말을 깊이 간직해서 따르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799-1 보림선원(강화)  (19.9.25. 큰 스님 다큐 영상 촬영 중 국수 공양 시)

승소소래승소소(僧笑少來僧笑少) 국수가 적으니 스님들 웃음이 적고  

객담다지객담다(客談多至客談多) 술이 많으니 객담도 많더라.

* 1구 중국스님. 2구 고려 목은 이색

 

○ 그냥 그렇게 오신 당신 (찬불가: 황학현 작사/최봉종 작곡)

당신의 오심이 너무나 기뻐서

당신의 그리움이 너무나 깊어서

마음속에 사랑을 가슴으로 안고

수많은 이름으로 불러봅니다.

무엇으로도 당신을 부를 수 없어서

온 세상의 법신이신 당신이기에

그냥 그렇게 진리로 오신

당신이기에

여래 여래라고 불러봅니다.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으시고

무엇으로도 담을 수 없는 당신

마음으로 새기고

삶으로만 나타낼 수 있는 당신

담을 수 없고 그릴 수 없는

당신은 향기입니다.

뜨거운 가슴입니다.

그냥 그렇게 오신 당신이기에

여래시옵니다.

여래시옵니다. 

* 성악가 대우스님이 큰스님께 바친 음성공양

 

용화선원 799-2 큰스님 영어법문 (2019.11.03.)

It is difficult to follow the way to enlightment.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쫓는다는 것은 어렵다.)

But it is more difficult if people have no mind to seek the such way.

(그러나 그러한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더 어렵다.)

Without enlightenment there is endless suffering in this world of life and death.

(깨달음이 없다면 삶과 죽음의 세계에 끝없는 고통이 있을 뿐이다.)

 

용화선원 800 동안거 결제(19년) 및 사미 수계식(대주·대원)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수행을 하는데 귀밑에 털 희어지기를 기다리지 마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한번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 텐데 어찌 등한히 지낼 수 있겠는가.

 

'송담선사 > 701 - 8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담선사 701-750  (0) 2022.0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