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선원 651 법보재(2001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법문 중에 반야심경 대략 해설하심>

관자재보살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관자재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이 고해를 건너서 저 극락에 가는 공부를 헐때에, 생사해탈 허는 공부를 헐 때 어떻게 해가지고 그 고통에서 해탈을 했냐 허면은 ‘오온이 다 공했다’고 허는 진리를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했다 이것입니다.

오온(五蘊)이라는 게 무엇이냐?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인데, ‘색’이라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말허는 것이고, 사람몸에서 찾는다면 육체가 바로 ‘색’에 해당이 되는 것이고, 수상행식은 정신작용이고 정신 그 자체여, 물질과 정신. 이 ‘육체와 우리의 정신작용 그것이 본래 공했다’ 허는 사실을 탁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해서 진리의 세계로 갔다 이겁니다. 반야심경 복잡허게 생각헐 것 없고 처음에 그것을 더 구체적으로 자세허게 설명해 논 것이 이백육십자(260字)인데 오온개공이여,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여섯자의 뜻만 확 알아버리면 이백 육십자고… 이백 육십자는 무엇을 말한 것이냐 하면은, 그것을 더 자세허게 풀어놓은 것이, 금강경도 그 속에 다 포함이 된 거고… 이십일년 동안 부처님께서 설하신 반야부 육백부반야경이라고 허는 것이 바로 이 진리를 말씀허신 것이다 그말이여.

부처님 사십구년 동안 설법허신 가운데 이십일년동안 설하신 진리가 ‘조견오온개공’의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켜줄랴고 설하신 것인데, 여러분은 오늘 이 법문을 듣고 확실히 색수상행식, 오온이란 것은 본래 없는 것이고 임시 인연으로 잠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고, 그것이 바로 공한 이치를 깨달라 버리면은 팔만대장경의 진리를 다 읽을 필요가 없다, 그 속에 다 들어있어. 이렇게 말해도 못알아 들으니까 사십구년 동안 설법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모아서 결집해 놓은 것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이고……

 

내시환희거시비(來時歡喜去時悲) 올 때는 환희심을 내고 갈 때는 슬퍼하니

공재인간주일장(空在人間走一場) 공연히 인간에 왔다가 한바탕 놀다가 가는구나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 차라리 오지도 말고 가지도 말 것을

야무환희야무비(也無歡喜也無悲) 그렇다면 환희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을 것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走一回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용화선원 652 부처님오신날(01년)

찰진심념가수지(刹塵心念可數知) 항하사 수만큼 많은 수없는 마음은 가히 셀 수 있고

대해중수가음진(大海中水可飮盡) 큰 바다의 많은 물도 다 마실 수 있고

허공가량풍가계(虛空可量風可繫) 허공도 가히 헤아릴 수 있고 바람도 가히 붙들어 맬 수 있어도

무능진설불공덕(無能盡說佛功德) 부처님의 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음이라.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용화선원 653 하안거 결제(01년)

물어중로사공왕(勿於中路事空王) 중도에서 공왕을 섬기지 말고(무기공에 떨어져 있지 말고)

책장수심달본향(策杖須尋達本鄕) 채찍을 가해서 모름지기 본고향을 찾을지니라

약야인순허상일(若也因循虛喪日) 만약 그럭저럭 헛되이 세월을 보내면

갱대하물답명왕(更待何物答冥王) 무엇을 가지고 명왕에게 답할 것인가.

*부휴선수 ‘贈一禪伯’ / 원문 更持

 

참문수의제아만(參問須宜除我慢) 참선을 하려면 모름지기 아만을 제해버려야 하고

수행지합거탐진(修行只合去貪嗔) 수행해 나가는 데는 탐심진심을 버려야 한다

수문훼예여풍과(雖聞毁譽如風過) 비록 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를 들어도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여기면

만사무심도자신(萬事無心道自新) 만사에 무심해서 도가 저절로 새로워 질 것이다.

*부휴선수 ‘贈峻上人’

 

 

 

용화선원 654 6월 일요법회(01년)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거(但從鐵壁銀山去)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향해 갈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 원문 銀山透

 

용화선원 655 7월 일요법회(01년)

산월투창백(山月投窓白) 산달은 창에 비추어 희고

계성입호명(溪聲入戶鳴) 시냇물 소리 방안에까지 스미는구나

욕식구년묵(欲識九年黙) 달마스님의 구년 면벽의 뜻을 알고자 할진댄

수향차중명(須向此中明) 모름지기 이 가운데를 향해서 밝힐지니라.

*소요태능 ‘無題’ / 원문 欲知

 

거연환자사(居然還自思) 곰곰이 스스로 생각을 돌이켜보니

불병기유수(不病其有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가석백년사(可惜百年事) 가히 백년 일이 애석하구나

이아동일구(爾我同一丘) 너나 할 것 없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 율시(律詩)로 앞의 4구가 더 있음. 鐺煎九節草 病者之所須 不知諸小兒 無病欲相求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56 하안거 해제(01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견색시증시(見色是證時) 색상을 보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증오하는 그때요

문성시증처(聞聲是證處) 소리를 듣는 그 때가 바로 자성을 바로 보는 곳이다

염념석가출(念念釋迦出)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생(步步彌勒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淨心行善分 / 원문 聞聲是證時 見色是證時 念念釋迦出世 步步彌勒下生

 

용화선원 657 9월 일요법회 및 백종 추계산철 결제(01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일이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하나의 바둑판이로다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순치황제 출가시

*3, 4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용화선원 658 10월 일요법회(01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니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용화선원 659 11월 일요법회(01년)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하니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승겸산수삼지기(僧兼山水三知己) 스님네와 산과 물은 세 가지의 지기요

학여운송일세간(鶴與雲松一世間) 하늘을 날아다니는 학과 구름과 푸른 소나무는 일세간이다

허적본심여불식(虛寂本心如不識) 텅 비고 고요한 본심자리를 깨닫지를 못하면

차생안득차신한(此生安得此身閑) 금생에 어떻게 이 몸에 한가함을 얻을 수가 있으리오.

*서산대사 ‘覺行大師’

 

용화선원 660 동안거 결제(01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조사공안몰심사(祖師公案沒心思) 조사의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원문 趙州公案

 

• 용화사 661, 662

 

용화선원 663 동안거 해제(02년)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 한산의 꼭대기에 둥근 달이 외로이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 저 맑은 하늘에 달이 밝게 비추어서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 귀하고 귀한 천연의 값없는 보배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루어진 몸속에 매장되어 있구나.

*한산시

 

오주차암오막식(吾住此庵吾莫識) 내가 이 절에 머물고 있으되 나도 또한 알 수가 없구나

심심밀밀무옹색(深深密密無壅塞) 깊고 깊고 밀밀해서 옹색함이 없다

함개건곤몰향배(函蓋乾坤沒向背) 하늘과 땅이 앞과 뒤가 없고

부주동서여남북(不住東西與南北) 동서남북에 주착한 바도 없다.

*태고보우 ‘太古庵歌’ 중에서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피눈물이 나오도록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냄과 같지 못하다.

*1구 <선가귀감>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용화선원 664 4월 일요법회(02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垤)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醯鷄) 수많은 호걸들은 하루살이 같구나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창가의 밝은 달빛 베개머리 시원하고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끝없는 솔바람 소리 고르지 않구나.

*서산대사 ‘登香爐峯’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용화선원 665 법보재(02.3.16.음)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용화사 87 참조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만의도취일의단(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다 몰아 한 의단으로 나아가라

의거의래의자간(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하는 자신을 보아라.

*1,2구 사명대사 ‘贈淳長老 / 3,4구 사명대사 ‘贈蘭法師’

 

용화선원 666 부처님오신날(02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개개면전명월백(箇箇面前明月白)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있고

인인각하청풍취(人人脚下淸風吹) 사람 사람의 다리 아래에는 맑은 바람이 불고있다

타파경래무영적(打破鏡來無影迹) 거울을 타파해서 그림자와 자취가 없으면

일성제조상화지(一聲啼鳥上花枝) 한소리 우는 새가 꽃가지에 오르더라.

*소요태능 ‘贈淳上人’

 

 

 

용화선원 667 하안거 결제(02년)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하니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용화선원 668 하안거 해제(02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용화선원 669 10월 일요법회(02년)

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내게 한 권의 경책이 있으되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종이나 먹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라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펴보면 한 글자도 없건만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상 큰 광명을 놓는구나.

*서산대사 <雲水壇> ※운수단은 서산대사가 편찬한 불교의식집

 

주지경행수선우(住止經行須善友) 머물러 있거나 거닐거나 좋은 벗을 가까이 하고

신심결택거형진(身心決擇去荊塵) 몸과 마음에 가시덤불과 티끌을 깨끗이 씻어버려라

형진소진통전로(荊塵掃盡通前路) 가시덤불과 티끌을 다 씻어버리면 도 닦을 앞길이 툭 트여서

촌보불리투조관(寸步不離透祖關) 한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조사관을 뚫으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670 동안거 결제(02년)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이 행하는 곳에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짐이라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 다시 한 가지 구멍없는 젓대를 잡고

등한취출만년환(等閑吹出萬年歡) 멋지게 영원히 행복한 (깨달음의) 곡조를 불어낼지어다.

*1,2구 낙보원안(樂普元安) <전등록> / 3,4구 천의업해요청(天衣業海了清) 선사 <增集續傳燈錄>

 

여군동보우동행(與君同步又同行) 님과 더불어 함께 걷고 모든 행동을 함께 하는데

기좌상장세월장(起坐相將歲月長) 일어나고 앉으며 같이 생활하기를 얼마나 오래 했던가

갈음기손상대면(渴飮飢飡常對面) 목마르면 물마시고 배고프면 밥먹으면서 항상 얼굴을 맞대고 살아왔으니

불수회수갱사량(不須回首更思量) 모름지기 머리를 돌이켜서 다시 (찾으려고) 생각지 말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持經功德分

 

• 용화사 671

 

용화선원 672 동안거 해제(03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 동서남북에 정처가 없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 오직 주장자 하나에 온 생애를 다 맡겨 버림이라

설두세작연하미(舌頭細嚼烟霞味) 혀로는 안개와 연기를 씹어먹고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 바로 천 봉우리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만 봉우리를 향해서 간다.

*서산대사 ‘送慧聰禪子’

 

직절근원불소인(直截根源佛所印) 생사윤회하는 번뇌망상의 근원을 바로 끊어버리는 것은 부처님께서 인가하시는 바요

적엽심지아불능(摘葉尋枝我不能) 이파리를 따고 가지를 찾고 하는 그런 것은 나는 능치 못한다.

*영가현각 ‘증도가(證道歌)’ 중에서

 

용화선원 673 3월 일요법회(03년)

만법유래공리화(萬法由來空裏花) 만법이 본래 허공 속에 핀 꽃인데

기의도산해중사(豈宜徒算海中沙) 어찌 마땅히 부질없이 바다 속에 모래를 세리요

단종철벽은산투(但從鐵壁銀山透) 다못 본참공안을 좇아 철벽은산을 뚫을지언정

불문여하우약하(不問如何又若何) 여하약하를 묻지 말지니라.

*사명대사 ‘贈圓沙彌求頌’

 

용화선원 674 법보재(03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는 마치 물 긷는 두레박과 같아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 미진수를 지내어왔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마치 급히 흐르는 물과 같고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 늙은 빛이 얼른얼른 날마다 머리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 다못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닌데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 쉬고 쉬어라, 이 몸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진각혜심 ‘息心偈’

 

용화선원 675 부처님오신날(03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관타야불망(觀他也不妄) 모든 것을 보실 때에는 망령되지 않다고 보셨고

관자역무생(觀自亦無生) 스스로를 보실 때는 ‘남이 없다’고 보셨다.

출세가하사(出世謌何事)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셔서 무슨 노래를 항상 부르셨을까

인인본태평(人人本太平) 사람 사람이 본래로부터 태평하다.

*서산대사 ‘讚佛’ / 원문 覺自亦無生 ※謌=歌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본래부터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항상 그대로 적멸상[열반상]이라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이 도리를 깨달으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바로 그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법화경> 사구게 方便品

 

용화선원 676 하안거 결제(03년)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 눈빛이 빛나서 삼천계를 비추었는데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 그 가운데 눈동자가 푸르고 차웁구나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 가슴속은 물 뿌려 쓸어 놓은 것처럼 쇄락한데 온 세상을 다 잊었고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 그 가운데 하늘에 우레가 울린 뒤에 그 기상이 새롭고 새롭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외응중연수처적(外應衆緣隨處寂)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응하되 곳에 따라서 적적하고

내명일적응무휴(內冥一寂應無虧) 안으로는 한 적적한 데 계합해서 뻑뻑이 이지러짐이 없더라

두리회회여해대(肚裏恢恢如海大) 뱃속은 넓고 넓어서 저 바다와 같이 큰데

일임천차유여무(一任千差有與無) 천가지 만가지 있고 없는 차별에 일임해 버리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용화선원 677 하안거 해제(03년)

한산정상월륜고(寒山頂上月輪孤) 한산의 꼭대기에 둥근 달이 외로이 밝았는데

조견청공일물무(照見晴空一物無) 저 맑은 하늘에 달이 밝게 비추어서 한 물건도 없구나

가귀천연무가보(可貴天然無價寶) 귀하고 귀한 천연의 값없는 보배가

매재오음익신구(埋在五陰溺身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루어진 몸속에 매장되어 있구나.

*한산시

 

본참공안몰심사(本參公案沒心思) 본참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철벽은산백부지(鐵壁銀山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趙州公案

 

용화선원 678 10월 일요법회(03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용화선원 679 동안거 결제(03년)

거심진속윤회업(擧心盡屬輪廻業) 마음을 일으킨 것은 다 윤회업에 속하고

동념무비생사근(動念無非生死根) 생각을 움직이면 생사의 근원이 아닌 것이 없다

요여태허무향배(要與太虛無向背) 저 태허와 더불어 향배가 없고자 할진댄

상탄일개철혼륜(常呑一箇鐵渾侖) 항상 한덩어리 쇳덩어리를 삼킨 것 같이 해야 한다.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尚廣錄> 30권 ‘警世卄二首’ 중에서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 용화사 680

 

용화선원 681 동안거 해제(04년)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82 4월 일요법회(04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라.

*자경문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용화선원 683 법보재(04년)

제법종인생(諸法從因生)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나고

제법종인멸(諸法從因滅)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 멸한다

인연진고멸(因緣盡故滅) 인연이 다 하면 멸하니

아작여시설(我作如是說) 나는 항상 이와 같이 설한다.

*법신게(法身偈) / 1,2구 <佛本行集经> 3,4구 <造像功德经>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함이 있는 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은 것이니라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 같이 관을 지을지니라.

*<금강경> 사구게 應化非眞分

 

용화선원 684 부처님오신날(04년)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중에서, 각림(覺林)보살의 게송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용화선원 685 하안거 결제(04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야운스님 <자경문>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용화선원 686 하안거 해제(04년)

법계진시비로사(法界盡是毘盧師) 모든 법이 다 비로자나불의 스승이시니

수도현우귀여천(誰道賢愚貴與賤) 누가 어질고 누가 어리석고 귀하고 천하다 할 것인가

애경노유개여불(愛敬老幼皆如佛) 노소를 막론하고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한다면

상상엄식적광전(常常嚴飾寂光殿) 항상 부처님이 계신 적광전을 장엄하는 것이 되느니라.

*납자십게(衲子十偈) ‘下心’

 

<나옹스님 발원문>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원컨대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항상 반야에 있어 퇴전치 않고

여피본사용맹지(如彼本師勇猛智) 석가모니 본사와 같은 용맹지를 얻고

여피사나대각과(如彼舍那大覺果) 원만보신 노사나불 같은 대각과를 얻고

여피문수대지혜(如彼文殊大智慧) 대지문수보살 같은 대지혜를 얻고

여피보현광대행(如彼普賢廣大行) 대행보현보살 같은 광대한 행을 하고

여피지장무변신(如彼地藏無邊身) 대원본존 지장보살 같은 무변신을 얻고

여피관음삽이응(如彼觀音卅二應) 대자대비 관음보살 같은 삼십이응신을 얻어

시방세계무불현(十方世界無不現) 시방세계 곳곳마다 남김없이 몸을 나퉈

보령중생입무위(普令衆生入無爲) 모든 중생 교화하여 무위에 들게 하리.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내 이름을 들은 사람은 삼도고(三途苦)를 면할 것이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내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해탈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이와 같이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수를 지내도록 교화를 해서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필경에 중생이니 부처니 그러한 것까지도 하나도 없게 되어지이다.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또 저 중간에 가서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이렇게 나옹스님의 발원문을 우리 자신들의 발원문으로 그렇게 부처님 앞에 창(唱)을 하고 발원을 해왔습니다. 그 발원문이 우리의 소원과 같이 성취가 현재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 영원히 그것이 현실화 되어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면은 ‘문아명자면삼도’ 내 이름을 들은 사람은 삼도, 지옥・아귀・축생 삼도고(三途苦)를 면할 것이고 ‘견아형자득해탈’ 내 모습을 본 사람은 해탈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이 자리에 모이신 비구 비구니 사미 행자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들은 산승의 얼굴을 봄으로 해서 삼도고와 육도윤회를 해탈할 것이고 영원히 해탈도를 증득할 것입니다. 산승은 도로 여러 도반의 얼굴과 이름을 들음으로 해서 산승도 영원히 삼도고를 면하고 해탈도를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들도 낱낱이 서로 보고 인사함으로 해서 여러분들도 각기 삼도고를 면하고 해탈도를 증득할 것입니다.”

 

중조동림숙(衆鳥同林宿) 뭇 새들이 한 수풀 속에 자다가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이 밝음에 각각 자기 갈 곳으로 날아가는구나

인생역여시(人生亦如是) 인생도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건(何必淚沾巾) 하필 눈물로 수건을 적실 필요가 있으랴.

*고려조 무명씨(無名氏) ‘제역정벽상(題驛亭壁上)’ / 용화사 92 참조

 

염념석가출세(念念釋迦出世)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하생(步步彌勒下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용화선원 687 10월 일요법회(04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용화선원 688 동안거 결제(04년)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비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 용화사 689

 

용화선원 690 동안거 해제(05년)

조주공안몰심사(趙州公案沒心思) 조주의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은산철벽백부지(銀山鐵壁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鐵壁銀山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2구 무문혜개 <무문관> / 3,4구 <자경문>

 

용화선원 691 4월 일요법회(05년)

인인자유충천기(人人自有衝天氣) 사람마다 하늘을 찌르는 기상을 갖고 있으니

일념회광시장부(一念廻光是丈夫) 한생각 돌이키면 이것이 바로 대장부니라

막도염화소식단(莫道拈花消息斷) 염화 소식이 끊어졌다 말하지 말라

우여산조갱상호(雨餘山鳥更相呼) 비갠 뒤에 산새가 서로 부르고 있지 않느냐.

*부휴선수 ‘次鐘峰’

 

언무언언 수무수수(言無言言 修無修修) 나의 법은 말하되 말함없이 말하며, 닦되 닦음없이 닦을 것이며

오무오오 증무증증(悟無悟悟 證無證證) 깨닫되 깨달음 없이 깨달을 것이며, 증하되 증함없이 증할지니라.

*言無言言 修無修修는 <42장경>

 

지계삼천겁(持戒三千劫) 삼천겁동안 계를 지키고

송경팔만세(誦經八萬歲) 팔만세동안 경을 외운다 할지라도

불여반식경(不如半食頃) 밥 반 그릇 먹을 동안

단좌염실상(端坐念實相) 단정히 앉아 ‘이뭣고?’ 한 것만 같지 못하다.

 

용화선원 692 법보재(05년)

삼가촌리형형례(三街村裏兄兄禮) 삼거리 시골 속에서 형님 형님하면서 서로 인사하고

요시전두부부지(鬧市廛頭父父知) 시끄러운 장 가게 앞에서 아저씨 아저씨하고 알고 지내는구나

일념회기즉재자(一念回機卽在玆) (바로 그 속에서) 한 생각 돌이킬 때 바로 여기에 있으나

호리유차유천리(毫釐有差謬千里) 터럭 끝만큼이라도 어김이 있으면 천리를 그르친다.

*사명대사 ‘贈松源宗長老僧’ 중에서

 

용화선원 693 부처님오신날(05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원아세세생생처(願我世世生生處) 원컨대 세세생생 나는 곳마다

상어반야불퇴전(常於般若不退轉) 항상 반야에 있어 퇴전치 않고

여피본사용맹지(如彼本師勇猛智) 석가모니 본사와 같은 용맹지를 얻고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필경에 중생이니 부처니 그러한 것까지도 하나도 없게 되어지이다.

 

용화선원 694 하안거 결제(05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695 하안거 해제(05년)

신위정법장(身爲正法藏) 몸은 정법의 창고요

심위무애등(心爲無閡燈) 마음은 걸림없는 등불이라

조료제법공(照了諸法空) 제법이 공한 도리를 깨달으면

명왈도중생(名曰度衆生) 이것을 중생을 제도한 것이라 한다.

*<화엄경>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용화선원 696 10월 일요법회(05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상(及與如來菩薩像)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지환(智還)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용화선원 697 동안거 결제(05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 용화사 698, 699

 

용화선원 700 동안거 해제(06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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