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51 고담화상법어3(임자72.06.04) 39분

일성임제할(一聲臨濟喝) 임제가 한번 고함을 냅다 질러버리니

직개천인롱(直開千人聾) 바로 일천 사람이 귀가 먹어버렸어

초운일성안(楚雲一聲雁) 초운에 한소리 기러기요 (창천에는 기러기 소리 나고)

원객고범주(遠客孤帆舟) 외로운 돛대에는 먼 객이 오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春日詠懷’ / 3,4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입지여산(立志如山) 뜻을 세우기를 산같이 다시 변통없이 해라

안심사해(安心似海) 마음을 편히 하기를 바다와 같이 해라

대지여일(大智如日) 의심 한덩어리 그놈이 큰 지혜 날 같다, 해 같어

보조삼천(普照三千) 삼천세계를 비추리라.(가나오나 일체처에 이뭣고? 하나뿐이리라)

*<고담화상법어>

 

No. 252 고담화상법어4(임자72.06.05) 31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No. 253 보제존자시 각오선인(임자72.06.07) 33분

가소세간애(可笑世間愛) 가히 우습다, 세간의 애정이여

빙소와해시(氷銷瓦解時) 얼음 녹듯 해버리고 기왓장이 깨지는 때로구나

은다번극한(恩多飜極恨) 은혜가 중할수록에 맨 한뿐이다

환극각성비(歡極却成悲) 즐거움이 도리어 인생비극에 되어버리네.

*서산대사 ‘太熙沙彌歸寧’

 

염기염멸 위지생사(念起念滅謂之生死) 생각 일어나는 놈이 생이요, 생각 일어났다 없어지는 놈이 죽는 것이니라.

*보제존자(나옹화상) ‘示覺悟禪人’

 

인오미충 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 똥벌거지가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침 뱉지

성증사문 불변정예(聖憎沙門不辨淨穢) 성현이 중생이 그렇게 미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헛된 짓만

하는 거, 기가 막히지.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254 재송법문(전편)(임자72.06.08) 49분

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송담스님께서는 “다만 범정 다할뿐 성해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풀이하심

 

No. 255 몽산시 고원상인1(임자72.06.10) 37분

일신진여행(一身眞旅行) 일신 몸뚱이 그대로가 나그네여

만사개무생(萬事皆無生) 만사는 뜬구름 있다가 획∼ 날라가 버린 것과 같여

금조상별재(今朝相別在) 이별이란 게 어디 있느냐, 오늘 아침에 있다

사군역불견(思君亦不見) 내 몸뚱이 내 낯빤데기(얼굴) 다시는 못만나고 다시는 못봐.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一身眞逆旅 萬事皆浮雲 / 3,4구 ‘送芝師’ 원문 今朝相別後 思君不見君

*萬事皆無生으로 읊으시고 萬事皆浮雲으로 해설하심.

 

No. 256 몽산시 고원상인2(임자72.06.11) 41분

무심운수출(無心雲峀出) 무심중에 구름이 뫼[산]에서 나오고

유의조지환(有意鳥知還) 뜻이 있음에 새가 돌아와 지껄이는 것이다

노화월백처(蘆花月白處) 갈대꽃 사이로 달 비친 디에

초택창랑사(楚澤滄浪詞) 초택에서 창랑사를 읊는다.

*서산대사 : 1,2구 ‘次李秀才韻’ 원문 雲出峀 / 3.4구 ‘漁翁二’ ※초택 : 초나라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나 상수(湘水) 가에서 행음택반(行吟澤畔)했던 고사에서 기인한 말. *노화월백처(蘆花月白處)로 읊으시고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로 해설하심.

 

No. 257 몽산시 고원상인3(임자72.06.12) 20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3,4구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No. 258 몽산시 고원상인4(임자72.07.13) 27분

요면삼악도(要免三惡道) 참으로 삼도고를 면하고자 할진댄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바로 활구참선을 할 것이니라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참말로 아껴라

신물등한과(愼勿等閑過) 참으로 이렇게 등한하게 지내지를 말아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三途海, 須參六祖禪

 

No. 259 몽산시 고원상인5(임자72.07.14) 26분

송탑명산우(松榻鳴山雨) 비가 턱∼ 떨어지니 솔냉기(나무)가 비소리에 운단 말여

방인영낙매(傍人詠落梅) 곁에 사람은 매화시를 지어서 읊으는구나

일장춘몽파(一場春夢罷) 꿈을 한번 깨고 나니까

시자전다래(侍者煎茶來) 시자는 차를 가져왔구나.

*서산대사 ‘偶吟’ / 원문 點茶來

 

No. 260 몽산시 각원상인1(임자72.07.15) 52분

운수기천리(雲樹幾千里) (부모형제인연 다 여의고 나왔으니) 운수 천만리지

산천정묘연(山川政渺然) 고향 산천은 아득히 멀구나

상봉각백수(相逢各白首) (도를 증득해가지고는) 늦은 만년에 백수로 부모를 만나러 갔다

굴지계류년(屈指計流年) 손가락 꼽아가지고 헤아려보니 세월이 사오십년이 휙∼ 지나갔다.(부모는 돌아가시고)

*서산대사 ‘會友’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No. 261 몽산시 각원상인2(임자72.07.17) 60분

비환일침몽(悲歡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그러다가 서로 돌아설 때는) 말 한마디 없이 서로 영별이다

산정백운생(山頂白雲生) 저 산머리에 백운이 푸~ 올랐다가 그만 흩어져 버린다.

*서산대사 ‘俊禪子’

 

조관불투 생사난면(祖關不透生死難免)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하면 생사를 면치 못한다.

*조관불투 : <무문관> 1칙 ‘趙州無字’

 

No. 262 재송법문, 도학자의 정조(임자72.06.08) 29분

백운천만리(白雲千萬里) 백운 천만리여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방초 꽃핀 것이 고향 봄이여

낙일등루망(落日登樓望) 해가 떨어졌는디 누에 올라가 가만히 한번 관찰해보니

동해만리파(東海萬里波) 낙동강은 만리물결이구나.

*서산대사 ‘登樓’ / 원문 4구 烟波愁殺人 ※東海萬里波로 읊으시고 洛東萬里波로 해설하심.

 

위여상설정여산(威如霜雪情如山) 정은 산 같고 위엄은 상설(霜雪) 같은데

불거위난거역난(不去爲難去亦難) 가지 않자니 원님의 상설[위엄] 때문에 안갈수도 없고

회수낙동강수벽(回首洛東江水碧) 머리를 낙동강 푸른 물에 돌이켜보니

차신투처차심안(此身投處此心安) 이 몸뚱이 던져버리는 곳에 내마음이 편하다.(편하다 하고는 풍∼ 빠져 죽어버렸다)

*영남 박선비집의 여종을 박선비가 서울 가는 길에 데려가려고 하자, 남편의 정을 잊지 못하던 여종이 낙동강에 몸을 던지면서 지은 시

 

No. 263 선요시중 其2, 其4(제1, 2, 3구)(임자72.09.08) 5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No. 264 영랑신선, 누진통, 자경(임자72.09.09) 30분

일신진여몽(一身眞如夢) 일신 몸뚱이는 꿈과 같고

만사개시운(萬事皆是雲) 만사는 모두 뜬구름과 같다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찾을 곳도 없고 생각할 곳조차 없다.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一身眞逆旅 萬事皆浮雲 / 3,4구 ‘送芝師’ 원문 今朝相別後 思君不見君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265 선요시중 其4(전)(임자72.09.10) 5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266 자경, 암두 사공시 노바와 거량, 가섭의 아난 제도(임자72.09.15) 51분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 활구 참선객이여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 어떠한 사람이 참선객과 쌍이 되겠냐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 참선하다가 이 몸 내버릴 날에

염왕자귀강(閻王自歸降) 염라대왕이 스스로 항복하니라.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活句留心客 ※降은 항(항복할), 강(내릴)으로 발음됨.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267 충국사 설화, 운문방(임자72.09.16) 57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No. 268 출가수도배 재색최선금, 자경, 극락진의(임자72.09.19) 49분

출가수도배(出家修道輩)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69 몽산시중(전)(임자72.09.21) 31분

공산우풍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

벽해삼봉출(碧海三峯出) 망망창해에 그 산이 툭∼ 삼봉이 솟았구나.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訪謫客’

 

No. 270 선재동자 구도행각, 위법망구, 화두하는법(임자72.09.22) 62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271

 

No. 272 달마혈맥론, 법당증축 낙성일 새벽법문(임자72.09.24) 40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청산운(身破靑山雲) 몸뚱이로는 청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증거로(想師曾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정정(桂子落丁丁)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원문은 落紛紛. 丁丁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므로 丁丁으로 표기함(불명확).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273 천지상공진일월~, 법당증축 낙성식(임자72.09.24) 80분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No. 274 오대산기, 석비산영만~(임자72.09.27) 31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법문 한마당

◎양변(兩邊)

아는 놈은 외도요

모르는 놈은 죽은 놈이니

양변(兩邊)을 여의고 한마디 이르시오.

 

No. 275 임자년 동안거결제 법문(송담선사 전강선사 법문)(임자72.10.15) 82분

주중야문적(舟中夜聞笛) 배를 타고 밤 젓대 소리를 들었다 (거, 제일구여)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함이 없는데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느니라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 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디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느니라.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재세에 만약 이와 같은 복을 지어놓지 못하고는

후세하물답명후(後世何物答冥候) 이 몸뚱이 내버린 뒤에 지옥 들어갈 때는 바로 들어갈테니 뭐라고 할테여.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 원문 玉兎昇沉催老像金烏出沒促年光 求名求利如朝露 或苦或榮似夕烟勸汝慇懃修善道速成佛果濟迷倫 今生若不從斯語後世當然恨萬端

 

No. 276 임자년 10월 관음재일 법어(화두발심, 고봉스님 수행기)(임자72.10.24) 70분

비희일침몽(悲喜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돌이켜서 너를 한번 생각해 봐라

산정백운비(山頂白雲飛) 저 산머리에 백운이 푸~ 올랐다가 그만 흩어져 버린다.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 白雲生

 

일념정좌일수유(一念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만 ‘이뭣고’를 생각해도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수의 칠보탑 쌓은 공덕보다 훨씬 승(勝)하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若人靜坐一須臾 勝造恒沙七寶塔 寶塔畢竟碎爲塵一念淨心成正覺

 

No. 277 달마사행론 中 제법부동적정문, 조실스님 출가인연(임자72.11.04) 50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얼마나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No. 278 정안결택, 수참활구 막참사구(임자72.11.05) 76분

주중야문성(舟中夜聞聲) 저 배 가운데서 젓대소리가 나는데

하처숙어옹(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이 젓대를 부는고

일출무인견(日出無人見) 날이 척∼ 새니 어옹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조제화자홍(鳥啼花自紅) 새는 모두 울고 꽃은 벌거니 피었구나.(모두 생사없는 해탈가풍이다)

*서산대사 ‘東湖夜泊’ / 원문 舟中聞夜笛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로[고행정진]를 행하지 아니하며는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꽃피어 열매 떨어져 맺은 곳에 이르기 어려우니라.

*<선가귀감>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279 인가, 오종가풍, 결택(임자72.11.06) 84분

건곤만리일견납(乾坤萬里一肩衲) 건곤 만리,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납승의 도량이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착화주중안홀명(着火廚中眼忽明) 부엌에서 불을 후~ 불다가 눈이 홀연히 밝았다

종차고로수연청(從此古路隨緣淸) 일로 쫓아서 옛길이 인연따라 맑다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한테 서래의를 묻거드면

암하천명불습성(岩下泉鳴不濕聲) 바위아래 샘이가 젖지 않는 소리로 운다.

*방한암스님 오도송 / 원문 從玆

 

No. 280 임자년 동지법문(송담선사 전강선사 법문)(임자72.11.17) 64분

요요산적적(寥寥山寂寂) (마음은) 고요하고 고요하고 산은 적적하구나

운습좌선의(雲濕坐禪衣) 산에 있는 안개가 흘러내려와서 나의 도닦는 옷을 적셔준다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산중에 꽃은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다

풍요학소영(風搖鶴巢影) 바람은 학 그림자를 흔들거린다.

*서산대사 ‘過古寺’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법문 한마당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송담선사 법문. 전강대종사께서 송담선사께 법상에 올라가 법을 설하라고 권하심)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은, 달마스님께서 <혈맥론>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깨닫지 못하고 법을 설하며는 그 설하는 사람은 마구니의 왕이 되고, 또 그 깨닫지 못한 사람의 법을 듣는 대중은 마구니의 권속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

그러면 어떠헌 사람이 능히 법을 설할 수가 있느냐 하며는,

‘한 말도 설하지 아니허되 삼천대천세계에 어느 한 구석에도 들리지 아니한 곳이 없을 만큼, 또 단 일분일초 동안이라도 그 설법이 그친 바가 없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꽉 차는 대사자후를 할 수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입을 열지 아니하되 그 설법이 끊이지 않고 대사자후를 할 수 있는 사람.’

다시, ‘종일 일평생토록 법을 설하되, 한 말도 설한 바가 없는 사람.’

능히 이러헌 사람만이 감히 법을 설한다고,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No. 281 선문촬요, 달마방편, 달마혈맥론(계축73.05.16) 48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 내게 큰 보물이 있는데 (내게 생사없는 보물이 있어)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 가히 우습다, 무슨 서래의인가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 무엇이 황매에서 법을 받고 전할 것이 있어 (내게 전수가 없는 보물이 있는데)

방할우적의(棒喝雨滴矣) 방맹이와 할뿐이여 그 자리는.

*1,2구 서산대사 ‘贈德義禪子’ 吾家有寶燭 可咲西來燈 半夜黃梅信 虛傳粥飰僧 / 3,4구 전강대종사

 

◆법문 한마당

◎내게 있는 보물

유정이고 무정이고 삼라만상이고 뭐 하나도 빼놓을 거 없이 본래 성불여, 본래 성불인디 운하홀생 산하대지(云何忽生山河大地)냐. 홀생 산하대지가 있느냐. 본 성불자리, 일체 물질, 원소불멸, 더군다나 우리 영체(靈體) 사람으로 하면 어디 본성불인디 본래성불, 생사없는 그 자리. 낱낱이 그 자리, 사람사람이 누가 없으며 증감(增減)이 어디 있어. 감증(減增)이 어디있어. 본래 생사없는 본분자리, 본래성불자리. 불불(佛佛)이 서로 보지 못하고, 석가도 아지 못하고, 천성도 역불식(亦不識)이고….

아 이거 뭐, 누가 덜하고 더할 것이여. 낱낱이, 개인 개인이 그러한 보물이 있어. 천하보물, 생사없는 보물. 내가 가지고 있고, 내게 갖춰져 있고, 뭐 여의도 떼고 어디가 있어…. 그대로 본래불(本來佛)이 있다.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

*<논어>

 

No. 282 율사견성기, 대승계, 혈맥론, 인가전법(계축73.05.18) 71분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고 뜰앞의 냉기[나무]를 본다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 일만 냉기 이파리에 한 가을소리로구나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화창한 춘일에 거문고 곡조를 탄다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냉기(나무) 사이로 비춰주는 달빛은 창 앞에 가득허다.

*서산대사 : 1,2구 ‘庭悟’ / 3.4구 ‘謝金信士來訪’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No. 283 달마혈맥론, 운광법사 설화(계축73.05.19) 51분

화류구안색(花柳舊顔色) 버들 퍼렇고 꽃이 피는 것이 그대로 옛 안색이여

헌창무주인(軒窓無主人) 헌창에 주인이 없어 (그 도리를 바로 보는 주인이 없구나)

종명서악사(鍾鳴西嶽寺) 종소리는 서악사에서 꿍꿍~ 나는구나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대는 꽉 찼는디는[찼는데에는] 벽운루가 있어.

*서산대사 : 1,2구 ‘訪祖室’ 원문 軒窓無主人 / 3,4구 ‘遊西山’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선사 ‘十無益’

◎청매조사 십무익송

심불반조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고

부달성공좌선무익(不達性空坐禪無益) 성품의 공함을 요달치 못하면 좌선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불신정법고행무익(不信正法苦行無益) 정법을 믿지 않으면 고행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부절아만학법무익(不折我慢學法無益)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고

흠인사덕제중무익(欠人師德濟衆無益) 스승노릇할 덕이 없으면 중생을 제도해도 이익이 없고

내무실덕외의무익(內無實德外儀無益)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고

심비신실교언무익(心非信實巧言無益) 마음이 진실치 않으면 교묘한 말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고

경인망과구도무익(輕因望果求道無益) 원인을 가벼이 하고 과보를 크게 바라면 도를 구해도 이익이 없고

만복무식교만무익(滿腹無識憍慢無益) 뱃속에 무식만 가득하면 교만하여 이익이 없고

일생괴각처중무익(一生乖角處衆無益) 일생을 괴각질을 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음이라.

 

No. 284 상견사견, 공안법문(안수정등), 혜월스님 천진행(계축73.05.20) 68분

만리일견납(萬里一肩衲) 고향 여의고 부모도 여의고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정법 닦는 납자여

백운비단공(白雲飛短筇) 백운에 작대기 걸릴 것이 뭣이 있나

삼간무삼벽(三間無三壁) 조그마한 토굴에 삼벽이 무너지기도 하고…

청산일단혼(靑山一斷魂) (일생을 이럭저럭 지내다가 죽을 날이 다가오면) 참 더러운 혼이 되고 만다, 청산에서 뭐 했느냐.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3,4구 ‘杜鵑’ 원문 草屋三間無四壁 子規聲送月黃昏 坐中若有離家客應向靑山一斷魂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법문 한마당

◎육대 선지식에 한몫 인가를 받다 “달다”

내가 육대선지식에게 한 몫 인가받은 공안이 있으니 그거 자찬(自讚)여, 안할 수가 없어. 용성큰스님께서 여름해제 때 망월사 80명 대중에게 물은 공안여.(…)

안수정등(岸樹井藤) : 한 사람이 망망한 광야를 가는데 그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무서운 코끼리가 쫓아오고 있다. 언덕 밑에 우물이 있고 등나무 넝쿨이 우물 속으로 늘어져 있어, 등나무 넝쿨을 붙들고 우물속으로 내려갔다. 우물 바닥에는 독룡이 입을 벌리고 있고 우물 중턱에는 네 마리 독사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런데 흰 쥐와 검은 쥐가 넝쿨을 쏠고 있다. 만일 등나무 넝쿨이 끊어지거나 힘이 빠져 아래로 떨어지면 독룡에게 잡혀 먹히는 수밖에 없다.

그때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꿀물이 한방울, 두방울, 세 방울, 네방울, 다섯방울… 이렇게 떨어져서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사람은 꿀을 받아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경계는 모두 잊어버리고 꿀맛에 도취되어 있다.

 

이것은 비유 설화인데 한 사람이란 생사고해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이고, 망망한 광야는 생사광야인 육도윤회(六道輪迴)이고, 쫓아오는 코끼리는 무상살귀(無常殺鬼)요, 우물은 이 세상이고, 독룡은 지옥(地獄)이다. 네 마리 뱀은 이 몸을 이루는 지・수・화・풍 사대(四大)요, 등나무는 무명수(無明樹)이고, 등나무 넝쿨은 생멸줄이다. 흰 쥐와 검은 쥐는 일월이 교체하는 낮과 밤이요, 꿀은 오욕락으로 재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이다. 이렇게 위태로울 지경에 어떻게 하면 살아 갈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안수정등 공안이다.

 

그때 꿀 먹고 있을 때 어떻게 했으면 살겠느냐? 한마디씩 일러라. (이렇게 용성스님이 제방선원에 물으셨다) 꼭 매달려 있을 적에 어떻게 했으면 살아가겠느냐, 용성스님이 물었어. 그때 다 대답을 했지.

만공스님은 어젯밤 꿈속 일이니라(昨夜夢中事), 혜봉스님의 답은 부처가 다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佛不能更作佛)

혜월스님의 답은 “알래야 알 수 없고 모를래야 모를 수 없고 잡아얻음이 분명하니라.(拈得分明)

보월스님의 답은 “어느 때 우물에 들었는가”(何時入井)

고봉스님의 답은 “아야, 아야” 하셨다.

다 답하고 마지막 답이 물으신 용성큰스님 답여.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와 삼밭에 누었느니라(瓢花穿籬出臥在麻田上)”

격외답(格外答) 잘 하셨지. 하지마는 격외(格外)도 꼭 거기에 탁 맞은 격외를 해야 하는 거여. 공안답이란 그런거여. 판치생모(板齒生毛) 답이 그 답여. ‘판치에 털났다’는 게 고렇게 딱 맞는 거여. 그 답이 아니면 허락 않는거여. 안되는 법이여, 그것이 천칠백공안이여, 낱낱이 가풍의 공안이 있어. (…)

 

나는 얻어먹고 돌아다니다가 저 충청도로 나왔는데 노상에서 내 친구 도반 나하고 동갑인디, 김초안이를 만났어. 나는 정영신이고 그 사람은 김초안일 때여. 한창 스물 몇 살 먹었을 때 (…)

“자, 잘 만났네, 자네를 여기서 만났으니 노상에서 만났으니 유감일세. 어디 처중에서 만날 것을. 자 어서 속히 답하소, 용성큰스님이 물었는데 이런 답이 있으니 여기 일르소. 칡줄에 매달려있을 때 어떻게 해야 살아가겠느냐?” “물을라면 길이라도 절을 하고 묻게, 절을 하고 정성스럽게 묻게.” “하아~ 절하고 말고” 절하고 물어서 그래서 내가 “달다” 하니 “캬아, 그렇것다”고 하고 별 문답이 없어. 이 답이 들어갔다. 그만 용성큰스님이 듣고서는 “참 잘일렀다” 관주(貫珠)를 해 버렸어. 만공스님도 듣고 “그렇다”, 그렇다고 안한 선지식이 없어. 내가 도장원(都壯元) 했다 그말여. 그랬으니 도장원 했으니 그만 했으면 한국 육대 큰스님네가 다 인가(印可)헌거 사실이지 뭐 어째. 그건 내 자찬(自讚)여, 자찬이지마는 헐 건 해야지 안하고 말어?

※관주 : 시문의 썩 잘 된 부분에 치는 동그라미

 

No. 285 남전과 조주의 학자점검, 활구선, 척사현정, 스승간택(계축73.05.21) 54분

천애각남북(天涯各南北) 천애의 각 이별이여 (그것이 본래 중생사여)

앙천기상사(仰天幾想思) 하늘을 우러러서 통곡밖에는 없어

일거무소식(一去無消息) 한번 서로 와서 만났다 한번 또 가버리면 아무 소식이 없어

사생장이별(死生長離別) 중생은 죽고 사는 생사의 긴 이별뿐이니라.

*서산대사 ‘憶友’ / 2구 원문 見月幾相思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No. 286 달마바라와의 문답, 척사현정(계축73.05.22) 39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No. 287 화상방교수끽, 금봉스님과 탁마, 향곡스님과 탁마(창천)(계축73.05.23) 75분

상견백년정하허(相見百年情何許) 인생 백년의 정을 어디다 하소연 할 것이냐

임별유유갱사상(臨別悠悠更思想) 이별한 뒤에는 생각이 더 난다

요지백운귀거로(遙指白雲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퍼런 하늘뿐이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No. 288 만공스님 용성스님과 탁마(어묵동정), 달마혈맥론(계축73.05.25) 70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허명여수월(虛明如水月) 허공에 달빛 같고 물속에 떨어져 있는 수월 같다

완급여조금(緩急如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바로 위 게송 ‘역력제공안 막부역막침’에 이어지는 구절

 

병자구의원(病者求醫員) 병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다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아니면 못산다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 이렇게 간절히 공부를 잘 닦아 나가며는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붉은 해가 동쪽에서 푹~ 솟듯이 확철대오가 있으리라.

 

No. 289 보조국사 설화(계축73.05.26) 51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No. 290 무상발심법문, 출가십선도, 만공 한암 10대문답(계축73.05.27) 90분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댓바람이 몹시 부니 (대밭 밑에 자던) 술취한 놈이 자다가 잠을 깨는구나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 젓대 소리 나고

청효원사종(淸曉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에서 종소리가 들리는구나.

*서산대사 ‘宿蔡邕亭’ / 원문 明月近村笛 淸晨遠寺鍾 竹風移醉客 花雨定遊蜂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단리망연여여불(但離妄緣如如佛) 망연을 여의면 여여한 부처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令心所向皆無礙

*2구 백장회해

 

No. 291 초심, 공안법문, 삼세심도불가득, 소산도하30년(계축73.05.28) 50분

송음석상월(松吟石上月) 밤달 훤한디 석상의 솔이 운다

인롱화간금(人弄花間琴) 사람은 꽃핀 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는구나

청산고인안(靑山古人眼) 청산은 옛사람의 눈이요

수성후인심(水聲後人心) 물소리는 뒷사람의 마음이다.

*서산대사 ‘次許學士遊石門韻’ / 원문 4구 留與後人心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이 법이 법위에 주해 있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상이 상주니라.

*<법화경> 방편품

 

No. 292 초심1, 조사서래의(계축73.05.29) 67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에서 온 뜻입니까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앞의 잣냉기[나무]다

문답심다소(問答甚多少) 문답이 심히 많으나

용장미유저(龍藏未有底) (서래의의 뜻은) 용궁에도 없어.

*서산대사 ‘輝遠扶天道人’ / 원문 祖師西來意 庭前栢樹子 問荅甚分明 龍藏未有底 咄 盡力起疑處 氷消瓦解去

 

No. 293 초심2(계축73.06.01) 45분

산계일장소(山溪一長嘯) 시냇물은 긴 휘파람 소리를 내며 흐르고

풍생만학간(風生萬壑間) 바람은 깊은 골짜기에서 인다

야심연자원(夜深燕子院) 밤은 연자원에 깊었는데

일조청량산(日照淸凉山) 해는 청량산을 비추는구나.

*서산대사 ‘夜坐’ / 원문 有客一長嘯 風生萬壑間 夜深燕子院 月照淸涼山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레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294 초심3(제1, 2, 3구), 아난 발심대오(계축73.06.02) 52분

청산유력진(靑山遊歷盡) 청산을 밟아 다했다

환아초인혜(還我草인鞋) ★

*서산대사 ‘心禪子行脚二’ / 원문 枯木別春色 羚羊挂壁上 山川遊歷罷 還我草鞋錢. ‘초인혜’에서 ‘인’ 한자不明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노청산(雲盡露靑山) 구름 벗어지니 청산은 그대로 드러났다.

*서산대사 ‘草堂’참조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비슷한 여러가지 구절로 전한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일생괴각(一生怪角) 일생 괴각질만 하는 것은

처중무익(處中無益) 대중처소에 있어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 조사 ‘十無益’

 

No. 295 초심4(계축73.06.06) 69분

출가삼월춘(出家三月春) 출가해 놓고 보니 삼월 봄이다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곳곳이 바람이 불어서 꽃은 뚝뚝 떨어지는구나.

하처선승회(何處禪僧會) 어느 곳에 선승이 있는고

원림생취연(遠林生翠烟) 멀리 저 숲에 푸른 안개가 일어난다.

*서산대사 ‘紅流洞二’ / 원문 出門三月暮 處處落花風 十年紅塵客 一笑靑山中 花飛春暮日尋入武陵天 何處神仙會 遠林生翠烟

 

약무인행 만행불성(若無忍行萬行不成) 만약 참는 행이 없으면 만가지 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

*<선가귀감>

 

No. 296 김조심영가 천도법문(월원불유망~)(계축73.06.08) 6분

월원불유망(月圓不逾望) 달은 둥글지마는 보름을 지나지 못혀

일중위지경(日中爲之傾) 해도 반일이 되면 기울어져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뜰앞의 잣냉기[나무]여

독야사시청(獨也四時靑) 홀로 사시에 푸르러 있구나.

*서산대사 ‘草堂詠栢’

 

No. 297 조실스님 할 방, 대승계 수계법문(강촌, 법강)(계축73.06.10) 85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삼입낙양인불식(三入洛陽人不識) 세 번을 낙양에 들어가도 사람이 알덜 못혀

번신비과동정호(飜身飛過洞庭湖) 몸을 뒤집어서 동정호에 지내간다.

*1,2구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 3,4구 여동빈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금생여시수행(今生如是修行) 금생에 이와 같이 수행해야사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내세에 부처를 이루리라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3,4구 황정견

 

No. 298 재송법문(계축73.06.12) 90분

욕발유명고(欲拔幽冥苦) 유명고(지옥고)를 빼버리고저 할진댄

귀의대각존(歸依大覺尊) 대성존께 귀의해라

색색진심로(色色眞心露) 무엇이 내마음 아님이 있나

성성자성창(聲聲自性彰) 소리소리가 자성이 드러남이라

*서산대사 ‘蔡氏薦夫伽陁타’ 중에서 / 원문 歸依大法王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선문염송> 제875칙에 대한 자수심(慈受深) 선사의 게송, 別面不如花有笑 離情難似竹無心 因人說着曹家女 引得相思病轉深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垂垂白髮下青山 七載歸來換舊顏 人却少年松已老 是非從此落人間 -佛國白 禪師-<宗鑑法林>

 

No. 299 초심5, 정공, 만공스님의 할(계축73.06.06) 23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암중주(不識庵中主)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300 혜봉스님과 법거량, 여자출정화, 운거 수계(계축73.06.15) 79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법문 한마당

◎혜봉스님과의 법거량

(혜봉스님은 경허스님의 법제자로서 견성하시고 나서 마곡사 앞 구암리 마을로 내려가서 마누라를 만나서 아들 둘 낳고 지관노릇을 하며 살고 계셨다.)

내가 혜봉스님을 찾아뵙고 절을 하고는 “혜봉스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래 어째 찾아왔는고.” “무자의지(無字意旨)를 물으러 왔습니다.” “그럼 물어보시오.”

“무자의지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다 요구하지 않습니다. 반만 일러 주십시오.” 거 반만 일러달라는 것도 보통 뭣한 소리지. 반만 일러달라는 말 없어. 염송에고 뭐고 없는 말이여. 반만 일러달라는 말 얼른 듣지. 바로 본 이가 그것 뭐…

“무” 그렇게 이르시더군. “무자의지 반만 일러주시오” 헌디 “무” 그거 어려운 것이여. 벌써 거기에서 보지 못했으며는 죽는 빛이 얼굴에 떠올라. 벌써 태도가 나와. 아무 구애없이 “무” 이렇게 하시더군.

 

“그게 반 될 이치가 있겠습니까?” 나는 그랬지. “반이라뇨. 반을 요구했는데 왜 반을 일러주지 못하십니까?” 하나도 꾸김살 없이…

“나는 반을 못일렀으니 수좌는 어떻게 반을 이르겠는가? 무자의지 반을 수좌가 이르소.” “무” 내가 그랬다 그말여.

 

그러니까 혜봉스님이 “고인이 말씀하시길 ‘거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요, 금년 가난이 시가난이다, 금년가난이 가난한 것이다. 거년 가난은 무입추지지(無立錐之地)러니 송곳 꽂을 땅도 없더니, 금년 가난은 진가난이라 참가난이라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했으니, 또 고인이 그 법문을 점검하되, ‘여래선밖에는 못 일렀다. 조사선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이랬으니 수좌는 어떻게 일러야 조사선을 이르겠는가?”

내가 거기서 거침없이 했단 말이여. 척 갖다 이르기를 “능각첨첨불사타(稜角尖尖不似他 : 염송에 있는 稜角尖尖尖似錐를 잡아다 쓰신 구절인데 타는 추(錐)를 말함)입니다. 능각이 뾰족하고 뾰족하지마는 타(他)와는 같지 않습니다” 이랬다. (…)

 

혜봉스님이 암말도 안한단 말이여. 옳다 소리도 없고 그르다 소리도 없고… 혜봉스님 천성이 뭔 말씀을 잘 않고 그런가 보다. 그대로 옳게 맞았으니깐 아무 말씀도 않는구나. 나는 이렇게만 알았지. 옳게 일렀으니까 그것이 인가(印可)다. 그러고는 하직하고 왔다 그말여. (…)

 

*여러 해가 흐른 뒤에 전강스님께서는 ‘능각첨첨불사타’라 하신 답이 크게 잘못 이른 것임을 스스로 발견하시고는 크게 탄식하셨다. 열반하신 혜봉스님 영전에 참회하시고…. 말년에 전강스님께서는 법회 중에 대중들 앞에서 이와 같이 공표하셨으니,

“어떻게 일러야 조사선을 이르겠는가?” “무~”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스님이 송담스님께 여쭈니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실수가 있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불조미증득(佛祖未曾得) 불조도 일찍이 증한 바가 없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전강대종사 > 전강대종사 201 - 3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강대종사 201-250  (0) 2022.02.21

•No. 101

 

No. 102 선가귀감, 四思, 무상발심법문(신해71.12.23) 71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03 신해년 12월 관음재일 법문(보조국사와 천진암)(신해71.12.24) 54분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 봄에는 동해로 가고 남쪽 바다에 가서 작대기를 날리면서 이산 저산 다닌다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 가을이 돌아오면 서산으로 해서 또 북방으로 돈다,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 삼백육순을 항상 이렇게 지낸다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鄕) 언제 한번 고향에 이르러 볼테냐.(내고향은 언제 이를 것이냐)

*서산대사 ‘行脚僧’ / 원문 不知何日到家鄕

 

No. 104 선요, 고봉 3년사한, 초당파, 안수정등, 도청학자(신해71.12.25) 88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청추미오객(淸秋未悟客) 맑은 가을날 깨닫지 못한 선객이

일창산월락(一窓山月落) 창가에서 산달 떨어지는 걸 보노라.

*1,2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원문 半夜開淸話 千珠落玉盤 錫飛山影晩 風送水聲寒

*3,4구 서산대사 ‘宿圓嵒驛’ / 원문 淸秋未歸客 終夜聽子規 一窓山月落 千里夢相思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자경문>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No. 105 임자년 신수기도입재(달마대사, 태전선사와 홍련)(임자72.01.03) 71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쫌[역사]이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가도 예가 아니다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가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선가귀감’의 맨 마지막에 인용됨.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峰) 내가 십년 동안을 축융봉을 내려가지 않고 도를 닦았구나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색’을 보는 ‘관’이 비었으니 곧 ‘색’이 ‘공’했더라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適水) 우리 부처님이 바로 깨달아서 전통해주신 이 해탈정법[일적수]을

긍타홍련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어찌 홍련의 한 이파리에 떨어뜨릴까 보냐.

*태전(太顚) 선사

 

◆법문 한마당

◎조계일적수(曹溪一適水)

당 현종 시절, 인도에서 부처님의 뼈사리를 모셔왔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림학사로 현종의 총애를 받던 한유[퇴지]가 이를 비방하는 불골표(佛骨表)를 올려 현종의 미움을 받고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내려왔다. 이때 태전선사는 조주의 남악 축융봉에 계시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그 지방에 가뭄이 들었는데 태전선사가 도를 닦고 있으니 비가 안온다고 모함을 받았다.

 

불교를 배척하던 한유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불교를 깎아내리려 했으나 죄가 없는 태전선사를 어찌할 수가 없어 죄를 씌워서 죽이려고 천하명기 홍련(紅蓮)을 태전선사에게 보냈다. 보내면서 말하기를 “너는 이 길로 가서 석달 안에 태전선사의 계체(戒體)를 파해야 네가 살 수 있다” 하였다. 그리하여 홍련이 태전선사에게 와서 별별 방법으로 유혹하려 하였으나 태전선사의 계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석달이 거의 다 되었을 때 홍련이 태전선사 앞에서 우니 태전선사가 물었다.

 

“왜 우느냐?” “이 길로 가면 제 목이 떨어집니다.”

“왜 그러냐?” “큰스님 밑에서 제가 스님 계체를 파하지 못하고 온다면 제 목을 떼기로 했습니다.”

“그러냐, 그러면 네 치맛자락을 벌려라.”

태전선사는 홍련의 치맛자락에다가 위의 게송을 써 보냈다. 그 게송을 본 한유가 감탄하며 “명불허전(名不虛傳)이구나. 내가 가서 만나봐야겠다” 하였다.

한유가 오자 태전선사가 묻기를 “어느 경전을 보았습니까?” “특별히 본 경전은 없습니다.” “문장으로 이름 높은 자사께서 어찌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불교를 비난하셨습니까?” 하니 한유는 잘못을 뉘우치고 독실한 불교신자가 되었다 한다.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편집자는 ‘사성전’으로 이해함.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06 인과법문(임자72.01.07) 52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107 서호스님 이야기, 자경(임자72.01.08) 57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은 차운 물소리를 보내는구나

하인시상빈(何人是上賓) 어떤 사람이 가장 높은 빈(賓)인고

풍악선학자(楓岳禪學者) 풍악의 선학자니라.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靑海白沙行’, 원문 楓嶽淸虛子

 

No. 108 이뭣고 화두법, 월봉외도, 자경(임자72.01.09) 50분

부운부귀비유의(浮雲富貴非留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에 무슨 뜻을 머물러

와각공명기염정(蝸角功名豈染情) 달팽이 뿔 같은 공명에 무슨 더러운 마음[染情]을 두느냐

춘일쾌청춘수족(春日快晴春睡足) 봄날은 쾌청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어떤 것이 본분사가 아니며 어떤 것이 제일구가 아니냐.)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주일개무위무사출격진도인야(做一箇無爲無事出格眞道人也) 하나도 일이 없어서 격 밖에 뛰어난 진짜 도인이다

임마출세일번(恁麽出世一番) 이렇게 인생 문제를 깨달아 버리고 이렇게 떠억~ 되야사

방왈불부평생참학지지원이(方曰不負平生參學之志願耳) 방야로[바야흐로] 참학의 지원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네가 네 몸뚱이 얻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고봉선사 <선요>

 

•No. 109

 

No. 110 선요, 자경(임자72.01.10) 53분

팔십인간사(八十人間事) 팔십 인간사야

혼여일몽중(渾如一夢中) 한 꿈 가운데여

구원장적막(九原長寂寞) 구원(죽음)에 이르러서 적막밖에는 없느니라

소슬백양풍(蕭瑟白楊風) 가을바람이 스르르 부니 (백양버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서산대사 ‘哭河氏二’

 

등등임운(騰騰任運)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임운등등(任運騰騰) 마음대로 날고 난다

쇄쇄낙락(灑灑落落)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고 깨끗하다

건건정정(乾乾淨淨) 높고 높고 또 깨끗하고 깨끗하다.

*고봉선사 <선요>

 

No. 111 도문에서 시비작란 말라(임자72.01.11) 31분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불어오니까

화락만계홍(花落滿溪紅) 떨어진 꽃이 시냇물에 벌겋게 떠 온다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저 산이 백운 밖에 떠억~ 서 있구나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 원문 花落滿溪紅

 

No. 112 선문촬요, 몽산시 고원상인1(임자72.01.12) 54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113 선요, 선문촬요(임자72.01.13) 51분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자경문>

 

No. 114 관음기도 하는 법(임자72.01.21) 39분

참선수도사(參禪修道士) (참선해탈문) 여기에 들어온 수도 학자야

강남이월춘(江南二月春) 강남의 이월 봄이로구나

수도출세사(修道出世士) (강남 이월의 좋은 때를 만났으니) 수도하는 학자야

취제마제진(取除馬蹄塵) 말발꿈치의 티끌을 취해서 물들지 말아라.

*서산대사 ‘贈志彦大選之歸寧’ / 원문 敎育恩均重 師親禮豈輕 長安纔到日 聽取子規聲禪子歸寧日 江南二月春 休將山水衲 取染馬蹄塵

 

No. 115 자경(임자72.01.22.새벽) 35분

적적폐허원(寂寂閉虛院) 적적헌디 승원은 비었구나

낙화삼척심(落花三尺深) 꽃은 모두 떨어져서 삼척이나 깊어

동풍래거래(東風來去來) 동풍만 스르르 불고 있다 그말여

월색만인심(月色滿人心) 월색은 찬란해서 사람의 마음을 가득히 해준다.

*서산대사 ‘過古寺二’ / 원문 寂寂閉虛院 落花三尺深 東風來又去 月色傷人心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105번 참조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No. 116 순치황제 출가발심, 장자와 아내(임자72.01.22) 54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1,2구 순치황제 출가시 / 3,4구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오본본래선학자(吾本本來禪學者)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선학자인디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이 왕가에 떨어졌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장주호접(莊周蝴蝶)이요 호접장주(蝴蝶莊周)니라. 장주호접몽(莊周蝴蝶夢)도 잠깐이니라.

*<莊子> [제물론] ※장주[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을 꾸어 장주가 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구나. 그러나 장주의 호접몽도 무상하니 결국 잠깐이니라.(편집자)

 

No. 117 신해년 동안거해제 새벽법문, 초심(임자72.01.14) 52분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峯秋色裡) 서리 맞은 나뭇잎파리여

석양소우우수수(夕陽疎雨又愁愁) 바람[석양풍]이 한번 불면 우수수 떨어진다

세사여몽청춘과(世事如夢靑春過) 세상도 이와 같이 꿈이여

백발유로최가련(白髮有露最可憐) 백발 희어버리고 죽을병이 닥쳐와 ‘아이고~ 아이고’ 비통할 때 가장 가련하다.

*서산대사 ‘戲次老秀才韻公遊山故云’ / 원문 紅葉亂峯秋色裏 夕陽疎雨斷橋邊 題名記迹少年事 白髮遊山最可憐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18 신해년 동안거해제 법문(자경, 선혜 선휴 수계법문)(임자72.01.15) 45분

적적요요무일사(寂寂寥寥無一事) 적적허고 요요헌디 한 일도 없구나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다만 내마음 내가 부처니 그놈 바로 봐서 그 자리에서 생사해탈을 할 것이니라.

*<자경문>

 

단친선우 막결사붕(但親善友莫結邪朋) 다만 옳은 스승 옳은 벗을 친하고 사붕[사견학자]를 절대 가까이 말아라.

조지장식 필택기림(鳥之將息必擇其林) 새가 장차 쉬매 그 수풀을 가리는 법이다

인지구학 내선사우(人之求學乃選師友) 사람이 정법을 바로 배우고 닦고 바로 행할라매 스승을 구하는 법이다

택림목즉 기지야안(擇林木卽其止也安) 수풀을 가려서 집을 짓고 산 즉 편안하게 새끼를 치고 잘 살 것이며 안심입명을 얻을 것이다

선사우즉 기학야고(選師友卽其學也高) (나를 깨우쳐줄) 옳은 스승을 가려서 배운 즉 그 배움이 너무 높다. 내가 나를 깨우치는 정법을 얻을 것이니라.

*<자경문>

 

No. 119 임자년 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임자72.01.24) 81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 달은 훤하니 밝은디 가까운 마을에서 젓대소리가 나는구나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 새벽에 일찍이 들어본 즉 저 먼데서는 쇠소리가 땅~ 나는구나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 (이슬 머금은) 댓바람이 스르르 부니 (대 아래 자고 있는) 술 취한 놈도 털털 깨고 일어난다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 꽃비에 낙화가 우르르 떨어지니까 벌은 꿀을 싣지 못하고 쉬어.

*서산대사 ‘宿蔡邕亭’

 

No. 120 임자년 신수기도입재 법문(임금과 조개국)(임자72.02.03) 41분

풍우황엽락(風雨黃葉落) 바람이 부니 황엽이 떨어지고

난지상설한(亂枝霜雪寒) 가지가 흔들거리니 상설(霜雪)이 나뭇가지 떠나면서 일어나니 차웁다

추천모불각(秋天暮不覺) 가을 하늘이 저문 것을 깨닫지 못한다

청산백운외(靑山白雲外) 청산은 백운 밖이니라.

*3구 서산대사 ‘淸澗亭’

 

No. 121 임자년 신수기도회향 법문(초심)(임자72.02.09) 40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No. 122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2.13) 44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백송(石上多柏松) 석상에는 백송만 가득찼구나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集孤雲字’ 원문 石上多松柏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多柏松으로 읊으시고 多白雲으로 풀이하심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23

녹음 안됨

 

No. 124 임자년 2월 관음재일 법문(공안법문, 원상)(임자72.02.24) 50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125 자경6(임자72.02.26) 33분

춘색귀하처(春色歸何處) 봄빛이 어느 곳으로 갔는고

백만장안가(百萬長安家) 백만 장안가에 있다

산승엄문좌(山僧掩門坐) 산승은 문을 닫고 떠억~ 앉았다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 빈 산중 참선하는 문 앞에는 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뿐이로구나.

*서산대사 ‘洛中卽事’ / 원문 長安百萬家

 

No. 126 화두하는법(몽산시 유정상인)(임자72.02.29) 42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수지본분인(誰知本分人) 누가 본래 사람을 아느냐

금일독등루(今日獨登樓) 우리 부처님은 바로 와서 루(樓)에 올라버렸다.[바로 깨달아 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27 화두간택법(임자72.02.30) 46분

식침심로절(識沈心露絶) 알음알이가 빠져버려야 하고 마음길이 끊어져버려야 한다

장부골절한(丈夫骨節寒) 장부가 골절이 한번 뿌수어져서 차와야 되느니라

자거자의시(自擧自疑時) (화두가) 자의자거가 될 때라야사

당인득력처(當人得力處) 그 사람이 힘 얻는 곳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 원문 丈夫骨應寒 ※자의자거 : 화두가 스스로 들리고 저절로 의심이 됨.

 

득도자전지(得到這田地) 이러한 전지[의단독로]에 도달해야사

가멸생사거(可滅生死炬) 생사의 고가 끊어져버린다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 만약 학자들이 한번 이대로 닦지 못하면

여년시득거(驢年始得去) 나귀의 해가 와도 얻지 못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寶大師’ 중 ※生死炬로 읊으시고 生死苦로 해설하심.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부처님의 참광명 돌이킨 곳을 바로 볼진댄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한조각 흰구름이 강상에서 오니라.

*2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來年更有新條在로 읊으시고 一片白雲江上來로 해설하심.

 

No. 128 임자년 법보재일 새벽법문(임자72.03.16) 32분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한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국창 임방울이 애첩이 죽자 슬퍼하며 부른 노래.

 

천일백일침(天日白日沈) 이 좋은 백일을 왜 그렇게 허송해 버리냐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84번 참조

 

No. 129 임자년 3월 관음재일 법문(누진통, 영랑신선)(임자72.03.24) 62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30 선문촬요, 화두거각법(임자72.04.06) 34분

여견효쟁서(如見梟爭鼠) 올빼미와 쥐가 다투는 것을 보거든

고비신불군(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짝하는 것을 삼가라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따뜻한 봄날 한곡조 타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은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英庵主出山’ 원문 鴟爭鼠 / 3,4구 ‘謝金信士來訪二’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31 임자년 초파일 법문(임자72.04.08) 80분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밖에 없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132 임자년 하안거결제 법문(임자72.04.15) 50분

인생경년별(人生經年別) 인생 살다가 이별하니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지학(智學)은 성보리(成菩提) 지혜있는 학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愚學)은 성생사(成生死) 어리석게 배우는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133 화두하는법,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임자72.04.17.새벽) 43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바다가 검다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다했으니 북산은 높구나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서산대사 : 1,2구 ‘草堂’ / 3,4구 ‘懷舊’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No. 134 권오철영가 천도법문, 四恩(임자72.04.17) 33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청원연우리(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연기 안개속에서

비진기쇠의(費盡幾蓑衣) 얼마나 옷을 찢기며 가시에 찔리며 무진 고생을 했느냐.

*서산대사 ‘題牧庵’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생야시(生也是) 생도 옳고

사야시(死也是) 사도 옳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머리머리가 비로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이다.

돌(咄)                       돌(咄)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떨어지니 서해가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는 빠졌는데 만리 하늘이다.

*전강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 시에 읊으신 만사

 

No. 135 채수완영가 천도법문,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0) 49분

원수기촌연(遠樹起村烟) 먼 냉기[나무]에는 좋은 연기가 일어나고

벽파인권조(碧波人捲釣) 푸른 물에는 사람이 낚시질을 하고

일안입추공(一雁入秋空) 한 기러기는 가을 허공에 들어오고

천안하락조(千雁下落照) 일천 갈매기는 낙조에 내린다.

*서산대사 ‘過蓼川’ / 원문 千鴉

 

No. 136 완산스님과 몽산스님(임자72.04.22) 58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백운은 공중에 날고 앞뒤는 산인디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달은 훤한디 동서 시내에 달이 물에 떨어져서 비춰있구나

승좌낙화우(僧坐落花雨) (소 찾는) 중은 꽃비가 오는디 앉었는디

객면산조제(客眠山鳥啼) 객은 잠자고 있는디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雙溪方丈’

 

No. 137 임자년 4월 관음재일 법문(화두하는법)(임자72.04.24) 37분

사량시귀굴(思量是鬼窟) 사량이 귀신굴이다

문자역조박(文字亦糟粕) 문자도 역시 술찌꺼기다

약문시하종(若問是何宗) 어떤 종(宗)이냐 묻는다면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 방을 행하기를 빗방울같이 하리라.

*서산대사 ‘贈一禪子二’ / 원문 若問解何宗

 

No. 138 화두하는법(간절히 참구, 회광자간하라)(임자72.04.28) 22분

만리건곤일견납(萬里乾坤一肩衲) 건곤 만리, 한 어깨에 누더기 걸친 납승의 도량이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39 학자제접법, 불급심사 공과일생(임자72.04.29) 30분

적적이빈주(寂寂離賓主) 적적하고 적적해서 빈주[주인과 손님]가 없느니라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적적한데다가 요요해서 색공도 거기는 끊어졌느니라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이 있는디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3,4구 서산대사 ‘草屋’ / 원문 歷歷離賓主

 

불급심사 공과일생(不急尋師空過一生) 급히 스승을 찾지 않으면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140 서산대사 망향시, 언하대오(임자72.05.01) 43분

한류비절벽(寒流飛絶壁) 차운 폭포는 절벽에 난다

심수쇄연하(深樹鎖烟霞) 깊은 냉기[나무]에는 가지 사이마다 연기 안개가 꽉 잠겨있어

철석간장객(鐵石肝腸客) 철석보다도 더 굳세고 무서운 선객들[간장객]이다

개문답낙화(開門踏落花) 문 열고 나서면 떨어진 꽃이나 밟는다.

*서산대사 ‘一巖’

 

농계유식탕와옥(籠鷄有食湯鍋獄)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으나 끓여죽이는 감옥밖에는 없어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은 없으나 천지가 너그럽다.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湯鍋近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No. 141 몽산법어(행각)(임자72.05.02) 31분

진수제상천조류(秦隋堤上千條柳) 진나라 언덕 위에는 일천가지의 버들이요

한초능변백초추(漢楚陵邊百草秋) 한초 능가에는 일백 풀의 가을이여

천약유언인가문(天若有言人可問) 하늘이 말이 있다면 물어보련만

무정강수고금동(無情江水古今同) 뜻없는 강수는 고금과 똑같이 항상 흘러가는구나.

*서산대사 ‘金陵途中二’ / 원문 無情江水古今流

 

No. 142 몽산법어, 초발심시변정각(임자72.05.03) 25분

화개동리화유락(花開洞裏花猶落) 화개동에는 꽃이 오히려 떨어지는구나

청학동변학불환(靑鶴洞邊鶴不還) 푸른 새가 집은 지어놓고는 학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진중홍류교하수(珍重紅流橋下水) 잘가거라 홍류야, 다리를 지나서 잘가거라

여귀창해아귀산(汝歸滄海我歸山) 느그는 바다로 돌아간다마는 나는 산으로 간다.

*서산대사 ‘花開洞’ / 원문 靑鶴巢邊

 

No. 143 의식간소, 공부진력(임자72.05.04) 28분

역력제공안(歷歷提公案) 역력히 공안을 잡드리해라

막부역막침(莫浮亦莫沈) 공연히 (그럭저럭 지내는) 뜬마음도 갖지 말고 (어서 속히 깨달으려는) 급박심도 두지 말아라

명랑여수월(明朗如水月) (화두가) 물속에 비친 밝은 달과 같게 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 화두를 거각하되 늘어지지도 말게 하고 급하게도 말게 하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No. 144 일일타산 시시점검(임자72.05.06) 32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아여구출몰(我汝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별리(劫海終別離) 몇 놈의 겁이 지내가고 몇 놈의 숫자없는 세상이 지나가지만 출기할 줄을 몰라.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劫海終難測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No. 145 초심1(知衆行次에 不得雜亂까지)(임자72.08.10) 48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만고 모든 사(事)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흘러가는 것 같여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에서 날아온 기러기 소리와 같어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배가 척 멀리 보이지도 않게 떠나가는 것과 같어.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No. 146 초심2(流蕩邪心까지)(임자72.08.11) 29분

녹수청산천만리(綠水靑山千萬里) 녹수청산 천만리에

고인별후정하허(故人別後情何許) 고인과 이별 후에 정을 어따가[어디다가] 하소연 할 것이냐

일성장적이정고(一聲長笛離情苦) 한소리 긴 젓대소리는 이별고다

제조낙화춘적적(啼鳥落花春寂寂) 새는 우는디 꽃 떨어진 봄 적적하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別張柳二遊子’ 3,4구 ‘贈別麟壽禪子’

 

No. 147 초심3(必有機發之時까지)(임자72.08.12) 38분

건곤만리일견납(乾坤萬里一肩衲) 하늘과 땅 사이에 도닦는 납승이 되었다

기처백운비단공(幾處白雲飛短筇) 어느 곳에 내 작대기가 안 이를 곳이 있느냐

만산홍록개묘체(滿山紅綠皆妙體) 만산 홍록도 전체가 다 묘체다 (생사없는 그 도리다)

청산유수춘수족(靑山流水春睡足) 청산유수에 봄 졸음도 족하다.

*1,2구 서산대사 ‘萬瀑洞次古栢韻’ / 원문 乾坤萬里一肩衲 幾處白雲飛短筇 楓岳洞天眞佛國 琉璃爲水玉爲峯

 

No. 148 초심4(必須側耳目而聽玄音까지)(임자72.08.13) 34분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선가귀감>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No. 149 초심5(纏綿意地까지)(임자72.08.16) 58분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아졌다 흩어졌다 하는 것이 십년정이여 (잘해야 십년정이여)

비희일침몽(悲喜一枕夢) 슬픈 것과 즐거운 것 한 베개 꿈이여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산으로 돌려라

산정백운중(山頂白雲中) 항상 백운 중에[도닦는 처소에] 앉아 지내라.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無言却回首 山頂白雲生

 

No. 150 초심6(鍊磨而行門까지)(임자72.08.17) 18분

차신진여행(此身眞旅行) 이 몸은 여관일숙이여 (객창에 와서 하룻밤 자는 것이여)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 만사는 뜬 구름이여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아침에 작별한다

사군불사군(思君不思君) 암만 그대를 생각해봐도 생각할 곳조차 없다.

*3,4구 서산대사 ‘送芝師’ / 원문 思君不見君

 

'전강대종사 > 전강대종사 101 - 2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강대종사 151-200  (0) 2022.02.21

No. 151 초심7(끝)(임자72.08.19) 37분

잠복환기(暫伏還起) 망상이 잠깐 동안 엎드려져서 복종했다가 도로 일어나는 것이

여격일학(如隔日瘧) 격일학이여 ※학질은 하루 걸러 발병함

일체시중(一切時中) 일체 때 가운데

직수용가행방편지혜지력(直須用加行方便智慧之力) 바로 모름지기 방편지혜의 힘을 더 써라.(이뭣고를 참구해라)

*<계초심학인문>

 

No. 152 발심1(三毒煩惱로 爲自家財까지)(임자72.08.20) 43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153 자경(차례 넘겨서 하신 법문)(임자72.08.21) 33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법문 한마당

◎강사(講師)의 게송

전강스님 출가 초기에 해인사에서 전강스님과 같이 지낸 인연이 있는 대처승이 일대강사였는데, 말년에 용화사에 머물다 돌아가셨다. 전강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니가 강사인데 글로라도 송을 하나 지어봐라” 하시니 위의 게송을 지었다.

전강스님께서 평하시기를 “글로서는 잘 됐다. 잘됐다마는 니가 봐 가지고 지었으며는 그런 훌륭한 일이 없다마는 평생 강사로 있다가 요리조리 선문(禪門)에 와서 지내다가, 네 혀끝트머리에서 나온 것이지 오장(五藏)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하셨다.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154 발심2(自利利他는 如鳥兩翼까지)(임자72.08.22) 45분

행복인신(幸福人身)이요 행복출가(幸福出家)요 행복수도인(幸福修道人)이로구나.

*전강대종사

 

No. 155 발심3(一忍이 長樂까지)(임자72.08.24.새벽) 22분

자리이타 여조양익(自利利他如鳥兩翼) 나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만드는 것이 새란 놈의 두날개와 같다

득죽축원 불해기의(得粥祝願不解其意) 죽을 얻어서 원을 빌되 그 뜻을 알지 못하면 (시은을 알지 못하면)

역불단월 응수치호(亦不檀越應羞恥乎) 또한 단월에게 부끄럽지 않겠느냐.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6 임자년 8월 관음재일 법문(임자72.08.24) 68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자연의금자환향(自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듣고 저녁에 죽어도 가하다.

*<논어>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2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 3,4구 10번 참조

 

No. 157 발심4(彼謀無際어늘 絶心不起까지)(임자72.08.27) 33분

일인장락(一忍長樂) 한번 참는 것이 낙이 된다

하불수재(何不修哉) 어찌 닦지 않나.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8 발심5(끝)(임자72.08.28) 31분

차사무한 세사불사(此事無限世事不捨) 이 일이 한정이 없는데 세사를 버리지 못하는구나.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No. 159 달마대사 동토전법, 혜가 전수(임자72.09.01) 41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憍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공복고심여아호(空腹高心如餓虎) 빈 배 높은 마음은 배고픈 호랑이 같고

무지방일사성전(無知放逸似猩顚)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그럭저럭 지내니까 (사람모양 뒤집어쓴) 원숭이 같은 것이다.

*<자경문> / 원문 似顚猿

 

외식제연 내심무천(外息諸緣內心無喘) 밖으로 그 인연을 끊어라. 네 안마음의 애욕, 욕심 끊어라

심여장벽 가이입도(心如墻壁可以入道) 그 마음이 장벽 같아야사 도문에 들어오는 법이다.

*달마 <혈맥론>

 

제호상미 번성독약(醍醐上味翻成毒藥) (오후에도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와 같은 천하에 없는 좋은 음식도 사약이 되야번져.(되어버려)

*<선가귀감> ‘悟後 若不見人則 醍醐上味 翻成毒藥’

 

No. 160 자경1(汝何長輪苦趣中까지), 혜봉스님과 법거량(임자72.09.02) 51분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불생불멸(不生不滅) 남도 없고 멸함도 없느니라.

*전강스님께서 해인사 사미 시절에 계사인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발심을 하셨다.

 

No. 161 자경2(三途之苦輪까지)(임자72.09.03) 38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하면서 금궐을 하직하는구나

천공백일침(天空白日沈) 허공에 백일이 뿡~ 떨어지는 거 같어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62 자경3(學無漏之妙法까지)(임자72.09.04) 58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 한 납자 청한객(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63 자경4(更無所益까지)(임자72.09.05) 35분

부운부귀비아의(浮雲富貴非我意)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는 내 뜻 아니다

공명와각기득구(功名蝸角豈得求) 달팽이 뿔 같은 공명, 그런 걸 구해서 뭣할거여

화창춘일춘수족(和暢春日春睡足) 봄날은 화창헌디 봄잠이 족하구나

와청산조백반성(臥聽山鳥百般聲) 누워서나 앉아서나 일체 산새 소리도 듣고 일체시비 성색소리도 들어봐라.

*서산대사 ‘朴上舍草堂’ / 원문 非留意, 蝸角功名豈染情, 春日快晴春睡足 ※‘득구’ 한자不明. 편집자는 得求로 이해함.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자경문>

 

No. 164 임자년 1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선사 법문, 전강선사 법문)(임자72.11.24) 85분

일벽화산분양로(一擘華山分兩路) 한번 화산을 쳐서 양로를 냈으니

만년유수부지춘(萬年流水不知春) 만년 흐르는 물이 봄 가는 줄 모릅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법문 한마당

◎떡장수 노파의 깨침

조주스님이 계시던 부근에 떡장수 할머니가 있었는데, 조주스님에게 가서 설법을 듣고는 떡을 팔면서도 ‘이뭣고’를 간절히 참구하였다. 하루는 떡을 파는데 의단이 독로하여 활연대오 했다. 깨달아 가지고 보니 “떡 주시오, 떡 주시오” 이게 모두 도(道)네. 노파가 조주스님을 찾아가서 물었다.

“큰스님 제가 도를 깨달아 가지고 왔습니다.”

“아, 그래. 떡장사 하느라고 도 깨달을 겨를이 있던가.”

“예, 제가 도를 바로 깨달았습니다. 시험해 보소서.”

“그럼 한마디 일러봐라.”

“화산을 쳐서 양도를 냈으니 만년 흐르는 물이 봄 가는 줄 모릅니다.” (一擘華山分兩路 萬年流水不知春)

“거 시원찮다. 다시 한번 일러봐라.”

이에 다시 게송을 읊었다.

“일편백운은 강상에서 오는디,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一片白雲江上來 幾條綠水岩前去)

(※게송 작자에 대한 이설이 있으나, 이야기의 핵심만 바로 취할 것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일편 백운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165 임자년 성도재 법문(임자72.12.08) 29분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부처님도 몰랐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에다 어떻게 전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선가귀감> /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법문 한마당

◎제일구(第一句)

전강스님께서 6대 선지식의 한분인 용성스님을 찾아뵈니 용성스님이 물으셨다.

용성 : 여하시제일구냐?

전강 : 예에?(끝을 올려서)

용성 :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여?

전강 : 허허(박장대소)

용성 : 아니다...

전강 : 어떤 것이 제일구입니까?

용성 : 영신아

전강 : 예…(보통 대답하는 억양으로)

용성 : 제일구를 일러마쳤느니라.

전강 : (또 박장가가대소를 하시다)

용성 : 자네가 전신(轉身)을 못했네.

전강 : 전신구(轉身句)를 물읍소서.

용성 : 여하시 전신구인고?

전강 : 낙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하고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입니다. (저녁놀은 따오기와 더불어 날으고, 가을물은 하늘과 함께 일색입니다.)

 

용성스님이 아무 말이 없이 방장으로 돌아가셨다 사흘 되던 날 물팍[무릎]을 치시면서 “허허, 내가 영신이 한테 속았구나” 하시고 50명 대중에게 공포하셨다.

(후에 만공스님께서 이 말씀을 전해 듣고는 “속은 줄을 아니 과연 용성 스님일세” 하셨다 한다)

 

No. 166 영가 49재 천도법문(계축73.03.18) 30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167 계축년 초파일 법문(병고 후 하신 법문)(계축73.04.08) 66분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 통곡을 하면서 금궐을 하직하게 되는구나

천변백일홍(天邊白日紅) 하늘가에는 석양이 붉다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 누가 이 석자 되는 땅속에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 내 이 몸뚱이를 거기다 묻어버릴 줄을 알았으랴.

*서산대사 ‘過河西墓’ / 원문 痛哭辭金闕 天邊白日沈 誰知三尺土 埋却屈原心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월몰서해흑(月沒西海黑) 달이 빠지니 서쪽이 검구나

운진북산고(雲盡北山高) 구름이 흩어져버리니 북산이 훤하게 보이는구나

하처청풍객(何處靑風客) 어느 곳에서 청풍객이

분향수선재(焚香修禪在) 향을 사르면서 참선하고 있느냐.

*서산대사 ‘草堂’ / 원문 月沈西海黑 雲盡北山高 何處靑袍客 焚香讀楚騷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 일체 사람들에게 미치게 합소사.

*<석문의범>

 

No. 168 계축년 하안거결제 법문(대의지하에 필유대오)(계축73.04.15) 79분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천고백운한(天高白雲閑) 하늘이 높으니 백운은 한가롭고

수청명월백(水淸明月白) 물이 맑으니 밝은 달이 뚜렷하다.

*서산대사 ‘古意’ / 원문 風定花猶落 鳥鳴山更幽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우학타지옥(愚學墮地獄) 어리석음을 배우는 것은 지옥에 떨어지고

지학성정각(智學成正覺) 지혜를 배우는 것은 정각을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일편백운횡곡구(一片白雲橫谷口) 일편백운은 곡구에 비꼈는디

기다귀조진미소(幾多歸鳥盡迷巢) 얼마나 돌아가는 새는 지저대느냐.

*<作法龜鑑>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목동일성저(牧童一聲笛) 소 찾는 동자가 소를 찾아가지고

기우과석양(騎牛過夕陽) 소를 타고 저(笛)를 불고 석양으로 돌아간다.

*서산대사 ‘過故宅’ / 전문 牧童一聲笛 騎牛過夕陽 不堪王謝宅 燕子說興亡

 

No. 169 육조단경(전편)(계축73.04.19) 85분

산중하사기(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엇이 기특하냐 (여하시조사서래의인가, 판치생모니라. 이것 외에 기특이 없다)

석상다송백(石上多松栢) 돌 위에 송백밖에는 없어

이험불이심(夷險不移心) 아무리 이험하고 흉학하고, 솔낭구 사이에 영양가치 없는 거 먹고 일생을 보낸다

사시청일색(四時靑一色) 송백은 흉악한 바위틈사이에서 풍설을 다 맞으면서 변색하나 없이 제 평생을 사는 것이다.

*서산대사 ‘集孤雲字’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170 계축년 4월 관음재일 법문(행각, 변각청량)(계축73.04.24) 55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나란 놈이랑 일체가 다 같이 다 깨닫자, ‘나’ 깨달아 생사 초월하자.

*전강스님께서 게송을 읊으시고는 “이것이 축원입니다, 이것이 축원여” 하고 말씀하시다.

 

No. 171 몽산법어(제법부동적정문)(계축73.04.29) 43분

마상공명이득한(馬上功名已得閑) 마상에서 공명으로 한바탕 잘 지냈구나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더럽게 늙어버렸다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 원문 不得閑

 

◆법문 한마당

◎유견유지(有見有地)

학자가 달마스님에게 물었다.

문 : 여래혜일잠몰어유지(如來慧日潛沒於有地) 어떤 것이 부처님이 확철대오해서 깨달은 혜일(慧日)이 유지(有地)에 잠몰된 것입니까, 중생소집이 되았냔 말여. 혜일이면 본래부처, 부처님이 깨달라 증(證)해서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본래는 우리가 혜일(慧日)이 다 갖추어져 있다 그말여. 일체중생에 다 갖춰져 있는 것이여. 본래 불성이, 혜일이 왜 이렇게 미(迷)했냐 그말여. 어째서 생사없는 해탈 본래면목이 왜 이렇게 무명속에 파묻혀서 왜 이렇게 미했습니까?

답 : 비유견유 혜일잠몰어유지 무상견상역연(非有見有慧日潛沒於有地 無相見相亦然) 유(有)가 아닌데 유(有)를 보는구나. 그러니 혜일(慧日)이 유지(有地)에 가서 잠몰되는 것이니라. 상(相)이 없는데 상을 보는 것도 그런 것이니라.

*《이입사행론》 제법부동적정문(諸法不動寂靜門)

 

No. 172 몽산법어(계축73.05.01) 82분

심원화우홍(深院花雨紅) 깊은 골짜구니에는 꽃이 모두 떨어져서 낙화가 꽉 찼다

장림취죽연(長林翠竹烟) 긴 수풀 속에는 안개 연기가 가득 걸려 있어

승원재하처(僧院在何處) 우리 승려가 어디서 살아야 하느냐

춘산백운한(春山白雲閑) 봄산에는 백운이 한가롭다.

*1,2구 서산대사 ‘佛日庵’ / 원문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오유대고(吾有大苦) 내게 큰 고통이 있으니

신유대고(身有大苦) 몸뚱이 있는 것이 제일 고로구나

약유무신(若有無身) 내가 만약 이 몸뚱이가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 뭔 괴로운 것이 있겠느냐.

※<도덕경> 13장, 吾身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법문 한마당

◎능엄경 사약장(四若章)

오불견시 하불견오불견지처(吾不見時何不見吾不見之處)

약견불견 자연비피불견지상(若見不見自然非彼不見之相)

약불견오불견지지(若不見吾不見之地)

자연비물운하비여(自然非物云何非汝)

*전강스님께서는 “이 능엄경 사약장은 의리(義理)로도 제대로 해석하기 힘들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173 몽산법어(행각)(계축73.05.04) 13분

공산풍우다(空山風雨多) 공산에는 풍우가 많구나

화락무인소(花落無人掃) 꽃이 뚝 떨어지니 쓸 사람이 없구나

풍정화유락(風定花猶落) 바람은 고요히 잤지마는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조제산갱유(鳥啼山更幽) 새가 지저귀니 산은 더욱 깊숙하다.

*서산대사 : 1,2구 ‘草屋’ / 3,4구 ‘古意’ 원문 鳥鳴山更幽

 

No. 174 혜가, 소요, 효봉만사, 위법망구(계축73.05.05) 72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 부니 자는 새가 놀래고

운산노청산(雲散露靑山) 구름이 흩어지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일납수도객(一衲修道客) 한 납승 청한객(선객)이

상재독엄문(常在獨掩門) 항상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서산대사 ‘題淳師卷’ / 원문 雲破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다했다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거품은 녹아 다했느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불조미증득(佛祖未曾得) 불조도 일찍이 증한 바가 없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No. 175 척사현정(월봉외도)(계축73.05.08) 63분

임하한문자(林下閑文字) 숲에서 한가롭게 글을 읽지만

다다필난심(多多必亂心) 많을수록 마음은 어지럽구나

공중비조로(空中飛鳥路) 공중에 새는 날라가고

낙화승원정(落花僧院靜) 떨어진 꽃은 참선하는 집에 고요하다.

*서산대사 ‘松巖道人二’ / 원문 一枕客殘夢 空中飛鳥過 落花僧院靜 泥燕汚袈裟 林下閑文字 多多必亂心 情詩唯一首 可以備吾吟

※비조로의 ‘로’는 한자不明이나 문맥상 路로 해석했음.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네 마음머리를 잡아서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한번 턱 깨달을 것 같으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을 놓는구나.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No. 176 법강 수계법문, 공안법문(초당파, 안수정등)(계축73.05.09) 62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관(長觀無漏祖師關)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 원문 祖師禪

 

No. 177 고봉끽주시, 무자의지(계축73.05.11) 53분

유유만만고(悠悠萬萬古) 처음도 끝도 없는 유유한 만만고야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 밤낮 그 놈이, 항상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지

수지채지인(誰知采芝人) 누가 지초 캐는 사람이

금일독각루(今日獨覺樓) 홀로 독등루에 오른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3번참조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아듬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저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3번 참조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No. 178 유루무루법(정본각궁 대중공양)(계축73.05.12) 43분

선승엄문좌(禪僧掩門坐) 선승은 문을 닫고 떠억~ 앉았다

공락일정화(空落一庭花) 빈 산중 참선하는 문 앞에는 꽃만 뚝뚝 떨어지는 것뿐이로구나.

선자용맹진(禪子勇猛盡) 선학자가 용맹을 다해서 의단이 독로하다

강남이월춘(江南二月春) (강남 이월의) 봄소식을 보고서는 뚝 깨 번졌다.[깨달았다]

*서산대사 : 1,2구 ‘洛中卽事’ 원문 山僧 / 3,4구 ‘贈志彦大選之歸寧二’ 원문 禪子歸寧日

 

No. 179 체중현, 도솔천발원(계축73.05.16) 70분

낙안하장사(落雁下長沙) 떨어진 기러기는 장사(長沙)에 내린다

누중인기무(樓中人起舞) 누 가운데는 사람이 모두 춤을 추고 있구나

내추일엽비(來秋一葉飛) 가을이 오면 단풍 이파리가 툭툭 떨어진다

객숙서강우(客宿西江雨) 객은 저 서강에 잔다.

*서산대사 ‘驪江晩泊’ / 원문 淸秋一葉飛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법문 한마당

◎이뭣고?

오유일물 상재동용중(吾有一物常在動用中) 내게 한물건이 있는데 항상 동용 가운데 있어

동용중수부득 시심마(動用中收不得是甚麽) 동용 가운데서 왜 거두어 얻지를 못하냐!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80

 

No. 181 계축년 7월 관음재일 법문(식광)(계축73.07.24) 33분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단리망연 즉여여불(但離妄緣卽如如佛) 망연을 여의면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촌보불이투조관(寸步不移透祖關) 마디만큼도 걸음을 옮기지 않고 조사관을 뚫어버릴 것이다.

*<자경문>

 

No. 182 고대학생회 청법법문, 서산대사 일대기(계축73.08.05) 95분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183

 

No. 184 초심, 행자교육(계축73.08.14) 94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만리나 격(隔)해 버려, 꽉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 외로운 등에 이 마음이다 (생각해 볼수록 인생사가 이별과 무상과 허망한 이 마음뿐이다)

하시갱상봉(何時更相逢) 어느 때에 한번 다시 만날 때가 있을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빛은 옛을 의지해 푸르다.

*서산대사 ‘答行禪子’ / 원문 萬里經年別 孤燈此夜心 何時開一笑 風月對床吟

 

구재진로중(久在塵勞中) 오래 그런 돼지[진로] 가운데 있으면

매각본래사(昧却本來事) 본래사[본래 깨달은 도리]를 매각할 것이니

수습행장리(收拾行裝裡) 네 행장을 거두어가지고[네 본각 주인공을 가지고]

속환청산래(速還靑山來) 속히 청산으로 돌아오거라.

*보현보살이 만행 중에 돼지 몸을 받자 문수보살이 경책한 게송. 3구는 今朝收萬行으로도 전해진다.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가난하고 천박할 때 도심이 발하는 것이요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귀스러우면 도를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사십이장경>豪貴學道難

 

No. 185 정혜결사문, 초심, 오후수증(계축73.08.17) 75분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고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구나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 구름은 없어졌는디 청산만 떠억~ 하니 드러났구나.

*서산대사 : 1,2구 ‘送一晶禪子’ / 3,4구 ‘題淳師卷’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No. 186 화두 참구하는 법(계축73.09.23) 32분

일납참선객(一衲參禪客) 한 납자 참선객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았구나.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을 보내니 물소리가 차갑고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 작대기를 날리니 산그림자가 늦는구나.

*1,2구 서산대사 ‘題淳師卷’ / 3,4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요요섬애(擾擾纖埃)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 원문 纖埃擾擾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總攝諸行) 화두 하나 관해가는 법이, 일체[일체계행, 팔만세행]가 다 갖추어져 있다.

*달마 <관심론>

 

No. 187 계축년 9월 관음재일 법문(계축73.09.24) 64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생사절(妙悟要窮生死絶) 묘오라는 것은 생사가 끊어진 것이다.

*1,2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 무문혜개 <무문관>

 

No. 188 화두법문(판치생모), 선요中, 수계법문(경응, 정능)(계축73.10.10) 57분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에 강남에 비온 것을 보고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다

청천일안몰(靑天一雁沒) 저 청천에는 한 기러기가 빠져버리고[없어져버리고]

진저낙매화(秦笛落梅花) 진나라의 젓대소리가 나는데 매화꽃은 떨어지는구나.

*서산대사 : 1,2구 ‘懷舊’ / 3,4구 ‘訪謫客’, 원문 靑天一雁沒 碧海三峯出 笛奏落梅花 客心增鬱鬱

※진유낙매화로 읊으셨으나 ‘유’는 한자불명. 원문은 笛秦落梅花이므로 이에 준해 표기하고 해석함.

 

대저학자(大抵學者) 도학자라는 것은

수참활구(須參活句) 활구를 참상할지언정

막참사구(莫參死句) 사구를 말아라.

*<선가귀감> ※활구 : 이치길도 없고, 말길도 없고, 듣고 알고 생각할 것이 없고, 생각할 바도 없다.

 

•No. 189

 

No. 190 계축년 10월 관음재일 법문(운광법사)(계축73.10.24) 105분

족천천간수(足穿千澗水) 발로는 천 시냇물을 뚫는다[건넌다]

신파만산운(身破萬山雲) 몸뚱이로는 만산의 구름을 헤친다

상사귀거로(想師歸去路) 다만 날 옳게 가르쳐 줄 스승을 찾는 길에

계자낙정정(桂子落丁丁) 계수나무 열매가 오글오글 떨어진다.

*서산대사 ‘贈別慧機長老 二’ ※원문은 落紛紛. 丁丁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므로 편집자는 丁丁으로 표기함.(불명확)

 

운광설법천화락(雲光說法天花落) 운광 설법에 하늘 꽃이 떨어져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전부 생사에 윤회하는 인연일 뿐.

*2구 <자경문>

 

◆법문 한마당

◎예배하는 법

공경진성 굴복무명(恭敬眞性屈伏無明)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 참된 예배이다. -혈맥론-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91 갑인년 신회사(법시사)(계축73.10.25) 25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에는 부처님 같은 어른이 없다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는 비할 데 없어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바 내가 다 일찍이 보니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일체가 부처님 같은 이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대지도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192 신해년 4월 관음재일 법문(이뭣고 화두법, 몽산 발심동기, 수륙재)(신해71.04.24) 80분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선가귀감> 주장자를 드는 것에 대한 게송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백화가 필 것인가.

*1,2구 <선가귀감>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No. 193 신해년 하안거결제(원각산중생일수)(신해71.05.15) 96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고불미생전(古佛未生前) 옛부처가 생겨나기 전에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다.

*<선가귀감>

 

지환즉리 부작방편(知幻卽離不作方便) 환인줄 알면 여읜다. 방편을 지을 것이 없느니라.

*<원각경> 보현보살장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선가귀감> / 원문 三月懶遊花下路一家愁閉雨中門

 

No. 194 참선법회일 법문(세존의 가섭 인가)(신해71.04.13) 96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자성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序 /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느니라.

*청매(靑梅) 조사 ‘十無益’

 

◆법문 한마당

◎청매조사 십무익송

심불반조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 마음을 반조치 아니하면 경을 봐도 이익이 없고

부달성공좌선무익(不達性空坐禪無益) 성품의 공함을 요달치 못하면 좌선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불신정법고행무익(不信正法苦行無益) 정법을 믿지 않으면 고행을 해도 이익이 없고

부절아만학법무익(不折我慢學法無益) 아만을 꺾지 않으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고

흠인사덕제중무익(欠人師德濟衆無益) 스승노릇할 덕이 없으면 중생을 제도해도 이익이 없고

내무실덕외의무익(內無實德外儀無益)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고

심비신실교언무익(心非信實巧言無益) 마음이 진실치 않으면 교묘한 말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고

경인망과구도무익(輕因望果求道無益) 원인을 가벼이 하고 과보를 크게 바라면 도를 구해도 이익이 없고

만복무식교만무익(滿腹無識憍慢無益) 뱃속에 무식만 가득하면 교만하여 이익이 없고

일생괴각처중무익(一生乖角處衆無益) 일생을 괴각질을 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음이라.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No. 195 자경, 누진통(신해71.05.07) 70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 허공에는 차운 그림자가 떨어지는데

목동농적환(牧童弄笛還) 목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32번 참조 (*전강대종사. 화엄경 여래출현품 게송 ‘약인욕식불경계 당정기의여허공’에 대한 당신의 뜻을 보이신 게송)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196 신해년 법보재 법문(서산, 사명, 운문)(신해71.03.16) 87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만에 나를 깨닫고 보니 천재[영원]의 보배로구나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물(物)을 탐한 것은 하루아침에 티끌이니라.

*<자경문>

 

No. 197 신해년 3월 관음재일 법문(구봉사미 입승점검)(신해71.03.24) 80분

청산첩첩미타굴(靑山疊疊彌陀窟) 청산은 첩첩한디 미타굴이다

창해망망적멸궁(滄海茫芒寂滅宮) 창해는 망망한디 적멸궁이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조각 흰구름은 강상에서 오는디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녹수는 바위 앞으로 가느냐.

*1,2구 <석문의범>, 3,4구 보림 본(寶林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198 신해년 초파일 새벽법문(양무제, 이뭣고 화두법)(신해71.04.08) 61분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2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 3,4.두순학(杜荀鶴, ) 聞子規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취암(翠巖) <선문염송>에 인용.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199 최명님영가 백재 천도법문(신해71.04.11) 35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억지재추강상(常憶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생야여시(生也如是) 사는 것도 이 같고

사야여시(死也如是) 죽는 것도 이 같다

두두여시(頭頭如是) 머리 머리가 이 같고

물물여시(物物如是) 전체가 이 같으니라.

돌(咄)                      돌[쯧쯧]!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이켜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했다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서 졸음에 들었는데 날은 이미 비꼈구나.

*전강대종사 ※참고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돌(咄) : ‘쯧쯧’ 하고 혀차는 모양

 

No. 200 신해년 초파일 법어(인과법문)(신해71.04.08) 72분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원입송풍나월영(願入松風蘿月影)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원문 蘿月下 : ‘나월영’으로 읊으셨는데 편집자는 蘿月影으로 이해함.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전강대종사

 

 

'전강대종사 > 전강대종사 101 - 2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강대종사 101-150  (0) 2022.02.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