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51 대각사 예수재 법문 첫째날(화두법, 대혜스님)(무신68.07.25) 80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 세상을 사는 것은 하룻밤 꿈이다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세상 살아가는 인생장면이] 이겼다가 졌다하는 바둑판뿐이다.(전쟁뿐이다)

*순치황제 출가시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영광독요(靈光獨耀)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전문 靈光獨耀 逈脫根塵 體露眞常 不拘文字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52 대각사 예수재 법문 둘째날(구구는 번성 팔십일)(무신68.07.26) 69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전강스님께서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하시면서 “내가 대중을 위해서 해탈법을 일러 마쳤어.” 하시다.

※깨닫지 못한 세계가 차운 세상[寒際]이다 ※가타(gāthā) : 12부경의 하나인데, 정법의 의미로 쓰였다.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의 종지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삼경풍우악(昨夜三更風雨惡) 어젯밤 삼경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 원문 昨夜松潭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고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느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재세약무호말선(在世若無毫末善) 세상에서 호말[터럭]만큼이라도 선행이 없으면

사장하물답명후(死將何物答冥侯) 죽어서 염라국에 가서 무어라고 대답할 것이냐.

*경허성우 ‘結同修定慧 同生兜率 同成佛果稧社文’

 

No. 653 해제법문(자경 其5, 서호, 마조, 고봉스님)( . . ) 79분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받으신 전법게 : 전문 非法非非法 無法亦無心 洛陽秋色多 江松白雲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수사운롱심월암(睡蛇雲籠心月暗) 졸음뱀 눈껍데기에 붙어서 (밝고 명랑한) 내마음을 어둡게 해버린다

행인도차진미정(行人到此盡迷程) 도 닦는 사람이 이놈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다

개중염기취모리(箇中拈起吹毛利) 거기서 한번 취모리[화두]를 챙길지니라

운자무형월자명(雲自無形月自明) (거기에는) 구름도 없고 달만 밝을 것이다.

*<자경문>

 

No. 654 무신년 신수기도회향 법문(무신68.01.09) 74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도인취심(道人取心) 도 닦는 사람은 그 마음을 취할지니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취하고 어떻게 볼까)

범부취경(凡夫取境) 범부라는 것은 그 경계만 취하느니라.

*<선가귀감>

 

경계수수(境界雖殊) 경계는 다르다마는 (도인이 마음을 취하나 범부가 경계 취하나 달라)

취병일야(取病一也) 병을 취한다면 똑 같은 것이다.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번 참조

 

No. 655 인과법문, 식수법문, 선경어, 별념( . . ) 76분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석문의범> ※3,4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No. 656 재송법문( . . ) 86분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657 하안거해제 및 백종법회 법문( . . ) 67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인신일실입지옥(人身一失入地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고 지옥에 들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2번 참조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58 복전암에서 하신 법문(무상법문, 용화사에 관하여, 포구발심)(정미67.10.01) 70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염래무가애(拈來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인오미충 불변정예(人惡尾蟲不辨淨穢) 똥벌거지가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침 뱉지

성증사문 불변정예(聖憎沙門不辨淨穢) 성현이 중생이 그렇게 미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헛된 짓만

하는 거, 기가 막히지.

*원효대사 <발심수행장>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각의(海天明月本覺義) 바다위의 밝은 달이 그대로 본각의 뜻이다.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59 결제일 법문, 대승계, 초당파, 양귀비와 안록산( . . ) 73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춘일지(窓外春日遲) 창 밖에는 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을 보기 위해서 담도 쌓지 않고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냉기[나무]를 심었어.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구세소림자허엄(九世少林自虛淹) 달마가 아홉 해를 소림에서 가만히 앉았다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 어찌 당두에 일구를 전한 것만 허것냐(하겠냐)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 판치생모도 오히려 일이거늘 (판치생모도 오히려 늦었다)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 돌사람이 사가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林泉從倫 <林泉老人評唱投子青和尚頌古空谷集> / 원문 九年少室自虛淹

 

No. 660 척사현정법(연비, 신라불교, 조서승)( . . ) 58분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廻光處) 부처님의 광(光) 돌이킨 곳을 알고저 할진댄 (깨달은 곳을 알고저 할진댄)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달은 동쪽에서 올라온다.

*<석문의범>

 

인유생로병사(人有生老病死) 사람이라는 건 나매 늙어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가 있구나

계유성주괴공(界有成住壞空) 세상이라는 건 이루어져서 주(住)해 있다가 무너져 공해버리는구나.

*<화엄경천석>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공(寶塔畢竟空)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지마는

정각불멸두연사(正覺不滅두연사)★

*464번 참조 ※‘두연사’는 한자不明

 

No. 661 서산대사기( . . ) 73분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청허집엔 如蟻窒로 되어 있으나 <침굉집>, <월파집>, <동사열전>에는 如蟻垤로 되어 있다.

 

비구안일(非求安逸) (비구승이라는 것은) 안일을 구하는 것 아니다

비구온포(非求溫飽) 배부르고 따뜻한 것[溫飽]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비구명리(非求名利) 명리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비구승이라는 것이 할 일이 무엇이냐. 나를 깨닫는 것이다)

*<선가귀감>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를 돌려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음에 드니 날은 이미 비꼈느니라.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만국도성여의질(萬國都城如蟻窒) 만국의 도성은 개미굴 뚫는 것이요

천가호걸약혜계(千家豪傑若酼鷄) 일천집 호걸들이 (쉰 음식에 꼬여드는) 쉬파리다

일창명월청허침(一窓明月淸虛枕) 한봉창 밝은 달은 청허의 베개인디

무한송풍운부제(無限松風韻不齊) 한없는 송풍은 운(韻)이 가지런치 못하다.

*서산대사 ‘登香爐峯’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구름은 맑고 바람은 가벼운데 낮 가까운 하늘이다

방화수류과전천(訪花隨柳過前川) 버들을 찾고 냇물을 찾아가지고 (어쩔줄 모르고 좋아서) 전천에 왔다 갔다 한다

방인불식여심락(傍人不識予心樂) 곁의 사람은 내 이 깨달은 도경(道境)을 알덜 못하고

장위투한학소년(將謂偸閑學少年) “아, 저 정명도 선생님 괜히 저 어린아이처럼 물가에서 앉아서 뭐라고 중얼거 리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정명도(程明道) ‘春日偶成’ ※정명도의 오도송이라고 전해진다.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고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662 무신년 성도재 법문(고령신찬선사)(무신68.12.08) 47분

비법비비법(非法非非法)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도 없지마는 마음도 없느니라

낙양추색다(洛陽秋色多) 낙양에는 추색이 많고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송에 백운이 날으느니라.

*송담스님께서 전강스님으로부터 받으신 전법게 ※송담스님께서는 無法亦無心을 ‘법 없는 것 또한 무심이더라’로 해석하심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자경문>

 

No. 663 척사현정, 운문선사, 고담화상법어( . . ) 86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색으로써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주장자발도상천(拄杖子勃跳上天) 주장자라는 놈이 뛰어서 천상으로 가버렸다

잔자리제불설법(盞子裡諸佛說法) 모든 부처님은 조그마한 잔속에서 설법을 하는구나.

*<선가귀감>雲門家風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 불조도 일찍이 전하지 못했다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 이날에 추색이 저물었는데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峯)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만공스님께서 전강스님에게 내려주신 전법게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이 만경[만가지 경계]을 따라 전(轉)하지마는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전(轉) 헌곳 마다 다 유(幽)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 따라서 깨달아버렸는데[인득성 했는데]

무우역무희(無憂亦無喜) 우도 없고 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無喜亦無憂

 

No. 664 위앙종, 향곡스님, 금봉스님 열반송( . . ) 77분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산색문수안(山色文殊眼) 청산은 문수의 눈이요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로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금일 세상인연이 다하니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옛을 의지해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금봉스님 임종게 / 원문 靑山文殊眼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No. 665 활구참선법, 불급심사(대혜, 원오극근)( . . ) 65분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어

난득지도(難得至道) 얻기 어렵구나, 지극한 도여.

*전강대종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두렵다, 늙은 노년에사 석가를 친했구나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무상한 광음이 머리위에서 곧 가버린다.

*1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No. 666 결제시중, 척사현정, 대승계, 화두거각법, 관심일법 총섭제행( . . ) 58분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 옳고 그른 것이 내게 무슨 관계 있나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글러)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 호랑이나 사자나 독사 같은 데서 자재하게 행한다 (무슨 두려움이 있나)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옳고 그른 것을 나한테 와서 묻지도 말고 가리지도 말아라

평생천착불상관(平生穿鑿不相關) 일체 천착이 내게 상관이 뭐 있나.

*고산 규(鼓山 珪) <禪林類聚> / 3,4구는 용산(龍山) 화상의 게송, 원문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No. 667 활구참선법, 상견사견( . . ) 50분

금생불투조사관(今生不透祖師關) 금생에 조사관을 뚫지 못하면

여하안득수면가(如何安得睡眠可) 어떻게 편안히 잠잘 수 있겠는가.

*전강대종사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다 카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생멸멸이(生滅滅已) 생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생사없는 해탈락이다.

*<열반경> 사구게

 

망망발초급추심(忙忙撥草急追尋) 망막하고 산돌은 험악한디 풀을 헤치고 소를 찾아들어간다

수활산요노무궁(水闊山遙路無窮) 물은 넓고 길은 점점이 끊어져서 없고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 몇 번이나 돌아봐도 찾을 곳이 없어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 오직 원숭이 울음소리, 매미 소리만 나지 아무 것도 없다.

*1,2구 확암선사의 십우도송 중 ‘尋牛’ / 전문 茫茫撥草去追尋 水闊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覓 但聞楓樹晩蟬吟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No. 668 기유년 추석 법문(기유69.08.15) 66분

고불미생전(古佛未生前) 옛부처가 생겨나기 전에

응연일상원(凝然一相圓) 응연히 한 상이 둥글었다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석가도 그 도리는 알덜 못했는데

가섭기능전(迦葉豈能傳) 가섭이 어찌 능히 전하겠느냐.

*<선가귀감> ※최초구의 도리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69 대각사 예수재 법문(척사현정, 화두법, 양무제와 달마대사)( . . ) 81분

청산미타굴(靑山彌陀窟) 청산이 자성미타, 내 본래면목이요

창해적멸궁(滄海寂滅宮) 창해가 그대로 내 생사없는 적멸대지란 말여

물물무가애(物物無罣碍) 물건 물건이 걸림이 없다

기간학두홍(幾看鶴頭紅) 몇 번이나 솔냉기[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학머리 붉은걸 봤느냐.

*<석문의범> 615번 참조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대저참선자(大抵參禪者) 도학자라는 것은

수참활구(須參活句) 활구를 참상할지언정

막참사구(莫參死句) 사구를 말아라.

*<선가귀감> ※활구 : 이치길도 없고, 말길도 없고, 듣고 알고 생각할 것이 없고, 생각할 바도 없다.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No. 670 속 육조단경, 불조패궐, 화두법, 척사현정, 보시( . . ) 56분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용성스님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No. 671 신수기도입재 법문(유루무루복, 아난존자와 왕처녀)( . . ) 56분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자경문>

 

•No. 672

 

No. 673 여하시 무간지옥이냐(경술70.04.15) 16분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소는 바다에 들어가 용이 되어 갔는데

파별의전입망라(破鼈依前入網羅) 다리 부러진 자라는 앞을 의지해서 그물에 들어갔구나.

*<자경문>

 

•No. 674

송담스님 법문(수계법문)

 

No. 675 경술년 동안거결제 법문(참선법, 만공스님과 새색시 식광)(경술70.10.16) 30분

봉래풍악기천추(蓬萊楓岳幾千秋) 산간으로 들어와서 도닦는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 항상 화두를 생각하니 (금구 아닌가) 옥니가 차와.[차가와]

*서산대사 ‘送梅大選歸山’ / 전문 蓬萊楓岳幾千里 曾誦金文玉齒寒 選席卷來還拂錫 白雲天際數靑山

 

No. 676 법보재 법문( . . ) 38분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677 임자년 동안거결제 법문(임자72.10.15) 71분

이인유밀불수지(利刃有蜜不須舐) 날카로운 칼날의 꿀도 핥지 말 것이니라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 ‘고독의 집’에 물을 맛보지 말 것이니라

부지불상구불범(不舐不嘗俱不犯) 칼날의 꿀도 핥지 않아야 하고 고독수도 맛보지 않아야사 한다

단연의금자환향(端然衣錦自還鄕) 그래야사 스스로 고향에 돌아가느니라.

*대혜종고 <禪宗頌古聯珠通集>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루고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678 대복사 일화(신해71.10.15) 50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역사없이 흘러내려오는 만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성 아래에 물 흐르는 거 같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고

만세장금(萬歲長今) 만세를 지내가도 이제가 아니냐.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No. 679 기유년 동안거결제 법문(기유69.10.15) 74분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그림은 대중께 보였다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원앙새 놓은 금바늘은 건네지 못했어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1,2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3,4.두순학(杜荀鶴, )聞子規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취암(翠巖) <선문염송>에 인용.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No. 680

 

No. 681 고봉스님 득도기, 선요, 척사현정법( . . ) 67분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No. 682 해저이우함월주~, 고봉스님 사구게( . . ) 49분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No. 683 아난존자 득도기( . . ) 8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각의(海天明月本覺義) 바다위의 밝은 달이 그대로 본각의 뜻이다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No. 684 제1구문답, 불조의 향상패궐, 지학과 우학( . . ) 47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누른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가지 꽃이다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니라.

*<五燈會元>에서 심(深)선사가 고인의 글귀로 인용

 

동호춘수록(東湖春水綠) 동호의 봄물이 퍼런디

백구임부침(白鷗任浮沈) 백구는 떴다 잠겼다 하는구나.

*용성스님

 

삼입낙양인불식(三入洛陽人不識) 세 번을 낙양에 들어가도 사람이 알덜 못혀

번신비과동정호(飜身飛過洞庭湖) 몸을 뒤집어서 동정호에 지내간다.

*여동빈

 

우심불학증교만(愚心不學增驕慢) 어리석은 마음으로 배우지 않는 것은 교만심만 더한다

치의무수장아인(癡意無修長我人) 어리석은 사람은 배우지 않고 닦지 않기 때문에 아만만 길어난다

*<자경문>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No. 685 법륜각부모영가 천도법문(기유69.01.29) 65분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홀연히 소 콧구멍 없다는 소리를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몰록 삼천세계가 내집인 줄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하로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경허스님 오도송. 339번 참조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輪) 삼계가 (물뜨러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두룸박줄(도르레)이다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에 가는 티끌수와 같이 윤회고를 받아왔다.

*<석문의범>

 

No. 686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49분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이 세상에 나올 때 어디로 좇아서 나왔느냐 (온 곳이 어딘고)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갈 때는 어느 곳을 향해 가느냐?

*<석문의범>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을라면 머리털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속의 새 무덤은 소년무덤을 냈느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의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어느 때 돌아오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 때가 기니 어찌 등한히 놀까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전강스님께서 17세 경 치문을 배우실 때, 계사(戒師)이셨던 해인사의 응해(應海)스님의 이 법문을 듣고 결정적인 발심을 하게 된 게송이다.

 

No. 687 인생무상 인신난득, 육신통, 10년결사법문( . . ) 62분

이금차도(而今此道) 이 도문에

난득기인(難得其人) 사람 얻기 어렵다 (옳게 활구선을 가르쳐 줄 스승이 누구고?)

*<혈맥론>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생사해탈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No. 688 무상발심법문, 순치황제, 도인81행( . . ) 55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수궁산진허여 녹음방촌

*벽송지엄 화상이 지었다고 전해내려 옴

 

배슬여빙 무연화심(拜膝如氷無戀火心) 절하는 무릎이 얼음같다 해도 불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

아장여절 무구식념(餓腸如切無求食念) 배고파 죽게된 지경에 있다 해도 ‘밥좀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

*<발심수행장>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냉기[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에 넣으면 탈 것이다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만들어 모신 부처님은 물에다 넣으면 녹아버릴 것이니라

진불재하처(眞佛在何處) 참 부처님은 어딨냐? (묻는 게 부처다, 자기 마음이 부처다 요따위 소리하면 소용없어)

*전강대종사 ※조주종심(趙州從諗) 金佛不度鑪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真佛內裏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이

불급승가반일한(不及僧家半日閑) 중의 집에 한나절 도 닦느니만 못하다.

*순치황제 출가시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세상사는 삼경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한 바둑판이로구나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학은 양식이 없다마는 천지에 너그럽구나.

*순치황제 출가시

 

오본서방일납자(吾本西方一衲子) 내가 본래 서방에서 한 중으로서

연하유락제왕가(緣何流落帝王家) 어째서 내가 그만 이렇게 임금이 되어버렸느냐.

*순치황제 출가시

 

No. 689 이뭣고 속에 지계(신해71.05.16) 25분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차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에는 한바탕 잔다

청산여백운(靑山與白雲) 청산과 백운이

공설무생사(共說無生死) 생사없는 도리를 그대로 설하고 있어.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여지기량유진(汝之技倆有盡) 너의 기량은 다함이 있다마는 (망상・번뇌・세상경계가 아무리 나를 방해해도 다함이 있다)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내가 상관하지 않는 건 다함이 없어)

*<선요>

 

No. 690 재송법문(오조홍인대사)(정미67.11.07) 113분

해다진 저문 날에 고삐없는 소를 잃고

녹초를 버여들고 소간 곳을 찾어가니

그곳은 운무자옥허여 자최 망연

간밤 부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것다

아희는 비를 들고 쓸려 허는구나

두어라 낙화는 꽃이 아니냐

쓸어 무삼 하리요.

*전강대종사 ※간밤 부던 바람~ :정민교[朝鮮]의 시조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억지재추강상(常憶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 李歸唐(唐) ‘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약인욕식해탈경(若人欲識解脫境) 만약 사람이 해탈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 그 뜻(意) 깨끗하기가 허공이니라

금생약부도차신(今生若不度此身) 금생에 이 몸 제도치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어느 때를 기다려야사 이 몸뚱이 제도하겠느냐.

*1,2구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원문 若人欲識佛境界 / 3,4구 <자경문>

 

No. 691 문갑동영가 49재 천도법문( . . ) 77분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1,2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 3,4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삼계유심 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는 오직 마음이다, 만법은 식(識)이다.

*<임제록>에 나오는데, <화엄경>의 종지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1,2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 3,4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692 금강경총상(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64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바로 이 법상에 올라온 산승이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고기는 한뿔따구 났고 학은 세소리 허는구나.

*587번 참조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한다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부처를 보지 못하느니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원간산유색(遠看山有色) 멀리 보니 산에 빛이 있다

근청수무성(近聽水無聲) 가까이 들으니 물소리가 없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원문 3,4구 春去花猶在 人來鳥不驚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No. 693 이뭣고 화두법(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64분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序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금생약불금일법(今生若不今日法)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황정견

 

No. 694 칠성기도회향 법문(복전암에서 하신 법문)( . . ) 100분

사자교인(獅子咬人) 사자는 사람을 무는디

한로축괴(韓獹逐塊)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왕상시(王常侍)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바로 말씀해 준 참선법은 절대 듣지 않는다[믿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도[참선법]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할 것이냐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장차 악취에 빠져서 고(苦)만 몸에 얽힐 것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자경문>

 

No. 695 참선수투조사관(무주 관음사 제공)(무신68.05.21) 84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다른 사람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은 선은 선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횡추보검안영대(橫抽寶劍按靈臺) 보검을 횡으로 잡아가지고 영대에 안찰했는데[영대를 눌렀는데]

살활기권수단개(殺活奇權手端開) 살활 그 권세가 손 속에 있다.

*3,4구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셨던 인파스님의 임종게로 전해온다.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도 다해버리고 산도 다해버려 꼼짝할 수 없는 줄만 알았더니 (나갈 길 도무지 없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늘어지고) 꽃이 피어 밝아 있고 또 마을이 떠억~ 있다.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고 칡사이로 달 비추어 들어오는 대자연속에 들어앉어서

장관무루조사관(長觀無漏祖師關) 어서 속히 조사관을 깨달라야 하겠구나.

*<자경문>

 

◆법문 한마당

◎이렇게 해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임마야부득(恁麽也不得) 이렇게 해도 얻지 못하고

불임마야부득(不恁麽也不得) 이렇게 하지 않아도 얻지 못한다

임마불임마 총부득처여하(恁麽不恁麽總不得處如何) 이렇게 해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모두 얻지 못하는 곳은 어디냐?

할(喝) 억!

*1,2구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 3구 전강대종사

 

No. 696 화두거각법(세등선원 결제법문)( . . ) 75분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낙조는 벽산에 걸렸는디

한안척진거(寒雁尺盡去)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해서 가는구나

영락백운중(影落白雲中) 기러기 그림자는 백운 가운데 떨어져 있구나

초동농적환(樵童弄笛還) 초동은 젓대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대종사. 박문수 장원시를 잡아다 활용하심.

 

우학성생사(愚學成生死)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를 이루고

지학성보리(智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계초심학인문>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영사영겁침륜생사(영사永劫沈淪生死) 영사영겁을 생사죄업을 받을지언정

불시불발소승심(불시不發小乘心) 소승심을 발하지 말 것이니라.

*1구 <대승찬> ※‘영사’와 ‘불시’ 한자不明

 

약능신심불퇴(若能信心不退) 만약 꼭 믿는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하면

수불견성성불(誰不見性成佛) 누가 견성성불을 못할 것이냐.

*<자경문>

 

등등임운 임운등등(騰騰任運任運騰騰)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마음대로 날고 난다

등등임운 임운등등(騰騰任運任運騰騰) 날고 나는 걸 마음대로다, 마음대로 날고 난다.

*고봉선사 <선요>

 

No. 697 조주관 타파, 화두거각법(무주 관음사 제공)( . . ) 25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호리유차 천지현격(毫釐有差天地懸隔) 터럭끝만큼의 차가 있어도 천지에 어긋진다[어긋난다]

호리무차 천지현격(毫釐無差天地懸隔) 터럭끝만큼의 차가 없어도 천지에 어긋지니라.

*1구 <신심명>

 

∙No. 698

 

No. 699 깨달라 증하면 생사가 없다. 영가천도법어(천도에도 설법이 중요)( . . ) 54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1,2구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 3,4구 서산대사 ‘題牧庵’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소동파. 원문 爲誰甛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00 초파일 법문( . . ) 36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일체의 불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뻑뻑이 법계성을 봐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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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01 재송법문(복전암)(기유69.10.07) 129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587번 참조

 

화개작야우(花開昨夜雨) 밤비에 꽃이 피었네

화락금조풍(花落今朝風)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다 떨어져버렸네

가련춘일사(可憐春一事) 가히 허망한 봄일이다

왕래풍우중(往來風雨中) 봄이 왔다가 가는 것이 풍우 중에 있구나.

*송한필 ‘偶吟’ ※송한필 : 율곡 이이와 성혼, 정철 등과 교류하였던 송익필의 아우.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면 이파리가 누래져서 떨어지는 때가 온다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면 저절로 풀이 나는 법이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원컨대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일체 사람들에게 미치게 합소사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석문의범> / 3,4구 황정견

 

No. 702 청담스님 열반 법문, 낭목(복전암)( . . ) 54분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墻) 멀리 산을 보기 위해서 담도 쌓지 않고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그 냉기[나무]를 심었어.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단리망연재청와(但離妄緣재청와) ★

*1,2구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 ‘재청와’ 한자不明

 

No. 703 보리달마와 문답, 관심일법 총섭제행, 화봉스님(복전암)( . . ) 54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704 영가천도법어, 몽산시중(세등선원)(갑인74.04.15) 47분

환자구의원(患者求醫員) 환자가 의원을 구하는 마음이요

영아억모심(嬰兒憶母心) 어린아이가 어머니 찾는 마음이다

주공간절처(做工懇切處) 절대 간절한 그 마음이라야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 동쪽에서 일월이 턱∼ 떠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번 깨달을 시절이 있으리라.

*서산대사 ‘贈泉禪和子’ / 원문 歷歷提公案 莫浮亦莫沈 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做工親切處 紅日上東岑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하고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전강대종사

 

알면 외도요,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05 화두참선법(고담화상법어 中)(세등선원)(갑인74.04.18) 40분

만고천만사(萬古千萬事) 예로부터 오면서 오늘날까지 천가지 만가지 별별 일이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 성 아래에 물이 흘러가는 거 같다

수지활구선(誰知活句禪) 활구 참선하는 사람이

금일월생사(今日越生死) 오늘 홀로 생사에 뛰어버렸다

*서산대사 ‘登鐵城城樓有感’ / 원문 一聲楚雲雁 孤帆遠客舟 海色碧於天 兩兩飛白鷗 悠悠萬萬古 城下水空流 誰知采芝人 今日獨登樓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자경문>

 

No. 706 몽산시 고원상인, 정사법(기유69.07.01) 62분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 곳곳의 푸른 버들엔 말을 맬만하고

가가문전통장안(家家門前通長安) 집집의 문 앞은 장안으로 통하도다.

*家家門前通長安은 <조주록>의 조주선사 게송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무무무(無無無) 갑중무검우무서(匣中無劒又無書) 무무무여, 칼집 가운데는 칼이 없고 또한 글도 없구나 (이밖에는 말을 더할 수 없어)

유유유(有有有) 노상유화겸유주(路上有花兼有酒) 유유유여, 길 위에는 꽃이 있고 겸하여 술이 있구나 (그 외에 더 말 못혀)

*대홍보은(大洪報恩) 선사 <선문염송>

 

◆법문 한마당

◎법문 청법 공덕

항상 법문을 들어도 법문 듣고 나면 아무것도 없지. 아무것도 없고 뭐 신통한것도 없지. 하지마는 한번 한번 이렇게 척척 들을 때

한량없는 이익이 있습니다. 그건 그건 자신이 모릅니다. 바다에다도 비유할 것 없는 한량도 없는, 법 청법 공덕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No. 707 불법정화(1~6차)( . . ) 52분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설시사오(說時似悟) 말할 때는 깨달은 것 같지마는

대경환미(對境還迷) 경계를 당해서는 미해 버린다.

*<선가귀감>

 

지간표월지지(只看標月之指) 다만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부도당천지월(不睹當天之月) 하늘의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천지상공진일월(天地尙空秦日月) 천지에 오히려 진나라 일월이 공했고

산하불견한군신(山河不見漢君臣) 산하에는 한나라 군신을 보지 못하것다.

*<선가귀감>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에 산중에서 자기[上根大智]를 만났으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내가 어찌 누른 이파리를 가지고 산하에 내렸겠느냐.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나란 놈이랑 일체가 다 같이 다 깨닫자, ‘나’ 깨달아 생사 초월하자.

*1,2구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자기=종자기(鍾子期), 지음(知音) 고사의 주인공. 친구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종자기만 제대로 들을 줄 알아, 종자기가 죽은 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한다.

 

No. 708 조계종유래, 척사현정,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7.05) 99분

어행수탁(魚行水濁) 고기는 행하면 물이 흐리고

조비모락(鳥飛毛落) 새는 날아가면 깃이 빠지느니라.

*<벽암록> 29칙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보조국사 <수심결>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허공 끝닿은 천리 먼길 떠나가니

법신응적비거래금(法身凝寂非去來今) 법신은 고요해서 과거・미래・현재가 없느니라.

*1구는 <관음시식> 行步偈 / 2구 천태덕소 <선문염송> 41칙

 

금생약불차법신(今生若不此法身) 이 자리에서 해탈설법을 듣고 이대로 믿어서 잘 닦아서 일을 마쳐야 하지

후생후회막불급(後生後悔莫不及) (미뤄가지고 등한히 하다가는) 후일에 후회가 미치지 않을 곳이 없으리라.

*전강대종사

 

No. 709 이정업영가 천도법문, 자경( . . ) 91분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跡留沙) 기러기는 저 하늘 높은 허공에 날아갔는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들어놨다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신고(辛苦)를 알수가 없구나, 누구를 달게 한 것이냐.

*41번 참조. 송담스님께서 1구를 읊으시고 전강스님께서 2,3,4구를 읊으셨다.

 

인유고금 법무하이(人有古今法無遐邇) 사람은 고와 금이 있다마는 법은 무슨 멀고 가까운 것이 어디 있겠냐

인유우지 도무성쇠(人有愚智道無盛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 지혜가 있다마는 도라는 것은 성쇠가 없다

*<자경문>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 이 도문에 들어올 땐, 니 아는 것은 두지 말아라.

*<선가귀감>

 

영광독로(靈光獨露) 영광이 홀로 드러나

형탈근진(逈脫根塵) 근진을 형탈했다

체로진상(體露眞常) 그 체가 드러나 참다운 상인디

불구문자(不拘文字) 무슨 문자에 걸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 원문 靈光獨耀. 210번 참조

 

No. 710 몽산시 각원상인( . . ) 46분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허극일광(虛隙日光) 문틈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에 보아라

섬애요요(纖埃擾擾) 얼마나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이 흔들거리는가 ※중생의 일어나는 마음의 비유

청담수저(淸潭水底) 고여 있는 맑은 못물 밑에

영상소소(影像昭昭) 달빛이 그대로 비춰져 있다. ※가라앉은 마음의 비유

*<선가귀감>

 

불인사오자 만중희유(不因師悟者萬中希有) 스승을 인(因)하지 않고 깨달은 자는 만에 하나도 없느니라.

*달마 <혈맥론>

 

No. 711 기유년 칠석 법문(철원 석대암 종불사 권선, 용화사 유래)(기유69.07.07) 85분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1,2구는 함허득통의 <금강경오가해>序 / 3,4구는 청량징관의 <화엄경소>

 

제행무상(諸行無常) 제행이 무상해서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법뿐이로구나

적멸멸이(寂滅滅已) 적멸이 멸해 다해버리면

시법해탈(是法解脫) 이 법이 해탈이니라.

*<열반경> 사구게 / 원문 3,4구 生滅滅已 寂滅爲樂

 

◆법문 한마당

◎불법(佛法)과 세법(世法)이 둘이 아닌 도리

전강스님 : “백구야 훨훨 나지마라, 너를 잡으러 내 안간다.”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2 몽산시 각원상인, 향곡스님과 법거량(기유69.07.10) 99분

차사(此事)를 미판(未判)이면 여상부모(如喪父母) 하고, 차사(此事)를 이판(已判)이라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이 일을 판단치 못하면, 참선해서 깨달지 못하면 부모 죽은 거 보다 더하다. 견성을 해서 대오를 했닥 하드래도 부모 죽은 거 같이, 무서운 마음으로, 두려운 마음으로 오후(悟後) 생애를 해나가야 한다 그말여.

*전강대종사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운산[인간] 천만사를 말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해천명월에 거기에 뭔 말이 있느냐.(일체 언설이 다한 곳이다)

 

노로조계전제수(老盧曹溪傳諸受) 늙은 노행자가 조계산에서 도를 전하고 받았느니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 또한 ‘본래 무일물’이라고 일렀느니라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 다소 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 눈썹털을 아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태고보우 ‘白雲巖歌’(32구) 중에서 / 원문 傳至曹溪老盧手 又道本來無一物 可笑古今天下人 不惜眉毛行棒喝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미리도솔 이강왕궁(未離兜率已降王宮) 도솔천궁에서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리셨고

미출모태 도인이필(未出母胎度人已畢) 어머니 뱃속에 들기 전에 사람을 제도해 마친 도리다.

*<선문염송> 제1칙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당랑전두주(螳螂前頭走) 쇠똥벌레란 놈이 길 가운데 쇠똥을 뚤뚤 뭉쳐가지고 몰고 가는데

황작속후수(黃雀續後隨) 공작이란 놈이 쇠똥벌레 잡아먹을려고 쫓아가는구나

동산협탄자(洞山挾彈者) 산속에 숨어서 총을 겨누고 있는 놈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 제 옷이 젖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선문염송> ‘周行七步’ 금산 원(金山元) 선사 / 원문 園中挾彈漢

※운문선사가 주행칠보(周行七步)에 평하기를 “내가 당시 있었다면 한방망이에 때려죽여 주린 개에게 주어 천하를 태평케 하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해 법안선사가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라고 평하였는데, 위 게송은 법안선사의 평에 대한 금산선사의 게송이다. 게송에 이어 금산선사가 자평하기를 “어떤 사람이 이 도리를 점검할 거 같으면, 금산도 삼십방 (三十棒)맞을 분이 있구나” 하였다.

 

천성미증설(千聖未曾說) 천성도 일찍이 설하지 못했고

화상역무득(和尙亦無得) 화상도 얻은 바가 없느니라.

호당답근주(胡糖踏槿州) 호당[엿판]을 짊어지고 근주를 밟았으며

장가송춘추(長歌送春秋) 긴 노래로 춘추를 보냈느니라.

*효봉스님 열반시에 전강스님께서 지으신 만사(輓詞). 수백수의 만사 중에서 가장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음.

槿州 : 무궁화의 땅, 우리나라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No. 713 몽산시 각원상인8, 고봉스님 수도기, 용화사 축원법(기유69.07.11) 95분

계한상수(鷄寒上樹) 닭은 차우면[추우면] 나무로 올라가고

압한하수(鴨寒下水) 오리는 차우면 물로 들어간다.

*<선문염송> 1221칙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밝고 밝은 일백꽃 머리에도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 다 조사선이 있다.

*방거사 어록에 방거사와 딸 영조와의 문답에 나오는데, 고인의 언구라고 언급됨.

 

정법문중 영불퇴전(正法門中永不退轉) 정법 문중에 이 법에 물러가서는 못 쓰겄어

속성대각 광도중생(速成大覺廣度衆生) 속히 대각을 이뤄서 중생제도 해줍소사.

*용화사의 무루(無漏)축원, 자타원성(自他圓成) 축원, 법계(法界) 축원

 

차생실각 만겁추한(此生失脚萬劫追恨) 금생에 실각해 버리면 만겁에 한밖에 없으리라.

*만겁추한의 ‘한’ 한자不明 ※편집자는 追로 이해함.

 

No. 714 선가귀감, 화두법, 초당파, 목련찬가(기유69.07.12) 65분

천년난도지(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가마천(手長可摩天) 손이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뻔 했다

어주귀하처(漁舟歸何處) 고깃배는 어느 곳으로 갔는고

의구숙노화(依舊宿蘆花) 예를 의지해 노화(갈대꽃)에 든다.

*3,4구 용성스님 /원문 漁舟何處去

 

석전천년난도지(石轉千年難到地) 돌을 굴리니 천년이 되아도 땅에 이르지 아니했다

수장일척가마천(手長一尺可摩天) 손이 한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뻔 했다.

*금강산 시승과 김삿갓의 댓구

 

노승침발랑(老僧枕鉢囊) 늙은 중이 바랑을 베고

몽답금강로(夢踏金剛路) 꿈에 금강길을 밟았다

소소낙엽성(蕭蕭落葉聲) 소소한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경기추산모(驚起秋山暮) 놀라 일어나니 추산이 저무는구나.

*김삿갓이 금강산에 갔다가 동굴속에서 자고 있는 노스님을 만났는데, 노스님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지었다는 게송.

 

No. 715 재송법문, 차사는 개구즉착, 종불사(기유69.07.15) 94분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苦) 근본은 무엇으로조차 오느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이 다생에 탐착애착 정이다.

*<자경문>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54번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No. 716 기유년 3월 관음재일 법문, 몽산시 고원상인(기유69.03.24) 69분

춘거화유재(春去花猶在) 봄은 갔는데 꽃이 있다

인래조불경(人來鳥不驚) 사람이 오는데 새가 놀래지 않는다.

*<금강경오가해> 야부송

 

광겁장도(曠劫障道) 너른 겁으로 오면서 여태까지 도문에 들어오지 못한 원인이 어디 있느냐

수마막대(睡魔莫大) 나를 도 못닦게 한 것이 많이 있다마는 잠보다 더 큰놈이 없구나.

이륙시중(二六時中) 하루 십이시 중에

성성불매(惺惺不昧) 항상 화두가 성성해서 어둡지 않아야 한다.

*<자경문> 원문 惺惺起疑而不昧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도불속지부지(道不屬知不知) 아는 것도 알 수 없는 것도 붙덜[붙지] 못한다.

*<수심결>

 

No. 717 동산숭장주송자 행각법어(음주죄경책)(기유69.06.18) 62분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 전생사를 알고자 할진댄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 금생에 받는 자가 이[是]요

욕지미래사(欲知未來事) 후생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할진댄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 금생에 작업자가 시(是)니라.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No. 718 법거량(용성, 향곡), 금봉 열반송, 진묵스님, 위앙가풍(기유69.06.18) 84분

산색문수안(山色文殊眼) 청산은 문수의 눈이요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로다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금일 세상인연이 다하니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옛을 의지해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금봉스님 임종게 / 원문 靑山文殊眼

 

자리무금서(這裏無琴書) 여기에는 거문고도 글도 없구나

거정유화주(去程有花酒) 가는 곳에는 꽃과 술이 있구나

고인하처거(故人何處去) 고인은 어느 곳으로 갔느냐

낙일만리천(落日萬里天) 해는 졌는데 만리 하늘이로구나.

*금봉스님 열반에 부친 전강스님의 만사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No. 719 선가귀감, 청암거사 부모영가 천도법문( . . ) 80분

횡추보검안영대(橫抽寶劍按靈臺) 횡으로 보검을 빼가지고 영대에 안찰했다

살활기권수단개(殺活奇權手端開) 죽이고 살리는 권세가 수단에 있어

용장운우능신변(龍將雲雨能神變) 용이란 놈이 여의주를 얻어가지고 구름속에서 신변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여

풍득허공임왕래(風得虛空任往來) 바람이 허공을 얻었으니 어디 걸림이 있나. (해탈 자재 묘용을 말하는 것이다)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셨던 인파스님의 임종게로 전해온다.

 

불조출세 무풍기랑(佛祖出世無風起浪) 부처님이 세상에나와서 해탈법을 설하시고, 참선법을 설하시고, 별별법을 다 설했지마는 바람없이 물결일어난 거와같여.

*<선가귀감>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올연무사좌(兀然無事坐) 하릴없이 앉았으니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매 풀은 스스로 푸르구나.

*남악나찬 ‘樂道歌’ 중의 일부. 󰡔선가귀감󰡕에 인용됨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냉기[나무] 하나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그 냉기가 있어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도 않고 희도 않고 또한 검도 않다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춘풍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다.

*<석문의범>

 

No. 720 아난 발심대오, 고령신찬선사, 종불사(기유69.07.06) 93분

세존당입설산중(世尊當入雪山中) 우리 부처님께서 마땅히 설산으로 가셨다

일좌부지경육년(一坐不知經六年) 한번 앉으매 육년이 지나갔다

인견명성운오도(因見明星云悟道) 밝은 달[별]보고 확철대오 했지 (무엇을 대오했냐, 나를 깨달았다)

독진변성경대천(獨振遍聲驚大千) 홀로 뇌음을 떨쳐서 대천(세계)에 차버렸다.

*입산게(入山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4구는 언전소식변삼천(言詮消息遍三千)으로 전한다. ※獨振遍聲驚大千으로 읊으시고 獨振雷音遍大千으로 해설하심. ※‘변성’ 한자不明, 편집자는 遍聲으로 이해함.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목구멍에서 피가 넘어 오도록 울어서 그 피를 받아먹어도 용처가 없다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 딱~ 막고서 잔춘 보내는 것만 못하다.

*두순학(杜荀鶴, ) 聞子規 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취암(翠巖) <선문염송>에 인용.

 

단지불회 시즉견성(但知不會是卽見性) 할(喝) 다만 아지 못할 줄 알면 이것이 견성이니라. 억!

*보조국사 <수심결>

 

어생일각(魚生一角)이니라. 괴기[고기] 한 뿔다구 났느니라.

*서산대사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삼세제불역불식(三世諸佛亦不識) 삼세제불도 알덜 못혀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불불(佛佛) 도 서로 보지를 못혀.

*전강대종사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1,2구 <임제록> / 3,4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금생약불참선(今生若不參禪) 금생에 만약 이 참선을 내던져버리고 수도를 하지 않게 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니 이 몸뚱이 내버리고 네 처박힌 미래가 한이 말할 수가 없으리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721 오종가풍, 만공 한암 문답(기유69.06.27) 9분

춘초연연록(春草年年綠) 봄풀은 해마다 온다

황혼귀불귀(黃魂歸不歸) 깨닫지 못한 영혼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참고 : 왕유의 ‘送別’ 山中相送罷 日暮掩紫扉 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

 

No. 722 위앙가풍( . . ) 7분

단비횡고로(斷碑橫古路) 끊어진 빗돌은 고로에 비꼈는디

철우면소실(鐵牛眠少室) 쇠소는 소실에 잠잔다.

*<선가귀감> 潙仰家風 ※소실 : 달마대사가 면벽하셨던 숭산의 소실봉(少室峰)

 

지지일자 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아는 것은 여러가지 화(衆禍)의 문이다.

*황룡사심 선사 <대혜선사어록>

 

알면 외도고, 모르면 죽은 놈이다.

*전강대종사

 

No. 723 범어사에서 하신 법문( . . ) 42분

한제동주연(寒際同住緣) 차운 세계에서 같이 인연을 해왔다

금일걸가타(今日乞伽陀) 오늘 이 법석에서 가타[정법, 해탈법문]를 이 대중들이 구하는구나

위중직지개중의(爲衆直指箇中意) 대중을 위해서 이낱 가운데 뜻을 보인다

구구번성팔십일(九九飜成八十一) 구구는 뒤집어 일러도 팔십일이니라.

*587참조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 우리 석가모니불도 몰랐어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혀.

*전강대종사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이라는 것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오라는 것은 심로[마음길]가 끊어진 것이다.

*무문혜개 <무문관>

 

욕득불초무간업(欲得不招無間業) 무간업을 니가 짓지 않을랴거든

막방여래정법륜(莫謗如來正法輪)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치 말아라.

*<증도가>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別無聖解) 범정도 없지마는 성해도 없느니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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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501 무자십절목4(매몰조사심까지)(갑인74.05.23) 58분

오온위주암(五蘊爲主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써 주인이 되었다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얼마나 풍우를 많이 겪었느냐? (이렇게 미해 온 지가 얼마냐)

종차이정별(從此梨亭別) 이로조차 이정(梨亭)에서 이별을 이렇게 해버릴 거 같으며는

하생갱상봉(何生更相逢) 다시 언제 서로 만날 것이냐.

*1,2구 서산대사 ‘妙峰’ / 3구 서산대사‘次李方伯韻別’ 원문 梨亭從此別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때를 향해서 제도할꼬.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 바다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 바우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안고 조는구나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 쇠뱀은 금강눈을 뚫고 들어갔다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매 노사라는 놈이 이끈다.

*고봉원묘

 

No. 502 무자십절목5(낙재심처까지)(갑인74.05.24) 54분

범과탄금석(帆過彈琴石) 돛배는 거문고 타는 그 대(臺)를 턱 지내가는구나

운기무학대(雲起舞鶴臺) 구름은 저 무학대에서 일어난다

도원하소재(道源何所在) 도 닦는 곳이 어느 곳에 있느냐?

낙화만계류(落花滿溪流) 떨어진 꽃은 시내 가득하게 흘러내려오는구나.

*서산대사 ‘尋雲溪洞’ / 원문 帆過彈琴石 雲生舞鶴臺 桃源知不遠 流水落花來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 나와 똑같은 지혜덕상이 다 있구나.

*<화엄경> 여래출현품

 

No. 503 무자십절목6(수감향이면전하야 염출까지)(갑인74.05.25) 31분

유곡소죽석천명(幽谷小竹石泉鳴) 깊숙한 골짜구니[골짜기]에 조그만한 대[竹]가 있고 돌샘이가[돌샘이] 우는구나

하일유지객심뇌(夏日有遲客心惱) 여름날은 더뎌서 객의 마음이 수고롭다

화류임앵다설고(花柳林鶯多舌苦) 꽃버들 속에 꾀꼬리는 셋바닥[혀]이 괴로와

청산유수고인정(靑山流水古人情) 청산 흐르는 물은 옛사람의 뜻이다.

 

No. 504 무자십절목7(통명자기까지)(갑인74.05.26) 52분

교소침변부(巧笑枕邊斧) 괴상스럽게 웃는 웃음은, 웃음 속에 도꾸[도끼]가 들었어

감언석상사(甘言席上蛇) 단 말은 자리 밑에 독사여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도인의 절개에 마땅하다

암곡호장신(嵒谷好藏身) 참선하는 방에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구나.

*서산대사 : 1,2구 ‘因事有感’ 3,4구 ‘一禪子’

 

삼세심도불가득 점마하심(三世心都不可得點麽何心) 과거심도 얻지 못하고 현재심도 얻지 못하고 미래심도 얻지 못하는데 점심을 달라하니 어느 마음에 점을 칠랍니까?

*덕산스님은 젊어서 금강경에 정통하여 주금강(朱金剛)으로 불리었다. ‘경에 삼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한다고 했는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한다니 이것은 외도법’이라 생각하고는 달마스님으로부터 전해 온 선법(禪法)을 펴고 있는 용담[龍潭崇信]스님에게 척사현정방(斥邪顯正棒)을 날리기 위해 찾아갔다.

절 앞에 이르러 배가 고파서 절 앞에서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사먹으려고 했다가 이 구절을 질문 받고는 한마디 대답 못하고 노파에게 수모를 당하였다. 그런 수모를 당한 후에 곧바로 용담스님을 찾아뵙고 확철대오를 하고는 “다시는 천하 선지식의 말씀을 의심치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법문 한마당

◎고봉스님의 술

고봉스님께서 술을 자시고 “학자가 누가 나한테 술을 먹을 때 만약 조주무자화두의지[無字話頭意旨]를 물으면 내가 ‘술’ 그러것다.” 술은 무슨 공안이 아니리오. 술도 공안이요, 고기 먹고 술먹고 한 것이 반야묘용 아님이 있나. 체중현(體中玄)에 들어가선 그런 법도 있다 그말여,

그렇다고 해서 뭐든지 물으면 술, 뭐든지 물으면 고기, 뭐든지 물으면 잡담, 그것도 법이여? 체중현으로 본다며는 추어망담(醜語妄談)도 개시묘법(皆是妙法)이니 확철대오한 분상에는 무엇이 아니리요. 하지만 그렇게 못혀, 그렇게 한 법이 없어 (…)

 

“술먹을 때에 조주무자공안을 묻거드면 ‘술’ 그러것다” 그랬다 그말여. 그래 내가 있다가, 나는 그때 그런 스님밑에 공부하고 있을 땐디, 나보다 근 십년 됐으니까 훨씬 선배시고… “조주무자의지를 묻거드면 ‘술’ 그래요? 그렇게 문답을 해야 해요?” “그래!” “나한테 물으시오.” 내가 그래가지고 그 문답한 내용이 다 있어. 거 문답 들은 사람은 다 알지. 그런 거 지금 함부로 여기서 하면은 듣고 지견 붙여서 공연히 딴짓 하고 앉었어. 그래서 내가 그 문답을 않고 내비 두것어…. 그래 공안문답이란 것이 그렇게 심히 분명하고 심히 무섭고 어림도 없어. (…)

 

양말 한짝이 도요 양말 한짝이가 부처요 요따구 짓이나 하고 돌아다니면서 꺼떡하면 대답 푹~ 할려고 나오고, 그래 돼? 그게 되냐 그말여…. 견성한 거 같어 마음에? 양심으로 한번 비춰봐. 그런 버릇떼기를 왜 하냐 그말여. 왜 도닦는 학자가 거짓행동을 하냐 그말여. 무엇을 못해서 그런 짓을 혀. 차라리 빌어먹고 거리노상에서 춤을 추고 돌아다닐지언정 그런 짓을 왜 하냐 그말여. 학자가 크게 삼가해야 한다 그말여.

 

No. 505 무자십절목8(종하처출까지)(갑인74.05.27) 52분

일성초운안(一聲楚雲鴈) 한소리, 초나라로 울고 가는 기러기다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외로운 돛배는 가물가물 가버린다

해색벽어천(海色碧於天) 바닷빛은 하늘과 같이 퍼려[푸르러]

양양백구비(兩兩白鷗飛) 백구란 놈은 잠겼다가 떴다가 떴다가 잠겼다가 이러는구나.

*淸虛堂集 登鐵城城樓有感’ / 4兩兩飛白鷗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 달은 다락에 가득했는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니라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불조도 여기에 이르러서 상신실명 했느니라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우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내오는구나.

*전강대종사 오도송

 

No. 506 활구참선, 용무생사, 몽산시중(계축73.09.11) 73분

사대성고취(四大誠苦聚) 사대[몸뚱이]가 진실로 고취[괴로움 덩어리]여

삼계진화택(三界眞火宅) 삼계라는 것은 참말로 불집이다

여아구출몰(汝我俱出沒) 너나 나나 밤낮 삼계화택집을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겁해종난측(劫海終難測) 겁해로도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혜학성보리(慧學成菩提)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보리를 이룬다.

*<자경문>

 

황화취죽선명묘법(黃花翠竹宣明妙法) 누른꽃 푸른 대도 묘법을 선명했고,

풍가월저현로진심(風柯月渚顯露眞心) 바람가지 물달도 진심을 드러냈다

앵음연어상담실상(鶯吟燕語常談實相) 제비 울고 꾀꼬리 우는 것도 실상을 말한거다

돌(咄)                                                   돌[쯧쯧]!

*전강스님의 일본 평화사 상량법어

 

No. 507 무자십절목9(끝)(갑인74.05.29) 27분

금봉천리객(今逢千里客) 천리서 온 객이 이제사 (나 찾는 법을) 만났다

내파만산운(來破萬山雲) 이제 와서는 만산 구름을 헤치는구나

창연미죽색(蒼烟迷竹色) 푸른 연기는 댓색을 희미하게 만드는구나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서산대사 : 1,2구 ‘次李方伯韻別’ 3구 ‘次李監司拭韻二首’

 

◆법문 한마당

◎부처님의 삼불능(三不能)

1. 일시에 일체중생을 확철대오하게 만들지 못함. 불능진중생계(不能盡衆生界)

2. 부처를 비방하고 믿지 않는 사람을 제도하지 못함. 불능도무연중생(不能度無緣衆生)

3. 중생의 과보(果報)를 대신 하지 못함. 불능면정업중생(不能免定業衆生)

 

No. 508 휴휴암주 좌선문1(갑인74.06.01) 46분

구주한남객(久住漢南客) 오랫동안 나를 깨닫지 못하고, 객(客)질만 해 온 우리 인생이다

관서행승유(關西行勝遊) 어쩌다가 다행히 정법도량, 나를 찾을 이 해탈 도량을 왔냐 말이여

풍안초염일(楓岸初染日)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그 단풍 시절이 곧 닥쳐온다 (뚝뚝 떨어지는 낙엽 시절이 앞에 닥쳐와)

소우과강추(疎雨過江秋) 성근 비는 강추(江秋)에 지낸다.(그 비 지내듯 잠깐 가버릴 것이다)

*서산대사 ‘贈敏禪子’ / 원문 久住漢南寺 關西一勝遊 岸楓初染日 疎雨過江秋

 

No. 509 휴휴암주 좌선문2(갑인74.06.02) 22분

고목별춘색(枯木別春色) 마른 냉기가 봄빛을 이별했고

영양괘벽상(羚羊挂壁上) 영양(羚羊)이란 놈이 댕기다가 뿔을 벽상에 걸어버리면은 발자취도 없다

청산유력진(靑山遊歷盡) 청산을 다 찾아댕기면서 모두 지내 다했다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가 능히 일을 마쳤다.

*서산대사 ‘心禪子行脚二’ / 원문 3,4구 山川遊歷罷還我草鞋錢 / 4구는 서산대사 오도송 구절

 

No. 510 무상법문(갑인74.06.03) 20분

시비일침몽(是非一枕夢) 시비를 하는 것은 하룻밤 한 벼개 꿈이여 (하룻밤 꿈에 지나지 못한 것이여)

취산일시정(聚散一時情) 모았다가 흩어졌다 하는 거 한 때의 정이여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자기의 분(分)에 편안히 해서 마음에 헐떡거리는 생각을 쉬어버리면

인간대장부(人間大丈夫) 인간 가운데에서도 대장부더라.

*1,2구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3,4구 서산대사 ‘感興’

 

No. 511 단진범정 별무성해(갑인74.06.04) 14분

가탁병중조(假托甁中鳥) 저 병 가운데 새란 놈이 갇혀 있는 거 같다 (우리 인생살이가 그려)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 꿈 가운데 사람이더라

세영구명사(世營求名事) 세상 영화를 구하고 이름을 구하는 일이

업화갱가신(業火更加薪) 업화가, 불무더기에다가 섶을 자꾸 쟁기는[더하는] 거와 같다.

*서산대사 ‘香湖松石’ / 원문 假托甁中雀 還成夢裏人 營營求世利 業火更加薪

 

No. 512 육조선, 화두를 단전에 두는 법, 율사견성기, 참회법(갑인74.06.06) 49분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취가 없는디 마음으로 좇아 일어나는구나

심약멸시죄역무(心若滅時罪亦無) 마음 하나 있다가 멸할 때 죄도 없구나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도 없고 마음도 없는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그게 참말로 진참회로구나.

*참회게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도해를 면하고자 할진댄

수참육조선(須參六祖禪) 바로 활구참선을 할 것이니라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신물등한과(愼勿等閑過) 참으로 이렇게 등한하게 지내지를 말아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須參六祖禪 光陰眞可惜 愼勿等閑眠

 

No. 513 휴휴암주 좌선문3(갑인74.06.07) 16분

산승무외물(山僧無外物) 본분산승(本分山僧)은 외물이 없어

유유천년심(惟有千年心) 오직 천년심뿐이다 (백억 천년도 거기 다 들어 있지)

장천일성안(長天一聲雁) 저 긴 하늘에는 한 소리 기러기다

서산낙일몰(西山落日沒) 서산에는 해 떨어진 것이다.

*서산대사 : 1,2구 ‘寄蓬萊子二’ 원문 惟有百年心 / 3,4구 원문 ‘秋江別友’ 長天一雁怨, 牛山落日時

 

No. 514 휴휴암주 좌선문4(갑인74.06.08) 10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지(窓外夏日遲) 창밖에는 여름날이 더디다

소조첨단제(少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나무 가지에 지내는구나.

*153번 참조

 

No. 515 대중경책, 척사현정, 운력(갑인74.06.09) 37분

가소세간사(可笑世間事) 가히 우습다, 세간사여

빙소와해야(氷銷瓦解也) 얼음은 얼면 녹기 마련이고 기왓장은 깨져버리면 그만여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만약 다시 (집착, 애착, 세속심을) 상량을 할 것 같으면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앞을 의지해서 또 귀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서산대사 : 1,2구 ‘太熙沙彌歸寧’ 원문 可笑世間愛 氷銷瓦解時 / 3,4구 ‘應和禪子’

 

No. 516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작개고문와자까지)(갑인74.06.11.새벽) 30분

복기사아귀(腹飢思我鬼) 배고플 때 아귀를 생각해라

안신염지옥(安身念地獄) 몸뚱이 편안하고 좋을 때 지옥고를 생각해라

역이재충언(逆耳在忠言) 귀에 거슬리는 충성스런 말은 얼마나 내게 이문이냐

고구재양약(苦口在良藥) (입에) 그놈의 약이 쓰기는 쓰다마는 어진 약이 돼서 병이 낫는다.

*1,2구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身安

 

No. 517 서산대사 입산수도 대오활약(갑인74.06.11) 64분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 죽고 집 폐하고 촌(村)까지 없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 없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우(두견새) 한소리가 아득하게 우는구나.

*서산대사 '還鄕’

 

근비지면생(根非地面生) 대 뿌렁지[뿌리]는 땅에서 나온 것 아니고

엽자호단출(葉自毫端出) 대 이파리는 붓끝에서 나왔느니라

월래무견영(月來無見影) 달빛이 비추어주어도 그림자가 없고

풍동불문성(風動不聞聲)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느니라.

*선조 <東師列傳> [청허존자전] 선조가 ‘登香爐峯’ 시로 인해 역모로 누명을 써 궁궐로 잡혀와 모진 고문을 당하고도 의연한 서산대사의 시를 보고 대사의 무죄를 확신하고 대사에게 손수 그린 묵죽 그림에 이 시를 써서 주었다.

 

소상일지죽(瀟湘一枝竹) 소상의 한 대가

성주필단생(聖主筆端生) 성주의 붓끝에서 났습니다

산승향설처(山僧香爇處) 산승이 향을 사르고 절하는 곳에서

엽엽대추성(葉葉帶秋聲) 대 이파리 이파리마다 가을 소리가 우∼ 납니다.

*서산대사, 선조의 그림과 시를 하사받고 답례로 지어 올린 시

 

No. 51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망별인구부득까지)(갑인74.06.13) 12분

유유망북심(悠悠望北心) 유유한 북쪽만 바라보는 마음이여 (북망산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일편초운격(一片楚雲隔) 한 조각 푸른 구름만 막혀 있지

원객숙남강(遠客宿南江) 멀리가는 객은 남쪽강에 잔다 (아득하고 묘연하다)

서루야취적(西樓夜吹笛) 서쪽 누에서는 밤 젓대소리가 들린다.

*서산대사 ‘西湖’ / 원문 一片靑雲隔 遠客宿南山

 

No. 51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무의야까지)(갑인74.06.15) 24분

백운청산리(白雲靑山裏) 백운과 청산 속에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꽃다운 풀 고향의 봄이다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장가가서 아들 낳고 딸 낳고 논도 사고) 잘 한바탕 사는 것이 인생의 행락이여

세월유수거(歲月流水去)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갈 것이니라.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登樓’ / 3,4구 ‘歎逝’ 원문 春隨流水去

 

No. 52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차위공부긴요야까지)(갑인74.06.18) 16분

백운청산리(白雲靑山裏) 백운과 청산 속에

방초고향춘(芳草故鄕春) 꽃다운 풀 고향의 봄이다 (기가 막힌 고향이다)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장가가서 아들 낳고 딸 낳고 논도 사고) 잘 한바탕 사는 것이 인생의 행락이여

세월유수거(歲月流水去)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갈 것이니라.

*서산대사 : 1,2구 서산대사 ‘登樓’ / 3,4구 ‘歎逝’ 원문 春隨流水去

 

No. 52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파사부득활까지), 조실스님 자연치료(갑인74.06.19) 43분

수지일납천창리(誰知一衲千瘡裏) 누더기 한 벌 입고 천번 가난하고 만번 간고(艱苦)한 천창(千瘡) 속에

삼족금오반야비(三足金烏半夜飛) 세발 달린 금까마귀가 밤중에 나는 것을 알리요

군금척수일소제(君今隻手一掃除) 네가 그러한 도리를 바로 보고 바로 가졌다마는 한손으로 쓸어버려라

봉황성두조일홍(鳳凰城頭朝日紅) 봉황성 머리에는 아침해가 붉으리라.

*서산대사 : 1,2구 ‘金剛山彌勒峰偶吟’ / 3,4구 ‘戲贈白衣僧’

 

No. 522 부처님 방편설, 동토전법(갑인74.06.20) 25분

무한오심사(無限悟心事) 한없는 마음 깨달은 일을

고금설향수(古今說向誰) 고나 금이나 어디를 향해서 설할 수 있나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 창을 열매 정수[뜰의 나무]를 보고

만산일추성(滿山一秋聲) 가득한 산에는 가을소리로구나.

*서산대사 : 1,2구 ‘謝金信士來訪二’ 원문 無限心中事 平生說向誰 / 3,4구 서산대사 : 1,2구 ‘庭悟’

 

No. 523 재송법문(갑인74.06.22) 79분

춘하추동사시절(春夏秋冬四時節) 춘하추동 사시절에

허송세월인간사(虛送歲月人間事) 세월만 허송하는 인간사야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자재임(東西自在任) 동서에 이렇게 임자재 하는구나.

*해석 부분은 녹음이 끊어짐

 

황화읍조로(黃花泣朝露) 국화꽃은 아침 이슬에 울고

홍엽야명추(紅葉夜鳴秋) 서리 맞은 이파리는 밤 가을에 운다.

*서산대사 ‘蓬萊卽事’ / 원문 黃花朝泣露

 

별면불여화유소(別面不如花有笑) 이별허는 것은 꽃웃음만도 못합니다

이정난사죽무심(離情難似竹無心) 모자의 뜻이 여의어진 것은 대만도 못합니다

인인설착조가녀(人人說着曹家女) (어머니가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람사람이 조가녀를 말해서

인득상사병전심(因得相思病轉深) 그로 인해 상사병 들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홍인대사가 어머니와 이별하면서 읊은 게송 ※참조 54번

 

창연고목계남리(蒼煙枯木溪南里) 푸른 연기는 저 먼산에 아지랑이처럼 뿌옇게 끼어있는데

아자지향하처거(兒子只向何處去) 이 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느 곳으로 가느냐!

*어머니가 떠나가는 어린 홍인대사를 보고 읊은 게송

 

삼삼백발하청산(毿毿白髮下靑山) 머리가 백발이 되어 이 청산에 내려가서

팔십년래환구안(八十年來換舊顔) 팔십년만에 옛 얼굴을 바꾸어 왔습니다

인각소년송자로(人却少年松自老) 사람은 문득 소년이 되었는데 솔이 이렇게 컸습니다

시지종차낙인간(始知從此落人間) 이로써 인간에 떨어진 것을 알것습니다.

*재송노인이 몸을 바꿔 어린 홍인대사로 태어나, 4조 도신대사를 찾아뵙고 읊은 게송 ※참조 垂垂白髮下青山 七載歸來換舊顏 人却少年松已老 是非從此落人間 - 佛國白 禪師 - <宗鑑法林>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한웅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얻지 못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 부는 옥난간에다 걸어두었느니라.

*1,2구 <자경문> / 3,4구 황정견

 

No. 524 박산무이선사 선경어(하수불활야까지), 혜봉스님과 법거량(갑인74.06.23) 35분

일인장락(一忍長樂) 한번 참는 것이 낙이 된다

하불수재(何不修哉) 어찌 닦지 않나

도불원인(道不遠人)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 아니라

인자원의(人自遠矣) 사람이 도를 멀리 한다.

*1,2구 <발심수행장> 3,4구 <자경문>

 

No. 525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상신실명자기희까지), 화두간택법(갑인74.06.25) 27분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 떨어진 옷은 달게 절개를 지키는 것이다

암곡아신장(嵒谷我身藏) 돌구녘[돌구멍] 같은 데서 몸뚱이를 간직하고 있다

조명창외죽(鳥鳴窓外竹) 새는 돌 사이 석죽 속에서 운다

오동명월백(梧桐明月白) 오동냉기[나무]에 달이 떠올라와 환히 비춘다.

*1,2구 ‘一禪子’ 원문 岩谷好藏身

 

No. 526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가심문축구까지), 총무원인사(갑인74.06.26) 56분

송죽벽운루(松竹碧雲樓) 솔과 대, 푸른 구름 다락

종명서악사(鐘鳴西嶽寺) 서악사에서 종이 운다

삼월춘일만(三月春日滿) 삼월 춘일이 가득헌디

처처낙화풍(處處落花風) 처처에 꽃 떨어진 바람이 불어 향풍이 진동한다.

*1,2구 ‘遊西山’ / 3,4구 전강대종사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너희들께 은근히 도닦기[깨닫기]를 권한다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깨달아서 미혹한 중생[미륜]을 제도하라

명년삼월춘풍리(明年三月春風裡) 명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백화 향취가 나는구나.

*1,2구 <자경문> / 3,4구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527 박산무이선사 선경어(광음양가석까지)(갑인74.06.27) 56분

광음승불계(光陰繩不繫) 광음은 얽어맬라고 해도 맬 수도 없고 가고만 말아

쇠병약난의(衰病藥難醫) 점점 쇠해져서 몸뚱이의 병은 약도 없네

생사중대사(生死重大事) 죽고 사는 이 일이 중대사다

광음양가석(光陰良可惜) 쉬지 않고 가는 광음을 진실로 아껴라.

*1,2구 서산대사 ‘雜興三’

 

불량헌답복무변(佛糧獻畓福無邊) 부처님께 헌답해 드리면 복이 무변하고

유기철물신견고(鍮器鐵物身堅固) 유기철물 사다가 보시하면 몸이 견고해진다.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 창호도배하고 방 고쳐 드리면 팔난을 면한다.

*행선축원문

 

No. 528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수생사불파까지)(갑인74.06.28) 16분

의상오수족(倚床午睡足) 상(床)에 의지해서 낮잠이 족했어

창외하일장(窓外夏日長) 창 밖에는 여름날이 더디구나

소조첨단제(小鳥簷端啼) 적은 새는 처마 끝에서 울고

풍과노수지(風過老樹枝) 바람은 늙은 가지에 지내는구나.

*전강스님과 인연이 있던 강사스님의 게송 ※夏日長으로 읊으시고 夏日遲로 해설하심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다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간절히 승두[화두]를 잡아서 한바탕 (공부를) 해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가 피어서 꽃향기가 코에 다질르겄느냐[코를 찌르겠느냐].

*황벽희운

 

No. 529 박산무이선사 선경어(최요긴시개절자까지)(갑인74.06.29) 17분

생야부운기(生也浮雲起) 몸뚱이 받아 나온 거 구름 일어나는 거 같지

사야부운멸(死也浮雲滅) 목숨 잃어버리는 것이 뜬구름 없어지는 것보다도 더 쉬워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색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러 있으며

강남삼월춘(江南三月春) 강남 삼월춘 그대로 있어, 세월은 언제든지 이대로 있어.

*1,2구 <석문의범>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 3,4구 전강대종사

 

No. 530 박산무이선사 선경어(화두절무혼침까지)(갑인74.07.01) 29분

모운연폐성(暮雲連癈城) 저문 구름은 무너진 성에 연했고

한우세황대(寒雨洗荒臺) 차운 비는 황대를 씻겨버린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 산색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러 있으며

강남삼월춘(江南三月春) 강남 삼월춘 그대로 있어, 세월은 언제든지 이대로 있어.

*서산대사 ‘過古都’ / 원문 暮雲連癈堞 寒雨洗荒臺 山色靑依舊 英雄幾去來

 

목마도기번일전(木馬倒騎飜一轉) 목마를 거꾸로 타서 한바탕 뒤집었다

대홍염리방한풍(大紅焰裡放寒風) 큰 불꽃 속에는 차운 바람을 놓는구나.

*나옹화상 ‘爲智如上座下火’

 

No. 531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불가불심까지)(갑인74.07.02) 28분

청산여백운(靑山與白雲) 청산과 백운이

공설무생법(共說無生法) 한 가지 무생법을 설해

주래일완다(晝來一椀茶) 낮에는 다 한잔 먹고

야래일장수(夜來一場睡) 밤에는 잠 한숨 잔다.

*서산대사, 7권본 <청허집> ‘天玉禪子’ / 원문 晝來一椀茶 夜來一場睡 靑山與白雲 共說無生事

 

No. 532 박산무이선사 선경어(비대오야까지)(갑인74.07.03) 26분

오온이위암(五蘊以爲庵) 오온[망상몸뚱이]으로 집을 삼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 몇 번이나 바람과 비를 이렇게 지냈느냐

백운시왕래(白雲時往來) 구름만 때때로 왕래하는 데

불식주인공(不識主人公) 어째서 그 주인공을 알지 못하느냐.

*서산대사 ‘妙峰’

 

No. 533 육조단경(갑인74.07.04) 96분

체로진상(體露眞常) 체[본각체, 본래마음]가 드러날 것 같으면

불구문자(不拘文字) 문자에 걸리지 않는다

단리망연(但離妄緣) 다만 망연만 여의면

즉여여불(卽如如佛) 여여한 부처니라.

*백장회해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이 몸뚱이가 보리냉기[나무]다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명경과 같다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 명경에 때 끼지 않도록 하자.

*신수대사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도 본래 냉기[나무]가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명경도 대(臺)가 아니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생사도 없고 법견, 불견, 비불견, 有니 無니 非有니 非無니 없다)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 어느 곳에 진애가 있을 것이냐.

*육조 혜능대사

 

심지무비자성계(心地無非自性戒) 네 마음땅 그름 없는 것이 자성계니라 (어떤 것이 그름없는 도리냐?)

심지무란자성정(心地無亂自性定) 네 마음땅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정이라

심지무체자성혜(心地無滯自性慧) 네 마음땅 막힘이 없는 것이 자성혜니라.

*5조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법을 전하시면서 하신 법문 / 원문 心地無癡自性慧

 

파수오경간월출(芭峀五更看月出) 파수 멧부리에 달 나오는 것을 볼 것이며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가운데서 나귀를 먹일지니라.

 

황매야실발가사(黃梅夜失鉢袈裟) 황매산에서 밤에 가사와 법보와 바리때를 잃어버렸는데

칠백융도미작가(七百戎徒未作家) 칠백 대중들은 작가를 못했구나 (깜깜칠통으로 깨닫지 못하고 시은만 녹이고 있구나)

*황매송 黃梅夜失鉢袈裟 七百戎徒未作家 莫道春風無彼此南枝結果北枝花

 

No. 534 갑인년 칠석 새벽법문(이뭣고 화두법, 선좌)(갑인74.07.07) 51분

백운전후령(白雲前後嶺) 백운은 공중에 날고 앞뒤는 산인디

명월동서계(明月東西溪) 밝은 달은 동서시내에 비춰주고

선좌낙화우(禪坐落花雨) 그 가운데 선좌를 정해놓고 앉아서 도를 닦는다

승면산조제(僧眠山鳥啼) 중은 졸고 있고 산새는 우는구나.

*서산대사 ‘雙溪方丈’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길[고행정진]을 행치 아니했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낙화촌(꽃떨어진 촌)에 가덜 못한다.

*<선가귀감>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고요히 앉아서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수의) 칠보탑을 조성한 거 보담도 억만 배나 공덕이 장하니라

보탑필경공(寶塔畢竟空) 보탑은 필경 무너져버리고 만다마는

일념정진시정각(一念精進是正覺) 일념으로 ‘이뭣고?’ 찾는 법은 정각을 이룬다.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寶塔畢竟壞微塵, 一念淨心成正覺

 

No. 535 욕성무상보리도, 전주 대각궁 조실스님 찬(갑인74.07.08) 40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깨닫고자 할진댄 (가장 높은 위없는 내마음을 깨닫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또한 항상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만약 거기에 친소가 있고 증애계가 있다며는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점점 멀어지고 죄업만 자꾸 깊어 가느니라.

*<자경문>

 

차생실각(此生失却) 금생에 이 몸뚱이 한번 잃어버리면

만겁난우(萬劫難遇) 만겁에 만나기 어려우니라.

*<자경문>

 

No. 536 용맹정진, 묵언, 소임(갑인74.07.09) 89분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 아침으로부터서 저녁 잘 때까지 남의 시비만 말하다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 밤이 돌아올 것 같으면 밤새 잠만 자는구나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 요런 사람들이 도문에 들어와서 도닦는다고 할 것 같으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도 닦아야 되지 않고 삼악도에 빠질 것이다.

*<자경문>

 

No. 537 불법 1차 정화, 아난 발심대오(갑인74.07.10) 67분

갑중무검우무서(匣中無劍又無書) 칼집 가운데는 칼이 없고 또한 글도 없구나 (이밖에는 말을 더할 수 없어)

노상유화겸유주(路上有花兼有酒) 길 위에는 꽃이 있고 겸하여 술이 있구나 (그 외에 더 말 못혀)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살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버들꽃은 수심을 띠었는디 물을 건너는 사람이로구나.

*1,2구 대홍보은(大洪報恩)선사『선문염송』 / 3,4구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江人 數聲風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고륜독조강산정(孤輪獨照江山靜) 외로운 수레바퀴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니

자소일성천지경(自笑一聲天地驚) 내 웃음 한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임제록>

 

오후약불견인(悟後若不見人) 오후에도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상미 번성독약(醍醐上味飜成毒藥) 제호와 같은 천하에 없는 좋은 음식도 사약이 되야번져[되어버려].

*<선가귀감>

 

No. 538 용맹정진, 시간엄수, 자경(갑인74.07.11) 30분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모두 위하고 내 몸뚱이를 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그것만 가지고는 그것은 다) 생사윤회인밖에는 안된다

원입선원나월하(願入禪院蘿月下) 원컨댄 솔바람 불어주고 칡달 피어있는 깊은 산속 선원에서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샘이 없는 무루 조사선을 관할지어다.

*<자경문>

 

No. 539 불법 2차 정화(사자존자와 계빈국왕)(갑인74.07.13) 46분

양이유래세월심(養爾留來歲月深) 너를 길러온 지가 세월이 깊었다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 농[몸뚱이]을 열고 네 모양을 볼 수가 없으니 침침하다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 생각건댄 다맛 가을 강상에 있다마는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 밝은 달 갈대꽃, 어느 곳에서 너를 찾을거나.

*참조 <四聖真君靈籤> 第十八 ‘隨縁’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199번 참조)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진귀조사재설산(眞歸祖師在雪山) 진귀조사가 설산에 계셔서

총목방중대석가(叢木房中待釋迦) 총목 방중에서 석가를 기다렸다

전지조인임오세(傳持祖印壬午歲) 임오세에 조인(祖印)을 전하니

심득동시조종인(心得同時祖宗印) 마음 깨달을 때 조인까지 얻었다.

*(고려) 천책(天頙) <禪門寶藏錄> / 원문 祖宗旨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No. 540 불법 3차 정화(달마대사의 3차정화)(갑인74.07.14) 43분

인생백년정하허(人生百年情何許) 인생 백년의 정, 아무 소용 하나도 없는 것이다

영별유유갱불상(永別悠悠更不床) 앞에는 작별상 하나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백운요지귀거로(白雲遙指歸去路) 흰구름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인생 왔다갔다 흩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산점점천창창(遠山點點天蒼蒼) 산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은 점점 창창하다.

*서산대사 ‘贈別圓上人’ / 원문 十年相見情何許 臨別悠悠更對床 ※‘갱불상’의 ‘불’ 한자 불명확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를 못혀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 일천 성현도 알덜 못혀.

*2구 약산유엄(藥山惟儼)

 

이즉돈오 사비돈제(理卽頓悟事非頓除) (생사없는) 이치는 몰록 깨달았다. (허나) 사상사는 몰록 제할 수 없다.

*<능엄경>

 

No. 541 갑인년 하안거해제일 새벽법문(구봉사미의 척사현정)(갑인74.07.15) 47분

출가수도사(出家修道士) 출가해서 도 닦는 대중들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 그러니 가장 재물을 멀리 해라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 대중을 모아서 살지마는 입이 없어버려라 (남의 말, 뭘 할 것이 있느냐)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 혼자 있을 때 더욱 마음을 막아야 할 것이니라.

*서산대사 ‘示明鑑尙珠彦和諸門輩二’ / 원문 須慎口

 

월소학작천년몽(月巢鶴作千年夢) 학은 달집에서 천년 꿈을 지었다

설옥인미일색공(雪屋人迷一色空) 눈 집의 사람은 한 빛 공에 미했구나

좌단시방유점액(坐斷十方猶點額) 앉아서 시방세계를 끊어도 이맛빡에 혹난 것이다

밀이일보간비룡(密移一步看飛龍) 은밀히 한걸음을 옮겨야사 날으는 용을 볼 것이니라.

*천동굉지 선사 : 石霜스님의 ‘七去 법문’에 대한 송

*점액 : 용문(龍門)을 올라간 잉어는 용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서 돌아간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No. 542 갑인년 하안거결제 법문(화두법)(갑인74.04.15) 72분

고일당공 무소부조(杲日當空無所不照) 청천백일이 안 비춰주는 곳이 없이 다 비추어주고 (구름 일점 어디가 있나)

*고봉삼관(高峯三關) 1.杲日當空 無所不照 因甚被片雲遮却? 2.人人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着?

3.盡大地是箇火坑得何三昧 不被燒却?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覺所顯發) 갓없는 허공, 각(覺) 나타난 바니라.

*<원각경>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다.

*서산대사 ‘贈熙長老’

 

왕복무제(往復無際) 갔다 왔다 하는 것도 역사가 없고

동정일원(動靜一源) 동하는 것과 정하는 것도 한소식이다

천겁불고(千劫不古) 천겁을 지내도 ‘예’가 아니요

만세장금(萬歲長今) 만겁을 지내도 항상 ‘지금’이다.

*전강스님 일화 참조

 

진리미동 죄복순환(眞理未動罪福循環) 진리는 동함이 없으며 죄복은 순환이다.

*전강대종사

 

진리영존(眞理永存) 진리는 영원히 있는 것이다.

*전강대종사

 

No. 543 갑인년 4월 관음재일 법문(활구참선, 조달권행)(갑인74.04.24) 83분

약무시여선(若無詩與禪) 사바세계에 와서 참선과 도시(道詩)가 없었더라면

응살호풍정(應殺好風情) 이 세계에 나와서 부귀영화 속에서 사는 그 전체가 풍정을 죽이는 것이다

낙화천만비(落花千萬飛) 낙화가 천만쪼가리나 난다

조제양삼성(啼鳥兩三聲) 새는 수풀 속에서 운다.

*서산대사 ‘惜春戲贈竹馬’ / 원문 落花千萬片 啼鳥兩三聲 若無詩與酒 應殺好風情

 

이금차도(而今此道) 이 도문에

난득기인(難得其人) 사람 얻기 어렵다 (옳게 활구선을 가르쳐 줄 스승이 누구고?)

불급심사(不急尋師) 이러한 활구선을 바로 일러줄 스승을 찾지 못하면

공과일생(空過一生) 헛되이 일생을 보낼 것이니라.

*<혈맥론>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만약 이 말을 듣고 닦지 아니할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3,4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No. 544 갑인년 5월 관음재일 법문(불법 1, 2, 3차 정화)(갑인74.05.24) 74분

납자일생사(衲子一生事) 납자의 평생사야

팽다헌조주(烹茶獻趙州) 차 한잔 달여서 조주스님께 올리는 도리여

심회발백설(心灰髮白雪) 마음은 재가 되야 버리고 머리는 백설이 되야 버렸구나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 밤에 강상의 젓대소리를 듣는구나.

*서산대사 : ‘道雲禪子’ 원문 衲子一生業 烹茶獻趙州 心灰髮已雪 安得念南洲 / 4구 ‘送別張萬戶二’

 

양자강두양류춘(揚子江頭楊柳春) 양자강 머리에는 양류의 봄인데

양화수쇄도수인(楊花愁殺渡水人) 물 건너는 사람도 모두 슬퍼하는구나

일성장적이정만(一聲長笛離亭晩) 한 소리 긴 젓대는 이별 정자에 늦었는데

군향소상아향진(君向瀟湘我向秦) 그대는 소상으로 가는디 나는 진나라로 가는구나.

*唐詩人 정곡(鄭谷) ‘淮水與友人別’ / 원문 揚子江頭楊柳春 楊花愁殺渡水人 數聲風笛離亭晩君向瀟湘我向秦

※고래로 선문(禪門)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빈한발도심(貧寒發道心) 배고프고 천박할 때 도심이 발하는 것이요

호귀득도난(豪貴得道難) 호귀스러우면 도를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사십이장경> 豪貴學道難

 

내년삼월춘풍리(來年三月春風裡) 내년 삼월 춘풍 속에는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가 울고 꽃이 핀다.

*<선가귀감> 원문 常憶江南三月裏

 

No. 545 갑인년 6월 관음재일 법문(갑인74.06.24) 15분

취적기우자(吹笛騎牛者) 젓대를 불며 소를 탄 자야

동서임자재(東西任自在) 동서에 마음대로 자재하다.

 

No. 546 갑인년 칠석법문(적멸궁, 육신통)(갑인74.07.07) 42분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장엄하심은

많은 겁바다에 하고 싶은 욕(欲)을 버리시고 괴로움을 행하셨느니라.

*발심수행장

 

No. 547 갑인년 하안거해제 법문(고령신찬선사)(갑인74.07.15) 44분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문을 열어놨는데 열어 논 문으로는 나갈 줄 모르고

투창야대치(投窓也大癡) 봉창 닫아 논 놈을 때리고 자꾸 나갈라는 것이 어리석구나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백년을 닫아 논 봉창을 뚫어봐라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네 어느 날에 그 문을 뚫고 나갈테냐.

*고령신찬

 

No. 548 영가 49재 천도법문, 세조 문수친견, 서산오도송( . . ) 54분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 마상에 공명하느라고 한(閑)이 없다 (조금도 여가가 없다)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 사십에 얼굴만 늙어버리고 여지없이 노쇠해버리고 말았구나

고향만리추천원(故鄕萬里秋天遠) 고향은 만리나 되고 가을 하늘이 멀어져 버렸다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 생각해 보건댄 인생이 낙조에 해떨어진 것과 같어.

*서산대사 ‘寄邊師’

 

원생고려국(願生高麗國) 원컨대 고려국에 나서

일견금강산(一見金剛山) 한 번 금강산 보기를 원한다.

*소동파가 ‘금강산이 천하제일’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는 한번 가보길 원하며 지은 시라 한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 십년동안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을 옹호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 넉넉하게 깊은 숲의 새가 놀래지 않을 경계를 얻었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송담에 풍우가 악하더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괴기(고기) 한 뿔다구가 났고 학 세 소리 허는구나.

*서산대사 ‘贈熙長老’

 

칭두불허창승좌(秤頭不許蒼蠅坐) 저울대 머리에 파리머리 하나만 더해도 저울이 기울어진다

사자경시실정평(些子頃時失正平) 조금만 기울어지면 정평을 잃는다.

*<作法龜鑑>

 

명월갱유신조재(明月更有新條在) 내달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 원문 來年更有

 

No. 549 몽산시 각원상인(임자72.06.12) 23분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 천고에 법을 물을 사람이 없어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 만산에 속절없이 두견이 우는 것밖에 없다

기우석양과(騎牛夕陽過) (목동은) 소를 타고 석양에 돌아가면서

목동일성적(牧童一聲笛) 한소리 젓대를 부는구나.

*서산대사 : ‘過王將軍墓二’ / 3,4구 ‘過故宅’

 

No. 550 신해년 8월 관음재일 법문(신해71.08.24) 71분

임제일성할(臨濟一聲喝) 임제스님이 설법하실 때 ‘억!’ 한번 고함을 지르면

직통천개안(直通千開眼) 일체 사람 꽉 막힌 귓구멍이 푹∼ 뚫어져버렸다

조주판치모(趙州板齒毛) 조주스님의 판치생모여

직개본래안(直開本來眼) 즉시 본래의 눈을 열어 주는구나.

*읊기는 直通千開眼로 하시고 直開千人聾으로 해설하심

 

고일당공 무소부조(杲日當空無所不照) 청천백일이 안 비춰주는 곳이 없이 다 비추어주고 (구름 일점 어디가 있나)

피편운차각 망지소조(被片雲遮却亡地所照) 어찌 조각구름 같은 게 일광을 덮어버리면은 거다가 구름이 또 덮고 또 덮어서 일광을 가리워 버리고 덮어버리느냐.

*<선요> 고봉삼관(高峰三關) 원문 1. 杲日當空無所不照 因甚被片雲遮却 2. 人人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着 3.盡大地是箇火坑得何三昧 不被燒却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누가 왕사[부처님]의 일륜월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느니라.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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