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법문게송

 

• 용화사 1, 2

 

용화선원 3 정석사미 수계식(75년)

귀의대성존(歸依大聖尊) 대성존께 귀의하여

능발삼도고(能拔三途苦) 능히 삼도 중생고를 뽑아 없애고

역원제중생(亦願諸衆生)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입무위락(普入無爲樂) 무위락에 들게 하여지이다.

*<석문의범> 사미계 수계의식

 

선재대장부(善哉大丈夫) 착하다, 대장부여

능요세무상(能了世無常) 능히 세상의 무상함을 요달하여

기속취이원(棄俗就泥洹) 속을 버리고 열반의 언덕에 나아가니

희유난사의(希有難思議) 희유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로다.

*<석문의범> 사미계 수계의식

 

선재해탈복(善哉解脫服) 좋구나 해탈복이여

무상복전의(無上福田衣) 위없는 복전의 옷이로구나

아금정대수(我今頂戴受) 내가 이제 받들어 머리에 이었으니

세세상득피(世世常得被) 세세생생 항상 이 복전의를 입고자 하나이다.

*탑의게(搭衣偈) / 피(披)로도 쓰임.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 이 몸으로부터 불신에 이를 때까지

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 굳게 금계를 가져서 범치 않겠나이다

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 오직 바라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해주소서

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마침내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입지게(立志偈) <석문의범> 수계의식

 

• 용화사 4, 5, 6, 7, 8, 9

 

용화선원 10 입춘(76년)

십년불하축융봉(十年不下祝融峰) 십년동안 축융봉을 내려가지 않았는데

관색관공즉색공(觀色觀空卽色空) ‘색’을 보는 ‘관’이 공(空)했으니 곧 ‘색’이 ‘공’했더라

여하조계일적수(如何曹溪一適水) 어찌 조계의 일적수(一適水)를

긍타홍련일엽중(肯墮紅蓮一葉中) 즐거이 홍련의 잎에 떨어뜨릴 것인가.

*태전(太顚) 선사

 

• 용화사 11, 12, 13, 14, 15, 16

 

용화선원 17 관음재일(76년 6월)

증재직지하(曾在直指下) 일찍이 직지사에 있다가

금도고운루(今到孤雲樓) 이제 고운사에 오니

주앵야두우(晝鶯夜杜宇) 낮에는 꾀꼬리가 울고 밤에는 두견이가 우는구나

직지착지야(直指錯指耶) 이것이 바로 가리키는 것이냐, 그릇 가리키는 것이냐.

*전강조실스님

 

• 용화사 18

 

용화선원 19 박세병 영가 49재(76년)

생야시(生也是) 사는 것도 이것이요

사야시(死也是) 죽는 것도 이것이다

두두비로(頭頭毘盧) 낱낱이 법신이요

물물화장(物物華藏) 물물이 화장세계로다

돌 회마(咄 會麽)      쯧쯧...알겠는가!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 돌이켜 산을 바라보며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고 나니 날은 이미 저물었도다.

*전강조실스님 법문

 

• 용화사 20, 21, 22, 23

 

용화선원 24 동안거 결제(76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내 이름을 듣는 이는 삼악도를 면하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내 모습을 보는 이는 해탈을 얻어지이다.

*나옹스님 발원문 중에서

 

용화선원 25 관음재일(76년 10월)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로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과 멸이 다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낙이 되느니라.

*<열반경> 사구게

 

용화선원 26 동지차례(76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삼라만상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되었다.

 

• 용화사 27, 28, 29, 30

 

용화선원 31 관음재일(76년 12월 )

홀문오계성(忽聞午鷄聲) 문득 낮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일을 능히 마쳤네.

*서산스님 오도송 / 원문 今聽一聲鷄

 

• 용화사 32, 33, 34, 35, 36

 

용화선원 37 관음재일(77년 1월)

발백심비백(髮白心非白) 머리털 희지만 마음은 희지 않다고

고인증루설(古人曾漏洩)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금청일성계(今聽一聲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事畢) 장부의 큰일 능히 마쳤네.

*서산대사 오도송 / 원문 非心白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 용화사 38, 39, 40, 41, 42

 

용화선원 43 관공사미니계 수계식(77년)

선재해탈복(善哉解脫服) 좋구나 해탈복이여

무상복전의(無上福田衣) 위없는 복전의 옷이로구나

아금정대수(我今頂戴受) 내가 이제 받들어 머리에 이었으니

세세상득피(世世常得被) 세세생생 항상 이 복전의를 입고자 하나이다.

*탑의게(搭衣偈) / 피(披)로도 쓰임.

 

• 용화사 44, 45

 

용화선원 46 성혜사미니 수계식(77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 용화사 47, 48, 49,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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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선사 51-100  (0) 2022.02.22

용화선원 51 관음재일(77년 7월)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서 소를 찾고 있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버큼[거품]을 녹일지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52 선영사미니 수계식(77년)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 용화사 53, 54, 55

 

 

 

용화선원 56 관음재일(77년 10월)

응무소주(應無所住) 뻑뻑이 머무른 바 없이

이생기심(而生其心) 그 마음을 낸다.

 

• 용화사 57, 58, 59, 60, 61, 62

 

용화선원 63 관음재일(77년 12월)

원각산중생일수(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한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개화천지미분전(開花天地未分前) 천지가 나뉘기 전에 꽃이 피었다

비청비백역비흑(非靑非白亦非黑) 푸르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또한 검지도 않고

부재춘풍부재천(不在春風不在天)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더라.

 

용화선원 64 입춘(78년)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내가 무량겁 전으로부터 지어온 모든 죄업은

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瞋癡) 탐심, 진심, 치심으로부터 비롯이 되었다

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좇아 생겨나니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제가 이제 일체의 죄업을 모두 참회합니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성이 없어 마음따라 일어나니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 마음이 멸할 때 죄도 역시 멸한다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가 멸하고 마음이 없어져 양쪽 모두 공해지면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이것을 진실한 참회라 이름하느니라.

*참회게

 

용화선원 65 신수기도 입재(78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66 신수기도 회향(78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야운(野雲) <자경문>

 

• 용화사 67

 

용화선원 68 동안거 해제(78년)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에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 반복하는 것이 원래 이 놈이로구나.

*오조법연 화상 영찬(影讚)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용화선원 69 관음재일(78년 1월)

금생불향차신도(今生不向此身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 용화사 70

 

용화선원 71 성혜,성각사미니 수계식(78년)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용화선원 72 관음재일(78년 2월)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쪽 바다가 검고

일몰만리천(日沒萬里天) 해가 지니 만리 하늘이더라.

*전강조실스님께서 청담스님 열반에 읊으신 만사를 조실스님 열반에 송담선사가 읊으심

 

• 용화사 73, 74

 

용화선원 75 관음재일(78년 3월)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 어젯밤 달이 누각에 가득한데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신명(身命)을 상실했는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 흐르는 물은 다리로 지내오는구나.

*전강조실스님 오도송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 용화사 76

 

용화선원 77 부처님오신날(78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용화선원 78 보승,보영 사미계 수계식(78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왕사성의 한 바퀴 둥그런 달빛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길이 멸하지 아니할 것을 누가 알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야운(野雲) <자경문>

 

용화선원 79 하안거 결제(78년)

야래풍우객문선(夜來風雨客聞先) 밤새 오는 비바람 소리를 객이 먼저 들으니

격령사가전묘연(隔嶺思家轉杳然) 재 넘어 집 생각이 전전히 아련하구나

세사십년경백변(世事十年驚百變) 십년 세상일이 백번 변하는 것에 놀라니

춘산의구초당전(春山依舊草堂前) 봄산은 옛을 의지해서 초당 앞에 서 있구나.

*황현 ‘又至文星齋’ <매천집> / 전문 夜來風雨客聞先 隔嶺思家轉杳然 已過頭番摘茶候 將蕪一畝種蔘田 老懷慣與同庚話 詩訣勤從後輩傳 世事十年驚百變 春山依舊草堂前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과 함께

동입미타대원해(同入彌陀大願海) 아미타불의 대원해에 들어가고자 하나이다

진미래제도중생(盡未來際度衆生) 미래제가 다하도록 모든 중생을 제도해서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용화선원 80 보선 사미계 수계식(78년)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자경문

 

용화선원 81 관음재일(78년 4월)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용화선원 82 관음재일(78년 6월)

서래자일곡(西來這一曲) 서쪽에서 온 그 한 곡조는

천고몰인지(千古沒人知) 천고에 아는 사람이 없더라

운출청소외(韻出靑霄外) 그 가락이 푸른 하늘 밖으로 울려나가매

풍운작자기(風雲作子期) 바람과 구름이 능히 이해를 하더라.

*서산대사 ‘西來曲’ / 這 : 요사이는 ‘저’로 많이 발음하나 본래 ‘자’로 발음되어 왔다. *자기 : 종자기(鍾子期)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용화선원 83 관음재일(78년 6월)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75번 참조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으로 갔는데 집에 이름만 남아 있고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 기러기가 놀다가 하늘끝으로 날아갔는데 발자국이 모래에 남아 있더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1,2구 <선가귀감>에 나오는 고인의 싯구 / 원문 鴻飛

 

용화선원 84 칠석법회(78년)

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온전히 얼음이 이 물이요, 물이 얼음을 이루듯

고경불마원유광(古鏡不磨原有光) 옛거울은 갈고 닦지 아니해도 원래로 밝은 빛을 가지고 있더라

풍자동혜진자기(風自動兮塵自起) 바람이 스스로 움직여 티끌이 저절로 일어나나

본래면목노당당(本來面目露堂堂) 본래면목은 소소영령하고 당당하게 드러나 있음이라.

*나옹스님 ‘自恣日趙尙書請普說’ 중에서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함이 있는 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은 것이니라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 같이 관을 지을지니라.

*<금강경> 사구게 應化非眞分

 

구명소일모공성(求名少日慕孔聖) 명예를 구하는 젊은 날엔 공자님을 경모했더니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었구나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리니

절심거화구두연(切心擧話救頭燃) 간절하게 화두를 들고 머리에 불끄듯 하라.

*1,2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용화선원 85 하안거 해제(78년)

시비명리로(是非名利路) 시비와 명리의 길에

심식광분비(心識狂粉飛) 심식이 먼지가루 날리듯 미친 듯이 몰아치고 있구나

소칭영웅한(所稱英雄漢) 이른바 영웅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방황미정귀(彷徨未定歸)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구나.

*경허성우 ‘偶吟’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함이 있는 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은 것이니라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 같이 관을 지을지니라.

*금강경 사구게 應化非眞分

 

수시숙비몽중사(誰是孰非夢中事)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

북망산하수이아(北邙山下誰爾我) 북망산 아래 누가 너이고 나인가

*원문 誰是孰非 夢中之事 北邙山下 誰爾誰我 -경허성우-

 

인정사조동림숙(人情似鳥同林宿) 인생은 마치 새가 한 숲에 모여 자다가

대한래시각자비(大限來時各自飛) 동이 트면 각자 사방으로 날아가는 것과 같구나.

*《三時繫念儀範》古德頌, 父母恩深終有別 夫妻義重也分離 人情似鳥同林宿 大限來時各自飛

 

용화선원 86 관음재일(78년 7월)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에 달이 누각에 가득한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여기에 이르러서 신명(身命)을 상실했는데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위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로 지내오는구나.

*전강 조실스님 오도송. 원래는 이렇게 7언이었으나 후에 5언으로 만드심.

 

용화선원 87 관음재일(78년 8월)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이 게송이 문헌적으로 처음 나오는 것은 <함허당득통화상어록>이다. 일설에는 나옹스님의 누이가 스님에게 염불을 배우고 깊은 경지에 들어갔을 때 읊은 게송이라 한다. <석문의범> 다비문에 인용됨.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수놓은 것은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거니와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수놓은 그 금바늘은 그대에게 건네줄 수가 없노라.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서로 해제하고 작별하게 되면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다시 어느 때 소식을 듣게 될 것인가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내일이면 가을바람이 불어 가을 구름에 막히면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그대를 생각할 뿐이요 그대 얼굴을 보지 못하겠구나.

*서산대사 ‘送芝師’

 

용화선원 88 법련사 불교학생회 청법(78.08.29.음)--(참선법A)

파수오경간월출(芭峀午更看月出) 뾰족한 산봉우리에 낮에 달뜨는 것을 보고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수놓은 것은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거니와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수놓은 그 금바늘은 그대에게 건네줄 수가 없노라.

*3,4구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 용화사 89

 

용화선원 90 관음재일(78년 10월)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에 달이 누각에 가득한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여기에 이르러서 신명(身命)을 상실했는데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위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로 지내오는구나.

*전강 조실스님 오도송. 원래는 이렇게 7언이었음.

 

용화선원 91 동안거 결제(78년)

기희명월래(旣喜明月來) 밝은 달이 환히 떠오르는 것을 보고 모두 기뻐하다가

부석명월거(復惜明月去) 다시 달 지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더라

오독피번효(吾獨避煩囂) 나만 홀로 시끄럽고 번다한 세계를 다 버리고

좌이죽심처(坐而竹深處) 산속 대나무숲 깊은 곳에 앉아있구나.

*宗臣 <宗子相集> / 원문 吾欲破靑雲 坐爾月行處

 

망호루하수부천(望湖樓下水浮天)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누각 아래엔 물속에 하늘이 떴구나

양류퇴연불애선(楊柳堆煙不礙船) 버드나무 그윽한 가지에 안개가 끼었는데 배가 오가는 데는 걸림이 없구나

횡적일성산수록(橫笛一聲山水綠) 비껴부는 한곡조 젓대소리에 산과 물이 푸르른데

석양정재단교변(夕陽定在斷橋邊) 슬픗하게 넘어간 석양빛이 부러진 다리가에 있더라.

*진억자(陳億子) ‘西湖’, 원문은 夕陽正在 ※<詩人要考集>에 수록됨.

 

파수오경간월출(芭峀午更看月出) 뾰족한 산봉우리에 낮에 달뜨는 것을 보고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

 

용화선원 92 관음재일(78년 10월)

중조동림숙(衆鳥同林宿) 뭇 새들이 한 수풀 속에 자다가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이 밝음에 각각 자기 갈 곳으로 날아가는구나

인생역여시(人生亦如是) 인생도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건(何必淚沾巾) 하필 눈물로 수건을 적실 필요가 있으랴.

*고려조 무명씨(無名氏) ‘제역정벽상(題驛亭壁上)’ /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옴

 

중조동지숙(衆鳥同枝宿) 뭇새들 한 가지서 잠을 자고는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 밝으니 제가끔 날아가누나

인생역여차(人生亦如此) 세상살이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의(何必淚沾衣) 어이해 눈물로 옷깃 적시나

 

백계천방지위신(百計千方只爲身) 백가지 계획과 천가지 방편이 다 이 몸을 위한 것이니

부지신시진중진(不知身是塵中塵) 이 몸은 티끌속의 티끌에 지나지 않음을 모르더라

막언백발무언설(莫言白髮無言說) 백발이 아무 말이 없다고 하지 말라

차시황천전어인(此是黃泉傳語人) 이것은 황천으로부터 내게 전해주는 소식이니라.

*충막(沖邈)스님 ‘翠微山居詩’ 중에서 / 원문 百計千般只為身 不知身是冢中塵 莫欺白髮無言語 此是黃泉寄信人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 용화사 93

 

용화선원 94 관음재일(78년 11월)

산자무심벽(山自無心碧) 산은 스스로 무심히 푸르고

운자무심백(雲自無心白) 구름은 절로 무심히 희구나

기중일상인(其中一上人) 그 가운데 한 상인이 있으니

역시무심객(亦是無心客) 그 또한 무심한 객이로다.

*서산대사 ‘題一禪庵壁’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악도의 고해를 면하고자 하거든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모름지기 활구선을 참구할지니라

광음진가석(光陰眞可惜) 세월은 진실로 가히 아까운 것이니

신물등한면(愼勿等閑眠) 삼가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須參六祖禪

 

무한심중사(無限心中事) 한없는 마음 가운데 일을

평생설향수(平生說向誰) 평생에 누구를 향해 설할꼬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따뜻한 봄날에 한 곡조 거문고를 뜯으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謝金信士來訪’

 

용화선원 95 조실스님 4주기 추모재(78.12.02.음)

작야월만루(昨夜月滿樓) 어젯밤 달이 누각에 가득한데

창외노화추(窓外蘆花秋)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상신명(佛祖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신명(身命)을 상실했는데

유수과교래(流水過橋來) 흐르는 물은 다리로 지내오는구나.

*전강조실스님 오도송

 

용화선원 96 관음재일(78년 12월)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악도의 고해를 면하고자 하거든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모름지기 활구선을 참구할지니라

광음진가석(光陰眞可惜) 세월은 진실로 가히 아까운 것이니

신물등한면(愼勿等閑眠) 삼가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須參六祖禪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자경문

 

용화선원 97 신수기도입재(79년)

일행영상막심산(日行嶺上莫尋山) 날마다 산마루를 넘어다니니 산을 찾지를 말고

신재해중휴멱수(身在海中休覓水) 몸이 바다 가운데 있으니 물 찾기를 쉬어버려라

세사십년경백변(世事十年驚百變) 십년 세상일이 백번 변하는 것에 놀라니

춘산의구초당전(春山依舊草堂前) 봄산은 옛을 의지해서 초당 앞에 서 있구나.

*1,2구 야부송 <금강경오가해> 如理實見分 원문 身在海中休覓水 日行嶺上莫尋山 / 3,4구 황현 <매천집> ‘又至文星齋’의 7,8구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신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마음을 부딪쳐서 간절히 잊어버리지 말아라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이르고 생각이 다해서 생각이 없는데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六門)으로 항상 자금광(紫金光)을 방광하리라.

*나옹스님 ‘答妹氏書’ 중에서

 

심춘막수향동거(尋春莫須向東去) 봄을 찾기 위해서 동쪽으로 찾아 나서지 말아라

서원한매이파설(西園寒梅已破雪) 너의 집 뜨락에 이미 매화꽃이 눈속에서 피었느니라.

 

용화선원 98 입춘(79년)

약야산중봉자기(若也山中逢子期) 만약 산중에서 종자기를 만났다면

기장황엽하산하(豈將黃葉下山下) 어찌 누런 이파리를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이냐.

*태고보우 ‘釋迦出山相’ 중 / 원문 巍巍落落兮赤洒洒 密密恢恢兮淨裸裸 春風爛漫水悠悠 獨步乾坤誰伴我 若也山中逢子期 豈將黃葉下山下 咄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만약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못 이 말소리가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자경문

 

용화선원 99 신수기도회향(79년)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사람이 나서 행락하는 곳에

소비광음최(消費光陰催) 아까운 광음만 속절없이 흘러가는구나

춘풍유가석(春風惟可惜) 봄바람이 오직 아까운데

취락만정화(吹落滿庭花) 바람이 불어 뜰 가득 꽃이 지는구나.

*3,4구 서산대사 ‘傷春’의 3,4구 / 원문 滿園花

 

용화선원 100 동안거 해제(79년)

상월만공산(霜月滿空山) 서릿달이 빈 산에 가득한데

고안여천비(孤雁唳天飛) 외로운 기러기는 하늘에 울며 날아가는구나

하사왕비력(何事枉費力) 무슨 일로 공연히 힘을 허비했던가

월하대강류(月下大江流) 달 아래 큰 강이 흐르는구나.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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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선사 1-50  (0) 2022.02.22

용화선원 101 관음재일(79년 1월)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 기러기가 놀다가 하늘끝으로 날아갔는데 발자국이 모래에 남아 있고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으로 갔는데 집에 이름만 남아 있더라.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 원문 鴻飛

 

용화선원 102 하안거 결제(79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03 관음재일(79년 6월)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75번 참조

 

용화선원 104 칠석법회(79년)

사양공사리(斜陽空寺裏)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진 빈 절속에서

포슬타한면(抱膝打閑眠) 무릎을 안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소소경각료(蕭蕭驚覺了) 소슬한 바람에 단풍잎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깨보니

상엽만계전(霜葉滿階前) 서리 맞은 낙엽이 뜨락에 가득히 뒹굴고 있구나.

*경허성우 ‘偶吟’

 

낙조괘벽산(落照掛碧山) 해가 서산에 기울어 걸려있는데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 차운 기러기 날개로 자질을 하며 날아가는구나

추공한영락(秋空寒影落) 가을하늘에는 차운 기러기의 그림자가 떨어졌는데

목동농적환(牧童弄笛還) 목동은 피리를 불면서 돌아오는구나.

*전강 조실스님 / 원문은 박문수 장원시(壯元詩) 落照吐紅掛碧山 寒鴉尺盡白雲間 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閒 放牧園中牛帶影 望夫臺上妾低鬟 蒼煙枯木溪南路 短髮樵童弄笛還

 

거연환자사(居然還自思) 곰곰이 스스로 생각을 돌이켜보니

불병기유수(不病其有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가석백년사(可惜百年事) 가히 백년 일이 애석하구나

이아동일구(爾我同一丘) 너나 할 것 없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 원문은 앞의 4구가 더 있음. 鐺煎九節草 病者之所須 不知諸小兒 無病欲相求

 

용화선원 105 하안거 해제(79년)

노승부작유인의(老僧不作留人意) 노승은 만류하는 사람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고

간수간산백수장(看水看山白鬚長) 물을 구경하고 산을 구경하느라고 귀밑머리만 허옇게 길렀구나

낙화유의수류수(落花有意隨流水) 떨어진 꽃은 뜻이 있어서 물을 따라 흐르는데

유수무정송낙화(流水無情送落花) 흐르는 물은 무정해서 꽃만 흘려보내는구나.

*1,2구 진여의(陳與義) ‘龍門’ 원문 白髮長 / 3,4구 <선문염송> 죽암사규(竹庵士珪)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06 관음재일(79년 7월)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방초가 우거진 길을 지나가지 아니하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꽃 떨어진 마을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서산대사 <선가귀감>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 바람 불어오고 물소리 차가운데

운파청산로(雲破靑山露) 구름 걷히니 청산이 드러나는구나.

*1구 서산대사 ‘送一晶禪子’ / 2구 서산대사 ‘題淳師’, 원문 雲破露靑山

 

용화선원 107 관음재일(79년 8월)

요면삼도해(要免三途海) 삼악도의 고해를 면하고자 하거든

수참활구선(須參活句禪) 모름지기 활구선을 참구할지니라

광음진가석(光陰眞可惜) 세월은 진실로 가히 아까운 것이니

신물등한면(愼勿等閑眠) 삼가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라.

*서산대사 ‘贈洛山懷海禪子’ / 원문 須參六祖禪

 

용화선원 108 관음재일(79년 9월)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109 동안거 결제(79년)

산월투창백(山月投窓白) 산달은 창에 비추어 희고

계성입호명(溪聲入戶鳴) 시냇물 소리 방안에까지 스미는구나

욕지구년묵(欲知九年黙) 달마스님의 구년 면벽의 뜻을 알고자 할진댄

수향차중명(須向此中明) 모름지기 이 가운데를 향해서 밝힐지니라.

*소요태능 ‘無題’

 

단진범정 별무성해(但盡凡情 別無聖解) 다못 범부의 정을 다할지언정 따로 성스러운 알음알이를 내지 말아라.

(다만 범정 다할 뿐 성해에도 떨어지지 말아라)

*천왕도오(天王道悟) <人天眼目>

 

욕식불조회광처(欲識佛祖回光處) 만약 부처와 조사의 회광처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할지니라.

 

용화선원 110 관음재일(79년 10월)

약야갱상량(若也更商量) 만약 다시 상량할 것 같으면

의전입귀굴(依前入鬼窟) 앞을 의지해서 귀신굴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일철조사관(一徹祖師關) 한바탕 조사관을 사무쳐서

비공천각래(鼻孔穿却來) 콧구멍을 뚫어버려라.

*4구 서산대사

 

거연환자사(居然還自思) 곰곰이 스스로 생각을 돌이켜보니

불병기유수(不病其有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가석백년사(可惜百年事) 가히 백년 일이 애석하구나

이아동일구(爾我同一丘) 너나 할 것 없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 원문은 앞의 4구가 더 있음. 鐺煎九節草 病者之所須 不知諸小兒 無病欲相求

 

용화선원 111 동지차례(79년)

좌간백운청수성(坐看白雲聽水聲) 앉아서 흰구름을 보고 물소리를 들으니

도로성색본가풍(都盧聲色本家風) 모든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경계가 본래 가풍이로구나

일륜상월만공산(一輪霜月滿空山) 한 바퀴 서릿달이 공산에 가득한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가 하늘에 울며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구나.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용화선원 112 관음재일(79년 11월)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삼도의 고를 받는 근본 원인이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이냐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다만 다생의 탐심과 애정 때문에 삼도의 고를 받게 되는 것이다.

*자경문

 

불출문정이삼보(不出門庭二三步) 문 밖에 한걸음도 나가지 아니하고

간진강산천만중(看盡江山千萬重) 천만으로 중첩한 강산을 다 구경해 마친다.

* <고문진보>, 오융(吳融)의 ‘畵山水歌’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 조각 흰 구름은 강 위로 떠오는데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푸른 물결은 바위 앞으로 지내가는고.

*앞 게송에 대한 자답(自答)으로 읊으심. “앉아서 구경하면 경치가 어떻더냐?” “일편백운강상래 기조녹수암전거”

*보림 본(寶林 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용화선원 113 조실스님 5주기 추모재(80.01.19)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용화선원 114 입춘(80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115 관음재일(79년 12월)

상월만공산(霜月滿空山) 서릿달이 빈 산에 가득한데

고안여천비(孤雁唳天飛) 외로운 기러기는 하늘에 울며 날아가는구나

비직향하수(鼻直向下垂) 코는 아래를 향해 드리워져 있는데

안횡재상방(眼橫在上方) 두 눈은 옆으로 위에 붙어 있구나.

*3,4구 <금강경오가해설의> 大乘正宗分 함허득통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16 신수기도입재(80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이루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언제나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마음 가운데 친소와 증애가 있으면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멀어지고 업은 더욱 깊어지느니라.

*자경문

 

관심일법 총섭제행(觀心一法 總攝諸行) 마음을 관하는 한 법이 일체 모든 것을 다 포섭하느니라.

*<달마혈맥론>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부답방초로(不踏芳草路) 방초가 우거진 길을 밟지 아니하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꽃 떨어진 마을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不行芳草路로 많이 읊으심

 

용화선원 117 신수기도회향(80년)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일념불생전체현(一念不生全體現) 한 생각 나지 아니하면 전체[부처님의 면목]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육근재동피운차(六根纔動被雲遮) 육근이 움직이면 구름에 가리워져 버림이라.

*3,4구 장졸수재(張拙秀才) 오도송 / 纔는 ‘자’로 읊으심

 

용화선원 118 동안거 해제(80년)

법법본래무소주(法法本來無所住) 온갖 법이 본래 주한 바가 없으니

어무소주절추심(於無所住絕追尋) 주한 바 없는 곳에서 추심을 끊어라(무엇을 찾으랴)

양오작야침서령(陽烏昨夜沈西岭) 태양이 어젯밤에 서쪽 산으로 넘어갔는데

금일의연상효림(今日依然上曉林) 오늘은 예나 다름없이 새벽 숲 위로 떠오르는구나.

*중봉명본 <信心铭闢義解>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19 관음재일(80년 1월)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 눈 있는 돌사람은 가지런히 눈물을 흘리고

무언동자암차허(無言童子暗嗟噓) 말 없는 동자는 은근히 한탄을 하더라.

*<다비작법문 茶毗作法文> 중에서

 

용화선원 120 관음재일(80년 2월)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지나가니

화란만계홍(花爛滿溪紅) 꽃이 난만히 피매 시냇물 가득히 붉구나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산이 흰구름 밖에 솟아나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이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원문 東風一吹過 花落滿溪紅 山出白雲外 僧歸夕照中

 

삼불형의총부진(三佛形儀總不眞) 나무, 흙, 쇠로 만든 형상있는 부처님은 다 참된 부처님이 아니요

안중동자면전인(眼中瞳子面前人) 눈동자 속에 있는 사람은 바로 그대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니라

약능신득가중보(若能信得家中寶) 만약 내집 속에 있는 보배를 믿어서 얻으면

제조산화일양춘(啼鳥山花一樣春) 새의 노랫소리 산에 핀 꽃이 모두 다 한결같은 봄이니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正信希有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용화선원 121 법보재(80년)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지나가니

화란만계홍(花爛滿溪紅) 꽃이 난만히 피매 시냇물 가득히 붉구나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산이 흰구름 밖에 솟아나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이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원문 東風一吹過 花落滿溪紅 山出白雲外 僧歸夕照中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22 5월 일요법회(80년)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로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과 멸이 다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낙이 되느니라.

*<열반경> 사구게

 

용화선원 123 부처님오신날(80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왕사성의 한 바퀴 둥그런 달빛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길이 멸하지 아니할 것을 누가 알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용화선원 124 하안거 결제(80년)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이 본래부터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항상 그대로 적멸상[열반상]이라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이 도리를 깨달으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바로 그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법화경> 사구게 方便品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 용화사 125

 

용화선원 126 7월 일요법회(80년)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용화선원 127 8월 일요법회(80년)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할지니라.

*3,4구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심춘막수향동거(尋春莫須向東去) 봄을 찾기 위해서 동쪽으로 찾아 나서지 말아라

서원한매이파설(西園寒梅已破雪) 너의 집 뜨락에 이미 매화꽃이 눈속에서 피었느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28 칠석법회(80년)

작일지두개란만(昨日枝頭開爛漫) 어제는 가지 끝에 아름답게 꽃이 피어 있더니

금조지면낙분분(今朝地面落紛紛) 오늘 아침에는 땅 위에 꽃송이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구나

영인차석번생괴(令人嗟惜飜生愧) 사람으로 하여금 애석케 하다가 도리어 부끄럽게도 하니

영욕무심숙사군(榮辱無心孰似君) 영화롭고 욕되는 데에 무심한 것이 누가 그대(꽃)와 같을 수가 있겠는가.

*진각혜심 ‘落花’  ※영(榮) :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음, 욕(辱) : 그 아름답던 꽃이 땅에 떨어짐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용화선원 129 9월 일요법회(80년)

일엽고주객(一葉孤舟客) 일엽편주를 타고 강위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데

명월고인심(明月古人心) 휘영청 밝은 달은 고인의 마음이더라

작야강남우(昨夜江南雨) 어젯밤 강남에 비가 내렸는데

동정추수심(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물이 깊었더라.

*서산대사 ‘懷舊’ / 원문 昨夜江南雨 洞庭秋水深 一葉孤舟客 月中千里心

 

발심사해(發心似海) 발심은 바다와 같이 넓고 깊게 하고

입지여산(立志如山) 뜻은 태산과 같이 무겁게 높게 세우라

당근정진(當勤精進)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여구두연(如救頭燃) 마치 머리에 불붙은 것을 끄듯 하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30 동안거 결제(80년)

황매산정춘설하(黃梅山庭春雪下) 황매산 뜰에는 봄눈이 내렸는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는 저 장천에 울며 북을 향해서 날아가는구나.

하사십년왕비력(何事十年枉費力) 무슨 일로 십년 동안을 헛되이 힘을 허비 했던고

월하섬진대강류(月下蟾津大江流) 달 아래 섬진대강이 흐르는구나.

*송담선사 오도송

 

비법무비법(非法無非法) 법도 아니요 법 아님도 없느니라.

무법역무심(無法亦無心) 법 없는 것 또한 무심(無心)이더라.

차일추색다(此日秋色多) 이 날 가을빛이 많이 있어

강송백운비(江松白雲飛) 강 소나무에는 흰 구름이 날더라.

*전강조실스님이 송담선사에게 내린 전법게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용화선원 131 12월 일요법회(80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五燈會元> 심(深)선사가 인용 / 원문 白鷺下田千點雪 黃鶯上樹一枝花 ※深선사(=金陵奉先) 운문문언 선사의 법제자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용화선원 132 동지차례(80년)

구명소일모선성(求名少日慕宣聖) 명예를 구하는 젊은 날엔 공자님을 경모했더니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었구나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조히 이때를 향해서 참나를 밝힐지니라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이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느니라.

*1,2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 3구 서산대사 <선가귀감>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나고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잔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만약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못 이 말소리가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용화선원 133 1월 일요법회(81년)

연비산산공착영(連臂山山空捉影) 원숭이들이 팔을 연결해서 부질없이 샘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하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부터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라.

*관음예문

 

찰나생멸무상법(刹那生滅無常法) 생사가 찰나간에 있어 무상한 법이여

취산순환유루인(聚散循環有漏因) 만났다 헤어지고 오고가는 모든 것이 유루의 인연이라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 금까마귀(태양)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세월을 재촉하고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 옥토끼(달)는 떴다 졌다 하면서 늙은 모양을 재촉하는구나.

*3,4구 <자경문> / 게송 전체가 <관음예문>에 나옴

 

인수정고어소수(忍受井枯魚少水) 우물이 말라 물이 적은 것 물고기는 어찌 참으며

영용상핍서침등(寧容象逼鼠侵藤) 미친 코끼리에 쫓기고 쥐가 등넝쿨 갉아대는 것 어찌 참으랴.

도자위경조수행(都玆危境早修行) 이러한 위급한 경계를 뼈아프게 느끼고서 어서 속히 수행하여

근념미타생극락(勤念彌陀生極樂) 부지런히 참선을 해서 생사없는 열반의 경지를 얻을지니라.

*관음예문 / 원문 脆境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조히 이때를 향해서 참나를 밝힐지니라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이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느니라.

*1구 <선가귀감>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 용화사 134

 

용화선원 135 2월 일요법회(81년)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가히 우습다, 소를 탄 자여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서 소를 찾고 있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버큼[거품]을 녹일지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멱즉지군불가견(覓則知君不可見) 찾은 즉 알리니, 그대는 보지 못할 것이다

불리당처상담연(不離當處常湛然) 당처를 여의지 아니하고 항상 담연하다.

*<증도가> / 원문 不可毁不可讚 體若虛空勿涯岸 不離當處常湛然 覓則知君不可見

 

용화선원 136 입춘(81년)

일가수폐우중문(一家愁閉雨中門) 한 집은 비 가운데 문을 닫고 근심하는데

삼월나유화하로(三月懶遊花下路) 한 사람은 삼월 꽃 아래 길에서 오락가락 하는구나.

*서산대사 <선가귀감>

 

용화선원 137 신수기도입재(81년)

동풍취일과(東風吹一過) 동풍이 한번 지나가니

화란만계홍(花爛滿溪紅) 꽃이 난만히 피매 시냇물 가득히 붉구나

산출백운외(山出白雲外) 산이 흰구름 밖에 솟아나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솔달이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紅流洞’ 원문 東風一吹過 花落滿溪紅 山出白雲外 僧歸夕照中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산에 구름 일어나듯이 천가지 만가지 말을 한다 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바다에 떠 있는 밝은 달은 본래로 말이 없느니라.

 

용화선원 138 신수기도회향(81년)

보화비진요망연(報化非眞了妄緣) 보신과 화신은 마침내 망령된 인연이요

법신청정광무변(法身淸淨廣無邊) 청정한 법신은 넓고 넓어서 갓이 없느니라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지상의 모든 강물과 호수에는 하나도 빠짐없이 달이 비추고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만리 하늘에 구름 한점 없으면 만리의 하늘이 바로 한 하늘이더라.

*예장종경(豫章宗鏡) <금강경오가해> 如理實見分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환희하여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대지도론》

 

용화선원 139 동안거 해제(81년)

좌간백운청수성(坐看白雲聽水聲) 앉아서 흰구름을 보고 물소리를 들으니

도로성색본가풍(都盧聲色本家風) 모든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경계가 본래 가풍이로구나

일륜상월만공산(一輪霜月滿空山) 한 바퀴 서릿달이 공산에 가득한데

한안여천향북비(寒雁唳天向北飛) 차운 기러기가 하늘에 울며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구나.

 

용화선원 140 3월 일요법회(81년)

야래풍우객문선(夜來風雨客聞先) 밤새 오는 비바람 소리를 객이 먼저 들으니

격령사가전묘연(隔嶺思家轉杳然) 재 넘어 집 생각이 전전히 아련하구나

십년세사경백변(十年世事驚百變) 십년 세상일이 백번 변하는 것에 놀라니

춘산의구초당전(春山依舊草堂前) 봄산은 옛을 의지해서 초당 앞에 서 있구나.

*황현 ‘又至文星齋’ <매천집>/ 전문 夜來風雨客聞先 隔嶺思家轉杳然 已過頭番摘茶候 將蕪一畝種蔘田 老懷慣與同庚話 詩訣勤從後輩傳 世事十年驚百變 春山依舊草堂前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원컨대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비치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용화선원 141 4월 일요법회(81년)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산에 구름 일어나듯이 천가지 만가지 말을 한다 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바다에 떠 있는 밝은 달은 본래로 말이 없느니라.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 이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용화선원 142 법보재(81년)

숙비무이법(孰非無二法) 어느 것이 무이법이 아니리요

추일안남비(秋日雁南飛) 가을이 오면 기러기는 남쪽으로 날아오는구나

자개진소식(這箇眞消息) 이 낱 참다운 소식은

춘응향북귀(春應向北歸) 봄이 돌아오면 기러기는 북쪽을 향해 돌아가는 것이니라.

*경허성우 ‘偶吟’

 

거연환자사(居然還自思) 곰곰이 스스로 생각을 돌이켜보니

불병기유수(不病其有誰) 병들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가석백년사(可惜百年事) 가히 백년 일이 애석하구나

이아동일구(爾我同一丘) 너나 할 것 없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 원문은 앞에 4구가 더 있음. 鐺煎九節草 病者之所須 不知諸小兒 無病欲相求

 

안리강성급(眼裏江聲急) 눈속에는 강물소리가 급하고

이반전광섬(耳畔電光閃) 귓가에는 번갯불 빛이 번쩍 하는구나

고금무한사(古今無限事) 옛과 이제의 한없는 일이여

석인심자점(石人心自點) 돌사람이 스스로 마음에 점득을 하는구나.

*경허성우 ‘偶吟’

 

용화선원 143 5월 일요법회(81년)

조사입멸전개망(祖師入滅傳皆妄) 조사가 열반하셨다고 전해온 것이 다 망령된 것이니

금일분명좌차대(今日分明坐此臺) 오늘 분명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이니라

장두유안명여칠(杖頭有眼明如漆) 주장자 머리에 있는 눈의 밝기가 옻칠과 같은데

조파산하대지래(照破山河大地來) 그 눈이 산하대지를 태양보다 밝게 비추고 있구나.

*경허성우 ‘梵魚寺解夏日上元曉庵’

 

일념정좌수유간(一念靜坐須臾間) 한생각 고요히 앉아서 잠깐동안 지내는 것이

승어항사칠보탑(勝於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화엄경> / 원문 1구 若人靜坐一須臾, 4구 一念靜心

 

불시물혜조병무(不是物兮早騈拇) “한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다”고 해도 이미 쓸데없는 것이어늘

허다명상부하위(許多名相復何爲) 허다한 명상을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관간첩장연하리(慣看疊嶂煙霞裏) 첩첩산속의 자욱한 안개를 하염없이 보고 있노라니

무수호손도상수(無鬚猢猻倒上樹) 수염없는 원숭이가 나무를 거꾸로 올라 가는구나.

*경허성우 ‘題智異山靈源寺’ / 원문 煙蘿裏, 無首猢猻倒上枝 *병무(騈拇) : 육손이. 변무라고도 함.

 

용화선원 144 부처님오신날(81년)

문성시증시(聞聲是證時) 소리를 듣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증득하는 때요

견색시증처(見色是證處) 눈으로 보는 그 때가 바로 참나를 깨달을 곳이로다

염념석가출세(念念釋迦出世) 한생각 돌이켜 ‘이뭣고?’ 할 때가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심이요

보보미륵하생(步步彌勒下生) 한걸음 옮기며 ‘이뭣고?’ 할 찰나가 미륵불이 하생하심이로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淨心行善分 / 원문 聞聲是證時 見色是證時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다함께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용화선원 145 하안거 결제(81년)

창출무생일곡가(唱出無生一曲歌) 생사없는 진리의 노래 한곡조를 불러내니

대천사계용금파(大千沙界涌金波) 삼천대천세계에 금색물결이 출렁이는구나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 3,4구 131번 참조

 

불원공명단원산(不願功名但願山) 세간의 공명을 원하지 않고 오직 청산에 살기를 바래서

산중채락()기년간(山中採藥幾年間) 산중에서 약을 캐기를 몇 해나 되었는가

심심송라연하리(深深松蘿烟霞裏) 깊고 깊은 솔바람 불고 안개가 자욱한 곳에

일곡지가만경한(一曲芝歌萬境閑) 한 곡조 지초 캐는 노래에 일만 경계가 한가하더라.

*경허성우 次採藥商 趙氏韻’/3구원문 松籟

 

용화선원 146 6월 일요법회(81년)

만사유유차백년(萬事悠悠此百年) 만사가 유유한 인생의 백년간이

환여역려잠류련(還如逆旅暫留連) 돌이켜 생각해보니 긴 여행길에 여관에서 잠시 머무는 것과 같다

일별천애구시객(一別天涯俱是客) 한번 헤어지면 너도 손이요, 나도 객인데

부운유수석양변(浮雲流水夕陽邊) 한조각 구름과 같고, 흘러가는 물과 같고, 서산에 기우는 해와 같다.

*경허성우 : 1,2,4구 ‘和映湖堂’ / 3구 ‘別友人’

 

용화선원 147 7월 일요법회(81년)

가사설법여운우(假使說法如雲雨) 가사 설법을 구름과 비 내리듯 잘해서

감득천화석점두(感得天花石點頭) 하늘에서 꽃비를 내리고 바윗돌이 고개를 끄덕인다 해도

간혜미능면생사(乾慧未能免生死) 진여불성을 투철히 깨닫지 못했다면 생사를 면할 수 없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자광조처연화출(慈光照處蓮花出) 자비로운 빛이 비춘 곳에는 연꽃이 피어나고

혜안관시지옥공(慧眼觀時地獄空) 지혜로운 눈으로 볼 때는 지옥이 공해 버림이라

우황대비신주력(又況大悲神呪力) 하물며 대자대비 신주력을 구하면

중생성불찰나간(衆生成佛刹那間) 중생이 눈 한번 깜빡할 사이에 성불해 버린다.

*<석문의범> 관음시식 중에서 착어(着語) / 원문 刹那中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내 이름을 들은 사람은 삼도고(三途苦)를 면할 것이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내 얼굴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해탈도를 증득하여지이다.

여시교화항사겁(如是敎化恒沙劫) 이와 같이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수를 지내도록 교화를 해서

필경무불급중생(畢竟無佛及衆生) 필경에 중생이니 부처니 그러한 것까지도 하나도 없게 되어지이다.

 

용화선원 148 8월 일요법회(81년)

불시중생불시상(不是衆生不是相) 중생도 아니요 상도 아님이여

춘난황앵제류상(春暖黃鶯啼柳上) 따듯한 봄날에 노란 꾀꼬리가 버드나무 위에서 우는구나

설진산운해월정(說盡山雲海月情) 산꼭대기 구름, 바다위의 달이 진리의 도리를 끊임없이 설하고 있건만

의전불회공추창(依前不會空惆悵) 옛을 의지해 여전히 진리를 알지 못하고 공연히 슬퍼하고만 있구나.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離相寂滅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인심여맹호(人心如猛虎) 인심은 악하기가 성난 호랑이와 같고

독악철천비(毒惡徹天飛) 독하고 악한 것이 하늘에 사무쳤구나

반학수운외(伴鶴隨雲外) 학을 벗삼아 구름 밖에 따라가는데

차신숙여귀(此身孰與歸) 이 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 것이냐.

*경허성우 ‘偶吟’

 

용화선원 149 칠석법회(81년)

적수성빙신유지(滴水成氷信有之) 물방울이 찰나에 얼음이 되어 버려서 어찌 해볼 수 없으되

녹양방초색의의(緣楊芳草色依依) 푸른 버드나무와 아름다운 풀은 빛깔이 아련하구나

추월춘화무한의(秋月春花無限意) 가을 달, 봄꽃들의 한없는 뜻은

불방한청자고제(不妨閑聽鷓鴣啼) 자고새가 노래하는 것을 한가히 듣는 것도 또한 방해롭지 않다.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法可得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용화사 75 참조

 

용화선원 150 하안거 해제(81년)

삼제구심심불견(三際求心心不見)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을 찾아봐도 얻을 수가 없는데

양안의전대양안(兩眼依前對兩眼) 두 눈은 예나 다름없이 두 눈을 대하고 있구나

불수유검각주심(不須遺劍刻舟尋) 배에서 칼을 잃었다고 뱃전에다 표를 해도 소용없으니

설월풍화상견면(雪月風花常見面) 눈달, 바람꽃은 항상 볼 수가 있더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一體同觀分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 곳곳마다 푸른 버드나무에는 말을 맬만하고

가가유로투장안(家家有路透長安) 집집마다 장안으로 통하는 길이 있도다.

*家家門前通長安은 조주선사 게송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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