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선사 색인 게송번호

 

<ㅊ>

차귀문외착상량: 용214

차무불법계전등: 복41 용401 용478 용498 용529 용533 용556 용643 용647 용715

차사본무생: 용475

차생안득차신한: 용659

차시방도사생하: 세54 세60 용189 용240 용271 용345 용368 용370 용399 용422 용519 용576 용619 용647 용772

차시안신제일방: 용240

차시황천전어인: 복48 용92 용359 용381 용396 용727 용747 용787

차신고적차심한: 용629

차신불향금생도: 세13 세32 용68 용71 용83 용116 용130 용167 용367 용412 용458 용674 용720 용734 용747 용796

차신성고취: 용217

차신숙여귀: 용148

차신일실기시환: 용141 용609 용781

차심수회득: 용159

차일추색다: 용130

차일추색모: 제26

차주비대역비소: 복12 복24 복27 복30 복33 복75 세71 용279 용539 용622 용630

차중무덕위가용: 복4 용221

착득심두절막망: 용97 용377

착력금생수료각: 세53

착불착차치 여하시차사: 용162

착의긱반일체시: 용332

착의종원정: 용164

찬구타와암사량: 용315

찰나만겁비연착: 용214

찰나생멸무상법: 용133 용636

찰진심념가수지: 용169 용600 용625 용652

참괴청평해상부: 세59 용294

참도무가참: 용349

참문수의제아만: 용510 용547 용611 용653

참상차중명: 용186

참선무고금: 용215 제19-2

참선불고신: 용327

참선불섭사: 용349

참선불용다언어: 용240

참선불착물: 용278 용338

참선비식념: 세64

참선수투조사관: 복42 복78 세28 세68 용236 용268 용310 용311 용368 용427 용523 용576 용616 용656 용658 용690 용739

참선지참선: 용349

참선최간첩: 용166

참선최이위: 용327

참선필대심사우: 용166

참선필종심사우: 복28 복31 용481 용659 용667

창명과래혼불각: 복11 세63 용520

창외노화추: 용75 용95

창외월명추야정: 복78

창출무생일곡가: 세71 용145 용506

채득백화성밀후: 복55 복66 용219 용262 용313 용353 용359 용553 용596 용749 용797 제29

책장수심달본향: 용506 용653 용762

처연객몽경: 용367

처자권속삼여죽: 복68 복8 세71 용147 용181 용275 용558 용688

처처굴중사자아: 용440

처처낙청광: 제9 제14 제16

처처녹양감계마: 세32 용150 용176 용185 용259 용380

처처원정변시년: 용201

처처절소친: 세67 용250 용343 용370 용398 용422 용455 용468 용574 제7

척벽촌주나입시: 용220

천가호걸약혜계: 용664 용752

천각비공래: 용372

천강동일월: 용160 용172 용242

천강유수천강월: 용138 용196

천고몰인지: 복2 용82

천고무인문: 용217

천년도핵장청매: 용227 용255 용319

천리계산수지고: 세56 용472

천리홍향재하처: 용330

천만금보장: 용477

천명각자비: 복38 용92 용686

천명지락득장애: 복46 용187 용208 용274 용339 용406 용607

천상인간불능식: 용193 용329 용768 용773

천상인간총부지: 용220

천상천하무여불: 복42복47복51복56용77용138 용227 용238 용263 용416 용532 용550 용570 용582 용591 용625 용642 용666 용675 용684 용693 용703 용711 용720 용727 용735 용743 용751 용759 용767 용780

천상천하외외좌: 용315

천성부전취불멸: 복16 복17 세61 용154 용358 용447 용450 용582

천약유언인가문: 용431

천위무운시견고: 용259

천자전리무빈아: 용159 용330

천지상공진일월: 용192

천지차계다문실: 복42 용238

천척사륜직하수: 용168 용317 용405 용650

천하노화상: 용355

천하인정몰양단: 용710

천하인정몰양반: 복17 용326 용360 용613

천하추수일엽래: 세36

철벽은산백부지: 용373 용440 용474 용498 용531 용588 용600 용621 용622 용660 용677 용709 용728 용729 용732 용733 용741 용745 용746 제30

철벽은산재면전: 용480 용577

철선재입동정산: 용231

철수화개별시춘: 복30-1 용161 용225 용349 용415 용467 용505 용579 용606

첨소안근천: 용508

청간호묘무정수: 용175 용192

청광육합휘: 용282

청군개안목전관: 세45 용261 용354

청군래차보여년: 용415 용550

청군앙면간허공: 세46 용153 용337

청매조사십무익송: 용413

청백가풍직사형: 제6 제34

청산문수안: 용436

청산백운다: 용251

청산백운외: 용251

청산불어춘천모: 복1 세31 용572

청산산중백운다: 복22

청소수작린: 용475

청수정이명월현: 용545

청정법신무내외: 용182 용411 용543

청천백운만리통: 복39

청초연화만안전: 용234

청풍명월진상수: 제10

청풍죽엽시: 복77

청학반승면: 세58

청향산입효창신: 복33 용386 용472 용530 제18

체비장단색비황: 용452

체신영무미: 용175

초가저사검거구: 세68

초목재춘즉도추: 용327 용465 용535 용610

초세평전자재신: 용302

초연등불지: 용175

초진수중구: 용737 용759

초창하인점차기: 제3

촉지재방촌: 용281 용397 용464 용474

촉처천진: 용478

촌념공삼제: 용327

촌보불리투조관: 용244 용266 용669

촌인불시구절단: 용187

촬토시황금: 용215 제19-2

최생기력이능유공: 용616

추공한영락: 용104

추색입정괴: 세51 용279

추성엽자령: 세54 용368

추심야국개: 세58

추월춘화무한의: 세33 용149 용210 용337

추이불급홀연래: 용195

추일안남비: 용142

추지동견황엽조: 용204

추지엽자령: 용733

추지임타황엽락: 복6 복61 세30 세32

추창사하십리춘: 용233

추천모불각: 용251

추천불각모: 복77

추풍엽락산창하: 용629

추행광언임여위: 용164 용609 용778 용802

추향서산우북방: 용310 용354 용424 용500 용578

춘과산화처처홍: 용159 용177

춘난황앵제류상: 용148

춘도부지춘: 용548

춘래동견방초록: 용204

춘래의구백화향: 용163 용330

춘래의구초자청: 복6 복61 세30 세32 용566

춘래처처산화수: 세53 용198 용232 용236 용348 용381 용388 용478 용568 용600

춘산의구초당전: 세39 용79 용97 용140

춘색귀하처: 용266

춘색무고하: 용200

춘유백화추유월: 복20 복49 용386 용414 용451 용501 용520 용630 용646

춘응향북귀: 용142

춘일쾌청춘수족: 용262 용264 용357 용500 용589 용605

춘재지두이십분: 복18 복25 용400

춘정팽진선다음: 용234

춘조매화발: 세58

춘종동해남비석: 용310 용354 용424 용500 용578

춘지화쟁발: 세54 용368 용733

춘풍무한심심의: 용258

춘풍유가석: 용99

춘화추월무한의: 용197

춘화춘조총의시: 세70

출가본의도하사: 용164 용609 용802

출가수도배: 용246 용343

출가수선도: 용216

출가홍성도: 용216

출신방호장부아: 용479 용513

출입무문호: 용281 용464 용605

취가환주낙화전: 세18 용169 용202 용263

취락만정화: 용99

취면성와불귀가: 용245

취산개인숙유연: 용234

취산순환유루인: 용133 용636

취산십년정: 복61

취산일시정: 복52 복60 용269 용406 용417 용576 제21

취상구현전배치: 세43

취적기우자: 용246 용251

취향진여역시사: 용366 용540

치연작용무기종: 용204

치위엽사욕사저: 복82

치인환작본래신: 용258

치인환작본래인: 용170

친근현선 원리악우: 용343

친도법왕성: 세35 용152 용326 용394 용403 용414 용479 용529

친자여동맥로인: 복4

침매시비굴: 용278 용338

칭두불허창승좌: 제6 제34

칭불칭조조만어: 제15

 

<ㅋ>

큰스님영어법문: 용799-2

 

<ㅌ>

타개무진장: 용215 제19-2

타고농비파: 용207

타일여하거사인: 복31-1 용516 용594

타파경래무영적: 복17 세68 세69 용279 용358 용388 용557 용666

타파경래무일사: 용440

타파은산철벽거: 세54 세60 용189 용240 용271 용345 용368 용370 용399 용422 용519 용576 용619 용647 용772

타파진로옥: 용215 제19-2

탄연대도투장안: 세61 용220

탐진치심본공: 용430

탐착몽중일립미: 복12복13복24복26복50복69복74용191용381용384용406용412용423용450용462용481용523용553 용558 용754 용766 용782 용786 용793 제1 제16 제22

탕탕심무착: 용758

태양문하무성월: 용159 용330

태화산하고금전: 제15

토리회회여대해: 용383 용536 용554 용567

토리회회여해대: 용224

통령애청허: 용216

통명일구초삼제: 용185

통신시병통신약: 용286

퇴은임천빈역락: 용460 용510 용547 용798

 

<ㅍ>

파납몽두올연좌: 용575 제5

파도불고교룡녕: 용626

파롱월정신: 용162 용419

파사노년친석가: 복66 세68 용84 용117 용127 용132 용287 용371 용385 용663 용789

파수오경간월출: 용88 용91

파파도일생: 용202

파화소천도자피: 세51

팔량시반근: 용151

평생설향수: 세41 용94

평생은여의: 용456 용729

평생천착불상관: 용280 용447 용465 용574 용722

평생행지대무단: 용415

포슬타한면: 용104 용151

포이견사역이궁: 용231

표연신세편운동: 용448

표원이함무명정: 용286

표호군중자재행: 용243 용280 용447 용465 용546 용574 용616 용621 용722

풍고산상격: 용356

풍랭육창이자계: 세41

풍불능표도불벽: 용193 용329 용768 용773

풍송수성한: 용106

풍송편범귀: 용502 용545

풍실구행로: 용589

풍우황엽락: 용251

풍운작자기: 복2 용82

풍자동혜진자기: 세65 용84

풍화난자취: 용160

풍화화직지: 용200

피법인연진: 용719

피치삭발유래유: 용440 용512

필경무불급중생: 용147 용686 용693 용749

필경재하처: 복35 세19 세20 용311

필시입지옥: 세29 용317 용530 제15

필어삼계출두난: 용269 용582

 

<ㅎ>

하구녹수여청산: 복25 용262 용270 용280 용336 용338 용354 용454 용465 용468 용471 용496

하능구주재인간: 용460 용528 용531 용535 용632 용643

하론북해여남타: 용511

하비엽하추용결: 복40 복46 용272 용278 용610

하사서풍동임야: 용405 용595

하사십년왕비력: 용130 용319

하사왕비력: 용100 용375

하사조사공안상: 용434

하사조주공안상: 복77 용373 용385

하사횡신성색리: 복29 용183 용414

하수궁묘지: 용308

하수타일대용화: 용261

하수특례낙가산: 용389 용470

하수향외문거귀: 복53 세73 용456 용535 용610 용641

하용구구별처심: 용547 용611 용633 용724

하용애애측이문: 용224

하용애애측이청: 용210

하용일체법: 용297 용377 용392 용473

하유양풍동유설: 복20 복49 용386 용520 용630 용646

하유청량동유설: 용451

하유청풍동유설: 용414 용501

하의비단종유색: 용302

하인불수희: 용216

하인작득쌍: 용247 용616 용730 용770 제11

하제삼도고: 용216

하처강산부도량: 용292 용309 용566 용721

하처기환비: 용292 용706

하처비통정: 용449

하처청산부도량: 용389 용470

하청고처입초연: 용541

하필누첨건: 복38 용92 용686

하필누첨의: 용92

하필자황변불마: 세71 용506

하행차신금도차: 용294 용397 용474

하황형용지묵경: 복83 용504

학도요궁심로단: 용427

학도지인불식진: 용258

학발린옹문성명: 복1

학여운송일세간: 용659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용151

학인무타술: 용458

학추불법요: 용171

한광무제여수담: 용192

한산망각내시로: 용191

한산정상월륜고: 용252 용396 용443 용531 용552 용607 용663 용677

한서상경방대광: 용292 용309 용566 용721

한안여천향북비: 용111 용130 용139 용256 용319

한안척진몰: 용104

한원야곡무산월: 용428

한초능변백초추: 용431

한행장소석양시: 용248 용313

할애사소친: 용216

함개건곤몰향배: 용663

함과건곤대각왕: 용452

함외일성천: 용301 용389

함위파도장수흥: 용297 용345

함정구불능언어: 복11 용511

합안몽롱우시수: 용275 제34

항복마력원: 용167

항사제불안전화: 용295 용299 용560

항하사겁설난진: 제27

해고종견저: 용174 용282

해동나료동차연: 용234

해인원시해아단: 용177

해천공활월륜성: 세60

해천공활월성륜: 복44 용190 용271 용339 용347 용368 용392 용431 용534 용549 용603 용681 용682 용746

해천명월본무언: 세24 세34 용137 용141 용219 용243 용347

행년홀홀급여류: 용366 용525 용596 용617 용638 용674 제3

행도수궁처: 용156 용179

행문수무량: 복9

행봉불법득인신: 용511

행선유재파소인: 복44 용190 용368 용392 용431 용534 용549 용603 용681 용682 용746

행선유재파초인: 세60 용271 용339 용347

행인약문궁통사: 용480 용577

행주좌와일체처: 용332

행지왕신고: 용281 용468 용472

행행총총급여류: 용549

향아불문여광제: 복26 용362 용396 용459 용520 용644

허공가량풍가계: 용169 용600 용625 용652

허공경계기사량: 용163 용330

허공래선풍타: 용451

허공박수라라리: 용624

허공불시장신처: 용377 용398 용452

허다명상부하위: 용143 용180 용272

허다산수풍운태: 용355

허비광음진가석: 용460 용537

허심관물변: 용425 용443

허적본심여불식: 용659

현애살수장부아: 용173 용198 용222 용348 용380

현언묘구안중사: 용483

현전경색청여세: 복21 복64 세70 용400 용531 용559 용603

형진소진통전로: 용244 용266 용669

혜등호향풍전속: 복28 복31 용512 용621 용658 용739 용769

혜안관시지옥공: 복72 용147

호개해탈문: 용166 용335

호고산처장위녕: 용189

호단제현무변찰: 용452

호독일성연우중: 세54

호랑백수수감근: 용626

호리신분개소년: 복81 세18 세23 세42 용75 용83 용103 용141 용149 용211 용442 용599 용609 용753 용772 용781 용800 제19-3

호리신분진소년: 용628 용760

호리유차유천리: 용237 용340 용525 용573 용638 용692 제11

호변일소신: 용163

호불맹성급회두: 복12 복13 복24 복26 복50 복69 복74 용381 용384 용406 용412 용423 용450 용462 용481 용523 용553 용558 용754 용766 용782 용786 용793 제1 제16 제22

호불맹착급회두: 용191

호향차시명자기: 복43 복63 복65 복70 세32 용132 용133 용371 용645 용714 용728 용753 용761 용789 용796

호호선양비본심: 용224

호호청파난사은: 복44 세60 용190 용271 용339 용347 용368 용392 용431 용534 용549 용603 용681 용682 용746

호호홍진리: 용301

혹고혹영사석연: 용244 용260 용357 용717

홀견한매수: 용548

홀문오계성: 용31

홀문인어무비공: 복23 세30

홍도삼월탄: 용386 용417

홍비천말적유사: 복66 용359

홍안진백두: 용270 용336 용399 용406 용417 용454 용457 용530 용647 용779

홍엽난봉추색리: 용577

홍일상동령: 용247 용251 용545 용560 제8

홍화난만개: 용457

화개엽탈시수자: 용452

화급요상응: 용402

화기자래심호리: 용158

화락화개임시절: 용258 제4

화란만계홍: 용120 용121 용137

화리급청량: 용332

화병하증요득기: 용568 용577

화불능소수불닉: 용193 용329 용768 용773

화소계전우: 용308

화소산전누천기: 세43 용411

화소산전설천기: 복15 복31-1 용181 용232 용340 용445

화소심원춘: 용301

화수속멸불구주: 용543

화응유의향인소: 복33 용386 용472 용530 제18

화종목출환소목: 복64 용369 용451 용558 용704 제12

화지일성천지괴: 용511

화지자장단: 용200

화진산운해월정: 복54 세56 용362 용410 용444 용459 용527 용564

화풍탑재옥난간: 복14 복16 세12 세35 세52 세62 세64 세66 세68 용111 용250 용255 용256 용261 용263 용269 용284 용287 용292 용332 용359 용389 용587-2 용679 제6 제8

화홍연소원: 용364 용471

확락무변불견종: 세46 용153 용337

확탕노탄하회피: 용164 용609 용778 용802

환극각성비: 용241 용274 용310 용364

환성몽중인: 복52

환여앙전사허공: 용185

환여역려잠류련: 용146 용176

환자구의원: 용247 용545 용786

활개투지통천안: 용192

활계도무절육친: 복79 세21 용308 용454

활구유심객: 용730

활구참선객: 용247 용616 용770

활구참선법: 제11

활오진공원불괴: 용193

활인전재사인중: 용158

황국구추개: 용386 용417

황매산정춘설하: 용130 용319

황부치시요: 용458

황앵상수일지화: 세15 세17 세21 세22 세29 세39 세42 용131 용145 용209 용322 용341 제23-1

황포환각자가사: 용387 용476 용612

황화취죽비타물: 용302 용477 용480

회수간산취류하: 세40 용19 용376

회수연파리: 세37

회자근이 미자원호: 용429

회자정리 생자필멸: 용395

회한당초일념차: 용223 용387 용476 용612

회회황황통고금: 용426

횡면각지천: 용332

횡적일성산수록: 용91 용300

후생당연한만단: 용761

후세당연한만단: 복2복4복5복7복13복14 복43 복44 복45 복46 복48 복50 복54 복58 복60 복63 복65 복66 복68 복69 복70 세3 세4 세6 세10 세11 세17 세19 세21 세22 세39 세49 세60 세61 세72 용37 용46 용51 용65 용82 용83 용88 용92 용100 용102 용105 용115 용118 용121 용127 용129 용131 용133 용170 용184 용206 용210 용285 용286 용311 용313 용322용328용333용337용362용394용403용451용482용516용519용537용548용555용569용587-2용593용607용617 용619 용623 용632 용645 용646 용655 용679용694용700용701용712용714용717용718용721용722용728용736 용753 용761 용781 용789 용792 용799 제5 제19-2 제29

훼형수지절: 용216

휴설인지단여장: 용240

휴휴신외갱하구: 용366 용525 용549 용596 용617 용638 용674 제3

흉중하애부하증: 복41 용401 용478 용498 용529 용533 용556 용643 용647 용715

흉차쇄락혼망세: 세52 용383 용536 용637 용676

흑운재기홀문뢰: 용425 용477 용515 용598

흥비운지위기래: 용608

희유난사의: 용3 용216

희즉소혜비즉곡: 용155 용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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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전암 1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78년)                   ***2022년작성파일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은 죽고 집은 헐어 마을이 황량하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없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견새 한 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구나.

*서산대사의 '還鄕'율시 중 처음 4구. 아래는 나머지 4구

 

일행아녀규창지(一行兒女窺窓紙) 늘어선 아녀자들 창지 뚫고 엿보는데

학발린옹문성명(鶴髮隣翁問姓名) 백발의 이웃 노인 내 이름을 묻네.

유호방통상읍하(乳號方通相泣下) 어릴 적 이름 대자 서로 잡고 눈물 흘리니

벽천여해월삼경(碧天如海月三更) 푸른 하늘 바다 같고 달은 이미 삼경이라.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이 게송이 문헌적으로 처음 나오는 것은 <함허당득통화상어록>이다. 일설에는 나옹스님의 누이가 스님에게 염불을 배우고 깊은 경지에 들어갔을 때 읊은 게송이라 한다. <석문의범> 다비문에 인용됨.

 

복전암 2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0년)

서래자일곡(西來這一曲) 서쪽에서 온 그 한 곡조는

천고몰인지(千古沒人知) 천고에 아는 사람이 없더라

운출청소외(韻出靑霄外) 그 가락이 푸른 하늘 밖으로 울려나가매

풍운작자기(風雲作子期) 바람과 구름이 능히 이해를 하더라.

*서산대사 / 這 : 요사이는 ‘저’로 많이 발음하나 본래 ‘자’로 발음되어 왔다. *자기 : 종자기(鍾子期)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복전암 3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0년)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수놓은 것은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거니와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수놓은 그 금바늘은 그대에게 건네줄 수가 없노라.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 이 몸으로부터 불신에 이를 때까지

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 굳게 금계를 가져서 범치 않겠나이다

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 오직 바라건대 모든 부처님께서는 증명해주소서

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마침내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입지게(立志偈) <석문의범> 수계의식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죄는 자성이 없어 마음따라 일어나니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 마음이 멸할 때 죄도 역시 멸한다

죄멸심망양구공(罪滅心亡兩俱空) 죄가 멸하고 마음이 없어져 양쪽 모두 공해지면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이것을 진실한 참회라 이름하느니라.

*참회게

 

복전암 4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1년)

운중안사수행자(雲中鴈寫數行字) 구름 가운데 기러기가 몇줄 경서를 쓰고 날아가고

간저금탄일곡가(澗低琴彈一曲歌) 돌틈의 시냇물은 거문고를 타고 흘러간다

차중무덕위가용(此中無德爲可用) 이 가운데 가히 쓸 만한 덕이 없어

자유풍월시지음(自由風月是知音) 바람소리와 밝은 달이 진리를 깨달은 소식이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不受不貪分

 

마하인인마상군(馬下人因馬上君) 말 아래 사람이 말로 인해서 말위의 낭군이 되었다

유고유하유소친(有高有下有疎親) 말 위에 오르니 높은 곳도 있고 낮은 곳도 있고 멀고 가까운 데도 있구나

일조마사인귀거(一朝馬死人歸去) 하루아침에 말이 쓰러져 죽으니

친자여동맥로인(親者如同陌路人) 그 사람은 본래 땅위에 서있는 사람이 되었더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不受不貪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지계삼천겁(持戒三千劫) 삼천겁동안 계를 지키고

송경팔만세(誦經八萬歲) 팔만세동안 경을 외운다 할지라도

불여반식경(不如半食頃) 밥 반 그릇 먹을 동안

단좌염실상(端坐念實相) 단정히 앉아 ‘이뭣고?’ 한 것만 같지 못하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복전암 5 관음철성회 기도회향 (81년)

역겁전전무진등(歷劫傳傳無盡燈) 억겁을 두고 등등상속으로 전해 내려오는 다함없는 등불이여

부증도별진장명(不曾挑別鎭長明) 일찍이 심지를 돋구지 아니해도 항상 밝아있구나

임타우쇄겸풍란(任他雨灑兼風亂)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내버려 두건마는

누옥허공영자청(漏屋虛空影自淸) 북쪽 하늘에는 그 그림자가 스스로 맑구나.

*함월해원 선사의 ‘心燈’ / 원문 漏屋虛窓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6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2년)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매 옛에 의지해 풀은 저절로 푸르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매 저절로 낙엽이 져서 떨어지는구나

내년갱유신조재(來年更有新條在) 내년에도 또다시 새가지 돋아나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 봄바람에 흔들려 끝이 없으리.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3,4구는 오조법연 <法演禪師語錄>

 

복전암 7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3년)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성취하려면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언제나 평등심을 지님이 요긴하니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친소와 증애가 있으면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멀어지고 업은 더욱 깊어지리.

*<자경문>

 

사언마어긍수청(邪言魔語肯受聽) 삿된 말과 마구니 말 그것은 즐거이 듣고

성교현장고불문(聖敎賢章故不聞) 성현이 가르치신 현명한 글귀는 듣지 않는다.

선도무인수여도(善道無因誰汝度) 착한 길에 인연이 없거니 누가 너를 제도하랴

장륜악취고전신(長淪惡趣苦纏身) 길이 악취에 빠져 고통이 네 몸을 얽을 것이니라.

*<자경문>

 

권여은근수선도(勸汝慇懃修善道) 여러분께 은근히 권하노니 열심히 참선하여

속성불과제미륜(速成佛果濟迷倫) 속히 불과를 이루어 미혹한 중생을 제도하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복전암 8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3년)

인간총총영중무(人間悤悤營衆務) 인간은 쉴새없이 여러 일로 바쁘지만

불각연명일야거(不覺年命日夜去) 모르는 결에 몸과 목숨이 날과 밤으로 지나가는구나

여등풍중멸난기(如燈風中滅難期) 바람 앞에 등불과 같아 언제 꺼질지 모르는데

망망육도무정취(忙忙六道無定趣) 망망한 육도에 정처없이 흘러가는구나.

*중국 선도(善導)대사의 왕생예찬(往生禮贊) 중의 일몰무상게(日沒無常偈)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미득해탈출고해(未得解脫出苦海) 해탈해서 이 고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서야

운하안연불경구(云何安然不驚懼) 어찌 편안하게 하루하루를 지낼 수가 있겠느냐

각문강건유력시(各闻强健有力时) 이만큼 건강하고 힘이 있을 때에

자책자려구상주(自策自励求常住) 스스로 채찍하고 노력해서 참나의 주인공을 깨달으라.

*선도대사의 왕생예찬. 인간총총~에 이어지는 구절.

 

복전암 9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4년)

온포사아귀(溫飽思餓鬼) 등 따습고 배부를 때에는 아귀의 고통을 생각하고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 몸이 편안할 때에는 지옥고를 생각할지어다.

수생참괴심(須生慙愧心) 모름지기 부끄러운 마음을 내서

염기근즉각(念起勤卽覺)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부지런히 곧 깨달을지어다.

*서산대사 ‘寄應禪子兼示神秀沙彌’ / 원문 腹飢思餓鬼

 

행문수무량(行門雖無量) 수행의 길은 비록 한량없이 많으나

자인위근원(慈忍爲根源) 자비스런 마음으로 참는 것이 근본이 되는 것이니라

도할양무심(塗割兩無心) 전단향을 발라주거나 칼로 베이는 것에 다 무심하면

욕경약구모(辱境若龜毛) 욕된 경계는 거북의 털이니라.

*<선가귀감> 원문 3구는 忍心如幻夢(참는 마음이 허깨비의 꿈이라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내세당연한만단(來世當然恨萬端) 내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복전암 10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4년)

조화무사부사력(造化無私不思力) 사사로움이 없는 조화의 부사의한 힘이

일일청청세한색(一一靑靑歲寒色) 추운 날씨에도 낱낱이 푸르고 푸르구나.

장단대소재목전(長短大小在目前) 긴 것 짧은 것, 큰 것 작은 것이 눈앞에 있건만

가소시인회부득(可笑時人會不得) 사람들은 그 도리를 깨닫지 못하니 우스운 일이로다.

*진정극문 <선문염송> ‘정전백수자’에 대한 게송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복전암 11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5년)

가기철선입해래(駕起鐵船入海來) 쇠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오니

조간휘처월정명(釣竿揮處月正明) 낚시대 드리운 곳에 달이 정히 밝았구나

성애섬광한조영(性愛蟾光寒照影) 성품이 달이 차갑게 비추는 것을 좋아하다가

창명과래혼불각(滄溟過來涽不覺) 푸른 바다를 이미 지나온 줄 몰랐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究竟無我分 / 원문엔 渾(흐릴혼涽=흐릴혼渾)

 

아석비구주차암(我昔比丘住此庵) 내가 전에 비구로서 이 암자에 거주했는데

다겁근수근성불(多刧勤修近成佛) 다겁을 부지런히 닦아 성불에 가까왔더라

송풍취타병중좌(松風吹打病中座) 솔바람이 부는데 병 가운데 앉았다가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번 진심을 낸 과보로 뱀몸을 받았더라

함정구불능언어(含情口不能言語) 속은 멀쩡하지만 입으로 말을 못하노니

이미성서진로정(以尾成書眞露情) 꼬리로써 글을 써서 진정을 드러내도다

권군차서현어벽(勸君此書懸於壁) 대중에게 권하노니 이 글을 벽에다 써붙이고

약기진심거안간(若起嗔心擧眼看) 진심이 일어날 때 눈을 들어 이 글을 보시오

*금강산 표훈사 돈도암(頓道庵) 홍도(弘道)비구 <수사신보시(受蛇身報詩)> 16구절 중 8구절

 

산월투창백(山月投窓白) 산달은 창에 비추어 희고

계성입호명(溪聲入戶鳴) 시냇물 소리 방안에까지 스미는구나

욕지구년묵(欲知九年黙) 달마스님의 구년 면멱의 뜻을 알고자 할진댄

수향차중명(須向此中明) 모름지기 이 가운데를 향해서 밝힐지니라.

*소요태능 ‘無題’

 

복전암 12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5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복전암 13 생전예수재 (86년)

신여백운래환계(身與白雲來幻界) 몸은 흰구름과 더불어 환계(幻界)에 왔는데

심수명월향하방(心隨明月向何方)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어느 곳으로 가는고

생래사거유운월(生來死去惟雲月) 이 세상에 왔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구름과 달 같으니

운자산혜월자명(雲自散兮月自明) 구름이 스스로 흩어지니 달만 홀로 밝더라.

*함월해원 선사 열반송《天鏡集》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14 범종 타종식 법어 (87년)

대지산하시아가(大地山河是我家) 대지 산하가 모두 나의 집이거늘

갱어하처멱향가(更於河處覓鄕家) 다시 어디에서 고향을 찾을 것인가

견산망도광미객(見山忘道狂迷客) 산을 구경하다가 길을 잊어버린 미친 나그네가

종일행행부도가(終日行行不到家) 종일토록 가도가도 집에 이르지 못하는구나.

*逍遙堂集 追錄 無題,18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로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과 멸이 다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낙이 되느니라.

*<열반경> 사구게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3,4구는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복전암 15 가사불사 회향 (87년)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 꽃이 산앞에 피는 것은 천기를 누설함이요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무생을 말함이로다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 낱낱이 스스로 무궁한 뜻을 지니고 있음이니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 그 뜻을 얻으면 근원을 만나지 못할 곳이 없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如法受持分

 

백세영화삼경몽(百世榮華三更夢) 백년의 영화가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은 하나의 바둑판이다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순치황제 출가시 / 원문 百年世事三更夢

*3, 4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무위진인몰형단(無位眞人沒形段) 계급없는 참사람은 형상이 없으나

심상출입면문중(尋常出入面門中) 항상 얼굴을 통해서 출입하더라

당능일념회기료(倘能一念回機了) 만약 한생각에 그 기틀을 돌이켜 마치면

답단전광유수성(踏斷電光流水聲) 번갯불과 흐르는 물소리를 밟아서 끊으리라.

*사명대사 ‘有一倭僧求語’

 

복전암 16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7년)

신여백운래환계(身與白雲來幻界) 몸은 흰구름과 더불어 환계(幻界)에 왔는데

심수명월향하방(心隨明月向何方)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어느 곳으로 가는고

생래사거유운월(生來死去惟雲月) 이세상에 왔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구름과 달과 같으니

운자산혜월자명(雲自散兮月自明) 구름이 스스로 흩어지니 달만 홀로 밝더라.

*함월해원 선사 열반송 <天鏡集>

 

일등능속백천등(一燈能續百千燈) 한 등불이 능히 백천의 등불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이

심인광통법령행(心印光通法令行) 심인의 빛이 온누리에 통함에 정법이 널리 행하게 되었다

천성부전취불멸(千聖不傳吹不滅)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한 그 등불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으니

연휘열염전분명(聯輝列焰轉分明) 등불의 광명이 휘황찬란히 밝아서 전전히 더 분명해지더라.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無斷無滅分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복전암 17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8년)

개개면전명월백(箇箇面前明月白)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있고

인인각하청풍취(人人脚下淸風吹) 사람 사람의 다리 아래에는 맑은 바람이 불고있다

타파경래무영적(打破鏡來無影迹) 거울을 타파해서 그림자와 자취가 없으면

일성제조상화지(一聲啼鳥上花枝) 한소리 우는 새가 꽃가지에 오르더라

*소요태능 ‘贈淳上人’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각림(覺林)보살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역지즉노순지환(逆之則怒順之歡) 마음에 거스리면 성을 내고 순응하면 기뻐한다

천하인정몰양반(天下人情沒兩般) 온 천하사람이 이 두가지에 빠져 있구나

긍신순궁환역지(肯信順窮還逆至) 결국에는 순경계도 마음에 거스리는 일로 변해 버리니

안개휴파자심만(眼開休把自心瞞) 어서 깨달아서 스스로의 마음에 속지 말아라.

*중봉명본 ‘警世卄二首’ 중에서

 

일등능속백천등(一燈能續百千燈) 한 등불이 능히 백천의 등불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이

심인광통법령행(心印光通法令行) 심인의 빛이 온누리에 통함에 정법이 널리 행하게 되었다

천성부전취불멸(千聖不傳吹不滅)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한 그 등불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으니

연휘열염전분명(聯輝列焰轉分明) 등불의 광명이 휘황찬란히 밝아서 전전히 더 분명해지더라.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無斷無滅分

 

복전암 18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8년)

관음보살대의왕(觀音菩薩大醫王) 관음보살은 대의왕이시니

감로병중법수향(甘露甁中法水香) 감로병 속의 법수향으로 뿌려주신다

쇄탁마운생서기(灑濯魔雲生瑞氣) 마의 구름을 씻어서 서기(瑞氣)를 나게 하시고

소제열뇌획청량(消除熱惱獲淸凉) 뜨거운 번뇌를 없애 청량함을 얻게 하신다.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쇄수게(灑水偈)

 

면상무진공양구(面上無瞋供養具) 얼굴에 성냄이 없으면 공양구요

구리무진토묘향(口裏無瞋吐妙香) 입속에 성내는 말이 없으면 묘한 향기를 토해냄이로다

심내무진시진보(心內無瞋是珍寶) 마음속에 성냄이 없어야 참된 보배이니

무구무염즉진상(無垢無染卽眞常) 때 묻지 않고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이 항상 참된 것이다.

*心裏無嗔으로도 통용됨

 

진일심춘불견춘(盡日尋春不見春) 온종일 봄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망혜변답농두운(芒鞋遍踏隴頭雲) 짚신이 닳도록 이산 저산을 헤맸건만

귀래소무매화취(歸來笑撫梅花臭) 돌아와 매화가지를 잡고 냄새를 맡아보니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봄은 이미 매화가지에 와 있었구나.

*‘망혜답변’ 으로도 많이 읊으심  ※ 참조 용400번 

 

복전암 19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89년) 뒷부분 녹음안됨

일성유조도창전(一聲幽鳥到窓前) 그윽한 새 울음소리가 창앞에 들려오니

백발노승경주면(白髮老僧驚晝眠) 백발의 노승이 낮잠에서 놀래 눈을 떴더라

주하죽상개양안(走下竹床開兩眼) 대나무 평상에서 내려와 창문을 열어보니

방지옥외유청천(方知屋外有靑天) 집 밖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있더라.

*중봉명본 ‘省菴’

 

빈궁치천부생교(貧窮致賤富生驕) 빈궁한 사람은 천하게 되고 부자가 되면 교만이 생기니

등시무명화자소(等是無明火自燒) 다 같이 무명업화로 자신을 태움은 같은 것이다

숙홀보연전도전(焂忽報緣顚倒轉) 갑자기 세상 인연이 다해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면

방지일점불상요(方知一點不相饒) 가난하고 부자인 것이 한 점도 소용이 없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중봉명본 ‘警世卄二首’ 중에서

 

안견이문원불격(眼見耳聞元不隔) 보는 놈과 듣는 놈이 원래 다른 게 아니니

주명야암절상량(晝明夜暗絶商量) 낮이나 밤이나 상량심을 내지 말아라

본래현성하다사(本來現成何多事) 본래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인데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절기당기자부장(切忌當機自覆藏) 어떤 기틀에 당해서 스스로 덮어 감추려 하지 말지니라.

*중봉명본 ‘無隱’

 

복전암 20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89년)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비추고

하유양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만약 부질없는 일로 마음속에 걸림이 없다면

변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문득 이것이 인간에 좋은 시절이더라.

*무문혜개 <무문관>

 

위타위기수미선(爲他爲己雖微善)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여도

개시윤회생사인(皆是輪廻生死因)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자경문>

 

복전암 21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90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유니리(蓮花根發游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 원문 淤泥裏

 

비불비심비시물(非佛非心非是物) 부처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닌데

만로피대긱신산(謾勞皮袋喫辛酸) 공연히 가죽푸대만 괴롭혀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구나

현전경색청여세(現前境色淸如洗)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경색이 맑기가 씻은 듯한데

일일위군세지진(一一爲君細指陳) 낱낱이 그대를 위해 자상하게 생사없는 도리를 일러주고 있구나.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9권 ‘示方士雄居士’ / 원문 吃酸辛

 

반야영주묘난측(般若靈珠妙難測) 반야의 신령스런 구슬이 묘하여 헤아리기 어려우니

법성해중친인득(法性海中親認得) 법성의 바다 가운데 친히 캐내야 할 것이다

은현상유오온중(隱顯常遊五蘊中) 숨었다 나타났다 항상 오온 중에 노니나니

내외광명대신력(內外光明大神力) 안팎으로 광명이 비치매 크게 신령스런 힘이로다.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 내외광명 : 육근의 작용이 즉 내외광명이다(송담선사)

 

복전암 22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90년)

유락천애기도왕(流落天涯幾度往) 하늘가의 방랑객이 되어서 몇 번이나 돌고 돌다가

아인산하기회환(我人山下幾回還) 아상과 인상의 산하를 몇 번이나 돌았던가

은애하중홀봉사(恩愛河中忽逢師) 은혜와 사랑의 강 속에서 문득 선지식을 만나서

답득상락고향로(踏得常樂故鄕路) 생사없는 마음의 고향길을 밟게 되었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離相寂滅分 : 원문 流落天涯 幾度往返我人山下 幾度出沒恩愛河中 忽逢良友 指示 踏得常樂家鄕

 

백운운리청산중(白雲雲裏靑山重) 흰구름 속에 청산이 중중하고

청산산중백운다(靑山山中白雲多) 청산 가운데 백운이 많구나

일여운산장작반(日與雲山長作伴) 날이면 날마다 구름과 산이, 길이길이 서로 도반이 돼서 살아갈 때에

안신무처불위가(安身無處不爲家) 내 몸 편안히 할, 내 집 아닌 곳이 없구나.

*태고보우 ‘雲山’

 

권군심심참묘화(勸君深心參妙話) 여러분께 권하노니 깊은 마음으로 묘한 화두를 참구하소

난득양신가허과(難得良晨可虛過) 얻기 어려운 좋은 시절을 어찌 헛되이 보낼 것인가

무량겁래무차일(無量劫來無此日) 무량겁을 두고 오늘 같이 소중한 날이 없으니

장부심지지임마(丈夫心志只恁麽) 장부의 마음과 뜻이 다만 이러할 뿐이다.

*태고보우 ‘送寧宏二禪師歸山’ / 전문 君不見 悉達多之碧山行 警汝呼吸棄人生 勸君深心~~~

 

복전암 23 동학사 실상선원 하안거 결제 (91년)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문득 콧구멍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인 줄을 몰록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경허스님 오도송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수행수시용심진(修行須是用心眞) 수행하는 데는 모름지기 그 마음을 진실히 써야 하니

심약진시도이친(心若眞時道易親) 마음만 진실해버리면 도는 쉽게 친해진다

미오이도단재아(迷悟二途端在我) 미하고 깨닫고 하는 것은 단서가 내게 있으니

시비이자막수인(是非二字莫隨人) 시비, 이 두 글자는 다른 사람을 따르지 말아라.

*중봉명본 ‘寄同參十首’ 중에서

 

복전암 24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92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복전암 25 초파일 기도입재 (93년)

진일춘심불견춘(盡日春尋不見春) 온종일 봄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망혜답변농두운(芒鞋踏遍隴頭雲) 짚신이 닳도록 이산 저산을 헤맸더라

귀래각과매화하(歸來却過梅花下) 돌아오는 길에 매화나무 밑을 지나다 보니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봄은 이미 매화가지에 와 있었구나.

*원문은 盡日尋春 / 3구는 歸來笑撫梅花臭 등 여러 다른 구절이 전해옴  ※ 참조 용400번

 

아금관목제여래(我今灌沐諸如來) 내가 지금 모든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리오니

정지장엄공덕취(淨智莊嚴功德聚) 청정한 지혜로 공덕의 무더기를 장엄하여지이다

오탁중생영리구(五濁衆生令離垢) 오탁 중생들이 더러움을 떠나게 하여

동증여래정법신(同證如來淨法身) 원컨대 여래의 정법신을 증득하여지이다.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관욕게(灌浴偈)

 

약인투득상두관(若人透得上頭關) 만약 사람이 상두관[조사관]을 뚫어버리면

시각산하대지관(始覺山河大地寬) 산하대지가 넓음을 비로서 깨닫게 되리라

인간불락분별계(人間不落分別界) 인간의 분별경계에 떨어지지 않으면

하구녹수여청산(何拘綠水與靑山) 어찌 녹수와 청산에 구애를 받을 것인가.

*<석문의범> 다비문 쇄골편(碎骨篇) / 원문 不落人間

 

복전암 26 지장기도 천도재 회향 (93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淤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미원상한취원지(未圓常恨就圓遲) 둥글지 못했을 땐 더디 둥그는 걸 한탄하였는데

원후여하이취휴(圓後如何易就虧) 둥근 뒤에는 어찌 이리 빨리 이즈러지는가

삼십야중원일야(三十夜中圓一夜) 서른 밤 가운데 온전히 둥근 것은 하루뿐이니

백년인사총여사(百年人事總如斯) 백년 동안의 사람의 일이 모두가 다 이와 같더라.

*송익필 ‘望月’ / 원문 4구 百年心事總如斯

 

다생원채기어친(多生怨債起於親) 다생의 원수의 빚이 친한데서 일어나니

막약다생불식인(莫若多生不識人) 다생에 사람 아지 못한 것만 같지 못하다.

향아불문여광제(向我佛門如廣濟) 우리 불문에 있어서 널리 제도를 하는데 있어서는

무연진개대비은(無緣眞箇大悲恩) 인연없이 제도함이 참으로 대비은이니라.

*<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 원문 1구는 古來冤債起哀親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복전암 27 칠석기도입재 (93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인간총총영중무(人間悤悤營衆務) 인간은 쉴새없이 온갖 일로 바쁘지만

불각연명일야거(不覺年命日夜去) 모르는 결에 몸과 목숨이 날과 밤으로 지나가는구나

여등풍전멸무기(如燈風前滅無期) 바람 앞에 등불과 같아 언제 꺼질지 모르는데

망망육도무정취(忙忙六道無定趣) 한량없는 육도윤회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중국 선도(善導)대사의 왕생예찬(往生禮贊) 중의 일몰무상게(日沒無常偈). 원문에는 3구가 여등풍중멸난기(如燈風中滅難期)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복전암 28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93년)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복전암 29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93년)

무변찰해허명경(無邊刹海虛明鏡) 가없는 시방세계가 텅 비어 밝은 거울인데

적겁매진광미휴(積劫埋塵光未虧) 무량겁 동안 티끌이 쌓여도 그 빛은 이지러짐이 없구나

종래천성부동진(從來千聖不同塵) 종래로 모든 성인은 티끌과 함께 하지 않았는데

하사횡신성색리(何似橫身聲色裏) 무슨 일로 우리는 성색의 티끌 속에 죽어 가느냐!

*<天目中峯和尚廣錄> 券第14

 

일불이불천만불(一佛二佛千萬佛)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천만 부처님이

각각안횡겸비직(各各眼橫兼鼻直) 눈은 가로로 코는 세로로 붙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느니라

석년친종선근래(昔年親種善根來) 무량겁으로부터 친히 선근을 심어와서

금일의전득거력(今日依前得渠力) 오늘 이와같이 힘을 얻으신 것이니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正信希有分

 

복전암 30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 영가천도법회 (93년)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복전암 1 참조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 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복전암 30-1 봉불식 (94.1/22) ☆

철수화개별시춘(鐵樹花開別時春) 쇠로 된 고목나무에 꽃이 피니 특별한 봄이요

사해향풍종차기(四海香風從此起) 동서남북 사해의 향기로운 바람이 이로부터 일어나는구나

본래성불비타득(本來成佛非他得) 본래 성불해 있는 것이지 다른 곳에서 얻는 것이 아님이라

심약진시도이친(心若眞是道易親) 마음 하나 참되면 도는 친하기 쉬우니라.(바로 얻을 수 있다)

*3,4구 중봉명본 ‘寄同參十首’ 중에서 / 원문 心若眞時

 

사자굴중무이수(獅子窟中無異獸) 사자굴 속에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행처절호종(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이 행하는 곳에 여우의 발자취가 끊어짐이라

갱파일지무공적(更把一枝無孔笛) 다시 한 가지 구멍없는 젓대를 잡고

등한취출만년환(等閑吹出萬年歡) 멋지게 영원히 행복한 (깨달음의) 곡조를 불어낼지어다.

*1,2구는 낙보원안(樂普元安) <전등록> / 3,4구는 천의업해요청(天衣業海了清) 선사 <增集續傳燈錄>

 

복전암 31 문수, 보현보살 봉헌 법요식 (94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막지수정순생사(莫只隨情順生死) 인간의 감정을 따라서 생사윤회에 따르지 말라

금일불휴하일휴(今日不休何日休) 오늘 쉬지 않으면 어느 날에 쉴 것이냐

참선필종심사우(參禪必從尋師友) 참선은 반드시 선지식과 좋은 도반으로 좇아서 해야

감보공부일세휴(敢保工夫一世休) 감히 그 공부를 일세 동안에 마칠 수가 있느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 원문 參禪必待

 

당하지귀아시수(當下知歸我是誰) 당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 일어난 곳에 분명함을 요하느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점치고 따지지 말라

혜등호향풍전속(慧燈好向風前續) 지혜의 등불을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이어 갈지니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2,3구 ‘示朱羅青民部’ / 1,4구 ‘示蔡聖龍祠部’

 

복전암 31-1 초파일 기도입재 (95년) ☆

화소산전설천기(花咲山前洩天機) 꽃이 산앞에 피는 것은 천기를 누설함이요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무생을 말함이로다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 낱낱이 스스로 무궁한 뜻을 지니고 있음이니

득래무처불봉원(得來無處不逢原) 그 뜻을 얻으면 근원을 만나지 못할 곳이 없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如法受持分

 

계성변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 시냇물 소리는 문득 부처님의 광장설법이요

산색기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산빛이 어찌 청정한 부처님의 몸이 아니리요

야래팔만사천게(夜來八萬四千偈) 밤으로부터 온 팔만사천가지나 되는 진리의 노래를

타일여하거사인(他日如何擧似人) 다른 날에 어찌 다른 사람에게 보일 것인가.

*소동파 오도송

 

원간산색단축장(願看山色短築牆) 저 먼 산 경치를 보고자 할진댄 담을 짧게 쌓을 것이요

욕초호조다종수(欲招好鳥多種樹) 좋은 새를 초대하고자 할진댄 나무를 많이 심어라.

*欲養鳥莫如多種樹 -鄭板橋- 

 

복전암 32 가사불사 회향 (95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조주공안몰심사(趙州公案沒心思) 조주의 공안을 들면 마음에 모든 생각이 끊어져서

은산철벽백부지(銀山鐵壁百不知) 은산철벽에 막힌 것처럼 사량분별이 끊어짐이로다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 의심해 가고 의심해 와서 의심에 간단이 없으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 고목에 꽃이 피어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 확철대오할 것이니라.

*소요태능 ‘贈道熙禪人’ / 원문 鐵壁銀山

 

복전암 33 칠석 7일기도 입재 (95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우후정화연야발(雨後庭花連夜發) 비가 내린 뒤 뜰앞에 꽃이 밤을 새워 난만히 피어있고

청향산입효창신(淸香散入曉窓新) 맑은 향기가 풍겨 새벽창이 새롭구나

화응유의향인소(花應有意向人笑) 꽃은 뜻이 있어 사람들을 향해 웃고 있건만

만원선승공도춘(滿院禪僧空度春) 도량에 가득한 선승들은 헛되이 봄을 지내고 있구나.

*편양언기 ‘庭花’

 

복전암 34 사미니계 수계식 (96년)

귀의대성존(歸依大聖尊) 대성존께 귀의하여

능발삼도고(能拔三途苦) 능히 삼도 중생고를 뽑아 없애고

역원제중생(亦願諸衆生)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입무위락(普入無爲樂) 무위락에 들게 하여지이다.

*<석문의범> 사미계 수계의식

 

선재해탈복(善哉解脫服) 좋구나 해탈복이여

무상복전의(無上福田衣) 위없는 복전의 옷이로구나

아금정대수(我今頂戴受) 내가 이제 받들어 머리에 이었으니

세세상득피(世世常得被) 세세생생 항상 이 복전의를 입고자 하나이다.

*탑의게(搭衣偈) / 피(披)로도 쓰임.

 

복전암 35 육완득 영가 49재 (96년)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 이 세상에 오되 흰 구름과 같이 오고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 가되 밝은 달 가듯이 (따라서) 간다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 오고 가는 그 한 주인이

필경재하처(畢竟在何處)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느냐.

*서산대사 ‘哭亡僧’

 

복전암 36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96년)

월마은한전성원(月磨銀漢轉成圓) 달이 은하수에 깎여 점점 둥긂을 이루고

소면서광조대천(素面舒光照大千) 흰 얼굴이 환한 빛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구나

연비산산공착영(連臂山山空捉影) 원숭이들 팔을 연결해서 부질없이 샘 속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하나

고륜본불낙청천(孤輪本不落靑天) 달은 본래부터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니라.

*<관음예문>

 

복전암 37 부우현 영가 49재 (96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복전암 38 황동욱 영가 49재 (96년)

중조동림숙(衆鳥同林宿) 뭇 새들이 한 수풀 속에 자다가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이 밝음에 각각 자기 갈 곳으로 날아가는구나

인생역여시(人生亦如是) 인생도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건(何必淚沾巾) 하필 눈물로 수건을 적실 필요가 있으랴.

*고려조 무명씨(無名氏) ‘제역정벽상(題驛亭壁上)’ /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옴

 

중조동지숙(衆鳥同枝宿) 뭇새들 한 가지서 잠을 자고는

천명각자비(天明各自飛) 날 밝으니 제가끔 날아가누나

인생역여차(人生亦如此) 세상살이 또한 이와 같거늘

하필누첨의(何必淚沾衣) 어이해 눈물로 옷깃 적시나

 

유락천애기도왕(流落天涯幾度往) 하늘가의 방랑객이 되어서 몇 번이나 돌고 돌다가

아인산하기회환(我人山下幾回還) 아상과 인상의 산하를 몇 번이나 돌았던가

은애하중홀봉사(恩愛河中忽逢師) 은혜와 사랑의 강 속에서 문득 선지식을 만나서

답득상락고향로(踏得常樂故鄕路) 생사없는 마음의 고향길을 밟게 되었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離相寂滅分 / 원문 流落天涯 幾度往返我人山下 幾度出沒恩愛河中 忽逢良友 指示 踏得常樂家鄕

 

복전암 39 박승태영가 49재 (97년)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복전암 1 참조

 

욕식명명진주처(欲識明明眞住處) 진정 머물 곳을 밝게 알고자 하는가

청천백운만리통(靑天白雲萬里通) 푸른 하늘에 흰구름은 만리에 통하더라.

*<僧家作儀文>

 

복전암 40 관음 칠성회 기도입재 (97년)

적하위망적하진(摘何爲妄摘何眞) 무엇을 가리켜 망령된 것이라 하고 무엇을 가리켜 참이라 하는가

진망유래총부진(眞妄由來總不眞) 진이니 망이니 하는 게 본래 다 참되지 못한데서 일어나는 것이니라

하비엽하추용결(霞飛葉下秋容潔) 안개가 날고 잎이 떨어져서 가을빛이 깨끗해지면

의구청산대면진(依舊靑山對面眞) 옛을 의지해서 푸른 산의 면목이 드러나리라.

*경허성우 ‘與永明堂 行佛靈途中’

 

불원공명단원산(不願功名但願山) 세간의 공명을 원하지 않고 오직 청산에 살기를 바래서

산중채락(약)기다년(山中採藥幾多年)산중에서 약을 캐기를 몇 해나 되었는가

심심송라연하리(深深松蘿烟霞裏) 깊고 깊은 솔바람 불고 안개가 자욱한 곳에

일곡지가만경한(一曲芝歌萬境閑) 한 곡조 지초 캐는 노래에 일만 경계가 한가하더라.

*경허성우 ‘次採藥商 趙氏韻’/2구원문 幾年間,3구원문 松籟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복전암 41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97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사서순환난부한(四序循環暖復寒) 사시절이 돌고 돌아 더워졌다 추워졌다 하기를 반복하는데

미후심련육화촌(獼猴深戀六華村) 원숭이는 여섯가지 꽃이 피는 마을을 깊이 그리워하는구나

이성안색증무가(耳聲眼色曾無暇) 귀로 소리를 듣고 눈으로 색상을 보는데 잠시도 겨를이 없으니

염념나지시사문(念念那知是死門) 생각 생각 죽음의 문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중봉명본 ‘警世卄二首’ 중에서

 

흉중하애부하증(胸中何愛復何憎) 가슴 속에 무엇을 사랑하며 다시 무엇을 미워할 것이 있는가

자괴인전백불능(自愧人前百不能) 스스로 사람 앞에 백가지 능치 못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제차현성공안외(除此現成公案外) 이 현성 공안 밖에, 이것을 제해 놓고

차무불법계전등(且無佛法繼傳燈) 불법의 등을 계승해서 전해가는 길이 없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山居十首’ 중에서

 

복전암 42 초파일 기도입재 (99년)

천지차계다문실(天地此界多聞悉) 하늘 땅 온 우주를 다 둘러보고 들어 보아도

서궁천처시방무(逝宮天處十方無) 어디를 가나 어느 하늘 시방세계를 보나 이와 같은 성현은 없구나

장부우왕대사문(丈夫牛王大沙門) 대장부이시고 큰 소의 왕이시며 대사문이시여

심지산림변무등(尋地山林遍無等) 온 숲속과 온천지를 다 뒤져도 대성현 같은 분은 계시지 않는구나.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저사불을 친견하고 7일간 한발로 서서 찬탄한 게송. <구사론> 18권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바로 위에 있는 <구사론>에 나오는 게송과 같은 게송. 일명 찬불게(讚佛偈) -대지도론-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각림(覺林)보살 <화엄경>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무문혜개 <무문관>

 

복전암 43 초파일 기도입재 (2000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60권 <화엄경>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복전암 1 참조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복전암 44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2년)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법회가 끝났는데 잠시후에 다시 게송이 이어짐.)

 

해천공활월성륜(海天空濶月成輪)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조각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소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인생여환우여몽(人生如幻又如夢) 인생은 꼭두각시와 같고 또한 꿈과 같음이라

낙일종시고일장(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이 끝나면 머지않아 괴로운 날로 바뀔 것이니라

약야심두무정혜(若也心頭無正慧) 만약 사람이 마음에 바른 지혜가 없다면

사장하물답명왕(死將何物答冥王) 죽어서 무엇을 가지고 염라대왕 앞에 대답할 것인가.

*서산대사 ‘誡雙印小師’

 

복전암 45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3년)

장상명주일과한(掌上明珠一顆寒) 손바닥 위 밝고 맑은 구슬 하나

자연수색변래단(自然隨色辨來端) 저절로 빛깔따라 드러난다네

기회제기친분부(幾回提起親分付) 몇 번이나 들어 보이며 직접 전해주려 했지만

암실아손향외간(暗室兒孫向外看) 어두운 방의 아해들은 밖을 향해 찾고 있네.

*지환(智還)스님이 편집한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에 나옴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46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3년)

적하위망적하진(摘何爲妄摘何眞) 무엇을 가리켜 망령된 것이라 하고 무엇을 가리켜 참이라 하는가

진망유래총부진(眞妄由來總不眞) 진이니 망이니 하는 게 본래 다 참되지 못한데서 일어나는 것이니라

하비엽하추용결(霞飛葉下秋容潔) 안개가 날고 잎이 떨어져서 가을빛이 깨끗해지면

의구청산대면진(依舊靑山對面眞) 옛을 의지해서 푸른 산의 면목이 드러나리라.

*경허성우 ‘與永明堂 行佛靈途中’

 

몽중확득황금장(夢中钁得黃金藏) 꿈속에 황금 보배를 얻고

우과청란상보대(又跨靑鸞上寶臺) 또한 청난새를 타고 천상세계의 보대에 올라

진야희환무착처(盡夜喜歡無着處) 밤새 기쁘고 좋아서 내릴 곳이 없다가

천명지락득장애(天明只落得場獃) 날 밝아 꿈 깨어 떨어지고 보니 다만 바보가 되어 어리둥절하더라.

*중봉명본 <信心铭闢義解> / 곽득(钁得)을 ‘확득’으로 읊으심

 

문아명자면삼도(聞我名者免三途) 누구든지 내 이름만 들어도 삼도의 고를 면하고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 나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해탈도를 증득케 하여지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47 초파일 기도입재 (2004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찬불게(讚佛偈)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복전암 48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4년)

막언백발무언어(莫言白髮無言語) 백발이 아무 말이 없다고 하지 말라

차시황천전어인(此是黃泉傳語人) 이것은 황천으로부터 내게 전해주는 소식이니라.

*충막(沖邈)스님 ‘翠微山居詩’ 중에서 / 원문 百計千般只為身 不知身是冢中塵 莫欺白髮無言語 此是黃泉寄信人

 

인생여환우여몽(人生如幻又如夢) 인생은 꼭두각시와 같고 또한 꿈과 같음이라

낙일종시고일장(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이 끝나면 머지않아 괴로운 날로 바뀔 것이니라

약야심두무정혜(若也心頭無正慧) 만약 사람이 마음에 바른 지혜가 없다면

사장하물답명왕(死將何物答冥王) 죽어서 무엇을 가지고 염라대왕 앞에 대답할 것인가.

*서산대사 ‘誡雙印小師’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49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4년)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비추고

하유양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만약 부질없는 일로 마음속에 걸림이 없다면

변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문득 이것이 인간에 좋은 시절이더라.

*무문혜개(無門慧開) <무문관>

 

인생여환우여몽(人生如幻又如夢) 인생은 꼭두각시와 같고 또한 꿈과 같음이라

낙일종시고일장(樂日終時苦日長) 즐거운 날이 끝나면 머지않아 괴로운 날로 바뀔 것이니라

약야심두무정혜(若也心頭無正慧) 만약 사람이 마음에 바른 지혜가 없다면

사장하물답명왕(死將何物答冥王) 죽어서 무엇을 가지고 염라대왕 앞에 대답할 것인가.

*서산대사 ‘誡雙印小師’

 

복전암 50 하송자 영가 49재 (2004년)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51 초파일 기도입재 (2005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찬불게(讚佛偈)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리라.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복전암 52 칠석 기도입재 (2005년)

가탁병중조(假托甁中鳥) 우리 인생이 병 가운데 새와 같아서

환성몽중인(還成夢中人) 꿈 가운데 사람이 되었다

영영구세리(營營求世利) 평생 세상의 이익을 구하는 것이

업화갱가신(業火更加薪) 업화에 섶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

*서산대사 ‘香湖松石’ / 원문 假托甁中雀 還成夢裏人

 

인간일침몽(人間一枕夢) 인간의 한평생은 한 베개의 꿈이요

취산일시정(聚散一時情) 모였다 흩어짐은 한 때의 정이라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이 가운데 편안히 마음이 쉴 수 있다면

인간대장부(人間大丈夫) 인간의 대장부로다.

*1,2구 서산대사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3,4구 서산대사 ‘感興’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할지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복전암 53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5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 함께 앉고 함께 가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기인당면변봉이(幾人當面便逢伊) 몇 사람이 행주좌와 속에서 주인공을 만나고 있는가?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 얼굴을 쳐들고도 얼굴을 숙이고도, 항상 보고 들으면서 잠깐 동안도 매하지를 안혀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  어찌 밖을 향해서 그를 물으면서 돌아 댕기냐 이거여.

*1,2구 보령인용(保寧仁勇) ‘共坐’에 대한 게송/3,4구 소요태능선사의 ‘詠懷’ 게송임.

 

복전암 54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5년)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득도지두(那箇親得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 <禪宗頌古聯珠通集> 원문에는 親曾

 

일중산진우일중(一重山盡又一重) 한 거듭 산이 다하고 또 한 거듭 산이로구나

화진산운해월정(話盡山雲海月情) 아무리 말을 해도 산의 구름처럼, 바다의 달처럼 한없는 정이 흐른다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 한물건도 없는 가운데 무진장하구나

유화유월유루대(有花有月有樓臺) 꽃이 있고 달이 있으며 또한 아름다운 누대가 있구나.

*2구 설두중현 <벽암록> 3,4구 소동파 ‘白紙贊’ ※3구는 無一物處無盡藏으로도 전해짐.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55 정인호 영가 49재 (2006년)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화엄경>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60권<화엄경>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형(及與如來菩薩形)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 기러기가 놀다가 하늘끝으로 날아갔는데 발자국이 모래에 남아 있고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으로 갔는데 집에 이름만 남아 있더라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에서 꿀을 만들었는데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 괴로움을 알지 못하는 엉뚱한 사람이 맛보게 된다.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원문 鴻飛 / 3,4구 소동파. 원문 爲誰甛

 

복전암 56 초파일 기도입재 (2006년)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하늘 위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 또한 견줄 바가 없더라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지만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부처님 같은 분은 없더라.

*찬불게(讚佛偈)

 

복전암 57 송흥섭 영가 49재 (2006년)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등(一朶蓮花生沸騰)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 자손들은 스스로 복을 타고 났으니

불위아손작우마(不爲兒孫作牛馬) 자손들을 위해 내가 소나 말이 될 필요가 없느니라

고래다소영웅한(古來多少英雄漢) 옛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영웅들이

남북동서와토니(南北東西臥土泥) 동서남북의 한줌의 흙이 되어 누워 있구나.

*순치황제 출가시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 삼계화택의 생사진로가 저 바다처럼 넓고 넓은데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 옛도 없고 지금도 없이 시끄럽고 시끄럽구나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 모두 다 자기의 마음생각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 한 생각 나지 않으면 모두 해탈이 되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경책가(警策歌)

 

복전암 58 칠석기도 입재 (2006년)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 만물이 무성했다가 시드는 것이 다 스스로 때가 있으니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 난초는 봄날에 향기롭고 국화는 늦게 피는구나

세간궁달개여차(世間窮達皆如此) 세간의 흥망성쇠도 다 이와 같아서

선후수수일양사(先後雖殊一樣思) 선후는 비록 다르지만 다 마찬가지로구나.

*부휴선수 ‘秋菊春蘭各有時’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59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6년)

백년부환수중구(百年浮幻水中漚) 인생백년이 뜬구름, 환상, 물거품과 같은 것이니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종일토록 누구를 위해 그렇게 바쁜가

약지망리진소식(若知忙裏眞消息) 만약 그렇게 바쁜 속에서 참소식을 안다면

일타연화생불탕(一朶蓮花生沸湯) 한송이 연꽃이 끓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같도다.

*자수 심(慈受 深) <慈受深和尚廣錄> / 이 게송 원문의 첫구는 莫妄想 好參詳

 

외응중연수처적(外應衆緣隨處寂) 밖으로는 모든 인연에 응하면서도 곳곳마다 적적하고

내명일적응무휴(內冥一寂應無虧) 안으로는 적적한 것에 명합해서 조금도 이지러짐이 없다

두리회회여대해(肚裏恢恢如大海) 우리 뱃속은 툭 틔어 저 바다와 같이 넓으니

일임천차유여무(一任千差有與無) 천만가지 차별있는 유무에 일임하도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 원문 如海大

 

복전암 60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6년)

시비일침몽(是非一枕夢)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이 한베개의 꿈이고

취산일시정(聚散一時情)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한 때의 정이라

안분심휴헐(安分心休歇) 이 가운데 편안히 마음이 쉴 수 있다면

인간대장부(人間大丈夫) 인간의 대장부로다.

*1,2구 서산대사 ‘俊禪子’ / 원문 悲歡一枕夢 聚散十年情 *3,4구 서산대사 ‘感興’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61 박미자 영가 49재 (2006년)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이 다하고 산도 다해 갈 곳이 없는 줄 알았더니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은 드리워지고 꽃이 밝게 핀 또 한마을이 나타났구나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매 저절로 낙엽이 져서 떨어지고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매 옛에 의지해 풀은 저절로 푸르구나.

*1,2구는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3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4구 <선가귀감>

 

비환일침몽(悲歡一枕夢) 슬프고 기쁜 것은 하루 밤 꿈이요

취산십년정(聚散十年情) 모였다 흩어지는 것은 십년의 정이라

무언각회수(無言却回首) 말없이 머리를 돌이켜 바라보니

산정백운생(山頂白雲生) 산꼭대기에는 흰구름이 이는구나.

*서산대사 ‘俊禪子’

 

복전암 62 박우선 영가 49재 (2007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리라.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생본무생(生本無生) 생이 본래 생이 아니요

멸본무멸(滅本無滅) 멸이 본래 멸이 아니다

생멸본허(生滅本虛) 생멸은 본래 빈 것이고

실상상주(實相常住) 실상은 상주하느니라.

*<석문의범>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복전암 1 참조

 

복전암 63 홍애기 영가 49재 (2007년)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복전암 64 박청룡 영가 49재 (2007년)

비심비불비시물(非心非佛非是物)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닌데

만로피대긱신산(謾勞皮袋喫辛酸) 공연히 가죽푸대만 괴롭혀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구나

현전경색청여세(現前境色淸如洗)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경색이 맑기가 씻은 듯한데

일일위군세지진(一一爲君細指陳) 낱낱이 그대를 위해 자상하게 생사없는 도리를 일러주고 있구나.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9권 ‘示方士雄居士’ / 원문 非佛非心非是物, 吃酸辛

 

화종목출환소목(火從木出還燒木) 불은 나무에서 나와서 도리어 나무를 태우고

지인정기각제정(智因情起却除情) 지혜는 정으로부터 나와서 도리어 정을 제거함이라

정심관망명위지(正心觀妄名爲智) 바른 마음으로 망령된 것을 관하면 이름하여 지혜라 하니

지능입각부사의(智能入覺不思議) 그 지혜가 능히 (나로 하여금) 부사의에 들게 함이니라.

*<직지심체요절>에 나오는 고덕(古德)의 게송

 

복전암 65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7년)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가 마음으로 이루어졌느니라.

*<화엄경>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實能幽) 구르는 곳마다 실로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복전암 66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7년)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 믿음은 도의 근본이요 공덕의 어머니라

증장일체제선법(增長一切諸善法) 일체의 모든 선법을 증장하며

제멸일체제의혹(除滅一切諸疑惑) 일체의 모든 의혹을 제멸하여

시현개발무상도(示現開發無上道) 무상도를 개발함을 시현함이로다.

*<화엄경> 현수품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니

두상광음전두비(頭上光陰轉頭飛) 머리 위의 광음은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피눈물이 나오도록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년(不如緘口過殘年) 입을 다물고 남은 해를 보냄과 같지 못하다.

*1구 <선가귀감> / 3,4구 취암(翠巖) <선문염송> 원문 不如緘口過殘春

 

홍비천말적유사(鴻飛天末迹留沙) 기러기가 놀다가 하늘끝으로 날아갔는데 발자국이 모래에 남아 있고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 사람은 황천으로 갔는데 집에 이름만 남아 있더라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 백가지 꽃에서 꿀을 만들었는데

부지신고위수첨(不知辛苦爲誰甛) 괴로움을 알지 못하는 엉뚱한 사람이 맛보게 된다.

*1,2구 <선가귀감> “어떤 사람의 시에~”로 인용됨 / 3,4구 소동파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67 국양순 영가 49재 (2008년)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제법종인생(諸法從因生)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나고

제법종인멸(諸法從因滅) 모든 법은 인연으로 좇아 멸한다

여시멸여생(如是滅與生) 이와 같은 멸과 생을

사문여시설(沙門如是說) 부처님은 이와 같이 설하셨다.

*법신게(法身偈) <佛本行集經> / 원문 沙門說如是

 

복전암 68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08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 백년의 세상일이 삼경의 꿈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 만리강산이 하나의 바둑판이로다

막도출가용이득(莫道出家容易得) 출가를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것이라 말하지 말라

석년누대중근기(昔年累代重根基) 여러 생을 두고 깊은 복혜를 닦았기 때문에 출가할 수 있는 것이니.

*순치황제 출가시인데 1,2구와 3,4구는 다른 절구(絶句)이다.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 자손들은 스스로 복을 타고 났으니

불위아손작우마(不爲兒孫作牛馬) 자손들을 위해 내가 소나 말이 될 필요가 없느니라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1,2구는 순치황제 출가시

 

복전암 69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8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리라.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복전암 70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09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정말 이때를 향해서 자기를 밝혀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일초일초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렇게 간절히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이 만단이나 될 것이다

*1,2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 / 3,4구 <자경문>

 

복전암 71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10년)

심수만경전(心隨萬境轉)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지만

전처실능유(轉處悉能幽) 구르는 곳마다 다 능히 그윽하다

수류인득성(隨流認得性) 흐름을 따라 성품을 깨달으면

무희역무우(無喜亦無憂)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느니라.

*22조 마나라 존자가 23조 학늑나 존자에게 내린 전법게 / 원문 實能幽

 

복전암 72 송정옥 영가 49재 (2011년)

자광조처연화출(慈光照處蓮花出) 자비로운 빛이 비춘 곳에는 연꽃이 피어나고

혜안관시지옥공(慧眼觀時地獄空) 지혜로운 눈으로 볼 때는 지옥이 공해 버림이라

우황대비신주력(又況大悲神呪力) 하물며 대자대비 신주력을 구하면

중생성불찰나간(衆生成佛刹那間) 중생이 눈 한번 깜빡할 사이에 성불해 버린다.

*<석문의범> 관음시식 중에서 착어(着語) / 원문에는 찰나중(刹那中)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함이 있는 법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은 것이니라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와 같이 관을 지을지니라.

*<금강경> 사구게 應化非眞分

 

복전암 73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11년)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리라.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복전암 74 김문수월 영가 49재 (91년 5월)

신여백운래환계(身與白雲來幻界) 몸은 흰구름과 더불어 환계(幻界)에 왔는데

심수명월향하방(心隨明月向何方) 마음은 밝은 달을 따라 어느 곳으로 가는고

생래사거유운월(生來死去惟雲月) 이세상에 왔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구름과 달과 같으니

운자산혜월자명(雲自散兮月自明) 구름이 스스로 흩어지니 달만 홀로 밝더라.

*함월해원 선사 열반송 <天鏡集>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속에서 한톨의 쌀을 탐착하다가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부처님 세계의 만겁의 양식을 놓쳐버리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한 찰나는 실로 헤아리기 어렵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느냐.

*납자십게(衲子十偈) ‘回頭’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복전암 75 이이남 영가 49재 (93년)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생겨나는 것과 같고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죽음은 한조각 뜬구름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운자체본무실(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다운 것이 없으니

생사거래역여연(生死去來亦如然) 나고 죽는 것 역시 이와 같은 것이로다.

*복전암 1 참조

 

복전암 76 오석균영가 49재 (93년)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 인생 백년이 잠깐 동안에 불과하니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 시간을 등한이 보내지 말라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 만약 염라왕 앞에서 심판받지 않으려 할진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 곧바로 참선해서 조사관을 뚫을지니라.

*나옹스님 ‘警世’ / 8구 게송 중에서 1,2,7,8구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복전암 77 관음칠성회 기도입재 (94년)

월백노화처(月白蘆花處) 달이 갈대꽃이 하얗게 핀 곳에 비추고

청풍죽엽시(淸風竹葉時) 맑은 바람이 댓잎에 스쳐가는 때로구나

추천불각모(秋天不覺暮) 가을 하늘이 어느새 저물었는데

산월조풍림(山月照楓林) 산달이 단풍숲에 비추는구나.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로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과 멸이 다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낙이 되느니라.

*<열반경> 사구게

 

백천경권송여사(百千經卷誦如沙) 백천 경권 외우기를 모래알과 같이 많이 하는 것은

심지허로풍리사(心地虛勞風裡沙) 바람속에 먼지가 이는 것과 같아서 마음만 공연히 수고로운 것이니

하사조주공안상(何似趙州公案上) 어찌 조사 공안 상에 한번 몸을 던져서

번신일척파진사(飜身一擲破塵沙) 수 없는 모래 먼지를 깨쳐버리는 것과 같으리오.

*소요태능 ‘贈性源禪子’

 

복전암 78 관음칠성회 기도회향 (94년)

창외월명추야정(窓外月明秋夜靜) 창 밖에는 달이 밝아 가을밤이 고요한데

강변상락안래초(江邊霜落雁來初) 강변에는 서리가 내려 기러기가 처음 왔구나

약인능득개중의(若人能得箇中意) 만약 사람이 능히 이 가운데 소식을 얻는다면

수처안면낙유여(隨處安眠樂有餘) 곳을 따라 어디서나 편안히 자고 즐거움이 남음이 있으리라.

*부휴선수 ‘次眼師韻’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무문혜개 <무문관>

 

복전암 79 심보문행 영가 천도재 (96년4월25일)

격쇄허공무내외(擊碎虛空無內外) 허공을 부수니 안과 밖이 없어서

일진불립노당당(一塵不立露堂堂) 한 티끌도 서지 못하는데 당당하게 드러났구나

번신직투위음후(翻身直透威音後) 몸을 뒤쳐서 위음왕불의 뒤를 바로 사무쳐 버리니

만월한광조파상(滿月寒光照破床) 눈에 가득한 차운 빛이 법상을 밝게 비추는구나.

*나옹스님 ‘滿月寒光’

 

<법문 중에서>

• 지수화풍의 사대가 내(我)라고 하는 것이 본래 없는 것이고, 이 몸띵이를 끌고 다니는 소소영영한 주인공도 상(相)이 없는 것이라. 

사대(四大)가 공(空)하고 우리의 마음이 공해버린 줄 깨달아버리면 과거・현재・미래에 걸릴 바가 안 된다 그 말여. “이것이 바로 출세자유인(出世自由人)이다.” 그거거든

• 오직 화두에 의단만이 독로하도록 알 수 없는 이뭣고?

그렇게 잡드리 해가는 거여. 그렇게 해서 스스로 진무심(眞無心)의 경계로 나아가면 그것이 바로 법계(法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고 비로자나 법신(法身)과 내가 하나가 되는 소식이여 그게.

 

생애여몽약부운(生涯如夢若浮雲) 출가인의 생애는 꿈과 같고 뜬구름과 같음이요

활계도무절육친(活計都無絶六親) 생활해 나가는데 활계가 도무지 없어 육친이 끊어졌음이로다

유득일쌍청백안(留得一雙靑白眼) 한 쌍의 청백안을 가져서

소간무한왕래인(笑看無限往來人) 오고가는 한없는 사람을 웃으며 볼 수 있구나.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究竟無我分

 

복전암 80 지장 백일기도 회향 (99년 5월 18일)

인인자유충천기(人人自有衝天氣) 사람마다 하늘을 찌르는 기상을 갖고 있으니

일념회광시장부(一念廻光是丈夫) 한생각 돌이키면 이것이 바로 대장부니라

막도염화소식단(莫道拈花消息斷) 염화 소식이 끊어졌다 말하지 말라

우여산조갱상호(雨餘山鳥更相呼) 비갠 뒤에 산새가 서로 부르고 있지 않느냐.

*부휴선수 ‘次鐘峰’

 

농계유식탕와근(籠鷄有食湯鍋近) 닭장속의 닭은 식량이 있지만 전골냄비가 가깝고

야학무량천지관(野鶴無糧天地寬) 들의 학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없지만 천지간에 자유롭더라.

원입송풍나월하(願入松風蘿月下) 솔바람 불고 칡넝쿨 사이로 달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장관무루조사선(長觀無漏祖師禪) 길이 무루의 조사선을 관하게 되어지이다.

*1, 2구인 농계유식~과 야학무량~은 지공(誌公)선사의 권세염불문(勸世念佛文)

 

복전암 81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12년)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복전암 82 화두. 불명. 수계법회 입재 (2014년10월 1일)

약인정좌일수유(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잠깐 동안 참선을 하면

승조항사칠보탑(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 모래 수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해 모신 것보다 수승하니라

보탑필경쇄위진(寶塔畢竟碎爲塵) 칠보탑은 필경에 파괴되어 티끌이 되거니와

일념정진성정각(一念精進成正覺) 잠깐 동안 정진한 인연공덕은 언젠가는 견성성불하게 되기 때문이니라.

*<廣淸凉傳> 문수보살이 무착선사에게 준 게송 / 원문 壞微塵, 一念淨心

 

조비이락파사두(鳥飛梨落破蛇頭) 새가 날자 배가 떨어져 뱀머리 부서지니

사반위저석전치(蛇返爲猪石轉雉) 뱀은 죽어서 돼지가 되고, 굴러간 돌에 꿩이 치였다네.

치위엽사욕사저(雉爲獵師欲射猪) 꿩은 죽어서 포수가 되어 다시 돼지를 쏘려 하니

불위도사해원결(佛爲道師解寃結) 부처님이 도사가 되어 맺힌 원수를 풀어주도다.

*천태지자 대사

 

복전암 83 화두. 불명. 수계법회 회향 (2014년10월 7일)

무성무취난심적(無聲無臭難尋迹)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냄새도 없어서 찾기 어려운데

하황형용지묵경(何況形容紙墨經) 하물며 무어라고 형용을 하며 종이나 먹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일념회기천지동(一念回機天地動) 일념으로 기틀을 돌이켜 하늘과 땅이 뒤바뀌면

고금현성비견행(古今賢聖比肩行) 고금의 현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갈 수 있음이니라.

*부휴선수 ‘次眼師韻’

 

광명적조변하사(光明寂照遍河沙) (깨달은 자성에서 나오는)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다 비추면

범성함령공아가(凡聖含靈共我家) 범부 성인 중생이 다 한 집안이니라

일념불생전체현(一念不生全體現) 한 생각 나지 아니하면 전체[부처님의 면목]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육근재동피운차(六根纔動被雲遮) 육근이 움직이면 구름에 가리워져 버림이라.

*장졸수재(張拙秀才)의 오도송의 앞 4구 / 纔(겨우 재)를 ‘자’로 읊으심 

• 세등 1, 2

 

세등 3 하안거 반산림(76년)                                    ***2022작성파일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세등 4 하안거 中 법문(76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5 하안거 해제(76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6 동안거 결제(76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 세등 7, 8

 

세등 9 동안거 中 법문(76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10 동안거 해제 법문(77년)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로다

생멸멸이(生滅滅已) 생과 멸이 다하면

적멸위락(寂滅爲樂) 적멸이 낙이 되느니라.

*<열반경> 사구게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11 하안거 결제 법문(77년)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12 하안거 반산림 법문(77년)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송(宋)의 거사, 황정견 ‘회당조심선사 열반에 부쳐’

 

세등 13 하안거 中 법문(77년)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금생에 이 몸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 제도할 것인가.

*1,2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세등 14

 

세등 15 동안거 반산림 법문(77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131번 참조

 

약인욕식불경계(若人欲識佛境界) 만약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할진댄

당정기의여허공(當淨其意如虛空) 마땅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할지니라.

*60권 <화엄경> 여래출현품 / 원문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礙

 

세등 16 성도재 법문(77년)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 왕사성의 한 바퀴 둥그런 달빛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 만고에 길이 멸하지 아니할 것을 누가 알겠느냐!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함허 序

 

세등 17 동안거 해제 법문(78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五燈會元> 심(深)선사 인용 / 원문 白鷺下田千點雪 黃鶯上樹一枝花

 

욕성무상보리도(欲成無上菩提道) 위없는 보리도를 이루고자 할진댄

야요상회평등심(也要常懷平等心) 언제나 평등한 마음을 품을지니라

약유친소증애계(若有親疎憎愛計) 마음 가운데 친소와 증애가 있으면

도가원혜업가심(道加遠兮業加深) 도는 멀어지고 업은 더욱 깊어지느니라.

*<자경문>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자경문>

 

세등 18 하안거 결제 법문(78년)

승춘고하진선연(承春高下盡鮮姸) 봄이 오니 높고 낮은 데가 모두 다 잎이 피고 꽃이 피어 곱기도 곱구나

우후교림규두견(雨後喬林叫杜鵑) 비가 내린 뒤 교림에는 두견새가 울고 우는구나

인정화루명월야(人靜畵樓明月夜) 사람 고요한 곱게 단청한 누각에는 달이 휘영청 밝은데

취가환주낙화전(醉歌歡酒落花前) 한잔 잘 먹고 노래를 부르며 꽃 떨어진 앞에서 춤을 추는구나.

*정엄 수(淨嚴 遂) <선문염송> ‘천상천하유아독존’에 대한 게송 / 원문 雨過

 

<일화>

한 스님이 지리산 토굴에서 정진하다가 어떤 인연으로 해서 부인으로 화현한 관세음보살과 함께 한방에서 용맹정진하면서 한 철을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정진하다가 졸면 서로 경책하기로 하였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깜빡 조는 스님을 부인이 ‘탁’ 때리는 바람에 스님이 깨달았다.

 

스님 : (부인에게 오체투지를 하며) 내가 깨달았습니다.

부인 : 깨달은 도리를 한번 일러보십시오.

스님 :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와 같습니다. (답착평추경사철 踏著秤鎚硬似鐵) ※秤 : 저울 칭

부인 : ‘저울대 추를 밟으니 굳기가 쇠와 같다.’ 하니 그 도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이르십시오.

스님 : 수염없는 원숭이가 나무를 거꾸로 올라갑니다. (무수호손도상수 無鬚猢猻倒上樹)

부인 : (무릎을 탁치면서) 스님, 출가해서 30년, 수고 많이 했습니다. 나는 다른사람이 아니고 관세음보살인데, 스님이 목숨바쳐서 정진하려고 하는 그신심이 장해서 내가 이한해 겨울을 결정코 스님으로 하여금 견성성불케 하기위해서 화현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행여나 어디나가서 관세음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이에 스님이 일어나서 절을 하고 얼굴을 드니 관세음보살은 간 곳이 없었다.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천동굉지 <치문경훈> / 원문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閑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세등 19 하안거 해제 법문(78년)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 이 세상에 오되 흰 구름과 같이 오고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 가되 밝은 달 가듯이 (따라서) 간다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 오고 가는 그 한 주인이

필경재하처(畢竟在何處)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느냐.

*서산대사 ‘哭亡僧’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삼간모옥종래주(三間茅屋從來住) 삼간모옥에서 종래부터 살았는데

일도신광만경한(一道神光萬境閑) 한 줄기 신령스런 빛에 일만경계가 한가롭구나

막파시비내변아(莫把是非來辨我) 인간의 온갖 시비를 내게 말할 것 없나니

부생천착불상관(浮生穿鑿不相關) 인간세상의 따지는 일은 나한테는 상관이 없다.

*담주 용산(龍山) 화상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 오늘 서로 해제하고 작별하게 되면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 다시 어느 때 소식을 듣게 될 것인가

명일추운격(明日秋雲隔) 내일이면 가을바람이 불어 가을 구름에 막히면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 그대를 생각할 뿐이요 그대 얼굴을 보지 못하겠구나.

*서산대사 ‘送芝師’

 

세등 20 동안거 반산림 법문(78년)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야야포불면(夜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조조환공기(朝朝還共起)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다

욕식불거처(欲識佛去處) 만약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지자어성시(只這語聲是) 다못 이 말소리가 이놈이니라.

*부대사(傅大士) / 원문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송담선사께서이 게송에 대해 점검하시기를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라, 의심이 막 퍼 일어나게 해야 되는데 이건 도저히 안된다”고 하시면서 “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이라고 이르셨다.)

※조사증누설 불식야불식(祖師曾漏泄 不識也不識 조사가 일찍이 누설했는데, 아지 못하겠구나 아지 못하겠구나!)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 이 세상에 오되 흰 구름과 같이 오고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 가되 밝은 달 가듯이 (따라서) 간다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 오고 가는 그 한 주인이

필경재하처(畢竟在何處)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느냐.

*서산대사 ‘哭亡僧’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 역력해서 손과 주인을 여의었다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 적적요요해서 색공의 견해도 다 끊어졌다

목전근기취(目前勤記取) 목전에 소소영령한 그 놈을 부지런히 취하라

산립백운중(山立白雲中) 산은 백운 가운데 섰느니라.

*서산대사 ‘贈道能禪子’

 

세등 21 동안거 해제 법문(79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131번 참조

 

생애여몽약부운(生涯如夢若浮雲) 출가인의 생애는 꿈과 같고 뜬구름과 같음이요

활계도무절육친(活計都無絶六親) 생활해 나가는데 활계가 도무지 없어 육친이 끊어졌음이로다

유득일쌍청백안(留得一雙靑白眼) 한 쌍의 청백안을 가져서

소간무한왕래인(笑看無限往來人) 오고가는 한없는 사람을 웃으며 볼 수 있구나.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究竟無我分 ※부(父)가 이름으로 쓰일 때는 ‘보’로 발음하나 관행에 따라 ‘야부’로 표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22 하안거 반산림(79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131번 참조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23 하안거 해제(79년)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세등 18 참조

 

세등 24 동안거 결제(79년)

대지여우인막측(大智如愚人莫測) 큰 지혜는 흡사 어리석음과 같아 사람들이 헤아리기 어려우니

수래방거역비구(收來放去亦非拘) 거두고 놓아버리는데 또한 구애됨이 없다.

*<선문염송> 海印信 선사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산에 구름 일어나듯이 천가지 만가지 말을 한다 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바다에 떠 있는 밝은 달은 본래로 말이 없느니라.

 

세등 25 동안거 반산림(79년)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내가 출가한 사람들을 보니

불입출가학(不入出家學) 참으로 올바르게 출가한 사람이 드물더라

욕지진출가(欲知眞出家) 참된 출가를 알고자 하는가

심정무승삭(心淨無繩索) 마음이 깨끗해서 구애가 없어야 하느니라.

*한산시

 

삼계임종횡(三界任縱橫) 삼계에 종횡으로 걸림없고

사생불가박(四生不可泊) 사생에 얽매이지 않는다

무위무사인(無爲無事人) 함이 없고 일도 없는 사람이 되서

소요명쾌락(逍遙明快樂) 집착없이 자유자재로 즐거움에 노니는구나.

*한산시 / 원문 實快樂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26 동안거 해제(80년)

일휘상인참춘풍(一揮霜刃斬春風) 서릿발 치는 칼을 한번 휘두르니 봄바람을 벤 것과 같다

설만공정낙엽홍(雪滿空庭落葉紅) 눈이 가득한 빈뜰에는 낙엽이 떨어져서 붉다

자리시비재변료(這裏是非才辨了) 이 속에 도리를 알겠느냐

반륜한월침서봉(半輪寒月枕西峯) 반 바퀴 차운 달이 서쪽 봉우리에 베개했느니라.

*청매인오(靑梅印悟) ‘少林斷臂’

 

일생장환주인공(一生長喚主人公) 일생 동안을 ‘주인공아’하고 길이 부르면서

불수인만회불문(不受人謾回不問) ‘사람에게 속지 말라’고 대답하며 공부함이라

금일성성하처거(今日惺惺何處去) 금일에 성성한데 어느 곳을 향해 가는고

만산송백기비풍(滿山松柏起悲風) 만산 송백에 슬픈 바람이 일어나는구나.

*불국유백(佛國惟白)선사 <禪宗頌古聯珠通集 31권> / 원문 不受人謾逈不同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세등 27 하안거 결제(80년)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백년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요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삼일동안 도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라

 

세등 28 하안거 반산림(80년)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 한 조각 흰 구름은 강위로 떠오는데

기조녹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 몇 가닥 푸른 물결은 바위 앞으로 가느냐.

*보림 본(寶林 本) 선사, <선문염송> 3칙 ‘悟道’에 대한 게송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무문혜개 <무문관>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29 하안거 해제(80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131번 참조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피눈물이 나오도록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춘(不如緘口過殘春)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냄과 같지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 천당에 올라가지 아니하면

필시입지옥(必是入地獄) 반드시 지옥에 갈 것이다

유월육일 (六月六日) 오늘은 유월 육일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 곡천은 죄 받기 마쳤다.

*곡천(谷泉)선사 열반송. 원문 今朝六月六 谷泉受罪足 不是上天堂 便是入地獄

 

인수정고어소수(忍受井枯魚少水) 우물이 말라 물이 적은 것 물고기는 어찌 참으며

영용상핍서침등(寧容象逼鼠侵藤) 미친 코끼리에 쫓기고 쥐가 등넝쿨 갉아대는 것 어찌 참으랴.

*<관음예문>

 

세등 30 동안거 결제(80년)

작야삼경월만루(昨夜三更月滿樓) 어젯밤 삼경에 달이 누각에 가득한데

고가창외노화추(古家窓外蘆花秋)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 가을이로구나

불조도차상신명(佛祖到此喪身命) 부처와 조사가 여기에 이르러서 신명(身命)을 상실했는데

암하유수과교래(岩下流水過橋來) 바위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로 지내오는구나.

*전강 조실스님 오도송. 원래는 이렇게 7언이었으나 후에 5언으로 만드심.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매 옛에 의지해 풀은 저절로 푸르고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매 저절로 낙엽이 져서 떨어지는구나.

* 1구 <선가귀감> / 2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 문득 콧구멍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돈각삼천시오가(頓覺三千是吾家)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인 줄을 몰록 깨달았다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岩山下路) 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들사람이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경허스님 오도송

 

세등 31 동안거 반산림(80년)

삼십년래반고향(三十年來返故鄕) 삼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니

인망택폐우촌황(人亡宅廢又村荒) 사람은 죽고 집은 헐어 마을이 황량하다.

청산불어춘천모(靑山不語春天暮) 푸른 산은 말없이 봄하늘이 저물었는데

두우일성래묘망(杜宇一聲來渺茫) 두견새 한 소리가 아득히 들려오는구나.

*서산대사의 '還鄕' 율시 중 처음 4구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32 동안거 해제(81년)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敎看) 원앙새 수놓은 것은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거니와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 수놓은 그 금바늘은 그대에게 건네줄 수가 없노라.

*불안청원(佛眼淸原) <古尊宿語錄>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 가을이 오매 저절로 낙엽이 져서 떨어지고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 봄이 오매 옛에 의지해 풀은 저절로 푸르구나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 곳곳마다 푸른 버드나무에는 말을 맬만하고

가가문전통장안(家家門前通長安) 집집마다 문앞에 있는 길은 장안으로 통하도다.

*1구 한산시 참조 秋到任他林落葉 / 2구 <선가귀감> / 4구 家家門前通長安은 <조주록>의 조주선사 게송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이 몸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호향차시명자기(好向此時明自己) 조히 이때를 향해서 참나를 밝힐지니라

백년광영전두비(百年光影轉頭非) 백년의 세월도 순식간에 글러지느니.

*1,2구는 예장종경(豫章宗鏡) <銷釋金剛經科儀會要註解> / 3,4구는 법천 계(法泉 繼)선사 <證道歌頌> 원문 轉頭空, <선가귀감>에 인용됨 / 3,4구 <자경문>

 

세등 33 하안거 결제(81년)

정체종래절성색(正體從來絶聲色) 바른 진리의 체는 본래로 소리와 색상을 여읜 것이니

멱즉지군불견종(覓則知君不見蹤) 찾은 즉 그대는 알라, 자취를 보지 못할 것이다

묘봉정상일전신(妙峰頂上一轉身) 수미산 꼭대기에서 한 번 몸을 굴리면(타성일편 경계에서 더욱 간절히 참구해 깨치게 되면)

시방무처불봉거(十方無處不逢渠) 시방 세계에 참나 아닌 것이 없는 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離色離相分

 

적수성빙신유지(滴水成氷信有之) 물방울이 찰나에 얼음이 되어 버려서 어찌 해볼 수 없으되

녹양방초색의의(綠楊芳草色依依) 푸른 버드나무와 아름다운 풀은 빛깔이 아련하구나

추월춘화무한의(秋月春花無限意) 가을 달 봄꽃들의 한없는 뜻은

불방한청자고제(不妨閑聽鷓鴣啼) 자고새가 노래하는 것을 한가히 듣는 것도 또한 방해롭지 않다.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法可得分

 

세등 34 하안거 반산림(81년)

임간무사남몽두(林間無事襤冡頭) 선방 숲속에서 일없이 먹물 누더기를 걸치고

영야청소만무회(永夜淸霄萬無懷) 긴 밤 맑은 하늘에 만사를 쉬어버렸구나

강월명명자상조(江月明明自相照) 강물에 비친 달이 서로 밝게 비추는데

송풍무단냉표표(松風無斷冷飄飄) 솔바람은 끊임없이 차웁게 나부끼는구나.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산에 구름 일어나듯이 천가지 만가지 말을 한다 하더라도

해천명월본무언(海天明月本無言) 바다에 떠 있는 밝은 달은 본래로 말이 없느니라.

 

세등 35 하안거 해제(81년)

자소내내관원방(自少來來慣遠方) 어릴 때부터 타관 객지로 돌아다닌 것이 익숙해서

기회형악도소상(幾廻衡岳渡瀟湘) 몇 번이나 형악을 돌고 소상강을 건넜던가

일조답착가향로(一朝踏着家鄕路) 하루아침에 고향에 돌아와 보니

시각도중일월장(始覺途中日月長) 비로소 일평생 동안 방황한 세월이 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離相寂滅分

 

견색비유색(見色非有色) 색을 보되 색이 아니요

문성불시성(聞聲不是聲) 소리를 듣되 소리가 아님이라

색성불애처(色聲不礙處) 색상과 소리에 걸리지 않을 때

친도법왕성(親到法王城) 바로 법왕의 성에 이르는 것이니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莊嚴淨土分 / 원문 見色非干色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36 동안거 결제(81년)

안중동자목전인(眼中瞳子目前人) 눈 가운데 비친 것은 눈앞에 있는 사람의 영상이요

수저금오천상일(水底金烏天上日) 물 밑의 금까마귀는 하늘 위의 해더라

일곡양곡무인회(一曲兩曲無人會) 한 곡조 두 곡조 타도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는데

우과야당추수심(雨過夜塘秋水深) 비 지난 밤 연못에는 가을 물만 깊더라.

*3,4구 설두중현 <선문염송>

 

상억강남삼월리(常憶江南三月裡) 항상 강남의 삼월을 생각했더니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새 우는 곳에 일백 꽃이 난만히 피었더라

인간노도삼봉진(人間路到三峰盡) 인간의 가는 길이 삼봉에 이르러 다했는데

천하추수일엽래(天下秋隨一葉來) 천하의 가을소식이 오동잎 하나 떨어지는 데에서 온다.

*1,2구 서산대사 <선가귀감> / ※삼봉 : 삼면이 바닷가에 절벽으로 서있는 산

 3.4구 宋-江少虞 [事實類苑]

 

경리간형불애아(鏡裏看形不礙我) 거울 속의 보이는 형상이 나에게 방해롭지 아니하니

미목분명비별인(眉目分明非別人) 미목이 분명해서 딴 사람이 아니더라.

경리견수형(鏡裏見誰形) 거울 속의 얼굴은 누구의 얼굴이겠냐

곡중문자성(谷中聞自聲) 골짜기에서 외친 자기 소리를 듣는다.

*1,2구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 설의> 莊嚴凈土分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세등 37 동안거 반산림(81년)

운개공자활(雲開空自濶) 구름이 끼었다가 활짝 걷히니 허공이 저절로 환히 열리고

엽락즉귀근(葉落卽歸根)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지니 곧 뿌리로 돌아가는구나

회수연파리(廻首煙波裏) 머리를 돌이켜 연기 자욱한 파도 속을 향하니

어가과원촌(漁歌過遠村) 고기잡이 노래가 먼 마을을 지나는구나.

*송원숭악 <선문염송>

 

단지성색본비진(但知聲色本非眞) 다못 소리와 색상이 본래 참이 아닌 줄 알면

자연불피성색혹(自然不被聲色惑) 자연히 소리와 색상에 현혹을 받지 않음이라

견진자어현지회(見盡自於玄旨會) 소리를 듣고 색상을 보는 견이 다하면 자연히 현현한 뜻을 알게 되고

정망능여도상친(情忘能與道相親) 정이 다하면 능히 도와 더불어 서로 친하게 되느니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法身非相分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다하고 생각이 다해서 생각없는 데 이르르게 되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으로부터 항상 자금광을 놓으리라.

*나옹스님

 

사수여운일몽신(似水如雲一夢身) 흐르는 물과 같이 구름과 같이, 한 꿈의 몸뚱이요

부지차외갱하친(不知此外更何親) 그것 밖에는 제일 친한 것을 알지 못하겠다

개중불허용타물(箇中不許容他物) 이낱 가운데 다른 물건 용납함을 허락할 수 없으니

분부황매노상인(分付黃梅路上人) 황매노상에서 바로 이 도리를 분부하신 것이다.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不受不貪分

 

세등 38 동안거 해제(82년)

앙처여천활(仰處如天濶)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끝없는 허공이요

궁지사해심(窮之似海深) 몸을 구부려 아래를 보니 한없이 깊은 바다로구나

지밀행역밀(志密行亦密) 그 뜻이 밀밀하면 행동도 또한 밀밀하고

공심오역심(功深悟亦深) 공행이 끝없이 깊고 깊으면 깨달음도 또한 깊은 것이니라.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尙廣錄』권제17

 

생사해탈사비상(生死解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 원문 塵勞逈脫事非常

 

세등 39 하안거 결제(82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야래풍우객문선(夜來風雨客聞先) 밤새 오는 비바람 소리를 객이 먼저 들으니

춘산의구초당전(春山依舊草堂前) 봄산은 옛을 의지해 초당 앞에 서 있구나.

* 1,2구 131번 참조 / 3,4구 황현 <매천집> ‘又至文星齋’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꽃다운 풀 우거진 길을 지나가지 않으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꽃 떨어진 마을에 이르기 어렵다

산진수궁의무로(山盡水窮疑無路) 산이 다하고 물도 다해 갈 곳이 없는 줄 알았더니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은 드리워지고 꽃이 밝게 핀 또 한마을이 나타났구나.

*1,2구 <선가귀감> / 3,4구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 3,4구 : 3구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 금까마귀(태양)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세월을 재촉하고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 옥토끼(달)는 떴다 졌다 하면서 늙은 모양을 재촉하는구나

인수정고어소수(忍受井枯魚少水) 우물이 말라 물이 적은 것 물고기는 어찌 참으며

영용상핍서침등(寧容象逼鼠侵藤) 미친 코끼리에 쫓기고 쥐가 등넝쿨 갉아대는 것 어찌 참으랴.

*1,2구는 <자경문> / 게송 전체가 <관음예문>에 나옴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40 하안거 해제(82년)

운개공자활(雲開空自濶) 구름이 끼었다가 활짝 걷히니 허공이 저절로 환히 열리고

엽락즉귀근(葉落卽歸根) 가을이 되어 잎이 떨어지니 곧 뿌리로 돌아가는구나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머리 돌이켜 산을 바라보며 흐르는 안개에 취하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나무에 기대어 졸고 나니 날은 이미 저물었도다.

*1,2구 송원숭악 <선문염송> / 3,4구 전강조실스님(원문 唐 李商隱 : 尋芳不覺醉流霞 倚樹沈眠日已斜)

 

제득혈루무용처(啼得血淚無用處) 피눈물이 나오도록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불여함구과잔년(不如緘口過殘年) 입을 다물고 남은 해를 보냄과 같지 못하다.

*취암(翠巖) <선문염송> / 원문 不如緘口過殘春

 

일곡양곡무인회(一曲兩曲無人會) 한 곡조 두 곡조 타도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는데

우과야당추수심(雨過夜塘秋水深) 비 지난 밤 연못에는 가을 물만 깊더라.

*설두중현 <선문염송>

 

세등 41 동안거 결제(82년)

무한심중사(無限心中事) 한없는 마음 가운데 일을

평생설향수(平生說向誰) 평생에 누구를 향해 설할꼬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 따뜻한 봄날에 한 곡조 거문고를 뜯으니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 소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창에 가득한 때로구나.

*서산대사 ‘謝金信士來訪’

 

가소기우자(可笑騎牛者)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기우갱멱우(騎牛更覓牛) 소를 타고서 소를 찾고 있구나

작래무영수(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소진수중구(銷盡水中漚) 물 가운데 버큼[거품]을 녹일지니라.

*소요태능 ‘答一禪和’ / 원문 銷盡海中漚

 

종전공주부지명(從前共住不知名) 이전부터 함께 살아왔건만 그 이름은 알지 못하고

금일상봉차비이(今日相逢且非爾) 오늘 서로 만났으되 또한 그가 아니더라

월연만수이물침(月娟萬水而勿沈) 달은 연연히 만수에 비추건만 물에 빠지지 않고

풍랭육창이자계(風冷六窓而自啓) 바람은 냉랭해서 육창에 부는데 창이 저절로 열리더라.

*연연(娟娟) : 그윽한 모양, 예쁜 모양

 

세등 42 동안거 반산림(82년)

황앵상수일지화(黃鶯上樹一枝花) 노란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요

백로하야천점설(白鷺下野千點雪) 백로가 밭에 내리니 천점의 눈송이로다.

*<五燈會元> 심(深)선사 인용 / 원문 白鷺下田千點雪 黃鶯上樹一枝花

 

수행막대빈모반(修行莫待鬢毛斑) 도를 닦음에 귀밑에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라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쑥대 속에 새 무덤이 다 소년무덤이니라

일실인신기시환(一失人身幾時還) 사람 몸뚱이 한 번 잃어버리면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 지옥에 떨어지면 무량겁동안 고를 받을텐데 어찌 등한히 지내겠는가.

*천동굉지 <치문경훈> / 세등 18 참조

 

세등 43 동안거 해제(83년)

종일망망나사방(終日忙忙那事妨) 종일토록 바쁘건만 무엇이 방해로우리요

불구해탈불낙천(不求解脫不樂天) 해탈도 구하지 않고 생천(生天)도 좋아하지 않음이라

단능일념귀무념(但能一念歸無念) 다못 능히 한 생각이 생각없는 데 돌아가면

고보비로정상행(高步毘盧頂上行) 높이 비로의 이마 위를 걷게 됨이라.

*원문 終日忙忙那事無妨 不求解脫不樂天堂 但能一念歸無念 高步毘廬頂上行 : <금강경오가해> 正信希有分 야부송

 

선근성숙신무의(善根成熟信無疑) 선근으로 성숙되어 가는것은 진실로 의심할 것이 없다.

취상구현전배치(取相求玄轉背馳) 모양을 취하고 현현한 것을 구하면 점점 더 어긋남이라

일념돈초공겁외(一念頓超空劫外) 한 생각에 몰록 공겁 밖에 뛰어나면

원래불허노호지(原來不許老胡知) 원래로 노호[부처님]가 알았다는 것도 허락지 아니함이라.

* <금강경오가해> 正信希有分 예장종경

 

화소산전누천기(花咲山前漏天機) 꽃이 산앞에 피는 것은 천기를 누설함이요

조가임외화무생(鳥歌林外話無生) 새가 숲 밖에서 노래하는 것은 무생을 말함이로다

두두자유무궁의(頭頭自有無窮意) 낱낱이 스스로 무궁한 뜻을 지니고 있음이니

득래무처불봉거(得來無處不逢渠) 그 뜻을 얻으면 ‘그’를 만나지 못할 곳이 없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如法受持分 / 원문 洩天機, 不逢原

 

세등 44 하안거 결제(83년)

은은비교격야연(隱隱飛橋隔野煙) 은은히 다리가 들안개 속에 놓여져 있고

석기서반문어선(石磯西畔問漁船) 강물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돌이 놓여져 있는 서쪽 강변에서 고기잡이 배에게 묻더라

도화진일수류수(桃花盡日隨流水) 복사꽃이 종일토록 강물에 떨어져서 물을 따라 흐르는데

동재청계하처변(洞在淸溪何處邊)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은 이 맑은 시냇가 어느 곳에 있느냐?

*唐시인 장욱(張旭)의 ‘桃花溪’ 

 

무법불원탄지간(無法不圓彈指間) 찰나간을 단속을 잘하면 한 법도 원만하지 않은 것이 없고

무죄불멸찰나제(無罪不滅刹那際) 찰나를 잘 단속해 버리면 소멸치 못할 죄가 없더라

산진목전무일법(算盡目前無一法) 눈앞에 모든 일은 헤아리되 한 법도 없으면

방능정처사바하(方能靜處薩婆訶) 비로소 능히 적정처[열반]를 성취하리라.

*1,2구 금강경오가해 莊嚴淨土分「함허설의」(원문) 一彈指間 無法不圓 一刹那際 無罪不滅 

*3,4구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세등 45 하안거 반산림(83년)

억천공불복무변(億千供佛福無邊) 억 천의 많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 그 복이 갓이 없으나

쟁사상장고교간(爭似常將古敎看) 어찌 항상 옛 가르침을 가져서 보는 것만 같으리오

백지상변서흑자(白紙上邊書黑字) 흰 종이 위에 검은 글자 쓴 것을

청군개안목전관(請君開眼目前觀) 청컨대 그대들은 눈을 떠서, 눈앞에 놓고 볼지니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能淨業障分

 

독좌올연일실공(獨坐兀然一室空) 홀로 올연히 앉았으니 일실이 공하고

갱무남북여서동(更無南北與西東) 다시 동서남북이 없도다

수연불차양화력(雖然不借陽和力) 봄빛의 힘을 가자하지 않아도

쟁내도화일양홍(爭奈桃花一樣紅) 도화는 한결같이 핌을 어찌할 것이냐.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究竟無我分 / 원문 獨坐翛然

 

세등 46 하안거 해제(83년)

정체종래절성색(正體從來絶聲色) 바른 진리의 체는 본래로 소리와 색상을 여읜 것이니

멱즉지군불견종(覓則知君不見蹤) 찾은 즉 그대는 알라, 자취를 보지 못할 것이다

묘봉정상일전신(妙峰頂上一轉身) 수미산 꼭대기에서 한 번 몸을 굴리면(타성일편 경계에서 더욱 간절히 참구해 깨치게 되면)

시방무처불봉거(十方無處不逢渠) 시방 세계에 그[참나]를 만나지 아니한 곳이 없으리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離色離相分

 

청군앙면간허공(請君仰面看虛空) 그대에게 청하노니 얼굴을 들어 허공을 보라

확락무변불견종(廓落無邊不見蹤) 동서남북이 가없이 툭 트여 자취를 볼 수 없느니라

약해전신사자력(若解轉身些子力) 만약 몸을 돌려 바로 한 눈을 뜨면(작은 힘을 알게 되면)

두두물물총가옹(頭頭物物摠家翁) 두두물물이 모두가 다 그[渠]더라.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離色離相分 / 원문 頭頭物物總相逢

 

여지기량유진(汝之伎倆有盡) 너의 기량은 끝이 있거니와

아지불채시무궁(我之不采是無窮) 내가 (망상경계를) 취하지 아니하는 것은 무궁이다.

*고봉스님 <선요>에 천태(天台)스님의 글로 인용됨 / 원문 汝之伎倆 有盡 我之不采 無窮

 

세등 47 동안거 결제(83년)

전념기망후념각(前念起妄後念覺) 앞생각 일어났다가 뒷생각에 깨달아 버리고

전념유착후념리(前念有着後念離) 앞생각에는 집착이 있다가 뒷생각에는 여의어 버림이라

위성위범위선악(爲聖爲凡爲善惡) 어떤 것이 성현이고, 범부고, 선악인지

정당부득시하물(定當不得是何物) 고정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우니 대관절 이 무슨 물건인고?

*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化無所化分 / 원문 前念起妄 後念卽覺 前念有着 後念卽離

 

세등 48 동안거 해제(84년)

악인수작죄수초(惡因誰作罪誰招) 악한 인연을 누가 지어서 그 죄과를 누가 받는가

진성여공부동요(眞性如空不動搖) 참된 성품은 허공과 같아서 동요가 없구나

광겁무명구탕진(曠劫無明俱蕩盡) 광겁의 무명을 함께 다 탕진해 버리면

선천후지적요요(先天後地寂寥寥) 하늘이 생겨나기 이전과 땅이 없어진 뒤에 적적요요한 적멸상이더라.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能淨業障分

 

직지단전밀의심(直指單傳密意深) 부처님으로부터 단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 깊은 밀의를 바로 보면

본래비불역비심(本來非佛亦非心) 본래 부처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더라

분명불수연등기(分明不受燃燈記) 부처님이 연등불로부터 수기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

자유영광요고금(自由靈光耀古今) 스스로 갖춘 신령스런 광명이 옛과 이제를 비추더라.

*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설의> 究竟無我分에 나오는 게송. 

 

우과운수강상만(雨過雲收江上晩) 비가 지난 뒤 구름이 걷히고 강상에는 해가 넘어갔는데

수봉창취접천하(數峰蒼翠接天霞) 몇 봉우리에는 푸른 안개가 끼어서 하늘노을에 접했구나

개중무한청의미(箇中無限淸意味) 그 가운데 한없는 맑은 뜻을

강상일구도설파(江上一鷗都說破) 강상에 나는 흰 갈매기가 모두 설파해 버렸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究竟無我分

 

세등 49 하안거 결제(84년)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50 하안거 반산림(84년)

산횡석애의무로(山橫石碍疑無路) 산이 가로막고 바윗돌이 막혀서 길이 없을까 의심했더니

지전계사별유촌(地轉溪斜別有村) 땅이 돌고 시냇물이 흘러가는데 따로 한 마을이 있구나

영상일성횡적향(嶺上一聲橫笛響) 산마루에 한소리 젓대소리가 들리는데

명연사일우황혼(暝煙斜日又黃昏) 그윽이 안개가 끼고 해는 저무는데 또 다시 황혼이로구나.

*심문 분(心聞 賁) <선문염송> ‘萬法’에 대한 게송

 

문일귀원최적담(問一歸源最的談) 만법귀일의 물음에 대해 가장 적절히 대답하신 것이

작가친대칠근삼(作家親對七斤衫) ‘내가 청주에서 적삼 하나를 얻었는데 적삼의 무게가 7근’이라 하셨다

여염입수간불견(如鹽入水看不見) 소금을 물에 넣으면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긱착방지자미함(喫着方知滋味鹹) 맛을 보면 짠 것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음이니라.

*설두 녕(雪竇 寧) <선문염송> ‘萬法’에 대한 게송

 

세등 51 하안거 해제(84년)

군자하산지(君自何山至) 그대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아종황악래(我從黃嶽來) 나는 저 황악산에서 왔네

상봉성일소(相逢成一笑) 서로 만나서 한 번 웃으니

추색입정괴(秋色入庭槐) 가을빛이 뜰 앞 괴목나무에 들었구나.

*추파홍유(秋波泓宥) <秋波集>

 

마니주인불식 (摩尼珠人不識) 마니주를 지녔건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여래장리친수득(如來藏裏親收得) 그 마니주가 여래장[중생심] 속에 감추어져 있더라

육반신용공불공(六般神用空不空) 마니주가 부리는 여섯가지 신통묘용은 비었으되 빈 것이 아니요

일과원광색비색(一顆圓光色非色) 한 알의 구슬이 두렷하게 빛나고 있건만 빛깔이 있으되 빛깔이 없더라.

*<증도가> / 神用은 神通妙用

 

종타방임타비 (從他謗任他非) 남이 나를 비방하는데 맡겨버리고 헐고 뜯는데 맡겨라

파화소천도자피(把火燒天徒自疲) 횃불을 들고 허공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저만 피곤한 것이니라

아문흡사음감로(我聞恰似飮甘露) 나는 감로수처럼 달게 받아 마시면

소융돈입부사의(銷融頓入不思議) 비방이 소화가 돼서 부사의 경계에 들어갈 것이니라.

*<증도가>

 

거년별아여산정(去年別我廬山頂) 작년에는 우리가 여산 꼭대기에서 이별했더니

금일송군초수빈(今日送君楚水濱) 금일에는 그대를 초수 물가에서 보내게 되는구나

이사유유양무어(離思悠悠兩無語) 이별하는 마당에 유유해서 서로 말이 없는데

낙화제조우잔춘(落花啼鳥又殘春) 꽃은 지고 새는 우는데 또 봄이 다 가는구나.

*소요태능 ‘贈別俊少師’

 

세등 52 동안거 결제(84년)

안광삭파삼천계(眼光爍破三千界) 눈빛이 빛나서 삼천계를 비추었는데

이유동정벽모한(裏有瞳睛碧眸寒) 그 가운데 눈동자가 푸르고 차웁구나

흉차쇄락혼망세(胸次洒落渾忘世) 가슴속은 물 뿌려 쓸어 놓은 것처럼 쇄락한데 온 세상을 다 잊었고

중유뇌정기우신(中有雷霆氣宇新) 그 가운데 하늘에 우레가 울린 뒤에 그 기상이 새롭고 새롭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持經功德分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53 동안거 반산림(84년)

득지재심응재수(得之在心應在手) 이것을 얻으면 손에 응하며

설월풍화천지구(雪月風花天地久) 눈달이 뜨고 바람꽃이 피기를 천지가 생긴 이후로 오래 되었구나

조조계향오경제(朝朝鷄向五更啼) 아침마다 닭은 오경을 향해서 울고

춘래처처산화수(春來處處山花秀) 봄이 오면 곳곳마다 산꽃이 향기롭구나.

*원문 得之在心 應之在手 雪月風花 天長地久 : <금강경오가해> 離相寂滅分 야부송

 

사대오온동경상(四大五蘊同鏡像) 사대오온은 마치 거울에 나타나는 영상과 같음이요

공공무아역무인(空空無我亦無人) 공하고 공해서 나도 없고 또한 남도 없느니라

무아무인성상주(無我無人性常住) 나도 없고 남도 없어서 성품이 항상 주하면

동지동천고도금(同地同天古到今) 하늘과 땅과 더불어 예나 이제나 영원함이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離相寂滅分

 

착력금생수료각(著力今生須了却) 힘을 내서 금생에 이 일대사를 요달하지 않을 것 같으면

수능누겁수여앙(誰能累劫受餘殃) 누가 능히 누겁의 남은 재앙을 받을 것인가.

*황벽희운

 

세등 54 동안거 해제(85년)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은산철벽을 타파해 버리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 이때에사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는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淳長老’

 

전시목동금시조(前是牧童今是鳥) 전생에는 목동이었는데 금생에는 새가 되었다

연연유애구춘풍(年年猶愛舊春風) 해마다 돌아오는 봄바람을 더욱 사랑하게 됨이로다

산심수밀무심처(山深樹密無尋處) 산 깊고 숲 뻑뻑해 찾을 곳 없건마는

호독일성연우중(呼犢一聲烟雨中) 호독조 한 소리는 안개비 가운데 있더라.

*서산대사 ‘呼犢鳥’ ※호독조 : 쑥독새

 

춘지화쟁발(春至花爭發) 봄이 오니 꽃이 서로 다투어 피고

추성엽자령(秋成葉自零) 가을이 오니 이파리가 스스로 단풍 들어 시드는구나

올연무사좌(兀然無事坐) 올연히 일 없이 앉아서

불관경중형(不管鏡中形) 거울 속에 나타난 모습에 상관하지 말지니라.

*진각혜심 ‘一切話’ / 원문 鐃中形

 

세등 55 하안거 결제(85년)

직지단전밀의심(直指單傳密意深) 부처님으로부터 단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 깊은 밀의를 바로 보면

본래비불역비심(本來非佛亦非心) 본래 부처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더라

밀의원성갱무구(密意圓成更無求) 밀밀한 뜻이 본래 두렷이 이루어진 것이라 다시 구할 것이 없으니

자유영광요고금(自由靈光耀古今) 스스로 갖춘 신령스런 광명이 옛과 이제를 비추더라.

*1,2구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설의> 究竟無我分 / 3,4구는 이에 대한 함허스님의 설의

 

임간무사남몽두(林間無事襤冡頭) 선방 숲속에서 일없이 먹물 누더기를 걸치고

영야청소만무회(永夜淸霄萬無懷) 긴 밤 맑은 하늘에 만사를 쉬어버렸구나

강월명명자상조(江月明明自相照) 강물에 비친 달이 서로 밝게 비추는데

송풍무단냉표표(松風無斷冷飄飄) 솔바람은 끊임없이 차웁게 나부끼는구나.

 

세등 56 하안거 해제(85년)

인재선중선재수(人在船中船在水) 사람은 배에 타고 있는데 그 배는 다시 물 위에 있고

수무부재방선행(水無不在放船行) 배를 띄워서 가는 데마다 물이 없는 곳이 없구나

천리계산수지고(千里溪山隨指顧) 천리 시내와 강산, 손가락 가리키는 곳을 따라서 보아라

일천풍월임봉영(一川風月任逢迎) 시내에 떠 있는 달이 찬란히 비치어 부서지고 있구나.

*중봉명본 ‘船居’ 十首 중에서 / 원문 人在船中船在水,水無不在放船行 藕塘狹處拋篙直,荻岸深時打櫂橫  千里溪山隨指顧,一川風月任逢迎 普通年外乘蘆者,未必曾知有此情

 

일중산진우일중(一重山盡又一重) 한 거듭 산이 다하고 또 한 거듭 산이로구나

화진산운해월정(話盡山雲海月情) 아무리 말을 해도 산의 구름처럼, 바다의 달처럼 한없는 정이 흐른다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 한물건도 없는 가운데 무진장하구나

유화유월유루대(有花有月有樓臺) 꽃이 있고 달이 있으며 또한 아름다운 누대가 있구나.

*2구 설두중현 <벽암록> 3,4구 소동파 ‘白紙贊’ ※3구는 無一物處無盡藏으로도 전해짐.

 

수궁산진의무로(水窮山盡疑無路) 물이 다하고 산도 다해 갈 곳이 없는 줄 알았더니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은 드리워지고 꽃이 밝게 핀 또 한마을이 나타났구나.

*송(宋) 육유(陸游)의 율시 ‘游山西村’ 중에서 / 원문 山重水複疑無路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 생사해탈이 보통일이 아니니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 긴히 승두[화두]를 잡고 한바탕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 추위가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황벽희운

 

세등 57 동안거 결제(85년)

노종평처험(路從平處險) 길은 평평한 곳으로부터 험해지고

인향정중망(人向靜中忙) 사람은 고요한 가운데를 향해서 분망해진다

멱화화란득(覓火和亂得) 불을 찾아서 불을 가까이 하면 결국에는 불에 타게 되고

담천대월귀(擔泉帶月歸) 샘을 짊어지고 가면 달을 함께 지고 돌아오게 된다.

*1,2구 요당유일 <了堂惟一禪師語錄> / 3,4구 <虛堂和尙語錄> 원문 覓火和烟得

 

당당대도혁분명(堂堂大道赫分明) 당당한 대도가 밝고 밝아서 분명한데

인인본구개원성(人人本具箇圓成) 사람마다 본래부터 낱낱이 원만 구족해 있구나

지시연유일념차(只是緣由一念差) 다못 이 한생각 어긋난 원인으로

영겁현출만반형(永劫現出萬般形) 영겁동안 만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있구나.

*원문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秖因差一念 現出萬般形 :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야부송

 

정문구안변래단(頂門具眼辨來端) 이마 위에 눈을 갖추어서 오는 까닭을 분명히 가려낼 줄 알면

중류하증입열반(衆類何曾入涅槃)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들이 어찌 일찍이 열반에 들 것이 있겠느냐

절후재소무일물(絶後再甦無一物) 죽었다 살아나서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경지에 도달하면

요지생사불상간(了知生死不相干) 생사를 확실히 요달해 버렸으니 생사니 열반이니 그런 것에 상관할 것이 있느냐.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大乘正宗分

 

세등 58 동안거 해제(86년)

춘조매화발(春早梅花發) 봄이 이르니 매화가 피고

추심야국개(秋深野菊開) 가을이 깊으니 들국화가 피었구나

욕식개중사(欲識箇中事) 이낱 가운데 일을 알고자 할진댄

부운공거래(浮雲空去來) 뜬 구름이 허공에 갔다 왔다 하느니라.

*부휴선수 ‘一禪和求語’

 

심원화홍우(深院花紅雨) 저 깊은 선원 뒤안에는 붉은 꽃이 비오듯 휘날리고

장림죽취연(長林竹翠煙) 긴 숲속에는 푸른 대나무 사이에 안개가 끼었구나

백운응령숙(白雲凝嶺宿) 흰 구름은 저 재위에 엉겨 잠들어 있는데

청학반승면(靑鶴伴僧眠) 푸른 학은 졸고 있는 스님과 함께 도반이 되어 있구나.

*서산대사 ‘佛日庵’

 

세등 59 하안거 결제(86년)

노종평처험(路從平處險) 길은 평평한 곳으로부터 험해지고

인향정중망(人向靜中忙) 사람은 고요한 가운데를 향해서 분망해진다

멱화화란득(覓火和亂得) 불을 찾아서 불을 가까이 하면 결국에는 불에 타게 되고

담천대월귀(擔泉帶月歸) 샘을 짊어지고 가면 달을 함께 지고 돌아오게 된다.

*1,2구 요당유일 <了堂惟一禅師語錄> / 3,4구 <虛堂和尙語錄> 원문 覓火和烟得

 

잉풍기랑낭생구(仍風起浪浪生漚) 바람으로 인해서 물결이 일어나고 물결로 인해서 거품이 일어나니

참괴청평해상부(慚愧淸平海上浮) 맑고 평평한 바다 위에 거품같이 떠 있는 것이 부끄럽구나

금일홀연풍랑식(今日忽然風浪息) 오늘 홀연히 그 바람과 물결이 쉬어버리니

징명원시일강추(澄明元是一江秋) 맑고 밝은 원래 그대로의 한 강의 가을이더라.

*허응보우 ‘示膚上人’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 강호에는 봄이 다해서 바람에 꽃이 다 지고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 해는 저무는데 한가한 구름이 푸른 하늘로 지나가는구나

빙거요득인간환(憑渠料得人間幻) 그것을 인해서 인간세상이 허망한 것을 알 수 있으니

만사도망일소중(萬事都忘一笑中) 삐긋이 한번 웃는 가운데 만사를 다 잊어버렸구나.

*부휴선수 ‘一片閑雲過碧空’

 

세등 60 하안거 해제(86년)

해천공활월륜성(海天空濶月輪成) 넓은 바다 하늘에는 둥근 달이 휘영청 밝았는데

호호청파난사은(浩浩淸波爛似銀) 넓고 넓은 맑은 물결은 찬란하기가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구나

막괴편주능좌우(莫怪扁舟能左右) 배가 능히 왼쪽, 오른쪽으로도 가는 것을 괴이하게 생각지 말라

행선유재파초인(行船由在把梢人) 움직이는 배는 온전히 키를 잡은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

*진각혜심 ‘四聞話’ / ‘파소인’으로 많이 읊으심.

 

앙처여천활(仰處如天濶)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끝없는 허공이요

궁지사해심(窮之似海深) 몸을 구부려 아래를 보니 한없이 깊은 바다로구나

지밀행역밀(志密行亦密) 그 뜻이 밀밀하면 행동도 또한 밀밀하고

공심오역심(功深悟亦深) 공행이 끝없이 깊고 깊으면 깨달음도 또한 깊은 것이니라.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尙廣錄』권제17

 

정종소식몰자미(正宗消息沒滋味) 정통적인 종문 중의 최상승법[활구참선] 소식은 자미가 없으니

불용약하우약하(不用若何又若何)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도 소용이 없음이라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은산철벽을 타파해 버리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 이때에사 비로소 생사의 강을 건너는 것이니라.

*사명대사 ‘贈淳長老’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61 동안거 결제(86년)

일등능속백천등(一燈能續百千燈) 한 등불이 능히 백천의 등불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이

심인광통법령행(心印光通法令行) 심인의 빛이 온누리에 통함에 정법이 널리 행하게 되었다

천성부전취불멸(千聖不傳吹不滅)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한 그 등불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으니

연휘열염전분명(聯輝列焰轉分明) 등불의 광명이 휘황찬란히 밝아서 전전히 더 분명해지더라.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無斷無滅分

 

도안종래불용선(度岸從來不用船) 저 언덕에 이르는 데는 본래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고

탄연대도투장안(坦然大道透長安) 평탄한 대도가 장안으로 똑바로 뚫려 있다

요연원불인타오(了然元不因他悟) 그 길이 요연해서 원래 다른 것을 인해서 깨닫는 것이 아니고

면목분명총일반(面目分明總一般) 면목이 분명한 것이 모두가 다 일반이니라.

*예장종경 <금강경오가해> 化無所化分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 더위 가고 추위가 오고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해가 저물면 서쪽으로 가고 물은 흘러 동으로 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한량없이 많은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그 가운데 몇사람이나 이 도리를 깨달았느냐!

*설암조흠(雪巖祖欽) <禪宗頌古聯珠通集>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62 동안거 해제(87년)

거화시중수상위(擧花示衆誰相委) 꽃을 들어 대중에 보이니 누가 이 도리를 아는고?

가섭두타독파안(迦葉頭陀獨破顔) 가섭두타가 홀로 파안미소를 했구나

무한백운장부득(無限白雲藏不得) 한없는 흰 구름을 감출 수가 없어서

우수유수낙인간(又隨流水落人間) 또한 흐르는 물을 따라서 인간에 떨어졌구나.

*백운 병(白雲昺) <선문염송> ‘염화시중’에 대한 게송 / 相委는 자세히 안다는 뜻

 

상풍괄지소고해(霜風刮地掃枯荄) 서릿바람이 땅을 깎고 마른 뿌리를 쓸고 지나가는데

수각동군영이회(誰覺東君令已廻) 누가 봄이 이미 돌아온 줄을 알았겠느냐

유유영매선누설(唯有嶺梅先漏洩) 오직 저 산마루에 매화가 먼저 봄뜻을 누설해서

일지독향설중개(一枝獨向雪中開) 한 가지가 눈 속을 향해서 피었구나.

*남명 천(南明 泉) <선문염송> ‘염화시중’에 대한 게송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63 하안거 결제(87년)

백운아향만리표(白雲兒向萬里飄) 백운이라는 자식은 만리를 나부끼되

종래불망청산부(從來不忘靑山父) 마침내 청산이라는 아버지를 잊어버리지 않고 돌아오는구나

내하유자부지반(乃何遊子不知返) 어찌 객지로 떠다니는 내 자식은 돌아올 줄 모르고

장재미도축풍파(長在迷途逐風波) 오랜 세월동안을 길을 잃고 풍파를 쫓는구나.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一體同觀分

 

안견이문원불격(眼見耳聞元不隔) 보는 놈과 듣는 놈이 원래 다른 게 아니니

주명야암절상량(晝明夜暗絶商量) 낮이나 밤이나 상량심을 내지 말아라

본래성현하다사(本來成現何多事) 본래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인데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절기당기자부장(切忌當機自覆藏) 어떤 기틀에 당해서 스스로 덮어 감추려 하지 말지니라.

*중봉명본 ‘無隱’

 

삼계지중분요요(三界之中紛擾擾) 삼계 가운데 어지럽게 돌아다님은

지위무명불료절(只爲無明不了絶) 다만 무명심을 끊지 못한 탓이다

일념불생심징연(一念不生心澄然) 한생각 남이 없어서 그 마음이 맑아 본연에 돌아가면

무거무래불생멸(無去無來不生滅)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고 생사도 없느니라.

*습득시(拾得詩)

 

가기철선입해중(駕起鐵船入海中) 쇠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는데

조간휘처월정명(釣竿揮處月正明) 낚싯대 빛나는 곳에 달이 정히 밝았더라

창명과래혼불각(滄溟過來渾不覺) 푸른 바다를 이미 지나온 것을 아지 못하고서

종일행행부지행(終日行行不知行) 종일토록 가고 가는데 가는 줄을 아지 못하더라.

*함허득통 <금강경오가해설의> 究竟無我分 / 원문 駕起鐵船入海來 釣竿揮處月正明 性愛蟾光寒照影 滄溟過來渾不覺 更知道 途中 却憶靑山事 終日行行不知行

 

세등 64 하안거 해제(87년)

윤회기중문래단(輪廻幾重問來端) 몇 번이나, 무엇 때문에 윤회를 했는가 그 까닭을 물어보자

지리여하가자만(至理如何可自瞞) 지극한 이치를 어찌 스스로 속일까 보냐

일념애원상적력(一念愛源常滴瀝) 한 생각 애정의 근원에서 애정의 물이 떨어져 흘러서

만심욕해정미만(萬尋欲海政瀰漫) 만길이나 되는 오욕의 바다가 갈수록 점점 넘쳐서 흐르는구나.

*<天目中峯和尚廣錄> 券第14, 1구 원문은 輪廻幾種問來端 / 一點愛源으로도 읊으심

 

운수우제해천담(雲收雨霽海天湛) 구름 걷히고 비가 개이니 바다와 하늘이 맑고

반야자주직도가(般若慈舟直到家) 반야용선이 바로 고향에 도달하는 소식이로구나

심화발명재심처(心花發明在甚處) 마음 꽃이 밝게 발하여 어느 곳에 있는고

월재파심설향수(月在波心說向誰) 달이 파도위에서 빛나는데 누구를 향해 이 도리를 설할 것인가.

*원문 直得雲收雨霽 海湛空澄 快登般若慈舟 直到菩提彼岸 且道 心花發明 在甚麽處 太湖三萬六千頃 月在波心說向誰 : <금강경오가해> 종경序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년 삼만 육천일에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 반복하는 것이 원래 이 놈이로구나.

*오조법연 화상 영찬(影讚)

 

일이화상석(日移花上石) 해가 옮김에 꽃그림자 돌 위로 올라오고

운파월래지(雲破月來池) 구름이 흩어져 버리면 못에 달이 비춤이라

만법하증이(萬法何曾異) 만법이 무엇이 일찍이 다를 것이 있으리오

노생자착의(勞生自着疑) 공연히 생각을 일으켜 스스로 의심하기 때문이니라.

 

참선비식념(參禪非息念) 참선은 생각을 쉬는 공부가 아니니

묘성도친견(妙性圖親見) 자기 불성을 확철대오하는 것이니라

별기낙진연(瞥起落塵緣) 무슨 생각이고 한 생각 일어나면 티끌 인연에 떨어짐이요

불속타편점(不續墮偏漸) 알 수 없는 의단이 잠깐이라도 끊어지면 편점[치우친 곳]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중봉명본 <天目中峰和尙廣錄> 17권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65 보살계 회향 1 (87.8.4)

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온전히 얼음이 물이요, 물이 얼음을 이루듯

고경불마원유광(古鏡不磨原有光) 옛 거울은 갈고 닦지 않아도 원래로 밝은 빛을 가지고 있더라

풍자동혜진자기(風自動兮塵自起) 바람이 스스로 움직여 티끌이 저절로 일어나나

본래면목노당당(本來面目露堂堂) 본래 면목은 소소영령하고 당당하게 드러나 있음이라.

*나옹스님 ‘自恣日趙尙書請普說’ 중에서

 

세등 66 보살계 회향 2 (87.8.4)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67 동안거 결제(87년)

수류상출몰(隨流常出沒) 생사의 흐름을 따라서 항상 나왔다 꺼졌다 하되

불체왕래종(不滯往來蹤) 오고 가는 자취에 걸리지 않음이라

두두무취사(頭頭無取捨) 온갖 것이 버리고 취할 것이 없고

처처절소친(處處絶疎親) 곳곳마다 친소가 끊어짐이라.

*1,2구 처인선사[靈泉山處仁禪師] 《天聖廣燈錄》25권 / 3,4구 월암선과 선사《嘉泰普燈錄》17권, 원문 處處絶親疎

 

근백참현인(謹白參玄人) 삼가 현묘함을 참구하는 사람에게 아뢰나니

광음막허도(光陰莫虛度)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금생미명심(今生未明心)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적수야난소(滴水也難消) 방울 물도 녹이기가 어려울 것이니라.

*1,2구는 석두희천의 <참동계> / 3,4구는 <선가귀감>

 

세등 68 동안거 해제(88년)

개개면전명월백(箇箇面前明月白)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있고

인인각하청풍불(人人脚下淸風拂) 사람 사람의 다리 아래에는 맑은 바람이 불고있다

타파경래무영적(打破鏡來無影迹) 거울을 타파해서 그림자와 자취가 없으면

일성제조상화지(一聲啼鳥上花枝) 한소리 우는 새가 꽃가지에 오르더라

*소요태능 ‘贈淳上人’ / 원문 淸風吹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묘한 깨달음은 마침내 마음길이 끊어짐을 요하느니라.

*무문혜개 <무문관>

 

구명소일모선성(求名少日慕宣聖) 명예를 구하는 젊은 날엔 공자님을 경모했더니

파사노년친석가(怕死老年親釋迦) 죽기 싫은 늘그막에사 부처님을 친하게 되었구나

응성점두지팔각(應聲點頭遲八刻) 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 벌써 8각이 늦었음이요

초가저사검거구(稍加佇思劍去久) “칼이야” 하는 외침에 생각을 머뭇거리면 칼이 이미 지나간 뒤로다.

*1,2구 소강절 ‘学佛吟’ <선가귀감>에 인용됨 / 3,4구 중봉명본 <信心銘闢義解> 원문엔 點首

 

일파유조수부득(一把柳條收不得) 버들가지 한웅큼 잡아 얻을 수 없어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둡니다.

 

세등 69 대웅전 봉불식(90년)

금추영리열허공(金鎚影裡裂虛空) 금방망이 한번 후려치니 허공이 찢어지고

경득이우과해동(驚得泥牛過海東) 진흙소가 놀라서 해동을 지나가는구나

산호명월냉상조(珊瑚明月冷相照) 산호와 밝은 달이 서로 비추니

금고건곤일소중(今古乾坤一笑中) 지금과 옛의 하늘과 땅이 한 웃음 가운데로구나.

*소요태능 ‘悅闍梨’

 

개개면전명월백(箇箇面前明月白) 모든 사람의 얼굴 앞에는 밝은 달이 있고

인인각하청풍취(人人脚下淸風吹) 사람 사람의 다리 아래에는 맑은 바람이 불고있다

타파경래무영적(打破鏡來無影迹) 거울을 타파해서 그림자와 자취가 없으면

일성제조상화지(一聲啼鳥上花枝) 한소리 우는 새가 꽃가지에 오르더라

*소요태능 ‘贈淳上人’

 

일종위배본심왕(一從違背本心王) 한번 본심왕[본래 진여불성]을 어기고 나온 후로

기입삼도역사생(幾入三途歷四生) 몇 번이나 삼악도와 사생[태란습화]을 지나왔던가

금일척제번뇌염(今日滌除煩惱染) 오늘 한 생각 돌이켜 번뇌에 물듦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수연의구자환향(隨緣依舊自還鄕) 인연을 따라 본래 생사없는 자성의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석문의범> 관욕(灌浴) 입실게(入室偈)

 

세등 70 예수재 입재(90년)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마음의 근원을 몰록 깨달아서 보배창고를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으로 생긴 것이 본래의 몸임을 알게 되리라

연화근발유니리(蓮花根發游泥裏) 연꽃이 그 뿌리는 진흙속에 박혀 있으나

각소거진불염진(卻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티끌에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문득 웃음이 나오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 / 원문 淤泥裏

 

불망영산친부촉(不忘靈山親咐囑) 영산회상에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친히 부촉하신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의정거처요분명(疑情擧處要分明) 의정을 일으키는 곳에 종요로이 또렷할지니라.

막파심량중복탁(莫把心量重卜度) 마음으로 헤아리고 따지지 말라.

춘화춘조총의시(春花春鳥總宜詩) 봄꽃과 봄새가 모두 시(詩)더라(그 도리를 드러내더라).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7권. ‘示朱羅青民部’

 

비불비심비시물(非佛非心非是物) 부처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닌데

만로피대긱신산(謾勞皮袋喫辛酸) 공연히 가죽푸대만 괴롭혀 쓸 데 없는 고생을 하고 있구나

현전경색청여세(現前境色淸如洗)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경색이 맑기가 씻은 듯한데

일일위군세지진(一一爲君細指陳) 낱낱이 그대를 위해 자상하게 생사없는 도리를 일러주고 있구나.

*박산무이 ⟪無異禪師廣錄⟫19권 ‘示方士雄居士’ / 원문 吃酸辛

 

세등 71 예수재 회향(90년)

창출무생일곡가(唱出無生一曲歌) 무생의 한 곡 노래를 불러내니

대천세계용금파(大千世界涌金波) 삼천대천세계에 온통 금색 물결이 일어나는구나

염래물물개진면(拈來物物皆眞面) 잡아드는 두두물물이 다 진면목인데

하필자황변불마(何必紫黃辨佛魔) 어찌 빛깔로써 부처다 마구니다 분별할까 보냐.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이 숲속의 나무나 대같이 즐비하고

금은옥백적사구(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을지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 죽을 때에는 외로이 혼만 홀로 가게 되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 생각해보니 허망하기 그지없구나.

*부설거사 사부시(四浮詩)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헛된 힘을 소비함은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허송세월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내 집의 보배를 찾아내서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 고목나무에 꽃이 피게 하는 특별한 봄과 같을 것인가.

*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無爲福勝分

 

차주비대역비소(此珠非大亦非小) 내게 있는 이 구슬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주야광명개실조(晝夜光明皆悉照) 밤이나 낮이나 그 광명이 온세계를 비추고 있구나

멱시무물우무종(覓時無物又無蹤) 이 구슬을 찾아보면 모양도 없고 자취도 없건만

기좌상수상요요(起坐相隨常了了) 앉으나 설 때 항상 소소영령하게 따라 다니는구나.

*단하천연, 완주음(翫珠吟) 중에서

 

세등 72 5월 초하루 법문(부처님점안식)(04년)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형(及與如來菩薩形)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지환(智還)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는 오직 한마음뿐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 마음 밖에는 다른 법 없으며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 마음과 부처와 중생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 이 세가지는 차별이 없느니라.

*3,4구 60권 <화엄경>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금생에 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후세에 한탄이 만단이나 되리라.

 

세등 73 개금불사 회향 및 점안식(06년)

전단목주중생상(栴檀木做衆生像) 전단향 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급여여래보살형(及與如來菩薩形) 또 여래나 보살의 형상을 만드는데

만면천두수각이(萬面千頭雖各異) 그 모양이 각각 다르지만

약문훈기일반향(若聞熏氣一般香) 그 향내를 맡아보면 다 똑같은 향이니라.

*지환(智還)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 <석문의범> 점안게(點眼偈)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색상으로 나를 보려고 하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요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금강경> 사구게 法身非相分

 

공좌동행세막지(共坐同行世莫知) 함께 앉고 함께 가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기인당면변봉이(幾人當面便逢伊) 몇 사람이 행주좌와 속에서 주인공을 만나고 있는가?

부앙시청증불매(俯仰視聽曾不昧) 얼굴을 쳐들고도 얼굴을 숙이고도, 항상 보고 들으면서 잠깐 동안도 매하지를 안혀

하수향외문거귀(何須向外問渠歸) 어찌 밖을 향해서 그를 물으면서 돌아 댕기냐 이거여.

*1,2구 보령인용(保寧仁勇) ‘共坐’에 대한 게송/ 3,4구 소요태능선사의 ‘詠懷’ 게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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